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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밀히 말해 우울증 안 걸려 본 사람은 없다, 강약의 문제일 뿐..."
러시아의 대문호의 안똔체홉의 숨겨진 명작 ‘잉여인간 이바노프’가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비교적 초창기의 작품이고 후기작 ‘벚꽃동산’이나 ‘갈매기’에 비교하면 완성도가 떨어진다는 선입관 때문에 국내에서는 거의 공연 된 적이 없는 작품이다. 지난해 가을 체홉을 가장 잘 이해한다는 연출가 전훈에 의해 만들어져 대학로 소극장에서는 볼 수 없는 완성도 높은 공연으로 ‘Surprise’라는 칭찬 일색 속에 많은 언론의 호평을 받으면서 올해 체홉전용관 대학로 재개관 기념 작품으로 다시 무대에 오른다.
재개관 기념 작품으로 공연되는 ‘잉여인간 이바노프’ 에서는 그 동안 영화 ‘와일드 카드’ ‘기담’, 드라마 ‘든타임’ 계백‘ 에서 선 굵은 연기로 대중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배우 이동규(36)가 이바노프 타이틀 롤로 합류했다.
그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에서 연기를 전공하고 극단 애플씨어터 단원으로 다양한 인물을 소화하면서 경험 또한 많은 연기 열정이 빛나는 배우이다. 잘 알려지지 않은 실험적 영화에 출연하는 것을 선호하다 보니 최근에는 흔히 말하는 흥행실패작에 많이 출연했으나, 하지만 흥행이 곧 작품성을 말해주는 것은 아니라고 그는 말한다. 오히려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다”라는 것이 연기자의 소신이라고 생각한다고 한다.
▲4년만에 연극무대로 돌아 와 ‘잉여인간 이바노프’를 선택했다. 그 이유는...
"극단 대표인 전훈 연출께서 '부산에서 올라오면 공연장에 한 번 오라'고 했는데 마침 서울 올라 갈 일이 있어 공연을 보게 됐고, 작품을 보고 전율이 일었다. 작품도 작품이지만 마치 내 얘기를 하는 것 같았다." 라면서 그는 그렇게 심하진 않았지만 무기력증과 우울증에 시달린 적이 있어 사람들이 왜 자살을 하는 지 이해할 수 있었다고 한다.
"무대라는 매력이 늘 가슴을 뛰게 하는데, 더 가슴이 뛰는 건 주인공 이야기를 내 경험으로 더 잘 풀 수 있을 것 같았기 때문에, 재공연을 하게 되면 꼭 해보고 싶다고 연출님에게 말씀 드렸는데 ‘그럴 줄 알았다’라고 하시더라.”며 작품에 대한 기대와 의지를 밝혔다.
또한 그는 자신의 작은 사업도 있고 해서 부산에서 신혼생활을 하고 있었는데 연습 때문에 아예 대학로 근처에 방을 구했고 24시간 이 배역에 몰입하고 있다고 한다.
"이 연극을 계기로 서울로 신혼집을 옮길 생각이다. 연습도 연습이지만 와이프가 그립다. 드라마나 영화는 서울 부산 왕복해도 괜찮았는데 연극은 집중력이 많이 요구되기 때문에 어렵다. 이바노프로 몇 달간 산다는 것은 정말 고통스러우면서도 새로운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배우만의 특권이자 업“이라면서 연기에 대한 욕심을 드러냈다. 이러한 그의 열정이 연기에 대한 그의 집중력으로 나타나고 있다.
“요즘 사실 또 우울해져서 걱정이다. 낮에 자고 밤에 깨어있다. 연습실에서도 말 수가 적어지고 늘 혼자 있다. 어제는 연습실에 누가 간식을 사와서 팀원들이 먹으면서 웃고 떠드는데 나는 그렇게 못하겠더라. 조용히 혼자 구석에서 식은 커피만 마시고 말았다. 누군가가 간식 좀 먹으라고 불러서 알았다고 말하곤 몸이 움직여지지 않았다."고 한다. 일상에 그렇게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말수가 적어지고 약간 센티해진 것은 사실이라고 했다. 하지만 배우들과 무대에서 연기를 하면 오히려 즐겁다고 한다. ||▲ 거장의 작품이라는 것에 대한 부담감은 없는지……
"감정선을 끊지 않고 말하자면 롱테이크로 이어간다는 게 연극의 최고 매력이다. 게다가 공연이 올라가면 절대 그 감정선을 내 마음대로 끊을 수도 없다. 그 순간 공연은 박살나는 거다. 이 맛에 연극을 한다. 더더욱 거장의 작품은 대사에 몸을 맡기면 저절로 흘러가는 감정선의 쾌감을 잊을 수가 없다. 현재는 아주 좋은 배우들과 상대역을 해서 연기력이 쑥쑥 느는 느낌이다. 또 더블 캐스트라 내 배역을 다른 사람이 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정말 소중한 시간이다. 나를 객관적으로 볼 수 있다. 물론 무대에 서는 시간은 반으로 줄지만 내공은 더 쌓이는 것 같다."며 단순히 자신이 돋보이기 위한 배역에 대한 욕심이 아닌 작품에 대한 이해와 서로에 대한 좋은 에너지로 좋은 작품을 만들려는 열정을 보이고 있다.
‘잉여인간 이바노프’는 19세기말 러시아의 어느 지방 관청에서 근무하던 이바노프가 갑작스레 찾아온 우울증에 아무런 일도 하지 않게 되어 빚까지 쌓이고 아내의 불치의 병도 관조할 수 밖에 없는 지경까지 이르게 되어 주변에 헛소문만 퍼지고 결국 죽음을 선택한다는 이야기이다. 작가는 그 이야기에 당시의 세태 풍자를 담았는데 전 세계의 보편적인 주제로 풀어냈다.
▲ 이번 작품에 거는 기대감은?
"사랑보다 조건을 보는 사업 같은 결혼, 금전문제로 깨진 우정, 결혼 이후에 찾아 온 사랑 등 모든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다. 그리고 주인공 이바노프만 해도 사실 우울증 안 걸려 본 사람 없을 거다. 강약의 차이일 뿐이다, 모두 다 자신의 얘기라고 생각하실 거다." 라면서 작품에 대한 깊은 믿음과 자신의 것을 묵묵히 지켜나가는 그의 모습을 통해 이번 ‘잉여인간 이바노프’가 한 층 더 기대되고 그의 열정의 무대가 기다려 진다.
오는 4월 12일까지 대학로 아트씨어터 문(체홉전용관)에서 공연된다.(공연문의: 02-3676-36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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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직한 세금정책 방향은?
Q. 솔직한 정부가 필요한 것은 아닌가
A. 증세 하지 않고 복지국가로 진입하기 위해서 월 모든 어린이들에게 복지를 위해 얼마, 고령이상자들에게 월 얼마 지급하기 시작한 것이 문제인가 힘들더라도 올라야 할 산이라고 할 수 있겠다. 우리나라의 계속되는 초저출산율 현상과 높은 노인빈곤율 가히 심각한 수준이라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OECD 조사 대상국에서 두 항목 모두 최하위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출산율은 멕시코 다음으로 낮고, 노년빈곤율은 ‘꼴지’다. 국내에서 실시된 계층별 빈곤율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노년의 상대적빈곤율 문제는 더욱 심각한 상황임을 알 수 있다.
최근 발표된 우리나라의 상대적빈곤율 전체 평균 13.7%인데 반해, 노년층은 48%에 달한다. 노인가구 절반가량이 최저생계비 미만의 열악한 수준의 살림을 하고 계신다는 연구도 있다. 가족아동친화적 재정지출 역시, 앞으로 급진적 확대가 요구되는 상황이다.
우리나라 정부는 2006년 이후 약 63조원을 저출산.고령화 대책 차원의 예산으로 집행했다. 그러나 출산율은 답보상태이다 못해 2013년에는 전년대비 다시 하향곡선을 그리는 초유의 사태가 재연됐다. OECD 주요 회원국 중 출산율 멕시코 다음으로 낮은 수준이다. 문제의 심각성에도 이를 개선하고자 하는 투자는 여전히 적다. OECD 33개국을 대상으로 조사한 GDP 대비 관련 예산 지출 비중 평균이 2.55%이고, 영국이 4.26%에 달하는 등 출산선진국 평균이 4%에 달하는데 반해 한국은 1.16%에 불과하다.
출산율 제고를 위한 아동지원책 확대와 기본 이상의 노후 삶의 질을 위한 재정지출 확대는 필수 불가결하다. 재원마련의 문제는 별건이어야 한다. 재원마련이 힘들다고 포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는 뜻이다. 문제의 심각성과 파급력을 고려할 때 최우선 정책과제로 삼아야 한다.
Q. 13 월의세금 파동 배경은....?
A. 최근 소득공제 연말정산이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유리지갑이라고 불리우는 월급장이들의 성실 세금 납부 이후의 ‘당근’이 되어주던 ‘연말정산-13월의 월급’이 먼 이야기가 되고 있다. 이러한 연말정산 개편 근저에는 정부의 적자재정, 세수부족이 있다. 세원 마련을 위해 고안한 것이 월급장이의 월급봉투를 쥐어짜는 것이라는 사실에 유감이다. 복지확대를 위해서는 향후 재정지출확대가 불가피하다. 이에 재원마련을 위해 총력을 기울여야 하는데 지금과 같이 서민과 유리지갑을 쥐어짜는 방식이 되어서는 안된다.
우선, 그간 과세하지 않았던 분야에 대해 철저한 과세행정이 이루어질 필요가 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수입이 있는 곳에 세금이 있어야 한다는 상식을 관철하고자 줄곧 노력한 것에 정부여당이 응답해야 한다. 일례로 부동산임대수익의 경우 단 5%만 과세되고 있다. 이러한 문제인식을 과세당국도 인정하고 있다. 앞으로 나머지 95%에 대해 어떻게 과세행정이 이루어질 수 있는지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정부여당이 강력한 의지를 갖고 임한다면 어려운 일이 아닐 것이다.
한편, 조세부담률을 인상시키는 문제에 대해서 공론화할 필요가 있겠다. 국민 소득에서 세금이 차지하는 비율인 조세부담률이 2010년 기준 OECD(경제개발협력기구) 회원국 평균은 24.6%이다. 한국은 19.3%다. 조세부담률을 다소 인상 시킬 수 있는 여지가 있다고 본다. 조세부담률이 1% 늘어나면 재원이 12조원 정도 늘어난다는 분석이다. 조세부담률이 21% 수준으로 올리면 기대되는 추가 세수가 연간 30조원 가까이 된다고 한다.
조세부담률을 인상하는 각론에 있어서는 개별소비세 등 간접세 보다는 소득세와 법인세에 방점을 찍어야 한다. 소득불균등이 매우 심각한 우리나라의 조세가 소득재분배 기능을 악화시켜서는 안 될 것이기 때문이다. 정부여당이 그간의 정치적 기조에 매몰돼 ‘증세불가’를 주창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오늘 새누리당 원내대표로 당선된 유승민 의원이 ‘증세없는 복지 없다’는 말씀을 하셨다. 새누리당부터 현실을 직시하고 증세논의에 긍정적으로 임해주길 기대한다.
Q. 세금 정책에 문제가 없나?
A. 정부는 지난해 세법개정 당시 연봉 5500 만 원 이하 근로소득자는 세금 부담이 줄어들거나 늘지 않는다고 발표. 그런데 뚜껑을 열고 보니 5500만원 이하의 경우에도 세금 부담을 피해갈 수 없게 되었다. 특히 최근 언론 등을 통해 지적되고 있는 중하위 계층 미혼 소득자의 세금증가 문제, 의료비등 특별공제대상금액이 많은 중산층에서 세금부담이 급증하는 문제, 출산자녀 포함 6세 이하 다자녀 가구의 세금부담이 가중되는 문제 등 정부는 개별 과세자의 조건과 특성을 감안하지 않고 수많은 예외가 있을 수 있음을 간과했다.
현재 소득세제를 설계할 때 그것이 미치는 세금 변화는 소득계층별 평균치를 기준으로 추정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실제 연말정산으로 들어가면 동일한 소득일지라도 가구원수, 지출 실태에 따라 세금액이 다르다. 수십개의 공제 항목이 개별가구별로 다르게 조합되기 때문이다. 6000만원 소득자가 평균 2만원 세금이 증가한다지만 어떤 가구는 20만원이 늘 수 있고 20만원 줄 수도 있다. 동일 가구라도 매해 교육비, 의료비등 지출이 다르므로 소득과 세제 변화가 없더라도 자신의 세금은 해마다 오르락 내리락 할 수 있다. 정부는 소득계층별 평균치로 개편 효과를 분석하더라도 실제 연말정산에선 개인별로 다르다는 점을 미리 구체적으로 알렸어야 했다. 지금의 논란은 증세는 아니라고 강변한 채 정작 중요한 제도변화에 따른 세금부담 효과에 대해서는 제대로 설명해주지 않는 정부의 거짓말과 무능에 대해 분노가 표출된 것이다.
지금처럼 정부가 다양한 가구 유형의 특성을 반영하지 않고 ‘평균적으로 이렇게 달라진다’는 식으로 접근하다보면 문제는 해결될 수 없다. 저출산이 위기라고 호소하며 출산 장려책을 펴오면서 세법은 다자녀소득공제와 출산소득공제 혜택을 없애버린 쪽으로 개정됐다. 더 많이 출산했더니 세금이 오히려 늘게 됐다. 정부가 저출산.고령화 문제에 대처하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다른 정책과 배치되거나 1인 가구 증가 등 사회 트렌드에 역행하는 내용도 있다. 국민들이 불신을 가질 수 밖에 없다. 소득-자산계층별, 성별, 지역별, 가구유형별, 직업별 납세자의 영향분석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Q. 부자에게 많이 유리하게 된 것이 통계다. 의견은?
A.OECD를 기준으로 세전 지니계수와 세후 지니계수를 비교하니 회원국 평균이 34%인데 반해 한국은 10%도 안돼 선진국은 물론 다른 회원국에 비해서도 못하다. 영국의 경우 세전.세후지니계수도 0.506, 0.342로 차이가 크다. 32.4%의 소득 재분배 효과가 있었다. 한국은 정반대다. 세전 지니계수는 0.344로 낮지만 세후 지니계수는 0.315로, 소득 재분배 효과는 8.4%에 불과하다. 국내 조세제도와 재정지출이 양극화 해소에 적절하지 않다는 얘기다.
현재 재정상황과 미래의 재정여건, 세금에 대한 국민의 불만과 개선 요구 등을 감안했을 때 전면적인 조세개혁의 목표와 방향은 “OECD 평균 수준의 공평과세 조세정의”를 구현하는 것이어야 한다. 법인세 실효세율 회복, 금융 및 부동산 소득 등 자산 소득에 대한 과세를 강화를 통해 고소득층에 유리하게 설계된 조세체계를 개혁, 조세의 소득재분배 기능을 회복하는데 적극 나서야 한다.
Q. 미래의 세법 체계를 내용으로 다시 설계해야 하는 것은 아닌지?
A. 높은 수준의 복지를 누리기 위해서는 복지 수혜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그 재원이 어디서 나와야 되는지, 또 누가 그것을 부담해야 되는지와 같은 문제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 정부는 그간 세금 문제에 대해 조세 형평성을 높이는 쪽보다 경제활성화 촉진에 무게를 두고 접근해왔다. 수백만 명을 상대로 한 소득세는 올리면서도 세수증대 효과가 큰 법인세는 경기침체를 이유로 손도 대지 않은 것이다. 결과적으로 법인세 최고세율을 낮추고 부자재벌 증세보다는 일명 유리알 지갑이라고 할 수 있는 서민을 대상으로 한 세수 확보에 주력하다보니 조세형평성이 무너지는 우를 범하게 되었다.
지금 필요한 일은 증세 논의를 본격화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부담 능력이 큰 납세자에게 세금을 더 물린다는 차원에서 법인세 인상 등을 적극 검토해야 마땅하다. 불편하지만 더 늦기 전에 현실을 인정하고 공론화 과정을 거쳐 증세에 대한 국민적 동의를 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에 앞서 박근혜 대통령이 금과옥조처럼 여기는 “증세 없다” 방침을 거둬들여야 함은 물론이다.
# 2장 김준성정치 부장과 김 관영 의원 심층인터뷰
Q. 최근 우리나라 연말정산 과정에서 불거진 조세정책에 대해 묻겠다. 증세하지 않고 복지국가로 진입하기 위해서 여러 가지 애를 썼지만 증세를 하는 방향으로 가는 것이 결국 복지국가로 가는 거 아닌가?
A. 나라살림이라는 것이 장기적으로 보면 돈이 들어가게 마련이라 증세는 불가피하다.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다만, 복지국가로 가기 위해 지금 당장 증세해야 하는 것이 맞는지, 뜨거운 이슈다. 연말정산 사태에서 보듯이 일명 유리알 지갑이라 일컬어지는 서민에 대한 증세효과가 나타나는 것이 사태에 본질이다.
저는 봉급자분들이 상당히 배운 분들이고 중요한 계층인데 반발하는 것은, 복지국가로 가기 위해선 증세가 불가피하다. 이런 것들이 제대로 설명이 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본다. 그런 환경이 됐다면, 이렇게 까지는 반발하지 않았을 것이다. 조세형평성이 근본적으로 훼손되어 가고 있는 것이다. 소위 슈퍼부자에게 세금이 제대로 물리지 않고, 세금이 오히려 깎이는 상황에서, 유리알 지갑 사람들한테만 세금이 부과되니깐 형평에 어긋나 분노에 가까운 반응이 나온 것이다.
단기적으로 조세 부과의 형평성을 개선한다. 형평성 개선이 전제된 상황에서 서민들을 설득해 나간다면 분명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렇지 않고 당장 걷기 쉬운 서민들에게 세금을 더 많이 부과하는 것이 반복된다면 안 될 일이다. 담뱃세 인상도 마찬가지다. 증세는 아니라고 정부는 말하지만, 누가 그렇게 생각하나.
Q. 국민들에게 세금을 부과하게 된 배경을 자세히 설명하는 것도 조세체계를 바꾸는 데 필요하겠다.?
A. 그렇다. 부자들에게 세금을 더 많이 걷게 되고 나서, 서민들에게 세금을 더 내야 하는 형편이라고 설명해야 한다. 중산층에게 세금을 더 걷으려면, 부자들에게 세금을 먼저 더 걷어야 하는 것이 당연하지 않나. 예컨대, 자본소득환류세제와 같은 경우 상위 1%에 해당하는 사람이 배당소득의 70%를 가져간다. 그런데 이들에게 분리과세를 통해 세금을 면제해줘 돈을 많이 버는 대기업에게 지금 7년 동안 130조 정도 면제가 되었다. 또한, 실제로 대기업들의 이득에 대해서 내는 세금을 보니깐 16% 정도 밖에 안 된다. 22%보다도 낮은 수준으로 세금을 내고 있어 대기업, 대주주들에게 과도한 혜택을 주고 있다.
||Q. 그러니까 국민들 입장에서 세금을 공평히 내게 해달라 그런 입장으로 보인다. 복지국가로 가는데 있어 정부가 대기업 감면하는 것을 원상회복해 솔직정부로 갔어야 했는데, 충돌이 생긴 것으로 보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또한, 복지국가를 만드는 과정에서 고령자, 어린이들에게 부분 부분 신경쓰다보니, 전체적인 부분이 소홀하지 않았나 싶은데?
A. 우리나라 저출산은 OECD 국가 중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실제로 저출산 정책을 상당기간 펼치고 있다. 2006년 이후 10년 동안 63조 원 정도를 투자했는데도, 출산율은 제자리다. 보육문제, 교육문제와 관련해 많은 문제가 있을 것이다. 결국, 부모가 애를 낳으려면, 부모들이 아이들을 키울만 하다고 느껴야 하는데 여건이 안 되어 있는 것이다.
출산정책은 미래를 위한 투자라서 반드시 필요하다. 예를 들어 보겠다. 어떤 조사를 보니 한 명의 아이가 65세까지 12억 정도를 생산 유발하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한 명을 출산하기 위해서 12억은 아니래도, 적어도 6억 정도는 투입할 가치가 있는 것 아닌가. 저는 분명히 더 많은 정책과 지급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또한, 노인빈곤율이 상당히 심각하다. 제가 1월 들어 노인정에 자주 다녀왔다. 어르신 분들께서 과거에 받지 않다 20만원을 받으니깐 좋아하셨지만, 그래도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최소한의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어 개선이 필요하다.
Q. 우리 김 의원님께서는 2014년 12월 2일, 상속세및 증여세법 반대토론을 하셨다. 워낙 화제라서 뉴스를 통해 여러 차례 들었다. 새누리당 의원들도 설득이 됐다는데, 그 배경과 내용을 말해달라?
A. 상증세법 관련해 원래 여야 정부안이 있었다. 제가 조세소위에 있었기에 세법을 집중적으로 다뤘는데, 저는 정부안이 무리한 부자 퍼주기고, 부의 무상이전을 과다하게 촉진하기 때문에 이 법안이 통과되어서는 안 된다고 수차례 발언했었다. 그런데 그럼에도 국회선진화법에 따라 정부안이 자동으로 상정됐다.
상증세법은 2007년에 처음 도입됐다. 매출액 1000억 이하의 기업에 대해 상속세를 1억 원 한도 내로 공제해주는 걸로 시작됐다. 그런데 1억원이 너무 적고, 매출액도 1000억 이하는 너무 적다고 생각해 불과 7년 만에, 매출액 3000억 원, 공제한도는 500억 원으로 확대 됐다. 이미 상당부분 상속세를 완화해줬음에도 정부가 작년에 또 개정안을 가져온 것이다. 매출액을 3000억 원에서 5000억 원으로, 공제한도는 500억에서 1000억으로 늘리는 것을 골자로 하는데, 만약 개정된 법으로 공제를 받는 다면 6조 원 가까운 세금이 손실이 되는 것이다. 이것은 지나치게 상속세 제도를 무력화 시키는 문제이다. 또한, 법이 이미 여러차례 개정이 됐기에 몇 년 간 실행해보고 고치면 몰라도, 올해 또 개정한다는 것은 맞지 않다고 본다. 그래서 반대 토론에 나섰다. 다행히 새누리당의 많은 의원들도 제 의견에 동의해주셔서 결국 부결됐다.
