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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이야기]혼밥하는 20~30대 젊은 층도 위암 조기검진 필요해
혼자 사는 35세 여성 김미옥(가명) 씨는 식사 후 소화불량, 속쓰림, 복통, 위산 역류 등의 증상이 있어 역류성식도염인 줄 알고 병원을 찾아 위내시경과 조직검사를 한 결과, 위암으로 진단되어 충격에 빠졌다. 실제로 김 씨와 같이 20~30대 젊은 층의 암 환자가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통계청의 2015년 사망원인 통계자료에 따르면 30대 암사망률 1위가 위암으로 알려져 있으며(10만명당 2.7명), 20대에서는 위암이 암사망률 3위로 보고된 바 있다(10만명당 0.5명). 20~30대 젊은 층의 암 발생이 느는 이유는 가족력이 있거나 식습관의 서구화로 가공식품의 잦은 섭취, 비만, 음주, 흡연, 환경오염 등이 주요 원인인 가운데, 특히 최근 혼밥이나 패스트푸드 등 제대로 된 식사를 못하고 대충 때우는 경우가 느는데 반해, 건강보험공단에서 실시하는 국가 암 검진은 현재 40대 이상으로 한정되어 있어 20~30대 젊은 층은 건강검진에 소홀하기 쉽기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한 대학병원에서 20~30대 위암 환자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여성이 58%이며, 20대의 경우 여성이 남성보다 1.5배 많은 것으로 조사됐으며, 20~30대 여성위암 환자의 경우 ‘미분화형의 미만성 위암’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20~30대 젊은 나이에 발생하는 위암은 전이가 빠른 ‘미만성 위암’이 많은데, 암 세포가 위 내벽을 파고들며 자라는 ‘미만(瀰漫)성 위암’은 암세포가 군데군데 퍼지면서 위벽을 파고들어 자라는 경향이 있어 위암 병변이 잘 보이지 않아 진단이 됐을 때는 병기가 많이 진행된 경우가 많다. 중앙대학교병원 위장관외과 김종원 교수는 “젊은 나이의 20~30대 생기는 위암중 약 70% 정도가 미만성 위암으로 발견되는데, 자각 증상이 거의 없으며 점막 밑의 위벽으로만 파고들면서 자라기도 해 내시경검사로 발견이 쉽지 않은 경우가 많아 조기진단이 어려울 수 있다”고 말하며, “암세포가 위벽으로 파고들어간 경우, 림프관을 통한 림프선 전이나 혈관을 통한 혈행성 전이, 위벽을 뚫고 복막에 퍼지는 복막 전이의 위험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그렇기 때문에 20~30대 젊은 나이라고 하더라도 젊다고 자신의 건강에 대해 너무 자만하지 말고, 스스로도 건강을 지키기 위한 생활습관과 함께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해볼 필요가 있다.젊은 층의 위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우선 혼자 식사를 하더라도 인스턴트, 패스트푸드, 가공식품, 짜고 맵고, 탄 음식, 흡연은 삼가고 급하게 끼니를 해결하려고 하지 말고 천천히 먹는 것이 좋으며, 특히, 가족 중에 위암을 앓았거나, 소화불량, 구토, 속쓰림 등의 위장관질환 증상이 지속적으로 나타난다면 40세 이전이라도 2년에 한 번씩이라도 반드시 위내시경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중앙대병원 위장관외과 김종원 교수는 “20~30대 젊은 층에게 많이 발생하는 ‘미만성 위암’의 경우 암의 전이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건강검진을 통해 조기에 위암을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며, 조기 발견이 된다면 내시경절제술로 병변 부위만 제거하거나, 복강경수술 및 유문보존위절제술 등 수술 후 삶의 질을 최대한 유지할 수 있는 수술이 가능할 수도 있다”고 말하며, “조기에 발견된 위암은 예후가 좋아 높은 생존율을 보이기 때문에 20~30대도 정기적인 위내시경 검사를 받아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종원 교수는 “미만성 위암의 경우 관찰되는 병변의 범위보다 암세포의 침윤이 더 넓은 경우가 많기 때문에 내시경절제나 수술을 할 때 보다 넓은 범위의 위절제가 필요하다”며, “치료 후 예후는 장형 위암에 비해 예후가 나쁜 것으로 여겨져 왔으나, 최근 보고에는 적절한 치료를 받은 경우 병기를 고려하면 생존율에 큰 차이가 없어, 미만성 위암도 마찬가지로 조기 발견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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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58열전(3) ’공룡의 놀이터는 우리의 삶터가 되었다
[한부길 기자]경남 창원시가 공업도시에서 관광도시로 거듭나기 위해 전사적으로 관광활성화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오는 8월 31일부터 9월 15일까지 있을 ‘2018 창원세계사격선수권대회’를 계기로 올 한해를 ‘2018 창원 방문의 해’로 선포했다. 이와 연계해 창원시는 ‘창원 58열전’이라는 가제로 관내 58개 읍면동의 면면을 소개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해 지역 활성화에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고자 한다. 그 세 번째로 관광도시 창원의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진동면을 찾았다./편집자주 (3) 창원의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진동면, 공룡의 놀이터는 우리의 삶터가 되었다 2011년 한국프로야구 리그의 아홉 번째 심장이 된 엔씨소프트(NC)는 구단 애칭을 ‘공룡’을 뜻하는 ‘다이노서(dinosaur)’로 결정하고, 구단명도 ‘다이노스(DINOS)’로 표기했다. 이후 NC는 프로야구 리그에 뛰어든 2013년 시즌부터 ‘공룡’ 돌풍을 일으키면서 단기간에 창원시를 대표하는 스포츠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NC가 다이노스라는 구단명을 갖게 된 이유도 특별하다. 2011년 NC는 전 국민을 대상으로 ‘창원에 어울리는 구단명’ 공모에서, ‘메카닉스’ ‘아구’ 등도 거론됐지만, 최종적으로 ‘다이노스’가 결정 됐다. 이는 통합시 출범을 앞두고 용추계곡 등에서 발견된 공룡 발자국 화석과 NC간의 연결지점이 생긴 것이다. 창원 수 곳에 분포된 화석 중에서도 백미는 진동면 고현 해안의 공룡 발자국이다. 400여 개의 중생대 백악기 공룡들의 발자국이 해안 여러 지점에 남아 보존돼 있다. 특히 발자국의 내부구조를 잘 보여주는 것도 다수 있어 세계적으로 희귀하고 보존가치가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곳은 평소에도 사람들이 쉽게 찾아서 관찰할 수 있도록 개방돼 있고 수위가 낮을 때는 바닷물에 잠긴 발자국까지도 볼 수가 있다. 진동면 해안에서 만난 공룡의 흔적이 우연이었다면 청동기 시대는 필연이다. 2000년대 초 진동토지구획 정리사업 과정에서 대형 지석묘와 석관묘가 집단으로 발굴되면서 ‘진동리 유적’이 모습을 드러냈다. 이후 2006년 사적지로 지정받고 종합정비사업을 거쳐 2016년 3월 일반에게 개방됐다. 이곳은 우리나라 최대 규모의 청동기 집단묘역으로 고고학술적 가치가 매우 뛰어나다고 한다. 진동리 유적지 인근에는 옛 교육기관인 마산향교가 위치해 있다. 조선시대에는 진동지역이 진해현에 속해있어 진해향교로 창건됐으나 임진왜란 때 방화로 소실됐다. 이후 조선후기에 재건됐으나 1920년 일제의 강압으로 철폐됐고, 다시 1993년 창원군향교로 재건돼 진동면이 마산시에 편입되면서 1995년 마산향교로 개칭됐다고 한다. 현재도 공자를 비롯한 선현에 제를 지내고 있고, 교양 강좌, 예 교육, 유교 교육, 충효 사상, 인성교육 등 다양한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이렇게 진동지역에서는 공룡의 흔적부터 청동기, 조선시대에 이르는 다양한 역사를 만나볼 수 있다. 원래 진동지역은 2000여 년 전부터 조상들이 정착해 삼한시대의 포상팔국, 고려 시대의 팔진, 우산, 조선시대의 진해현이었다. 이어 일제 강점기에 일본이 러시아 함대의 길목을 잡기 위해 군항지를 진동에서 웅천(현 진해)으로 옮긴 후, 당시 진해현 관할의 동면, 북면, 서면 중 동면을 진동으로 이름 지었다 한다. 수많은 옛 흔적을 지니고 있는 진동면의 발전은 현재진행형이다. 옛 마산지역의 대표적인 도농복합도시로 자리 잡아가고 있고 사람들을 불러 모을 축제와 새로운 관광지까지 들어섰다. 내륙의 봄이 벚꽃이라면 바다의 봄은 미더덕이다. 독특한 향과 오도독 씹히는 맛이 일품으로 동맥경화, 고혈압 등의 성인병 예방과 노화방지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걸로 알려져 있다. 이를 반영하듯 미더덕 덮밥을 비롯해 부침개, 찜, 튀김, 파스타, 된장찌개 등의 요리에 널리 사용된다. 특히 진동면 앞바다에서 전국 미더덕의 70%가 생산된다. 이를 알리기 위해 진동 광암항에서는 맛과 향이 최고조에 달하는 4월 미더덕 축제가 열린다. 이와 함께 1800여 년 전부터 진동지역에서 시작된 불꽃낙화축제도 미더덕의 맛과 함께 즐길 수 있다. 광암항 인근에는 2002년 폐쇄됐던 광암해수욕장이 다시 들어선다. 수질문제로 폐쇄됐으나 최근 해수욕에 적합한 수질로 개선됐다. 해수욕장은 오는 7월 개장된다. 324km의 해안선을 자랑하는 창원시에서 아쉬운 것 중의 하나가 해수욕장이 없다는 것이었는데 광암해수욕장이 그 갈증을 풀어 줄 것으로 보인다. 벌써 입구에는 멋드러진 해수욕장 안내판이 서있고, 샤워장을 갖춘 지원센터와 계단도 조성되는 등 막바지 꽃단장 중이다. 공룡의 놀이터에서 우리의 삶터가 된 진동면은 청동기, 조선시대 문화까지 부여안았다. 미더덕을 맛보려던 봄은 짧았지만 새 친구를 만날 수 있는 여름이 오기에 가슴은 다시 뛴다. 올 여름은 진동에서 보내는 것도 좋은 선택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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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58열전(2)’ 곳곳 자리한 보물찾기에 하루가 짧다
