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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남한산성’, 우리 역사에서 가장 아픈 순간 재현
사진제공/싸이런 픽쳐스, CJ엔터테인먼트
[심소원 기자]‘도가니’와 ‘수상한 그녀’로 흥행감독이 된 황동혁 감독이 이병헌, 김윤석, 박해일, 고수, 박희순, 조우진 등의 충무로 배우들을 캐스팅해 우리 역사에서 가장 아픈 순간을 영화 ‘남한산성’으로 재현한다. 김훈 원작소설을 스크린으로 옮긴 ‘남한산성’이 다음 달 개봉을 앞두고 23일 오전 CGV압구정에서 제작보고회를 가졌다.
영화 ‘남한산성’은 1636년 인조 14년 병자호란, 나아갈 곳도 물러설 곳도 없는 고립무원의 남한산성 속 조선의 운명이 걸린 가장 치열한 47일간의 이야기를 그렸다.
이날 제작보고회에서는 역사상 가장 치열했던 47일간의 기록을 담은 메인 예고편을 시작으로 배우들의 열연과 강렬한 캐릭터를 엿볼 수 있는 캐릭터 메이킹 영상, 혹한 속 생생한 촬영 현장을 담은 제작기 영상이 최초로 공개되면서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한층 고조시켰다.
황동혁 감독은 ‘남한산성’을 연출하게 된 계기에 대해 “원작 소설 ‘남한산성’을 읽으면서 당시 남한산성 안에서 벌어졌던 일들이 오늘날과 많이 닮아있다는 사실에 굉장히 놀랐다”면서, “소설의 강렬하면서도 묵직한 이야기를 스크린으로 담아내 관객분들이 과거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면서 현 시대를 고민할 수 있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병헌은 “시나리오를 보면서 실제 역사에 대해서 몰랐던 것을 많이 알게 됐다. 최명길이라는 실존 인물의 모든 것을 그대로 보여 드리기 위해 좀 더 진지하고 심각하게 접근했다”면서 역사적 실존 인물을 연기한 남다른 각오를 밝혔다.
주전파였던 예조판서 ‘김상헌’을 연기하는 김윤석은 “병자호란의 역사를 제대로 알아야 한다는 감독님의 생각이 굉장히 와 닿았다. 충심은 같지만 서로 다른 신념으로 첨예하게 대립하는 두 인물의 이야기가 굉장히 매력적이었다”고 배역에 대해 설명했다.
격서 운반의 중책을 맡은 서날쇠 역의 고수는 “격서를 전달하는 장면을 촬영키 위해 빙벽을 직접 등반했었다. 정말 추운 겨울에 거의 3박 4일을 빙벽에 매달려 있었다”고 말했고, 성벽을 지키는 수어사 이시백으로 분한 박희순은 “서 있기조차 힘든 엄청난 무게의 갑옷과 투구를 입고 연기하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고 전했다.
북한 사태, 그리고 사드배치를 둘러싼 작금의 대한민국의 모습이 투영된 1637~1638년의 병자호란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남한산성’은 9월 말 개봉될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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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베이비 드라이버’, “짜릿한 액션과 음악의 절묘한 조화”
[이춘무 기자]다음 달 14일 국내 개봉하는 ‘베이비 드라이버’는 음악과 액션의 절묘한 조화를 보여주는 영화다. 숨막히는 자동차 추격장면과 총격전 속에 펼쳐지는 모든 액션은 배경 음악과 정확하게 맞아 떨어지면서 리드미컬하게 흘러간다.
영화 홍보를 위해 내한한 에드가 라이트 감독은 25일 삼성동 메가박스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모든 장면이 음악에 기반을 두고 모든 액션이 음악을 중심으로 움직이는 영화”라면서, “음악과 액션, 두 가지에 대한 열정을 하나의 영화에 담아냈다”고 밝혔다.
‘베이비 드라이버’는 탁월한 운전실력을 지닌 범죄조직의 운전사 ‘베이비’가 식당 종업원 ‘데보라’를 만나면서 범죄의 세계를 떠나 새로운 인생으로의 탈출을 꿈꾸지만,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무장강도들과 함께 위험한 마지막 한탕에 가담케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라이트 감독은 “보통의 영화 작업과 달리 영화에 들어갈 음악을 먼저 선곡한 다음 거기에 맞춰 대본을 쓰고 액션을 개발했다”면서, “이를 바탕으로 수많은 연습과 리허설을 거친 끝에 영화가 완성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주인공 ‘베이비’는 어린 시절 사고로 인한 이명 증상 때문에 언제나 이어폰을 귀에 꽂고 음악을 들으면서 생활한다. 라이트 감독은 “나 역시 어린 시절 이명으로 고생했다. 음악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캐릭터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에 이명 증상을 겪는 인물을 주인공으로 설정했다”고 말했다.
주인공을 맡은 배우 안셀 엘고트는 실제로도 음악 애호가로서 음악 분야에서도 커리어를 쌓아가고 있다. 지난해에는 한국 울트라뮤직페스티벌에 참여해 디제이로 활약하기도 했다.
그는 “독창성을 지닌 케이팝을 매우 좋아한다. 빌보드 시상식에서 만난 방탄소년단과도 친한 사이”라고 말했다.
극 중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자동차 액션 장면은 실제 도로에서 촬영된 장면들이다. 요즘 대부분의 영화가 넓은 주차장에서 액션신을 촬영하고 컴퓨터그래픽을 통해 가상 건물을 세우지만, 라이트 감독은 현실감을 높이기 위해 도로 촬영을 고집했다고 한다.
안셀 엘고트는 “한 달에 걸쳐서 자동차 액션 훈련을 받았다. 그 과정이 어려웠지만 매우 즐거웠다”고 말했다.
라이트 감독은 이 작품 이전에도 코미디와 호러를 결합한 ‘새벽의 황당한 저주’(2004), 액션과 재기발랄한 코미디를 버무린 ‘뜨거운 녀석들’(2007) 등 독특하고 감각적인 작품들을 선보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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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회고전 주인공은 ‘신성일’
부산국제영화제 제공
[심소원 기자]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한국영화회고전의 주인공에 스타의 전설 신성일 씨가 선정됐다.
BIFF 사무국은 22일 올해 한국영화회고전 주인공으로 배우 신성일을 선정하고 그가 출연한 대표 작품 8편을 상영한다.
신성일은 1960년 신상옥 감독의 ‘로맨스 빠빠’로 데뷔한 뒤 지금까지 500편이 넘는 영화의 주연을 맡았다. 1960년대 최고의 청춘스타로 인기를 누렸고 2000년대까지 작품 활동을 계속한 배우다.