Q. 프랑스의 부자가 프랑스 정부에 로비해서 세금을 깎아달라고 했던 사례가 있다. 프랑스 정부가 원칙을 바꾸지 않자, 몇몇 부자들은 프랑스를 떠나 벨기에로 떠났다. 그럼에도 프랑스는 계속해서 원칙을 바꾸지 않았다. 우리 세법이 가야 하는 방향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가. 특히 법인세 같은 부분에 대해 말해달라?
A.국민들이 생각할 때, 나는 소득이 적은데 소득이 많은 것 같은 어떤 사람보다 세금을 더 많이 낸다고 생각한다고 가정해보자. 그러면 조세체계의 신뢰가 없어지지 않겠나. 가장 대표적인 것이 임대소득이다. 임대소득이 제대로 집계가 안 되고 있어 문제다. 새정치민주연합이 지속적으로 임대소득자가 얼마나 버는지를 집계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래서 작년부터 국토부에서 임대소득자들, 소위 아파트 임대업을 하는 사람들이 임대차 계약서를 국토부에 신고하기로 했고, 그 자료를 국세청에 제출하기로 했다. 몇 년 쌓이면, 소득파악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
금융소득도 마찬가지다. 금융소득은 분리할 게 아니고 종합소득으로 하면 그만인데, 이것도 2000만 원이하에 대해서 분리과세 해 왔다. 세제가 갈수록 부자들에게 회피할 수 있는 방향을 만들어 줘 심각한 문제다.
Q. 이명박 전 대통령이 대기업에 지나치게 세금을 감면해준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제정이 어렵다. 영국에서 박지성은 45%를 부유세 비슷하게 세금을 더 많이 내야 했다고 한다. 그러니깐 부에 대한 당당함도 생겼고, 국가 시스템에 있어서도 정당하다. 이번 연말정산에서 가구별 특성별 세금 정책이 좀 더 잘 되어야 할텐데?
A. 특히 문제가 됐던 것은, 다자녀주택과 관련한 문제다. 정부가 저출산을 막으려고 애쓰는데, 많이 낳으면 세금을 더 내야 한다는 것이다. 정부정책하고 맞지 않다. 또, 지난해 정부가 세법개정안을 발의할 때 5500백만 원 이하 봉급생활자에게는 세금이 더 올라가지 않는다고 했으나, 실상은 이와 달랐다. 중산층 및 중하위 계층에 대한 세금이 올라가면, 그 분들이 느끼는 상실감이 커 저항이 커지기 마련이다.
또한, 임대소득이 제대로 과세될 수 있도록 과세체계를 정비하고, 임대소득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도록 해야겠다. 정부는 부동산 거래세를 줄여서 1년에 7조원 정도의 세금이 줄어들었다. 거래세를 인하시킨 이유는 부동산 거래를 촉진시키려고 한 것이지만, 저는 거래세를 낮추고자 했다면, 동시에 보유세는 높였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거래세가 다소 낮춰져서 거래가 활발히 되는 건 좋은데, 세금체계가 개편되지 않는 다면, 토지에 대한 양극화가 이뤄질 수밖에 없다.
||Q.결국 세금은 생활정치인데, 언젠가는 나라를 끌고 갈 의원이 바로 김관영 의원이다. 김 의원은 세금을 잘 아는 의원이다. 그런 의원이 국회에서 활동영역이 넓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유리알 지갑이라고 하는 월급쟁이들, 이들을 위한 의원님의 아이디어는 무엇인가?
A.근로소득자는 세구간표가 있다. 8800만 원 이상 받는 자가 최고세율 적용을 받는데,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소득구간은 10년 전에 만들어졌다. 물가인상률을 봤을 때 8800만 원을 받는 사람이 굉장히 잘 살고 있으니깐 세금을 40%을 내야 한다고 하면 동의하기 힘들 것 같다. 한 달에 세금을 제외하고 550만원 정도 받는 꼴인데, 그 분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생각해봐야 한다.
전체적인 과세구간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 유리알 지갑에 속한 봉급자들은 실제로 고소득 자영업자보다 실제로 세금을 더 많이 낸다. 연봉 1억의 봉급자들은 2500만원의 세금을 내지만, 자영업자가 2500만원 세금을 내려면 봉급자보다 세 네 배 이상 더 벌어야 한다. 그 분들이 생각할 때 너무 형평에 안 맞는다. 그런 부분들이 보완되어야 한다.
또, 법인세와 소득세 밸런스가 맞지 않다. 우리가 주장하는 건 이명박 정부가 25%에서 22%로 낮춘 법인세를 원상회복해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전부는 아니고, 당기순이익이 천 억원 이상되는 기업이라면, 법인세 원상회복은 타당하다. 적어도 당기순이익이 천억원 이상 되는 기업이라면, 글로벌 경쟁회사이기 때문에 어떤 제품을 가지고 어떤 나라로 진출하느냐 하는 것이 문제지. 세금 1,2%는 의사결정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보진 않는다.
Q. 군산이 낳은 의원인데, 한중 FTA가 시작되면, 새만금은 관광지라든지, 상품이라든지 우리가 팔 수 있는 것들이 무궁무진하다고 본다. 국가개발차원에서 새만금 개발에 박차를 가해야 하지 않나?
A. 그렇게 생각해줘서 감사하다. 새만금은 25년 가까이 개발중인데 지금껏 4조원 정도 투자에 그쳤다. 그러나 다행히 작년에 한중양국정상이 새만금 지역에 한중경협단지를 만들자 합의했다. 그래서 구체적 논의가 한창 진행 중이다. 지난주에도 북경에서 회의를 진행한 것으로 알고 있다. 양국 간의 회의가 좀 더 밀도 있게 진행되면, 분명히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나는 중국 뿐만 아니라 미국과도 FTA가 체결된 나라다. 그래서 중국인이 우리나라에 기업을 만든다면, 우리나라를 통해서 미국과 FTA를 맺은 것과 같은 유사한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저희는 중간에서 조율자 역할을 하면서 미국에서도 투자 받고, 중국의 기업도 이어주는 3강 무역에 중심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을 것이다.
Q. 이제 김관영 의원님을 알아보는 사람들이 많이 생겼을 것으로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국민들에게 한 말씀만 해주신다면. 특히 청소년들에게 하시고 싶은 말씀을 해달라.
A.우리 국민들에게는 힘들지만 희망을 갖고 더 열심히 노력해야겠다는 마음을 전하고 싶다. 정치권이 나라의 경쟁력을 갈아먹지 않도록 대안을 마련하고 장래를 걱정하는 각오를 전한다. 우리 청소년들은 미래의 불확실성이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학교 밖 청소년 지원에 관한 법을 발의했다. 여러 가지 사정에 의해 학교 밖으로 나간 청소년이 7만 명으로 추산하고 있다. 그 분들에 대한 정책과 지원을 하기 위해 청소년지원센터를 내년까지 200개 정도 설립할 예정이다. 우리 청소년들 힘들더라도, 미래를 열심히 설계해 나갔으면 좋겠다.
김준성 부장/일시적으로 어려움에 빠진 청소년들을 바른 길로 안내하기 위해서 입법까지 하셨다. 감사하다. 연말정산과 관련해서 김 의원을 만나 세금 정책에 대해서 알아봤다. 결국 통치를 하려면 세금에 관한 정책에 대해 전문적인 식견을 갖는 사람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새정치민주연합이 세금에 대해서 본격적인 논의를 하고 있고, 새누리당도 이에 반성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우리 모두 희망을 갖고, 함께 노력해가자. 감사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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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 역사인식 없이 선진국 될 수 없다”
안녕하세요, 오랜만 입니다.Q. 학창시절 역사를 전공한 것이 의정활동에 도움이 되는지A. 역사란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 역사학도로서 책임감 소명의식이 무겁다. 역사학자 E.H Carr 역사란 과거와 현재와의 대화이다. 역사는 과거와 현재와의 대화뿐만 아니라 미래를 내다 볼 수 있는 유리창이자. 세상을 보는 기준, 틀이다. 역사는 발전한다. 순환발전이론, 역사는 퇴보와 발전을 거듭한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발전으로 나아간다. 역사를 발전시키는 추동력은 합리적 이성을 가진 인간의 힘, 역사를 전공한 제가 얼마나 정치발전에 역할, 기여를 할 것인가는 내가 얼마나 합리적, 객관적, 보편타당한 가치관을 가지고 역사발전에 힘을 보탤 것인가. 어떠한 시각을 갖고 현재를 살아가고 미래세대를 위한 역사발전, 기여를 해야 한다. 역사를 전공한 이유는 인간사, 사회사 발전에 대한 흥미가 있다. 역사에 대한 책임감, 소명의식 이런 것들이 정치활동을 하는 나를 규정하고 채찍질하는 장치이다.Q. 미국의 윌슨, 프랑스의 드골 둘 다 민족자결주의를 주장했다. 드골은 나토를 탈퇴하고 자율적인 안보체계를 구축했다... 소설가 이광수가 윌슨의 선언을 듣고 민족자결주의를 바탕으로 일본 유학단과 함께 2.8 독립선언을 하게된다. 3.1운동의 도화선이었다. 일본 강점 36년의 적폐 3가지 요약해 달라.A. 드골은 독일의 위협에도 굴하지 않고 항복하지 않고 프랑스 역사문화를 지켜냈다. 일제 점령이 한반도의 발전에 도움이 됐다는 식민지근대화론은 어불성설이다. 세계사 흐름 속에 우리가 스스로 주인이 되어 근대화를 이루었다면 일제 강점의 그것보다 더 나았을 것이다. 일제 수탈의 역사보다 자주, 독립적인 근대화를 이루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크다.강점기 이후, 독립을 민족 스스로의 힘으로 만들지 못했다. 미소 각축전의 대리전이다. 위기 속에서 한국전쟁이 발발하였고 이념 간의 대립이었다. 친일세력과 친일의 역사를 우리 손으로 처리하지 못했다. 이 후 친일 반일 세력 간의 갈등이 지금까지도 나타나고 있다. 보수세력들은 많은 특권을 갖고 지금까지 뿌리가 이어지고 있다. 대한민국의 불행한 현대사는 우리가 처리하지 못한 일제잔재 때문이다. 근대화의 시작이 수동적, 강제적, 이 부분이 좋은 역사를 잉태 할 수 없었다는 것이다. 친일세력에 대한 진정한 정리 못해, 세계 열강의 간접지배를 아직도 영향을 받고 있는 구조, 보수와 진보의 대립 극단의 분열과 사회 양극화를 이루고 있다. Q. 프랑스나 독일은 당시 나치에 협력한 전범들을 지금도 찾아내어 구형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언젠가는 친일문제에 대해 법치를 통해 정의를 세울 필요가 있다. 실제 정치는 이런 부분에 대해서 어떠한 의견이 있는지.A. 역사는 결국 정의의 문제와 이어진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가 없다. 역사는 정의다.||Q. 공주가 지역구인데 가치지향적인 대중예술사업을 어떻게 만들 것인가?A. 현대사회는 물질문명이 정신적인 측면보다 너무 앞서간다. 대중문화에서 외적인 부분도 중요하지만 내적인부분도 균형을 맞춰가야. 성장위주의 절대문화는 시대를 지났다. 가치지향적인 사고를 해야한다. 충남 공주는 백제의 오랜 수도였다. 외국 관광객들이 주로 박물관에서 무령왕릉 등의 외적인 것들을 관람한다. 그러나 내적인 것에 대해는 알지 못할 것이다. 그 정신을 박물관 밖으로 끌어내야 한다. 세계대 백제전을 통해 금강변 수상무대에서 공연한 적이 있다. 상설 공연화를 통해 박물관 밖으로 뛰쳐나온 백제를 키워야 한다. 공연을 통해 유물과 유적, 백제의 정신과 가치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세계인들이 양자를 다 즐길 수 있는 백제문화를 만들어야 한다. 외형만 화려한 것보다 내적인 부분을 어떻게 채울 것인가. 사라져가는 인문학 너무 안타깝다. 일선 교육현장에서부터 가치에 대한 중요성을 배울 수 있는 커리큘럼 진행해야. 지속가능한 문화발전을 만들어야 한다.한강이 프랑스 세느강보다 훨씬 크고 예쁘다. 그러나 센강이 유명한 것은 그 주변으로 늘어 선 문화가 있기 때문이다. 이제부터라도 정신문화를 소중히 하는 사회풍토를 만들어야 한다.Q. 일본이 빼앗아 간 국내 문화재 회수 노력해야 무엇을 더해야 하나?A. 36년간 강탈 해 간 문화재의 수 얼마나 많겠나. 심지어 왕릉은 발굴하자마자 빗자루로 싹 쓸었다는 이야기도 있다. 약탈 문화재에 대한 정확한 현황파악이 필요하다. 하지만 먼저 동등한 한일관계를 회복해야 문화재 이야기도 꺼낼 수 있을 것이다. Q. 박근혜 정부 이후 한일의원, 한일관료 등의 교류가 잘못 되고 있다. 한미일 군사정보교류 시스템 이것은 우리 정보가 일본으로 넘어가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 논의가 없어. 한일 의원 연맹의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보는지?A. 미국 주도의 국제관계에 매몰되어 있다. 전통적인 한미일 우호 선린관계 깨지 말아야 한다. 중국의 급팽창도 고려해야한다. 대 중국관계는 북한과의 관계를 고려하면 단절적으로 가지 말아야 한다. 한국의 동북아 외교관계는 철학이 없다. 군사정보공유 문제도 일본과 미국의 압력을 못이겨 일본과의 정보교류를 밀실처리하려다 실패하자 미국을 끼워넣어 정보교류협정을 다시 시도했다. 외교관계는 세계사의 흐름 속에서 원칙을 갖고 이어가야 한다. 아베정권은 너무 강경한 우경화 정책을 실시하고 있다. 아베의 조부는 일제 마지막 총독으로, “이 조선이 과거와 같은 영광을 재현하려면 엄청난 시간이 필요하다. 우리는 조선 민중 속에 식민사관을 심어 놓았기 때문이다. 나 아베는 반드시 돌아온다”고 말한 바 있다. 서독의 수상 빌리브란트의 일화 ‘ 비오는 날 추모탑 앞에서 무릎을 꿇다’에서 보듯, 아베도 무릎을 꿇었으나 한일 간의 역사적 문제에 대한 진정한 반성 없이는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이다.||Q. 한중 FTA 이후 중국과의 관계는 어떻게 해야 하나 국내 대학들의 운영이 어렵다. 중국 대학 시장 진출에 대한 실리적인 외교방안을 말해달라.A. 전형적인 농촌도인 충청남도, 중국의 값싼 농산물 수입에 따른 타격이 클 것이다. 중국과 우리는 같은 역사의 흐름, 함께 할 수 있는 이웃이자 동지, 공동의 비젼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외교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Q. 아베는 일본 국익주의를 바탕으로 남미, 아프리카를 공략, 군벌들에게 세일즈, 국내적으로는 대담한 금융완화, 적기지원을 통한 제조업 성장, 민간출자 성장전략개발을 통한 경제성장 노려, 이에 대한 의견은?A. 미국의 양적완화, 아베노믹스를 통해 시장에 돈을 풀다. 미국은 양적완화 정지, 일본은 확대 강화, 양 국의 경제정책 결과에 대해 의심이 된다. 아베노믹스 과연 자국 이익만 고려하고 주변국 의식하지 않는다면 비판 면 할 수 없다. 초이노믹스 후발주자로서 미국이나 일본의 전철 밟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적기에 맞는 맞춤형 제조업 전략 매우 중요하다. 대기업 성장 위주의 정책보다 소규모 제조업을 위한 정책 펼쳐야 한다. Q. 어떤 유형의 영화를 좋아하는가?A. 역사물을 좋아한다. 서양사 전공이라 동양사에 대해 관심을 갖고 공부한다. 외지에서 방문하는 손님을 모시고 국립 공주박물관에 간다. 문화해설을 꼭 해드린다. 충남, 지역을 알릴 수 있는 곳을 먼저 데리고 가야한다.Q. 청소년들과 청년들에게 덕담 한 마디 해달라.A. 여러분들이 있는 위치에서 준비하고 노력해야 한다. 청소년들, 역사인식과 꿈이 있어야 한다. 정의로운 역사가 승리한다. 올바른 역사 인식이 있는 사회가 만들어져야 한다. 2015년에도 서로를 격려하고 응원하는 나라, 국민이 되어야 한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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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불식 할부거래법’ 전면 개정해야
최근 한국상조협회 송기호 회장과 (주)미디어 전국 김진구 대표는 정무위원회 위원장실을 방문해 정우택 국회 정무위원회 위원장(새누리당)과 최근 상조업계에 불어 닥친 위기 상황에 대한 좌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송기호 한국상조협회 회장은 “2010년 상조관련 소급법이 제정 되면서 상조업계는 부도 위기에 몰린 업체가 대부분이었다. 공정거래위원회에서 현실을 고려하지 못한 법을 만들어서 많은 상조업계 종사자와 상조 소비자들이 많은 피해를 보고 있다”라면서, “조속히 ‘선불식 할부거래법’의 전면 개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지난 10월 국정감사에서도 상조문제를 지적한바 있었던 김기준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은 “소비자주권시대에 소비자피해가 급증하고 있다고 하는 것은 법과 제도가 현실과 너무나 동떨어져 있기 때문이라 판단, 국회 정무위에서도 4개의 법안을 심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지난해 12월 ‘선불식 할부거래제도에 관한 토론회’에서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좌혜선 사무국장은 “현재 상조회사들 중 선수금 보전비율 50%인 회사가 얼마나 되며, 공제조합에 선수금 확보가 이루어지고 있는지, 또한 공제조합을 관리 감독해야 하는 공정거래 위원회가 이에 대한 감독과 조치를 제대로 취하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강한 의문을 표한바 있다.
송기호 회장은 “지난해 10월 국감에서 김기준 의원 발표에 의하면 선수금 보전비율 50%를 보유한 업체는 단 한 군데도 없다는 것이 사실로 밝혀졌다”면서, “이 같은 자료에 의해 공정위의 허술한 행정을 보여주고 있다”고 질타했다.
송 회장은 “정무위원회에서 제발 상조업계가 망하고 있으니 거기에 대한 국가 차원의 지원 대책을 만들어 주시길 바란다”면서, “상조업계 400여만 회원이 공정위의 손에 달려있는 현실을 직시하여 공정위의 횡포를 막아달라”고 부탁했다.
송 회장은 이어 “소급법이 2010년에 나오는 순간 상조업계는 공황상태였다. 현실성이 떨어지는 상조법 제정으로 대부분의 업체가 부도 직전의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메이저 회사인 현대종합상조와 보람상조가 5% 수준의 선수금 보전비율을 보유하고 있는데 공정위는 50% 수준으로 밝혔다”면서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정우택 국회 정무위원회 위원장은 “어마어마한 문제인데 국감의 주요 쟁점사항에서 왜 제외됐는지 의아하다”면서, “국감 후에도 빠진 쟁점사항을 정리해서 다루는데 현재는 조용해서 잘 모르고 지나쳤다”고 전했다.
정 위원장은 이어 “최시억 전문위원은 공정위 국감에서 거론된 상조법에 대한 질의사항을 살펴보고 송 회장님과 의견 좀 나누라”면서, “공정거래위원회 책임자와 국회쪽 김기준 의원, 송 회장님의 말씀 내용을 파악해서 알려달라”고 당부했다.
최시억 국회 정무위원회 전문위원은 “상조회비 선수금 보전비율을 점차적으로 높여 작년에 50% 예치금을 맞춘 줄 알았다"면서, ”실제 그 기준에 맞춘 업체가 하나도 없다 하니 다시 사실 관계 파악 후 위원장님과 송 회장님께 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정우택 위원장은 “간단한 신년 인사 정도로 알고 만났는데 갑자기 상조업 현안에 대해 말씀을 듣다 보니 만족한 답변을 드릴 수 없네요”라면서, “최시억 전문위원과 자세한 상조업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누어 해법을 찾겠다”면서 상조업계에 대한 관심을 표했다. 송기호 한국상조협회 회장은 “제가 경영하는 미래상조119(주)는 74개 업체를 통합 인수했고, 회원이 약 80만 명”이라면서, “이는 공정위의 무리한 법 제정으로 상조업계가 도산 중에 있다는 반증”이라고 주장했다.
송 회장은 이어 “300여 개의 상조회사들이 ‘선불식 할부거래법’에 의해 2014년 3월에 반드시 선수금 50%를 예치해야 되는데 현재 상조업계에서는 8~10% 정도만이 선수금을 예치했다”면서, “이는 공정거래위원회에서 관리감독을 할 수 있는 범위를 벗어났고 현실적으로 상조회사들을 규제하면 할수록 피해는 고스란히 상조소비자에게 돌아가고 있는 구조”라고 강하게 성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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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 한국인의 기술 기능력이 좌우한 것 부인하기 힘들 것”
노동시장이 혼란스러운 작금의 여건에서 노조 운동, 노동 정책의 아이디어를 찾기 위해 전순옥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을 만났다.
Q 영국에 유학 하신 것으로 아는데 전공은?
A. 전공은 노동사회학을 공부하면서, 노사관계, 비교노동운동, 비교노동학 석사과정을 공부했고요, 또 비정규직 연구도 했지요.
Q 영국은 1867년과 1884년 수공업자들이 참정권을 획득한다. 노동당 창당 정신은, 또 지지율은 어느 정도인가?
A 최근 지방자치 선거과정에서 보수당 35%, 오래된 농민대표였던 자유민주당이 15%를 차지했다.
Q 노동당의 원칙은?
A ‘공동 생산 공동 분배’가 노동당 강령으로, 토니 블래어가 이 원칙을 포기하면서 당원들의 반발이 심했다. 토니 벤은 50년 국회의원직을 자진 사퇴했다. 유일한 노동당 국회의원이었다.
Q 영국이 인력이 부족해지자 외국인 근로자들이 영국에 와서 일했는데, 이 시기에 이민 노동자에 대한 영국의 원칙과 이론은 없었는가.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등에서 영국에 와서 일하게 한 역사가 있는데?
A 이민노동자에 대한 원칙이나 이론은 없었다. 이주 노동자를 조직하려는 의지가 약했다. 단병호 위원장, 그 후 권영길 위원장은 노동자 문제를 다루면서 “이민 노동자를 위한 길, 정책을 같이 생각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주장했다. 특히 1960년대 영국으로 온 이민노동자에 대해 학습하다보니 ‘노조 이기주의’를 발견할 수 있었어요.
Q 영국 유학시험보러 갔는데 에피소드는...1982년에 노조를 제압하고 성공한 이가 대처다. 1980년 중반부터 홈리스가 런던에 많아졌다. 당시 대처리즘에 대한 평가는? 영국학교에서 에피소드는...?
