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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여전히 살아있는 시
“너는 자라 무엇이 되려니?
사람!“ -(윤동주 ‘아우의 인상화’ 중(中)에서.
윤동주 서거 69주년을 맞아 연희단거리패의 창작뮤지컬 ‘서시(연출/대본:이채경)’가 무대에 오른다. 시인 윤동주가 해수 투입 생체실험을 당하면서 죽어가는 과정을 통해 야만적 역사에 희생된 개인의 영혼에 관한 이야기를 담았다.
일본인 간호사 요코는 새로운 마루타 병실에 배치된다. 담당인 병실의 윤동주는 간호사 요코가 주입하는 바닷물 때문에 환각을 보게 되고, 간호사 요코는 윤동주의 미발표 원고를 읽으면서 그의 환각에 동조한다. 시인 윤동주의 몸은 죽음을 맞이하지만, 살아남은 가해자 요코는 윤동주의 참회록을 자기 삶으로 껴안는다.
창작 뮤지컬 . ‘서시’는 윤동주가 직접 쓴 시 제목이 아니다. 후세사람들이 ‘서문’의 개념으로 시 앞에 붙인 말일 뿐. 그래서 ‘서시’는 유일하게 윤동주가 직접 쓰지 않은 제목이 되었다. 이토록 사랑받는 시가 될 줄 윤동주는 예상이나 했을까.
윤동주의 시를 읽으며 그의 작품에 흠뻑 빠져들게 되는 간호사 요코는 의사에게 묻는다. “선생님은 그리워하는 것이 없으세요?” 수치(數値)로 설명되지 않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말하는 세상에 던지는 질문일 것 이다. 정확하게 맞아떨어지는 값 보다 중요한 것이 있는데 정작 더 값진 것을 잃어가고 있는 것은 아니냐고.
윤동주는 참으로 괴로운 시절을 살아가면서 이러한 때에 시를 쓰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라고 참회하였다. 그러나 그의 시가 있었기에 그 날들을 견뎌낸 사람들이 있다. 부당함에 맞서 결연히 일어나 싸우는 길도 있고, 민족정신을 일깨우기 위해 글을 써서 전하려던 사람들도 있다. 모두가 자신의 방법으로 시대에 맞서 싸워온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아프던 그 시절에 쓰여진 시들이 아직도 살아있는 것은 아닐까. 비단 윤동주뿐만이 아닌, 나라의 이름은 잃었으나 진정한 나라의 주인이었던 청년들이 썼던 한 줄의 시가 여전히 가슴을 뜨겁게 만드는 것은.
윤동주의 마지막 이야기를 담은 작품인 것은 반갑지만 굳이 뮤지컬로 하지 않고 연극이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박인화와 임현준은 선전했으나 윤동주의 시를 가사로 만든 넘버들은 여러모로 아쉬웠다. 오히려 짧고 간단한 대사들 속에서 더 깊은 울림을 느꼈다.
제3회 셰익스피어어워즈 젊은 연출가상을 받은 이채경 연출, ‘블러드브라더스’ 음악감독을 담당한 이수연 작곡, ‘날아라 박씨’ 음악감독 김지현이 음악감독을 맡았으며 윤동주 역에 임현준, 요코 역에 박인화 이 밖에 김신혜, 김영학, 최용림, 송준형, 전진아 등이 출연한다. 오는 7일까지 대학로 게릴라 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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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밤에 다시 태어난, 성인이 된 클라라의 가족이야기
2014년 겨울의 입구 오는 3일과 4일 양일간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는 댄스시어터샤하르(대표 지우영)의 또 하나의 창작발레 ‘한여름밤의 호두까기인형’이 무대에 올려진다.
아이디어 팩토리, 휴머니즘 안무가 지우영이 영원한 소녀 클라라를 드디어 성장시켰다. 사랑하는 남편과 귀여운 딸과 함께 행복한 가정을 꾸미고 2014년 겨울, 우리와 재회한다.
독일의 낭판파 작가 E.A.T 호프만의 ‘호두까기 인형과 생쥐왕’은 여러 가지 버전으로 발레로 무대화돼 매년 크리스마스 시즌이 되면 단골로 사랑받는 작품이다.
호두까기 인형 발레작품을 미래시대로 옮겨 놓는다면? 겨울이 아닌 여름이 배경이라면? 호두까기 인형의 이빨은 아프지 않을까? 꿈속에서 신기한 체험을 한 클라라가 어른이 되어서는 어떻게 변해 있을까? 동화보다 더 동화적인 상상에서 이번 공연은 시작됐다.
동화나 동화적인 상상은 늘 우리에게 신비로움과 아름다움으로 전해진다. 선한 것이 반드시 승리하는 결말은 보는 이에게 심리적 만족과 안정감을 준다.
성인이 된 클라라의 일상에 어느 날 큰 사건이 닥쳐왔다. 남편의 실험실의 돌연변이 괴물 쥐로부터 남편과 딸이 잡혀 가게 된다. 아내와 엄마가 된 클라라는 스스로 호두까기 인형이 되어 돌연변이 괴물쥐로부터 가족들을 구해온다. 사랑하는 가족들을 위해 목숨을 건 전쟁을 치르는 것이다.
그 와중에 일어나는 내면의 갈등도 그려진다. 어른이 된 클라라를 맡은 쌍둥이 발레리나 ‘김지은, 김지선(클라라 내면의 호두까기 인형)’가 선과 악, 용기와 좌절이 모습을 대비해 보여준다. 사랑하는 소중한 것들을 지키기 위한 감동적인 싸움의 의미가 이 엉뚱 발랄한 공연 속에 녹아있다.
이번작품은 뛰어난 상상력을 바탕으로 재미있고 신선한 안무와 , 실험실 흰쥐들이 펼치는 판타지, 그리고 국내최고영상 작가집단 비주아스트의 홀로그램 이미지의 입체영상들은 스토리의 감동 못지 않은 풍성한 볼거리도 제공한다.