박찬욱 감독은 신성일에 대해 “일본에 미후네 도시로, 이탈리아에 마르첼로 마스트로얀니, 미국에 그레고리 펙, 프랑스에 알랭 들롱이 있다면 우리에겐 배우 신성일이 있다. 일찍이 이토록 한 사람에게 영화산업과 예술을 전적으로 의존했던 나라는 동서고금을 통틀어 없었다”면서, “신성일을 이해하지 않고는 한국 영화사는 물론 한국 현대 문화사 자체를 파악할 수 없다”고 말한 바 있다.
신성일은 오랜 세월 건강하고 날렵한 육체와 조각 같은 얼굴로 한 시대를 풍미한 스타였다.
‘맨발의 청춘’(1964), ‘떠날 때는 말 없이’(1964), ‘위험한 청춘’(1966), ‘불타는 청춘’(1966) 등 수많은 청춘영화가 그를 최고의 스타로 만들었다. 1970년대 이후에도 ‘별들의 고향’(1974), ‘겨울 여자’(1977), ‘길소뜸’(1985) 등에서도 여전히 호소력을 갖는 신성일의 존재감을 보여준다.
그는 2013년 ‘야관문: 욕망의 꽃’이라는 영화의 주연을 맡기도 했으나 최근 폐암에 걸린 사실이 알려졌다.
이번 회고전에는 그의 출세작 ‘맨발의 청춘’(1964), 청춘 멜로드라마의 대표작 ‘초우’(1966), 한국영화의 모더니즘을 대표하는 ‘안개’(1967)와 ‘장군의 수염’(1968), 신상옥 감독과 함께한 사극 ‘내시’(1968), 이만희 감독의 대표작 ‘휴일’(1968), 1970년대 멜로드라마의 대표작 ‘별들의 고향’(1974), 중년의 깊이 있는 연기를 보여준 ‘길소뜸’(1985)이 상영된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는 10월 12일 개막해 10일간 영화의전당 등지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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뤽 베송 감독, “발레리안은 SF대서사극”
[이춘무 기자]최민식이 출연한 영화 ‘루시’를 홍보하기 위해 한국을 찾았던 프랑스 영화감독 뤽 베송이 이번에는 신작 SF영화 ‘발레리안: 천 개 행성의 도시’>의 홍보를 위해서 3년 만에 다시 한국을 찾았다.
‘발레리안: 천 개 행성의 도시’는 앞으로 700년의 세월이 더 흐른 28세기. 우주의 평화를 지키기 위해 시공간을 이동하며서 임무를 수행하는 에이전트 발레리안과 로렐린의 이야기를 다룬 액션 블록버스터이다.
지난 22일 오후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언론시사회에 참석한 뤽 베송 감독은 ‘발레리안’의 연출 계기에 대해 “주인공 발레리안과 로렐린은 평범한 히어로를 대변한다”면서, “관객들 누구나 그들의 이야기를 거리감 없이 받아들이며, ‘나도 발레리안과 로렐린이 될 수 있다’고 느껴주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작품은 28세기를 배경으로 하기 때문에 어디에서도 자료를 찾을 수 없었다. 미래 도시를 완벽하게 구현해내기 위해 전 세계 디자이너들을 만나며 스크립터를 보여주지 않고 오로지 상상력만으로 28세기 우주와 외계종족들을 디자인해줄 것을 의뢰했다”면서, “그 결과, 약 6,000개에 이르는 다양한 디자인이 제작됐고, 수많은 이들의 협업과 거듭된 수정을 통해 ‘발레리안’의 비주얼을 완성할 수 있었다”라고 밝혔다.
뤽 베송 감독은 ‘할리우드 핫 스타 데인 드한과 카라 델러비인의 호흡은 어땠는지’에 대한 질문에 “두 사람이 처음 만난 자리에서 나는 10초도 안 돼서 둘의 완벽한 합을 직감할 수 있었다. 마치 20년 전, ‘레옹’의 나탈리 포트만과 장 르노를 처음 만났을 때의 느낌과 비슷했다”면서, “데인과 카라는 너무나 만족스러운 발레리안과 로렐린이 되어 주었다”며 두 배우와의 작업이 기쁘고 즐거웠다고 밝혔다.
‘레옹’ ‘제5원소’, 그리고 ‘루시’의 뤽 베송 감독이 일생의 프로젝트라고 했던 ‘발레리안’은 이달 30일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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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시, 2017 속초 국제 장애인영화제 개최
사진제공/속초시
[이해승 기자‘2017 속초 국제 장애인영화제’가 ‘오 해피데이(Oh Happy Day)'를 주제로 오는 25일부터 26일 양일간 엑스포광장 특설무대에서 펼쳐진다.
지난 2014년 그들만의 작은 발표회로 시작된 ‘속초 장애인 영화제’를 계기로, 주변의 많은 예술인들의 도움과 재능기부 축하공연으로 2015년부터 전국 규모의 영화제로 확대됐다.
올해는 ‘2017 속초 국제장애인영화제’로 행사가 확대돼 미국대사관 홍보 부스운영, 국외 초청영화 등을 상영 하는 등 풍성한 장애인 인식개선 영화제를 개최한다.
개막식은 25일 오후 7시 표인봉의 사회로 영화 공모작 시상 및 대상 수상작 ‘대결’의 상영과 명진시각장애인 오케스트라, 섹소폰리스트 박광식, 노희섭 바리톤, 겜블러크루 등 다양한 공연으로 화려하게 시작된다.
이틀간 낮 12시부터 오후 6시까지는 공모시상작이 순환 상영되고, 밤 9시부터 12시까지 심야영화로 인권영화 초청작 ‘글러브’, 미대사관 초청작 ‘Rightfooted'를 비롯한 국내외 초청작이 메인무대에서 상영된다.
이와 함께 금보성아트센터 후원 전시회, 장애체험부스, 영화로 보는 인문특강 등 속초시민과 관광객, 장애인과 비장애인 모두에게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제공해 장애인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 관광.인문도시로서 속초의 면모를 보여줄 예정이다.
특히 이번 영화제는 속초양양교육청특수지원센터, 명진시각장애인오케스트라, 계성특수학교 프리마켓, 장애인체육회, 속초시장애인단체 연합회 등 다양한 장애인 관련 기관의 장애체험 및 장애인서비스 사업부스를 운영해 지역사회 내 장애인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 장애인 지원 서비스사업 홍보에도 주력한다.
한편, 이번 2017 속초 국제 장애인영화제 공모 수상작으로는 영화 ‘대결’이 대상, 금상은 ‘내 얘기를 들어봐’, 은상은 ‘우리도 먹방’, 장려상은 ‘갈퀴’ ‘코끌이 찡’, 인권상은 ‘썩은 동아줄’이 각각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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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나영, ‘뷰티풀데이즈’ 노개런티 출연
[심소원 기자]배우 이나영이 영화 ‘뷰티풀데이즈’로 5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한다.
