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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기의 문화산책) 극단 서울공장과 인도 InKo Centre, 임형택 각색/연출 ‘햄릿 Avattar’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극단 서울공장과 인도 InKo Centre 공동주최 윌리엄 셰익스피어 원작, 임형택 각색 연출의 ‘햄릿 아바타(Avattar)’를 관람했다.
아바타(Avatar)는 자신의 분신을 가리킬 때 '아바타(Avatar)'란 표현을 쓰는데, 이는 원래 힌두교의 비쉬누 신과 관련된 말이다. 비쉬누 신이 어지러운 세상을 구원하기 위해 인간 또는 반신반인의 모습으로 출현을 한다.
‘햄릿 아바타(Avattar)’는 극단 서울공장의 출연진과 인도의 현대무용가 아스타드 데부(Astad Deboo)의 무용, 그리고 여가수 파르바띠 바울(Parvathy Baul)의 신비스런 가창력이 절묘하게 혼합되어 연출된다.
인도의 국보급 안무가인 아스타드 데부(Astad Deboo)는 독일 피나 바우쉬, 영국 핑크 플로이드, 런던 마사 그레이엄, 뉴욕 호세 리몬 등 세계 각국의 예술인과 협업을 해온 글로벌 아티스트다.
1983년 11월 26일에 아스타드 데부(Astad Deboo)의 초청공연이 공간사랑에서 열렸다. 인도의전통무용을 배운 다음 본격적인 현대무용기법을 익힌 무용가로서 31개국에서 공연을 했다.
파르바띠 바울(Parvathy Baul)은 미모의 집시풍의 여가수다. 바울은 방랑하는 탁발승이란 의미이다. 사찰에서 예불 후, 스님들이 네 개의 사발 같은 나무그릇에 밥, 반찬, 국, 물을 담아 식사를 하는데, 그것을 발우공양이라고 한다. 발우공양의 발우가 바로 바울과 같은 뜻이다. 또한 바울(Baul)은 범어인 '바툴(Vatul)', '바훌(Vahul)'에서 유래되었는데 '바람으로 인해 미쳤다'는 뜻도 가지고 있다. 현대에 이르러 '바울(Bauls)'은 음악을 통하여 신에게 다가고자 노력하는 방랑 신도를 일컫기도 한다.
그렇기에 파르바띠 바울(Parvathy Baul)의 무대에서의 모습과 열창은 신비스럽고 신성을 연상시키기에 충분하고, 속세의 광기와 첨가되어 음악적 신비스러움을 나타내고 있다. 아마도 '바울'의 유행은 그 보다 훨씬 전에 시작되었겠지만 이들 '바울'의 노래의 추적 가능한 연대는 18세기까지 소급될 수 있다. 바울은 공명악기인 반스리(Bansri)와 북 형태의 고피 야안트라(Gopi Yaantra)를 사용한다.
무대는 백색의 천으로 무대를 차단해 막 구실을 하고록 설정하고, 무대 좌우로 철제 조형물과 받침대를 2m 간격으로 세 개씩 나란히 놓고, 그 옆에 의자를 배치해 연주자와 출연자가 앉아서 대기할 수 있도록 해 놓았다.
배경 가까이 가로 1m 세로 2m 크기의 세 개의 커다란 투명 가리개를 세워, 조명 각도에 따라 거울로도 사용된다. 무대 좌우에 배치된 등받이 의자는 후에 무대 중앙 객석 가까이로 옮겨, 그 위에 꽃다발을 놓아 화단처럼 사용되기도 한다. 무대 전면에 직사각의 커다란 공간에 물을 채워, 연극 후반부 오필리어의 익사 장면에 사용되고, 무대 아래로 내려와 객석 전면이 동선으로 활용되기도 한다.
아스타드 데부(Astad Deboo)가 부왕의 망령 역을 하고, 파르바띠 바울(Parvathy Baul)이 오필리어의 의식과 내면을 표현한다. 햄릿과 배우들의 극중극 장면에서는 기존의 작중인물이 1인 2역으로 배우 역을 한다. 기타 연주자가 극적 분위기를 상승시키며 배경 막 가까이에서 연주를 한다.
연극은 도입에 파르바띠 바울(Parvathy Baul)의 절규하는 듯한, 노래와 함께 그녀가 막을 서서히 열면서 시작된다.
햄릿과 부왕의 망령의 조우가 춤사위로 시작되고, 아버지가 독살된 것을 햄릿이 알게 된다. 부왕의 급작스런 죽음에 따른 숙부의 대관식이 이어지고, 햄릿의 모친 거트루드와 숙부 클로디어스의 혼례로 이어지면서 오필리어의 아버지 폴로니어스와 오라비 레어티즈의 모습과 동태가 극적분위기를 상승시키지만, 햄릿의 등장으로 분위기는 침잠된다. 연극은 원작의 분위기를 따라가지만, 아스타드 데부(Astad Deboo)의 춤과 파르바띠 바울(Parvathy Baul)의 노래, 그리고 출연자들의 열연은 관객을 독특하고 신비스러운 경지로 이끌어 가면서 관객을 완전히 연극에 몰입시킨다.
3막 1장의 명대사 “사느냐, 죽느냐, 이것이 문제다”는 무대 아래 객석 가까이에서 시작되고, 극중극 장면은 출연자들이 1인 2역으로 배우 역을 하는 것으로 처리되고, 숙부의 고뇌와 후회의 대사는 배경 가까이에서 햄릿이 칼 대신 권총을 겨누는 장면으로 연출되고, 햄릿이 모친 거트루드 왕비와 하는 대사를 엿듣는 폴로니어스를 살해하는 장면은, 투명 가리개 뒤에 숨은 오필리어의 아버지인 폴로니어스를 총을 쏘아 쓰러뜨린다는 설정이다. 오필리어의 죽음은 무대전면 객석가까이 조성된 물웅덩이를 사용하고, 대단원에서의 햄릿과 레어티즈의 결투장면은 세이버(saber) 검으로 이뤄진다. 종장은 첫 장면과 마찬가지로 파르바띠 바울(Parvathy Baul)의 절규하는 듯한, 노래로 막을 닫으면서 연극은 끝이 난다.
아스타드 데부(Astad Deboo)가 안무와 부왕망령, 파르바띠 바울(Parvathy Baul)이 오필리어의 영혼과 바울가수, 황성현이 햄릿, 옥자연이 오필리어, 이 경이 거트루드, 이재훤이 클로디어스와 광대, 김충근이 폴로니어스와 광대, 이미숙이 무덤지기와 광대, 박신운이 호레이쇼와 광대, 백유진이 레어티즈와 광대 역 등 출연자 전원의 호연과 열연은 객석의 우레와 같은 갈채를 받는다.
안무 아스타드 데부(Astad Deboo) 김지윤, 의상디자인 장혜숙, 무대디자인 임 민, 조명디자인 박성희, 분장디자인 백경탁, 무대감독 강 남 강경호, 음향감독 안창용, 영상감독 김 민, 조연출 고해종 김연주 문지영 조성우, 번역 고해종 전미향, 제작감독 박연옥, 제작자문 김지영 이수연, 기획총괄 용소정, 프로덕션 매니저 노은영, 홍보 마케팅 박소연 김민정, 그래픽디자인 이명우, 웹디자인 변영표, 사진 한세영 Amit Kumar, 조명보 문동민, 조명진행 정석영, 음향진행 이솔이 지민영, 의상제작 한보경 이원영, 영상진행 최문혁, 악사 한수진의 비파연주 둥 제작진의 열정과 기량이 일치되어, 극단 서울공장과 인도 InKo Centre 공동주최 윌리엄 셰익스피어 원작, 임형택 각색 연출의 ‘햄릿 아바타(Avattar)’를 관객의 기억에 길이 남을 한 편의 명작연극으로 만들어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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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그림자를 드리운 과거의 편린
연극 ‘조용한 식탁(김도훈 연출)’은 서울국제공연예술제(SPAF)의 국내초청작품으로 관록의 연출, 최고의 배우가 함께 했다. 올해로 창단 38주년을 맞이하는 정통연극 극단 뿌리의 대표 김도훈과 박리디아, 민준호가 2011년도에 이어 같은 작품, 같은 배역으로 다시 한 번 무대에 올랐다.
서울호서예술전문학교(이사장 이운희) 연기예술학부 학부장 한윤섭 교수가 극본을 쓰고 1세대 연출가인 김도훈 극단 뿌리 대표가 연출했으며 2011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공연예술창작기금 선정작이다. 김 연출이 신예 작가의 작품을 자신의 고희 기념작으로 골라 무대에 올렸던 작품이다.
아버지와 아들이 외롭지만 단 둘 뿐인 가족으로 살아간다. 그러던 어느 날, 아버지는 술에 취해 거리의 여자를 찾는데 한참을 망설이다 결국 집으로 돌아오고, 아들은 그날따라 아버지의 뒤를 미행한다. 15년이라는 세월이 흐른 오늘, 길이 막혀 늦는 아버지 없이 아버지와 재혼할 여자와 아들은 어색한 대화를 시작한다.
무대는 커다란 식탁이 덩그러니 놓여있다. 아버지와 아들은 대화를 하는 게 아니고 관객을 향해 독백한다. 서로에 대한 이야기, 오래전에 있었던 작은 일화 하나를 스스럼없이 꺼내어 놓는다. 결혼하고 싶은 사람이 생겼다며 함께 저녁식사하기를 청하는 아버지와 축하하는 아들, 훈훈할 수 있는 풍경은 어쩐지 긴장감이 흐른다.