출연자는 주역인 전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 이원철과 홍콩발레단 출신 쌍둥이발레리나 김지은, 김지선외 특별출연 무용수로는 세계최초 청각장애 발레리나 였던 강진희가 호두파이 여왕으로 다시 무대를 서게 된다.
공연은 이달 3일과 4일 양일간 오후 8시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 올려진다. 관람료는 R석 5만원, S석 3만원, A석 2만원이다. (02-3668-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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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푸스, 사진작가 지나 정 전시회 개최
올림푸스한국은 오는 3일부터 31일까지 삼성동 올림푸스홀 갤러리 펜(PEN)에서 사진작가 지나 정의 전시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올림푸스한국이 주최하는 이번 전시회는 ‘클래식’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4인의 프로 사진작가가 참여해 올림푸스 플래그십 미러리스 카메라 OM-D E-M1으로 촬영한 사진을 통해 다양한 작품 세계를 선보이는 릴레이 전시회다.
릴레이 전시회의 마지막 주자인 작가 지나 정은 거실과 식탁, 소파와 TV가 있는 ‘방’에서 특별한 것 없이 먼지처럼 쌓여가는 하루하루가 우리의 ‘삶’으로 고스란히 축적되고 있고, 이 시간들이 가장 클래식한 시간이라는 해석을 담아 보다 특별한 전시회를 선보인다. 실제 식탁과 소파 등 거실의 모습을 오브제로서 해석하고, 그 위에 전시된 사진들을 통해 편안함과 솔직함이 공존하는 공간으로서의 ‘방’에 대한 예찬론을 선보인다.
올림푸스한국의 에반젤리스트(Evangelist.전도사)로 활동하는 프로 사진작가 4명의 릴레이 전시회는 지난 9월부터 12월까지 매월 안웅철, 사이이다, 장석준, 지나 정 작가 순으로 진행해 왔다. 2015년 1월 4인의 작가가 모두 함께 참여하는 합동 전시회로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할 예정이다.
한편, 모든 전시회 입장료는 무료이고, 개관 시간은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주말은 오후 5시까지다. 전시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올림푸스홀 웹사이트(www.olympushall.c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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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오페레타 '박쥐’ 무대에 오른다
국립오페라단(예술감독 직무대리 최영석)은 오페레타 ‘박쥐’로 2014년의 마지막을 화려하게 장식할 유쾌한 힐링을 제안한다.
오페라와 연극 사이, 그 아슬아슬한 경계의 재미가 생생하게 살아있는 오페레타 ‘박쥐’를 오는 12월 11일부터 14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무대에 올린다.
‘왈츠의 황제’ 요한 스트라우스 2세가 남긴 ‘박쥐’는 19세기 말 ‘빈 오페레타의 황금시대’의 방점을 찍은 작품으로, 화려한 음악, 신나는 왈츠와 폴카, 재미있는 상황과 재치 넘치는 대사가 절묘하게 어우러져 역사상 최고의 작품으로 꼽힌다.
고리대금으로 살아가는 허풍스러운 바람둥이 아이젠슈타인 남작, 남편의 재력만을 보고 결혼한 속물스러운 그의 아내 로잘린데, 화려한 연예계로 진출하고 싶어 물불을 가리지 않는 그들의 하녀 아델레 등 통통 튀는 개성을 가진 주인공들이 서로에게 거짓말을 하고 오를로프스키 왕자의 파티에 참석하면서 벌어지는 하룻밤의 우스꽝스러운 해프닝을 그리고 있다.
연출은 영국 출신의 스티븐 로리스가 맡았다. 위트 있고 디테일이 살아있는 ‘박쥐’ 연출의 대가로 정평이 나 있는 그는 이번 작품에서도 유쾌하고 즐거운 메시지와 함께 냉소적인 메시지에 깊이 주목, 화려한 음악과 풍자적 요소가 조화를 이룬 또 다른 최고의 ‘박쥐’를 제시했다.
경제공항 속에서 시름하던 1920년대를 배경으로 현실을 잊고 잠시나마 망각의 힐링을 느끼고자 했던 당시 사람들의 모습을 풍자적으로 보여주면서 들을수록 빠져드는 화려한 음악 속에 통통 튀는 아이디어가 빛나는 재미있는 상황을 배치해 상대적인 빈곤감과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안고 오늘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치유의 메시지를 전한다. 이번 프로덕션에서는 노래를 하지 않지만 술에 취해 비틀거리면서 서툰 독일어 발음이 섞인 코믹한 대사를 던지는 ‘프로쉬’ 역을 맡은 성지루와 함께 관객들의 배꼽을 쏙 빼놓을 계획이란다. ||최고의 미장셴을 구현한 크리에이티브팀은 1920년대 오스트리아 빈의 유명한 캬바레 ‘박주’를 재현한다. 오를로프스키 왕자가 주최하는 파티가 열리는 무대 위에는 샴페인 잔을 형상화한 테이블들이 어지럽게 돌아가고 천장에 매달린 거대한 샴페인 병에서는 끊임없이 샴페인이 쏟아지는 듯한 착각을 일으키게 한다. 젊고 매력적인 무용수들로 구성된 카바레 ‘박쥐’의 전속 무용단 “작은 쥐”가 무대에 등장, 흥겹게 춤을 추는 가운데 파티의 분위기는 최고조에 이른다.
지휘는 가식적인 귀족들의 삶을 코믹하게 묘사한 스토리에 가장 화려하고 아름다운 선율을 대입, 풍자의 메시지를 극대화해 표현하고자 했던 작곡자의 음악적 의도를 무대 위에 실현시키고 있는 정치용이 담당한다.