지난 18일 투자제작사 페퍼민트앤컴퍼니에 의하면, 이나영은 영화 ‘뷰티풀데이즈’에 주인공으로 출연한다. 2015년 결혼과 출산 이후 첫 작품이자 영화 ‘하울링’(2012) 이후 5년 만의 스크린 복귀작이다.
페퍼민트앤컴퍼니 측은 “이나영의 전격 복귀는 특별한 의미를 가진 시나리오와 신예 윤재호 감독의 독특한 영화 세계에 대한 확신으로 이뤄졌다”면서, “이나영은 제작비가 영화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사용될 수 있도록 노개런티 출연을 자처했다”고 말했다.
‘뷰티풀데이즈’는 지난해 칸국제영화제에 단편 ‘히치하이커’와 다큐멘터리 ‘마담B’ 등을 출품한 윤재호 감독의 첫 실사 장편영화로, 탈북여성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픽션이다.
조선족 가족을 버리고 한국으로 도망간 엄마와 그런 엄마를 미워하던 아들이 16년 만에 재회하는 이야기를 통해 분단국가의 혼란과 상처를 희망의 메시지로 표현한다.
이나영은 엄청난 고통의 기억을 품고 있지만 용기를 잃지 않고 삶의 여정을 지속하는 엄마 역할을 맡았다. 10대 중후반부터 20대, 30대에 이르기까지를 연기하고, 연변어, 중국어, 서울말 등을 구사하면서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윤재호 감독은 프랑스 파리국립장식미술학교, 르프레누아국립현대예술학교 등에서 미술과 영화를 공부한 뒤 2001년부터 프랑스에 머무르면서 영화작업을 해왔다. 2016년 모스크바국제영화제와 취리히국제영화제 다큐멘터리 작품상, 올해 우크라이나 키예프국제영화제 감독상을 받았다.
이 작품은 제작사 페퍼민트앤컴퍼니가 메인투자사로 참여하고, 페퍼민트앤컴퍼니의 제작 브랜드 멘타로직과 프랑스의 조르바프로덕션이 공동제작한다.
10월 중순 촬영에 들어가 내년 개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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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만세!”, ‘밤섬해적단 서울불바다’ 언론시사회
[이춘무 기자]“김정일 만세”를 목이 쉬도록 부르는 밴드가 있다. 국가보안법에 정면으로 맞선 인디밴드 이름은 ‘밤섬해적단’이다. 이들의 발칙하고 정신없는 행각이 다큐멘터리로 만들어졌다. 제목조차 불온하다. 이달 24일 개봉될 정윤석 감독의 ‘밤섬해적단 서울불바다’이다.
지난 17일 오후 서울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펑크한 매력이 가득한 밴드 밤섬해적단의 일생일대 위기를 다룬 ‘밤섬해적단 서울불바다’의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밤섬해적단 서울불바다’은 지난 2013년 희대의 살인집단 지존파 사건을 다룬 다큐멘터리 ‘논픽션 다이어리’를 내놓은 정윤석 감독의 신작으로 로테르담국제영화제, 뉴욕아시안필름페스티벌, 전주국제영화제 등에서 상영되면서 그 ‘기발함’과 ‘소란함’으로 호평을 받은 작품이다.
영화상영이 끝난 뒤 정윤석 감독과 ‘밤섬해적단’의 두 멤버인 권용만, 장성건, 이들의 매니저이자 음반 프로듀서인 박정근, 그리고 이들의 음악과 삶을 평가하는 뮤지션 ‘단편선’이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정윤석 감독은 연출의도에 대해 “2011년부터 6년에 걸쳐 찍었다. 이 친구들이 한국사회의 여러 문제점을 음악으로 표현하고 있었다. 이들의 음악을 영화로 잘 번역한다면 오늘날의 한국사회를 다시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았다”면서, “박정근 프로듀서가 구속되면서 한국사회의 가장 큰 문제인 레드 콤플렉스를 이야기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정 감독은 이어 “극장에서 김정일 만세를 보여주면 어떨까라는 연출자로서의 호기심과 쾌감이 있었다. 기본적으로 밤섬의 음악이 소음으로 들리는데 그 안에는 명백한 메시지들이 있고 그것들을 영화로 잘 번역해주고 극장 스크린에 투사됐을 때 관객들에게 다른 강력한 의미로 전달될 것 같았다.”고 덧붙였다.
작품 속에서 밴드 ‘밤섬해적단’은 ‘그라인드코어’ 장르의 음악을 하는 밴드로 등장한다. 무대 위를 엉망진창으로 만들고 알아들을 수 없는 괴성을 지르면서 ‘락 스피리트’를 발산한다. 그들이 내지르는 가사 속에는 ‘제 정신 똑바로 박힌 사람’이 듣기엔 기겁할 내용도 들어있다. 물론, 이들이 빨갱이거나, 불순분자이거나, 선동가는 아님에 분명하지만, 그들은 지독한 사회불만분자임에는 틀림없어 보인다.
밤섬해적단의 드러머 권용만은 “만약에 내가 이 영화를 안 찍고 이 영상이 없었더라면 기억하지 못했을 일들을 다시 확인할 수 있어서 그 시절을 되돌아보게 됐다”고 말했다. 보컬과 베이스를 맡은 장성건은 “다시 보니 창피한 장면이 있다. 앞으로는 저렇게 창피한 말은 되도록 하지 말아야겠다. 생업에 집중하고 열심히 살아야겠다”라고 말했다.
밴드 ‘밤섬해적단’의 프로듀서이기도 한 박정근은 자신의 트위터에서 리트윗을 때문에 곤욕을 치른다. ‘김정일을 맘껏 풍자한 트윗질’이었지만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법정에 선 것이다. (결국 대법원에서 무죄판결을 받았다!) 이에 대해 박정근은 “지금은 북한이야기를 전혀 하지 않는다. 재판에서 워낙 많이 이야기를 했다. 재미가 없기도 하다. 지금은 본업에 종사 중”이라고 말했다.
밤섬해적단의 음악에 대해 평가하고, 멤버들의 미래에 대해 공감을 표하는 인터뷰어로 등장하는 단편선은 “오랫동안 알고 지내온 친구들을 찍은 영화를 보니 일반사람들이 겪지 않은 고생들을 했구나라는 생각이 든다.”며 “내가 봤던 다큐멘터리 중 감독이 가장 맘대로 만든 거라서 좋다”고 작품을 평가했다.
‘밤섬해적단 서울불바다’는 이달 24일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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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안영화제, ‘서울국제뉴미디어페스티벌’ 개최
[이춘무 기자]‘제17회 서울국제뉴미디어페스티벌’이 오는 17일 오후 7시 30분 종로 인디스페이스에서 열린다.
국내 유일의 영화와 전시를 아우르는 뉴미디어아트 대안영화제인 제17회 서울국제뉴미디어페스티벌(네마프)은 이달 25일까지 서울아트시네마, 인디스페이스, 서교예술실험센터, 탈영역 우정국, 미디어극장 아이공 등에서 20개국 128편의 작품이 다채롭게 상영된다.