[한부길 기자]창원시가 공업도시에서 관광도시로 거듭나기 위해 전사적으로 관광활성화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오는 8월 31일부터 9월 15일까지 있을 ‘2018 창원세계사격선수권대회’를 계기로 올 한해를 ‘2018 창원 방문의 해’로 선포했다. 이와 연계해 창원시는 ‘창원 58열전’이라는 가제로 관내 58개 읍면동의 면면을 소개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해 지역 활성화에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고자 한다. 그 두 번째로 관광도시 창원의 보물상자 진해구 웅천동을 찾았다./필자주 (2) 관광도시 창원의 화수분 웅천동, 곳곳 자리한 보물찾기에 하루가 짧다 도시를 알리는 것과 동시에 삶터에 애착을 가지게끔 하는 매개체로 지명이 들어간 대중가요가 자주 활용된다. ‘부산갈매기’ ‘안동역에서’ 등이 좋은 예로 창원 역시 통합시 출범과 함께 시민을 한데 아우르기 위해 지난 2011년 가요 ‘우리는’을 발표하기도 했다. 자연스레 ‘삼포로 가는 길’이라는 제목의 대중가요에도 관심이 가는 이유다. 1983년에 발표된 ‘삼포로 가는 길’은 진해구 웅천동의 작은 어촌마을 삼포가 배경이다. 진해도심을 벗어나 몇 구비 가다보면 만날 수 있는 삼포마을은 진해만의 아기자기한 섬들과 진해해양공원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곳으로, 강태공은 고기잡이에 취하고 관광객은 멋드러진 풍광에 빠져드는 곳이기도 하다. 옛 진해시는 노래의 배경이 된 삼포마을을 알리기 위해 마을입구에 노래비를 세우고, 그곳에서 노래를 들으면서 쉬어갈 수 있는 자리도 마련해 놨다. 웅천동은 노래뿐만 아니라 가히 관광도시 창원의 화수분이라 불러도 좋을 만큼 바다, 내륙 할 것 없이 많은 자산을 가지고 있다. 웅천동엔 남문동, 제덕동, 명동 등 10개의 법정동이 속해있고, 역사적으로는 기원전 3천 년 전부터 사람이 살았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조선시대 부산포, 염포와 함께 개항했던 제포(괴정마을)도 이곳에 속해있다. 또 임진왜란 때 웅포해전이 있었던 곳으로 왜군들이 축조한 웅천왜성과 왜구 방비를 위한 웅천읍성 등의 성터도 남아 있다. 이는 일제가 조선 침략의 교두보로 삼기 위해 진해를 군항도시로 만든 것과도 무관치 않다. 이렇게 웅천은 옛 진해의 중심지였다. 최근 진해의 핫 플레이스는 진해해양공원으로, 명동포구에서 오른쪽에 보이는 작은 섬 음지도가 거의 통째 공원이다. 한때 해양공원은 진해 마리나 계획의 전초전으로 경남에서 가장 작은 시였던 진해의 미래였다. 지금은 통합창원시 해양관광의 야심작 중 하나로 재조명되고 있다. 해양공원의 백미는 136m높이의 국내 최고.최대 태양광발전 건축물인 해양솔라타워로 최근 kbs 인기예능 프로인 ‘1박 2일’에 소개되면서 방문객이 많이 늘었다. 한켠에는 오는 7월 개장을 목표로 음지도와 소쿠리섬을 잇는 6개 라인의 해상 공중하강체험시설 공사가 한창이다. 명동포구에서 진해해양공원과 징검다리로 연결된 우도는 사람들로 북적이는 음지도와는 달리 고즈넉함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그러다 2012년 우도 주민들의 육지 접근성을 높이는 한편, 관광기반시설 확충을 위한 보도교가 개통되면서 음지도에서 쉽게 우도를 갈수 있게 됐다. 보도교에 이어 지난해 3월 480m 길이의 ‘명동마리나 방파제’ 가 들어서고선 우도 방문객도 꾸준히 늘고 있다. 명동 일원에는 ‘진해판 모세의 기적’을 체험할 수 있는 곳이 두 곳있다. 해양공원 바로 앞 동섬은 만조와 간조에 따라 하루 2차례씩 육지와 섬 사이 200여m 바닷길이 물속에 잠겼다가 드러난다. 또 우도의 이웃으로 무인도서인 소쿠리섬은 깨끗한 바닷물과 얕은 수심, 그리고 섬 앞쪽은 백사장이 펼쳐져 있어 여름 주말이면 300명에 이르는 피서객들이 찾는 섬으로, 조수간만의 차가 심한 썰물 때에는 남쪽의 곰섬 사이에 바다길이 열리는 광경도 볼 수 있다. 내륙에는 웅천 출신 독립운동가 주기철 목사를 기리는 기념관이 2015년에 개관했다. 주기철 목사의 흔적을 따라 가족, 종교단체 누구나 탐방할 수 있는 총거리 62.5km의 체험형 종교테마 관광코스가 들어서고선 탐방객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기념관 인근에는 임진왜란 때도 그랬듯 웅천동을 포근히 감싸고 있는 웅천읍성이 자리하고 있다. 또 남문지구에는 1593년 서양인으로는 처음 조선땅(사도마을)을 밟은 스페인 세스페데스 신부의 역사적, 문학적 의미를 되새기기 위한 세스페데스공원이 들어섰다. 이외에도 웅천에는 ‘일본의 도조신(陶租神)이 된 웅천여인’, ‘최초의 재팬타운(Japan Town) 제포’, ‘바다 용왕과 해녀 아리 이야기’, ‘웅천의 장수목(將帥木)’ 등과 같이 지역의 역사만큼이나 많이 이야기들도 전해온다. 진해는 가진 것이 너무도 많다. 살짝 들여다본 웅천동만 해도 그렇다. 보물찾기라도 하듯 곳곳을 다니며 즐기기엔 하루는 짧다. 아이러니하게도 그것이 더 걱정이다. 보물 같은 자산들을 제대로 활용하지도 못할까 조바심이 나는 것은 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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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기의 문회산책]극단 시월, 김영록 연출 ‘동화의 관’
성균관대학교 앞 스튜디오 SK에서 극단 시월의 요코우치 켄스케 (横内謙介) 작, 김문광 번역, 김영록 연출의 을 관람했다. 요코우치 켄스케(横内謙介)는 1961년 생으로 극단 도비라좌의 단장, 극작가, 연출가, 프로듀서다.고등학교 시절에 처녀작 로 전국고등학교연극대회에서 우수상을 수상하고.와세다 대학 재학 중 극단 선인회의 설립(그 후 도비라좌로 개명했다.수퍼가부키 삼부작, 후쿠오카 메세에서 열린 국민문화제 개회식 이벤트 를 구성연출하고, 애지구 엑스포 어트랙션 구성연출. 와세다 대학 연극학과 출강. 2006년 7월, CX의 TV드라마 의 각본 집필. 2007년 현재, 일본극작가협회 부회장이다. 1992년, 으로 제36회 기시다희곡상 수상. 99년, 수퍼 가부키 로 제28회 사상 최연소 오타니 상을 수상하고, 2016년 삿포로 극장축제 작품상(특별상)을 수상했다. 창작극 , , , , , , , , , , , 이라 불린 여자, 뮤지컬 드릴혼 등등.기타, 희곡집, 에세이집 등 다수 작품을 발표했다. 김문광은 와세다대학 제1문학부 졸업. 만화가 출신이며, 유학 후 ‘김전일 소년의 사건부’, ‘H2’, ‘환타지스타’ 등 수백 권의 만화를 번역. 그 외 소설, 논문, 영상, 희곡, 비즈니스, 전문서 등의 번역서가 있다. 현재 서울에 거주하며, 번역과 창작 작업에 몰두하고 있으며, 인천연극제 희곡상을 수상했다. 인천 문학씨어터 극장장을 역임했다. 김영록은 , , 등에서 탁월한 연출기량을 발휘한 발전적인 앞날이 예측되는 연출가다. 무대는 일본의 어느 시골마을의 베틀로 천을 짜는 집이다. 효과음으로 베틀 짜는 소리가 들리고, 정면에 투명막이 있어 조명효과로 인물의 모습이 드러난다. 배경 가까이 상수 쪽이 출입문이고 하수 쪽이 베틀 짜는 방 입구로 설정된다. 지독히도 가난한 마을에 늙은 어머니와 단 둘이서 살고 있는 젠지는 어느 추운 겨울날 눈 속에 쓰러져 있던 여자를 구해 집으로 데리고 온다. 여자는 타지에서 온 이방인이라는 설정이다. 당시 이 마을에서는 이방인을 경외시하고 배격하는 것으로 소개가 된다. 젠지의 어머니 역시 이방인 여인을 쫓아내라고 강요한다. 하지만 노총각 젠지는 미모의 젊은 여인이 마음에 드는지, 어머니와 승강이를 벌이다가 그만 잘못해 낫으로 어머니를 죽이고 만다. 죄의식에 괴로워하는 젠지는 모든 것을 고하고 벌을 받고자 하지만 여자는 자신의 과거를 밝히며 젠지를 말린다. 여자는 사창가에서 도망쳐 나온 이방인 여인이다. 젠지는 그녀를 숨겨주고 그 여인은 어머니 대신 베를 짠다. 여인은 그저 젠지와 조용히 세상으로부터 잊힌 채 살아가고 싶었지만, 늘 상 어머니가 짠 베를 가져다 팔던 이웃 아저씨 가로쿠가 새로 짠 베를 보고 감탄을 한다. 가로쿠는 그 베를 지주에게 보여 비싼 값에 팔고, 새로 주문을 받고 돌아와서는 젠지에게 커다란 동전 꾸러미를 내민다. 여인이 짜낸 베는 너무도 아름다워 단번에 마을사람들의 주목을 받게 된다. 결국 봄이 와 눈이 녹으면서 젠지 어머니의 시체가 발견되고, 모든 것이 밝혀진다. 하지만 “거짓을 모르는 착한 사람들만 사는 마을”이라는 전통을 유지하기 위해 마을 사람들은 이방인 여인에게 모든 죄를 뒤집어씌워 살해하고 만다. 여인의 넋은 한 마리의 학이 되어 바다를 건너 떠나온 고향으로 되돌아가고, 젠지의 망연자실한 모습에서 연극은 마무리가 된다. 유동하가 젠지, 김지애와 김서정이 여자로 더블 캐스팅 되어 출연하고, 한예나가 어머니, 이승현과 김영주가 가로쿠로 더블 캐스팅되어 출연하고, 김주현이 해설자로 출연한다. 출연자 전원의 혼신의 열정을 다한 열연과 감정 설정은 관객을 몰입시키고 갈채를 이끌어 낸다. 박소영의 일본식 의상디자인도 인상적이라, 극단 시월의 요코우치 켄스케 (横内謙介) 작, 김문광 번역, 김영록 연출의 을 연출가와 출연자의 기량이 감지되는 한편의 기억에 길이 남을 명작연극으로 창출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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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이야기]“치질인 줄 알았더니, 크론병?”