아버지와 결혼할 여인과 아들의 대화 역시 두 사람의 대화보다 독백이 주를 이룬다. 어쩌면 중요한 대화라고 해도 속으로는 다른 생각을 하고 말을 아끼면서 머릿속으로 수없는 이야기가 지나가는 것과 같은 것일까. 주고받는 것도 아닌데 딱딱 앞뒤가 맞아 들어가는 이야기는 조금씩 그림자를 드리우고 마침내 어둠은 시커먼 속내를 드러낸다.
별 것 아닌 것 같았던 지나간 과거의 소소한 이야기는 현실을 뒤집어엎는 커다란 파도가 되는 것이다. 누구의 잘못도 아니라는 것이 가장 끔찍하고 한편으론 서글프다. 무대 위의 배우들보다 먼저 내리게 되는 관객의 결론은 빗나가지 않는다.
미래는 알 수 없는 일이다. 먼 훗날 무슨 일이 생길까 두려워하다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인생들도 많은 시대이다. 그래서 사회는 끊임없이 도전하라고 외친다. 하지만 생각지도 못했던 과거의 그림자는 어떻게 해야 할까? 무시할 수 없다. 그런데 받아들이고 가려니 가혹하다. 그래서 연극의 마지막은 많이 서럽고 한편으론 안타깝다.
1분 1초의 흐트러짐도 용납하지 않는 몰입이 압권이다. 과거의 기억에 먹히지 않으려면 무엇을 해야 할지 알 수 없어 마음 한편이 서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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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기의 문화산책) 극단 놀땅, 최진아 작/연출 ‘홍준씨는 파라오다’
동국대학교 이해랑예술극장에서 극단 놀땅의 최진아 작 연출의 ‘홍준씨는 파라오다’를 관람했다.
파라오(Pharaoh)는 고대 이집트의 정치적.종교적 최고 통치자로서 ‘두 땅의 주인(Lord of the Two Lands)’이라는 칭호와 ‘모든 사원의 수장(High Priest of Every Temple)’이라는 칭호를 겸하고 있었다. 이 때 ‘두 땅의 주인’이란 파라오가 상 이집트와 하 이집트 전체의 통치자라는 의미로, 파라오는 두 지역의 모든 토지에 대한 소유권, 법률 집행권, 조세의 권리와 함께 두 지역을 외부의 침입으로부터 보호할 의무를 지니고 있었다.
고대 이집트인들에게 파라오는 하늘에서 땅을 지배하는 신들의 후손으로서, 태양신 라(Ra)에 의해 점지되며, 신과 같은 자격으로 지상에서 가장 소중한 보물인 이집트 지역을 보호하는 것이 그의 임무라고 여겼다. 또한 이집트 고대 신화에 따르면, 파라오는 신과 여인의 결합의 산물인 빛과 같은 존재였다.
따라서 파라오는 행정의 책임자인 동시에 성직자로서의 역할을 수행해야 했으며, 고위 관리들은 파라오가 우주의 조화와 정의를 유지할 수 있도록 보좌하는 역할을 했는데, 이는 행정적 위계질서뿐만 아니라 종교적인 측면도 내포하고 있었다. 파라오의 주된 종교적 의무는 사원의 건축이었다. 고대 이집트인들은 신들이 지상에서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해 거처를 필요로 한다고 믿었으므로 왕들은 신전을 지어 숭배와 제식을 치러야 했다.
이 때 신전은 종교적 기관일 뿐만 아니라 국가가 부를 창출하고 관리.배분하는 수단으로서의 경제적 장치이기도 했다. 이러한 관점에서 파라오의 권위가 흔들리거나 그 힘이 쇠약해지면, 이는 신들이 돌보아 주지 않아 이집트가 어둠의 시기를 맞아 경제적으로 쇠퇴한다고 여겨졌으며, 따라서 파라오의 강력한 중앙권력은 필수적인 것이었다.
고대 이집트인들에게 파라오의 죽음은 태양이 사라져 우주의 조화가 흔들리는 사건이었으므로 백성들은 혼란을 끝내줄 후계자를 기다리며 장례를 치르는데, 보통 무정부상태를 피하기 위해 파라오가 생전에 왕좌에 아들이나 후계자를 함께 앉히곤 했다. 죽은 파라오의 육체는 미이라로 만들어지고, 지상에서 머무는 동안 자신이 준비한 영원의 거처인 무덤에 안장된다.
파라오 왕조는 메네스(Menes) 왕이 상 이집트와 하 이집트를 최초로 통일하며 세운 왕조(B.C.3500~3150)에서 시작하여 초기 왕조(초대~2대 왕조), 고왕조, 상왕조, 중왕조, 하왕조, 프톨레미 왕조(B.C.332~30)로 B.C. 30년에 로마의 통치를 받게 되기까지 약 3500년에 걸쳐 이어졌다.
무대는 도시의 대로 양쪽의 수많은 건물과 무수한 간판이 배경에 투사된 검은 구름의 영상 아래 펼쳐져 있다. 무대 상수 쪽에는 24시간 편의점의 대형사진이 실제처럼 세워져 있다. 무대중앙에는 탁자 같은 백색 조형물이 한 개 있고, 그 오른쪽에 등받이가 있는 백색의자와 등받이 없는 의자, 그리고 서랍장이 벽면 같은 가리개 앞에 놓여있다.
장면 변화에따라 천정에서 헬리콥터의 프로펠러가 회전하고, 공사장의 거대한 크레인이 모습을 드러내는가 하면, 병원수술실의 은색배경철판이 철 줄에 연결되어 내려오고, 환자이동침대, 링거를 매단 철주, 원형탁자와 술잔이 연기자들에 의해 이동 배치된다.
고대 파라오를 떠올리는 장면은 배경 가까이 천정높이의 계단을 만들어 거기에 피라미드에 부각된 문양의 영상을 투사하고, 주인공 홍 준이 오르고 내리도록 만들었다. 파라오의 의상은 남성 3인의 출연자가 금빛 관과 금빛 의상, 그리고 띠를 가져다 홍 준에게 입힌다.
내용은 낙향해 농사를 짓고, 건축현장에서 폭 크레인을 운전하고, 작은 목욕탕을 운영하는 50대의 주인공 홍 준의 이야기다. 부지런히 일을 하지만 빚을 갚을 수 없다는 설정이고, 게다가 갑상선에 이상이 생겨 수술을 해야 할 형편이다. 그래서 홍 준은 수술을 받으러 상경을 한다.
입원 후 홍 준은 오랜만에 서울 구경을 한다. 여인둘이 적갈색 의상을 입고 출연하는 연극을 관람하고, 그리고 고궁을 방문한다. 고궁에서 마침 천년의 비밀전이라는 제목이 붙은 이집트의 파라오 전을 관람한다. 수술을 해야 하는 환자라서 그런지, 그는 고궁에서 홀연, 기원전 2000년대의 고대 이집트인으로부터 파라오 만이 받을 수 있는 예우를 받는다. 그는 자신도 모르게 일거수일투족 행동거지를 파라오답게 처신한다, 피라미드를 오르내리고, 파라오의 의상과 관을 쓰고, 자신이 제작한 긴 의자에 몸을 비스듬히 기대 눕기도 한다.
수술 날 그는 전라의 몸으로 수술대에 오른다. 하체를 객석에 드러내고, 갑상선 수술을 받는다. 파라오인지, 평범한 가장인지, 마취 후 비몽사몽을 헤매다가 수술이 끝나고, 홍 준은 음성을 잃어버린 듯 한동안은 말까지 못 한다.그러나 병실을 찾은 아내와 딸과의 대면에서 다시 현실로 되돌아 온 것을 감지한 듯, 다시 두런두런 말을 꺼내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는 장면에서 연극은 마무리가 된다.
김용준이 홍 준, 김성연이 아내, 박윤서가 딸, 남수연, 송치훈, 임병찬이 이집트인과 카페장면에 등장하는 인물 역을 한다. 출연자 모두의 호연과 성격창출이 기억에 남는다.
무대 손호성, 조명 김성구, 의상 강기정, 음악 서트 지미, 영상 윤민철, 안무 고지혜, 케이 파트루, 분장 장경숙, 그래픽디자이너 박재현, 사진 김도웅 나종민, 영상촬영 차지성 송영범, 기획 나희경, 무대감독 이준영, 조연출 이기영, 연출부 박성연 유경훈, 기술감독 김원익 그 외 제작진의 열정이 드러나, 극단 놀땅의 최진아 작 연출의 ‘홍준씨는 파라오다’를 성공작으로 창출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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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되풀이 되는 비극
연극 ‘고르곤(연출/각색:임세륜)’은 일본의 극작가 겸 연출가 가네시타 다쓰오의 원작을 각색한 것으로 1993년 실제로 있었던 살인사건을 모티브로 2013년 일본 도쿄 시모키타자와에서 초연된 작품이다. 극단 Da는 연극 ‘고르곤’을 현재 서울, 강동구의 서민 아파트를 배경으로 번안했다.
한 여자가 있었다. 남편과 사별하고 혼자서 억척스레 딸을 키워낸 강한 어머니. 흔한 이야기 같지만 남편을 잃은 이유가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든 살인 사건인 것을 생각하면 모녀의 삶이 어디서부턴가 일그러진 것은 당연한 결과인지도 모른다.