A 노동의 가치에 대해서는 저학년때 가르쳐야 한다. 대처도 영국민이 노조의지를 강하게 받으면 노조 억압정책을 하지 못하게 한다. 본인은 노동, 자본을 다 중시 한다는 것이다. 학교에 입학 하고 나서 “영국의 실패한 노동 문제를 배우려고 왔습니다”라고 말한 기억이 나네요. 개성적이라는 평가를 받은 것 같다.
Q 대처 리즘에 의해 1979년부터 마가렛 대처는 11년간 영국에 큰 영향을 준다. 노조 가입률이 낮아지고 반 노조주의가 나타난다. 대처 리즘에 대한 의원님의 견해는?
A (저는) 대처가 노동 운동 자체를 억압하는 정치를 한 것으로 본다. 그는 광부들의 파업을 진압하면서 자봅의 논리를 먼저 내세운 인물이ㄹ고 생각한다.
Q 대처 수상은 일종의 국가 수익주의, 통화주의, 돈 되는 것은 개입하거나 자본가들의 이익에서 공원력을 행사한 것으로 보는데, 대처 수상이 한 정치의 내용은?
A 그는 노조를 다루는 경우에도 국민들의 여론을 먼저 듣는 정책을 펼친다. 노조 입장에 대해 국민들이 지지하는 여론이면 그 정책을 안하는 방향으로 되돌아가는 영미함을 보인 것으로 기억한다.
Q ‘한국의 기적을 누가 만들었나’라는 책은 잘 읽었다. 내용 중에 ‘6.25를 거친 피폐한 한국이 150억 불을 빌려 발전한 근대화’라는 구절이 인상적이다. 한국의 압축적인 성장 이면에는 한국 중소 기업들의 역할이 있었다고 보는가?
A 그렇다. 한국인들은 손가락을 이용하는 일의 기술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글로벌 시장에서의 첨단 제품을 만드는데 한국인의 기술 기능력이 좌우한 것을 부인하기는 힘들 것이다. 노조 운동이 민심을 얻는 경우, 자본 정치는 노조 파업을 막지 못한 것이 영국의 역사다. 그래서 “민심을 얻는 정치를 해야 천하를 얻고, 민심을 잃으면 천하를 얻지 못한다”는 것이 미국 공화당 출신 링컨 대통령의 주장이기도 하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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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틸리케 "한국 축구, 더 많은 노력 필요"
한국을 27년만에 결승무대로 이끈 슈틸리케 감독은 승리에 취하지 않고 냉정함을 유지했다.
한국이 27년 만에 아시안컵 결승무대에 진출했다. 기쁠 만도 하지만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냉정함을 유지했다. 아시안컵 우승보다 한국 축구의 미래가 더 중요하다는 판단 하에서였다.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6일 저녁6시(이하 한국시간)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2015 AFC 아시안컵 4강전에서 이라크를 2-0으로 제압했다. 전반20분 이정협(상주상무)의 결승골과 후반5분 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의 추가골에 힘입어 27년 만에 결승무대에 올랐다.
선수들과 코치들 모두가 기뻐했지만 냉정했던 단 한 사람이 있다. 바로 슈틸리케 감독이다.
경기 후 공식 인터뷰에서 슈틸리케 감독은 한국 축구에 대해 쓴소리를 날렸다. “한국이 27년만에 결승에 진출해 상당한 의미가 있다”라면서도 “우승을 하더라도 한국 축구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노력해야 한다.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날 한국이 승리했음에도 태극전사들이 보여준 경기력에 대해서는 만족하지 못했다.“대회를 치르면서 점차 조직적이고 규율도 잡혀간다. 이는 한국 문화이자 우리의 강점이다”라면서도 “오늘 좋지 않은 모습이 있었다. 오늘 공을 너무 많이 놓쳤다. 이는 상대적으로 경험이 부족한 선수들이 많기 때문이다. A매치 10경기 정도밖에 안 되는 선수들도 있다. 결승전에 가서 좋은 경기를 하려면 보완할 점이 많다”며 젊은 선수들의 분발을 촉구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그러나 경험 많은 선수들에 대해서는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경험없는 선수들도있지만) 차두리, 기성용 같이 경험이 많은 선수들도 있다. 경험이 많은 선수들이 볼을 잡을 때는 전혀 다른 경기가 된다. 이들이 볼을 잡으면 감독, 코치도 조용해진다”며 경험 많은 선수들의 활약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한국은 이날도 무실점으로 승리를 거두며 아시안컵 5경기 연속 무실점을 기록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물론 우리가 원하는 바다. 경기를 앞두고 선수들에게 실점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미리 실점 대책을 논의하기도 했다. 우리가 실점한 적이 없어 실점하면 허둥대다가 질 수도 있다. 실점에 대응하는 능력을 키우자는 주문을 했다"며 적절한 대응책이 무실점의 비결이라고 설명했다.
무실점도 무실점이지만 한국은 5경기 연속 골맛을 보면서 공격력이 약하지 않음을 보여줬다. 그 중심에는 이정협이 있었다. 이정협은 호주전에 이어 이날도 결승골을 터트리면서 슈틸리케 호의 황태자로 떠올랐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이정협은 "이라크가 쉬운 팀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었고 이라크도 결승무대에 올라가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 생각했다. 이에 우리는 경기 전에 방심 하지 말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자고 다짐했다. 운도 좋게 골도 넣었다"며 경기 소감을 밝혔다.
한국은 최전방 공격수가 부족한 상황에서 이정협이 새로운 대안으로 떠올랐다. 이정협은 대표팀에서 유일하게 타깃맨 역할을 할 수 있는 자원이다. 게다가 꾸준히 골도 넣어주고 있다. 이정협은 이 모든 것이 슈틸리케 감독 덕분이라고 말했다. “감독님이 항상 주문하는 것이 있다.
내가 키가 제일 크다 보니 상대 수비와 제공권 싸움에서 밀리지 말고 힘으로 버텨 내라고 주문하신다. 나는 감독님 주문을 따르려고 열심히 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은 오는 31일 호주-UAE전 승자와 결승에서 맞붙는다. 어떤 팀이 올라 올 것 같은 지에 대한 질문에 슈틸리케 감독은 “호주가 아주 잘 준비된 팀이다. 전술적으로 훌륭하고 선수들도 자기 역할을 잘 이해한다. 호주가 올라올 것으로 보이지만 이변이 있을 수도 있다”며 조심스레 호주의 승리를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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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 답이 있다”
김준성 정치부장은 지난 13일 오후 3시 20분 의원회관으로 가서 그를 만났다. 그는 반갑게 나를 만났다. 안녕하세요, 오랜만입니다.Q 민주화의 가치, 정치적 가치에 대해서.A 우리가 민주주의를 하자고 하는 게 정치적 목표 중 하난데, 제대로 된 민주주의를 하자는 것이다. 우리 사회에서는 군사독재정권에서부터 민주주의를 회복하는 과정이 있었다. 국민의 정부, 참여정부. 대다수의 국민들이 민주주의를 회복하기를 바랐고, 만들어지기를 바랐던 것이 이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였다.그런데 그 정부가 쓰러지고, 같이 민주주의가 쓰러졌다. 10년 전 민주정부를 만든 욕구는 기득권, 재벌, 힘 있는 사람들에게만 기대서, 서민들의 삶이나 권리를 제대로 보호하지 않는 부당함에서 비롯된 것이다. 근데 국민들이 생각하기에 민주정부가 정말 서민들을 위한 정부였는가, 경제적 민주주의가 정말 이루어졌는가에 대해 살펴보면 별로 그렇지 않았던 것이다. IMF를 거치면서 서민 경제가 좀처럼 나아지지 않았다. 국민의 정부, 참여정부가 민주적 가치를 잘 이루어 냈는가에 대해 다시 한 번 되짚어보면 국민들이 많이 실망하고 있을 것이다. 결국 정치적 민주주의는 상당히 진전을 시켰지만, 경제적 민주주의가 잘 실현되지 않았다. 10년간의 민주정부도 재벌, 기득권 중심 정부였구나, 생각하며, 민주주의 정부를 만들어도 우리 삶이 나아지지 않는 구나, 생각하셨던 게 아닐까 생각한다. 민주주의란 정치적 민주주의라는 필요조건과 경제적 민주주의라는 충분조건이 합쳐져야 되는 것인데, 경제적 민주주의가 갖춰지지 못해 정치적 민주주의 까지도 쓰러지는, 즉 필요충분조건을 갖추지 못한 것이 지난 10년간의 과정이었고, 따라서 이런 정치적 후퇴의 배경 역시 거기에 있다고 본다.그래서 우리의 과제는 경제적 민주주의의 완성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렇게 해야만 제대로 된 민주사회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Q 대중예술민주주의는 어떻게 생각하나? 나아졌다 하지만 쾌적하지 못한 환경에서 살아가고 있는 많은 사람들이 있는데. 대중예술계에서 깊게 뿌리박혀 있는 독과점 문제 등에 대해서 어찌 생각하는지?A 예술계 내에서도 갑을관계가 굉장히 심각하고, 힘 있고 자본이 있는 사람들에 의해 종속되어 있다. 시나리오 작가 고 최고은 선생 사건을 통해 우리가 봤지만, 예술의 가치에 의해서 평가되는 게 아니라 소위 문화예술계의 자본에 의해 종속되는 상황이 우리 사회에 일반화되어 있어, 예술도 소위 말하는 경제적 민주화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던 것이다. Q 그렇다면 국민의 정부, 참여정부의 과오를 거치며 했던 반성을 기반으로 을지로위원회가 생성되었다고 봐도 되겠는가?A 그렇다. 87년 6월, 전두환 정권과 싸울 때였다. 명동에서 시위를 하다 경찰에게 쫒겨 남대문 시장 골목으로 숨어들어갔는데, 그 때 시장 상인들이 우릴 보호해주었다. 냉수를 가져다주고, 최루탄을 닦아 주고... “너희들이 잘 해서 세상 바꿔 달라, 독재 더 이상 안 되겠다.” 하시며 우리들을 지지해 주셨다. 2006년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의 서울시장 후보 당시 선거운동을 위해 국회의원 신분으로 남대문 시장을 다시 찾았는데, 어떤 상인이 우리에게 “너희들 무슨 낯짝으로 여길 왔나, 너희들만 잘 먹고 잘 살았지, 서민들은 나아진 게 하나도 없는데 무슨 면목으로 표를 달라고 하나” 라고 하셨다. 그 분들이 바라시는 것은 결국 민주화 과정에서 서민들의 삶이 나아지는 거였던 것이다. 국민의 정부 때는 기초생활보장법, 참여 정부 때는 기초노령연금법 등을 만들며 노력하긴 했지만, 소위 민주주의 세력에 대한 실망, 이런 것들이 급속도로 생긴 것이다. 민주주의를 외치는 사람들이 서민의 삶에는 별로 관심이 없는 사람들이구나. 국가기관에 대한 대선 개입, 국정원의 대선 개입 등에 대해 문제제기 했을 때 대대적인 호응이 일어나지 않은 이유는 여기에 있다고 본다.그래서 소위 경제적 민주주의를 잘 만들어내지 않으면, 정치적 민주주의는 굉장히 허약한 것이고, 정치적 민주주의를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서민의 삶을 잘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선 현장에서 행동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전당대회 출마하면서, 고통 받는 국민 곁으로 가지 않고 국회의사당, 청와대에 앉아서 국민의 눈물을 현장에서 닦아주지 못 한 것을 반성하고 이젠 “현장에 답이 있다.”는 이름으로 현장 중심 정치인이 되겠다고 외쳤다. 그렇게 준비하던 중 처음으로 접한 사건이 남양유업 사태다. 우리사회에 만연해 있던 갑을문제였다. 힘없는 대부분의 국민들이 을이었기 때문에, 을을 지키는 것이 현장이다, 을을 지키는 길로 가자, 해서 을지로위원회라는 이름으로 활동하게 됐다.||Q 문제는 지방자치단체가 새정치연합이 소위 승리한곳, 집권한곳에 비정규직을 정규직화 하겠다는 약속을 했는데, 이걸 무기계약직으로 말을 바꿨다는데, 예산 때문인가?
A 비정규직을 본래의 의미대로의 정규직화하기는 굉장히 어렵다. 그래서 우리는 무기계약직화를 말하고 있는데, 우리 지방자치단체들은 대부분 하고 있다. 그런데 이마저도 하지 않는 곳들이 많아, 매우 문제라고 생각한다.
Q 정부의 비정규직 대책에 대해서는 어찌 생각하는지?
A 택도 없는 소리다. 우리가 2년이 지나면 정규직화를 하도록 참여 정부 때 법을 만들었는데, 이 법을 만들 당시 이미 비정규직은 550만을 넘고 있었다. 그래서 최소한의 보호라도 해줘야 되는데, 어떻게 할까에 대한 고민을 하다가, 기간을 제한하기로 한 것이다. 2년간 숙련된 노동자를 쓰려면 무기계약으로 전환해서 쓰라고 강제한 것이다. 그런데 그걸 4년으로 늘리는 것은, 2년이면 충분한데 4년 동안 숙련된 노동자들을 계속 비정규직으로 쓰겠다는 것 아닌가. 그렇게 되면 정규직도 비정규직으로 쓰게 된다. 안 될 일이다.
Q 시간제 노동자(공무원)은?
A 아주 못된 정책이다. 한 명이 할 수 있는 걸 두 명으로 반으로 쪼개서 하겠다는 건데, 생존이 어렵지 않나. 박근혜 정부가 세우고 있는 정책은 제대로 된 정책이 아니다. 올해 10대 재벌이 보유하고 있는 사내유보금이 521조다. 역사상 최대 수치다. 이렇게 기업이 돈을 많이 갖고 있던 적이 없다. 작년만 해도 21조가 늘어났다. 그런데 그에 비해 노동자들의 실질적 임금 인상 비율은 0%다. 기업들에게만 돈이 가도록 이명박, 박근혜 정권에서 도와주고 있는 셈이다. 물가 상승률을 고려하면 오히려 마이너스다. 그런데 이 정권에서는 기업에게는 아무런 부담을 안 주고, 노동자들에게 부담을 자꾸 전가시켜 나누려고 해서 문제인거다.
Q 경제적 민주화의 가치가 드러난다고 봐도 되는지?
A 그렇다. 기업들에게 너무 부담을 안 줘서, 기업들만 계속 살찌우고 있는데, 결국 그것은 대부분의 국민들의 주머니를 텅텅 비게 하는 것이고, 600만 자영업자들을 도탄에 빠지게 하는 것이다. 결국 내수가 돌아가지 않고 국가경제가 아주 힘들어지고 있는 것이다. 10대 재벌은 끄떡없는데, 내수가 없어 국가 부채만 계속 늘어나는 실상이다.||Q 새정치연합의 브랜드보다 을지로위원회의 브랜드를 높게 평가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데 을지로위원회의 브랜드가 커짐에 따라 약화되는 느낌이 든다. 중요한 행사에서 을지로위원회에서 부각받고 역동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하는데, 브랜드가 커지는 만큼 책임감도 커져야 한다고 보는데, 앞으로 어찌 하려고 하시는지?A 을지로위원회는 여러 덩어리로 정책 방향이 나뉘어져 있다. 남양유업처럼 가맹점, 대리점, 자영업자 분들 중에 대기업과 관련된 불공정 행위를 고치는 일, 자영업을 보호하는 일이 한 덩어리 있고, 백화점, 대형마트, 즉 들어서면 지역 상권을 파괴하는 것들을 막는, 지역 상권을 보호하는 일, 그리고 대형마트 안에서 일하는 입점업체와 노동자들의 권리를 보호하는 일이 한 덩어리 있다. 간접고용 비정규직을 지키는 일도 포함된다. 원청에서 하청업체의 노동자들의 권리를 보호해줘야 하지만, 하청업체 노동자들은 원청과 협상할 권리가 없다. 그래서 원청과 직접 협상할 수 있도록 법안을 제출했다. 협상이 안되면 싸우기도 하고, 협상할 자리를 만들어 붙이기도 한다.또 우리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지방자치단체들이 있기 때문에, 우리가 집권하면 서민들을 보호하기 위해 이러이러한 일을 하겠다는 것을 정책을 만들어서, 천조에 달하는 가계부채 때문에 발생하고 있는 서민들의 고통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채무힐링센터를 만들게 한다거나 하는 등, 우리 지방자치단체들이 서민 중심의 정책을 펴게 하는 것을 우리 을지로위원회가 하고 있다. Q 채무힐링센터, 어떤 컨셉인지?A 우리 국민들의 채무가 심각한 수준이다. 채무 때문에 경제활동을 중단한 국민도 100만이 넘는다. 이렇게 돼서는 국가가 제대로 운영될 수 없고, 채무는 결국 돈을 값아야 해결이 되는 건데, 신용을 회복할 수 있는 길들이 있긴 하지만, 그 길을 잘 모른다. 그래서 지방자치단체들이 나서서 채무자들에게 신용을 회복할 수 있는 길을 안내하고, 국가가 일정 부분을 감당해주자는 것이다. 기업에게는 공적 자금을 들여 채무를 줄여주는데, 일반 국민의 채무는 모른 척 한다. 1인당 채무가 심각하게 높아지고 있어, 정부가 일정 부분을 들여 탕감해줘야 하는 부분이 있다. 우리 지방자치단체들에 이런 일을 하자고 권고하고 있고, 서울, 광주에서는 이미 시행 중이며,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Q 재무적인 서포트는 어떻게 할 생각인지?A 그것은 결국 정부가 해야 할 사안이다. 기업에 투여하는 공적자금의 1/100만 투여하면 굉장히 많은 국민들이 신용불량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Q 야당이냐, 여당이냐 양비론이 아니고 ,이것은 야당이 해야 할 일이 아니라 여당에서 해야 할 일이고, 야당은 필요하면 지원해야 한다고 보는데?A 을지로위원회가 계속 뛰고 있다. 여당이 하지 않으니 을지로위원회가 하고 있는거다. 학교의 비정규직이 30만에 달하고 있다. 학교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바꾸는 학교비정규직 보호법, 상가에 권리금을 약탈하는 등 건물주의 횡포로부터 임차인을 보호하는 등의 정책, 마음 놓고 장사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법들을 계속 내고 있다. 그런데 정부, 여당이 하나도 받아주지 않는다. 환노위, 정무위 등의 상임위에서 싸우고 있는데, 힘 있는 사람들, 기업의 권리가 요만큼이라도 훼손되는 일이 있다면 절대 법을 통과시키지 않는다. 경제민주화를 하려고만 하면 방해하고, 방치하고 있다. Q 국가 부채문제, 개인의 살림살이와 똑같다고 본다. 이걸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면 우리가 경제적으로 굉장히 디플레이션 상황까지 갈 우려가 있는데, 힐링센터를 확대할 생각은?A 그럴 의향 있다. 우리 소속 지방자치단체에는 ‘상생공정힐링’ 5개 당론을 정해 지방자치단체에 권고하고 있다. ‘상’은 상가임대차보호 정책이다. ‘생’은 최저임금에 머물지 않고, 생활임금을 주도록 하자는 것이다. ‘공정’은 공정한 계약을, 지방 정부가 하고 있는 여러 계약에 있어서 갑질 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지역 내의 있는 기업들 중에서도 이런 갑질을 하지 않도록 하고, 공정한 기업에 대해 입찰에 대해 가점을 주는 등의 정책이다. ‘힐링’은 아까 말한 채무힐링센터이다. 신용회복을 안내할 수 있는 센터를 만들어 달라는 정책이다. 여러 면에서 진행되고 있고, 이런 면들을 을지로위원회, 새정치민주연합이 집권하면 우리가 어떻게 할 것이란 것을 지방자치단체에서부터 보여주자는 것이다. 우리의 지지를 확대시키는 것은 이 길 뿐이라 믿는다.Q 금년의 정치 전망과 정치를 희망하는 후배들에게 덕담 한 마디A 금년도 정치전망은 박근혜 신년 기자회견을 보니 아주 깝깝한 정국이 될 것 같다. 국민들이 요구하고 있는 소통, 경제적 상황 등에 대한 인식이 전혀 없다. 그래서 경제민주화도 전혀 진척될 것 같지 않고, 결국 규제완화만 계속 할 것 같다. 또 측근들도 전혀 문제가 될게 없다고 하는데, 결국 정치적 갈등만 심해지지 않겠나 생각한다. 우리 당은 전당대회를 하고 있는데, 빨리 체제를 잘 갖춰 국민 신뢰를 갖고 있지 못할 때, 현장활동, 을지로위원회의 활동을 전 당으로 확대시켜볼 생각이다.정치하는 사람은 고통 받는 사람의 고통을 덜어주고, 눈물 흘리는 국민의 눈물을 닦아줘야 한다고 본다. 그래서, 이제 정치하는 사람은 폼 잡지 말고, 현장으로 가 국민들과 함께 문제를 풀고, 부당한 자들에겐 대적도 하고, 용감하게 싸워야 경제민주화도 이루어지고 현장에서 국민들에게 신뢰를 얻고, 지지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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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한 연기로 세계를 넓히다”