대학생 김 모씨는 복통이 잦고 화장실을 갈 때마다 항문 통증이 있어 병원을 찾았다가 크론병 진단을 받았다. 크론병은 입부터 구강, 식도, 위, 소장과 대장, 항문까지 부분적으로 궤양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오른쪽 하복부에 있는 회맹부(90%)에서 주로 생겨 전 위장관에서 발생할 수 있다. 점막에서 장막까지 침범하는 깊고 긴 궤양으로 복통이나 체중감소, 항문 주위 병변, 누공, 장 폐색과 협착으로 인한 배변 장애 등이 주요 증상이다. 건국대병원 소화기내과 이선영 교수는 “치질 등의 항문질환이 비교적 드문 10~20대의 경우, 항문에 통증, 열감, 분비물 등이 있다면 크론병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면서, “크론병은 복부와 항문 증상이 흔하기 때문에 치질인 줄 알고 병원에 갔다가 진단되는 경우도 많다”고 설명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실제 크론병 환자의 비율은 20대가 전체 35.2%로 가장 많고 30대(25.7%), 10대(17.0%)순으로 젊은 층이 주를 이루고 있다. 크론병의 원인은 NOD2 유전자 변이 등의 유전적 요인과 장내 세균총의 불균형(microbial dysbiosis) 등의 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관여해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진단은 조직 검사를 위한 대장내시경 검사와 소장 병변 확인을 위한 복부 CT나 MRI, 소장조영술, 캡슐내시경 등으로 검사한다. 치료는 항염증제인 메살라진(mesalazine) 계열의 약물을 장기간 복용하고, 필요 시 스테로이드제나 면역조절제, 생물학제제, 항생제 등도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선영 교수는 “임신 중이거나 수유 시, 재발이나 악화를 예방하기 위해 태아에게 비교적 안전한 것으로 알려진 FDAB(펜타사, 인플릭시맙, 아달리무맙 등)에 해당하는 일부 약물을 사용할 수 있다”면서, “크론병이 악화될 경우에는 출산이 가까운 제3주산기의 임부에서도 FDA C에 해당하는 스테로이드 약제를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크론병은 영양분을 흡수하는 소장에서 발생하는 질환인 만큼 식욕이 줄고 점막 염증과 세균 과다 증식으로 인한 흡수 장애 등이 있기 때문에 영양관리가 중요하다. 따라서 식사를 할 때 부드럽고 싱거운 음식을 조금씩 여러 번 나눠 먹고 식사량이 적다면 영양보충 음료나 파우더로 단백질과 비타민, 무기질을 보충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선영 교수는 “기름에 볶거나 튀긴 음식, 질긴 야채, 딱딱한 과일, 견과류, 향신료, 맵거나 짠 음식, 뜨겁거나 찬 음식, 카페인, 탄산음료, 고지방 유제품 등은 주의해야 한다”면서, “특히 복부팽만감이 있는 경우에는 FODMAP (Fermentable Oligo-, Di-, Mono-saccharides And Polyols) 식이를 참고해 양배추, 콩, 식빵, 인공감미료 등 가스를 많이 생성하는 식품은 피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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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이야기]봄철 젊은 성인층에 급증하는 A형 간염 주의
봄철이 되면 외부 활동과 대인과의 접촉이 잦아지면서 외부의 음식이나 식수를 많이 먹게 된다. 급성 A형 간염은 경구로 감염되기 때문에 A형 간염 바이러스에 오염된 음식이나 식수를 먹으면 급성 A형 간염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그래서 우리나라의 경우 주로 봄철에 급성 A형 간염이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위생 상태가 좋지 않은 과거에는 A형 간염이 주로 소아시기에 감염됐다. 이 시기에 감염되면 특별한 증상이 없거나 증상이 있더라도 가벼운 증상만 나타난 후 자연적으로 치유되면서 저절로 면역 항체를 획득하게 된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급속한 경제 발전으로 생활환경과 위생 상태가 개선되면서 소아기 감염은 줄고 상대적으로 방어항체가 없는 20~30대 젊은 성인층에서 감염이 증가하기 시작했다. 건국대병원 소화기내과 최원혁 교수는 “성인층에서 감염되면 소아 감염과는 달리 뚜렷한 증상이 나타난다”면서, “초기에는 발열과 근육통 등 감기와 유사한 증상이 나타나는데 시간이 경과해 증상이 심해지면 오심과 구토, 복통, 황달 등을 동반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어 최 교수는 “이러한 증상은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더 심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A형 간염은 감염되면 15~60일 잠복기를 거쳐 발병하는데 대부분 대증적 관리만으로도 증상은 2개월 이내에 없어지고 자연적으로 치유된다. 다행히 일단 회복이 되면 재발되지 않고 B형 또는 C형 간염처럼 만성화되진 않는다. A형 간염 환자의 약 0.2% 내외에서 사망률을 보이고 있다. 증상과 간기능 수치의 악화가 심한 경우, 특히 고령의 급성 A형 간염으로 진단되면 병원에 방문해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경우에 따라 입원 치료도 고려될 수 있다. 최원혁 교수는 “A형 간염 항체가 없는 경우에는 백신을 접종해 예방하는 것이 좋다”면서, “예방 접종은 6개월 간격으로 2회 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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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58열전(2)’ 창원의 운명과 꼭 닮은 대산면, 도농복합도시에서 고즈넉함을 즐기다
[한부길 기자]경남 창원시가 공업도시에서 관광도시로 거듭나기 위해 전사적으로 관광활성화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오는 8월 31일부터 9월 15일까지 있을 ‘2018 창원세계사격선수권대회’를 계기로 올 한해를 ‘2018 창원 방문의 해’로 선포했다. 이와 연계해 창원시는 ‘창원 58열전’이라는 가제로 관내 58개 읍면동의 면면을 소개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해 지역 활성화에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고자 한다. 그 첫 번째로 창원의 운명과 꼭 닮은 의창구 대산면을 찾았다./편집자주 (1) 창원의 운명과 꼭 닮은 대산면, 도농복합도시에서 고즈넉함을 즐기다 창원시 대산면은 의창구 내에서도 전형적인 농촌지역으로, 넓게 펼쳐진 대산평야와 빼곡히 들어선 비닐하우스는 여기가 대산면임을 알려주는 액면 광고판이기도 하다. 그런데 5월 들어 조용했던 한촌이 한바탕 떠들썩하다. 겨우내 황량함마저 감돌았던 대산평야에는 오곡백과를 바라는 농부의 손길이 분주해지고, 새로운 비닐하우스도 하나둘 자리 잡았다. 이것만이 아니다. 전국에서 몰려든 관광버스도 줄을 잇는다. 좋은 품질을 자랑하는 창원수박을 맛보려는 사람들과 소싸움대회를 즐기려는 사람들이다. ‘창원수박축제’는 창원수박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매년 5월에 열린다. 올해로 25회째를 맞은 이번 행사가 지난 12일과 13일 대산농협 산지유통센터에서 열렸다. 이곳에서는 1년 묵은 회포를 풀기라도 하듯 한바탕 수박파티가 벌어졌다. 또 2016년부터 시작된 ‘창원 전국민속 소싸움대회’도 지난 10일부터 5일간 창원일반산업단지 내에 마련된 특설경기장에서 열렸다. 대산면은 원래 태산부곡(太山部谷)에서 태산이라는 명칭을 얻었고 태산(太山)이란 말은 옛날 이 지역에 논농사는 없고 밭농사 중에서도 콩을 많이 재배해 태산이라 했다 한다. 그리고 태산(太山)이 변해 지금의 대산(大山)이 됐다고 전해온다. 대산은 오랫동안 창원의 곳간 역할을 해왔고 사람들은 자연마을을 이뤄 지켜왔다. 그런 만큼 사람의 온기와 농촌의 고즈넉함을 안겨주는 장소도 눈에 띈다. 우선 대방마을과 죽동마을을 잇는 대방가술로는 1km 남짓의 메타스퀘어 가로수길이다. 창원 시내의 용호동 가로수길과는 사뭇 분위기는 다르지만 드넓은 백양뜰과 곧게 뻗은 가로수를 보면서 잠시나마 드라이브를 즐기기엔 안성맞춤이다. 구름 없는 맑은 밤 백양뜰에서 가로수길을 배경으로 저속 촬영 사진을 찍으면 별들의 멋진 움직임을 관찰할 수 있는 핫 플레이스가 되기도 한다. 또 인근 동읍과 경계를 이루는 주천강엔 ‘주남돌다리’가 놓여있다. 혹자에겐 ‘주남새다리’라고도 불린다. 주천강 물길이 둘을 갈랐지만 돌다리는 동읍 판신 마을과 대산면 고등포 마을을 하나로 이어준다. 800여 년 전 강 양쪽 주민들이 정병산 봉우리에서 길이 4m가 넘는 돌을 옮겨와 다리를 놓았다는 전설도 전해진다. 1969년 집중호우로 대부분이 붕괴됐던 것을 1996년 창원시에서 역사교육장으로 활용키 위해 지금의 형태로 복원했다. 유등마을에서는 뜻밖의 선물도 만날 수 있다. 도심에서나 있을법한 미술관이 수많은 비닐하우스군락과 어우러져 자리하고 있기 때문에 대산미술관은 도심에서는 느낄 수 없는 사색의 즐거움을 주는 곳이기도 하다. 또 대산 곳곳의 마을들은 과일의 고장답게 마을마다 특색 있는 안내간판이 정감을 더한다. 아직 대산은 수박, 메론, 참외, 화훼, 시설채소 등 최첨단 영농기술단지가 자리한 도시근교 농촌지역이다. 농경지가 70%에 이르고 시설하우스에 의한 농가수입이 주 소득원이다 보니 농업을 부여안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변화의 바람은 불고 있다. 드문드문 자리했던 공장들에다 창원일반산업단지가 들어서고선 많은 것이 달라졌다. 여느 산업단지와 같이 공장들이 줄지어 들어서고 유동인구도 늘어나면서 새로운 상가도 하나둘 자리했다. 제동리 일원엔 2016년부터 공사를 시작한 15층 규모 6개동 528세대에 이르는 아파트 단지도 내달이면 준공해 입주를 시작한다. 어찌 보면 대산면은 창원시의 운명과도 닮았다. 한적한 농촌에 산업단지가 자리 잡으면서 아파트단지도 들어왔다. 사람들은 다시 모일 것이고 농업과 공업의 공생에 번영을 꿈꿀 것이다. 나아가 창원시가 기계공업이 쇠퇴하면서 관광산업과 같은 새로운 먹거리에 눈을 돌렸듯이 대산면의 미래가 어떻게 될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롭다./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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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라윤의 '사람, 사람, 사람들 그래서 예술' 2] 그들은 왜 웃고 있을까?
현대 우리의 삶은 민주주의라는 자유를 표방한 제도 아래에서 또 다른 계급이 존재함을
느끼며 살아가고 있다. 민주주의와 함께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 자본주의가 우리를 물질과 돈의 또 다른
노예로 만들고 지위를 만들었다. 하지만 계급사회의 존재가 인정되고 당연시 되던 과거와는 달리 엄밀히
말하면 우리는 그 계급에 속박되어 있지는 않다. 과거와 다른 점은 우리는 지난 시간 동안 보편적 가치와 진리에 대해 교육 받아왔고, 인권과 타인의 권리에 대한 인식 또한 하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계급, 지위, 권력이라는 표면적인 것보다 그것을 제외한
본질적인 인간 대 인간의 관계를 바라볼 수 있다. 하나의 객체, 하나의
인격체로 각자 타인을 존중하고 이해하고 배려한다면 남녀노소 모두 그저 각각의 자의식을 가진 하나의 생명체일 뿐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오페라 ‘썸타는 박사장 길들이기’에서’도 이 문제는 중요하다. 이
작품에서 문제의 시발은 박사장의 사람을 대하는 태도와 행동에서 비롯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그의 행동의
이유는 무엇일까? 어떻게 그는 자신의 행동으로 상처받고 고통 받을 타인, 아니 자신의 주변인들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한 것일까? 6살 7살이 되어 이제 막 글을 깨우치는 어린 아이들도 선과 악, 옳고
그름의 개념을 인식하기 시작하는데 어째서 너무나도 어른인 그는 자신의 부인을, 자신의 비서를 그리고
자신 주변 사람들의 고통을 인식하지 못한 것일까? 아니면 알면서도 외면 한 것일까? 그 어느 쪽이라 할지라도 박사장의 행위는 타당성과 합리성과는 거리가 멀다. 인간 대 인간의 관계에서 조금 현실적으로 돌아와 이야기 하자면, 오히려 윤리적 도의적 잣대는 지위, 권력, 명예를 갖은 사람들에게 더 엄격해야 한다. 그들은 어쩔 수 없이
누군가에게 경제적, 정신적인 영향력을 갖기 때문이다. 따라서
'자리'를 갖은 사람의 비윤리적 행동이 더 비난 받는 것은
그 자리의 책임이고 대가이기에 어느 정도 당연하다. 힘에는 권리뿐 아니라 책임과 의무도 함께 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미 결혼하여 아내가 있는 The C 엔터테인먼트
대표 박사장은 직원들 사이에서 바르지 못한 행실로 기피대상이다. 비서인 혜리에게 행하는 잦은 성추문과
추행은 그 도를 넘은지 오래고, 그의 부인 역시 이 사실을 알고 있다.