‘러브호텔 불륜 방화사건’이라는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제목의 살인사건으로 남편을 잃은 여자와 처음부터 그럴 생각은 아니었지만 어느 새 세상에서 제일 사랑하는 남자를 산채로 태워 죽인 여자가 대비를 이루며 이야기는 더욱 복잡하고 치열해진다.
연극은 20년 전과 현재를 쉴 새 없이 오간다. 입체적인 구성은 연극만이 보여줄 수 있는 최대의 무기가 되어 인물들의 마음과 과거, 현재의 상황을 비추어준다. 그 과정에서 산 채로 남자를 태워 죽인 여자는 어쩐지 피해자인 듯 세상의 동정을 받지만 남편과 아빠를 빼앗긴 모녀의 삶은 무관심속에 방치되고 서서히 무너져 간다.
‘고르곤’이란 메두사를 말한다.
‘누구든 그녀와 눈이 마주치면 돌로 변할 것이다.’ 섬뜩한 괴물은 누구인가?
평범한 행복을 원해 다른 이의 단란한 가정을 깨뜨리는 것도 서슴지 않았던 여자는 시종일관 담담한 어투로 그 때의 상황을 설명한다. 사실 원래 죽이고 싶었던 것은 남자의 딸이었다는 끔찍한 고백조차 담담하기 그지없다. 그러나 그녀로 인해 깨어진 가정에서 자란 딸은 마치 저주에라도 걸린 듯 망가져간다. 좋은 대학을 나와 대기업에 입사하지만 유부남 상사와 불륜에 빠진 것이다.
딸의 인생이 일그러져가는 것은 어머니와도 관계가 있다. 헌신적으로 뒷바라지한 사랑 뒤편에는 보란 듯이 제대로 키우겠다는 욕망이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딸이 성장하면서 점차 병적인 집착을 보이는 엄마의 인생 역시 비뚤어져 있으니 무너진 것은 당연한 순서인지도 모른다. 두 모녀의 서로에 대한 비난은 비수가 되어 마음을 찢어놓는다.
하지만 꼭 거쳐야하는 일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두려워 피하고 싶어도, 아플 것이 자명하다해도 똑바로 인정해야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으니까.
행복하고 싶다는 욕망을 갖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불행하고 싶은 사람은 없으니까. 그러나 남의 행복을 무너뜨리고 빼앗아서 가지려하면 제일 사랑한 사람을 산채로 태우는 괴물이 된다. 마주하는 사람을 모두 돌로 만들어 버리는 것이다.
일그러진 현대인의 초상을 그리고 있는 연극 ‘고르곤’은 오는 26일까지 예술공간 서울에서 만날 수 있다. 홍윤희, 김담희, 승의열, 윤상호, 고훈목, 김수연, 신소현, 서혜림 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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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잿더미 위에도 꿋꿋이
뮤지컬 ‘성냥공장 아가씨(연출/각색:송용일)’는 1960~70년대 인천의 성냥공장을 배경으로 여공들의 삶과 애환을 통해 시대의 아픔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당시의 성냥공장은 우리나라 산업화의 기초를 이루며 경제발전을 이끈 곳이자, 우리 어머니들과 누이들의 희생과 사랑을 간직하고 있는 귀중한 역사의 현장이었다.
이 작품은 창단 20주년을 맞이한 인천 부평아트센터 상주단체인 극단 십년 후가 인천을 대표하는 문화상품을 개발하기위해 기획해 초연한 창작 뮤지컬로 ‘제30회 인천항구연극제’ 최우수 작품상과 ‘제30회 전국연극제’ 인천 대표 출품작으로 선정되었던 연극 ‘화’를 원작으로 하고 있다.
성냥 공장에 다니는 인화와 인숙 자매를 중심으로 암담한 시절임에도 열심히 살아가는 여공들의 모습은 사랑스럽다. 하지만 열악한 환경과 저임금에 시달리던 어린 여공들은 치마 밑에 성냥 한통씩을 훔쳐서 퇴근하곤 한다. 공천에 돈을 쏟아 붓느라 공장 사장은 여공들의 노동력을 착취하고 울며 겨자 먹기로 일하던 이들 사이에서 갈등이 심화되어간다.
‘인천의 성냥공장 아가씨’라는 저속한 유행어가 생길정도로 놀림 받았다는 그녀들은 그 시절을 모르는 이들의 눈에도 꿋꿋하고 사랑스러웠다. 하지만 산업화라는 커다란 시대의 흐름 앞에 개인의 삶이 희생되고 결국 성냥공장에 불이 나고 만다.
화재는 모든 것을 태워버린다. 마치 쌓이고 쌓인 분노가 한꺼번에 터져 불이 된 것처럼. 새로운 삶을 살고 싶었던 인숙과 아버지와 동생을 위해 아픔을 안으로 삭이며 참고 인내하는 삶을 살아가는 인화의 갈등까지 불과 함께 타오른다.
여공들의 삶의 터전이 되었던 성냥공장은 타버리고 사람들은 뿔뿔이 흩어진다. 그리고 삶은 여전히 계속된다. 그렇기에 삶이 아닌가.
어려웠던 시절의 심각할 수 있는 이야기임에도 재미있는 인물들과 사랑스런 노래들 덕분에 뮤지컬은 아기자기하다. 주변 인물들이 극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것에 비해 주인공인 인화와 인숙이 조금은 진부한 설정이 아니었나 하는 아쉬움은 남는다.
모든 것을 감싸 안으려는 인화 역에 서지유, 이고운, 언니를 사랑하지만 못마땅한 인숙 역에 황지영, 김선아, 두 자매의 아버지에 정대홍, 인화를 사랑하는 강반장 역에 김태훈, 김준겸, 악덕 사장 역에 박석용, 공민규, 극의 활력소인 지화자와 김비서는 권혜영, 황태호, 선자 역에 박주연, 미자 역에 황미선, 꽃님 역은 박설희, 앙상블에 오지용, 김경용, 정휘태가 함께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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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백성을 향한 위로부터의 혁명
창작가무극이란 간단히 말해 우리 역사를 소재로 한 뮤지컬이다. 끊임없는 노력으로 새로운 작품을 창작해 선보이고 있는 서울예술단이 국립한글박물관의 개관에 맞춰 창작가무극 ‘뿌리 깊은 나무(연출:오경택)’를 선보인다. 우리 글자가 만들어지기까지 시대의 갈등과 소망을 통해 한글의 소중함과 세종대왕이 군주로서 백성을 사랑한 마음을 전하고 있다.
창작가무극 ‘뿌리 깊은 나무’는 작가 이정명의 동명 베스트셀러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으며 뮤지컬 ‘영웅’ ‘윤동주, 달을 쏘다’의 콤비 한아름 작가과 오상준 작곡가가 다시 힘을 합한 작품이다. 집현전 학자들의 연쇄 살인사건을 통해 새로운 시대를 향한 인물들의 신념과 행동이 어디를 향하고 있는가를 볼 수 있다. 2011년에는 SBS 드라마로 방영되어 큰 사랑을 받았다.
고모인 덕금의 죽음과 관련해 임금인 세종에 개인적인 원한을 가진 강채윤이 북방에서 공을 세우고 궁으로 들어와 겸사복이 된다. 집현전의 학사 장성수가 경복궁 후원의 우물 속에서 발견되는데 범인을 잡으면 고모의 죽음에 대한 진실을 얘기해주겠다는 조건으로 수사권을 받게 된다. 반촌의 백정 가리온과 학사 성삼문과 함께 추리를 시작하지만 사건을 파악하기도 전에 두 번째, 세 번째 살인이 일어나는데...
타다만 마방진, 피해자들의 몸에 새겨진 먹물을 이용한 문신, 그리고 저주받은 금서로 전해지는 고군통서. 살인사건을 추리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왜 이런 일이 있어났는가?”질문하며 전개된다. 훈민정음 반포를 앞두고 새 시대를 열고자 하는 젊은 학사파와 명나라의 눈치를 보며 자신들이 가진 힘을 놓지 않으려는 정통세력간의 싸움들이 스피디하게 흘러간다.
서울예술단의 강력한 무기, 환상적인 군무와 공간을 완전히 지배하는 큰북 타악기 연주, 끈끈한 단원들의 좋은 호흡이 세 시간의 러닝타임을 힘차게 채우고 있다. 위로부터의 혁명, 세종 대왕이 가진 백성에 대한 군주로서의 책임감과 애정, 신념과 고뇌를 통해 알고 있는 것 같지만 사실은 알지 못했던 역사를 되새겨볼 수 있으며 그것은 생각보다 훨씬 벅차다.
지키려는 자와 알면서도 떠나보내는 마음, 보다 더 큰 이상을 향한 희생. 이러한 군주가 우리 역사 속에 있었다는 것에 감사한 만큼 뭉클하다. 한글이 얼마나 과학적이고 체계적이며 훌륭한 글자인지에 대한 그 어떤 설명보다, 그 글자가 시대를 열고 세상을 바꿀 수 있었던 것은 지배하기위해서가 아니라 사랑하기 때문에 만들어졌다는 것이 아닐까.
왕으로서 백성을 향한 안타까운 마음이 과거를 떨치고, 만족하며 주저앉아도 되는 현실을 뒤로하게 하고, 더 나은 세상을 향한 꿈을 이루게 했다. 서울 예술단은 이번에도 원하는 바를 충분히 보여주었다.