남성 2인극의 힘을 여전히 보여주고 있는 뮤지컬 ‘쓰릴 미’에서 리차드, ‘그’역을 맡아 서울예술단의 주역에서, 외부작품으로까지 활동영역을 넓혀가고 있는 영리한 배우가 있다. 지나가는 가사 하나도 놓치지 않고 연극적으로 표현해내고 싶다는 배우로서의 욕심을 숨기지 않는 눈빛에서 앞으로 더 성장할 것이 기대되는, 배우 김도빈을 만났다. Q. 자기소개 부탁드려요.A. 반갑습니다. 서울 예술단 김도빈입니다. Q. 서울 예술단과 외부활동을 같이 하고 있는데A. 예술단은 모든 작품이 다 창작이라 사실 모든 작품에 다 애착이 간다. 대사가 있는 역할뿐 아니라 앙상블도 돌아가면서 하는데 대사 많은 역을 하다가 앙상블을 하면 재밌다. 뭔가 마음도 편하고.(웃음) 외부활동은 하고 싶다는 생각만하고 있었는데 기회가 닿아서 시작했고 뮤지컬 <블랙 메리 포핀스>의 요나스, 뮤지컬 <비스티보이즈>의 알렉스, 그리고 이번 ‘쓰릴 미’에서 그, 리차드 역을 하고 있다. Q. 2014년엔 활동이 많았죠. 정리해본다면? A. 2014년엔 무엇보다 예술단 정기작품인 <뿌리 깊은 나무>의 강채윤이 제일 컸다. 원래 스트레스를 받는 타입이 아닌데도 살도 빠지고 상당히 힘들게 준비했고 끝나고 나니 시원섭섭하더라. 좀 더 잘할 걸 하는 생각이 들어서 아쉬웠다. 그래도 작년엔‘착각 속에 살던 나’를 많이 깨트리고 정신 차리게 되었다. Q. 어떤 착각인가요? A. 스스로 잘하는 줄 알고 있었다.(웃음) 별로 노력해 본 적이 없었고 어렸을 때부터 그냥 있는 거 갖고만 했어도 결과가 좋은 편이었다. 그런데 그게 아니라는 걸 뼈저리게 깨달았다. 좋은 동료들 만나면서 많이 느꼈고, 특별히 <뿌리 깊은 나무>를 하면서 정말 여러모로 공부가 많이 되었다. Q. 예술단 작품에 대한 애정이 느껴진다.A. 이번에 ‘윤동주, 달을 쏘다’ 연습 때 서범석 선배가 보고는 정말 펑펑 우시더라. 끝나고 나서 정말 잘 봤다고 이야기하면서 또 울고. 그래서 또 다 같이 울고(웃음). ‘윤동주, 달을 쏘다’ 같은 경우 공연을 보고 ‘윤동주 평전’을 이틀 만에 읽었다는 분도 있더라. 평전 읽으면서 공연이 생각나서 울었다고. 좋은 공연 하나를 보고 거기에 대해 관심이 생기면 누가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 찾아보게 된다. 그렇게 알게 된 역사는 자기 것이 되고. 예술단 작품을 좀 더 많은 분들이 보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다. 만약 학생들이 보게 된다면 우리 역사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해보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그렇게 역사를 알게 된다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Q. ‘쓰릴 미’에는 어떻게 참여하게 되었나요?A. ‘비스티보이즈’공연을 하고 있을 때 ‘쓰릴 미’ 1차 오디션을 보러 오라는 연락을 받았다. 3일 후가 오디션이었는데 6곡을 다 외워갔고 네이슨 역으로 합격했다. 하지만 ‘뿌리 깊은 나무’ 연습에 들어가서 1차 팀엔 합류할 수 없었고 2차 팀으로 확정이 된 상태에서 다시 역할 오디션을 보자더라. 그때 리차드로 바뀌었다. 그동안의 배역들 때문에 ‘네이슨’에 더 가깝게 보는 시각이 많은데 사실 리차드가 하고 싶었고 훨씬 편하다. Q. <쓰릴 미>라는 작품에 대한 생각을 소개해주세요.A. 작품을 하면서 정말 재밌다고 느꼈다. ‘쓰릴 미’는 연극적이다. 연극으로 시작했는데 오랜만에 연극적인 작품을 해서인지 더 재밌더라. 개인적으로 리차드 노래 중에 ‘Nothing Like a Fire"를 제일 좋아한다. Roadster'도 좋고. 분위기가 마음에 든다. 연습할 땐 그냥 연기적으로만 하려고 했는데 하다 보니까 노래에 대한 욕심도 생겨서 노래를 좀 잘 하려고 하고 있다.Q. 피아노 한 대로 진행되는 형식의 뮤지컬은 처음일 텐데 어렵진 않은가요?A. 사실 리차드 음역대가 높지 않다. 연기적으로 노래를 할 수 있어서 편하기도 하고. 노래는 아직 어렵다. 최근에 연기도 다시 어려워졌는데 비교적 노래보다 더 어렸을 때부터 오래 해 왔으니까. 그런데 노래는 타고나지 않은 이상 생각해야 될 게 많다. 가사, 소리 내는 길, 어디서 볼륨을 크게 해야 할지, 너무 많아서 머리 나쁘면 노래 못한다. 진짜 머리 좋아야 한다, 노래는. ‘쓰릴 미’는 MR이 없어서 항상 피아노 반주에 맞춰 연습하는데 피아노 반주에 탁 실려서 가는 그런 느낌이 참 좋다.Q. 김도빈의 리차드는 노래를 연극적으로 표현해서 좋았어요.A. 그건 사실 노래를 못하니까 그런 거다. 노래 잘하는 사람들은 발성 신경 쓰면서도 노래를 다 한다. 부끄럽지만 아직 발성이 완성되지 않아서 노래를 완벽히 하는 게 힘들다. 대신 대사가 다 들리게 하는 게 목표다. 꼭 그렇게 해야겠다고 생각한 건 범석 선배님 무대를 보면서이다. 범석 선배님은 진짜로 노래 보다 연기에 중심을 두시는데, 노래도 잘하신다. 꼭 닮고 싶다.Q. 처음 하는 2인극에 대한 느낌은?A. 한마디로 재밌다. 우선 진짜 자유롭다. 2인극이다 보니 상대방과 감정을 주고받으며 원하는 대로 표현할 수 있으니까. 굴곡이 많을수록 더 주고받을 수가 있는데 아직 그런 표현력 부분에서 부족한 거 같다. 시도할 게 많아서 점점 재밌어 지는 것 같다. Q. 첫 공연 때 긴장하진 않았는지?A. 첫 공연 때 성냥을 한 번에 못 켰다.(웃음) 저녁 공연 때도 세 번째에 불이 붙었다. 연습 때는 진짜 그런 적이 없었는데. 그래서 한번은 공연장에 일찍 가서 성냥 한통을 혼자 다 썼다. 불 켜는 연습하느라.(웃음) 그런데 그날 공연 때는 불은 잘 켰는데 빨리 꺼졌다. 속으로 ‘어?! 야! 안 돼, 안 돼, 야야야!’ 했는데 꺼졌다.(웃음) Q. ‘쓰릴 미’ 1차 팀과 동선, 연출이 바뀌었는데A. 처음에는 1차와 비슷하게 가려고 했다. 그런데 몸이 잘 안 움직여지는 곳이 많아서 배우들이 연습하면서 연출님과 상의해서 바꾼 거다. 사실 배우는 연출이 정해준 동선이 있다면 어떻게든 거기에 맞춰야한다고 생각하지만 이번에 <쓰릴 미>2차 팀은 연극적인 것과 리얼리티가 섞여서 더 좋다고 생각한다. Q. 김도빈의 리차드는?A. 드라마 상속자들에서 김우빈 같은?(웃음) 치기어림, 허세? 그 치기어림과 허세가 리차드를 미치게 만든다. 사람을 죽여도 죄책감을 못 느낄 정도로. 리차드를 입체적으로 표현하고 싶다. 감정이 오고가는 걸 훨씬 극적으로 표현하고 싶다. 그러면 슈페리어하고는 점점 거리가 멀어지겠지만 미친놈처럼 극적인 리차드를 보여주고 싶다.||Q. 계속 웃는 얼굴인 리차드인 이유가 있는지A. 그렇게 많이 웃나? 안 웃는다고 생각하고 한 건데. 그런데 그건 ‘김도빈’이 그런 거다. 성격이 리차드에 묻어난 거다. 대신에 웃는 만큼 정색할 때의 차이가 느껴지게끔 의도하고 있다.Q. 리차드의 감정이 이해가 되나요?A. 이해된다. 리차드는 자기 잘난 맛에 니체 책을 읽고 뭘 알지도 못하면서 있어 보이고 싶어 하는 19살짜리 애였다. 그런 부분이 좀 비슷하다.(웃음) 그러니까 망나니 부잣집 도련님을 생각했다. 19살짜리 얘가 똑똑해봤자 얼마나 똑똑하겠나? 대사만 봐도 어리다. 물론 더 슈페리어하게 표현하면 멋있을 텐데. Q. 김도빈 리차드에게 슈페리어란?A. 넘지 못할 산.(웃음) 아직 내가 생각한 리차드를 무대에서 더 보여주지 못하고 있어서 다. 연기할 때 습관이라든지 아니면 배어있는 패턴들이 아직은 표현하는데 있어서 부족하다. 모니터해보면 하려고 했던 대사를 충분히 의도대로 표현하지 못했더라. 생각한대로만 표현하면 정말 매력적일 텐데 그렇게 안 되서 아쉽다. Q. 리차드가 가지고 있는 네이슨에 대한 감정은 어떤 건가요?A. 네이슨을 이용한다. 네이슨이 없으면 두려워한다. 혼자서 일을 벌이기엔 두려워서 같이 하려는 거다. 사실 사랑했던 사이이니 우정도 존재했을 것이고. 실제로도 리차드가 니체 모임에서 왕따를 당해서 네이슨한테 다시 돌아온 거였다. ‘네이슨은 내 말도 잘 듣고 나랑 같이 있고 싶어 하니까 차라리 네이슨이 낫겠다.’ 뭐 이런 마음. 대사에도 있다. “아니, 난 너 없으면 다 망쳐버릴 거야. 나 혼자서는 못한다고 됐냐?”Q. 김도빈&정동화 페어는 다른 페어와 달리 많이 투닥투닥 거리는 거 같다.A. 더 하려고 한다.(웃음) 하다보니까 그렇게 됐다. 서로 취미가 UFC시청이다 보니 링에 올라가듯이 시작한다. Q. 정동화 배우와 호흡은?A. 동화는 좋은 배우다. 오랜 노하우도 있고 생각하는 게 자유로워서 무대에서의 표현력도 좋다. 그래서 재밌는 게 매일 다르다. 연습할 때도 매일 달랐고. 그래도 기본노선은 같다. 한번은 ‘우리마음대로 해보자.’하고 올라갔는데 공원 씬에서 정말 열이 받아서 머리를 잡아버렸다. 더 때리고 싶었는데 그건 너무 심할 것 같아서 잡았다가 흥분한 채로 놨다. 서로의 감정을 이끌어내는 호흡이 좋으니 잘 맞는 거 아닌가?(웃음)Q. 다른 사람의 시선에 노출되어 있는 게 배우이다. ‘배우 김도빈’은 어떤가?A. 절대 흔들리지 않는다. 그게 없으면 배우 못 한다. 공연이라는 게 사람들끼리 하는 일이라 상처받을 일이 참 많다. 그래서 강단이 없으면 못한다. 계속 자신감을 갖고 있어야 하기 때문에 자신감을 가지려면 더 노력해야 한다. 그래서 서울예술단 남자 배우 6명이 자연스럽게 모여서 스터디를 하기로 했다. 연기적인 고민도 해보고 실력도 키우려고. 그런데 그게 참 어렵다. 할 게 너무 많다. TV, 인터넷도 보고 체크하고.......(웃음) Q. 무대에 설 때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무엇인가?A. 캐릭터에 접근할 때 자기로부터 시작해서 들어가는 배우가 있고 아예 새로운 걸 창조하는 배우가 있다. 하고 싶은 건, 나와 완전 다른 걸 하고 싶은데 쉽지 않다. 아직 부족하다. ‘김도빈’이 안보이고 그 인물로서만 보이고 싶은 욕심이 있다. 무대에 서다보면 주변의 환경이나 생각들에 신경이 쓰이기도 하지만 그럴 때마다 ‘다 잊고 내 연기를 해야지’라고 생각한다. 그렇지 않고 자꾸 누군가의 시선에 좌우되는 연기를 하게 되면 스스로 소모되니까. 관객들을 속일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진심을 담아서 무대에 서야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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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완의 대기
학부를 졸업하고 든든한 선배가 되어 H프로젝트에 합류, 좋은 연기를 보이고 있는 미완의 대기, 신예 배우 장석환을 만났다. 신인이라서 순진하고 수줍은 모습이었지만, 좋은 연기를 하고 싶다며 눈을 반짝이는 그는 이미 좋은 배우로 한걸음 성큼 내딛고 있었다. Q. 자기소개A. 반갑습니다, 저는 ‘수상한 궁녀’라는 연극에서 이인문 역할을 맡은 장석환입니다.Q. ‘연극 수상한 궁녀’는... A. 극단 H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데 호서예술실용전문학교를 졸업했거나 예정자들이 모여서 함께 극단을 시작하는 단계에 있다. 학교 명칭과 또 대본 및 연출을 맡고 계신 한윤섭 교수님의 이니셜을 따서 이름을 지었다. 앞으로도 졸업하게 되는 후배들과 계속 연결 되어서 사회에 첫발을 내딛을 때 조금 수월할 수 있도록, 함께 힘을 합하고 계속 유지하기위해 노력할 예정이다. Q. 개인 정보가 별로 없어 신비로웠는데(웃음) 어떻게 데뷔했는가?A. 2014년도 탐구생활로 데뷔했다. 그 전에도 여러 작품을 했지만 프로로서 무대에 선 것은 그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Q. 어려서부터 배우가 꿈이었는지.A. 우연히 영화를 보다가 알 파치노가 정말 멋있어 보였다. ‘데블스 에드버킷’이라는 영화였는데 그걸 보고 배우는 멋진 거구나 하는 생각만 했다. 그러다 20살이 되어서 ‘뭘 해야 할까, 뭘 해야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를 고민하면서 학부를 정하게 됐는데 수업을 듣고 배우면서 더 확실해졌다. ‘아, 나는 연극을 꼭 해야겠다. 이 길이 내 길이다’ 하고 생각하게 되었다. Q. 연극의 어떤 부분 때문에 확실한 목표를 갖게 되었는가?A. 정확하게 설명하기는 어렵지만.......연극을 처음 봤을 때의 충격이 아직도 생생하게 남아있다. 영화나 다른 장르와는 너무나 다르기 때문에 더욱 충격이었던 것 같다. 그런 감정을 전달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Q. 충격이었던 첫 연극은 무엇이었는가?A. ‘열 두 번 째 내일’이라는 원춘규 작가겸 연출이 쓰셨던 작품이었다.Q. ‘수상한 궁녀’는 일종의 블랙코미디인데 이 작품에 대한 첫 느낌은?A. 대본보다 공연을 먼저 봤었는데 그때는 어릴 때라서 마냥 재밌었다. 그런데 이번에 텍스트를 접하면서 대사하나하나에 숨겨진 의미들이 굉장히 많구나 하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그래서 이런 공연이 이런 시대에 왜 공연되어야하는지도 깨닫게 되었고 여러 가지 의미들을 깨닫게 된 것 같다.||Q. 왜 이 작품이 공연되어야하는가?(웃음)A. 세상이 너무 흉흉하고 어려우니까 재밌는 웃음이 필요하지 않을까? 숨은 의미를 많이 깨닫고 그걸 어떻게 표현해야할지 고민하고 연출님과 많이 상의하며 준비했다.Q. 이 작품을 통해 관객들에게 어떤 걸 전달하고 싶은지?A. 의도라고 하면 한 사람이 자기의 의지와 상관없이 타의에 의해, (여기서는 권력이라고 할 수 있는데) 목숨까지도 잃게 되는 그런 모습을 통해 방관하는 사람들 역시 가해자가 아닐까하는 질문과 권력남용이라는 폭력 앞에 희생되어지는 인간의 삶이 얼마나 무섭고 슬픈지 느끼셨으면 한다.Q. 작품에서 좋아하는 장면이나 대사가 있다면?A. 좋아하는 장면은 ‘합방’이라는 씬으로 임금의 배위에 올라가려는 흥부 처와 그걸 막으려는 세력들의 밀고 당기기가 꽤 흥미진진하고 재미있다. 대사 중에는 이인문의 대사 중에 ‘왕실, 그 속에 도대체 무엇이 있다는 말입니까? 그 왕실이 어찌 이리도 매정하다는 말입니까?’를 제일 좋아한다. Q. 그 대사를 했을 때 이인문은 이미 자신의 운명을 깨달았는가?A. 아직은 일말의 기대를 가지고 있을 때였을 것이다. 어떻게 될지에 대해서 모르고 하는 말이다. 한마디는 하고 싶고 확실한 것은 모르지만 기대를 버리지는 못했던. Q. 혹시 하고 싶은 역할은?A. 이미지 때문에 포기하게 되는 역할들이 많다. 분장을 지우면 나름 동안이다.(웃음)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의 스탠리’나 ‘실연에서의 프락터’는 못할 거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 언젠가 도전해보고 싶고 제일 워너비 역할은 ‘햄릿’이다.Q. 앞으로 어떤 배우가 되고 싶은가?A. 좋은 배우가 되고 싶다. 알 파치노, 이병헌을 거쳐서 박해일씨까지 롤모델이 바뀌었는데 연기를 잘하는 좋은 배우가 되고 싶다. Q. 좋은 배우는 어떤 배우인가?A. 좋은 연기를 하는 배우인데.......어떤 게 좋은 연기인지 아직은 잘 모르겠고 계속 고민하면서 열심히 하는 중이다. 좋은 연기란 무엇인지 깨닫게 되었으면 좋겠고 좋은 연기를 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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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너 뿐인 진짜 친구를 만나다,
뮤지컬 ‘살리에르’ ‘반 고흐’로 존재감 있는 배우로 떠오르고 있는 배우 박유덕과 뮤지컬 ‘풍월주’를 시작으로 ‘비스티보이즈’까지 1년 남짓한 기간 동안 쉴 새 없이 무대에 서고 있는 배우 배두훈이 사랑스러운 고등학생 콤비가 되었다. 죽음을 앞두고도 햇살같이 웃는 해기와 삐딱한 양아치 같지만 실은 소중한 누군가를 기다리다 지쳤던 강구가 만나 진짜 친구가 되는 이야기, 뮤지컬 ‘마이 버킷 리스트’이다. 소년처럼 맑고 따뜻하면서도 깊은 마음을 가진 두 배우와 만났다.
Q. 작품에 참여하게 된 계기 좀 소개해주세요.
A. 배두훈(이하 배)-대본을 처음 읽었을 때 재미있었고 느낌이 좋았다. 청소년 자살방지 프로젝트와 같이 진행하는 공익적 취지를 가지고 있어서 청소년 단체관람도 많이 있었다. 처음엔 작품에 대한 기대보다 공익목적에 더 마음이 가서 참여하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고 새로운 도전이라고 말하고 싶다.
박유덕(이하 박)-처음 초고를 받았을 때 꼭 내 얘기 같았다. 다른 배우들 보다 내가 더 잘 표현 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그래서 대본 읽자마자 하겠다고 대답했다.
Q.처음부터 강구역할이었나요?
A. (박) 아니다, 대본을 읽고 나서 스스로 나는 강구다! 라고 생각했다.(웃음)
Q. 첫인상은 어땠나요?
A. (박) 우선 이번 작품에서 모두 처음 만난 배우들이다. 그래서 처음에는 거리감이 느껴졌던 게 사실이다. 전 작품을 같이 하고 온 배우들이라. (Q.개츠비요?-웃음) 김태경 배우도 있긴 하지만 모두 처음이라 조금 낯설었다. 두훈이와는 초반부터 같이 연습을 많이 하게 되었다. 자주 만나다 보니 보기보다 많이 여린 것 같았다. 내가 형이어서 그런지 그런 생각이 많이 들었다.
A. (배) 유리알 같은 남자입니다.(웃음)*주:해기의 대사
(박) 여리다는 느낌 때문인지 초반에 들었던 거리감들은 저절로 없어졌고 동생처럼 아끼게 되었다.
(배) 새 작품을 할 땐 새로운 사람들과 만나서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저를 포함한 4명이 전 작품을 같이 했던 터라 처음 만나는 유덕 형이랑 같이 하게 되서 개인적으로도 좋았고 기뻤다. 연습 초반에 개인적인 활동이 무리하게 잡혀 있어 아침에 제일 먼저 나와 밤늦게 까지 연습해야 했다. 나를 싫어하면 어쩌나 하는 조심스러운 생각도 들고 많이 미안했다. 형은 알면 알수록 굉장히 성실해서 제일 먼저 나오고 마지막까지 연습한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많이 배우고 있다.