허세로 가득한 바람둥이 아이젠슈타인 역을 능청스럽게 연기할 테너 박정섭, 최강지와 거짓 눈물을 흘리며 남편과의 단 8일간의 이별이 아쉬운 척 익살스러운 연기를 펼치는 로잘린데 역에는 소프라노 박은주와 전지영이 열연한다.
이 밖에 프랑크 역의 바리톤 김남두, 아델레 역의 소프라노 양제경과 이세희, 오를로프스키 역의 카운터테너 이동규, 알프레드 역의 테너 김기찬, 팔케 역의 바리톤 김영주, 블린트 역의 테너 민형기, 이다 역의 소프라노 이지혜 등 개성 넘치는 실력파 성악가들이 펼치는 화려한 앙상블과 연기 대결도 눈 여겨 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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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정과 평화의 메시지, 음악을 통해 이야기하다
음악으로 하나되는 세상을 꿈꾸는 비영리단체인 하나를위한음악재단(이사장 임미정, M4one)이 지난 22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한-ASEAN협력 합창단을 구성해 활동하면서 2015년 9월까지 청년문화엠버서더를 운영한다. 이는 한아세안 문화예술교류 및 개발협력사업의 일환으로 외교부 한아세안협력기금을 통해 진행된다.
(사)하나를위한음악재단에서는 2014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를 맞아 한국과 아세안 10개국의 문화예술 전문가와 학생들로 구성된 40여명의 합창단 Asian Youth Choir for One(AYCO)이 이달 23일 모두 제주도에서 모였다.
이들은 합창연습을 비롯해 워크샵, 마스터클라스 등을 진행하면서 2주 간의 합숙에 참여하면서 각기 다른 문화를 이해하고, 문화예술교류 활동을 통해 연합의 의미를 알아가게 된다.
이어 오는 12월 4일 오후 7시 30분 여의도 KBS홀에서 'Song of Asia'라는 무대를 통해 국가와 민족, 종교, 사상을 뛰어넘어 음악으로 하나되는 연주회를 만든다. 한아세안 10개국 청년들의 합창하모니와 오케스트라, 사물놀이가 함께 어우러지는 이 무대는 한-ASEAN특별정상회의를 기념해 윤의중 교수(한세대)가 지휘하고,전석 초대로 진행된다.
또한 (사)하나를위한음악재단에서는 한국과 아세안 6개국(말레이시아, 베트남, 브루나이,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태국)에서 문화예술교류를 위해 청년문화엠버서더를 선발한다. 선발된 엠버서더는 라오스, 미얀마, 캄보디아, 필리핀 4개국을 방문해 음악, 미술, 사진, 의류 등 문화예술분야의 다양한 주제로 워크샵, 포럼등을 통해 현지 기관과의 협력을 도모하는 교류활동을 펼치고 그 과정을 다큐멘터리로 제작해 시민들과 한아세안국가의 다양한 문화를 통한 협력의 현장을 공유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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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가장 아름다운 여배우 ‘오드리 헵번’의 생애 재조명
20세기 가장 아름다운 여인이자 유니세프 친선대사로 활동하며 나눔의 삶을 실천한 여배우 ‘오드리 헵번’의 일생을 재조명하는 ‘오드리 헵번, 뷰티 비욘드 뷰티’ 전시회가 29일부터 DDP(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개최된다.
29일부터 오는 2015년 3월 8일까지 100일간 펼쳐지는 오드리 헵번 전시회는 세계 최초로 전시 국가에서 단독으로 기획, 연출되는 전시회로 타이틀, 스토리, 텍스트뿐만 아니라 DDP의 독특한 전시 환경에 맞춘 전시 구성까지 모든 것이 한국에서 새롭게 기획됐다.
‘뷰티 비욘드 뷰티(BEAUTY beyond BEAUTY / 아름다움 그 이상의 아름다움)’라는 주제로 개최된 이번 전시회는 오드리 헵번의 감동적인 생애를 재조명하면서 진정한 아름다움의 가치를 다시 되새겨보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화려한 영화배우로서의 모습뿐만 아니라 자녀와 함께하는 엄마의 모습, 이웃을 위해 봉사하는 노년의 모습 등 그 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한 명의 여성, 어머니, 인간으로서 오드리 헵번의 모습을 생생하게 전할 예정이다.
한국에서 최초로 펼쳐지는 ‘오드리 헵번, 뷰티 비욘드 뷰티’ 전시회에는 오드리 헵번의 영화 의상, 악세서리, 영화 포스터를 비롯해 가족들과 함께 찍은 홈 비디오, 자필 레시피북, 1954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수상한 여우주연상 트로피, 영화 ‘로마의 휴일’ 촬영 당시 오드리 헵번이 탑승했던 스쿠터 등 희귀 아이템들이 최초로 전격 공개돼 관람객들에게 더욱 즐거운 추억과 감동을 제공한다.
한편, 오드리 헵번 어린이재단 회장이자 그녀의 둘째 아들인 루카 도티(Luca Dotti)는 오드리 헵번의 진정성 있는 삶을 잘 전달하기 위해 사전 방한해 전시회 개막을 함께 준비했다.
루카 도티는 “단순히 영화 배우로서의 오드리 헵번이 아닌, 출생부터 죽음까지 오드리 헵번의 일생을 재조명하는 ‘오드리 헵번, 뷰티 비욘드 뷰티’ 전시회는 평생 꼭 해보고 싶었던 전시 구성이었다”면서, “세상과 함께 살았던 오드리 헵번의 인간적인 따뜻한 삶을 대중들과 함께 나누고 현실에 지친 모든 이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희망을 전할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요한 총감독은 “오드리 헵번은 어여쁜 배우로만 보여지기에는 너무 아까운 인물로 그녀가 살아온 삶의 과정은 화려한 스타가 아닌, 격동의 시대에 평범한 여자로 살고 싶은 한 여성의 몸부림이었다”면서, “가족과 함께하고 아프리카에서 나눔의 삶을 살았던 휴머니즘 가득한 그녀의 아름다운 인생 스토리를 통해 관람객들이 가족의 소중함, 나눔의 중요성을 깨닫고 아름다운 삶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오드리 헵번, 뷰티 비욘드 뷰티’ 전시회는 티켓 구매 시 1달러씩 오드리 헵번 어린이 재단에 기부돼 전세계 어린이들을 위해 사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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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가 되길 꿈꾸는, 배우 김순택
‘어떤 배우가 되고 싶은가?’라는 질문에 ‘배우가 되고 싶다!’라는 묵직한 답이 돌아왔다. 성실함과 섬세함으로 뮤지컬 에서 무려 8가지의 역할을 수행 중인, 내공 있는 뮤지컬 배우 김순택을 만났다.
