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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4-10-05 13: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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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미술관(관장 정형민)은 (주)현대자동차 후원으로 올해부터 10년간 매년 1인의 우리나라 중진작가를 지원하는 사업으로 ‘국립현대미술관 현대차 시리즈’를 선보인다.

이 시리즈는 자신만의 독자적인 작업세계를 구축하고 있는 작가를 후원해 창작의욕을 고취시키고, 작가의 작업 활동에서 새로운 전환의 계기를 마련해 줄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중진작가 층을 보다 공고히 하고 한국현대미술의 새로운 태도와 가능성을 제시하기 위해 마련됐다.

2014년은 국립현대미술관 현대차 시리즈를 개시하는 첫 해로 이불(LEE BUL, 1964년생) 작가를 선정, 오는 2015년 3월 1일까지 서울관에서 ‘국립현대미술관 현대차 시리즈 2014: 이불’전을 전시한다.

이불은 1990년대 후반부터 뉴욕현대미술관, 뉴뮤지엄, 구겐하임미술관, 베니스비엔날레, 퐁피두아트센터 등 유수의 해외미술관에서 전시를 개최하면서 국내에서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주요한 현대미술작가로 확고히 자리매김했다.

이미 1980년대 탁월한 예술적 감각과 사고를 통해 현대미술뿐 아니라, 사회라는 보편적인 맥락에 물음을 제기하고 탐구를 지속했다. 이불은 1980년 작품 활동 초기부터 퍼포먼스, 설치, 조각 작업을 통해 아름다움, 파괴 등을 주제로 한 인습 타파적인 작업을 펼쳤다. 또 1990년대 후반에는 기계와 유기체의 하이브리드인 사이보그(Cyborg) 시리즈 작업으로 미술계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2000년대 중반부터 현재까지 개인의 기억과 경험을 인류의 역사적 사건들과 결합시키고, 성찰과 비판의 시각을 제시하는 대규모 설치작업인 ‘나의 거대서사 Mon grand récit’ 시리즈를 지속하고 있다.

오랫동안 국내보다 해외에서 많은 활동을 해오면서 동시대 세계 미술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이불은 ‘국립현대미술관 현대차 시리즈 2014: 이불’전을 통해 국내에서는 좀처럼 만나기 어려웠던 대형 신작을 선보인다.

이번 프로젝트에서 공개되는 2점의 대형 공간설치작품은 ‘태양의 도시 II Civitas Solis II’와 ‘새벽의 노래 III Aubade III’로 2000년대 중반부터 진행해온 ‘나의 거대서사’ 시리즈의 연장선상에 있는 작업이다. 이번 신작을 통해 작가는 그간 지속해온 역사와 시대에 대한 은유적이고 진보된 사유와 성찰을 한층 발전시켜 확장된 형태로 제시한다.

‘태양의 도시 II Civitas Solis II’는 길이 33m, 폭 18m, 높이 7m 규모의 대형 전시실의 사방벽면과 바닥면 전체가 거울과 그 조각들의 굴절과 반사를 반영한 미로 형식의 공간 설치작업이다. 작품 상단에 부분적으로 설치된 전구들은 거울 면을 통해 형태가 반전돼 Civitas Solis 즉, 태양의 도시라는 단어를 드러내며 점멸을 반복한다. 거울 면들의 반사와 굴절로 무한히 확장되는 신비로운 공간 안에서 관객은 마치 미지의 시간과 공간을 탐험하듯, 각 개인의 내면과 상상의 세계로 들어서며 자아와 세계의 또 다른 만남과 사유를 경험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작품인 ‘새벽의 노래 III Aubade III’는 독일 건축가 브루노 타우트(Bruno Taut)의 새로운 법령을 위한 기념비 Monument des Neuen Gesetzes(1919)와 20세기 초 힌덴부르크 비행선 등 모더니즘 상징물들로부터 영감을 받아 이를 서로 결합시켜 조명탑 구조로 발전시킨 형태이다.

특히 15m라는 상당히 높은 전시실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수직의 대형 설치작업으로 완성됐다. 유럽 중세 때 유행했던 연시(戀詩)에서 그 현대적 재해석까지를 담는 작품명은 삶의 아름다움과 그리고 죽음이라는 인간의 필멸성 등을 담아내며 의미와 성찰을 확장해 나간다. 이 탑에는 점멸하는 LED 조명들과 전시실 전체를 주기적으로 분사돼 채웠다 사라지는 안개를 통해 시각적 효과를 더한다. 수직의 탑과 공간에 스며든 빛과 안개는 드러냄과 사라짐을 통해 다층적이고 복합적인 의미를 생성하며 작품이 지니는 무게와 깊이를 더욱 완성도 있게 만든다.

한편, 이번 전시에서는 연계 부대행사로 문화계 인사와 함께 진행되는 크레이티브 토크쇼 형식의 작가와의 대화 '이불을 만나다'와 이불 작가의 작품세계를 심층적으로 논의하는 학술대담 '이불을 말하다' 등이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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