기술과 테크닉이 아니라 온전히 마음을 전함으로. 군주의 마음을 벅차게 전하는 세종대왕 역에 객원 서범석, 살인사건을 수사하며 이야기를 이끌고 가는 강채윤 역에 믿을 수 있는 예술단원 김도빈, 객원 임철수, 왕을 지키는 호위무사 무휼에 최정수, 박영수, 왕과 채윤을 돕는 학사 성삼문 역에 이시후, 반인이지만 세종의 조력자 가리온 역에 김백현, 사건의 열쇠를 쥐고 있는 궁녀 소이 역에 박혜정, 채윤의 고모 덕금 역에 김건혜, 금승훈, 이종한, 박소연, 박석용, 고미경, 고석진, 조풍래, 변재범, 형남희 등 서울예술 단원이 총출동한다. 오는 18일까지 국립중앙 박물관의 극장 용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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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슬픈 연극’, 김학선-김정영 출연
극단 차이무가 제작하고 민복기 연출이 직접 쓰고 연출한 연극 ‘슬픈 연극’의 마지막 주자인 김학선, 김정영이 오는 21일부터 출연을 앞두고 있다.
연극 ‘슬픈연극’은 인생을 함께 버텨온 어느 부부가 이별을 앞두고 보내는 하루 저녁을 그린 2인극으로, 극중 부부는 여느 일상과 다름없이 때로는 퉁명스럽고 때로는 장난스럽게 함께 했던 기억의 지점들을 풀어놓는다. 극단 차이무 특유의 유머감각을 잃지 않으면서도 중간중간 눈물을 훔치게 하는 ‘슬픈연극’은 한 폭의 수채화 같은 무대에 담백하고 소박하게 일상을 이야기하는 작품의 특성과 연륜 있는 배우들의 깊이 있는 호연이 어우러진 완성도 있는 공연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
병에 걸려 죽음을 앞두고 있는 남편 장만호 역은 배우 강신일, 김중기에 이어 김학선이 바통을 넘겨받는다. 배우 김학선은 연극 ‘푸르른 날에’에서 여산스님 역을 맡아 묵직한 연기로 존재감을 각인시켰고, 다수의 영화와 드라마에서 굵직한 조연으로 출연해 개성 있는 연기를 선보였다. 배우 남기애, 이지현의 다음 주자로 남편을 떠나 보내야 하는 아내 심숙자 역은 배우 김정영이 열연한다. 김정영은 과거 영화 ‘나쁜남자’에서 사창가의 포주 은혜 역을 맡아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최근에는 영화 ‘우아한 거짓말’에서 김유정의 엄마 역으로 등장하기도 했다. 또한 오랫동안 연극무대에서 활약해 온 만큼 탄탄한 연기력으로 애틋한 감정을 표현할 예정이다.
무엇보다 배우 김학선, 김정영은 실제 부부로, 완벽한 호흡은 물론 부부의 우애를 더욱 깊고 진솔하게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부부가 모두 오랜 무대 경력으로 다져진 연기파 배우이기에 보다 완벽한 감정몰입으로 애절함을 더해 작품의 매력을 배가시켜 배우자에 대한 진정한 의미에 대해 돌아보면서 관객들에게 잊지 못할 감동과 여운을 선사할 예정이다.
부부의 가슴 따뜻한 이야기를 통해 가족에 대한 의미를 다시 한 번 깨닫게 해주는 연극 ‘슬픈연극’은 오는 11월 2일까지 서울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3관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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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소란 영혼에 불을 켜지는 것이다'
만나는 순간, 얼굴에 가득한 미소는 저절로 기분이 좋아지는 최고의 선물일 것이다. 활짝 웃는 얼굴에 나도 모르게 따라 웃게 만드는, 배우 정욱진을 만났다.
Q 자기소개 좀 부탁드릴게요.
A 안녕하세요, 뮤지컬 배우 정욱진입니다.
Q 어렸을 때부터 배우를 희망했었는지.
A 원래는 개그맨이 되고 싶었다. 학예회나 소풍을 가면 사회도 보고 장기자랑도 했는데 친구들이 나 때문에 웃는 것이 무척 좋았다.(웃음)내가 서 있는 곳이 무대가 되고 날 향한 웃음이 긍정적인 에너지가 되어 온전히 집중되는 순간이 참 좋았다.
Q 그럼 배우가 되고 싶었던 건 언제부터인가?
A 아주 어릴 때부터 이 일을 하는 것이 내 꿈이었던 것 같다. 사실 내가 자란 여수는 문화적인 혜택이 거의 없어서 연극도 본 적이 없었고 뮤지컬이란 장르는 있는지도 몰랐다. 대학 입시 때문에 서울에 올라왔었는데 그 때 학원을 다니면서 알게 되었고 꿈꾸기 시작했다.
Q 혹시 주위에 권유가 있었는지?
A 그렇진 않고 사촌 누나가 뮤지컬 배우이다. 서울에 올라와 있을 때 지냈던 친척집이었는데 누나에게 영향을 많이 받았다. 누나는 브로드웨이 42번가에서 주인공인 페기 역을 했던 정단영 배우이다. 그렇다고 누나가 해보라고 한 건 아니었는데 무대에 서는 것 자체를 워낙 좋아하다보니 자연스럽게 관심이 갔던 것 같다. 부모님은 많이 응원해주시는 편이다.
Q 배우로서 무대에 설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무엇인가?
A 배우 자신으로 연기하는 것을 통해 관객들에게 어떤 영향을 줄 수 있는지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좋은 작품이란 좋은 메시지를 가지고 있고 그걸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레 스며드는, 좀 더 정의롭고 선한 영향력을 가진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Q 선한 영향력이라면 선한 캐릭터를 선호하는 편인가?
A 아니다. 아주 나쁜 성격을 가진 역할이라도 “저 사람처럼은 살지 말아야겠다.”라는 생각을 할 수 있게 하면 되니까. 그 작품에서 내가 해야 하는 부분을 충실히 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
Q 우문에 현답이다. 그럼, 장면마다의 연기에 대해 계획을 세우는 편인가?
A 물론이다.(웃음) 내가 나오는 모든 장면을 다 적어두고 어떻게 하면 작품을 흐트러뜨리지 않으면서 인물을 표현할지 씬 별로 계산하는 편이다. 시선을 어디에 두어야할지, 대사 톤은 어떻게 하는 게 효과적일지 미리 염두 해두는 편이다.
Q 미리 생각한데로 연기가 가능하다니 대단하다.
A 잘 안 돼서 매일 바꾼다.(웃음) 오히려 분량이 많지 않은 작품에서는 잘 맞아떨어졌는데 지금하고 있는 ‘쓰릴 미’는 절대로 안 되더라. 그래서 지금은 계산 같은 건 아예 포기했다.(웃음)그러다 보니 오히려 한 단계 발전한 느낌이다.
Q ‘쓰릴 미’는 여러 가지로 늘 화제가 되는 작품이다. 참여하고 있는 소감은?
A 네이슨 역을 맡고 있다. 처음에는 인물 자체가 답답하기도 하고 이해가 잘 안가서 어려웠다. 정동화 배우가 이번에 같은 역이고 또 나처럼 처음 이 작품에 참여해서 둘이서 많이 연구하고 의논했다. 굉장히 의지하고 따라하려고 했던 것 같다. 그런데 서로가 가진 이미지가 달라서 좀 더 나다운 네이슨이 되려고 노력했고 아직도 많이 연구 중이다.
||Q 재 관람 관객이 많아 부담이 될 수도 있는데.
A 신기하다. 이런 작품은 처음이기도 하고. 일처럼 되는 것이 싫어서 일부러 조금씩 다른 디테일을 주려고 노력하는데 그걸 다 알아봐주신다. 그게 너무 재미있다.
Q 일처럼 된다는 것은 무슨 뜻인가?
A 그냥 똑같은 대사를 하고 똑같이 연기하다보면 자꾸 ‘일’이 되어버리는 것 같아서 일부러라도 대사를 다르게 하면서 ‘내 말’이 되게 하려고 노력한다. 가끔 상대배우와 새로운 디테일을 의논해서 시도해보기도 한다.
Q 상대배우에 따라서 디테일이 많이 달라지나?
A 기본적인 틀은 같지만 다른 사람이 연기하기 때문에 감정이 미묘하게 다르고 그에 따른 대사의 느낌도 다르다. 흥미롭고 재미있는 부분이다. 가끔 목이 잡히거나 패대기쳐질 때 아픈 연기를 하는데 나쁜 사람으로 만든다며 혼나기도 한다.(웃음)
Q 쓰릴 미에서 많이 화제가 되었다.
A 감사하다. 사실 작년에 다쳐서 쉬다보니 욕심 부리던 걸 많이 내려놓게 되었다. 욕심을 버리니 좀 더 여유로워지고 편해졌고 형들이랑 하면서 많이 도움 받고 배우고 있다.
Q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데 어떤 배우가 되고 싶은지?
A ‘이정은’배우. 관극을 하면서 정신없이 눈물이 난 게 두 번 있는데 한번은 ‘야끼니꾸 드래곤’이라는 극에서 고수희 선배님이 극의 마지막 장면에서 보여준 표정 때문이었고 뮤지컬‘빨래’에서 주인 할매로 연기하는 이정은 선배를 봤을 때였다. 첫 데뷔작에서 선배를 엄마로 만났는데 진짜 많이 물어보고 도움도 많이 받았다. 아직도 그 때 써 둔 노트가 있다. 선배처럼 계산하는 게 보이지 않고 온전히 그 인물로서 같이 배우를 하는 사람들까지도 무장 해제시키는 배우가 되고 싶다.