Q. 외도한 번 없이 뮤지컬만 하고 있는데 어릴 때부터 뮤지컬을 좋아했는지?
A. 어렸을 때 아버지와 외출했다 돌아오는데 버스 정류장 근처에서 ‘엄마 찾아 삼만리’라는 어린이 뮤지컬을 하고 있었다. 한 번도 부모님께 뭘 사달라거나 조른 적이 없었는데 그 때는 웬일인지 보여 달라고 했다더라. 친구들이 여행이나 비싼 선물 자랑할 때 이 때 본 뮤지컬을 많이 써먹었다. 그러면서 어떤 물질적인 가치보다 문화적인 가치에 대한 자부심 같은 것이 마음속에 자리 잡았던 것 같다.
Q. 그 때부터 뮤지컬 배우가 되겠다는 꿈을 갖게 되었는가?
A. 그래도 ‘내가 배우를 하겠다’하는 계기랄까 용기 같은 건 없었는데 고3 때 친구의 영향으로 도전해보겠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고 방향을 정하자 결국 시작하게 되었다. 그 때만해도 뮤지컬 학과란 게 없었는데 내가 입학한 것이 1기가 되었으니 왠지 운명처럼 느껴졌다.
Q. 그럼 배우하길 참 잘했다! 라고 생각하는가?
A. 어렸을 때는 매일매일 그런 뿌듯함이 있었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배우가 직업이지 특별한 사람인 것처럼 굴지 말자, 생각하게 되었다. 이 일에 대한 가치는 변함이 없지만 일상으로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과정이기 때문이다.
Q. 배우로서 특별히 자신만의 무기가 있다면?
A. 춤! 지금 세 배우 중에서는 제일 나은 것 같다.(웃음) 사실 실력적인 부분은 연습만 하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여전히 많이 부족하지만 열심히 해왔고 그렇게 극복해왔기 때문에 노력하면 할 수 있다고 믿는다.
Q. 지금 하고 있는 작품은 오랜만의 소극장 작품이다. 참여하게 된 계기는?
A. 쉬는 기간 동안 재밌을 것 같아서 오디션을 봤는데 덜컥 붙어버렸다.(웃음) 오디션을 보고 다음날 연출님과 컴퍼니 대표님이 찾아와 주셔서 함께 하게 되었다.
Q. 대극장 극을 주로 해왔는데 소극장과 다른 점이 있는지?
A. 배우로서 그렇게 큰 차이는 없는 것 같다. 작품에 임하는 자세가 같기 때문에 무대와 현실을 구별한다. ‘무대 위는 판타지, 객석은 현재’ 라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기 때문에 극장의 크기로 인한 차이는 없는 것 같다.
Q. 미오 프라텔로에서 스티비는 어떤 인물이며 가장 중점적으로 표현하고자 하는 것은?
A. 사실 이 작품에서의 스티비는 치치와 써니보이, 플로렌스의 이야기들을 연결하고 작품의 흐름을 설명해주는 역할이다. 스티비 뿐만 아니라 감비노, 루치아노 보체티, 15살의 신문팔이 소년 스테파노 등 8가지의 캐릭터를 하고 있다. 인물들 간의 관계와 감정, 이야기가 잘 전달될 수 있도록 하는 일에 좀 더 중점을 두고 있다. ||Q. 8가지.......많은 캐릭터를 한 작품에서 하고 있는데?
A. 처음 연습할 땐 어려웠다. 의상도 빨리 갈아입어야하고 동선도 복잡한데다 배우가 셋이어서 쉴 틈이 전혀 없다. 지금은 스위치가 켜진 것처럼 그 장면이 되면 자연스럽게 전환된다. 역시 연습만이 살 길이다!
Q. 배우로서 꼭 하고 싶은 공연과 배역이 있다면?
A. 뮤지컬 의 ‘고종’과 뮤지컬 의 베르테르인데 한 가지는 이뤘다. 에서 고종 역할을 하게 되었을 때는 정말 너무 행복했다. 아쉬움이 없지는 않지만 그래도 꿈꾸던 역할이었기 때문에 열정적으로 임했다. 학교 다니면서 아르바이트로 무대 스탭을 했는데 무대 뒤에서 감동을 받아서 울곤 했다. 그래서 언젠가 세트 뒤가 아닌 세트 앞에서 베르테르로서 노래해 보고 싶다.
Q. 해왔던 배역 중에 자부심을 느꼈던 적이 있는지
A. 시대극에서의 캐릭터가 잘 어울린다는 말을 듣긴 하지만 아직 그렇게 자랑할 만한 작품은 아쉽게도 없는 것 같다. 뮤지컬 의 이 선생을 기억해주시는 분들이 있는데 지금이라면 더 잘 할 수 있을 것 같은 마음은 있다.