이번 개막식에는 영화계, 미술계, 문화예술계 인사들이 개막식에 참석한다. 김장연호 집행위원장의 개막선언과 함께 본격 올해의 영상축제를 시작한다.
올해 서울국제뉴미디어페스티벌의 개막식 사회는 배우 강혜은과 김소희 현대미술작가가 맡는다. 김소희 작가는 현재 화가, 일러스트레이터, 영상 아트디렉터로 활동하고 있고 영화 ‘블라인드’, 러브홀릭 M/V ‘아픔’ 연출, 클래지콰이 ‘tell your self’ M/V art를 맡아 진행하는 등 영화와 미술을 오가며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배우 강혜은은 박기용 감독의 영화 ‘지옥도’에서 신인답지 않은 강렬한 연기로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개막식은 영상과 음악이 곁들여진 오재형 작가의 오디오 비주얼 퍼포먼스 ‘피아노멘터리’로 화려하게 포문을 연다. 오재형 작가의 ‘피아노멘터리’는 칸느영화제에서 소개됐던 ‘블라인드 필름’에 이 사회에서 배제되고 목소리가 없는 사람들, 각종 집회 현장에 참여하면서 쫓겨나고 밀려난 사람들을 드로잉한 작품에 피아노 반주를 곁들인 퍼포먼스 공연이다.
개막작으로 선정된 민병훈 감독의 ‘설계자’는 프랑스에서 촬영한 작품으로 영화를 설계하는 창작자가 지닌 무게에 대한 회고와 철학적 사유를 다루고 있다. 영화 속 어린 시절 한국에서 프랑스로 입양된 한 영화감독의 고민을 통해 창작자의 입장에서 영화를 고찰하고 있다.
브라질 다우베 데이크스트라 감독의 ‘그린 스크린 그링고’는 브라질에서 벌어지는 탄핵운동과 또 다른 한쪽에서는 아무렇지 않게 무기력한 일상생활을 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그린 스크린’을 들이밀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다뤘다. 우리의 삶은 어떠한 영향도 받지 않는 평범한 일상처럼 보이지만 크든 작든 정치와 직간접적 관계에 놓여있으며, 사람들은 그린 스크린에 보이는 영상을 보며 익숙하고 평범한 일상생활을 다르게 보기 시작한다.
네마프 김장연호 집행위원장은 “그동안 접하기 힘들었던 다양한 대안영화, 비디오아트 영상, 미디어 퍼포먼스, 다큐멘터리 등을 한 자리에 모아 장르간의 경계를 허물고 영상을 통한 문화융합의 장이자 영상 축제의 자리로 준비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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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행’ 김대환 감독, 로카르노 신인감독상 수상
[이춘무 기자]전주국제영화제가 ‘전주시네마프로젝트 2017’로 선정, 제작한 ‘초행’(감독 김대환)이 로카르노국제영화제의 메인 경쟁 섹션 중 하나인 현재의 감독(Filmmakers of the present Competition)‘ 부문 감독상을 수상했다.
지난 12일 스위스 로카르노에서 막을 내린 제70회 로카르노국제영화제 시상식에서 ‘초행’은 ‘현재의 감독’ 부문 감독상 수상작으로 호명됐다. ‘현재의 감독’ 부문은 ‘전세계적으로 부상하는 새로운 재능의 발굴’을 목적으로 첫 번째, 두 번째 작품을 연출한 신인 감독들의 작품이 경합하는 로카르노영화제의 메인 경쟁 섹션이다.
‘초행’은 ‘현재의 영화’ 부문 감독상 외에도 각 지역에서 선발된 젊은 비평가들이 선정한 ‘청년비평가상’에서도 ‘특별언급’ 됐다.
로카르노국제영화제 마크 페란슨 프로그래머는 “이 미묘하고 정서적인 작품을 통해 김대환은 최소한의 수단만으로 보편적 공명성을 가진 이야기를 들려주며, 그 성취는 겉으로 드러난 것 이상으로 견고하다”고 호평했다.
한국영화가 로카르노국제영화제 본상을 수상한 것은 1989년 배용균 감독의 ‘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은’이 대상인 황금표범상, 2001년 ‘나비’의 여주인공 김호정이 여우주연상, 2013년 홍상수 감독의 ‘우리 선희’가 감독상, 2016년 홍상수 감독의 ‘지금은맞고그때는틀리다’가 황금표범상과 남우주연상(정재영)을 수상한 이래 다섯 번째에 해당하고, 신인감독의 등용문인 ‘현재의 감독’ 부문에서 수상한 것은 ‘초행’이 처음이다.
김대환 감독은 시상식에서 수상 직후 “꿈꾸던 영화제에서 큰 상을 수상하게 되어 정말 감격스럽다”면서, “어려운 제작 여건이었지만, 전주국제영화제 전주시네마프로젝트에 선정되면서 작품을 완성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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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피해자 증언 담은 ‘귀향’, 속편 다음달 개봉
[이춘무 기자]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증언을 담은 영화 ‘귀향, 끝나지 않은 이야기’가 다음달 14일 관객과 만난다.
이 작품은 지난해 조정래 감독이 선보인 ‘귀향’의 속편으로, 위안부 피해자들의 인생을 그린 ‘귀향’은 지난해 국내 극장에서 358만 관객을 동원했고 해외 10개국 61개 도시를 순회하면서 1천300여 회 상영했다.
‘귀향, 끝나지 않은 이야기’는 ‘귀향’에서 못다 한 비하인드 스토리에 ‘나눔의 집’에서 제공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증언 영상을 더해 만든 영화다.
조정래 감독은 “이 영화는 ‘일본군 성 노예’ 문제의 진정한 해결과 평화를 향한 작은 노력”이라면서, “우리가 함께 힘을 모아 이 땅에 다시는 전쟁 범죄가 일어나지 않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제작사 제이오 엔터테인먼트는 영화 개봉에 앞서 오는 25일부터 9월 3일까지 서울, 대구, 부산, 제주, 광주, 전주, 대전 등 전국 7개 도시에서 시사회를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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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 ‘공범자들’ 상영금지가처분 신청 기각 결정
[이춘무 기자]이명박-박근혜 정권 10년 동안 처참하게 무너진 공영방송의 잔혹사를 다룬 영화 ‘공범자들’(감독 최승호, 제작 뉴스타파)을 상대로 MBC 법인과 전현직 임원 5명이 낸 상영금지가처분 신청이 기각됐다.
서울중앙행정법원 제50민사부(김정만 수석부장판사)는 14일 “영화가 MBC 법인의 명예권은 물론, 김장겸 MBC 사장 등 신청인 5명의 명예권과 초상권, 퍼블리시티권을 침해했다고 보기 어렵다”면서 이같이 결정했다.