혜리의 결혼을 앞두고 박사장의 버릇을 고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혜리와 박사장의 아내. 너무나
심각한 문제를 해학적으로 풀어낸 블랙코미디인 이 작품은 처음부터 끝까지 웃고 있는 혜리와 박사장의 아내 노연정 사모의 마음이 현재 이 시대를 살고
있는 사회적 약자들의 모습을 대변하는 것 같아 더욱 마음이 먹먹해진다. 마치 하나의 작은 해프닝을 정리하는 사람들처럼 태연하게 말하고 행동하는 그들은 마치
진정 대인배인 것일까? 아마도 보여지지 않고, 비춰지지 않아도
그 상처는 그자리 그곳에 있을 것이다. 모차르트의 ‘피가로의 결혼’은 당시 계급의 문제를 성(性)과
결부시키면서 사회적 비판의 성격이 강한 파격적인 작품이었다. 나폴레옹이 “프랑스 혁명은 이미 ‘피가로의 결혼에서’ 시작되었다.” 라고 말할 정도로 당시의 사회적 정치적 문제들을 정확히
집어냈다. 그리고 지금 2018년의 ‘썸타는 박사장 길들이기’ 역시 현대 사회의 문제를 노골적으로 투영하고 있다는 점에 원작의 핵심을 충분히 이해하고 발현된 작품임을 알
수 있다. 주로 대극장에서만 이루어 지던 오페라를 아름다운 색감의 소극장에서 만난 것은 새로운
경험이었다. 게다가 모차르트의 작품에 현대의 시대상을 정확히 투영한 ‘썸타는
박사장 길들이기’는 오히려 그 시대의 아픔까지, 그 사회의
문제까지 이해하고 공감하는 계기를 마련해 준다. 원작의 ‘피가로의 결혼’에서는 11명의 솔리스트들이 등장하여 인간관계의 복잡하고 혼돈스러움을
표현한다. 그리고 ‘썸타는 박사장 길들이기’에서는 마지막 얽히고 설켜 누가 누구의 연인인지 알 수 없는 장면으로 엔딩을 장식한다. 소극장이라는 그리고 적은 배역으로 오페라를 올리면서도 원작의 핵심을 놓치지 않고 표현해 냄에 진정 큰 박수를
보내고 싶다. 또한 대중들에게 다가가기 위해 노력하는 현 시대의 오페라를 만난 것에 마음이 벅차 오른다. 대중과 소통하는 그리고 대중을 위로하는 잔잔한 울림이 있는 이 시대의 진정한 예술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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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기의 문화산책]한국생활연극협회의 낭독공연, 김석만 연출 ‘왕은 왕이다’
예그린씨어터에서 한국생활연극협회(대표 정중헌)의 낭독공연, 사아달라 완누스 작, 구미란 번역, 김석만 연출의 를 관람했다. 사아달라 완누스(Saadallah Wannous, 1941~ 1997)는 시리아의 극작가이자 연출가가 1977년에 라는 제목으로 발표 공연했다. 완누스는 그의 첫 정치 연극 (1968)를 비롯해 (1969), (1970), (1977), (1978) (1990)과 (1996) 등 일곱 편의 작품을 발표공연하면서 민중과 대화를 통해 정치 현실에 대한 해결책을 민중 스스로 찾게 하고자 노력했다. 완누스의 희곡은 크게 기록극, 민중극, 역사극 등의 세 단계로 나눠볼 수 있다. 이 중 민중극에 속하는 에서 완누스는 정치억압을 끝내고 사회정의를 이루기 위해서는 민중이 힘을 합쳐 일어나야 한다는 주제를 피력한다. 또한 아랍 구전문학 속의 이야기 전달자 역할을 서구적 형식에서 벗어나 아랍연극의 특성을 살리려고 애썼다. 연극의 정치화라는 개념을 피력한 완누스는 기존의 정치극과는 차별화된 연극을 통해 민중에게 정치의식을 더욱 인식시키고 행동에 옮기도록 하려는 목표를 설정한 것이다. 구미란은 명지대학교 아랍어학과와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석사와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현재 선문대학교 교수로 아랍어와 아랍희곡을 가르치고 있는 미모의 여교수다. 김석만 (1951~)은 6.25 사변 중에 서울에서 태어났다. 서울대학교 문리과 대학을 다니면서 연극반 활동을 하고 버클리 캘리포니아대학교와 뉴욕대학교 대학원에서 연극과 공연 학을 전공했다. 연우무대를 중심으로 창작극 연출에 몰두해 <한씨 연대기>, <변방에 우짖는 새>, <새들도 세상을 뜨는구나.> 각색에 참여하고 연출했다. 중앙대학교 연극학과를 거쳐서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에서 연기, 연출을 가르쳤다. 가극 <금강>으로 2005년 평양 초청 공연을 다녀왔다. 최근에는 전통의 현재화 작업에 주목해 <영원한 사랑 춘향이>, <세종, 하늘의 소리를 듣다>(세종조 회례연), 정가극 <이생규장전> 등을 연출하고, 이진순 선생 기념사업회의 연극 과 인천시립극단의 을 연출했다. 최근 가톨릭연극협회의 을 연출했다. , , , 등의 역서와 , 등의 저서를 냈다. 는 이집트에서는 두 번 공연이 되었는데 총 열한 곡의 음악을 사용한 점이나 억압에 대항해야 한다고 외치는 등장인물의 호연은 갈채를 받을 정도로 원작자의 의도가 잘 전달되었다. 1967년 아랍국의 대패, 1975년 팔레스타인 문제로 연계되어 터진 레바논내전과 시리아의 전쟁개입 이후 지도자에 대한 시끄러운 논쟁 속에서 던져진 의 화두는 권력의 속성에 비추어볼 때 당시의 시스템이나 왕의 선출보다는 민중의 단합된 봉기에 대한 희망이라고 할 수 있다. 2010년 서울시극단에 의해 가 김석만 예술감독, 구미란 번역, 최용훈 연출에 의해 공연됨으로써 사아달라 완누스(Saadallah Wannous)의 자취가 비로소 한국에 새겨졌다. 금번 생활연극협회의 낭독공연에는 무대 앞에 출연자들의 의자를 가로로 나란히 배치하고 음향효과를 겻들인 출연자들의 낭독으로 공연이 시작된다. 의 내용을 소개하면, 무료한 일상을 달래기 위해 무스타파 왕은 재미있는 놀이를 생각해내고 재상과 함께 시장에서 술에 취해 스스로 왕이라고 착각하고 있는 아부 잇자를 궁궐로 데려와서 골탕을 먹이는 놀이를 벌이기로 결심한다. 아부 잇자는 왕과 재상의 계략으로 약을 탄 술을 마시고 정신을 잃은 채 궁궐의 왕의 침실에서 아침을 맞이하게 되고 왕과 재상은 평민복장으로 변장하고 이름마저 무스타파와 마흐무드로 바꾼 채 기둥 뒤에 숨어 들뜬 마음으로 아부 잇자가 벌일 소동을 기다린다. 하지만 왕의 침실에서 눈을 뜬 아부 잇자는 이들의 예상과 달리, 잠시 동안 혼란을 느낀 후 곧바로 왕의 위엄을 갖추고 신하들을 호령하기 시작한다. 신하들, 심지어 왕비까지도 그가 가짜 왕임을 인식하지 못하고 오히려 더욱 강해진 모습에 반색하며 명령을 따르고 아부 잇자는 왕좌를 더욱 굳건히 하기 위해 더욱 압제적인 명령을 내리기 시작한다. 이를 지켜보던 마흐무드(재상)조차도 아부 잇자의 모습이 자신이 바라던 왕의 모습이라며 그를 따르게 되자 초조해진 무스타파(왕)는 자신이 진정한 왕이라고 주장하나, 아무도 믿지 않고 결국 미쳐서 감옥에 갇히게 된다. 그리고 아부 잇자는 철권통치를 휘두르며 백성을 탄압하며 왕권을 강화해 나간다. 장기용이 아부잇자, 김용선이 움무잇자, 이광현이 해설자 겸 셰이크 따하, 경찰서장, 김진태가 우르꿉, 정애경이 딸, 김정인이 마이문, 망나니,사흐반다르, 박영갑이 무스타파 왕, 송명규가 마흐므드, 전철수가 자히드, 이상만이 우바이드로 출연하여 실제공연에 방불한 작중인물 성격설정과 감정전달로 관객을 1시간 30분 동안 낭독공연에 몰입시키는 역할을 하고 대단원에서 우레와 같은 갈채를 이끌어 낸다. 예술감독 최성웅, 음악 음향 현 철, 스틸사진 김일현, 조명 조성우 등 스텝진의 열정과 노력이 하나가 되어 한국생활연극협회(대표 정중헌)의 낭독공연, 사아달라 완누스 작, 구미란 번역, 김석만 연출의 를 기억에 길이 남을 낭독공연으로 창출시키고, 실제공연이 이루어졌으면 하는 기대는 물론 앞으로 한국인의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아랍희곡의 소개가 생활연극협회를 통해 계속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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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라윤의 '사람, 사람, 사람들 그래서 예술'1 ] 가려진 배신, 남겨진 사랑, 그리고 사랑.
세상에는 많은 종류의 사랑이 존재한다. 종교 속에도 사랑이 존재하고, 역사 속에서도 사랑이 존재하며, 삶 속에 늘 사랑이 존재한다. 하지만 가족간의 사랑, 이성간의 사랑, 친구간의 사랑, 다른 단어로 표현될 수 있는 수 많은 사랑이 존재하기에, 뭉뚱그려진 마음과 감정에 대한 정의로 만들어진 사랑이라는 단어를 도저히 정확히 알 수가 없다.어떤 이들은 강렬한 느낌의 짧은 만남이, 잊혀지지 않는 기억의 한 조각이 사랑이라 믿기도 하며, 어떤 이들은 사랑의 추구가 진리 속에서 진리에 의해 이루어 져야 한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그리고 또 어떤 이들은 동정에서 비롯된 감정이 인간 최고의 감정으로 가장 큰 사랑이라 하기도 한다.나 역시 지금도 사랑에 대해 명확히 정의 할 수 없고 이제는 그러고 싶지도 않다. 몇 년 전에 그리고 그 전에도 끊임없이 사랑에 대해 규정하려 했지만 매 순간 매 상황에 깨지는 의미를 보면서 보이지 않는 사람의 감정을 규정하는 것만큼 무의미한 일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지금의 나는 그저 위에 나열한, 그리고 미처 나열하지 못한 많은 사랑일 수 있는 감정과 상황과 관계를 모두 사랑이라 생각하며 광범위하게 그 문을 열어 두고 싶다. 사람은 상황, 어떤 시간 속의 일들, 혹은 책과 글귀에도 사랑에 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사랑’이라 쓰이는 단어를 또한 존중한다. 인간과 사이가 좋지 않아 종종 서로가 서로를 죽일 수 밖에 없는 삶 속에서 인간을 증오하면서도 사람이 되고 싶은 여우, 연우와 남호의 엇갈린 사랑이 오페라 ‘여우뎐’의 하이라이트이다. 여우와 사람간의 갈등뿐 아니라 사랑, 배신, 질투 와 같은 인간 본연의 내면에서 발현되는 그래서 자연스럽게 우리의 삶에 나타나는 모습을 사람에게도, 그리고 여우들에게도 그대로 투영하면서 연우와 남호의 사랑은 남의 이야기가 아닌 우리의 이야기가 된다.그렇다면 연우의 사랑은 무엇이고, 남호의 사랑은 무엇일까? 사람이 되기 위해 함께 천 년의 세월을 보낸 둘의 사랑의 방향이 달랐던 것일까? 천 년이 되는 그 마지막 날 사고로, 남겨진 연우와 사람이 된 남호. 남호는 사람이 되어 다른 사랑을 시작하고 마치 연우를 기억하지 못하는 듯 행동한다. 하지만 그는 그녀와 함께한 천 년의 시간을 그리고 그 사랑을 기억하면서도 그녀를 외면한 것이었다. 남겨진 연우가 자신을 잊은 남호에 대한 슬픔과 다른 사랑에 대한 질투로 무너져 내려 결국 분노와 화로 남호의 새 연인인 인희를 죽이기로 결심 할 때까지 그는 어떤 생각을 했던 것일까? 작품을 보면서 사람이 된 그가 연우를 기억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을 때 나 역시도 화가 솟구쳤다. 자그마치 천 년의 시간을 함께 보낸 연인이다. 남호는 그런 연인과의 이별의 순간도 태도도 너무 불성실했다. 결국 연우는 남호가 자신을 기억한다는 것을 알게 된 그때, 20년 전 여우들이 죽인 사내의 아들, 장산에 의해 죽임을 당한다. 남호가 자신을 모른 척 했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화나 서운한 마음은커녕 자신을 기억함에 안도하는 연우, 이런 한 여인의 사랑. 이 어찌 가슴 아프지 않을 수 있을까? 죽는 순간까지 자신의 마음을 남호에게 건네는, 그저 한 남자를 온전히 사랑한 연우의 사랑은 보는 이들의 마음도 울렸다.죽음과 복수심과 복수로 끝나는 갈등 속에서 그리고 배신과 자신의 이익을 챙기는 사람들 속에서 연우의 사랑은 비록 질투로 악녀의 모습을 보였지만 아름다웠다. 자신의 화와 질투로 타인을 해하려 한 것은 잘못됐으나 한편으로는 아이처럼 자신의 감정을 순수하게 표출하는 연우가 진정 아름다워 보였다. 많은 감정을 억압하고, 엇나지 않기 위해 자신의 진짜 감정을 숨기며 살아야 하는 현대 사회에서 어찌 보면 당연한 감정들을 그저 어둡다는 이유로 외면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본다.초연과는 또 다른 내용을 중심에 둔 오페라 ‘여우뎐’. 우리의 설화에서 시작한 내용인 만큼 그리고 우리의 언어로 음악과 어우러진 만큼 더욱 친숙하게 그리고 그 감동이 순수하게 전해졌다. 다만 마지막 엔딩의 마무리가 조금 급박하게 진행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너무나 쉽게 연우의 마음을 이해하는 인희의 상황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악녀로 돌변했지만 그저 사랑을 했을 뿐인 연우의 마음이 좀 더 깊이 있게 표현되었다면 그 전달에 더 큰 감동을 남기지 않았을까 하는 개인적인 아쉬움이다.하지만 우리 고유의 설화를 서양의 예술과 접목시키고 대중들에게 친숙하게 다가왔다는 점에, 그리고 캐릭터의 특징과 관계를 통해 인간내면의 감정들을 잘 발현한 것에 큰 박수를 보내고 싶다. 오페라 ‘여우뎐’은 표현과 내용에서 관객들의 공감과 이해를 편안하게 이끌며, 그 동안 어렵고 지루하다는 기존의 오페라의 관념을 깨고 한 발짝 한 발짝 대중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가는 큰 성공을 이루었다. 나는 개인적으로 한국의 오페라가 대중들과 소통할 충분한 준비가 되었고 많은 노력을 했음을 느끼며, 다시 한번 대한민국의 창작 오페라의 번영과 발전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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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이야기]골다공증·근감소증 동반한 고관절골절환자 사망률 높다