||Q. 각자 본인 캐릭터를 표현할 때 중점을 두고 있는 것이 있다면 어떤 점인가요?A. (박) 어떤 역할이든 내가 연기하는 역할을 보고 관객들이 자신을 비춰보는 계기를 가졌으면 하는 바람이 있는데 ‘강구’가 가장 심한 것 같다. “나는 이렇게 살고 있는데 당신은 어떻습니까?”라고 직접 묻고 있으니. 그래서 페어마다 조금씩 다르기도 하지만 마지막 강구 대사 같은 경우는 연출님과 상의해서 내 색깔을 많이 입혔다. 좋은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배) 많이 웃으려고 한다. 공연하면 할수록 더 많이 웃고 있는 것 같다. 해기의 아픔을 느끼고 표현해버리면 오히려 관객들이 가져갈 수 있는 감정을 뺏을 수 있다고 형이 말해주어서 밝고 예쁘게 웃는 모습을 많이 보여드리려고 한다. Q. 해기처럼 죽는 날이 정해져있다면 꼭 하고 싶은 일 하나만 소개해주세요.(유덕 배우)A. (박) 그냥 진심으로 웃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웃는 게 참 어렵더라. 즐기는 것도 어려웠는데 웃으려니 더 어려웠다. 내려놓았다 싶었는데 다시 쥐는 것을 반복하게 되더라. 가족들에게도 주위의 사람들에게도 슬퍼하거나 쳐져있는 것이 아니라 활짝 웃어주고 싶다. Q. 더 애처로워 보이지 않을까? A. (박) 그렇기 때문에 진심으로 웃고 싶은 거다.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누구를 위로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내 스스로 진심을 다해 웃고 싶다.Q. 해기처럼 죽는 날이 정해져있다면 꼭 하고 싶은 일 하나만 소개해주세요.(두훈 배우)A. (배) 울고 싶다!(웃음) 원래 감정을 감추고 닫으면서 살아왔는데 공연을 하게 되면서 사실 많이 변했다. 감정을 표출하다보니 많이 치유가 되는 것 같다. 하지만 그런 상황에 놓인다면 한번 맘 놓고 실컷 울고 완전하게 혼자만의 시간을 가져보고 싶다.Q. 감정을 다 삭이는 편인가?A. (배) 원래는 그랬다. 많이 힘들어도 혼자 삭이곤 했다. 그래서 공연을 할 때 그렇게 뿜어내도 되는 게 재미있었던 거 같다. 그런데 지금 이 작품을 하면서는 조금 거둬들이고 있다. 막 뿜어내기만 하지 않고 어떤 밸런스를 맞춰가게 되는 것 같다. 좀 더 성장하고 있는 것 같아 좋다.Q. 어렸을 때부터 꿈이 원래 배우였는지요?A. (박) 어렸을 때는 꿈이 많았고 자주 바뀌었다. 제일 먼저 가졌던 꿈은 피아니스트였고 안 어울리지만 목사님도 되고 싶었다.(웃음) 가수가 굉장히 되고도 싶었고 합기도를 배우면서 경호원이 되고 싶기도 했다. 그런데 고등학교를 예고로 진학하다보니 공연할 때마다 친구들이 와서 보고 즐거워하는 걸 보면 ‘아, 난 역시 사람들을 즐겁게 해줘야하는구나’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결국 이렇게 무대에 서게 되었다. Q. 어렸을 때부터 외향적이고 주목받는 타입이었나?A. (박) 난 기억도 안 나는데 친구가 다니는 남고에 가서 자청해서 무대에 선적도 있다더라. 친구가 얘기해줬는데 전혀 기억나지 않았다. 그런데 증거로 사진을 보여줘서 깜짝 놀랐다.(웃음) 군대에서도 위에서 시켜서 방송 녹화가 오면 무조건 출연했고 지방 노래자랑에 나가서 쌀 두 가마 타오고 대신 휴가를 받고.(웃음) 굉장히 재밌게 지냈다.Q. 두훈 배우도 어렸을 때부터 배우가 되고 싶었나요?A. (배) 어렸을 때 교과서에 나온 대본으로 연극을 했었다. 요리사 역할이었는데 연극이 끝나고 내려오니 당시 짝사랑하던 여자애가 ‘너 잘하더라’고 말을 걸어줬다. 정말 심장이 터지는 줄 알았다. 근데 엄청 수줍고 내성적이어서 ‘메롱’하고 뒤에 가서 후회했었다.(웃음) 그 때도 재밌었고 중학교 때도 연극부를 굉장히 즐겁게 했는데 다른 친구들이 귀찮아하는 것도 난 무조건 하고 싶었다. 결국 고3때 마음을 먹고 대학을 연극과로 진학하게 되었다. ||Q. 해기와 강구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편지 부탁드릴게요.A. (박) 강구야, 세상은 나쁘지만은 않아. 그러니 항상 밝게 지내고 남들 때리지 말고(웃음) 웃으면서 살자. 혹시 만나게 되면 같이 한잔하자.A. (배) 안녕, 이해기! 어제 ‘안녕, 헤이즐’이라는 영화를 봤어. 아픈 사람들이 나오는데 그 사람들도 너랑 똑같더라. 아파보이지 않았고 밝게 웃으면서 하루하루를 소중하게 보내고 있었어. 오히려 예전에 내가 살던 모습이 시간을 낭비했던 것 같아. 그래서 나는 네가 부럽고 좋아. 삶을 소중하게 쓰고 있으니까. 나도 너에게 좋은 영향을 받아서 나 자신을 사랑하고 아끼고 있어. 그래서 너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었어. 산다는 거 괜찮은 거더라. 잘 살아, 해기야!Q. 강구는 누군가를 기다렸던 것 같다. 무엇을 기다렸던 건가요?A. (박) 어릴 때 혼자 있었던 시간이 꽤 길었다. 그 시간에 뭔가를 갈구하지는 않았고 제일 힘들었던 시기였는데도 제일 많이 웃으며 다녔고 주위를 재밌게 해주려고 노력했다. 이후 방황하던 시간마다 그 때의 나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하곤 했다. 강구가 기다렸던 건 자기 자신인 것 같다. 예전의 나처럼. 해기를 통해서 자기 자신으로 돌아올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 Q. 해기는 지키려고 했던 것 같다. 무엇을 지키려고 했을까요?A. (배) 강구와의 마지막 약속을 지키려고 했었던 것 같다. 그래서인지 강구의 마지막 대사가 마음이 아프다. ‘이제 이해기를 보냅니다.’ 그러니까 강구도 기구한 콘서트를 하는 동안에는 해기와 함께 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던 게 아닐까? 슬프지만 강구의 그 말이 있어 강구는 해기를 보낼 수 있게 된 거고 해기도 비로소 떠날 수 있게 된 것 같다. 그 전까지는 함께 하기로 했던 약속을 지키고 있었던 것 같다.Q. 뮤지컬<마이 버킷 리스트>를 소개해주세요. A. (박) 이 작품은 실화를 바탕으로 두고 있고 유명한 동명의 영화도 있다. 누구에게라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기 때문에 작품을 보면서 자신의 삶을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A. (배) 연습하고 공연하면서 강구와 해기의 이야기를 재미있게 잘 보여주는 게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삶이란 괜찮은 거야, 멋진 거야’하는 생각을 할 수 있다면 더 좋겠지만 별 생각 없이 보러왔다가 즐겁게 보고 좋은 느낌을 받고, 작은 기분전환이 될 수 있다면 그걸로 충분하지 않을 까 싶다. 해기와 강구의 즐거운 이야기라고 봐주시면 좋겠다. 또 겨울에 어울리는 공연인 것 같다, 따뜻하고 감동도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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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유일무이한 전천후 공연 연출가 '박칼린'
공연 연출가 박칼린은 뮤지컬, 대중음악, 쇼를 넘나들면서 그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 음악감독에서 이미 입지전적인 경력과 성과를 이룬 박칼린은 활동 범위를 더욱 넓혀, 방송, 쇼연출 등에도 자신만의 색깔을 분명히 한 개성과 매력으로 국내 탑 공연 연출가로서 자리매김했다. 최근에는 전주 세계소리축제, 인천 장애인 아시아 게임등을 총 감독하며, 그 역량을 과시했다. 그런 그가 액션스쿨의 정두홍과 손잡고 넌버벌 퍼포먼스 ‘녹틸루카(가제)’의 제작을 알렸다. 전작인 미스터쇼의 기록적인 흥행과 참신함을 넘어선, 초대형 블록버스터 공연의 제작에 귀 기울여본다.“아직도 우리는 보여줄 것이 많다”이번 프로젝트는 박칼린에겐 또 다른 새로운 도전이다. 카붐, 미스터 쇼 등, 끊임없이 화제의 중심에서 공연을 제작하고 기획하는 그에겐, 이러한 수식이 붙는다. 우리 공연계에는 아주 희소한 '티켓파워를 가진 연출가'라는 것이다. 그만큼 그 이름에 거는 기대와 관심은 공연계 전체 시장을 들썩일 정도이다.“전 끊임없이 도전을 해왔습니다. 제 인생은 도전의 연속이죠. 뮤지컬음악감독은 제 업과 마찬가지구요. 방송을 통한 합창단 지휘도 했었죠. 심사위원도 했었구요. (웃음) 하지만 이번 도전은, 앞선 그 어떤 도전보다도 험난하고 가치있는 일입니다. 그리고 이번에도 보란 듯이 해낼겁니다.”그녀는 이어 “한국의 공연계는 아직도 보수적입니다. 공연이라고 하면, 연극, 뮤지컬 등의 서사장르, 그리고 가수나 연주자의 콘서트 정도가 거의 전부죠. 하지만 사람들이 원하는 가치는 다양하니까요. 전 뮤지컬에 뿌리를 두고 뮤지컬을 사랑하지만, 공연의 더 큰 맥락, 쇼라는 측면에서 접근하고자 합니다. 한국의 공연 저변확대에 주안점을 두고 있습니다. 제 지난 작품인 미스터쇼나 카붐도 그런 맥락에서 이해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무엇보다도, 전 아직 하고 싶고, 보여줄게 많거든요.“라고 말한다. “‘녹틸루카’, 새로움을 위한 새로움보단, 퀄리티가 동반된 신선함 될 것”‘녹틸루카’에 대한 작품 소개를 부탁하자 그는 고민하다 입을 열었다. “지금은 많은 것을 공개 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닙니다. (웃음) 확정된 무언가가 있다기보단, 많은 사람들과 자료를 모으고, 의견을 개진하고 있어요. 음, 비유하자면 설계도면을 그리는 중이라 할까요?”라고 밝혔다. 이어 “기초가 될 공사이기에 그 무엇보다, 신중해야겠죠” 하지만 신중해야 한다는 말과는 달리, 그녀의 표정엔 자신감과 활력이 넘쳤다. 또 “하지만 한가지 말씀드릴 수 있는 건 있죠. 지금까지의 그 무엇보다도. 그 이상. 그 너머가 될 것이란 거죠. 우린 흔히 새로움이란 단어로 퀄리티를 포장하려 하죠. 새로운 시도, 새로운 작품, 새로운 기술. 그렇지만, 사실 중요한 건 새로운 게 아닙니다. 결국 중요한건 완성도와 수준이 동반되어야 하죠. 새롭지만 그저 그런 공연이 아닌, 퀄리티가 동반된 신선함! 바로 이번 녹틸루카의 목표입니다.”라면서 자신감을 나타냈다. ||“거장과 거장의 만남! 정두홍과 박칼린의 시너지!”대한민국 공연계의 새로운 인사법이다. “박칼린이랑 정두홍이랑 공연한다며?” 이미 좁다면 좁고, 넓다면 넓은 공연계엔, 이 둘의 만남에 대한 소문이 파다하다.그녀는 “부담이 없겠습니까? 저도 사람인데 (웃음) 그만큼 대단한 걸 보여줘야겠죠?”라면서 액션스쿨의 정두홍감독과의 만남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말한다. 또 ”사실 저도 공연계에서 잔뼈가 굵은 사람이지만, 액션스쿨은 또 다른 세계였어요. 정말 살아있는, 인간 본연의 에너지? 그런 걸 느끼게 했죠. 그 후로 계획이 많이 수정됐습니다. 기존에 구상하던 뼈대부터 다시 작업하게 됐어요. 물론, 쉬운 작업은 아닙니다. 하지만, 힘드냐고 물어본다면 그건 절대 아니에요. 어렵지만, 즐겁고 재밌는 작업“이라고 밝혔다. “이번 공연은 국내 최대 규모의 테크놀로지가 결합될 것이다. 기존에 봐오던 액션과 넌버벌 퍼포먼스의 익숙함을 탈피하고 시도의 폭을 넓히고 있다고 밝혔다. 스토리가 중시되지 않았던 기존의 넌버벌 공연과는 달리 강한 이야기와 캐릭터성에 큰 비중을 두고 오랜기간 작업했다. ‘녹틸루카’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일체의 언급을 삼갔으나 넌버벌이라는 제약을 초월한 도약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그녀는 “또한 세계적인 수준의 엔지니어와 디자이너를 영입해 환상성을 가미한 블록버스터급 제작이 이미 진행중”이라면서, “제작사 스페셜원컴퍼니에서는 쇼에서 한단계 진화된 경험이자 체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다양한 테크놀로지의 조합으로 가장 완벽한 환상 세계를 구축하기 위한 작업이 진행중”이라면서, “이러한 테크놀로지 공연기술은, 기술보증기금의 투자 지원으로 더욱 날개를 달게 됐다. 기술보증기금은 자본이나 담보가 없는, 중소기업이나 벤쳐기업중, 뛰어난 기술력과 미래가치를 지닌 기업에게 투자지원 및 보증을 하는 준 정부기관으로, 이번 녹틸루카의 제작에 더욱 박차를 가하게 됐다”는 전했다. 한편 국내최대 넌버벌 블록버스터 '녹틸루카‘는 2015년 1월중 오디션을 통해, 열정과 실력을 동시에 갖춘 배우들과 함께한다는 계획을 전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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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성 정치부장이 만난 사람, 새누리당 김한표 의원(경남 거제시)
최고의 의정활동을 펼치고 있는 김한표 의원을 심층인터뷰 하기 위해 의원실을 방문했다. 김준성 기자가 “안녕하신지요”라고 김한표 의원에 인사하자, 이에 김한표 의원도 “네, 김부장님도 안녕하신지요”라는 인사를 나누고 인터뷰는 시작된다.
Q. 김한표 의원 정치에 입문한 동기는?
A. 어린 시절 지도자의 꿈을 조금 갖게 되면서, 고향과 조국, 거제를 사랑하게 됐다. 선거에서 처음에는 실패하면서 고생도 했다. 농업과 수산업, 선박 제조 해양 분야의 일을 입법으로 고향사람들의 성공에도 기여하고 싶어서 정치에 들어 왔다.
Q. 거제시가 지역구이군요. 소개를...?
A. 경남 거제도 면적은 401.65㎢로 서울 여의도의 약 90배 가량으로 우리나라에서 제주도 다음으로 큰 섬으로 천혜의 해양 관광 자원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거제시의 대표적인 천혜의 비경으로는 한국의 파라다이스라 불리 울 만큼 아름다운 ‘외도 보타니아’, 자연경관이 빼어나 명승 제2호로 지정된 ‘거제 해금강’, 신선이 되어 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신선대’, 한 폭의 동양화 같은 ‘여차-홍포 해안비경’등 수 없이 많이 있습니다. 삼성중공업과 대우해양조선이 위치한 거제시는 세계 최고의 조선해양플랜트산업 중심도시로, 해양에너지를 발굴.시추.생산하는 해양플랜트 시장이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되어 앞으로의 발전 가능성이 높습니다.
Q. 조선해양플랜트 산업은 중국의 추격이 거센데 극복할 방안은?
A. 국내 조선해양플랜트산업의 경쟁력은 세계 최고 수준이지만 최근에 세계 조선경기의 침체 및 국제 에너지 가격 변동으로 국내 조선사들의 영업이익이 하락하는 추세입니다.
중국은 정부차원의 막대한 지원 및 저렴한 인건비를 바탕으로 가격경쟁력 측면에서는 우리나라를 이미 추월한 상태이고, 상대적으로 우위에 있는 해양플랜트 등에서도 기술격차를 좁히고 있습니다. 이에 정부에서도 전문인력양성, 기술개발 등 정부차원에서 대책을 마련해 세계 1위의 위치를 공고히 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지만 현재까지는 중국과의 격차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어 보다 적극적인 정책마련이 필요합니다.
조선해양플랜트 산업은 스필오버 효과, 즉 전후방산업의 연계효과가 매우 큰 산업으로 많은 중소기업과 연계가 돼 있고, 일자리 창출 효과가 매우 높은 신성장동력 산업입니다. 하지만 그동안 국내 조선업계는 대형조선사를 중심으로 생산부분에 집중했는데 국제에너지가격 상승으로 해양플랜트산업이 성장하면서 조선산업의 비중은 해양부분의 약 25%에 불과할 정도로 감소하였습니다.
앞으로는 생산부분을 제외한 탐사, 시추, 해양플랜트 이송 및 설치 등 나머지 75%의 시장도 국내 기업들이 진출을 해야 현재보다 보다 많은 수익을 창출할 수 있습니다. 새로운 시장에서 새로운 먹거리를 확보할 수 있는 여러 정책대안을 제시하여 정부에서 조선해양플랜트 관련 기업에 대한 지원을 더욱 강화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습니다.
||Q. 거제는 전국 5개 지역과 함께 국가산단 지정을 앞두고 있는데 전망은?
A. 최근에 어려운 조선해양플랜트산업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거제시에 조선해양플랜트산업 육성을 위한 국가산단 지정이 꼭 필요하고 거제시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전체적인 조선해양플랜트 산업분야의 세계 경쟁력 유지를 위해서 반드시 추진해야 하는 일입니다.
거제 해양플랜트 지역특화산단이 국가산단으로 지정된다면 1만여명의 일자리가 새롭게 생기고, 경제적으로 약 1조 3천억원의 투자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거제 해양플랜트 국가산단에 입주의향을 밝힌 기업이 136%에 이르고 있어서, 기존에 국가산단을 지정하면서 발생했던 미분양에 의한 국가의 재정부담이 생기지 않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국가 재정부담은 없으면서, 조선해양플랜트산업 분야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 수 있다는 측면에서 정부의‘창조경제’정책방향과도 정확하게 일치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올해, 국정감사에서 산업부, 산업단지공단에 거제해양플랜트산단 지정의 필요성을 강력히 촉구했고, 또한 최경환 부총리, 산업부.국토부 장관도 만나서 다시 한 번 강조했고 이 또한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답변을 받은 상태입니다. 계속해서 거제해양플랜트 산단이 국가산단으로 지정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습니다.
Q. 에너지 정책 및 에너지 산업에 대한 발전방향은?
A. 박근혜정부 에너지정책의 키워드는 무엇보다도 안정적인 에너지시스템의 구축이고, 에너지안보와 효율성, 환경과 안전, 신성장산업, 소통과 합의를 원칙으로 하고 있습니다. 에너지는 국가안보와 직결된 사항인 만큼 안정적 수급기반 확보를 최우선에 두고, 에너지의 효율화와 형평성을 제고해 에너지 복지가 최우선이 되는 방향으로 정부정책이 추진되어야 합니다. 박근혜정부의 에너지 정책방향은 이러한 원칙 속에 올바른 방향성을 가지고 있으므로 차질 없이 추진되어야 할 것입니다.
우리나라는 에너지원의 96%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에너지 도입선이 중동에 집중돼 국제 에너지 시장의 변동성에 따라 에너지안보가 위협을 받고 있습니다. 도입선의 다변화가 가장 중요한 것으로, 단순한 수입국에서 벗어나 내실 있는 자원개발을 통해 에너지 수출국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그 동안 해외자원개발은 자주개발에 한정돼 있었는데 앞으로는 양적팽창을 넘어 내실화를 통한 질적성장을 해야 하고, 투자방식도 지분투자방식에서 벗어나 탐사광구와 운영권을 확보하는 방식으로 변경해 나가야 합니다.
||Q. 중소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부지원 방안은?
A. 중소기업은 우리나라 기업 수의 99%, 고용의 88%를 책임지고 있으며, 우리나라 경제의 근간이자 기둥으로 일본, 독일 등 경제대국은 탄탄한 뿌리를 가진 수많은 중소기업으로 지금의 경제성장을 이뤄냈고, 세계적 금융위기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있습니다. 중소기업이 없는 국가, 대기업 등은 상상할 수도 없지만, 현실적으로 급여, 복지 등이 대기업과 비교되고 존재감에 비하여 상대적으로 낮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한 공공부문의 역할이 중요하지만 지금까지 소홀했던 것이 사실이었고, 이를 조금이라고 돕기 위하여 중소기업 제품을 정부와 공공기관이 적극적으로 구매하도록 하는 ‘중소기업제품 구매촉진 및 판로지원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을 지난해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시킨 바도 있습니다.
박근혜정부가 출범하면서 경제민주화가 화두가 되고, 중소기업청장이 국무회의에 참석하는 등 기존의 대기업 위주가 아닌 중소기업 위주로 정부정책의 방향이 전환되었습니다. 정부의 중소기업정책 방향은 중소기업‘3불’(불공정.불균형.불합리) 해소와 중소기업이 중견기업, 대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희망의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입니다.
그동안의 대기업 주도의 성장전략은 고용 없는 성장과 양극화 심화를 초래했습니다. 이제는 새로운 일자리와 시장 창출 능력이 큰 중소.벤처기업 육성이 절실합니다. 중소기업이 대기업과의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은‘틈새시장’개척을 통해 대기업과 차별화된 시장을 찾아 경쟁력을 높여야 합니다. 틈새시장을 파고들려는 지속적인 중소기업의 노력과 정부의 지원이 수반된다면 세계와 경쟁하는 강소기업, 대기업에 견줄만한 중견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입니다. 장기적인 안목에서 중소기업의 위치가 격상되고 기술 인력을 정책적으로 집중 육성한다면 독일과 같은 세계적인 대기업과 세계적인 중소기업의 공존, 상생이 가능할 것입니다.
Q. 해외자원 정책의 방향은?
A. 우리나라는 자원부족 국가로서 해외자원을 확보해야 한다는 필요성은 누구나 인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해외자원개발은 양적 성장위주로 무리하게 추진되면서 투자액 대비 수익률은 90% 수준에서 50%대로 하락했고 해외자원개발 손실액만 수천억원에 달하는 등 많은 문제점을 드러냈습니다.
박근혜정부에서는 해외자원개발 공기업의 부채비율 감축, 탐사역량 제고를 위한 탐사.개발위주의 포트폴리오 재구축, 투자프로세스 개선, 공기업간 협력체계 구축 등의 다양한 대책을 통해 해외자원개발의 내실화를 다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정권에 따라 해외자원 확보를 위한 투자와 노력이 크게 달라지는 것은 지양해야 하고 컨트롤타워 없이 중구난방으로 추진되고 주인의식 없이 무책임하게 추진되던 것은 개선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우리나라는 이미 에너지 빈곤층이 형성되고 있는 등 에너지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에너지 가격이 오르면서 소득이 상대적으로 낮은 저소득층이 추운 겨울이나 더운 여름에도 에너지의 사용에 부담을 느끼기 때문입니다. 에너지 양극화를 해소하기 위해 정부에서는 저소득층에 난방비를 지원하는 에너지 바우처 제도 등을 도입하면서 에너지복지 사업을 추진하고는 있지만 아직까지는 부족한 실정입니다.
서민경제 안정과 에너지 양극화 해소를 위해서는 우리나라가 저렴한 해외자원을 확보해야만 이를 저렴한 가격으로 국민에게 공급할 수 있어야 합니다. ||Q. 이번 국정감사에서 중점 추진했던 부분은?
A. 이번 2014년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두 가지 큰 흐름으로 정부의 정책을 분석하고 바람직한 정책대안 제시를 하고자 노력하였습니다.
첫 번째로는 산업현장은 물론 국민생활 안전에 영향을 끼치는 분야의 정부 안전대책이 제대로 수립.추진되고 있는지 확인하고, 두 번째로는 내수경기 진작과 수출증대를 위한 정부 정책이 실질적인 효과성에 대해 면밀한 검토와 분석을 하였습니다.
이밖에도 △공기업 방만경영 해소를 위한 대책 △일명 산피아로 불리는 산업부 및 산하공공기관 임직원의 부적절한 재취업 문제 △가스공사.석유공사.광물자원공사 등 에너지 공기업들의 해외사업 추진의 적절성 여부 등 산업부 및 산하 공공기관들의 도덕성 및 정책추진사항에 대해서 문제점을 지적하고 정부에 대책 수립을 촉구했습니다.
국민안전 확보를 위한 국정감사 지적사항으로, 산업부를 비롯한 원전 관련 기관에 국내 원전 전문가들 대부분은 원전 자체의 안전성은 신뢰하지만, 정부 정책에 대해서는 비교적 신뢰도가 낮은 부분을 지적하였습니다. 이 부분과 관련해서는 그동안 국내 원전의 잦은 고장과 시험성적서 위조 등의 비리사건 발생이후 부적절한 사후조치, 대국민 홍보부족 등에 원인이 있다고 판단하고, 산업부에 이에 대한 대책을 수립하고 추진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그리고 국가산업단지 중 노후산단에 대한 안전진단 결과보고서를 검토한 결과, 지적사항이 8,681건이나 있었고 개선비용이 약 3천억원이 필요한 상황이지만, 확보한 예산은 18억원에 불과했습니다. 이에 안전사고 발생을 사전에 예방하는 차원에서 산업부에 시급히 관련예산을 편성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이밖에도 이번 산업부 및 산하공공기관 국정감사를 통해 국민의 삶이 보다 나아질 수 있도록, 관련 기관들의 많은 문제점들을 지적하고 대안을 제시했습니다. (김한표 의원) 이번 2014년 국정감사를 포함해 국회에서 세 번의 국정감사를 치루면서 느낀 점은, 정부와 공공기관들도 해마다 더 나은 모습을 국민께 보여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는 있지만, 여전히 국민 눈높이와 기대에는 못 미친다는 것이었습니다.