재판부는 특히 신청인들의 ‘허위사실에 의한 명예권 침해’ 주장과 관련해, “MBC의 전현직 임원인 신청인들에 대한 ‘공범자들’의 표현 내용은 허위사실이라고 볼 수 없다”면서, “영화는 사실에 기초하여 공적 인물인 신청자들에 대한 비판과 의문을 제기하고 있을 뿐이며, 신청인들은 MBC의 전현직 임원으로서 이같은 비판과 의문에 대해 적극적으로 해명할 지위에 있음에도 그러한 조치는 전혀 취하지 아니한 채 자신들의 명예권이 침해되었다고만 주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공범자들’측 법률대리인 신인수 변호사는 “영화 ‘공범자들’은 공영방송 MBC의 정상화를 바라는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만든 영화인데, 이같은 제작 목적과 취지를 재판부가 충분히 이해하고 현명한 판단을 내렸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공범자들’ 최승호 감독은 “영화의 내용은 지난 9년 동안 언론장악의 공범자들이 공영방송에 저지른 패악질을 기록한 것일 뿐이다. 사실 그들이 한 짓에 비하면 영화는 너무 점잖다고 느낀다. 그런데 그런 내용의 영화를 막기 위해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까지 한 MBC 전현직 경영진에게 재판부가 올바른 판단을 선물해줘서 고맙게 느낀다”면서, “이제 이 영화를 국민 여러분께 보여드리고 공영방송을 다시 한 번 함께 살려보자고 호소하고 싶다”고 결정에 대한 감회를 전했다.
반면, 가처분 신청인 가운데 한 명인 김장겸 MBC 사장은 법원의 가처분 기각 결정에 대한 입장과 항소 여부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현재까지 아무런 응답을 하지 않고 있다. ‘공범자들’에 등장하는 전 MBC 사장 김재철과 안광한, 그리고 현직 임원인 김장겸 사장, 백종문 부사장, 박상후 시사제작 부국장 등 5명은 지난달 31일 “영화가 허위사실을 적시해 당사자들의 명예를 훼손하고 초상권을 침해할 우려가 있다”면서, 상영을 금지해 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냈고, 이에 맞서 1만 6천 명이 넘는 시민들이 가처분 기각을 촉구하는 탄원서를 썼고 영화단체들도 ‘기각’을 요청하는 연대 성명을 낸 바 있다.
영화 ‘공범자들’은 KBS, MBC 등 공영방송을 망친 주범들과 그들과 손잡은 공범자들이 지난 10년간 어떻게 우리를 속여왔는지 그 실체를 생생하게 다룬다. 언론을 파괴한 주동자부터 권력에 기대어 국민의 눈과 귀를 속인 공범자들까지 성역 없는 취재 활동을 펼쳐 공범자들이 자행한 행동들은 대한민국을 사는 국민으로서 큰 분노를 일으키게 만들고, 권력에 의해 파괴된 언론을 되찾기 위해 기자, PD 등 내부구성원들의 치열한 투쟁은 뭉클한 감동을 전한다.
액션 저널리즘이라고 명명되는 최승호 감독 특유의 역동적인 취재 방식을 통해 마치 첩보전을 방불케 하는 속도감 있는 촬영과 사건의 요지를 전하는 긴박감 넘치는 편집을 통해 그 어떤 상업영화 못지않은 재미를 선사한다. 또 망가져가는 공영방송 안에서 얼마나 치열하고 무자비한 전쟁이 벌어졌는지 당사자들의 증언과 자료를 생생하게 전하면서 극적 감정까지 이끌어낸다. 또한 정권이 바뀌어도 여전히 현재 진행 중인 사건의 심각성을 알리고 이를 해결키 위한 언론 회복 프로젝트의 소임을 다한다.
한편, 올해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소개돼 화제를 모았고, 대규모 시사회를 통해 찬사와 호평을 이끌어내면서 다시 한 번 다큐 영화의 흥행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현재 전국 대도시 순회 시사회를 진행하고 있다. 법원의 이날 결정에 따라 ‘공범자들’은 오는 17일부터 전국 200여 개 상영관에서 예정대로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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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택시 운전사’ 관람...“광주 진실 다 규명되지 못해, 남은 과제”
사진제공/쇼 박스[박영성 기자]문재인 대통령이 13일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을 소재로 한 영화 ‘택시 운전사’를 관람하고 “아직까지 광주의 진실이 다 규명되지 못했고 우리에게 남은 과제”라고 말했다.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용산의 한 영화관을 찾아 영화를 관람한 뒤 “이 영화가 그 과제를 푸는데 큰 힘을 줄 것 같다”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문 대통령은 1980년 5월 광주의 참상을 전 세계에 알렸던 고(故) 위르겐 힌츠 페터 독일 기자의 부인 에델트라우트 브람슈테트 여사와 함께 영화를 관람했다. 이 자리에는 영화를 제작한 장훈 감독과 배우 송강호, 유해진 씨도 함께 했다.문 대통령은 “광주 민주화 운동이 늘 광주에 갇혀있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제는 국민 속으로 확산되는 것 같다”면서, “이런 것이 영화의 큰 힘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사진제공/쇼 박스 그러면서 브람슈테트 씨에게 “광주에서 민주화 운동이 벌어지던 당시 그 사실을 보도한 기자들은 모두 해직되거나 처벌을 받아야 했다”면서, “남편인 위르겐 힌츠 페터 씨 덕분에 우리가 그 진실을 알게 됐다”면서 고마움을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많은 이들이 광주에 대한 부채감을 가지고 있었다”면서, “이후 부산의 민주화 운동도 사실 광주의 실상을 알리는 것이었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그때는 광주에 대한 유인물만 돌려도 처벌받던 시절이었는데 힌츠 페터 기자의 영상을 알게 됐고, 광주 카톨릭 신부들의 도움으로 1987년 5.18 주간에 많은 이들이 그 동영상을 보게 됐다”면서, “부산 시민들이 광주의 실상을 본 첫 순간이었고, 결국 이것이 87년 6월 항쟁의 큰 기폭제가 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브람슈테트 여사는 “진실을 알리는 것이 자신의 임무라고 남편은 말하곤 했다”면서, “대한민국 광주가 인생에 있어서 매우 큰 부분을 차지한다고 했는데, 짧은 다큐가 아닌 큰 스크린에서 영화로 만들어진 걸 알면 무척 기뻐했을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앞으로도 젊은이들이 민주주의란 저절로 얻어지는 게 아니라는 걸 깨달았으면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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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마 페넬로페 크루즈, ‘내일의 안녕’ 이달 17일 개봉
[이춘무 기자]스페인 마드리드 출신의 여신 페넬로페 크루즈의 영화 ‘내일의 안녕’(원제: Ma ma)이 곧 개봉된다. 2015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마마’로 소개된 바 있는 작품으로, 페넬로페 크루즈의 아찔한 미모와 진한 ‘모성애’를 느낄 수 있다.