고관절 골절 환자 중 골다공증 및 근감소증이 동반된 환자의 경우 사망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대학교병원(병원장 김명남) 정형외과 하용찬 교수팀은 최근 ‘골근감소증을 동반한 고관절골절 환자의 사망률 관계(Osteosarcopenia in Patients with Hip Fracture Is Related with High Mortality)’ 관련 연구 논문을 발표했다. 하용찬 교수팀은 60세 이상의 고관절 골절 환자 324명을 대상으로 골다공증 및 근감소증을 동시에 가진 환자의 유병율을 조사하고, 1년 사망률과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하 교수팀은 근감소증의 진단은 아시아인의 가이드라인(Asian Working Group for Sarcopenia)을 기준으로 했고, 전신 골밀도 측정을 통해 골격근량을 측정하고, 악력 측정을 시행해 근력을 평가했다. 또한, 사망률은 수술 후 1년 뒤 평가했고, 질환 예측에 쓰이는 전통적인 방법인 콕스회귀분석방법(cox-regression)을 통해 사망률에 미치는 위험요소를 분석했다. 그 결과, 324명의 고관절 골절 환자 중 93명(28.7%)이 골다공증 및 근감소증을 동반하고 있었다. 이들 고관절 골절 환자를 1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9%가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중 골다공증 및 근감소증을 동시에 가진 환자의 1년 사망률은 15.1%로 골근감소증이 없는 환자의 사망률인 7.8%에 비하여 2배 가까이 높게 나타났다. 중앙대병원 정형외과 하용찬 교수는 “이번 연구는 고관절 골절 환자에서 골근감소증과 사망률의 관계에 대한 첫 연구로, 고관절 골절 환자에서 골근감소증의 유병율이 적지 않고, 1년 사망률이 골근감소증이 없는 환자에 비해 높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연구 결과로 인해 기존에 알려져 있는 골다공증 및 근감소증이 동반돼 있는 환자에서 예후가 불량하다는 것을 임상적으로 밝혔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하용찬 교수팀의 이번 연구 논문은 대한의학회가 발행하는 영문국제학술지인 JKMS(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 최신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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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기의 문화산책]극단 허수아비, 이승희 연출 ‘엄마는 오십에 바다를 발견했다’
성대 입구 허수아비 소극장에서 극단 허수아비의 드니즈 살렘(Denise Chalem) 작, 서추자 역, 이승희 연출의 '엄마는 오십에 바다를 발견했다'를 관람했다. 드니즈 샬렘 (Denise Chalem, 1952~)은 이집트 카이로에서 태어나 프랑스 이민 후 배우, 연극 연출가, 영화감독으로 활동 중인 극작가다. 먼저 배우로 데뷔한 드니즈 샬렘은 '레미제라블'(1982), '까미유끌로델'(1988), '내겐 너무 이쁜 당신'(1989)과 '토탈 이클립스'(1995), '크라임 씬'(2000),'리자'(2001)등의 영화와 프랑스 TV드라마에 출연했으며 '성 요셉, 우리를 위해 기도해 주소서'등의 영화를 감독했다. '엄마는 오십에 바다를 발견했다'는 1980년에 발표한 처녀작으로, 1981년 프랑스극작가협회(S.A.C.D.)가 선정하는 신인작가상(le prix des Talents Nouveaux)을 수상했다. 이후 '엄마는 오십에 바다를 발견했다'는 다양한 언어로 번역되어 전 세계에서 공연 중이다 원제는 '우리사이에 놓인 바다(The Sea Between Us)'이지만 우리나라 초연에서 '엄마는 오십에 바다를 발견했다'라고 바꿨다. 연극은 작가인 딸이 어머니가 세상을 떠난 현재와, 엄마와 함께 지냈던 기억속의 과거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극 내용을 펼쳐놓는다. 연출을 한 이승희는 연극배우다. 2015년 스튜디오 76에서 극단 허수아비의 창단공연 '블랙박스'를 연출했다. 극단 허수아비의 대표이자 서울시극단 단원인 중견배우 이창직의 미모의 부인이기도 하다. 자신의 93세의 노모를 요양원에 입원시키며 펑펑 울었던 경험과 노모가 귀가 길에 차 조심은 물론 주변을 잘 살피라고 딸 걱정을 하던 모습을 이번 공연연출에서 살려냈다. 무대는 모녀가 사는 집이다. 배경 가운데에 현관으로 나가는 복도로 설정되고, 왼쪽에 좌변기가 있는 화장실, 오른쪽은 내실로 통한다. 정면 오른쪽에 조리대와 냉장고 전자레인지가 배치되고, 상수 쪽 벽에는 체경이 달려있고, 낮은 탁자위에는 전축이 있다. 중앙에 안락의자가 놓여있다. 탁자에는 타자기가 놓여있다. 하수 쪽 객석 가까이에 원형의 탁자와 의자가 있다. 병원장면은 양쪽 벽 백색휘장을 펼쳐 사용하고, 생일에는 탁자에 테이블보를 덮는다. 연극은 글을 쓰는 딸이 어머니가 세상을 떠난 현재와, 엄마와 함께 지냈던 기억속의 과거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극을 희극적으로 이끌어간다. 화장실 문을 열어놓고 엄마가 여러 차례 소변을 보는가 하면 기이한 모양의 상의를 걸치기도 하고, 밝은 미소와 율동으로 연극을 이끌어 간다. 전통적인 유태계 가정에서 자라난 엄마는 남편과 자식, 가정밖에 모르던 전형적인 주부로 남편의 죽음과 아들의 독립으로 인해 깊은 상처와 외로움을 안고 있지만 내색을 않는다. 엄마는 하나밖에 남지 않은 딸에 대한 기대와 사랑으로 이런 저런 충고를 밝은 표정으로 하지만, 딸에게 어머니의 충고는 그저 잔소리일 뿐이다. 엄마는 모든 어머니들처럼 딸이 자신과 마찬가지로 결혼하여 가정을 꾸미고 아이를 낳아 기르는 평범한 인생을 가져주길 바란다. 그러나 딸의 꿈은 글을 써서 작가로 데뷔하는 것. 모녀는 부딪힐 때마다 멀어지고, 급기야 엄마의 간섭을 견디지 못한 딸은 말다툼 끝에 집을 나와 독립을 하게 된다. 딸의 독립 후, 엄마는 나이 오십에 처음으로 여름휴가를 떠나 바다에서 해수욕을 즐기는 기쁨을 발견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그런 기쁨도 잠시, 수술을 위해 엄마는 병원에 입원하게 된다. 엄마가 입원해 있는 동안 딸은 자신의 처녀작을 발표하고, 엄마를 병원에 홀로 남겨둔 채 잠시 휴양 차 미국 여행길에 오르게 된다. 여행지에서 딸은 고향에 돌아가 어머니에게 효도할 것을 다짐하지만, 여행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을 때, 그녀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이미 식어버린 엄마의 주검이다. 오민애가 엄마로 출연해 적역을 맡은 듯 탁월한 기량을 드러내며 호연과 열연으로 원작을 뛰어넘는 성격설정으로 엄마 역을 구현해 낸다. 김진아가 딸로 출연해 혼신의 열정으로 딸 역을 창출해 낸다. 박혜수와 이지영이 더블 캐스팅되어 출연해 호연을 펼친다. 기획 하형주 창작공간 스튜디오 블루, 무대제작 예술무대 김효신 이종길, 사진 김두영, 조연출 정예림, 조명오퍼 박성근, 음향오퍼 김종현 등 스텝진의 열정과 기량이 드러나, 극단 허수아비의 드니즈 살렘(Denise Chalem) 작, 서추자 역, 이승희 연출의 '엄마는 오십에 바다를 발견했다'를 연출가와 출연자의 기량이 조화를 이루어 장기공연을 해도 좋을 한편의 걸작연극으로 탄생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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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이야기 7]독도는 어떤 섬인가?
독도의 변천 과정을 살펴보자. ◆ 우산도(于山島) 독도의 명칭은 일찍부터 기록에 오르내린 울릉도와 관련지어 살펴보아야 한다. 본토 유민들에 의해 세워진 것으로 추정되는 울릉도의 우산국이 신라에 귀속된 것은 6세기 초(512년)로, 이 사실은 삼국사기 신라본기 지증왕 13년에 ‘6월에 우산국(于山國)이 신라에 속했다’는 기록에서 찾을 수 있다. 이후 울릉도라는 명칭이 정착됨에 따라 그 부속 도서인 독도로 ‘우산(于山)’이라는 명칭이 바뀐다.조선 1454년 단종 2년에 편찬된 세종실록지리지(世宗實錄地理志) 강원도 울진현 조에서도 “우산, 무릉 두 섬이 현(縣, 울진) 정동(正東) 바다 한가운데 있다”하여 동해상에 무릉과 우산 두 섬이 있다는 것을 더욱 분명히 했다. 1530년 중종 25년에 편찬된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 강원도 울진현 조(條)에 “우산도, 울릉도가 현의 정동 바다 한가운데 있다”하여 세종실록지리지의 기록을 잇고 있다. 독도는 조선시대에 각각 삼봉도(三峰島), 우산도(于山島), 가지도(可支島)라고 불리었고 강원도 울진현에 속해 있던 독도를 1900년 고종황제의 칙령 제41조에 의해 독도를 울릉군의 한 부속 도서로서 공식적으로 강원도에 편입했다. 행정지명으로서 ‘독도’라는 이름은 1906년 울릉군수 심흥택에 의해서 처음 사용됐고 1914년 행정구역 개편으로 경상북도에 편입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현재 ‘獨島(독도)’로 표기되는 독도는 ‘외로운 섬’, ‘홀로 섬’이 아니라 ‘돌섬’이 초기 이주민인 전라도 남해안 출신 사람들에 의해 ‘독섬’으로 발음되면서 독도(獨島)로 표기됐다. 석도(石島)를 훈독하면 ‘독섬’ 또는 ‘돌섬’이 되는데 지금 울릉도 주민들은 독도를 ‘독섬’ 혹은 ‘돌섬’으로 부르고 있다. ◆ 삼봉도(三峰島) 일본은 현재 우리의 옛 기록에 나타나는 삼봉도(三峰島)가 울릉도를 가리키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독도가 삼봉도로 불렸음을 증명할 수 있는 기록은 많다. 우선 성종실록(成宗實錄)에는 삼봉도의 형상에 대한 기록이 있다. 섬 북쪽에 세 바위가 벌여 섰고, 그 다음은 작은 섬, 다음은 암석이 벌여 섰고, 다음은 복판 섬이고, 복판 섬 서쪽에 또 작은 섬이 있는데 다 바닷물이 통한다.‘라고 되어 있다. 다음으로 일본의 전보신문(戰報新聞) 1906년 5월 27일자 기사에는 러일해전의 전장(戰場)으로 독도를 소개하고 있다. 그 지형을 설명하면서 동도와 서도 그리고 관음도(觀音島)라 해 3개 섬을 열거했다. 또한 이 신문에 실린 독도의 전경 사진에는 3개의 섬 즉, ‘삼봉도’가 선명하게 나타난다. 끝으로 제 3국의 자료를 살펴보면, 1849년 3월 독도를 목격한 미국 포경선 윌리암톰슨호는 그 항해일지에 “3개의 바위를 보았다”라고 기록했다. 즉, 독도의 모습을 ‘삼봉도’로 파악한 것이다. 이상과 같이 독도가 삼봉도였음은 우리나라와 일본 그리고 제 3국의 기록에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이러한 기록들의 진실성은 오늘날 해상에서 독도를 관망해 보면 누구나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실제 독도를 보기 어려운 경우에는 독도가 ‘삼봉’의 형상을 하고 있는 사진은 주위에 얼마든지 찾아볼 수 있다. 위와 같은 사실을 통해서 “한국 기록에 나타나는 삼봉도는 울릉도에 불과하다.”라는 일본의 주장이 한낱 허구에 지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분명하게 알 수가 있다. 또한 독도에 대한 우리의 기록이 구체적이고 정확했다는 것도 함께 할 수 있다. ◆ 가지도(可支島) ‘가지’는 ‘물개’라는 말로서 물개가 많은 섬이라는 뜻이다. ◆ 석도(石島) ‘석도’라는 말은 ‘돌’의 전라도 방언 ‘독’을 ‘독섬’으로 한자 표기했고, 이는 당시 울릉도에 개척 원주민으로 왔던 전라도 사람들이 사용하던 명칭을 그대로 적었다는 주장이다. 1900년 10월에 반포(頒布)된 대한제국 칙령 41호는 울릉도를 울도군이라 부르고 군수를 파견해 울릉전도, 죽도, 석도를 관할토록 정하고 있다. 여기서 울릉전도는 울릉도를 죽도는 울릉도 동쪽에 접해 있는 죽서도를, 석도는 독도를 가리키고 있다. 석도라는 명칭은 그 의미에서 알 수 있듯이 ‘돌섬’이라는 뜻을 한자말로 옮겨 놓은 것으로 돌로 된 섬이라는 ‘돌섬’의 사투리가 ‘독섬’이고 그것의 소리와 뜻을 따라 ‘독도’라는 명칭이 만들어졌듯이, 석도는 역시 돌섬의 또 다른 표현인 것이다. ◆ 독도(獨島) 돌섬이 초기 이주민인 전라도 남해안 출신 사람들에 의해 ‘독섬’으로 발음되면서 독도로 표기되었다. 공교롭게도 지금까지 남아있는 문헌 가운데서 ‘독도’라는 명칭이 최초로 등장하는 것은 일본 측 문헌이다. 일본 군함 신꼬마루(新興丸)는 1904년 9월 25일자 항해일지에 울릉도에서의 탐문 결과를 기록하고 있는데, 이것에 따르면 한국 사람이 독도라는 표기를 쓰고 있었다고 한다./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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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이야기 6]독도는 어떻게 이루어졌는가?
