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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4-11-18 15: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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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 매미스타일의 새로운 작품 ‘판사사위’ 연습실엔 유독 과묵한 두 남자가 있다. 바로 지난 2009년 대학로를 강타했던 연극 ‘낮병동의 매미들’에서 개성넘치는 연기를 선보였던 배우들이다. 그리고 지금 이 시간, 대학로 구석 연습실에서 그 어느 때 보다 진지하게 연습에 임하고 있는 패기와 열정으로 똘똘 뭉쳤던 20대와는 사뭇 다른 30대 배우의 단단함으로 또 한번의 시작을 알리는 두 남자의 남다른 각오를 들어보자.

장민영 기자: 안녕하세요! 과묵한 두 남자와의 인터뷰 무척이나 기대됩니다. 오늘 인터뷰 재밌게 해주실거죠?

표정렬: 네.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백상원: 네. (미소)

장 기자: 하하…역시 과묵하시네요. 두 분이 극단 막내들이라고 들었어요. 그래서 혹시 대선배님들이 사이에서 의식적으로 과묵하신 건 아니죠? 선배님들이 어렵다던가…

백 : 제가 과묵한가요? 하하. 전혀 어렵지 않다고 하면 거짓말이죠. 그런데 정말 다들 성격이 좋으세요. 항상 배려해주시구요. 그래서 정말 연습에만 집중할 수 있습니다.

표 : 그리고 그만큼 배우는 것도 많구요. 리딩할 때 보면 ‘아 이게 연륜이구나’ 하고 느낄 때가 있는데, 그 때 그 에너지가 정말…

백 : 저도 진짜 놀랄 때가 많아요. 한번은 연습 중에 마치 무대인 듯 오열하시는 모습을 봤거든요. 갑자기 이 공연이 보고 싶어지더라구요. 저도 배우인데 얼른 무대가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는거죠. 그래서 어떤 날은 얼른 연습에 가고 싶다는 생각을 하기도 합니다.

장 기자 : 재밌네요! 왠지 훈훈한 분위기인데요? 그렇다면 두 분의 사이는 어떠세요? 시간이 꽤 흘렀지만 前작품을 함께 했었고, 또 연령대도 비슷해서 서로 많이 의지 할 것 같아요.

표 : 상원이가 워낙 깍듯해요. 센스도 있구요. 그래서 참 편한 친구에요. 동생인데도 저에게는 든든한 동료입니다.

장기자: 동생이요…? 전 백상원 배우가 형님인줄 알았거든요.

백상원: 기자님. 솔직한 의견 좋습니다. 이게 중학교때 얼굴이에요.(일동 웃음)

백 : 정렬이 형은 우선 제가 의지하기 좋은 키에요. 아 물론 저도 그렇게 작진 않아요. 클 만큼은 컸는데, 정렬이 형이 유독 커서…하하. 어쨋든 형이 의지가 되는 건 사실이에요. 또래다 보니까 서로 나누는 대화도 많구요.

표 : 제가 독립장편영화 ‘The House’ 촬영을 끝으로 잠시 공백기를 가졌어요. 그래서 오랜만에 무대에 오른다는 부담감이 커요. 그런데 같이 무대에 섰던 친구가 함께 한다고 생각하니까 조금은 안심이 되는 것 같아요. 상원이가 끼가 엄청나거든요. 현재 뮤지컬도 하고 있고요. 그래서 무대 위에서 많은 도움이 됩니다.

장 기자: 아! 현재 뮤지컬 ‘마리아마리아’에 출연중이시죠? 한창 바쁘시겠어요!

백 : 하하. 행복합니다. 두 팀에 피해 안가게 열심히 하겠습니다!!

장기자: 표정렬 배우는 임하는 각오가 더 남다를 수밖에 없겠는데요?

표 : 아무래도… 잠깐의 공백, 그 시간이 저한테는 큰 배움의 시간이었어요. 지금의 이 자리가 저는 정말 간절해요. 그러다보니 예전보다는 제가 더 단단해지더라구요. 정말 잘해내고 싶어요.


백 : 정말 잘해내고 싶은 마음에 동의해요.. 솔직히 많은 배우들이 무대에 대한 압박감에 시달리거든요. 계속해서 부족하다고 느껴지고…

장기자: 그런 부담감을 이겨내는 방법이 각자 있을까요?

백 : 믿음이요. 이건 자신에 대한 믿음과 더불어, 팀에 대한 믿음이에요. 연출님과는 작은 워크샵 공연까지 함께 했던 시간이 길었는데요. 배우에게 정확하게 요구하는 분이에요. 또 그 배우가 가진 역량을 잘 찾아내시거든요. 하지만 이 것에 대한 믿음이 없으면 제 자신의 틀에 갇히더라구요. 또 어느 한 쪽의 영역에서 소홀하게 되구요. 감정은 혼자만의 것도 있지만 나누는 감정도 있잖아요. 그게 연습의 과정 속에서 찾아지는 거라고 생각해요. 믿음을 가지고 열심히 연습해야죠!

표 : 결국 연기를 통해 해소되는 것 같아요. 전 지금까지 살면서 큰 틀에서 벗어난 적이 없어서, 살인을 저지른 범죄자의 심리를 표현해야 하는 이번 역할에 고민이 많았어요. 그런데 연습하다보면 어느 순간 발견되는 감정이 있어요. 그걸 연기로 표출해보는 거죠. 많이 부족하지만, 부담감을 뛰어넘는 노력을 하다보면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요?

장기자: 네, 저도 응원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연극 ‘판사사위’를 관객들이 꼭 봐야 하는 이유가 있다면?

백 : 이번 작품은 대부분의 배우가 1인 다역을 맡았습니다. 색다른 구성과 배우들의 열연을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표 : 이 세상이 좋은 세상이라 믿고 싶지만, 세상은 너무 잔인하고 잔혹한 일들이 가득합니다. 슬프지만 언제까지 숨길 수만은 없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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