페넬로페 크루즈는 영화 ‘내일의 안녕’에서 바람난 남편과의 별거 중 갑자기 유방암 선고를 받고 ‘불행한 삶 속에서 따뜻한 삶의 의미’를 되돌아보게 만드는 여주인공 마그다를 연기한다.
‘마그다’는 유방암 판정으로 인한 충격과 상실감 속에서도 자신 스스로와 타인을 향한 따뜻한 배려와 유머, 희망을 잃지 않으며 보다 큰 의미의 ‘사랑’을 가진 여성으로 그렸다.
오는 17일 개봉 예정으로 영화의 기획, 각본, 연출을 맡은 훌리오 메뎀 감독이 작품 탄생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훌리오 메뎀 감독은 지금으로부터 무려 12년 전, 이 작품의 토대를 만들어냈다. 2006년 겨울, 독일의 뒤셀도르프 예술 박물관을 방문한 뒤로 토마스 슈테의 ‘브로젠 프라우 No.6’라는 조각상에 대한 기억으로 뒤숭숭했다는 훌리오 메뎀 감독은 무거운 삶을 지고, 또 무거운 죽음을 몸 안에 단 채 고통스럽게 기어가는 여자를 청동으로 만든 이 조각품의 이미지로 ‘내일의 안녕’이 탄생됐다.
스페인으로 돌아오자마자 그는 암늑대 형상을 하고 고통스러워하는 그 여자의 이름을 ‘마그다’라 짓고, 그녀를 주제로 한 시나리오를 쓰기 시작했다. ‘마그다’의 가슴에서 자라나 그녀를 파괴하는 몹쓸 형상이 성장하는 동시에 자궁에서 그녀의 딸이 자라난다는 스토리를 그렸던 훌리오 메뎀 감독은 시간이 흐른 후 ‘마그다’ 역의 1순위로 꼽았던 페넬로페 크루즈에게 직접 시나리오를 건넸고, 시나리오를 본 페넬로페 크루즈는 흔쾌히 출연을 수락했다.
훌리오 메뎀 감독은 “매일 그녀를 촬영하면서 내 눈을 믿을 수가 없었다. 그녀의 화려한 재능에 혼이 나갈 정도였다. 그녀의 창의성, 직관, 편안함, 신념까지. 페넬로페 크루즈는 모두 전혀 꾸밈없이 발산한다”면서, “이 영화가 곧 ‘마그다’라는 말로는 부족하다. ‘내일의 안녕’은 ‘마그다’의 것이다. 아니, 페넬로페 크루즈의 것이라고 해야겠다”라면서 함께 작업한 그녀에게 극찬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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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상호 감독 ‘염력’, 춘천에서 크랭크업
사진제공/영화사 레드피터/ NEW
[이춘무 기자]‘부산행’ 연상호 감독의 차기작으로 류승룡, 심은경을 비롯 박정민, 김민재, 정유미가 합류해 화제를 모은 영화 ‘염력’(제공/배급: NEW)이 지난 6일 강원도 춘천에서의 촬영을 끝으로 크랭크업했다.
‘염력’은 자신도 모르게 초인적인 능력을 우연히 얻은 한 평범한 남자가 자신의 딸과 그 주변 사람들을 위해 특별한 능력을 발휘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장르를 넘나들면서 다채로운 변신을 선보여온 충무로 대표 연기파 배우 류승룡이 우연히 벼락처럼 찾아온 염력으로 인생의 새로운 변화를 맞게 되는 남자 ‘신석헌’ 역을, 그리고 통통 튀는 매력과 개성으로 스크린을 사로잡은 심은경이 고난 속에서도 삶의 의지를 불태우는 남다른 생활력의 소유자, 딸 ‘신루미’ 역을 맡았다.
또한 루미를 도와주는 변호사 ‘김정현’ 역의 박정민과 이들을 위협하는 ‘민사장’ 역의 김민재를 비롯해 재력과 권력의 편에 서서 석헌과 루미를 위험에 몰아넣는 ‘홍상무’ 역의 정유미까지 실력파 배우들이 가세한다.
‘염력’으로 다시금 과감하고 새로운 시도에 나선 연상호 감독은 “많은 배우분들과 스태프분들 촬영하는 동안 정말 고생 많으셨다”면서, “큰 사고 없이 잘 마무리되어 기쁘다. 후반 작업 열심히 해서 좋은 영화 만들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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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조진웅, “연기란 나를 알아가는 것, 충돌과 변화 두려워 말라”
[심소원 기자]“충돌을 두려워하지 말라. 때론 아프겠지만 충돌이 변형을 가져오고, 이해의 범주가 넓어질 것이다”
최근 CGV명동역 씨네라이브러리에서 진행된 ‘CGV 시네마클래스’에서 배우 조진웅이 연기에 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이날 특강에 참여한 수강생들에게 “스스로에게 솔직해지는 것 역시 충돌의 과정이며, 그것이 곧 연기의 자양분이 될 것”이라는 진심어린 조언도 전했다. 배우로서 가져야 할 태도에 대해서는 “모든 사람 앞에서 솔직할 순 없을지라도 적어도 자신에게만큼은 스스로의 감정을 합리화시키며 속이지 말았으면 한다”고 자신의 연기 철학에 대해 이야기했다.
배우 조진웅은 1997년 연극 배우로 데뷔한 후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 ‘끝까지 간다’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기면서 부일영화상, 청룡영화상, 백상예술대상에서 남우조연상, 남자최우수연기상을 휩쓸었다. ‘군도: 민란의 시대’ ‘명량’ ‘암살’ ‘아가씨’ ‘해빙’ ‘보안관’ 등 매년 한국 영화를 대표하는 필모그래피를 쌓으면서 ‘조진웅 전성시대’를 열었다.
“모든 사람들이 연기를 했으면 좋겠다”며 이날 강연의 포문을 연 배우 조진웅은 수강생들에게 자기 자신에 대해서 얼마나 잘 아는지 질문한 후, 연기란 곧 철학과도 비슷하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철학은 쉽게 말하면 반성하는 것이고, 나라는 거울을 보고 솔직해지는 것이다. 그 과정이 나에겐 가장 복되고 참된 일”이라며 "어떤 일을 하든지 탐구해야 하는 것은 바로 나 자신"이라고 강조했다.
배우 조진웅은 “고등학교 졸업을 앞두고 무엇을 하고 싶은지가 아닌, 무엇을 안하면 후회할지를 고민했다"며 연극영화과에 진학해 처음 연기를 시작한 대학교 1학년 시절을 회상했다. ||그의 첫 연기를 본 연출자의 지적을 견디지 못하고 도망쳤던 경험도 진솔하게 전했다. "결국 돌아가서 연극을 마무리했지만 하기 싫은 것은 하지 않았던 나에게 처음으로 마음과 행동의 충돌이 일어난 순간"이었다며 "다시 무대에 서는 것이 괴로울 것을 알면서도, 스스로에게 왜 돌아갔는지 질문을 한 그 순간이 또렷하게 기억난다. 그것이 나의 초심일 수도 있다”고 연기인생을 되짚으며 솔직한 이야기를 이어갔다.