Q. 미오 프라텔로는 어떤가, 잘하고 있는지?
A. 우선 이런 창작 작품은 오랜만이기도 하고 쉴 새 없이 여러 캐릭터를 표현해야 해서 열심히 하고 있다. 조금 다른 얘기지만 공연하러 오는 길에 여학생 둘이서 뮤지컬 처음 보러간다며 설레어하는 모습을 본 적이 있다. 그 모습을 보는데 기분이 참 좋았다. 어떤 작품을 보러가나 궁금하기도 하고. 그 때부턴 무대에 서면서 ‘아, 오늘 처음으로 뮤지컬을 보는 사람도 있을 수 있고 또 마지막인 사람도 있을 수 있겠지. 그러니까 잘 하자!’하는 마음을 갖게 되었다. 관객들이 설레며 찾은 공연이 만족스럽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Q. 미아 파밀리아의 속편 격이라 매니아 팬 층이 상당히 많다.
A. 속편보다는 전편(?)일 것이다. 우리 작품을 사랑하는 팬 분들이셔서 그런지 그에 대한 부담은 없다. 가끔 배우들이 객석에 호응을 유도하는데 그럴 때면 반응을 너무 잘해주셔서 신기하고 재미있다.
Q. 재미있는 작품이었다. 새로운 모습도 반가웠는데, 앞으로 어떤 배우가 되고 싶은가?
A. 일단 배우가 되고 싶다. 아직 배우라고 말할 수 없는 것 같다. 방송에서 우연히 들었는데 이럴 경우는 세미프로?(웃음)
Q. 소극장 작품에서 보니 반갑다.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A. 내년 2월 1일까지는 스티비에서 안 빠져나올 예정이다.(웃음) 개인적으로 좀 더 좋은 사람이고 싶다. 그럼, 더 다양한 작품에서 많은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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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진짜 형제가 되는 삶
뮤지컬 ‘미오 프라텔로’는 이탈리아 어로 ‘나의 형제’라는 뜻으로 김운기 연출과 이희준 작가 콤비가 지난해에 선보인 ‘미아 파밀리아’의 전편이다. 같은 인물들이 등장하지만 이번엔 시간을 거슬러 드러난 수면 아래의 지난 삶을 보여준다. 마피아로서, 사람으로서, 우정과 사랑, 엇갈린 진실들을 담고 있다.
마피아 히트맨 스티비는 보스 써니보이가 상원의원에 출마하는 것을 돕기 위해 위인전을 집필하고 있다. 늦은 밤, 전대 마피아 보스 루치아노의 아들 치치가 느닷없이 찾아온다. 죽은 것으로 알려져 있던 치치는 현 보스인 써니보이를 못마땅하게 여기며 스티비가 써놓은 위인전 원고를 훑어보고, 진짜인지 의심하는 스티비를 믿게 하려고 써니보이와의 과거를 이야기한다.
두 사람은 써니보이와 얽힌 이야기로 과거와 현실의 벽을 넘나들며 엇갈린 사랑, 형제애, 그리고 미처 알지 못했던 사실들을 알게 되는데...1930년대 뉴욕 맨해튼을 배경으로 미아 파밀리아에서의 사건들을 풀어 놓는다.
분명 전작에서도 보이던 웃음이 있다. 황당하기도 하고 가끔은 오! 감탄사가 나올 만큼 생각지 못했던 반전도 있다. 그러나 이야기의 이면은 결코 가볍지 않다. 웃고 있지만 눈물이 난다는 말이 공공연히 나올 정도. 좀 더 진지해져서 돌아왔지만 전작 보다 이해도가 높아져서인지 재미있다.
루치아노 보체티의 친아들과 양아들. 인정받기 위해 몸부림치는 한 아들이 있다. 또한 자유로운 삶으로 떠났다가 과거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결국 돌아오는 아들도 있다. 조금은 뻔한 클리셰도 존재하지만 마피아라 해도 결국 그들 역시 나약한 인간인 것을 어렴풋 느낄 때면 한편으론 먹먹해지기도 한다.
결국 사람은 혼자일 수 없다. 제아무리 잘난 것 같아도 그걸 알아봐주는 누군가의 시선이 있어야 비로소 완성되는지 모른다. 서로를 의지하고 사랑하지만 또한 존재만으로도 위협이 되는 형제지간이라면 더할지도 모른다. 노란 장미의 꽃말이 4가지나 되고 비슷한 뜻도 아닌 것이 시간이 지나면 미소로 납득되듯 그가 ‘내 형제’인 사실은 벗어나려 해도 어느새 삶에 스며있는 것이다.
마피아 보스 루치아노 보체티의 아들 치치 역에 지난해 ‘미아 파밀리아’에서 리차드 역을 했던 이승현, 써니보이, 리차드, 플로렌스 역 등은 전역하고 돌아온 반가운 얼굴 배승길, ‘쌍화별곡’ ‘광화문 연가2’ 등에서 활약한 김순택이 써니보이를 상원의원에 당선시키기 위해 애쓰는 마피아 히트맨 스티비와 8가지 배역을 맡아 종횡무진 무대를 채우고 있다.
독특한 웃음과 즐거움으로 무장한 뮤지컬 ‘미오 프라텔로’는 ‘미아파밀리아’와 같은 박현숙 작곡가로 신나는 락 음악을 라이브 밴드와 함께 들려준다. 공연 중 관객들을 위한 재미있는 이벤트도 많이 준비돼 있다. 2월 1일까지 아트원씨어터 2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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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기의 문화산책) 극단 로얄씨어터, 유준기 연출 ‘싸움의 정석’
76소극장에서 2인극 페스티벌 참가작 극단 로얄씨어터의 권남희 작, 유준기 연출의 ‘싸움의 정석’을 관람했다.
권남희(1962~)는 부산대학교 사범대학 국어국문과 출신으로 배우 겸 작가다. ‘오끼나와에서 온 편지’ ‘파우스트를 만나는 사람들’ ‘종이뱅기’ ‘아들과 함께 걷는 길’을 발표 공연했다. 출연작은 ‘현자나탄’ ‘레미제라블’ 그 외 수많은 영화와 연극에 출연한 중견여배우다.