Q 앞으로의 계획은?
A 10월 26일에 뮤지컬 쓰릴 미 1차가 끝난다. 그리고 뮤지컬 원스가 12월 14일부터 시작된다. 아직 젊으니까 돈이나 인기보다는 많이 배울 수 있는 작품으로 무대에 서고 싶고, 보다 더 좋은 모습으로 다가가는 배우가 되고 싶다./김미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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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UIS QUATORZE와 함께하는 손범수-진양혜의 'Talk & Concert Season 4'
‘토크 앤 콘서트’가 Season 4로 오는 18일부터 하반기 공연으로 돌아온다. 지난 2010년 예술의전당이 야심차게 기획한 ‘토크 앤 콘서트’는 이야기와 공연을 결합한 새로운 방식의 공연으로, 국민 아나운서 부부 손범수.진양혜가 진행해온 인기 프로그램이다.
특히 올 상반기에는 더블베이시스트 성민제, 서울발레씨어터의 김인희 단장과 제임스전 감독, 팝 피아니스트 윤한이 ‘토크 앤 콘서트’를 통해 관객들에게 보다 가까이 다가가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다.
실내악이란 장르는 그 무엇보다 조화가 중요하다. 이러한 실내악계에서 그 누구보다 끈끈한 우애로 최상의 조화를 자랑하는 트리오가 있다. 바로 피아니스트 허승연, 바이올리니스트 허희정, 첼리스트 허은정 자매로 이뤄진 허트리오가 그 주인공들이다.
국내 및 해외에서 각각 솔로이스토로서 또한 앙상블로서 활발한 연주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는 허트리오가 이번에는 ‘토크 앤 콘서트’ 무대에 선다. ‘토크 앤 콘서트’ 무대를 통해서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허트리오의 성장 과정, 음악을 만들어가는 스토리 등이 최초로 공개된다.
사위가 지어준 '한국의 이탈리안 패밀리'라는 별명답게 음악과 웃음이 끊이지 않았던 자매들의 어린 시절 가족 이야기, 닮은 듯 또 너무나도 다른 각각의 세 자매들의 매력, 이렇게 색깔이 다른 세 자매들이 '허트리오'를 통해 음악을 매개로 더욱 가까워지고 서로 이해하며 성장해나가는 이야기가 IBK챔버홀 무대 위에서 펼쳐질 예정이다.
1남 5녀 중 둘째 허승연, 셋째 허희정, 넷째 허윤정, 이 세자매로 결성된 허트리오는 서로에게 어떤 의미이고, 서로에게 어떻게 영향을 주고받았고 어떤 삶을 살아왔을까.
‘토크 앤 콘서트’ 시즌4의 10월, 네 번째 무대는 허트리오의 열정적인 음악과 유쾌한 토크로 꾸며진다. 이번 무대는 실내악의 기반을 다진 고전주의 작곡가 하이든의 '피아노 3중주 E♭장조 Hob.XV/No.29', 사랑하는 연인을 위해 작곡한 청년 쇼스타코비치의 '피아노 3중주 제1번 c단조 Op.8', 탱고의 대명사, 아르헨티나 출신 작곡가 피아졸라의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사계'와 '망각'에 이르기까지, 고전과 현대를 넘나드는 다양하고 흥미로운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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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문화재단, 삼풍백화점 붕괴 관련 기억 수집
1995년 6월 29일. 서초동의 삼풍백화점이 20초 만에 지하 4층까지 무너졌다. 붕괴 2시간 전 이 회사 회장이 주재한 긴급대책회의에서 관리소장은 영업을 중지하고 고객을 대피시켜야 한다고 요청했지만 임원진은 계속 영업을 할 것과 보수공사만 지시한 채 자신들은 서둘러 현장을 빠져나갔다. 삼풍백화점 붕괴는 불법적인 용도변경, 부실시공, 뇌물수수 등 온갖 불법과 비리가 난무한 결과물로 밝혀진지, 19년이 지난 2014년 4월 16일. 이름만 달리 한 또 다른 대형 참사가 이 땅에서 발생했다.
서울문화재단(대표 조선희)은 서울의 역사를 채록하는 ‘메모리인(人)서울 프로젝트’로 ‘삼풍백화점 붕괴’를 둘러싼 관련자들의 기억을 수집한다. 시민들이 제보한 기억을 통해 삼풍백화점 사고 당시와 이후 20년을 돌아보고, 서울이라는 도시와 한국사회가 이 사건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대응했고, 그 아픔을 어떻게 극복했는지 기록으로 남기기 위한 것.
서울문화재단이 지난해부터 진행해온 ‘메모리인(人)서울 프로젝트’는 서울에 대한 다양한 기억을 목소리로 기록하고, 사장될 수 있는 서울 고유의 미시사적 이야기를 아카이브로 구축하는 사업이다. ‘역사(歷史)가 되는 목소리, 예술(藝術)이 되는 스토리’라는 슬로건으로 진행된 이 프로젝트는 사업시작 이후 현재까지 650여 명의 시민들이 참여해 900개가 넘는 에피소드를 모았다.
올해는 ‘서울을 기억하는 세 가지 방법’이라는 주제로 서울의 ‘추억’, ‘환희’, ‘아픔’에 대한 기억을 채록하고 있다.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가 들어선 동대문운동장 일대(추억), 2002년 한일 월드컵(환희), 삼풍백화점 사고(아픔)가 그 세 가지 주제로, 특히 삼풍백화점의 경우 내년 6월, 사고 20주년을 앞두고 있어 아픈 기억을 통해 사회 전반에 형성된 우울증을 치유하고 반성과 회복의 실마리를 찾고자 기획됐다.
‘삼풍백화점 사고 이후 사람들은 어떻게 살고 있을까’에서 시작한 ‘메모리인 서울-삼풍백화점의 아픔’ 프로젝트는 지난달부터 15명의 기억수집가를 통해 생존자와 목격자, 구조대 등 관련 자료를 일차 수집해오고 있다.
사건 기사를 중심으로 기억수집가들이 수집한 목격담과 증언을 보면, 377시간을 버틴 최후의 생존자 박승현(당시 19세) 씨를 비롯해 삼풍백화점부터 세월호까지 각종 재난사고에서 인명구조 활동에 앞장서 온 배우 정동남(당시 45세) 씨와 같은 미담뿐만 아니라 과도한 취재 경쟁으로 인한 후유증이나 가짜 유가족 행세자들과 같은 어두운 단면들도 드러났다.
이렇게 제보된 시민들의 기억은 15명의 기억수집가들이 직접 방문해 수집하고 기록한다. 기록된 목소리들은 서울시청 서울도서관에 위치한 ‘메모리 스튜디오’ 청취 부스나 ‘메모리인(人)서울 프로젝트’ 홈페이지에 아카이빙돼 누구나 들을 수 있다.
서울문화재단 조선희 대표이사는 “과거의 아픔을 채록하는 것은 현재의 아픔을 오래 기억하고 다시는 이와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미래 세대와 공유하는 장치”라면서, “이렇게 모아진 시민들의 기억은 향후 다큐멘터리와 책 등 2차 문화 콘텐츠로 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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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박지윤, 뮤지컬 '사운드 오브 뮤직' 여주인공 발탁
최근 싱글 앨범을 발표하고 드라마와 영화, 사진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중인 가수 박지윤이 브로드웨이 뮤지컬 ‘사운드 오브 뮤직’에서 ‘마리아’ 역으로 전격 캐스팅됐다.
가수 박지윤은 오는 12월 초부터 내년 2월까지 전국 10여개 지역에서 올려지는 뮤지컬 ‘사운드 오브 뮤직’의 마리아 역을 맡아 뮤지컬 무대에 오른다. 극 중 여주인공인 마리아 역은 논베르크 수녀원의 청원수녀로, 활발하고 노래를 좋아하면서 모든 것에 따뜻하고 사랑스런 시선을 지닌 매력적인 인물이다.
이에 가수 박지윤은 “어릴적부터 너무 좋아했던 작품에 참여하게 되어 기쁘다. 특히 뮤지컬 ‘사운드 오브 뮤직’ 작품의 뮤지컬 넘버들을 정말 좋아하고 이번 작품을 통해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면서 작품에 참여하게 된 소감과 각오를 밝혔다.
올해로 데뷔 20년을 맞은 가수 박지윤은 대표곡으로는 ‘성인식(4집)’, ‘하늘색꿈(1집)’, ‘아무것도 몰라요(3집)’, ‘미스터리(싱글앨범)’ 등이 있다. 최근에는 영화와 드라마에서 연기자와 사진작가 등으로 활동 영역을 넓히면서 넓히며 다양한 매력을 선보인 바 있다. 뮤지컬 무대에는 2008년 ‘클레오 파트라’에서 클레오 파트라 역 이후 7년만에 다시 뮤지컬 무대에 도전한다.
가수 박지윤과 함께 또 다른 마리아 역으로는 ‘카르멘’ ‘지하철1호선’ ‘넌센스’ 등 소극장과 대극장을 넘나들며 섬세한 연기와 파워풀한 가창력을 인정받은 뮤지컬 배우 최윤정이 캐스팅됐다.
한편, 뮤지컬 ‘사운드 오브 뮤직’은 올해 12월 초 경남문화예술회관을 시작으로 2015년 2월 중순까지 전국 10여개 지역에서 공연된다.(공연문의 : 극단 현대극장 02-762-61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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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소장품 특별공개-새롭게 선보이는 우리 문화재’
국립중앙박물관(관장 김영나)은 올해 기증 받은 ‘나전경함螺鈿經函’을 비롯해 최근 박물관 소장품이 된 중요 문화재를 엄선하여 선보인다. 전시는 오는 14일부터 11월 30일까지 상설전시관 1층 테마전시실.