이에 앞으로 국회는 정부에 대한 감시기능을 더욱 강화하고, 시민단체도 역량을 강화할 수 있도록 정부차원의 지원노력이 더 확대되어야 할 것입니다. (이 의원) 의정활동을 통해서 이 부분에 대한 합리적인 정책대안이 마련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할 것입니다.
Q. 이번 국감이후 특히 관심을 가진 것은?
A. 국감에서 서민들을 위한 재래시장을 살리는 문제를 두고 연구 하면서, 리서치를 다양하게 했다. 중소 해양플란드의 기업을 위한 노력을 지속할 것이다. 항상 생각하고 개념을 정하고 일하는 청년들이 많아지기를 기대 한다.
김한표 국회의원은 새누리당(경남 거제시) 출신으로, 한국외국어대학교 대학원 행정학 박사학위를 취득. 1987년 대통령 표창, 제19대 국회의원(경남 거제시/새누리당), 제19대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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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가 되길 꿈꾸는, 배우 김순택
‘어떤 배우가 되고 싶은가?’라는 질문에 ‘배우가 되고 싶다!’라는 묵직한 답이 돌아왔다. 성실함과 섬세함으로 뮤지컬 에서 무려 8가지의 역할을 수행 중인, 내공 있는 뮤지컬 배우 김순택을 만났다.
Q. 외도한 번 없이 뮤지컬만 하고 있는데 어릴 때부터 뮤지컬을 좋아했는지?
A. 어렸을 때 아버지와 외출했다 돌아오는데 버스 정류장 근처에서 ‘엄마 찾아 삼만리’라는 어린이 뮤지컬을 하고 있었다. 한 번도 부모님께 뭘 사달라거나 조른 적이 없었는데 그 때는 웬일인지 보여 달라고 했다더라. 친구들이 여행이나 비싼 선물 자랑할 때 이 때 본 뮤지컬을 많이 써먹었다. 그러면서 어떤 물질적인 가치보다 문화적인 가치에 대한 자부심 같은 것이 마음속에 자리 잡았던 것 같다.
Q. 그 때부터 뮤지컬 배우가 되겠다는 꿈을 갖게 되었는가?
A. 그래도 ‘내가 배우를 하겠다’하는 계기랄까 용기 같은 건 없었는데 고3 때 친구의 영향으로 도전해보겠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고 방향을 정하자 결국 시작하게 되었다. 그 때만해도 뮤지컬 학과란 게 없었는데 내가 입학한 것이 1기가 되었으니 왠지 운명처럼 느껴졌다.
Q. 그럼 배우하길 참 잘했다! 라고 생각하는가?
A. 어렸을 때는 매일매일 그런 뿌듯함이 있었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배우가 직업이지 특별한 사람인 것처럼 굴지 말자, 생각하게 되었다. 이 일에 대한 가치는 변함이 없지만 일상으로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과정이기 때문이다.
Q. 배우로서 특별히 자신만의 무기가 있다면?
A. 춤! 지금 세 배우 중에서는 제일 나은 것 같다.(웃음) 사실 실력적인 부분은 연습만 하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여전히 많이 부족하지만 열심히 해왔고 그렇게 극복해왔기 때문에 노력하면 할 수 있다고 믿는다.
Q. 지금 하고 있는 작품은 오랜만의 소극장 작품이다. 참여하게 된 계기는?
A. 쉬는 기간 동안 재밌을 것 같아서 오디션을 봤는데 덜컥 붙어버렸다.(웃음) 오디션을 보고 다음날 연출님과 컴퍼니 대표님이 찾아와 주셔서 함께 하게 되었다.
Q. 대극장 극을 주로 해왔는데 소극장과 다른 점이 있는지?
A. 배우로서 그렇게 큰 차이는 없는 것 같다. 작품에 임하는 자세가 같기 때문에 무대와 현실을 구별한다. ‘무대 위는 판타지, 객석은 현재’ 라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기 때문에 극장의 크기로 인한 차이는 없는 것 같다.
Q. 미오 프라텔로에서 스티비는 어떤 인물이며 가장 중점적으로 표현하고자 하는 것은?
A. 사실 이 작품에서의 스티비는 치치와 써니보이, 플로렌스의 이야기들을 연결하고 작품의 흐름을 설명해주는 역할이다. 스티비 뿐만 아니라 감비노, 루치아노 보체티, 15살의 신문팔이 소년 스테파노 등 8가지의 캐릭터를 하고 있다. 인물들 간의 관계와 감정, 이야기가 잘 전달될 수 있도록 하는 일에 좀 더 중점을 두고 있다. ||Q. 8가지.......많은 캐릭터를 한 작품에서 하고 있는데?
A. 처음 연습할 땐 어려웠다. 의상도 빨리 갈아입어야하고 동선도 복잡한데다 배우가 셋이어서 쉴 틈이 전혀 없다. 지금은 스위치가 켜진 것처럼 그 장면이 되면 자연스럽게 전환된다. 역시 연습만이 살 길이다!
Q. 배우로서 꼭 하고 싶은 공연과 배역이 있다면?
A. 뮤지컬 의 ‘고종’과 뮤지컬 의 베르테르인데 한 가지는 이뤘다. 에서 고종 역할을 하게 되었을 때는 정말 너무 행복했다. 아쉬움이 없지는 않지만 그래도 꿈꾸던 역할이었기 때문에 열정적으로 임했다. 학교 다니면서 아르바이트로 무대 스탭을 했는데 무대 뒤에서 감동을 받아서 울곤 했다. 그래서 언젠가 세트 뒤가 아닌 세트 앞에서 베르테르로서 노래해 보고 싶다.
Q. 해왔던 배역 중에 자부심을 느꼈던 적이 있는지
A. 시대극에서의 캐릭터가 잘 어울린다는 말을 듣긴 하지만 아직 그렇게 자랑할 만한 작품은 아쉽게도 없는 것 같다. 뮤지컬 의 이 선생을 기억해주시는 분들이 있는데 지금이라면 더 잘 할 수 있을 것 같은 마음은 있다.
Q. 미오 프라텔로는 어떤가, 잘하고 있는지?
A. 우선 이런 창작 작품은 오랜만이기도 하고 쉴 새 없이 여러 캐릭터를 표현해야 해서 열심히 하고 있다. 조금 다른 얘기지만 공연하러 오는 길에 여학생 둘이서 뮤지컬 처음 보러간다며 설레어하는 모습을 본 적이 있다. 그 모습을 보는데 기분이 참 좋았다. 어떤 작품을 보러가나 궁금하기도 하고. 그 때부턴 무대에 서면서 ‘아, 오늘 처음으로 뮤지컬을 보는 사람도 있을 수 있고 또 마지막인 사람도 있을 수 있겠지. 그러니까 잘 하자!’하는 마음을 갖게 되었다. 관객들이 설레며 찾은 공연이 만족스럽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Q. 미아 파밀리아의 속편 격이라 매니아 팬 층이 상당히 많다.
A. 속편보다는 전편(?)일 것이다. 우리 작품을 사랑하는 팬 분들이셔서 그런지 그에 대한 부담은 없다. 가끔 배우들이 객석에 호응을 유도하는데 그럴 때면 반응을 너무 잘해주셔서 신기하고 재미있다.
Q. 재미있는 작품이었다. 새로운 모습도 반가웠는데, 앞으로 어떤 배우가 되고 싶은가?
A. 일단 배우가 되고 싶다. 아직 배우라고 말할 수 없는 것 같다. 방송에서 우연히 들었는데 이럴 경우는 세미프로?(웃음)
Q. 소극장 작품에서 보니 반갑다.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A. 내년 2월 1일까지는 스티비에서 안 빠져나올 예정이다.(웃음) 개인적으로 좀 더 좋은 사람이고 싶다. 그럼, 더 다양한 작품에서 많은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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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판사사위’, 김영웅-이정진-이용재-김형신 인터뷰
연극 ‘판사사위’의 공연이 한 주 코앞으로 다가왔다. 이쯤 되면 지칠 법도 하지만 연습실은 여전히 배우들의 열기로 가득하다. 특히 젊은 배우들 사이에서도 전혀 뒤지지 않는 에너지를 자랑하는 4명의 중년 배우들의 활약이 눈부시다.
장민영 기자: 안녕하세요! 네 분을 이렇게 인터뷰하게 되어 영광입니다!
김영웅: 하하. 저도 영광입니다.
장 기자: (웃음)감사합니다! (모두에게) 잠깐 쉬는시간에 보니 네 분 모두 사이가 좋으신 것 같아요! 아무래도 부부 역할이다 보니 그럴까요?
이정진: 하하~ 저희가 다 서울예대 출신이거든요.
이용재: 그리고 다들 오랜만에 연극작품으로 컴백했어요. 그러니 더 반갑고... 젊었을 때 생각도 나구요.
장 기자: 그렇군요! 그렇다면 연극‘판사사위’를 오랜만의 연극무대 컴백작으로 결정하신 계기가 있을까요?
김영웅: 대본이 흥미로웠어요. 실화사건을 다루고 있기도 하고, 여러 명의 배우가 멀티배역으로 연기할 수 있다는 점도 말입니다.
이정진: 연출인 영호는 저랑 동기거든요. 그런데 어느 날 연락이 와서는 학교 다닐 때 우는 거 하나만큼은 끝내줬단 얘기를 하더니 정화엄마를 맡아달라고 하더라구요. 그 땐 뭔지도 잘 모르고 가볍게 통화했었는데 막상 대본을 읽어보니 이거다 싶었어요. 그냥... 마음이 너무 아팠거든요.
김형신: 처음 내용을 들었을 땐 하고 싶다고 생각을 했었고, 막상 대본을 받았을 땐 궁금하단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무대에서 펼쳐질 상황들이요~
이용재: 아마 다들 비슷할 겁니다. 처음 조영호 연출한테 제의가 왔을 때 많은 고민을 안했던 것 같군요.
장 기자: 연습을 지켜보면 오랜만의 연극무대라는 사실이 크게 느껴지지 않았었거든요. 게다가 두 부부모두 케미가 돋는 걸 보면, 정말 훌륭한 캐스팅 조화가 아닐까 합니다.
의문을 가진 표정으로 쳐다보는 두 부부내외.
장 기자: ‘케미돋는다’ 요즘 젊은이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표현인데요. 화학작용 반응하 듯 잘어울리는 커플을 두고 하는 말입니다. 영화나 드라마에서 잘 어울리는 커플들한테 많이 쓰거든요.
정진: 아~ 어머 재밌다. 우리가 잘 어울린다는 거죠?
용재: 하하하. 좋은거네?
영웅: 에이~ 나는 꽃중년으로 해줘요.
형신: 왜요! 케미좋은데~
용재: 요즘말은 하나도 모르겠어. 뭐더라... 그 썸...
장 기자: 썸탄다! 옛날에는 썸띵(something)이라고 했다고 하더라구요.
용재: 그래그래, 썸! 우리 썸이 돋는다 이런거지? (옆에서 듣던 후배배우 한 명 “썸은 돋는게 아니라 타는겁니다!”, 일동웃음)
장 기자: 하하! 재밌네요! 이번에는 간단히 자신의 배역을 소개해 주세요.
용재: 제일 큰 형님께서 먼저 하시죠.
영웅: 나? 내 나이는 비밀인데…
용재: 누가 봐도 제일 형님이십니다.(일동 웃음)
영웅: 전 ‘판사사위’에서는 청부살인을 지시한 사모님의 변호를 맡은 능력 있는 변호사 역과 판사아들을 둔 능력 좋은(?) 판사아빠 역을 맡았습니다. (옆을 가리키며) 여기는 내 마누라!
형신: 어우~ 뭐에요! (웃음) 저는 판사사위인 이철곤의 엄마 입니다. 그리구 장덕배의 부인 역이기도 하구요.
용재: 저는 정화아빠 역을 맡았습니다.
장 기자: 정화는 무슨 역 인가요?
용재: 청부살이에 의해 목숨을 잃은 여대생입니다.
정진: 저는 그 여대생의 엄마에요.
장 기자: 자식 잃은 부모의 심정을 표현하는 게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정진: 저도 두 딸이 있어요. 그래서인지 자식을 잃은 느낌을 느끼려고 하는 일이 쉽지는 않아요. 실제로 나에게 이런 일이 일어난다면 정말 돌아버릴 것 같거든요. 고스란히 그 마음을 가져와 무대에서 표현 하려고해요. 원초적이고 본능적인 그런 어미의 마음이요. 그런데 놀라운 점은 이 끔찍한 사건을 진심으로 안타까워하고 슬퍼하면서도 실제로 내가 이런 일을 겪지 않은 것을 안도 한다는 사실이더라구요. 감히 자식 잃은 부모 심정을 그 누가 알까요?
용재: 영화 ‘괴물’에 이런 대사가 있어요. “니들 그 냄새 맡아본 적 있어? 새끼 잃은 부모 속 냄새를 맡아본 적 있냐 그 말이여… 자식 잃은 부모 속이 한 번 썩어 문드러지면, 그 냄새가 십리 밖까지 진동하는 법이여.” 썩은 내가 십리 밖까지 진동 할 정도로 썩고 썩은 거잖아요. 그 심정을 어떻게 이 세상에 전달해내느냐... 그게 지금 저에게 가장 중요하지 않을 까 싶습니다. 대다수가 당해보지 못한 이 특수한 상황을 충실하게 전달하다보면 이것이 진실과 사회와의 연결고리가 되어주지 않을 까 생각하기도 하구요.
영웅: 정말 동의하는 점이에요. 그러한 면에서 보면 다른 배역들의 역할도 참 중요합니다. 실제사건은 자칫 범죄를 미화하거나, 왜곡된 방향성을 지닐 수 있기 때문에 참 민감할 때가 있으니까. 그럴 때일수록 각각의 캐릭터가 충실하게 이야기를 전달하는 게 정말 중요하단 생각입니다. 특히 제가 맡은 장은순(판사장모)변호사 역은 실제사건을 대하는 저의 심정과는 별개로 직업적 마인드로 무장을 해야 합니다.
형신: 아마 다들 처음 연습을 시작했을 때 엄청 공부했을 거에요. 저도 실제 사건의 인터뷰 자료와 사건일지등을 꼼꼼히 찾아봤거든요. 작품을 읽다보면 문득 씁쓸해 질 때가 있어요. 돈에 영혼을 판 작품 속 인물들이 바로 우리의 현실이잖아요. 돈이 곧 권력이 되는 이 지독한 사회에서 얼마나 소신을 지키고 살 수 있을지도 고민하게 됩니다. 이런 지점에서 제가 맡은 덕배네 라던가, 판사사위 부모가 측은해지기도 하고... 단순한 감정으로만 그려낼 인물들은 아니란 생각을 합니다. 더불어 계속해서 이러한 사건에 관심을 가지고 부딪혀야 된다고 생각해요. 저도 자식이 있는 입장이라... 자식들은 좀 더 좋은 세상에 살게 하고 싶어 하는 마음도 부모마음이잖아요.
영웅: 참 어렵네요. 실제로도, 그리고 극 중에서도 부모란 역할은 참 어려운 것 같습니다.
정진: 그렇죠...? 비극적 사건들로 인해 자식을 잃은 수많은 부모님들의 마음에 위로가 되었음 좋겠어요.
용재: 더불어 이 사회에서 벌어진 수많은 사건들에 다시 한 번의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래봅니다.
장 기자: 정말 좋은 인터뷰가 감사드립니다. 좋은 작품을 응원하며 인터뷰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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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기간 최대 이슈는 ‘사이버 사찰’..."국가가 법을 어기면 안 돼"
계파정치 극복, 정당 쇄신의 핵심은 ‘공천개혁’ “20대에 10년후 목표와 행동 계획 써보길” 김준성 기자(이하 ‘김 기자’): 국정감사가 끝났다. 이번 국감에서 어떤 문제에 주력하고 또 어떤 말씀 하셨나? 정청래 의원(이하 ‘정 의원’): 이번 안전행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사이버 사찰이 최대 이슈였다. 경찰의 무분별한 공권력 투입에 대한 질타를 많이 했다. 경찰도 그 부분에 대해서 인정했고 개선을 약속했는데 지금까지 어떻게 하겠다는 구체적인 대책은 없다. 국감하면서 확인한 놀라운 사실은 검찰, 경찰, 국정원 등을 포함해서 국가기관의 통신내역 조회 건수가 2500만 건에 이른다는 것이었다. 결과적으로 3-4년 동안 거의 전 국민을 상대로 사찰을 한 셈이다. ‘경찰청’이 아니라 ‘사찰청’인 것이다. 더욱 심각한 것은 압수수색을 통해 통신내역 조회를 하면 통보를 하도록 돼있다. 그런데 조회를 했다고 통지를 한 비율은 38%밖에 되지 않았다. 즉, 천만명을 사찰했을 경우, 실제로 그것을 알고 있는 사람은 38%이며 미통지된 62%는 모르고 있는 셈이다. 카카오톡, 네이버밴드, 이메일까지 사찰하니까 결국 사이버망명을 하는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대선 당시 다음 카카오를 방문한 적이 있다. 그때 창조경제를 말했는데 결과적으로 집권이후를 보면 창조경제가 아니라 ICT 기업들이 오히려 피해를 보고 있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김 기자: 국감을 하면서 특별히 개선해야 할 점이라고 생각한 것은? 정 의원: 대한민국은 법치국가이고 법대로 해야 한다. 그러나 경찰이 오히려 헌법에 보장된 국민의 권리를 침해하는 사례가 있다. 예를 들어 경찰이 차벽을 설치하는 것은 위헌이라고 헌법재판소가 판결을 내린바 있다. 국민의 알권리,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경찰은 버젓이 하고 있다. 또 집회 및 시위 현장에서 의경이 채증을 하는데 이는 불법이다. 근거가 없다. 이에 대해 경찰은 모르쇠 태도로 일관했다. 경찰이 범법자를 잡겠다고 하면서 범법행위를 하는 것이다. 무엇보다 국가기관이 법에 위배되는 일은 하지 않아야 한다고 본다.
||김 기자: 요즘 젊은이들과 소통을 하고 있는지?
정 의원: 페이스북, 트위터, 다음 아고라 등에서 매일 하고 있다. 의원들 중에서 가장 활발하다고 할 수 있다. 실제로 나에게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쪽지 등으로 궁금한 것을 물어보는 경우가 많다. 이에 대해 직접 답변하기도 한다. 10년 전부터 인터넷에 글도 직접 쓰고, 번개팅도 하고, 접촉면을 넓게 하고 있다.
김 기자: 본래 어떤 생각을 가지고 정치에 입문하셨는지?
정 의원: 결국 지향하는 가치는 조국통일이다. 대한민국에 여러가지 문제가 있는데 근본적인 원인은 바로 ‘분단체제’에 있다고 생각한다. 세월호 유가족들의 아픔을 나누기 위해 24일간 단식을 했었다. 단식 이후에 병원에 입원하면서 많은 환자들을 봤다. 그 때 대한민국은 거대한 병동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일자리 문제, 양극화 문제 등 우리가 지금 겪고 있는 모든 고통의 근원은 분단의 문제에서 시작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최근 복지예산을 두고 국회에서 논란이 많은데 결국 ‘돈’의 문제다. 우리나라는 많은 예산이 국방비로 들어간다. 결국 남북긴장 상태를 완화하고 남북관계가 좋아지면 경제, 사회, 문화의 활로를 찾을 수 있다. 그래서 분단체제의 극복과 통일이 궁극적인 지향점이라 생각한다.
제가 학생운동 하다가 감옥을 간 것도 결국 통일운동과 관련된 것이었다. 제게 왜 정치하냐고 물어보면 “분단을 극복하는데 조금이라도 기여하고자 한다”고 답하고 싶다. 상징적으로 남북철도를 연결하고, 대륙으로 기차여행을 갈 수 있는 한반도의 미래, 평화통일의 길로 가는데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역할을 다하고 싶다.
김 기자: 우리 민족이 통일의 방향으로 가기 위해서 어떤 원칙과 정책을 가져야 한다고 보나? 남북관계와 통일 정책에 대해 생각하고 있는 구상이 있는지?
정 의원: 한마디로 ‘개성공단 10개 만들면 된다’ 이런 생각 갖고 있다. 처음 개성공단 조성 당시 계약서를 쓸 때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이런 대화를 나눴다. 정주영 회장은 “개성공단이 100% 완성되면 30만의 노동자가 일할 수 있다. 그러나 출퇴근이 가능한 개성시, 개풍군을 다 합쳐도 30만 노동인구가 없다. 어떻게 충당할거냐?”고 물었다. 이에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너털웃음을 지으며 “그것은 아주 간단하다. 인민군대 옷 벗겨서 하면 된다”고 얘기했다.
이게 굉장히 상징적이다. 마포구청에서 개성공단 까지 출근하는데 45분 걸린다. 서울시내 이동거리 보다 가깝다. 개성공단이 통일 모델 그 자체다. 통일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다. 바로 개성공단이 작은 통일의 현장이다. 북한에는 의사소통이 가능한 노동자들이 있다. 개성공단이 늘어나면 베트남과 중국으로 갈 필요가 없다. IMF 부도가 났던 회사도 개성에 진출하고 3년 만에 흑자 냈다. 개성공단은 경제 활로이자 우리 민족이 살 길이다. 개성공단과 같은 곳을 10개나 만들고, 우리나라 인구 30만이 북한에 가서 일한다면 ‘사실상 통일’이 가능하다.
2000년도에 미국 최초의 여성 국무장관 울브라이트가 북한에 갔다. 클린턴 대통령의 평양 방문을 앞둔 사전 회담이었다. 그러나 앨 고어가 아닌 부시가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결국 클린턴은 가지 못했다. 클린턴은 당시 북미수교를 하려 했다. 그러면 북한하고 일본도 수교를 맺게 된다. 결국 한반도 비핵화 실현도 가능하다. 김일성 주석의 유언 중 하나가 비핵화였다.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바꾸고, 향후 군비축소하고 철도까지 연결시키는 것, 이것이 김대중과 클린턴의 큰 구상이었다. 그래서 김대중 대통령도 천추의 한이고 박복한 운명이라고 말씀한 바 있다.