유준기는 ‘나의 라임오렌지나무’ ‘쟈베르’ ‘슈베르트와 친구들’ ‘어린왕자’를 연출한 앞날이 기대되는 신예 연출가다.
무대는 배경 가까이 등퇴장 로가 있고, 무대 좌우에 의자가 놓여있다. 조명의 전환으로 현재와 과거를 오가며 극이 전개된다.
내용은 남녀가 만나 부부가 되고, 대부분의 부부가 그렇듯이, 열애를 하던 시절과 결혼을 해서 원만하게 살던 시절, 그리고 사랑이 식어가면서 갈등이 노출되고, 결국은 상대를 미워하거나, 파경에 이르거나, 아니면 별거상태에 들어가 상대를 아예 기억에서조차 지워버리려는 과정을 연극으로 그려냈다.
연극은 도입에 여인의 꿈에 상대 남성이 자주 모습을 드러낸다는 고백을, 남성이 애써 무시하듯 부정하는 장면에서 시작된다. 그러다가 장면이 바뀌면 남성이 여인의 스카프를 주워다 주며 접근해 구애를 하는 장면이 연출되고, 사실은 여인을 유혹하기 위해 남성이 스카프를 몰래 여인의 몸에서 끌러 바닥에 떨어뜨려놓고, 뒤따라가 건네주며 여인에게 접근한다.
두 사람 사이가 가까워지게 되고, 열애 끝에 부부가 되었으나, 처음에는 소홀히 여기거나 모른체하고 지나간 상대의 단점이, 차츰 두 사람에게는 치명적인 갈등요소로 자라나면서, 그 갈등을 극복하지 못하고 결국은 남남으로, 아니면 남남이 아닌 완전히 잊혀 진 존재로 기억에서 조차 지워버리려는 지경에 이르게 된다. 연극에서는 둘의 갈등요인을 연극연습장면처럼 재현시키거나, 반복해 보임으로써, 해결 점을 찾으려는 과정이 연출되지만, 그러나 대단원에서도 연극의 도입장면처럼 두 사람은 결국 꿈길에서조차도 잊혀 진 존재처럼 상대를 부정하는 모습에서 연극은 끝이 난다.
작품을 쓴 권남희가 여인으로 출연해 호연을 보이고, 상대남성으로 윤여성이 출연해 역시 호연으로 갈채를 받는다.
드라마투르크 임은주, 무대디자인 유준기, 조명디자인 송훈상, 무대감독 박인환, 진행 김진웅 등 제작진의 노력과 열정이 잘 드러나, 극단 로얄씨어터의 권남희 작, 유준기 연출의 ‘싸움의 정석’을 성공적인 공연으로 만들어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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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판사사위’, 김영웅-이정진-이용재-김형신 인터뷰
연극 ‘판사사위’의 공연이 한 주 코앞으로 다가왔다. 이쯤 되면 지칠 법도 하지만 연습실은 여전히 배우들의 열기로 가득하다. 특히 젊은 배우들 사이에서도 전혀 뒤지지 않는 에너지를 자랑하는 4명의 중년 배우들의 활약이 눈부시다.
장민영 기자: 안녕하세요! 네 분을 이렇게 인터뷰하게 되어 영광입니다!
김영웅: 하하. 저도 영광입니다.
장 기자: (웃음)감사합니다! (모두에게) 잠깐 쉬는시간에 보니 네 분 모두 사이가 좋으신 것 같아요! 아무래도 부부 역할이다 보니 그럴까요?
이정진: 하하~ 저희가 다 서울예대 출신이거든요.
이용재: 그리고 다들 오랜만에 연극작품으로 컴백했어요. 그러니 더 반갑고... 젊었을 때 생각도 나구요.
장 기자: 그렇군요! 그렇다면 연극‘판사사위’를 오랜만의 연극무대 컴백작으로 결정하신 계기가 있을까요?
김영웅: 대본이 흥미로웠어요. 실화사건을 다루고 있기도 하고, 여러 명의 배우가 멀티배역으로 연기할 수 있다는 점도 말입니다.
이정진: 연출인 영호는 저랑 동기거든요. 그런데 어느 날 연락이 와서는 학교 다닐 때 우는 거 하나만큼은 끝내줬단 얘기를 하더니 정화엄마를 맡아달라고 하더라구요. 그 땐 뭔지도 잘 모르고 가볍게 통화했었는데 막상 대본을 읽어보니 이거다 싶었어요. 그냥... 마음이 너무 아팠거든요.
김형신: 처음 내용을 들었을 땐 하고 싶다고 생각을 했었고, 막상 대본을 받았을 땐 궁금하단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무대에서 펼쳐질 상황들이요~
이용재: 아마 다들 비슷할 겁니다. 처음 조영호 연출한테 제의가 왔을 때 많은 고민을 안했던 것 같군요.
장 기자: 연습을 지켜보면 오랜만의 연극무대라는 사실이 크게 느껴지지 않았었거든요. 게다가 두 부부모두 케미가 돋는 걸 보면, 정말 훌륭한 캐스팅 조화가 아닐까 합니다.
의문을 가진 표정으로 쳐다보는 두 부부내외.
장 기자: ‘케미돋는다’ 요즘 젊은이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표현인데요. 화학작용 반응하 듯 잘어울리는 커플을 두고 하는 말입니다. 영화나 드라마에서 잘 어울리는 커플들한테 많이 쓰거든요.
정진: 아~ 어머 재밌다. 우리가 잘 어울린다는 거죠?
용재: 하하하. 좋은거네?
영웅: 에이~ 나는 꽃중년으로 해줘요.
형신: 왜요! 케미좋은데~
용재: 요즘말은 하나도 모르겠어. 뭐더라... 그 썸...
장 기자: 썸탄다! 옛날에는 썸띵(something)이라고 했다고 하더라구요.