국외 주요 문화재의 환수와 전시 유물의 다양화를 위해 국립중앙박물관은 매년 우리 문화와 역사가 담겨 있는 주요 문화재들을 수집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꾸준하게 문화재를 수집해 온 노력과 결실을 신속하게 국민과 함께 공유하기위해 마련한 자리다.
이번에 공개하는 전시품은 지난 2010년부터 최근까지 수집한 불상佛像, 불화佛畵, 초상화肖像畵, 도자기陶瓷器 등 다양한 장르를 망라하는 12점의 주요 문화재로 구성돼 있다. 그 가운데 통일신라시대 불상은 광배와 대좌를 모두 갖춘 것으로 보석이 박혀 있는 보기 드문 작품이다.
이 중에서도 통일신라시대 불상은 국내에서는 전혀 알려지지 않은 새로운 형식의 금동불 입상(立像)으로, 방형의 얼굴에 평면화한 이목구비, 얼굴이 큰 신체 비례, 선으로 새긴 옷주름, 내의(內衣)를 입고 법의(法衣)를 양 어깨에 걸친 옷차림새 등에서 전형적인 통일신라 후기 불상의 특징을 보여준다
특히 불상 뒤를 장식하는 광배에는 일정한 간격으로 수정으로 생각되는 보석을 장식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런 양식은 국내에서 전혀 보고된 적이 없다. 다만 1982년 중국 닝보(寧波)시 천봉탑(天封塔) 지궁(地宮.탑의 지하실)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출토됐다가 지난 2009년 닝보시박물관에서 공개한 통일신라시대 금동불입상(높이 21㎝)과 매우 흡사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불상은 박물관이 구입하기 전에는 중국 불상으로 오인돼 미국 경매 시장을 몇년간 돌아다닌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고려시대의 불화와 나전칠기는 고려 문화를 대표하는 문화재로, 특히 나전칠기는 전 세계에 10여 점밖에 남아있지 않고 우리나라에는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나전대모불자螺鈿玳瑁拂子만 전하는 상황에서 ‘나전경함’의 기증은 그 의미가 깊다고 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임진왜란 때 일본을 정벌한 내용을 담은 ‘정왜기공도병征倭紀功圖屛’과 정조연간 최고의 초상화가, 이명기李命基가 그린 ‘김치인金致仁 초상肖像’, 그리고 당대 최고의 감식안과 예술적 재능을 지닌 강세황姜世晃(1713~1791)의 그림 등은 조선 문화의 깊이를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새로운 소장품이 된 문화재들을 소개하는 이번 전시를 통해 박물관 유물 수집의 노력과 결실을 국민과 함께 공유하고자 한다”면서, “관람객들에게 우리 문화의 멋과 향기를 느껴보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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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예술원, ‘제 1회 졸업생 고원’ 작가 및 배우 활동
교육부 4년제 예술학사 교육기관인 한국예술원은 재학생들의 활발한 활동이 연일 화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문예창작과 졸업생인 고원의 활약이 주목을 받고 있다.
한국예술원 문예창작과 제 1회 졸업생인 고원은 현재 연극 ‘고흐+이상, 나쁜 피’의 극본 및 주연을 맡았다. 작품은 ‘광기의 화가 고흐와 요절한 천재 작가 이상이 만난다면?’이라는 독특한 발상이 시작으로, 2012년에 초연 이후 2년 만에 새로운 배우와 스탭으로 구성됐다. 오는 12일까지 종로5가 가나의 집 열림홀에서 공연된다.
한국예술원은 영상문예창작 예술학부 학생들을 위해 드라마 대본집, 영화시나리오 등 작품집 및 출판을 지원하고 있고, 다양한 공모전은 물론 작가 등단을 지원하고 있다.
작가가 되기 위한 학생들을 위한 공연극작과, 영상시나리오창작과, 방송예능창작과, 스토리창작학과가 있는 영상문예창작예술학부를 비롯해 보컬과, 기악과, 뮤지컬과, 연극과, 사진영상과, 방송제작연출과, 영화연출과, 방송연기과, 모델연기과, 성우과, 방송예술과 등 다양한 예술 관련 학과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실무 인재를 양성키 위해 해당분야의 권위자를 실무 교수진으로 초빙에 현장에 맞춘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작가 및 배우인 고원은, “창작 중심의 실용교육과 스토리텔러 양성의 커리큘럼을 통해서 작가와 배우로 진출할 수 있었다”면서, “독립영화는 물론 극작가, 배우 등 앞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더 활발하게 활동할 것”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예술학사 교육기관인 한국예술원은 실용음악학부에 있는 보컬과 및 작곡과, 뮤지컬과, 연극과, 사진영상과, 방송제작/연출과, 영화연출과, 방송예능창작과, 시나리오창작과, 방송연기과, 모델연기과, 성우과, 방송예술과 등 다양한 예술 관련 과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실무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해당분야의 권위자를 실무 교수진으로 초빙에 현장에 맞춘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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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예술원, ‘제10회 홍제천 생명의 축제’ 메인 공연 진행
교육부 4년제 예술학사 교육기관 한국예술원(학장 김형석)은 재학생들이 오는 11일부터 12일 양일간 서울 서대문구 홍제천 둔치 일대에서 열리는 ‘제10회 홍제천 생명의 축제’에 메인 행사 연출 및 주요 스태프로 참여한다고 밝혔다.
이번 축제는 실용음악학부, 모델연기과, 공연기획연출과, 연예매니지먼트과 등 여러 학과의 학생들이 공연기획예술학부 서정민 교수의 지도하에 참여하는 대규모 행사로 진행된다. 서정민 교수는 콘서트 무대 총감독을, 공연기획연출과 학생들이 현장스텝으로 무대 진행과 연출을 맡았다.
축제 개막은 이달 11일 오후 6시부터 시작된다. 한국예술원 재학생들이 주가 돼 펼치는 ‘오 해피데이’ 개막축하공연은 오후 7시부터 진행된다. 보컬과 이현주 학생의 공연을 시작으로 방송예술과 학생들의 댄스 공연 및 모델연기과 학생들의 합동 패션쇼가 펼쳐지고 이어 실용음악학부 학생들의 공연이 선보일 예정이다.
올해 제 10회째를 맞이하는 홍제천 생명의 축제는 홍제천의 문화적, 역사적 유례와 가치를 재연해 하나의 문화 공간으로 인식되기 위해 매년 진행되고 있고,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문화공연 외 다양한 부스행사도 열려 꾸준히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한국예술원 관계자는 "한국예술원이 있는 서울 서대문구의 대표적인 문화축제인 만큼 성공적인 행사로 자리매김 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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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배우 정영주, 워쇼스키남매 미드 ‘센스8’ 출연으로 드라마 데뷔
지난 6월까지 뮤지컬 ‘고스트’에서 한국의 오다메 브라운으로 불리면서, 열연을 펼친 뮤지컬 배우 정영주가 워쇼스키남매 연출의 미드(미국드라마) ‘센스8’ 출연으로 드라마에 데뷔한다.
'센스8'은 서로 다른 문화와 언어를 가진 8명의 사람들이 텔레파시로 정신이 연결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SF드라마로 워쇼스키 남매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한국배우 배두나가 캐스팅 돼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이어 배우 정영주는 소속사 카라멜엔터테인먼트(대표 황주혜)를 통해 “지난 9월 중순 한국 분량에 캐스팅돼 촬영을 마쳤다”고 밝혔다.
배우 정영주는 그동안 뮤지컬 ‘시카고’ ‘루나틱’ ‘헤어스프레이’ ‘서편제’ ‘넌센세이션’ ‘빌리 엘리어트’ 연극 ‘버자이너 모롤로그’ ‘프랑켄슈타인’ 등 수 많은 작품을 통해 뮤지컬, 연극 배우로 자리매김하면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이에 정영주는 미드 ‘센스8’을 계기로 드라마에 데뷔하며 본격적으로 연기 스펙트럼을 넓혀 드라마 및 영화를 통해 대중들에게 눈도장을 찍을 예정이다.
또한, 배우 정영주는 “센스8을 통해 드라마에 데뷔하게 되어 영광스럽고, 앞으로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통해 만나볼 수 있게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겠다.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할테니 많이 지켜봐 달라”라는 말을 남겼다.
한편, 배우 정영주는 오는 10일 연극 프랑켄슈타인 첫 공연을 앞두고 연습에 몰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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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트 페테르부르크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내한 공연
세계 최정상의 오케스트라 중 하나인 상트 페테르부르크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함께 예술감독이자 상임 지휘자인 거장 유리 테미르카노프가 오는 9일과 10일 양일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내한 공연을 갖는다.
상트 페테르부르크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지난 2008년 음악 잡지 ‘그라모폰’이 선정한 월드 베스트 오케스트라 순위에서 전 세계의 수많은 오케스트라를 통틀어 16위에 선정된 바 있다.
화려함을 추구하기보다는 꽉 찬 소리의 울림으로 관객을 감동시킨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상트 페테르부르크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러시아에서 가장 오래된 오케스트라라는 명성에 맞는 세계 초일류 오케스트라의 하나로 꼽힌다.