모든 사물에는 자연의 나이테가 있듯이 독도도 발생연도, 즉 연혁이 정확히 나타나 있다. 독도는 해저 2,000m까지 솟구친 용암이 오랜 세월동안 굳어지면서 생긴 화산섬이며 20만 년 전부터 해수면 위로 떠올라왔고 바닷물과 빗물에 용암이 식으면서 섬으로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250만 년 전 제주도와 비교하면 340만 년 앞선 것이 독도다. 실질적으로 독도의 생성연도는 지금으로부터 약 460만 년 전부터 시작해 270만 년 전부터 해수면 위로 올라왔고 250만 년 전부터 바닷물의 침식작용으로 두 개 섬으로 나누어 졌다. 바람과 파도에 부딪혀 씻기고 부서지면서 210만 년 전 무렵에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 독도의 내력을 살펴보면 독도는 조선전기부터 우산도(于山島) 또는 삼봉도(三峰島)로 불리면서 울릉도와 함께 강원도 울진현(蔚珍縣)에 소속돼 있었고, 세종실록지리지(世宗實錄地理志), 동국여지승람(東國輿地勝覽), 성종실록(成宗實錄), 숙종실록(肅宗實錄) 등의 문헌에도 그 사실이 기록으로 남아 있다. 또한 조선후기의 민간외교가 안용복(安龍福)은 1696년 일본으로 하여금 울릉도와 함께 독도가 한국 영토임을 인정하게 했다. 정조실록(正祖實錄)에 의하면 섬 주변에 가제(강치)가 많이 서식해 1794년부터 가지도(可支島)라 불렀다는 기록이 나온다. 그러다가 1881년경부터는 독도로 불리고 있고 1906년 울릉군수 심흥택(沈興澤)의 보고서에서 최초로 ‘독도(獨島)’라는 명칭이 나타난다. 1849년 프랑스 포경선(捕鯨船) 리앙크루호(Liancourt號)에 의해 독도의 존재가 유럽인들에게 알려졌다. 프랑스인들은 독도를 처음 발견한 배의 이름을 본 따 리앙크루 암초(Liancourt Rocks)라고 불렀다. 그 후 1854년 러시아 군함이 독도를 발견하고서 독도의 서도를 올리부차(Olivotza), 동도를 메넬라이(Menelai)라고 불렀고 1855년에는 영국군함 호네스트호(Hornest號)에 의해 측량되어 영국의 해도(海圖 )에 호네스트 암초(Hornest Rocks)로 기재됐다. 일본은 1905년 러일전쟁을 통해 독도의 가치를 새롭게 인식하고 같은 해 2월 22일 시마네현(島根県) 고시(告示) 40호를 통해 독도를 다케시마(竹島)로 개칭하고 일방적으로 시마네현에 편입시켰다. 이 얼마나 천인공로할 일인가. 남의 땅을 자기네 땅이라 우기는 일본! 이후 계속해서 일본은 일방적으로 독도의 영유권을 주장하고, 현재 초.중.고등학교까지 교과서에 넣고서 교육시키고 있다. 독도는 일본 땅인데 대한민국이 불법으로 점령했다고 말도 안 되게 역사를 왜곡시키고 있다. 지금도 일본은 독도가 일본 영토라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 정부는 1954년 8월에 등대를 건설하고, 1982년에는 독도 주변을 천연기념물 제336호로 지정했고, 1997년 11월에는 주 부두와 간이부두, 진입로를 갖춘 독도 접안시설을 갖추는 등 실효지배 장치를 강화해 오고 있다 이런 노력에도 일본 시마네현 의회는 2005년 3월 16일 해마다 2월 22일을 ‘다케시마의 날(竹島の日)’로 정하는 조례를 가결하였다. 이로 인해 한.일간의 영토 문제가 또 다시 대두되어 시민들이 일본대사관 앞에서 시위를 하는 등 사회적 파장을 낳았고, 시마네현의 조례안 가결에 대응해 한국 정부는 일반인의 독도 방문을 전면 허용하고 대일(對日) 신 독트린을 발표했다./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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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이야기]관상동맥석회화지수 검사로 심혈관질환 예측 가능
식습관의 서구화로 고지혈증 및 당뇨 환자가 증가하면서 동맥경화로 인한 협심증, 심근경색 등의 관상동맥질환(심장혈관질환)이 증대하는 가운데, 건강 검진 시 이를 진단하기 위해 ‘관상동맥CT혈관조영술’ 검사가 많이 시행되고 있다. 그런데, 증상이 없는 건강한 사람의 경우 상대적으로 방사선 피폭량이 높은 관상동맥CT조영술 검사 대신에 조영제를 사용하지 않는 관상동맥석회화 지수 평가만으로도 충분히 심장혈관질환 진단과 예측이 가능한 것으로 최근 연구 결과가 나타났다. ‘관상동맥석회화지수(Coronary Artery Calcium Score; CACS)’ 검사방법은 관상동맥에 침착된 칼슘의 양을 측정해 수치화하여 관상동맥질환의 위험도를 평가하는 검사인 반면에, ‘관상동맥CT조영술(Coronary CT Angiography; CCTA)’은 혈관에 조영제를 주사한 후 CT 촬영으로 관상동맥이 어느 정도 좁아져 있는지 영상으로 검사하는 방법으로 조영제에 대한 알레르기 반응 및 신장 독성이 있을 수 있고 방사선 노출량도 관상동맥석회화지수검사에 비해 더 많다. 중앙대학교병원(병원장 김명남) 순환기내과 조익성 교수는 최근 무증상 성인에서 검진 목적으로 시행하는 관상동맥CT 조영술의 임상적 가치에 대한 연구 결과 논문(Prognostic value of coronary computed tomographic angiography findings in asymptomatic individuals: a 6-year follow-up from the prospective multicentre international CONFIRMstudy)을 최근 발표했다. 중앙대병원 순환기내과 조익성 교수 연구팀은 미국 뉴욕 프레스비터리안 병원(New-York Presbyterian Hospital)의 심장 영상 분야 대가인 미국 웨일코넬 의과대학(Weill Cornell Medical College) 제임스 민(James K. Min) 교수 및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장혁재 교수 등과 함께, 전 세계 17개 기관과의 공동연구를 통하여, 관상동맥석회화지수 및 관상동맥CT 조영술을 함께 시행한 1,226명의 평균 연령 58세 무증상 성인 남녀를 6년간 추적 관찰했다. 추적 기간 동안 일어난 심장혈관 관련 사망을 예측함에 있어, 관상동맥CT 조영술을 통해 얻은 정보들은 전통적 위험인자(연령, 성별, 당뇨병 여부 등) 기반 위험도 예측 모델 (C-statics 0.64)에 비해 예측력을 높일 수 있었으나 (C-statistics range 0.71–0.73, P< 0.05), 관상동맥석회화점수 모델(C statistics 0.71)에 비해서는 예측력을 유의하게 높이지 못했다. 그 결과, 흉통이나 호흡 곤란 등의 증상이 없는 성인에서 건강검진 목적으로 시행하는 ‘관상동맥CT조영술’ 기반 심혈관계 위험도 평가 방법이 기존 ‘관상동맥석회화점수’ 기반의 위험도 평가 방법에 비해 임상적 이득이 없음을 확인했다. 중앙대병원 순환기내과 조익성 교수는 “흉통이나 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없는 사람의 경우, 기존 관상동맥 석회화 점수 검사에 비해 방사선 피폭량도 많고, 조영제 신독성 혹은 과민반응 등 잠재적 위험성이 있는 관상동맥CT조영술을 심혈관계 위험도 평가 목적으로 우선적으로 시행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조익성 교수는 이어 “만약 증상이 없는 건강한 사람이 자신의 심혈관질환 여부에 대한 검진을 하고 싶으면 순환기내과 전문의와의 상담 및 진찰을 통하여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흡연 여부, 연령, 성별 등을 기반으로 하는 전통적 위험도 평가방법으로 심혈관계 사전 위험도를 산정한 후 필요 시 관상동맥석회화점수 검사를 시행해 보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 논문은 순환기내과 분야 최고 권위의 국제학술지인 유럽심장저널(European Heart Journal, Impact factor: 20.212) 3월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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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이야기]봄맞이 등산, 건강하게 하려면?
기온이 오르면서 봄맞이 등산객이 늘고 있다. 하지만 의욕이 앞선 나머지 산행 중 크고 작은 부상이 많다. 초봄은 언 땅이 녹으면서 평소보다 미끄럽고 질퍽거린다. 게다가 겨울 내 신체활동이 적은 탓에 유연성과 근력 등이 저하된 상태. 조금만 미끄러워도 넘어지기 쉽다. 문제는 고령자의 경우, 산행 중 가벼운 엉덩방아에도 고관절 골절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다.건국대병원 정형외과 김태영 교수는 “골다공증이 심한 경우, 작은 충격에도 골절이 쉽게 일어난다”며 “노인의 경우 대부분이 골다공증이 있기 때문에 가벼운 엉덩방아에도 고관절이나 대퇴부 골절이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태영 교수는 “20~30대의 경우 갑자기 미끄러져도 동작이 빠르기 때문에 균형을 잡을 수 있는 반면 어르신들은 근육이 적고 노화해 급격한 근육 활동이 필요할 때 이를 갑자기 감당해내기 어렵다”며 “고관절 골절을 방치할 경우 치명적인 합병증은 물론 생명까지 위협할 수 있기 때문에 빠른 치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고관절 골절은 대부분 수술로 치료한다. 다른 부위 골절에 사용하는 석고 고정 같은 비수술적 치료가 어려운데다, 장기간 침대에서 안정을 취하는 환경이 욕창이나 폐렴, 패혈증 등 2차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수술법이 인공고관절 치환술이다. 부러지거나 이상이 있는 고관절의 일부분을 제거하고 인공 고관절을 삽입해 통증을 줄이고 관절을 회복시키는 수술이다. 최근에는 이전에 사용하던 플라스틱 관절면과 달리 닳는 게 적고 생체 적합성도 높은 세라믹 관절면을 사용,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예방을 위해서는 평소 골다공증 관리와 함께 근력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좋다. 김태영 교수는 “근력은 균형감과 관련이 있는 만큼 평소 꾸준한 근력 운동이 산행 시 부상 예방에 도움이 된다”며 “골다공증 예방을 위해 우유나 콩, 두부, 김, 다시마 등 칼슘이 풍부한 음식과 고등어, 꽁치 등 비타민D가 많은 음식을 통한 영양섭취에도 신경쓰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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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이야기 5]독도는 어떤 섬인가?