용재: 그래그래, 썸! 우리 썸이 돋는다 이런거지? (옆에서 듣던 후배배우 한 명 “썸은 돋는게 아니라 타는겁니다!”, 일동웃음)
장 기자: 하하! 재밌네요! 이번에는 간단히 자신의 배역을 소개해 주세요.
용재: 제일 큰 형님께서 먼저 하시죠.
영웅: 나? 내 나이는 비밀인데…
용재: 누가 봐도 제일 형님이십니다.(일동 웃음)
영웅: 전 ‘판사사위’에서는 청부살인을 지시한 사모님의 변호를 맡은 능력 있는 변호사 역과 판사아들을 둔 능력 좋은(?) 판사아빠 역을 맡았습니다. (옆을 가리키며) 여기는 내 마누라!
형신: 어우~ 뭐에요! (웃음) 저는 판사사위인 이철곤의 엄마 입니다. 그리구 장덕배의 부인 역이기도 하구요.
용재: 저는 정화아빠 역을 맡았습니다.
장 기자: 정화는 무슨 역 인가요?
용재: 청부살이에 의해 목숨을 잃은 여대생입니다.
정진: 저는 그 여대생의 엄마에요.
장 기자: 자식 잃은 부모의 심정을 표현하는 게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정진: 저도 두 딸이 있어요. 그래서인지 자식을 잃은 느낌을 느끼려고 하는 일이 쉽지는 않아요. 실제로 나에게 이런 일이 일어난다면 정말 돌아버릴 것 같거든요. 고스란히 그 마음을 가져와 무대에서 표현 하려고해요. 원초적이고 본능적인 그런 어미의 마음이요. 그런데 놀라운 점은 이 끔찍한 사건을 진심으로 안타까워하고 슬퍼하면서도 실제로 내가 이런 일을 겪지 않은 것을 안도 한다는 사실이더라구요. 감히 자식 잃은 부모 심정을 그 누가 알까요?
용재: 영화 ‘괴물’에 이런 대사가 있어요. “니들 그 냄새 맡아본 적 있어? 새끼 잃은 부모 속 냄새를 맡아본 적 있냐 그 말이여… 자식 잃은 부모 속이 한 번 썩어 문드러지면, 그 냄새가 십리 밖까지 진동하는 법이여.” 썩은 내가 십리 밖까지 진동 할 정도로 썩고 썩은 거잖아요. 그 심정을 어떻게 이 세상에 전달해내느냐... 그게 지금 저에게 가장 중요하지 않을 까 싶습니다. 대다수가 당해보지 못한 이 특수한 상황을 충실하게 전달하다보면 이것이 진실과 사회와의 연결고리가 되어주지 않을 까 생각하기도 하구요.
영웅: 정말 동의하는 점이에요. 그러한 면에서 보면 다른 배역들의 역할도 참 중요합니다. 실제사건은 자칫 범죄를 미화하거나, 왜곡된 방향성을 지닐 수 있기 때문에 참 민감할 때가 있으니까. 그럴 때일수록 각각의 캐릭터가 충실하게 이야기를 전달하는 게 정말 중요하단 생각입니다. 특히 제가 맡은 장은순(판사장모)변호사 역은 실제사건을 대하는 저의 심정과는 별개로 직업적 마인드로 무장을 해야 합니다.
형신: 아마 다들 처음 연습을 시작했을 때 엄청 공부했을 거에요. 저도 실제 사건의 인터뷰 자료와 사건일지등을 꼼꼼히 찾아봤거든요. 작품을 읽다보면 문득 씁쓸해 질 때가 있어요. 돈에 영혼을 판 작품 속 인물들이 바로 우리의 현실이잖아요. 돈이 곧 권력이 되는 이 지독한 사회에서 얼마나 소신을 지키고 살 수 있을지도 고민하게 됩니다. 이런 지점에서 제가 맡은 덕배네 라던가, 판사사위 부모가 측은해지기도 하고... 단순한 감정으로만 그려낼 인물들은 아니란 생각을 합니다. 더불어 계속해서 이러한 사건에 관심을 가지고 부딪혀야 된다고 생각해요. 저도 자식이 있는 입장이라... 자식들은 좀 더 좋은 세상에 살게 하고 싶어 하는 마음도 부모마음이잖아요.
영웅: 참 어렵네요. 실제로도, 그리고 극 중에서도 부모란 역할은 참 어려운 것 같습니다.
정진: 그렇죠...? 비극적 사건들로 인해 자식을 잃은 수많은 부모님들의 마음에 위로가 되었음 좋겠어요.
용재: 더불어 이 사회에서 벌어진 수많은 사건들에 다시 한 번의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래봅니다.
장 기자: 정말 좋은 인터뷰가 감사드립니다. 좋은 작품을 응원하며 인터뷰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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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판사사위’, 김영웅-이정진-이용재-김형신 인터뷰
연극 ‘판사사위’의 공연이 한 주 코앞으로 다가왔다. 이쯤 되면 지칠 법도 하지만 연습실은 여전히 배우들의 열기로 가득하다. 특히 젊은 배우들 사이에서도 전혀 뒤지지 않는 에너지를 자랑하는 4명의 중년 배우들의 활약이 눈부시다.
장민영 기자: 안녕하세요! 네 분을 이렇게 인터뷰하게 되어 영광입니다!
김영웅: 하하. 저도 영광입니다.
장 기자: (웃음)감사합니다! (모두에게) 잠깐 쉬는시간에 보니 네 분 모두 사이가 좋으신 것 같아요! 아무래도 부부 역할이다 보니 그럴까요?
이정진: 하하~ 저희가 다 서울예대 출신이거든요.
이용재: 그리고 다들 오랜만에 연극작품으로 컴백했어요. 그러니 더 반갑고... 젊었을 때 생각도 나구요.
장 기자: 그렇군요! 그렇다면 연극‘판사사위’를 오랜만의 연극무대 컴백작으로 결정하신 계기가 있을까요?