1988년 므란빈스키 이후, 이 시대의 거장 지휘자 유리 테미르카노프가 예술감독으로 25년간 오케스트라를 이끌어 오면서 그 사운드를 한층 더 깊고 세련된 감미로운 울림을 만들었다. 유리 테미르카노프와 오케스트라가 함께 한 25년은 그저 오래된 전통을 지켜오기만 한 시간이 아니라 음악을 충분히 성숙시켜, 마치 내면에서부터 고귀하게 빛나는 보석을 연상시키듯이 새로운 전통을 거듭해 온 시간이었고 할 수 있다.
상트 페테르부르크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흠 잡을 데 없이 깊고 색깔이 있는 정확한 음을 만들어 내고, 단원들은 마에스트로의 지휘에 즉각적으로 반응하고 유리 테미르카노프는 오케스트라를 그가 원하는 모든 모습으로 완벽하게 컨트롤 해 낸다.
워싱턴 포스트는 상트 페테르부르크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를 모든 기대를 뛰어넘는 러시아 최고의 오케스트라이며 가장 순수한 형태의 음악이 넘쳐 흐른다고 평했다. 특히 러시안 레퍼토리의 연주에 있어 최고의 찬사를 받는 상트 페테르부르크 필하모닉과 테미르카노프는 이번 내한에서는 유리 테미르카노프의 노련함과 치밀한 곡 해석, 그리고 떠오르는 신예스타, 바이올리니스트 클라라 주미 강과 피아니스트 조성진의 폭풍 같은 열정과 에너지로 환상적인 연주의 무대를 준비하고 있다.
차세대 클래식 음악계의 주역인 클라라 주미 강과 조성진이 이번 연주회의 협연을 맡았다. 클라라 주미 강은 9일 쇼스타코비치 바이올린 협주곡 2번을, 조성진은 다음날인 10일 차이코프스키 피아노 협주곡 1번을 연주한다.
클라라 주미 강은 다섯 살에 함부르크 교향악단과 데뷔연주를 갖고, 여섯 살 때 독일 자지 ‘디자이트’에 신동으로 소개되기도 했다. 이 후, 세계 유수 오케스트라와 정기적으로 협연을 해 오고 있고 최근 국내 활동을 활발하게 하면서 동아일보 ‘한국을 빛낼 100인’에 선정됐고, 그리고 2012년 대원 음악상을 수상하는 등 국 내.외에서 거둔 주목할 만한 연주 성과를 인정받아 클래식 스타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조성진은 2009년 하마마츠 국제 피아노 콩쿠르 최연소 우승 및 2011년 차이코프스키 국제 콩쿠르 피아노 3위를 차지하면서 세계가 주목하는 차세대 연주자로 발돋음 했다. 국내는 물론 일본과 러시아, 독일 등에서 꾸준히 독주 뿐만 아니라 세계 유수 오케스트라와 협연하는 등 매우 광범위한 연주활동을 소화해 내고 있다.
이번 내한공연에서는 차이코프스키 프란체스카 다 리미니, 차이코프스키 4번 교향곡과 림스키 코르사코프 세헤라자데 그리고 클라라 주미 강의 협연으로 프로코피에프 바이올린 협주곡 2번, 조성진 협연의 차이코프스키 피아노 협주곡 1번을 연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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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연극이 가진 절대적인 힘
그리스. 신비한 신화 속의 이야기들이 숨 쉬는 특별한 분위기를 가진 땅. 그리스 신화 속에 사는 아테나여신, 페르세우스, 고곤(바라만 보아도 돌로 변해버리는 메두사), 클라이템네스트라, 아가멤논. 위대한 작가와 그의 작품, 그리고 그리스 신화가 작품 저변에 깔려있는 걸작, 연극 ‘고곤의 선물’이다.
연극 ‘고곤의 선물’은 ‘에쿠우스’ ‘아마데우스’의 작가 피터 쉐퍼 최고의 역작으로 그의 모든 작품을 집대성한 만큼 깊이와 울림이 남다르다. 극단 실험극장의 대표작으로 2003년부터 정동환, 정원중, 김소희, 서이숙 등 연극계 실력자들이 번갈아 가며 꾸준히 관객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이번에는 세종문화회관과 극단 실험극장의 공동주최로 2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오르게 됐다.
천재 극작가인 에드워드 담슨은 실족사로 갑자기 사망한다. 미망인이 된 헬렌에게 찾아온 젊은 교수는 남편의 전처 아들, 필립 담슨이다. 아버지의 전기를 쓰게 해달라며 막무가내로 그리스까지 찾아온 그에게 헬렌은 절대로 중간에 그만두지 않겠다는 맹세를 받고 나서 남편과 자신의 지난날을 들려준다.
에드워드 담슨은 작가의 사상이 투영된 인물로 피터 쉐퍼는 에드워드의 입을 빌어 ‘연극’이란 무엇인지에 대해 말을 걸어온다. 조금은 극단적이고 광기에 사로잡힌 그의 작품은 언제나 클라이맥스만 집필될 뿐, 하나의 작품을 완성한 적이 없었다. 헬렌과 함께 하는 작업을 통해 완성한 첫 희곡 ‘우상들’ 전에는.
그리고 천재라는 찬사를 받을 만큼 문제작이긴 하나 좋은 작품을 써오던 에드워드 담슨은 점차 광기에 사로잡힌 강박관념을 작품에 풀어내 엄청난 비난과 실패를 겪게 된다. 그는 도망치듯 그리스의 산토리노 티라 섬으로 떠나온다. 그리고, 어느 날 그림처럼 아름다운 석양 속에서 절벽 아래로 실족하게 된다.
제일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젊은 에드워드 담슨을 연기하는 배우 박상원이였다. 연극의 중심축을 잡고 있는 헬렌 역의 김소희 배우가 든든히 받혀주는 가운데 자유분방하고 광기에 집착하지만 매력적인 에드워드 담슨에게서 눈을 뗄 수가 없기 때문이다. 젊은 시절과 현재를 오가는 헬렌 김소희의 연기는 소름끼칠 만큼 자연스럽게 전환되어 흡인력이 무엇이지 알려준다.
젊은 시절 에드워드와 헬렌은 처음 그들이 함께 희곡을 작업하면서 쓴 한 장의 비밀스런 문서에서 영웅 페르세우스와 아름답고 용감한 아테나 여신이었다. 그러나 점차 두 사람의 관계가 삐걱거리며 더 이상 서로에게 닿아지지 않을 때에는 페르세우스는 점점 쇠퇴해가고 아테나 심술궂은 마녀가 되어버린다. 신화 속의 줄거리처럼 달라지는 두 사람의 관계가 안타깝다.||자신을 필요로 하는 존재였기 때문에 그의 곁에 있기를 선택한 헬렌은 그러나 더 이상 자신을 필요로 하지 않는 남편을 보면서 지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처음에는 남편에게 오기를 부리는 듯 했으나 뒤로 갈수록 그녀는 자신의 마음에 들어오는 어두움과 싸우고 있었던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는 ‘눈에는 눈으로, 이에는 이로’ 앙갚음하는 담슨의 복수는 옳지 않다고 여겼다. 아가멤논에게 복수를 한 클라이템네스트라는 옳지 않다는 신념을 지킨다. 그러나 담슨은 그 복수야말로 진정한 진실이라고 말했듯, 그의 내면에서 폭발하듯 터져 나오는 폭력을 드러내게 되는 것이다. 마지막까지 ‘나는 당신을 용서하겠어!“라고 절규하는 헬렌은 애처롭고 한편으론 오싹하다. 감정적인 용서가 아닌 결단의 느낌이어서인지 피투성이 승리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솔직하게 말한다면, 당한대로 갚아주고 싶을 것이다. 그러나 그건 옳지 않다. 그런데 이러한 옳고 그름은 어디에서 누가 정한 것인가?
화려한 매체들 속에서 명맥을 유지해오는 연극을 두고 ‘영원히 죽지 않을 유일한 종교’라는 담슨의 신념처럼 정말 연극은 그러한가? 연극의 절대적인 가치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된다.
한 위대한 작가의 삶과 신념, 잡품을 통해 오히려 연극의 본질을 얘기하고 있다. 메두사의 머리를 자르면 한쪽에서는 치유의 피가, 다른 한쪽에서는 맹독이 나온다고 한다. 어쩌면 본질이란 그런 것인지도 모른다. 양날의 검처럼, 동전의 앞뒷면처럼.
구태환 연출이 이끄는 올해 ‘고곤의 선물’에서는 박상원과 김태훈이 주인공 에드워드 담슨, 그의 아내 헬렌 역에는 2012년에 이어 다시 명품연기를 보여주고 있는 김소희, 아들 필립 담슨 역에는 김신기, 헬렌의 아버지 쟈비스 역에 고인배, 에드워드의 아버지 담신스키 역에 이봉규, 카티나 역에 김소영, 이밖에 신화를 재연함으로 극에 몰입도를 높여주는 이수형, 조유미, 노상원, 김대현, 강보미, 권형준, 오택조, 이민주 등이 함께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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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무용단 ‘불쌍’, 2014-2015 국립극장 국립레퍼토리시즌
2014년 국립현대무용단의 시즌 개막작으로 공연됐던 ‘불쌍’이 2014-2015 국립극장 레퍼토리시즌에 참여한다.
‘불쌍’은 안애순 예술감독의 대표 레퍼토리 작품으로, 오는 10일부터 11일까지 양일간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무대에 오른다. 지난해 10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아트 서밋 인도네시아 2013(Art Summit Indonesia 2013)’의 초청공연으로 현지 관객의 기립박수를 이끌어 냈던 이번 작품은 2015년 유럽 초청공연도 예정돼 있다.