[심종대 기자]독도 주변 수역에는 매장돼 있는 광물자원이 참 많다. 이러한 광물자원의 가치를 포함해서 독도의 영토적 가치와 해양 생물의 가치, 관광자원의 가치, 군사적인 의미의 가치 등등을 하나로 묶어 독도의 가치를 계산하면 얼마나 될까? 2009년 공시지가에 의하면, 독도의 땅값은 다 합해봐야 9억 4,542만 원 정도이다. 헬기장이 있는 곳이 ㎡당 14만5천원으로 가장 비싸고 순수 임야 지대가 ㎡당 420원으로 가장 낮다. 하지만 독도의 해양 생물과 광물자원 등을 감안한 연간 가치는 공시지가보다 1만 2,200배나 많은 11조 5,842억 원에 이른다는 조사 보고서가 있다. 우선 독도 주변의 해양 생물과 광물자원의 가치, 관광가치를 한데 묶어 시장적 가치로 계산했다. 경북 울릉군에 의하면, 2007년 기준 독도 인근 수역의 어장 생산량은 9,492만 톤, 2008년 독도 입도자 13만 6,877명으로 계산한 연간 관광 가치는 514억 원으로 평가됐다. 시장 가치 중 비중이 가장 큰 부분은 광물자원이다. 독도 인근 해저에는 천연가스를 대체할 차세대 연료로 각광받는 ‘가스 하이드레이트(Gas Hydrate)’가 약 6억 톤 가량, 즉 150조여 원어치가 매장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5천만 남한 인구가 30년간 채굴해 쓰고도 남을 양으로, 특히 독도 주변 해저에 매장돼 있는 천연가스는 질도 우수해서 개발하면 바로 쓸 수 있다고 한다. 여기에 독도의 역사적.상징적 가치와 안보적 가치, 생태 환경적.지질 지형학적 가치 등을 포함시키면 독도의 가치는 말 그대로 천문학적인 가치를 지닌 진짜 보물섬이 되는 셈이다. 1970~1980년대 들어 미국과 일본에서 해양심층수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고, 90년대 이후에는 수산, 식품, 음료, 화장품, 의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도와 중요성이 커지면서 각광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해양수산부가 2001년부터 강원도 고성군 앞바다에서 심층수 개발연구에 들어갔고, 정부는 500억 원을 들여 2005년 해양심층수연구센터를 건립했다. 국토해양 관련 부처가 2008년 4월 1일 강릉 정동진.동해 추암.속초 외옹치.울릉 저동 등 4개소를 해양심층수 취수 해역으로 신규 지정함에 따라 우리나라 취수 해역은 2008년 2월 고성 오호.양양 원포.울릉 서구 태하.울릉 동계면 현포 등 4개 해역을 포함해 총 8개가 됐다. 한국이 산유국이 되면 ‘Korea’가 곧 엄청난 브랜드가 된다. 한국하면 바로 산유국이란 이미지가 떠올라 세계가 모두 부러워하는 에너지 부국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더 중요한 것은 독도 주변의 바다 속에는 천연가스 말고도 이보다 훨씬 값진 해양심층수가 무한정 매장돼 잇다. 이 심층수를 끌어 올리게 되면 메탄가스보다 더 비싸게 팔 수 있다는 것이다. 독도 주변 수역에는 이렇듯 우리가 경제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는 가치 있는 자원들이 많다. 그러기에 독도는 보물섬이요, 세계가 부러워하는 기회의 땅, 바로 ‘세계 제1의 보물섬’인 것이다. 세계 그 어떤 곳에서도 독도와 같이 훌륭한 자원이 매장된 곳을 찾아보기 힘들다. 그래서 독도는 세계 제 1의 보물섬이라고 말할 수 있다. 독도 주변에는 현재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인산염 광물도 많아 그 경제적 가치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 인산염 광물에는 원자력 원료인 우라늄과 특수강 소재인 바나듐이 함유돼 있다. 이러한 시장적 가치들 말고도 역사적.상징적 가치와 군사.안보적 가치, 생태환경적.지질 지형학적 가치 등 비시장적 가치 등을 포함해 독도와 독도 주변 바다가 우리에게 얼마나 중요한가를 웅변적으로 말해주고 있다. 그러기에 일본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끈기 있게 독도를 시마네현의 ‘다케시마(竹島)’라 우기는 것인지도 모른다. 우리 역시 ‘독도를 지키는 일’이 바로 ‘우리나라 전체를 지키는 일’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이제부터라도 독도가 우리나라의 최고의 보물섬이라는 생각으로, 독도수호에 너나할 것 없이 앞장서야 할 것이다./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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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부시게 아름다운, 제주 그리고 당신’
[김진산 기자]제주관광공사(사장 박홍배)는 ‘눈부시게 아름다운, 제주 그리고 당신’이라는 테마를 주제로 관광지, 자연, 체험, 축제, 음식 등 5가지 분류에 대해서 놓치지 말아야 할 제주 관광 추천 10선을 발표했다. 1. 태초에 사랑이 있었다/온평리 마을, 혼인지 꿈에서나 만날 것 같던 인연이 눈앞에 나타나는 상상이 현실이 된다는 것은 얼마나 설레는가. 평화롭고 한가로운 온평리 마을에는 운명적 혼인설화가 전해진다. 제주의 시조 고, 양, 부, 3명의 신인이 벽랑국에서 온 세 공주와 만나 혼인을 올렸다는 온평리 마을. 세 부부가 사랑을 굳건히 맹세했던 ‘혼인지’와 신혼 방을 꾸몄던 ‘신방굴’에는 태초의 사랑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초록의 잔디와 가지런한 산책로가 마련된 혼인지에서는 느긋한 산책이 가능하다. 오래된 해안가 마을답게 담쟁이가 붙은 키 작은 집들이 돌담을 경계로 아기자기 모여 있는 온평리 앞바다는 황금빛 노을을 감상하면서 거닐기 좋다. 2. 파도소리는 진혼곡이 되어/성산포 앞바르 터진목, 함덕 서우봉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푸른 바다는 하얀 거품 꽃을 피워 흰 꽃잎을 흩날린다. 바다를 캔버스 삼아 제주가 만들어낸 화산 지형을 고스란히 그려낸 성산포 터진목과 에메랄드빛 찬란히 내뿜는 함덕 서우봉 해변은 제주를 찾는 이라면 꼭 한 번 방문해야 할 곳 중 하나다. 쏟아지는 햇살을 그대로 담아 춤추듯 일렁이는 성산포 터진목과 함덕 서우봉 해변은 제주 4.3을 모르는 이에겐 그저 멋스런 풍광이지만 참혹했던 그 순간을 가슴에 품은 주민들에겐 이유 없이 스러져간 가족의 넋이 서려 있다. 거센 바람 소리에 끊임없는 총소리는 묻혀버렸고 파도는 희생자들을 위로하듯 끊임없는 진혼곡을 연주하면서 너울거린다. 3. 당신의 사랑을 담아, 제주를 담아/제주돌문화공원, 교래자연휴양림 사람에게는 숨길 수 없는 세 가지가 있다고 한다. 기침과 가난 그리고 사랑. 봄이 아름다운 5월의 제주에서 연인에 대한 사랑을 아낌없이 표현해보자. 제주의 자연과 문화가 조화를 이루는 제주돌문화공원은 연인의 손을 잡고 함께 하기 좋다. 탐라의 신화와 역사를 담아낸 제주돌문화공원을 발길 닿는 대로 걷다 보면 제주의 삶이 고스란히 보인다. ‘신화의 정원’의 거대한 돌이 자아내는 웅장함을 배경으로 연인에 대한 사랑을 담아 셔터를 누르기에도 좋다. 매년 5월엔 제주를 창조한 신화 속 여신인 설문대할망을 모티브로 ‘설문대할망페스티벌’이 개최돼 연인과 함께 깊은 문화 산책을 나누기에도 제격이다. 제주 곳곳에 흘러넘친 붉은 사랑은 검은 현무암만 만들지 않았다. 화산이 만들어낸 또 다른 선물, 제주 천연 원시림 곶자왈에 조성된 교래자연휴양림은 5월이면 온통 초록이다. 4. 우리 함께 걸어갈 길을 닮은/백약이오름 험난한 이 세상, 둘이라면 조금 덜 힘들지 않을까. 작은 어깨라도 내어주고 함께 잠시 쉬어가고 무릎에 힘을 넣어 다시 일어서기 위해 우리는 사랑을 한다. 오름에서 백 가지 약초가 자란다 하여 이름 붙은 백약이 오름에는 정상을 가로지르는 나무 계단이 인상적이다. 하늘에 닿을 듯 끝없이 펼쳐지는 계단을 배경으로 서로가 서로의 빛이 되기를 약속하는 연인들의 셀프 웨딩 촬영지로도 유명하다. 정상까지 30분 내외로 연인과 가볍게 산책하기 좋은 백약이 오름은 계단을 따라 한 발짝 한 발짝 오르다 보면 어느새 중턱 즈음 올라와 있다. 뒤를 돌아보면 동쪽으로는 성산일출봉, 서쪽으로는 한라산 정상까지 보여 감탄을 자아낸다. 5. 쏟아지는 햇살, 제주를 온몸으로 느껴라/친환경 액티비티 눈부신 하늘과 바람에 나부끼는 새잎을 차창으로만 바라보기엔 아까운 계절이다. 제주의 햇살과 바람, 푸른 하늘을 만끽하고 싶다면 제주의 친환경 액티비티를 체험해보자. 홍바이크에서는 청명한 5월의 하늘을 바라보며 누워서 타는 이색적인 삼륜자전거 체험이 가능하다. 제주 이브이로드에서는 전동 킥보드로 월정에서 섭지코지까지 마음 이끄는 대로 달릴 수 있다. 연인과 나란히 해안도로를 달리다 보면 지친 영혼을 달래기 충분하다. 가슴 뻥 뚫리도록 제주의 해안을 달렸다면 이번엔 제주의 초원으로 가보자. 제주레일바이크에서는 목장을 지나는 철로 위에서 대자연의 매력을 투명하게 느낄 수 있다. 전기를 이용하거나 발을 구르며 5월의 싱그러움을 만끽하다 보면 어느새 제주가 한 뼘 더 가까워졌다. 6. 기억하나요? 그 시절 제주 첫 여행지/천지연폭포 아무리 오래 지난 추억이 빛나는 이유는 같은 기억을 공유하기 때문이리라. 그래서 생애 첫 신혼여행은 누구에게나 아련하지만 아름다운 기억으로 남아있다. 70~80년대 제주는 신혼의 단꿈이 시작되는 대표적인 허니문 아일랜드였다. 기암절벽에서 세찬 물줄기가 쏟아지는 천지연폭포는 당시 최고의 신혼여행 코스 중 하나였다. 고운 한복을 차려입고 옅은 미소를 짓는 사진 속 연인은 지금의 나와 당신을 닮았다. 앨범 속 부모님의 사진 한 장 들고 천지연 폭포를 찾아보자. 누구보다 설렜을 그 시절 부모님을 떠올리며 같은 공간, 같은 장소에서 같은 추억을 남겨보자. 추억이 담긴 천지연폭포는 꼭 낮에 방문하지 않아도 좋다. 밤 10시까지 야간개장을 하고 있어 밤 9시 20분까지 입장 가능하다. 7. 달빛 아래 너와 나, 교감이 시작되는 순간/삼다공원 야간콘서트, 목관아 달빛콘서트 축제의 밤은 이미 시작되었다. 5월, 어둠이 내려앉은 제주목관아와 삼다공원은 낮의 단정함을 잠시 감춘 채 축제를 위한 공간으로 변모한다. 번잡한 생각은 제쳐두고 리듬에 몸을 맡겨보자. 멀찍이 떨어져서 기분 좋은 소란스러움을 즐기는 것도 좋은 선택이다. ‘목관아 달빛콘서트’는 5월 4일~5일, 5월 20일~21일 연휴주간에 맞춰 제주 봄밤에 달콤함을 더한다. 