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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5-01-26 22: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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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한국을 27년만에 결승무대로 이끈 슈틸리케 감독은 승리에 취하지 않고 냉정함을 유지했다.

한국이 27년 만에 아시안컵 결승무대에 진출했다. 기쁠 만도 하지만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냉정함을 유지했다. 아시안컵 우승보다 한국 축구의 미래가 더 중요하다는 판단 하에서였다.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6일 저녁6시(이하 한국시간)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2015 AFC 아시안컵 4강전에서 이라크를 2-0으로 제압했다. 전반20분 이정협(상주상무)의 결승골과 후반5분 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의 추가골에 힘입어 27년 만에 결승무대에 올랐다.

선수들과 코치들 모두가 기뻐했지만 냉정했던 단 한 사람이 있다. 바로 슈틸리케 감독이다.

경기 후 공식 인터뷰에서 슈틸리케 감독은 한국 축구에 대해 쓴소리를 날렸다. “한국이 27년만에 결승에 진출해 상당한 의미가 있다”라면서도 “우승을 하더라도 한국 축구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노력해야 한다.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날 한국이 승리했음에도 태극전사들이 보여준 경기력에 대해서는 만족하지 못했다.“대회를 치르면서 점차 조직적이고 규율도 잡혀간다. 이는 한국 문화이자 우리의 강점이다”라면서도 “오늘 좋지 않은 모습이 있었다. 오늘 공을 너무 많이 놓쳤다. 이는 상대적으로 경험이 부족한 선수들이 많기 때문이다. A매치 10경기 정도밖에 안 되는 선수들도 있다. 결승전에 가서 좋은 경기를 하려면 보완할 점이 많다”며 젊은 선수들의 분발을 촉구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그러나 경험 많은 선수들에 대해서는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경험없는 선수들도있지만) 차두리, 기성용 같이 경험이 많은 선수들도 있다. 경험이 많은 선수들이 볼을 잡을 때는 전혀 다른 경기가 된다. 이들이 볼을 잡으면 감독, 코치도 조용해진다”며 경험 많은 선수들의 활약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한국은 이날도 무실점으로 승리를 거두며 아시안컵 5경기 연속 무실점을 기록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물론 우리가 원하는 바다. 경기를 앞두고 선수들에게 실점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미리 실점 대책을 논의하기도 했다. 우리가 실점한 적이 없어 실점하면 허둥대다가 질 수도 있다. 실점에 대응하는 능력을 키우자는 주문을 했다"며 적절한 대응책이 무실점의 비결이라고 설명했다.

무실점도 무실점이지만 한국은 5경기 연속 골맛을 보면서 공격력이 약하지 않음을 보여줬다. 그 중심에는 이정협이 있었다. 이정협은 호주전에 이어 이날도 결승골을 터트리면서 슈틸리케 호의 황태자로 떠올랐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이정협은 "이라크가 쉬운 팀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었고 이라크도 결승무대에 올라가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 생각했다. 이에 우리는 경기 전에 방심 하지 말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자고 다짐했다. 운도 좋게 골도 넣었다"며 경기 소감을 밝혔다.

한국은 최전방 공격수가 부족한 상황에서 이정협이 새로운 대안으로 떠올랐다. 이정협은 대표팀에서 유일하게 타깃맨 역할을 할 수 있는 자원이다. 게다가 꾸준히 골도 넣어주고 있다. 이정협은 이 모든 것이 슈틸리케 감독 덕분이라고 말했다. “감독님이 항상 주문하는 것이 있다.

내가 키가 제일 크다 보니 상대 수비와 제공권 싸움에서 밀리지 말고 힘으로 버텨 내라고 주문하신다. 나는 감독님 주문을 따르려고 열심히 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은 오는 31일 호주-UAE전 승자와 결승에서 맞붙는다. 어떤 팀이 올라 올 것 같은 지에 대한 질문에 슈틸리케 감독은 “호주가 아주 잘 준비된 팀이다. 전술적으로 훌륭하고 선수들도 자기 역할을 잘 이해한다. 호주가 올라올 것으로 보이지만 이변이 있을 수도 있다”며 조심스레 호주의 승리를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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