지금부터라도 착실하게 준비해야 한다. 개성공단은 경제 문제 뿐만 아니라 총체적인 문제 해결의 실마리가 된다. 우리나라 국방비가 30조 정도 되는데 남북간 긴장을 절반 수준으로 낮추면 15조원을 복지 재원으로 쓸 수 있다. 미국 군대가 150만인데 우리나라는 그 보다 많은 180만이다. 미국은 150만의 군대로 세계를 호령하는데 우리는 미국보다 많은 군대를 가지고 휴전선 사이에서 으르렁 거리고 있는 것이다. ||김 기자: 공무원 연금 개혁 방향에 대한 생각은?
정 의원: 공무원 연금은 개혁해야 한다. 그러나 단계가 있다. 처음 도입한 시기에 대한민국 평균수명이 52세였다. 지금은 평균 84세다. 32년이 늘었다. 똑같은 돈을 냈는데 32년을 더 줘야하니까 당연히 돈이 부족한 것이다. 연금 개혁하려면 첫째, 정부를 대표해서 현 정부가 설계를 잘못했다고 국민에게 사과해야 한다. 둘째, 지금 새누리당이 일방적으로 법안 내 놓고 따라와라 하는데 그런 식이 아니라 ‘사회적 대타협 위원회’를 만들어야 한다. 여, 야, 공무원, 학계, 종교계, 시민사회계 다 모여서 대타협을 이루어야 한다.
지금 새누리당의 안에는 꼼수가 있다. 퇴직수당을 20년간 주겠다면서 돈을 현금으로 적립하는 것이 아니라 명목상으로만 적립하겠다고 한다. 즉, 깡통계좌를 만들어 놓는 것이다. 그래 놓고 재정절감 했다고 한다. 새누리당 의원들 조차 비판한다. 사회적 대타협위원회를 만들어 마음을 먼저 열게 하는 것이 중요한데 갑자기 폭력적일 정도로 치고 나온 것이 잘못된 것이다. 새누리당 스스로 잘못된 개혁안 접어야 한다.
김 기자: 미국 민주당이 지난 11월 4일 선거에서 참패했다. 공화당이 이겼는데 한반도문제에 영향을 주지 않겠나?
정 의원: 미국 대통령이 앨 고어냐, 부시냐의 문제가 한반도 운명을 좌지우지 했듯이 우리 입장에서 공화당과 보수층이 득세를 하는 것 자체가 한반도 긴장을 높인다고 본다. 공화당과 보수세력은 군수업체의 지원과 후원을 받고 있다. 따라서 강경정책으로 가고, 한반도 긴장이 높아질 수 있다. 그래야 무기를 팔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한반도 평화 문제를 바라볼 때 구체적인 수치로 얼마나 위험한지 말하기는 어려워도 한반도 긴장완화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본다. ||김 기자: 일본과의 외교도 위축된 경향이 있는 것 같은데 이에 대한 생각은?
정 의원: 아베 등장 후 일본이 극우 성향을 띄고 있다. 우리가 유연하게 대처하지 못한 측면도 있는 것이 사실이다. 2012년도에 이명박 대통령이 독도에 갔었다. 일본으로서는 독도문제에 대해서 노이즈 마케팅을 원하는데 이러한 일본의 전략에 말렸다는 비판이 있었다. 일본은 독도를 자꾸 분쟁지역화 하고 싶어 한다. 여기에 말려들면 우리가 손해다. 실효적 지배를 하고 있는데 굳이 이명박 대통령이 독도에 가서 요란하게 할 필요가 있었나. 지금 생각해보면 외교적으로 플러스가 아니라 마이너스였다. 외교적 실책이었다.
외교라는 것은 뱀처럼 지혜롭게 해야한다. 외교는 유연할 때는 유연하게, 단호할 때는 단호하게 해야 한다. 예를 들어 일본이 위안부 문제나 독도문제에 대해서 극우적인 태도를 보이면 단호하게 조치해야 한다. 그런데 이명박 정부는 그럴 때 가만히 있었다. 또 냉탕, 온탕 왔다 갔다 하면서 외교적인 실리를 챙기지 못했다. 유연할 때는 경직되게, 단호할 때는 온순하게 엇박자를 냈다.
김 기자: 계보 정치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정 의원: 계보라는 것이 새정치민주연합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새누리당에도 친박, 비박, 반박 등 여러 계파가 있다. 그런데 새누리당 계파 대해서는 부각이 안 된다. 조중동 등 보수 언론을 중심으로 그러한 프레임을 만든 것도 사실이다. 또 계보라는 것은 실체가 불분명하다. 예를 들어 의원들 간의 연구모임도 다양한데 이를 계보로 보는 사람도 있다. 공부모임과 계보모임은 분명 구분돼야 한다.
계보를 극복하고 정당을 개혁하는 것의 핵심은 공천개혁에 있다고 본다. 계보 보스의 눈에 들어 공천받는 것이 아니고 의정활동에 대한 정당한 평가로 공천을 주면 자연스럽게 계파는 해체될 수 있다. 의정활동에 대한 공정한 평가가 이루어지면 의원들도 의정활동에 충실하고 계파에 신경쓰지 않을 것이다. 이것이 구조적인 해결책이라고 본다.
국회에는 300명 의원들이 있다. 그런데 언론에 의해 일방적으로 매도당하면 300명 국회의원모두가 공동 꼴찌 된다. 국회의 순기능과 의정활동은 전혀 알려지지 않고 나쁜 것만 보도되니까 국회의원 전체가 매도당한다. 언론의 횡포가 현실 정치를 하며 가장 괴로운 부분이다. 그래서 1인 미디어라도 해야겠다고 생각해서 트위터, 페이스북 열심히 한다. 기성 언론에서 보도하지 않는 것을 국민들에게 알리고자 한다.||김 기자 : 세월호 국면 때 단식 24일 동안 하는 것을 보면서 진정성 느꼈다. 그러나 실제로 의정활동 할 때 민주주의를 실천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지 않나? 그럴 때는 어떻게 하나?
정 의원: 국회의원이 되겠다는 마음을 먹고, 국회의원을 하고 있는 지금 이 순간에도 공익적 영역 속에서의 가치 추구를 최우선으로 둔다. 사명감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러한 마음보다 사적인 목표나 이익이 우선한다면 그 때는 국회의원을 그만둬야겠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인 손해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 그래서 때로는 당론과 달리 행동할 때도 있다. 내 자신이 견딜 수 없다. 가만히 있어도 되는 상황이라도 불의와 타협하면 안된다는 동요가 일어날 때는 가차없이 발언한다. 밖에서는 용기있다, 용감하다 라고 얘기하기도 하고, 강경파라고도 한다.
김 기자: 일자리 문제가 심각한데, 일자리 문제에 대한 생각과 대책은?
정 의원: 단기처방으로 빤짝 할 수도 있지만 구조적으로 생각해 봐야 한다. 경제라는 것이 당장 정책을 바꾼다고 해서 확 달라지는 것이 아니다. 장기적인 시각에서 근본적인 문제를 풀어가야 한다. 중소기업 중심의 정책이 중요하다. 대기업 중심 정책으로 대기업 세금만 깎아주면 일자리 늘어나지 않는다. 그런 관점에서 중소기업 중심의 정책을 해야 한다. 중소기업에서 실제로 90%이상 고용을 하고 있다. 중소기업이 강해져야 일자리도 생기고 공장도 생긴다. 지금 정권은 반대방향으로 가고 있다. ||김 기자: 영화 ‘명량’ 보셨나? 한국 대중문화와 한류, 어떻게 더 확대시킬 수 있다고 보나?
정 의원: 예전부터 ‘통일이 밥이다, 문화가 밥이다.’ 이렇게 외치고 다녔다. 17대 국회 때 문방위를 하면서 공부 많이 했다. 한류가 이렇게 커질 수 있었던 첫 번째 요인은 바로 김대중 대통령의 문화정책이었다. 문화콘텐츠 산업은 자유의 토양에서 자라는 열매다. 김 대통령은 가위질 하지 않았다. 그래서 나올 수 있었던 영화가 ‘JSA 공동경비구역’이다. 한류의 태동이었다.
이후 ‘웰컴투 동막골’도 나왔다. 표현의 자유, 사상과 양심의 자유를 보장해주고 창작의 자유가 넘쳐나도록 한 것은 김대중 대통령의 혜안이었다. 집권 후 문화콘텐츠산업에 대한 육성지원을 300%했다. 피터 드러커는 21세기 경제 승부처는 문화콘텐츠 사업에 있다고 했다. 한류는 21세기 애국사업이다.
대한민국의 경쟁력은 우수한 국민이다. 땅도 작고, 자원도 부족하고, 인구도 작은데 유일하게 믿을 것은 우수한 국민들이다. 우수한 국민들이 창작의 자유를 만끽하게 만들어 주는 것, 간섭하지 않는 것, 그것이 문화콘텐츠 사업의 첫번째 원칙으로 생각해야 한다.
한국의 우수한 기술과 중국의 시장이 적절한 밸런스를 찾으면 양국에 모두 좋을 것이다. 중국은 기본적으로 대한민국의 경쟁력을 갖출 수 없는 구조적인 이유가 있다. 중국은 체제 불안을 생각하기 때문에 무한한 자유를 줄 수 없다. 하지만 우리는 분단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김대중 정부 때 자유의 토양을 다졌다. 그런데 이것이 이명박 정권, 박근혜 정권 들어서 위축됐다.
||김 기자: 마지막으로 젊은이들에게 한마디해준다면?
정 의원: 20대 때 10년 후 목표는 뭘까 친구와 적어본 적이 있다. 그 때 국회의원을 해야겠다고 다짐했다. 그리고 어떻게 무엇을 준비할까 써본 적이 있다. 10년 후 목표는 무엇인가, 어떻게 살아야 할까 써보길 바란다. 행동계획을 쓰면 그것을 안 쓴사람 보다 발전이 있을 것이다.
또 하나는 인터넷을 생활화하라는 것이다. 인터넷에 모든 것이 다 들어있다. 정보 습득과 생각의 정리를 생활화 하라는 취지다. 또 생각에서 그칠 것이 아니라 뭐든 메모하고 써보라는 얘기를 하고 싶다. 글로 생각을 정리해 놓는 것이 중요하다. 저는 페이스북을 일기 쓰듯이 매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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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다른 구성과 배우들의 열연 기대해도 좋아요”
극단 매미스타일의 새로운 작품 ‘판사사위’ 연습실엔 유독 과묵한 두 남자가 있다. 바로 지난 2009년 대학로를 강타했던 연극 ‘낮병동의 매미들’에서 개성넘치는 연기를 선보였던 배우들이다. 그리고 지금 이 시간, 대학로 구석 연습실에서 그 어느 때 보다 진지하게 연습에 임하고 있는 패기와 열정으로 똘똘 뭉쳤던 20대와는 사뭇 다른 30대 배우의 단단함으로 또 한번의 시작을 알리는 두 남자의 남다른 각오를 들어보자.
장민영 기자: 안녕하세요! 과묵한 두 남자와의 인터뷰 무척이나 기대됩니다. 오늘 인터뷰 재밌게 해주실거죠?
표정렬: 네.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백상원: 네. (미소)
장 기자: 하하…역시 과묵하시네요. 두 분이 극단 막내들이라고 들었어요. 그래서 혹시 대선배님들이 사이에서 의식적으로 과묵하신 건 아니죠? 선배님들이 어렵다던가…
백 : 제가 과묵한가요? 하하. 전혀 어렵지 않다고 하면 거짓말이죠. 그런데 정말 다들 성격이 좋으세요. 항상 배려해주시구요. 그래서 정말 연습에만 집중할 수 있습니다.
표 : 그리고 그만큼 배우는 것도 많구요. 리딩할 때 보면 ‘아 이게 연륜이구나’ 하고 느낄 때가 있는데, 그 때 그 에너지가 정말…
백 : 저도 진짜 놀랄 때가 많아요. 한번은 연습 중에 마치 무대인 듯 오열하시는 모습을 봤거든요. 갑자기 이 공연이 보고 싶어지더라구요. 저도 배우인데 얼른 무대가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는거죠. 그래서 어떤 날은 얼른 연습에 가고 싶다는 생각을 하기도 합니다.
장 기자 : 재밌네요! 왠지 훈훈한 분위기인데요? 그렇다면 두 분의 사이는 어떠세요? 시간이 꽤 흘렀지만 前작품을 함께 했었고, 또 연령대도 비슷해서 서로 많이 의지 할 것 같아요.
표 : 상원이가 워낙 깍듯해요. 센스도 있구요. 그래서 참 편한 친구에요. 동생인데도 저에게는 든든한 동료입니다.
장기자: 동생이요…? 전 백상원 배우가 형님인줄 알았거든요.
백상원: 기자님. 솔직한 의견 좋습니다. 이게 중학교때 얼굴이에요.(일동 웃음)
백 : 정렬이 형은 우선 제가 의지하기 좋은 키에요. 아 물론 저도 그렇게 작진 않아요. 클 만큼은 컸는데, 정렬이 형이 유독 커서…하하. 어쨋든 형이 의지가 되는 건 사실이에요. 또래다 보니까 서로 나누는 대화도 많구요.
표 : 제가 독립장편영화 ‘The House’ 촬영을 끝으로 잠시 공백기를 가졌어요. 그래서 오랜만에 무대에 오른다는 부담감이 커요. 그런데 같이 무대에 섰던 친구가 함께 한다고 생각하니까 조금은 안심이 되는 것 같아요. 상원이가 끼가 엄청나거든요. 현재 뮤지컬도 하고 있고요. 그래서 무대 위에서 많은 도움이 됩니다.
장 기자: 아! 현재 뮤지컬 ‘마리아마리아’에 출연중이시죠? 한창 바쁘시겠어요!
백 : 하하. 행복합니다. 두 팀에 피해 안가게 열심히 하겠습니다!!
장기자: 표정렬 배우는 임하는 각오가 더 남다를 수밖에 없겠는데요?
표 : 아무래도… 잠깐의 공백, 그 시간이 저한테는 큰 배움의 시간이었어요. 지금의 이 자리가 저는 정말 간절해요. 그러다보니 예전보다는 제가 더 단단해지더라구요. 정말 잘해내고 싶어요.
백 : 정말 잘해내고 싶은 마음에 동의해요.. 솔직히 많은 배우들이 무대에 대한 압박감에 시달리거든요. 계속해서 부족하다고 느껴지고…
장기자: 그런 부담감을 이겨내는 방법이 각자 있을까요?
백 : 믿음이요. 이건 자신에 대한 믿음과 더불어, 팀에 대한 믿음이에요. 연출님과는 작은 워크샵 공연까지 함께 했던 시간이 길었는데요. 배우에게 정확하게 요구하는 분이에요. 또 그 배우가 가진 역량을 잘 찾아내시거든요. 하지만 이 것에 대한 믿음이 없으면 제 자신의 틀에 갇히더라구요. 또 어느 한 쪽의 영역에서 소홀하게 되구요. 감정은 혼자만의 것도 있지만 나누는 감정도 있잖아요. 그게 연습의 과정 속에서 찾아지는 거라고 생각해요. 믿음을 가지고 열심히 연습해야죠!
표 : 결국 연기를 통해 해소되는 것 같아요. 전 지금까지 살면서 큰 틀에서 벗어난 적이 없어서, 살인을 저지른 범죄자의 심리를 표현해야 하는 이번 역할에 고민이 많았어요. 그런데 연습하다보면 어느 순간 발견되는 감정이 있어요. 그걸 연기로 표출해보는 거죠. 많이 부족하지만, 부담감을 뛰어넘는 노력을 하다보면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요?
장기자: 네, 저도 응원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연극 ‘판사사위’를 관객들이 꼭 봐야 하는 이유가 있다면?
백 : 이번 작품은 대부분의 배우가 1인 다역을 맡았습니다. 색다른 구성과 배우들의 열연을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표 : 이 세상이 좋은 세상이라 믿고 싶지만, 세상은 너무 잔인하고 잔혹한 일들이 가득합니다. 슬프지만 언제까지 숨길 수만은 없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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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나진,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짜리몽땅 박나진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지난 SBS 케이팝스타3의 탑4까지 올랐던 짜리몽땅의 박나진양을 만났다.
Q. 연예기획사의 선택.
저는 아직 20살! 꿈도 많고, 배우고 싶은게 너무 많아요. 그래서, 제게는 메이저기획사는 어울리지 않았어요. 메이저에서 앨범을 내는 건 정말 좋은 기회예요. 좋은 트레이닝, 최고의 작곡가, 예술성 있는 앨범자켓 등등. 하지만, 위험부담도 크다는걸 알았어요. 차라리 몰랐으면 더 좋았을까요? 이게 잘 안되었을 때는, 정말 이 바닥에서 떠야 하더라구요.
그래서, 저는 홍대의 인디레이블을 선택했어요. 많은 홍대의 뮤지션들처럼 작곡, 피아노, 미디도 배우고, 이렇게 차근차근 한 계단씩 오르면서, 학업도 계속 이어나가면서 더 실력 있는 박나진을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Q. 박나진 밴드?
짜리몽땅 이후에 제가 선택한 팀이예요. 참, 저는 짜리몽땅에서 탈퇴했어요. 제가 탈퇴한건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은 것같더라구요. 짜리몽땅에 남은 두분이 잘 하실꺼라 항상 응원하고 있어요.
Q.박나진 밴드는?
어코스틱 피아노, 베이스, 드럼의 트리오 + 박나진이 하고 있구요. 전자음이 아닌, 어코스틱한 박나진을 들을 수 있어요. 일단 제2롯데월드 하드락 카페에서 매주 월요일과 목요일에 라이브를 하고 있어요. 팬분들과, 저를 알아봐주시고, 응원해주시는 분들을 보다 더 가까이서 만날 수 있어서 좋아요. 많은 뮤지션들이 왜 밴드를 하는지 알겠어요. 제게 힐링이 되어요. 같이 밴드를 하시는 분들도 힐링이 되고 있어요.
“저의 목소리가 그리우셨던 분들~ 많이 놀러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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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실하게 좋은 세상에서 살고 싶다”
다사다난했던 2014년을 두 달 남기고 최정예 요원들이 대학로연습실에서 재회했다. 블랙코미디의 진수를 보여준 ‘낮병동의 매미들’의 조영호 연출이 새로운 작품 ‘판사사위’를 들고 나타났다.
연습 시작 전 속속 도착 한 배우들과 스텝들은 사들고 온 귤을 나눠먹기도 하고, 어제의 안부를 물으며 수다를 떨었다. 그러나 본격적으로 연습이 시작되자 분위기는 반전됐다.
지금까지도 끝나지 않은 여대생공기총살인사건이라는 실화사건을 소재로 다룬 만큼 이들의 연습 분위기는 진지하고, 또 진지했다. 단순히 대본을 리딩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실제사건과 대본을 철저히 분석하고 치열하게 토론하는 '판사사위'팀. 이들의 생각이 궁금해 졌다.
장민영 기자 : 안녕하세요. 두 분이 첫 번째 인터뷰 팀으로 선택되셨습니다. (박수) 간단한 자기소개와 함께 소감 한 마디 해주세요!
김지완 : 저는 배우 김지완 입니다. 그나저나 대단한 사람도 아닌데 첫 번째라니 이거 부담스럽네요.(웃음) 그저 순서가 빨리 왔다고 생각합니다.
조영호 : 지완씨가 판사사위니까 그렇지~
김지완 : 하하. 그런가요? 책임감이 생기네요. 또 새로운 작품을 만나니까 설레기도 하구요.
조영호 : ‘판사사위’는 원래 옛날에 영화시나리오로 썼다가 여러 가지 일정이 겹치면서 접었던 프로젝트였어요. 그런데 연습을 앞두고 애초에 12월에 공연하기로 한 작품을 국립극장 측의 사정으로 변경하게 되자, 고민 끝에 등장인물 비율과 구성원의 성격이 엇비슷하게 들어맞는 이 시나리오를 희곡으로 재구성하게 된거죠. 결과적으로는 연습시간이 부족하게 되어 조금 걱정도 되지만, 워낙 평소에 가까웠던 배우들과의 조우라 행복한 시간들을 보내고 있습니다.
김지완 : 연출님, 자기소개...
조영호 : 아! 저는 연극 ‘판사사위’의 극자가 겸 연출가 조영호 입니다~
장 기자 : 배우님 기자하셔도 될 것 같아요. (일동웃음) 연출님은 올해 초 같은 극장에서 연출한 연극 ‘분장실’에도 출연하셔서 엄청난 호평을 받으셨잖아요. 이번 작품에서도 연기를 하신다고 들었는데 사실인가요?
조영호 : 네. 몇몇 멀티 역할들을 하고 있는데요. 그 중 좀 큰 역할이 판사장모 입니다. 과거씬과 법정재연 때 나오곤 하는데요. 고상하고 세련된 중년의 마나님이 보여줄 수 있는 광기의 최고치를 연구 중입니다. 그치만 무엇보다 본업인 연출을 잘해야겠죠.
장 기자 : 마나님이 보여줄 수 있는 광기의 최고치라...기대가 됩니다. 그렇다면 김지완 배우님께서 맡은 배역에 대해서도 소개해주세요~
김지완 : 이번 작품의 배우들 대부분이 멀티를 해요. 저는 판사사위 이철곤 역이면서 동시에 범인인 장덕배 역을 맡고 있어요. 장덕배는 여대생 살해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 받은 인물이구요. 이철곤은 살해당한 여대생의 무책임한 사촌오빠이자 판사사위입니다.
장 기자 : 판사사위와 장덕배. 두 역할의 연결고리가 꽤 흥미롭네요. 두 역할을 동시에 연기하는게 어렵지는 않으세요?
김지완 : 사실 그 부분이 힘듭니다. 겉으로는 너무나도 다른 두 명의 인물을 짧은 시간 안에 만들어 내야 한다는 것이 쉽지 않거든요. 그런데 연습을 하다보면 너무나도 다를 것 같은 둘에게서 공통적인 의미를 담긴 순간을 찾게 됩니다. 기자님 말처럼 한 사람이 맡는 이 두 역할의 연결고리가 꽤 흥미로운거죠. 이 점이 배우로써 자극이 되고 그래서 집중하며 재밌게 연습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괜히 제가 흥분되고 기대되고 그렇습니다. 물론 전혀 부담이 없다는건 아니고...