매 작품마다 고도로 몰입해 연기를 펼치는 조진웅은 ‘무아지경’의 경지를 통해 표현의 끝까지 가볼 수 있다면 이보다 더 행복할 수는 없을 것 같다고 고백하며, 이와 반대로 빠져나오는 것의 중요함에 대해서도 역설했다. “예를 들어 일상에서는 감당하기 어려운 극단적 상황일지라도 연기 중에 그 감정에 무너져버리면 안된다"며 "연기는 자연이 아니다. 자연스러운 것들을 사람들이 인위적으로 모아 의미를 만들어내는 것이 연기이고, 예술"이라며 배우를 지망하는 수강생들에게 경험에서 우러난 충고를 전했다.
“모든 소중한 것은 자신으로부터 나오는 것 같다"며 "자신의 소중함을 알고, 스스로에게 질문하다보면 더 넓은 시야를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미래의 영화인들에게 따뜻한 응원과 격려의 메시지를 전하며 특강을 마무리했다.
한편, CGV 시네마클래스는 영화 산업을 더욱 심층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하는 무료 영화 입문 강좌다. 7기를 맞은 이번 클래스에서는 배우 조진웅을 비롯해 '화차' 변영주 감독, '밀정'을 제작한 워너브러더스코리아 로컬프로덕션 최재원 대표가 연기, 연출, 기획·제작 강연을 진행했다.
오는 21일까지 매주 월요일에는 '베테랑', '국제시장', '명량', '아가씨' 등을 투자·배급한 CJ E&M 권미경 한국영화사업본부장 등 현업 최고의 영화 전문가들이 투자·배급, 외화수입, 영화마케팅, 극장마케팅에 관한 강의를 CGV명동역 씨네라이브러리에서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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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일렛’ 논란에 홍보사 “‘강남역사건’ 문구, 노이즈 마케팅 아니었다”
[심소원 기자]영화 ‘토일렛’(감독 이상훈) 측이 홍보문구 관련 논란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토일렛’ 홍보사 (주)화요일 측은 11일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10일 발송 된 ‘토일렛’ 보도자료 내용에 ‘강남역 사건’을 모티브로 했다는 문구로 논란을 일으킨 점에 대해 마음에 상처를 입으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홍보사의 과실로 대중의 비난의 대상이 되어, 마음의 상처를 입으신 이상훈 감독께도 사과 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토일렛’은 이상훈 감독이 기획한 밀실 공간 스릴러 3부작 중 2번째 작품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사건이 일어나기 전부터 기획한 저예산 독립영화”라면서, “특정 사건을 분석해 재조명 한 것이 아닌, 우발적 범죄들에 대해 사회적 경각심을 주는 메시지를 담으려고 노력한 작품”이라고 강조했다.
‘토일렛’측은 또 “사회문제로 거론되는 다양한 흉악범죄들에 대한 검토가 있었고 보도자료 본문 내용에 기획의도를 담고 보도자료의 메인 카피를 정하던 중 여러 소재 중 하나인 해당 사건을 언급하게 됐다”면서, “홍보 방향이 특정 사건을 이용한 노이즈 마케팅이 아니었으며, 일련의 사건과도 전혀 상관이 없다”고 덧붙였다.
# 영화 ‘토일렛’ 홍보사 (주) 화요일의 공식 사과 전문
먼저, 지난 10일 발송 된 영화 의 보도자료의 내용에 ‘강남역 사건’을 모티브로 했다는 문구로 논란을 일으킨 점에 대해 마음에 상처를 입으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그리고 홍보사의 과실로 대중의 비난의 대상이 되어, 마음의 상처를 입으신 이상훈 감독께도 사과 드립니다.
영화 은 이상훈 감독이 기획한 밀실 공간 스릴러 3부작 중 2번째 작품으로서, 논란이 되고 있는 사건이 일어나기 전부터 기획한 저예산 독립영화입니다. 그리고 본 작품은 특정 사건을 분석해 재조명 한 것이 아닌, 묻지마 살인, 층간 소음 살인 사건 등 일련의 충동적, 우발적 범죄들에 대해서 사회적 경각심을 주는 메시지를 담으려고 노력한 작품입니다.
물론, 영화 제작 당시 ‘강남역 사건’도 소재들 중에 포함은 되었으나, 그 외에도 사회문제로 거론되는 다양한 흉악범죄들에 대한 검토가 있었고, 보도자료 본문 내용에 기획의도를 담고, 보도자료의 메인 카피를 정하던 중, 여러 소재 중 하나인 해당 사건을 언급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본 작품의 홍보 방향이 특정 사건을 이용한 노이즈 마케팅이 아니었으며, 이상훈 감독도 SNS를 통해서 입장을 밝힌 바 있지만, 작품의 내용도 ‘강남역 사건’뿐 아니라 소재로 언급 된 일련의 사건과도 전혀 상관이 없음을 말씀드립니다.
또한 본 사태의 중심이 된 보도자료는 배급사와 홍보사에서 작성하여 배포하였고, 이상훈 감독 본인은 전혀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하여, 이상훈 감독과 그의 가족에 대한 비난이나 인신공격 등은 삼가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영화에 대한 비판은 창작자로써 감수해야 하겠지만, 사실이 아닌 내용과 본인의 의도가 아닌 보도자료로 인한 추측성기사와 댓글로 특정인 비판을 하는 것은 또 다른 희생자를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시 한번, 논란이 되고 있는 당사의 보도자료로 인해 마음의 상처를 입으신 분들과 좋은 의도로 제작 된 영화 의 관계자들께 사죄의 말씀드리며. 당사의 불찰과 과오에 대해 진심으로 반성의 말씀을 전합니다.
(주)화요일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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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범자들' 상영금지가처분신청 심리 연기..."개봉 일정 차질"
[이춘무 기자]영화 ‘공범자들’(감독 최승호)의 상영금지가처분신청 심리가 연기됐다.
11일 오후 ‘공범자들’ 관계자에 의하면, 이날 오후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영화의 상영금지가처분신청 심리가 열릴 예정이었으나 연기됐다.
이날 법원은 MBC 전현직 임원 5명이 제기한 ‘공범자들’에 대한 영화상영금지가처분신청 심리를 연기했다. 재판부는 관련 내용에 대해 더 알아봐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한다. 추후 심리 기일은 미정이다.
‘공범자들’은 KBS, MBC 등 공영방송을 망친 주범들과 그들과 손잡은 공범자들이 지난 10년간 어떻게 우리를 속여왔는지 그 실체를 다뤘다.