세대를 아우르는 ‘목관아 달빛콘서트’는 연인, 가족과 함께하기 제격이다. 5월 11일부터 7월 6일까지 매주 금요일 밤에 열리는 ‘삼다공원 야간콘서트’에서는 아기자기한 플리마켓과 함께 당신의 마음을 두드릴 낭만적인 속삭임이 울려 퍼진다. ‘목관아 달빛콘서트’와 ‘삼다공원 야간콘서트’는 무료 공연으로 부담 없이 방문하기 좋다. 8. 출출한 밤, 제주 맛의 향연을 즐기고 싶다면/동문재래시장 야시장 제주의 다양한 맛을 찾아 삼시 세끼 부지런히 먹고 다녔지만, 밤이 되자 출출함이 또다시 밀려온다. 출출함을 달래기 위해 시간을 잊은 식객들이 모이는 곳, 저녁 6시부터 자정까지 불을 밝히는 동문재래시장 야시장으로 가자. 싱싱한 해산물로 만든 전복김밥, 소라꼬치, 문어철판구이, 딱새우튀김부터 흑돼지꼬치, 오메기떡, 한라봉주스까지. 한 손에 들고 먹기 좋은 이색적인 길거리 음식이 한 가득이다. 코끝을 스치는 맛있는 냄새를 따라가다 보면 후회하지 않을 만한 먹거리가 당신을 맞이한다. 맛도 맛이지만 시선을 사로잡는 비주얼은 사진으로 담아내기도 좋다. 든든히 배를 채워 즐거워진 기분으로 야시장 가까이 있는 두멩이 골목을 걸어보는 것도 좋다. 9. 신부의 새하얀 베일같이 오월 제주에 내려앉다/5월의 제주 귤꽃 오월 제주의 감귤밭은 귤꽃으로 새하얀 베일을 쓴다. 5월의 햇살을 담뿍 머금고 꽃을 피워 상큼하고 탱탱한 과실을 맺기 위한 준비다. 진한 귤꽃 향기 가득한 하효마을에 위치한 ‘방귤당’에서는 마을 주민들이 생산한 감귤로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다. 제주 아낙의 손 맛 담긴 건강밥상인 ‘하효살롱’을 맛볼 수 있고 감귤 타르트, 한라봉 향초도 직접 만드는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부녀회에서 직접 만드는 감귤 과즐은 담백하면서 달콤한 맛으로 떠오르는 먹킷리스트 중 하나다. 호근동에 위치한 ‘에인감귤밭’은 귤로 만든 다양한 수제청 음료를 선보이고 있다. 카페 옆 감귤농장에서 불어오는 귤꽃향과 함께 수제 귤차를 맛보고 싶다면 5월에 꼭 방문할 만하다. 10. 대나무향 흐르는 차롱 속, 정성을 맛보다/차롱치유밥상 매일 아침, 서귀포시 호근마을 회관에는 갓 지은 밥 냄새가 가득하다. 대나무를 엮어 만든 ‘차롱’ 속에 가지런히 담긴 전복내장 주먹밥, 빙떡, 색색의 전과 꼬지는 눈과 입을 즐겁게 한다. 바람이 잘 통해 음식이 쉽게 상하지 않는 ‘차롱'에는 제주인의 지혜가 담겼다. 차롱치유밥상은 ‘서귀포 치유의 숲’에서만 만날 수 있다. 담백한 맛과 제주산 재료를 아끼지 않고 만들어 내,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맛보길 추천한다. 또한, ‘봄 여행주간(4.28~5.13)’에는 제주 전역에서 다채로운 이벤트가 펼쳐진다. 차롱치유밥상 사진을 찍고 해시태그 (#봄여행주간 #차롱치유밥상)와 함께 SNS에 올리면 2,000원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제주관광공사 관계자는 “계절의 여왕이라 불리는 5월 제주에서 사랑하는 연인, 가족과 함께하기 좋은 10가지를 추천한다”면서, “특히, 5월이면 셀프 웨딩촬영 등으로 제주를 찾는 방문객이 많은 만큼 좋은 추억을 남길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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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이야기4]독도는 어떤 섬인가?
# 제 2차 도일(渡日) (1696년 5월 8일) 제 2차 도일은 안용복의 자발적인 결행으로, 1696년 1월 막부는 울릉도와 독도의 조선영속과 일본 어민의 해양어업을 금지키로 결정했지만 대마도가 서계(書契) 접수를 미루는 바람에 시행이 계속 늦춰지고 있었다. 그러자 안용복은 자신이 이 문제를 선제적으로 해결키로 마음먹고, 그는 관리로 자칭해 도일하는 대담한 계획을 실행했다. 그의 이를 위해 울릉도, 독도가 강원도에 소속된 것으로 그려진 조선팔도(朝鮮八道之圖)와 자신이 입을 푸른 철릭(靑帖裡), 검은 갓, 가죽신 등 증빙 자료와 물품을 마련하는 치밀함을 나타냈다. 1696년 3월 안용복은 조선 어민을 대거 이끌고 울릉도로 갔다. 그 뒤 일본에서 안용복은 32척의 배를 동원했다고 진술했는데, 1척에 5명씩만 잡아도 160명이나 되는 규모다. 울릉도에 도착했을 때 일본 어민들은 예전처럼 조업하고 있었다. 양국의 협약이 지켜지지 않으리라는 안용복의 예상이 적중한 것으로, 안용복은 그들을 월경죄를 꾸짖고 다시 호키 주로 갔다. 그는 ‘울릉우산양도감세관’이라는 깃발을 내걸고 준비한 관복을 입어 정식 관원처럼 차린 뒤 호키 주의 수석 가로(家老) 아라오 오오카즈(荒尾大和)와 담판했다. 안용복은 대마도주의 죄상을 고발하는 문서를 작성해 제출했고, 호키 주에서는 그것을 막부에 전달했다. 이때까지는 순조롭게 진행되던 안용복의 계획은 그동안 조선과의 대일 통교를 담당해온 대마도가 개입하면서 난관에 부딪쳤다. 막부의 연락으로 안용복의 입국과 직소(直訴) 사실을 알게 된 대마도는 안용복이 조선의 관원이 아니더라도 그동안의 관례와는 달리 자신을 거치지 않고 막부와 직접 접촉토록 허락한 조선 조정의 의도를 의심했다. 대마도에서는 안용복의 고소장을 물리치도록 막부에 요청하고 그 일행을 표착민(漂着民)으로 처리해 자신들을 거쳐 송환토록 요청했다. 그 결과 안용복 일행은 목표했던 울릉도.독도의 조선 영속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채 1696년 8월에 조선으로 송환됐다. 하지만 막부의 결론은 1696년 1월에 이미 나와 있었다. 조선은 역관이 귀국한 뒤인 1697년에야 그런 사실을 알았고, 이듬해 4월 막부의 결정을 확인한다는 서계(書契)를 회신했다. 석 달 뒤인 7월에 막부는 이 서계를 인정하고 그 사실을 이듬해 1월 대마도에 알리면서 안용복 사건을 발단으로 불거진 울릉도.독도의 조선 영속과 어업권을 둘러싼 분쟁은 6년여 만에 일단락됐다. 안용복의 활동이 당시에 끼친 영향은 크게 두 가지로 요약된다. 하나는 그동안 공도정책이 보여주었듯이 울릉도.독도와 관련해 희박했던 조선의 영토의식을 높였다는 것이다. 두 번에 걸친 안용복의 도일로 조선 조정은 두 섬의 영유권과 조업권이 분쟁의 대상이라는 사실을 명확히 인식했고, 뒤늦게나마 적극적으로 대응해 권리를 확보했다. 다음은 일본(대마도)의 교섭태도가 변화했다는 것으로, 그동안 일본은 주로 억지 와 기만에 근거한 외교를 유지해왔지만, 이 사건을 겪으면서 조선의 강경노선을 인식한 결과 유화적이고 합리적인 태도로 바뀌었다고 평가된다. 안용복이 살았던 시대는 참으로 어려웠던 시대였으나, 안용복과 같은 인물을 나라 위기 때 병졸에서 발탁된 장수로 등용해 그 뜻을 펴게 했다면 그 성취가 얼마나 대단했을까? 하고 생각해 보게 된다. 안용복은 이후 관을 사칭했다는 이유로 조정으로부터 벌을 받았으나, 그가 죽은 뒤 후세 사람들은 그를 장군이라 칭하면서 그 공적을 칭송했다. 그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동시대인 지금에도 안용복 장군 기념사업회가 활발히 활동 중에 있다. 오늘날에도 안용복 같은 영웅이 있어서 우리 땅 독도를 소중히 잘 지켰으면 좋겠다. 우리 국민 모두가 독도수호에 대한 강한 의지와 결의로 대한민국 땅(영토) 독도를 지키자. 일본은 이제 두 번 다시 독도가 일본 영토라 하는 말은 없어야 될 것이다./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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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이야기3]독도는 어떤 섬인가?
안용복(安龍福:1658~?)은 노 젓는 병사 신분으로 외교관 역할을 해낸 인물이다. 안용복은 지금의 부산 동래부 출신으로 동래수군의 능로군(能櫓軍)으로 복무하면서 왜관에 자주 출입한 까닭에 일본 말에 능통했었다고 한다. 안용복의 제 1차 도일(당시 35세)은 1693년 3월에 일어났다. 그때 안용복은 울산출신 어부 40여명과 울릉도에서 고기를 잡다가 호키(伯耆) 주 요나코무라(米子村)에서 온 일본 어부들과 마주쳤고, 조업권을 놓고 실랑이를 벌였다. 결국 인원 부족으로 안용복은 박어둔(朴於屯)과 함께 일본으로 끌려갔다. 박어둔은 안용복보다 8세 아래로 역시 정확한 신원(身元)은 알 수 없지만 비슷한 처지의 인물로 추정된다. 안용복은 인질이 되었지만 대담하고 논리적으로 대응했다. 그는 조선 영토인 울릉도에 조선 사람이 갔는데 억류하는 까닭이 무엇이냐며 호키 주 태수에게 강력히 항의했다. 안용복의 거세고 논리적인 반발에 밀린 태수는 그의 주장을 문서로 작성해 막부(幕府)의 판단과 신병처리를 물었다. 막부의 회신은 5월에 도착했다. 막부는 안용복 등을 나가사키로 이송해 돌려보내라고 지시하면서 “울릉도는 일본의 영토가 아니다 ”라는 내용의 서계(書契)를 써주게 했다. 이것은 17세기 무렵 일본이 울릉도와 부속도서인 독도가 자신의 영토가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었던 매우 중요한 증거이자 첫 사례이다. 이때부터 울릉도와 독도문제는 획기적인 전환을 맞았다. (1694년, 숙종 20년) 4월 갑술환국(甲戌換局)으로 남구만(南九萬), 윤지완(尹趾完) 등 소론정권이 들어선 뒤 조선의 대의.대일노선은 강경책으로 바뀌었다. 조선 조정은 “일본인들은 울릉도 도해(渡海) 및 채어(棌魚)를 금지한다”고 결정했고(1694년 8월) 삼척 첨사 장한상(張漢相)을 보내 울릉도를 수색케 했다 (같은 해 9월 16일 ~ 10월 6일) 장한상은 돌아와 울릉도 사적이라는 보고서를 작성하면서 “독도는 울릉도 동남쪽 아득한 바다에 있는데, 크기는 울릉도의 3분의 1이며 거리는 300리 밖에 되지 않는다”고 적었다. 그 뒤 1년 넘게 조선 조정은 일본 막부를 대행한 대마도와 울릉도.독도의 영유권과 어업권을 둘러싸고 복잡한 논의를 벌였다. 그 결과 1696년(숙종 22년) 1월 일본 막부는 울릉도, 독도를 조선의 영토로 인정하고 일본 어민의 도해와 어업활동을 금지하기로 결정했다. 이것은 17세기 후반, 울릉도와 독도가 조선의 고유 영토임을 확인한 매우 중요한 결정이었다. 앞서 말했듯이 이런 결정은 스스로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예기치 않은 사건에 효과적으로 대응한 안용복의 행동에서 발원한 것이다./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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