조영호 : 그래도 우린 좀 나아요. 5,6개씩 역할을 맡는 배우들도 있어요.
장 기자 : 5,6개씩이요??
조영호 : 이 작품을 처음 쓸 때 적게는 4명, 많게는 20명까지 배역 이동이 가능하도록 연구했기 때문에, 지금도 연습 중에 배우한테 잘 어울리는 배역으로 서로 바꿔가며 하고 있어요.
장 기자 : 그렇군요. 각 역할들의 캐릭터가 어떻게 진행될 지 기대되네요~ 극 중에서는 판사사위와 장덕배 두 인물이 모두 판사장모님한테 쩔쩔매던데... 실제로 두 분의 관계도 궁금해집니다.
조영호 : 처음 작업하는게 아니라서 편한 관계에요. 그런데 지완씨가 좀 엉뚱(?)해서 제가 더 쩔쩔 맬때가 많아요.
장 기자 : 하하하. 전혀 엉뚱해 보이지는 않으신데...
조영호 : 저도 처음에 봤을 땐 몰랐죠. 시간이 흐르면서 '아, 이 배우 남에게 힐링이 되는 사람이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지요. 그 동안 함께 한 작업 중에 지완씨 때문에 피곤하거나 힘들거나 답답한 적이 정말이지 한 번도 없었네요. 스스로 고민도 많이 해오고 요구사항에 즉각적으로 도전해보고, 연출가에게 정말 힘이 되어주는 배우에요! (웃음) 연습 중에 진지하게 상황설명을 하는데 갑자기 끼어든 지완씨 부연설명에 빵터질 때가 많아요. 최근엔 다른 멤버들은 아직 분위기 파악하면서 젊잖게 있는 상황에서, 연출인 나 혼자 지완씨 때문에 빵빵 터지는 일도 많아요. 제가 순수한 영혼의 소유자한테 좀 약하거든요~
장 기자 : 아~ 김지완 배우는 순수한 영혼의 소유자 이시군요.
조영호 : 그럼요. 지완씨네 온 가족이 다 해맑아요.
김지완 : (진지) 연출님과는 서로 알게 된지 10년이 넘었습니다. 그동안 같이 해온 작품도 3편이고, 가족끼리도 서로 가깝게 지낼 정도로 잘 아는 사이입니다. 제 본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몇 안되는 부담없는 동료이자 선배님입니다.
조영호, 장기자 빵 터진다.
장 기자 : 마지막으로 이 작품을 통해 관객들에게 전달하고 싶은게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김지완 : 말도 안되는 비현실스러운 일들이 자꾸만 생기네요. 늘 생각했지만 이번 작품을 연습하면서 더 절실하게 좋은 세상에서 살고 싶다고 느낍니다. 좋은 세상을 위해 모두 노력해야 할 것 같아요. 이 작품을 통해 그 마음이 전달되길 바랍니다. 저도 좋은 작품을 위해, 그리고 좋은 세상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조영호 : 한국은 점점 모순되고 천박한 사회로 일그러져 가고 있습니다. 후세를 위해 단 하나의 희망도 남겨놓지 않고 자기 자신만을 위해서 살아가죠. 정계, 법조계, 종교계... 정말 모두가 이렇게 이기적일 수가 없어요. 현실이 정말 블랙코미디인 사회입니다. '판사사위', 이 단어가 왜 이렇게 우습고 한심하게 느껴지는지 연극을 보면 아시게 될 거에요. 참고로, 우리 연극은 법조계 인사들을 위한 '판사할인티켓'이 있구요, 심지어 '사법연수원생할인티켓', '법대생할인티켓'도 있습니다. 많은 법관지망생들이 보고 느끼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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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키우는 지도자들) “새 시대 새 기수”
새 시대 새 기수, 미래세대의 리더 새정치민주연합 김관영 국회의원은 한국의 앞날이다. 하여 김준성 본지 정치 부장은 인물 심층인터뷰 첫 번째로 김관영 국회의원을 만났다.
Q. 미래 긍정이 넘치는 세상은. 가능할건가?
A.우리 삶은 우리가 마음먹기에 따라 달라진다고 생각합니다. 삶이 팍팍하고 힘들어도 우리가 미래에 대한 믿음을 잃지 않는다면 미래 긍정이 넘치는 세상은 충분히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다만 좀 더 미래 긍정이 가능한 사회·제도적 현실을 만드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합니다. 제 역할도 우리 국민들이 밝고 활기찬 내일을 꿈꿀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Q. 이번 국감을 하면서 의원님은 가장 심도 있게 무엇을 배웠나?
A. 이번 국감을 통해 국회의 대정부 견제 역할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되새길 수 있었습니다. 예컨대 MB정부는 자원외교라는 명목으로 26조원에 달하는 막대한 국민 세금을 투자했지만 회수율은 3조 6천억 원에 머물렀습니다. 또한 22조원의 국민세금을 쏟아 부은 4대강 사업도 매년 1조원 이상의 추가비용 투입되고 있습니다. 한국투자공사는 비정상적인 의사결정절차를 통해 2조원에 달하는 투자자금을 허공에 날려버렸습니다. 정부의 잘못과 실정을 감시하고 견제하는 국회의원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한다면 그 피해가 고스란히 국민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다는 것을 절감했습니다.
Q. 사이버 인권이란 용어가 카톡과 연관돼 감사 이슈가 되기도 한다. 느낌은?
A. 오늘날에는 정보.통신 기술의 발달에 힘입어 개인 신상에 관한 정보에서부터 송금, 예약, 사람들 사이의 사적인 대화까지 거의 모든 정보들이 가상공간에서 다뤄집니다. 금번 검찰의 카카오톡 저장자료 요구는 공권력에 의한 민간인 사찰 문제로 볼 수 있는 만큼 절대 간과 할 수 없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사이버인권과 관련된 사항이 금번 국정감사를 통해 논의되었다는 것은 국회가 변화하는 현실에 맞게 제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Q. 이번 국감에서 상당수 방산 부패도 드러난 점에 대한 생각은?
A. 이번 국감에서 드러난 방산비리는 비단 국방 예산 분야에 대한 일부 사람들의 부정부패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사회 저변에 깔려있는 관피아 문제, 좋은 것이 좋은 것이라는 식의 편의 봐주기 식의 문화가 낳은 문제입니다. 우리 사회는 총체적인 저 신뢰 사회에 빠져 있습니다. 이러한 사회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사회제도와 법을 신뢰하지 못합니다. 법을 지키고 제도를 따르는 사람들이 오히려 피해를 보는 이러한 불합리한 사회구조와 문화를 뿌리 뽑지 못한다면 제2의 방산비리, 제2의 세월호 사건이 재발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Q. 선거제도 변경에 대한 생각은?
A. 소위 게리맨더링 문제는 이제 비단 미국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이번 헌법재판소 판결에서 드러났듯이 현재 선거구제도는 최소선거구와 최대선거구의 표 가치 차이가 3배 가까이 벌어지면서 국민들의 표결권을 균등하게 반영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는 시급히 개선되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점에서 선거구제도 변경은 의미 있는 변화를 이끌 수 있습니다. 특히 지역주의가 강한 한국의 현실에서 중대선거구제도나 독일식 비례대표제도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는 표의 등가성 원칙 위반 문제나 지역주의 문제를 완화하는데 많은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또한 이와 관련한 여론과 학계 의견 검토도 함께 병행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Q. 새 시대의 새리더의 필요 충분 조건은......?
A. 사회가 갈등을 빚고 대립하게 되는 가장 중요한 원인은 바로 ‘불통’에 있습니다. 서로 소통이 되지 않으니 많은 부분에서 이념적 갈등과 반목이 빚어지는 것입니다. 리더에겐 생각이 다른 사람과 함께할 수 있는 관용과 타협의 자세가 필요합니다. 또한 현재 우리 국민들도 포용력 있는 리더십을 원하고 있습니다. ‘부드러운 카리스마’가 필요한 때인 것입니다. 서로 한 발도 물러서지 않고 자기주장만 되풀이한다면 어떠한 대화도 문제 해결도 가능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곧게 흐르는 물은 바다에 이르지 못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권위적인 리더십이 아닌 대화와 설득의 리더십이 새 리더의 조건이라 생각합니다.
Q.인터넷 정당의 필요성은, 운영은 어떻게 하고 싶은가.
A. 박원순 서울시장이 ‘인터넷 정당’의 필요성을 제기하면서 국민적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아직 구체적인 그림이 나온 것은 아니지만, 기존의 지구당 중심의 진성 당원과 선거 때만 참여하는 당원으로 구성된 현재의 정당체제를 탈피하자는 데 그 의미가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저는 인터넷 정당의 필요성에는 공감하나 다만 다소 조심스러운 입장입니다. 현재는 우리 정당의 정체성을 확립하는데 집중해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당이 어떤 국민을 대표하는 가에 대한 확실한 입장 정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Q. 민주주의의 기초 권한으로서의 의원 불체포 특권이 필요하다고 보는데...
A. 국회의원에게 주어진 헌법상의 면책특권과 불체포 특권의 당초 도입 취지는 의원의 발언.표결의 자유를 보장함으로써 민주사회 발전에 밀알이 되도록 하겠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개인의 신변 비호를 위해 이를 오.과용하는 것이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정당소속 의원 보호를 위한 자기 식구 감싸기라는 비판이나 방탄 국회라는 비판도 겸허히 받아들이고 반성해야 하는 이유도 이 때문입니다. 다만 불체포 특권이 국회의원의 자유로운 의정활동을 보장한다는 그 의미를 잊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Q. 공무원 연금 제도의 개혁방안은...사적인 대안을 말씀해 주십시오.
A. 공무원 연금제도 개혁과 관련해서는 두 가지 사항을 고려해야 합니다. 첫째로, 현재의 공적연금제도의 구조적 재정 문제가 간과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는 점과 이에 대한 변화와 혁신이 시대적 과제라는 사실입니다. 그러나 이를 어느 일방의 의견으로 이뤄진 모델로 진행돼서는 안 됩니다. 예컨대 논의가 시작되기도 전에 최종 시한을 정해놓고 졸속으로 의견수렴을 거치는 식의 방안으로 진행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불과 몇 개월을 앞두고 올해 안에 결정을 짓겠다는 정부여당의 움직임은 공무원 연금 개혁 카드를 내놓은 진정성까지 의심받게 합니다. 둘째로, 공무원연금의 국민연금으로의 하향 평준식 개혁이 이루어질 것이 아니라 국민연금의 공무원연금으로의 상향 평준화를 통해 국민의 노후 안전망이 보다 튼실하게 구축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수 있도록 공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Q. 개헌,,,,,, 내각제에 대한 생각은.......
A. 87년 체제가 유지된 지 30년이 지났습니다. 국민의 정치의식이 그동안 많이 성장했습니다. 따라서 지금의 개헌 논의에서 현재의 헌법 때문에 무엇이 안 되고 있고 헌법을 고치면 무엇이 좋아질 것인지에 대한 공론적 논의가 필요합니다. 개헌을 하면 막연히 좋아질 것이라는 생각은 옳지 않습니다. 강력한 대통령의 권력으로 부작용이 발생하거나 단임제로 책임이 미약하긴 하지만 우리나라 지형에 내각제 혹은 이원집정부제가 맞는지에 대해서는 보다 철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개헌의 내용과 의도가 명백하고 지금의 낡은 정치를 개헌으로 어떻게 바꿔낼 수 있는지 제도권 내에서만 의논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국민에게 더 설득해야 개헌의 에너지가 생길 것이라 생각합니다.
Q. 해외 자원 개발국부유출이 이명박 정부에서 많았다. 이번국감에서..처리 방향은 한 나라에 1조원 이상이 못 받는 사태도 나타날 것이다.
A.자원외교에 26조원의 국민혈세가 투입됐는데, 그 중 회수된 금액이 14%인 3조 6천억에 불과하고 투자한 금액 중 18조도 ‘경제성 없는 비유망자산투자액’이라고 합니다. 게다가 수십 건의 MOU 중 성사된 것은 단 한건뿐입니다. 그 기간 동안 석유공사, 가스공사, 광물자원공사 등 자원외교와 관련한 각 공기업 부채만도 총 56조에 달해 천문학적인 나랏돈이 자원외교라는 미명하에 동원되어 증발했습니다. 경제가 잘 되려면 과거에 잘못된 부분을 잘 도려내고, 문제 원인을 분석해서 재발방지책을 세워야 합니다. 문제 책임자들에게 역사적 책임을 물어야 하는 것은 다시는 이런 일들이 반복되지 못하도록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요컨대 MB의 자원외교는 대국민 사기극입니다. 이명박 대통령을 포함하여 이 일들과 관련된 사람들에 대해서는 성역을 불문하고 철저한 조사가 필요합니다. 국정조사를 통해 진상을 밝히고 그 책임을 물어야 합니다.
Q. 초이 노믹스의 미래는.....의사는...
A. 최경환 부총리가 경제 위기를 강조하면서 강력한 경기 부양책을 쓰고 있습니다. 나라 경제를 활성화 시켜야겠다는 큰 방향에 대해서는 반대할 이유는 없지만 금번의 유례없는 각종 경기부양카드는 그 각론에 있어서 우리 경제의 문제점을 치료하는 본질적인 처방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한국경기 침체의 원인은 가계소득이 빈곤해져 부의 불평등이 심화됐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최 부총리가 내어놓은 가계소득 3대 패키지는 실질적으로 가계의 노동소득을 올릴 수 있는 대책이라고 보기는 힘듭니다. 최경환노믹스는 일방적인 친기업정책에 다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예컨대 최근 발표한 부동산 정책이나 환경 관련 정책은 대기업의 민원을 해결하는 식의 정책으로 밖에 볼 수 없습니다. 더욱이 적자재정을 편성한 것이나 가계에게 빚내라 장려하는 주택정책 등의 부채주도성장은 우리나라의 경제 사이클 상 맞는 정책인지도 의문입니다. 지금은 확장적인 재정 정책을 쓸 때가 아니라 균형 재정 정책을 고민할 때입니다. 지금과 같은 방향이라면 이 정권 말에는 가계부채와 경기침체의 이중고라는 더 심각한 문제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기금 등을 동원해 41조원을 푼다고 하는데 한 번에 이처럼 많은 재원이 투입되면 제대로 된 BC 분석이 안 된 곳까지 돈이 들어 갈 수밖에 없습니다. 이는 또 다른 재정의 부실을 가져올 것입니다. 단기적인 경기부양책은 일면 경기 부양은 되겠지만 그것이 가져올 결과 또한 고려해야 한다고 봅니다.
김준성 부장, 감사합니다. 좋은 인터뷰를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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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실하게 좋은 세상에서 살고 싶다”
다사다난했던 2014년을 두 달 남기고 최정예 요원들이 대학로연습실에서 재회했다. 블랙코미디의 진수를 보여준 ‘낮병동의 매미들’의 조영호 연출이 새로운 작품 ‘판사사위’를 들고 나타났다.
연습 시작 전 속속 도착 한 배우들과 스텝들은 사들고 온 귤을 나눠먹기도 하고, 어제의 안부를 물으며 수다를 떨었다. 그러나 본격적으로 연습이 시작되자 분위기는 반전됐다.
지금까지도 끝나지 않은 여대생공기총살인사건이라는 실화사건을 소재로 다룬 만큼 이들의 연습 분위기는 진지하고, 또 진지했다. 단순히 대본을 리딩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실제사건과 대본을 철저히 분석하고 치열하게 토론하는 '판사사위'팀. 이들의 생각이 궁금해 졌다.
장민영 기자 : 안녕하세요. 두 분이 첫 번째 인터뷰 팀으로 선택되셨습니다. (박수) 간단한 자기소개와 함께 소감 한 마디 해주세요!
김지완 : 저는 배우 김지완 입니다. 그나저나 대단한 사람도 아닌데 첫 번째라니 이거 부담스럽네요.(웃음) 그저 순서가 빨리 왔다고 생각합니다.
조영호 : 지완씨가 판사사위니까 그렇지~
김지완 : 하하. 그런가요? 책임감이 생기네요. 또 새로운 작품을 만나니까 설레기도 하구요.
조영호 : ‘판사사위’는 원래 옛날에 영화시나리오로 썼다가 여러 가지 일정이 겹치면서 접었던 프로젝트였어요. 그런데 연습을 앞두고 애초에 12월에 공연하기로 한 작품을 국립극장 측의 사정으로 변경하게 되자, 고민 끝에 등장인물 비율과 구성원의 성격이 엇비슷하게 들어맞는 이 시나리오를 희곡으로 재구성하게 된거죠. 결과적으로는 연습시간이 부족하게 되어 조금 걱정도 되지만, 워낙 평소에 가까웠던 배우들과의 조우라 행복한 시간들을 보내고 있습니다.
김지완 : 연출님, 자기소개...
조영호 : 아! 저는 연극 ‘판사사위’의 극자가 겸 연출가 조영호 입니다~
장 기자 : 배우님 기자하셔도 될 것 같아요. (일동웃음) 연출님은 올해 초 같은 극장에서 연출한 연극 ‘분장실’에도 출연하셔서 엄청난 호평을 받으셨잖아요. 이번 작품에서도 연기를 하신다고 들었는데 사실인가요?
조영호 : 네. 몇몇 멀티 역할들을 하고 있는데요. 그 중 좀 큰 역할이 판사장모 입니다. 과거씬과 법정재연 때 나오곤 하는데요. 고상하고 세련된 중년의 마나님이 보여줄 수 있는 광기의 최고치를 연구 중입니다. 그치만 무엇보다 본업인 연출을 잘해야겠죠.
장 기자 : 마나님이 보여줄 수 있는 광기의 최고치라...기대가 됩니다. 그렇다면 김지완 배우님께서 맡은 배역에 대해서도 소개해주세요~
김지완 : 이번 작품의 배우들 대부분이 멀티를 해요. 저는 판사사위 이철곤 역이면서 동시에 범인인 장덕배 역을 맡고 있어요. 장덕배는 여대생 살해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 받은 인물이구요. 이철곤은 살해당한 여대생의 무책임한 사촌오빠이자 판사사위입니다.
장 기자 : 판사사위와 장덕배. 두 역할의 연결고리가 꽤 흥미롭네요. 두 역할을 동시에 연기하는게 어렵지는 않으세요?
김지완 : 사실 그 부분이 힘듭니다. 겉으로는 너무나도 다른 두 명의 인물을 짧은 시간 안에 만들어 내야 한다는 것이 쉽지 않거든요. 그런데 연습을 하다보면 너무나도 다를 것 같은 둘에게서 공통적인 의미를 담긴 순간을 찾게 됩니다. 기자님 말처럼 한 사람이 맡는 이 두 역할의 연결고리가 꽤 흥미로운거죠. 이 점이 배우로써 자극이 되고 그래서 집중하며 재밌게 연습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괜히 제가 흥분되고 기대되고 그렇습니다. 물론 전혀 부담이 없다는건 아니고...
조영호 : 그래도 우린 좀 나아요. 5,6개씩 역할을 맡는 배우들도 있어요.
장 기자 : 5,6개씩이요??||조영호 : 이 작품을 처음 쓸 때 적게는 4명, 많게는 20명까지 배역 이동이 가능하도록 연구했기 때문에, 지금도 연습 중에 배우한테 잘 어울리는 배역으로 서로 바꿔가며 하고 있어요.
장 기자 : 그렇군요. 각 역할들의 캐릭터가 어떻게 진행될 지 기대되네요~ 극 중에서는 판사사위와 장덕배 두 인물이 모두 판사장모님한테 쩔쩔매던데... 실제로 두 분의 관계도 궁금해집니다.
조영호 : 처음 작업하는게 아니라서 편한 관계에요. 그런데 지완씨가 좀 엉뚱(?)해서 제가 더 쩔쩔 맬때가 많아요.
장 기자 : 하하하. 전혀 엉뚱해 보이지는 않으신데...
조영호 : 저도 처음에 봤을 땐 몰랐죠. 시간이 흐르면서 '아, 이 배우 남에게 힐링이 되는 사람이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지요. 그 동안 함께 한 작업 중에 지완씨 때문에 피곤하거나 힘들거나 답답한 적이 정말이지 한 번도 없었네요. 스스로 고민도 많이 해오고 요구사항에 즉각적으로 도전해보고, 연출가에게 정말 힘이 되어주는 배우에요! (웃음) 연습 중에 진지하게 상황설명을 하는데 갑자기 끼어든 지완씨 부연설명에 빵터질 때가 많아요. 최근엔 다른 멤버들은 아직 분위기 파악하면서 젊잖게 있는 상황에서, 연출인 나 혼자 지완씨 때문에 빵빵 터지는 일도 많아요. 제가 순수한 영혼의 소유자한테 좀 약하거든요~
장 기자 : 아~ 김지완 배우는 순수한 영혼의 소유자 이시군요.
조영호 : 그럼요. 지완씨네 온 가족이 다 해맑아요.
김지완 : (진지) 연출님과는 서로 알게 된지 10년이 넘었습니다. 그동안 같이 해온 작품도 3편이고, 가족끼리도 서로 가깝게 지낼 정도로 잘 아는 사이입니다. 제 본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몇 안되는 부담없는 동료이자 선배님입니다.
조영호, 장기자 빵 터진다.
장 기자 : 마지막으로 이 작품을 통해 관객들에게 전달하고 싶은게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김지완 : 말도 안되는 비현실스러운 일들이 자꾸만 생기네요. 늘 생각했지만 이번 작품을 연습하면서 더 절실하게 좋은 세상에서 살고 싶다고 느낍니다. 좋은 세상을 위해 모두 노력해야 할 것 같아요. 이 작품을 통해 그 마음이 전달되길 바랍니다. 저도 좋은 작품을 위해, 그리고 좋은 세상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조영호 : 한국은 점점 모순되고 천박한 사회로 일그러져 가고 있습니다. 후세를 위해 단 하나의 희망도 남겨놓지 않고 자기 자신만을 위해서 살아가죠. 정계, 법조계, 종교계... 정말 모두가 이렇게 이기적일 수가 없어요. 현실이 정말 블랙코미디인 사회입니다. '판사사위', 이 단어가 왜 이렇게 우습고 한심하게 느껴지는지 연극을 보면 아시게 될 거에요. 참고로, 우리 연극은 법조계 인사들을 위한 '판사할인티켓'이 있구요, 심지어 '사법연수원생할인티켓', '법대생할인티켓'도 있습니다. 많은 법관지망생들이 보고 느끼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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