이와 관련 MBC 법인과 ‘공범자들’에 등장하는 전 MBC 사장 김재철과 안광한, 현 MBC 사장 김장겸, 부사장 백종문, 시사제작 부국장 박상후 등 5명은 명예를 훼손하고, 초상권과 퍼블리시티권을 침해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며 영화를 기획.연출한 최승호 감독(뉴스타파 앵커 겸 PD)과 제작사인 뉴스타파 김용진 대표를 대상으로 지난 7월 31일 법원에 영화상영금지가처분 신청서를 접수했다.
이들은 상영금지가처분신청서에 최승호 감독은 2012년 문화방송 6개월 파업의 주동자 중 한 사람으로, 이로 말미암아 해고된 후 현재 대법원에서 해고의 효력을 다투고 있다. 자신이 다니던 문화방송에 대해 지속적으로 비방활동을 해 왔고, 영화 '공범자들' 제작도 그와 같은 비방활동의 일환'이라고 규정했다.
앞서, ‘공범자들’의 상영금지가처분신청과 관련 한국영화제작가협회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 등 영화 단체들이 공식 성명을 발표하고 ‘공범자들’에 대한 상영금지가처분 신청 기각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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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음악영화제, 브라질 국민가수 ‘엘리스 헤지나’ 최초 공개
[이춘무 기자]브라질 국민가수 엘리스 헤지나(Elis Regina) 열정적인 삶을 그린 음악영화 '엘리스 헤지나'(원제: Elis 감독: 휴고 프라타) 13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에서 국내 관객들에게 최초로 공개될 예정이다.
한 시대를 풍미한 여가수 엘리스 헤지나의 음악에 대한 열정과 운명적인 일생을 다룬 영화 ‘엘리스 헤지나’가 오는 13일 13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의 ‘시네 심포니’ 섹션에 초청돼 국내 관객들에게 처음으로 공개된다.
10일부터 이달 15일까지 총 6일간 열리는 제천국제음악영화제에서 뮤지컬, 음악이나 음악가를 소재로 다룬 극영화를 소개하는 ‘시네 심포니’ 섹션에 소개되는 ‘엘리스 헤지나’는 독특하면서도 흥겨운 브라질 음악 특유의 에너지로 가득 찬 작품이다.
19살의 나이에 리우데자네이루 경연 대회 우승을 시작으로 브라질 국민가수에 등극한 엘리스 헤지나의 불꽃같은 성공 스토리와 함께 화려한 무대 이면에 가려진 비극적인 일상과 그녀를 둘러싼 외부의 정치적인 탄압까지 담겨있는 이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감동적인 스토리이다.
브라질의 국민 여가수의 비극적인 삶과 음악에 대한 열정을 그린 영화 ‘엘리스 헤지나’는 13일 제천국제음악영화제에서 국내 관객에게 첫 선을 보인 뒤 올 가을 국내 정식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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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경구, “노인 역 소화하려 체중감량”
[이춘무 기자]영화 ‘살인자의 기억법’에 출연한 설경구는 8일 “노인 역할을 소화하기 위해 극도로 체중을 감량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CGV압구정에서 열린 ‘살인자의 기억법’ 제작보고회에서 “과거 특수분장을 해보기도 했지만 연기하기에 불편했기 때문에 살을 빼는 방법을 택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다음 달 개봉하는 ‘살인자의 기억법’은 김영하 작가의 동명 소설을 각색한 범죄 스릴러 영화로, 과거 연쇄살인범이었던 병수가 알츠하이머에 걸린 뒤 사라져 가는 기억과 사투를 벌이는 내용이다.
설경구는 원작 소설에 70대 노인으로 나오는 병수 역을 소화하기 위해 매일 아침 두 시간씩 줄넘기하고 탄수화물 섭취를 자제하면서 살을 뺐다고 한다.
그는 "68㎏까지 뺀 뒤에는 몸무게를 재지 않아 정확하게 얼마나 감량했는지는 잘 모르겠다"면서, "감량한 몸무게를 촬영 중 유지하는 게 더 힘들었다"고 말했다.
경찰 태주 역을 맡아 설경구와 호흡을 맞춘 김남길은 반대로 캐릭터를 위해 “살을 찌워서 웃어도 웃는 것 같지 않게 서늘한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는 감독님의 말씀에 살을 찌웠다”면서, “살이 잘 찌지 않는 체질이라 쉽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남길이 맡은 경찰 태주는 병수가 우연히 접촉사고로 만나게 된 인물로, 병수는 자신과 닮은 그의 눈빛을 보고 그를 살인범이라고 직감한다.
김남길은 “악역일 수도 있고 악역이 아닐 수도 있는 애매모호한 캐릭터”라면서, “‘다크나이트’에서 히스 레저가 연기한 조커를 모델로 삼았다. 슬픔과 고독, 회한 등 여러 가지가 담긴 그의 눈빛을 표현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병수의 딸 은희 역은 걸그룹 AOA 멤버이기도 한 설현이 맡았고, 오달수가 연쇄살인범을 쫓는 파출소 소장으로 출연한다.
'강남 1970'에 이어 2년 만에 스크린 도전에 나선 설현은 "피로 얼룩진 분장을 하고 산에서 맨발로 뛰어다니고 흙에서 뒹구는 등 새로운 경험을 많이 하면서 하루하루 도전하는 느낌으로 촬영했다"면서, "그동안 나 스스로 만들어왔던 고정된 이미지를 다 내려놓으려고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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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함도’ 류승완 감독-강혜정 대표...영화계 각종 협회서 탈퇴
[김영언 기자]영화 ‘군함도’를 연출한 류승완 감독과 제작사 외유내강의 강혜정 대표가 최근 한국영화감독조합 등 영화계의 각종 협회를 탈퇴했다.
8일 영화계에 의하면, 부부인 두 사람은 최근 한국영화감독조합, 영화제작자협회,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 여성영화인모임 등 두 사람이 속한 모든 협회에 탈퇴 의사를 밝혔다.
그동안 각종 단체를 통해 누구보다 활발한 활동을 해왔던 두 사람이 소속 단체를 탈퇴한 것은 최근 ‘군함도’를 둘러싼 스크린 독과점 논란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일제강점기 군함도에 강제징용된 조선인들의 탈출을 그린 ‘군함도’는 CJ E&M이 배급을 맡아 지난달 26일 역대 최다인 2천개가 넘는 스크린에서 개봉됐다. 이로 인해 개봉하자마자 ‘스크린 독과점 논란’에 휩싸이게 됐다.
특히 류 감독이 그동안 스크린 독과점에 꾸준히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왔던 터라 류 감독을 향한 세간의 비판은 더욱 거셌다. 이에 류 감독은 언론과 인터뷰에서 “여름시즌이면 반복되는 스크린 독과점 논란의 중심에 제가 만든 영화가 서게 돼 대단히 송구하다”면서 사과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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