앞서, 2009년 LG아트센터 초연, 2010년 호암아트홀 재공연과 2014년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국립현대무용단 시즌 개막작에 이어 국내에서는 4번째 무대으로, 재연을 거듭할수록 작품성과 완성도를 높여나가고 있다.
‘불쌍’은 종교적 상징인 ‘불상’을 소리나는 대로 표기한 것으로, 불상이 신의 얼굴이 아닌 속세에 살고 있는 우리들의 얼굴임을 역설한다. 보잘 것 없고 불안정하게 변화하면서 생동하는 삶 그 자체에서 신성함을 찾는 성속일체의 세계관은 작품 속에서 현대무용과 다양한 예술장르가 만나는 하이브리드적 문화현상을 통해 동시대 삶 속에서도 유효한 질문을 던진다.
동양의 대표적인 상징이자 종교적 아이콘인 불상은 그 기원지를 떠나 시간과 장소를 유동하며 변형되고 소비된다. ‘불쌍’은 동양의 것도, 서양의 것도 아닌 정체성을 알 수 없는 불상의 모습을 통해 서로 다른 문화에 걸쳐 있는 현대인들의 문화적 취향을 드러낸다.
‘불쌍’의 무대는 다양한 이미지들이 더해지고 다시 무너짐을 반복하면서 끊임없이 변화한다. 강렬한 무용수의 움직임과 사운드, 그리고 이미지가 서로 충돌하며 다양한 방법으로 변종되는 장면은 지속적으로 문화의 유입과 변화 속에 놓인, 선택적이 아니라 무방비로 문화의 침범에 노출되는 우리의 오늘을 이야기한다.
한편, 국립현대무용단의 예술감독인 안애순을 중심으로 지속가능한 패션과 미니멀한 디자인으로 인정받고 있는 패션디자이너 임선옥의 무대 의상, 최근 국내외 개인전을 통해 주목받고 있는 설치예술가 최정화의 불상 오브제와 총천연색의 화려한 소쿠리가 어우러진다.
여기에 힙합과 라운지, 소울 음악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DJ 소울 스케이프의 라이브 디제잉과 키치적인 영상들이 더해진다. 예술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이들의 협업은 무용수들의 유희적이고 즉흥적인 움직임과 만나 독특하고 강렬한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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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문화원, DC일원 초중고 ‘사물놀이 교실’ 보급 본격화
주미한국대사관 한국문화원(원장:최병구)은 미국의 수도 워싱턴 DC일원 초중고 학생들 대상으로 신나고 흥겨운 우리의 전통 소리와 가락을 소개하는 방과후 프로그램‘사물놀이 교실’을 확대하고 한국 전통음악 알리기에 적극 나선다.
지난해 버지니아주 페어팩스 카운티 공립 초등학교 2곳에 ‘사물놀이 교실’을 처음 선보인 한국문화원은 2014~2015학년도 새 학기 시작을 맞아 사물놀이 교실을 버지니아주 페어팩스 아카데미, 메릴랜드주 몽고메리 카운티 클락스버그 초등학교 등 5곳으로 늘리고 한국 전통 음악 보급을 본격 추진한다.
사물놀이 교실은 버지니아주 페어팩스 아카데미에서는 한국어 수강 고등학생 대상으로 6일부터 매주 월요일(오후 2시 15분~오후 3시 15분), 몽고메리 카운티 클락스버그 초등학교는 같은날부터 매주 목요일(오후 3시 30분~오후 5시)에 진행된다. 페어팩스 카운티 대니얼스 런 초등학교는 10월 6일부터 매주 월요일(오후 3시 40분~오후 5시), 콜린 파월 초등학교는 7일부터 매주 화요일(오후 4시~오후 5시30분)에 각각 진행된다.
한국문화원은 또한 메릴랜드주 몽고메리 카운티 허버트 후버 중학교에 사물놀이 교실을 개설할 계획이다.
학생들은 ‘사물놀이 수업’을 통해 장고, 북, 꽹과리, 징 등 한국의 전통 악기 다루는 법과 사물놀이 장단으로 길군악, 반길군악, 다드래기, 영산 다드래기, 쌍진풀이 등을 배우게 된다.
문화원 관계자는 “사물놀이 교실은 DC 일원 초중고 학생들의 한국 전통 음악에 대한 이해 증진.친밀감 제고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신명나는 우리 소리와 가락을 소개하는‘사물놀이 교실’을 계속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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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미술관 현대차 시리즈 2014: 이불’전 개최
국립현대미술관(관장 정형민)은 (주)현대자동차 후원으로 올해부터 10년간 매년 1인의 우리나라 중진작가를 지원하는 사업으로 ‘국립현대미술관 현대차 시리즈’를 선보인다.
이 시리즈는 자신만의 독자적인 작업세계를 구축하고 있는 작가를 후원해 창작의욕을 고취시키고, 작가의 작업 활동에서 새로운 전환의 계기를 마련해 줄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중진작가 층을 보다 공고히 하고 한국현대미술의 새로운 태도와 가능성을 제시하기 위해 마련됐다.
2014년은 국립현대미술관 현대차 시리즈를 개시하는 첫 해로 이불(LEE BUL, 1964년생) 작가를 선정, 오는 2015년 3월 1일까지 서울관에서 ‘국립현대미술관 현대차 시리즈 2014: 이불’전을 전시한다.
이불은 1990년대 후반부터 뉴욕현대미술관, 뉴뮤지엄, 구겐하임미술관, 베니스비엔날레, 퐁피두아트센터 등 유수의 해외미술관에서 전시를 개최하면서 국내에서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주요한 현대미술작가로 확고히 자리매김했다.
이미 1980년대 탁월한 예술적 감각과 사고를 통해 현대미술뿐 아니라, 사회라는 보편적인 맥락에 물음을 제기하고 탐구를 지속했다. 이불은 1980년 작품 활동 초기부터 퍼포먼스, 설치, 조각 작업을 통해 아름다움, 파괴 등을 주제로 한 인습 타파적인 작업을 펼쳤다. 또 1990년대 후반에는 기계와 유기체의 하이브리드인 사이보그(Cyborg) 시리즈 작업으로 미술계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2000년대 중반부터 현재까지 개인의 기억과 경험을 인류의 역사적 사건들과 결합시키고, 성찰과 비판의 시각을 제시하는 대규모 설치작업인 ‘나의 거대서사 Mon grand récit’ 시리즈를 지속하고 있다.
오랫동안 국내보다 해외에서 많은 활동을 해오면서 동시대 세계 미술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이불은 ‘국립현대미술관 현대차 시리즈 2014: 이불’전을 통해 국내에서는 좀처럼 만나기 어려웠던 대형 신작을 선보인다.
이번 프로젝트에서 공개되는 2점의 대형 공간설치작품은 ‘태양의 도시 II Civitas Solis II’와 ‘새벽의 노래 III Aubade III’로 2000년대 중반부터 진행해온 ‘나의 거대서사’ 시리즈의 연장선상에 있는 작업이다. 이번 신작을 통해 작가는 그간 지속해온 역사와 시대에 대한 은유적이고 진보된 사유와 성찰을 한층 발전시켜 확장된 형태로 제시한다.
‘태양의 도시 II Civitas Solis II’는 길이 33m, 폭 18m, 높이 7m 규모의 대형 전시실의 사방벽면과 바닥면 전체가 거울과 그 조각들의 굴절과 반사를 반영한 미로 형식의 공간 설치작업이다. 작품 상단에 부분적으로 설치된 전구들은 거울 면을 통해 형태가 반전돼 Civitas Solis 즉, 태양의 도시라는 단어를 드러내며 점멸을 반복한다. 거울 면들의 반사와 굴절로 무한히 확장되는 신비로운 공간 안에서 관객은 마치 미지의 시간과 공간을 탐험하듯, 각 개인의 내면과 상상의 세계로 들어서며 자아와 세계의 또 다른 만남과 사유를 경험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작품인 ‘새벽의 노래 III Aubade III’는 독일 건축가 브루노 타우트(Bruno Taut)의 새로운 법령을 위한 기념비 Monument des Neuen Gesetzes(1919)와 20세기 초 힌덴부르크 비행선 등 모더니즘 상징물들로부터 영감을 받아 이를 서로 결합시켜 조명탑 구조로 발전시킨 형태이다.
특히 15m라는 상당히 높은 전시실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수직의 대형 설치작업으로 완성됐다. 유럽 중세 때 유행했던 연시(戀詩)에서 그 현대적 재해석까지를 담는 작품명은 삶의 아름다움과 그리고 죽음이라는 인간의 필멸성 등을 담아내며 의미와 성찰을 확장해 나간다. 이 탑에는 점멸하는 LED 조명들과 전시실 전체를 주기적으로 분사돼 채웠다 사라지는 안개를 통해 시각적 효과를 더한다. 수직의 탑과 공간에 스며든 빛과 안개는 드러냄과 사라짐을 통해 다층적이고 복합적인 의미를 생성하며 작품이 지니는 무게와 깊이를 더욱 완성도 있게 만든다.
한편, 이번 전시에서는 연계 부대행사로 문화계 인사와 함께 진행되는 크레이티브 토크쇼 형식의 작가와의 대화 '이불을 만나다'와 이불 작가의 작품세계를 심층적으로 논의하는 학술대담 '이불을 말하다' 등이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