김영웅: 대본이 흥미로웠어요. 실화사건을 다루고 있기도 하고, 여러 명의 배우가 멀티배역으로 연기할 수 있다는 점도 말입니다.
이정진: 연출인 영호는 저랑 동기거든요. 그런데 어느 날 연락이 와서는 학교 다닐 때 우는 거 하나만큼은 끝내줬단 얘기를 하더니 정화엄마를 맡아달라고 하더라구요. 그 땐 뭔지도 잘 모르고 가볍게 통화했었는데 막상 대본을 읽어보니 이거다 싶었어요. 그냥... 마음이 너무 아팠거든요.
김형신: 처음 내용을 들었을 땐 하고 싶다고 생각을 했었고, 막상 대본을 받았을 땐 궁금하단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무대에서 펼쳐질 상황들이요~
이용재: 아마 다들 비슷할 겁니다. 처음 조영호 연출한테 제의가 왔을 때 많은 고민을 안했던 것 같군요.
장 기자: 연습을 지켜보면 오랜만의 연극무대라는 사실이 크게 느껴지지 않았었거든요. 게다가 두 부부모두 케미가 돋는 걸 보면, 정말 훌륭한 캐스팅 조화가 아닐까 합니다.
의문을 가진 표정으로 쳐다보는 두 부부내외.
장 기자: ‘케미돋는다’ 요즘 젊은이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표현인데요. 화학작용 반응하 듯 잘어울리는 커플을 두고 하는 말입니다. 영화나 드라마에서 잘 어울리는 커플들한테 많이 쓰거든요.
정진: 아~ 어머 재밌다. 우리가 잘 어울린다는 거죠?
용재: 하하하. 좋은거네?
영웅: 에이~ 나는 꽃중년으로 해줘요.
형신: 왜요! 케미좋은데~
용재: 요즘말은 하나도 모르겠어. 뭐더라... 그 썸...
장 기자: 썸탄다! 옛날에는 썸띵(something)이라고 했다고 하더라구요.
용재: 그래그래, 썸! 우리 썸이 돋는다 이런거지? (옆에서 듣던 후배배우 한 명 “썸은 돋는게 아니라 타는겁니다!”, 일동웃음)
장 기자: 하하! 재밌네요! 이번에는 간단히 자신의 배역을 소개해 주세요.
용재: 제일 큰 형님께서 먼저 하시죠.
영웅: 나? 내 나이는 비밀인데…
용재: 누가 봐도 제일 형님이십니다.(일동 웃음)
영웅: 전 ‘판사사위’에서는 청부살인을 지시한 사모님의 변호를 맡은 능력 있는 변호사 역과 판사아들을 둔 능력 좋은(?) 판사아빠 역을 맡았습니다. (옆을 가리키며) 여기는 내 마누라!
형신: 어우~ 뭐에요! (웃음) 저는 판사사위인 이철곤의 엄마 입니다. 그리구 장덕배의 부인 역이기도 하구요.
용재: 저는 정화아빠 역을 맡았습니다.
장 기자: 정화는 무슨 역 인가요?
용재: 청부살이에 의해 목숨을 잃은 여대생입니다.
정진: 저는 그 여대생의 엄마에요.
장 기자: 자식 잃은 부모의 심정을 표현하는 게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정진: 저도 두 딸이 있어요. 그래서인지 자식을 잃은 느낌을 느끼려고 하는 일이 쉽지는 않아요. 실제로 나에게 이런 일이 일어난다면 정말 돌아버릴 것 같거든요. 고스란히 그 마음을 가져와 무대에서 표현 하려고해요. 원초적이고 본능적인 그런 어미의 마음이요. 그런데 놀라운 점은 이 끔찍한 사건을 진심으로 안타까워하고 슬퍼하면서도 실제로 내가 이런 일을 겪지 않은 것을 안도 한다는 사실이더라구요. 감히 자식 잃은 부모 심정을 그 누가 알까요?
용재: 영화 ‘괴물’에 이런 대사가 있어요. “니들 그 냄새 맡아본 적 있어? 새끼 잃은 부모 속 냄새를 맡아본 적 있냐 그 말이여… 자식 잃은 부모 속이 한 번 썩어 문드러지면, 그 냄새가 십리 밖까지 진동하는 법이여.” 썩은 내가 십리 밖까지 진동 할 정도로 썩고 썩은 거잖아요. 그 심정을 어떻게 이 세상에 전달해내느냐... 그게 지금 저에게 가장 중요하지 않을 까 싶습니다. 대다수가 당해보지 못한 이 특수한 상황을 충실하게 전달하다보면 이것이 진실과 사회와의 연결고리가 되어주지 않을 까 생각하기도 하구요.
영웅: 정말 동의하는 점이에요. 그러한 면에서 보면 다른 배역들의 역할도 참 중요합니다. 실제사건은 자칫 범죄를 미화하거나, 왜곡된 방향성을 지닐 수 있기 때문에 참 민감할 때가 있으니까. 그럴 때일수록 각각의 캐릭터가 충실하게 이야기를 전달하는 게 정말 중요하단 생각입니다. 특히 제가 맡은 장은순(판사장모)변호사 역은 실제사건을 대하는 저의 심정과는 별개로 직업적 마인드로 무장을 해야 합니다.
형신: 아마 다들 처음 연습을 시작했을 때 엄청 공부했을 거에요. 저도 실제 사건의 인터뷰 자료와 사건일지등을 꼼꼼히 찾아봤거든요. 작품을 읽다보면 문득 씁쓸해 질 때가 있어요. 돈에 영혼을 판 작품 속 인물들이 바로 우리의 현실이잖아요. 돈이 곧 권력이 되는 이 지독한 사회에서 얼마나 소신을 지키고 살 수 있을지도 고민하게 됩니다. 이런 지점에서 제가 맡은 덕배네 라던가, 판사사위 부모가 측은해지기도 하고... 단순한 감정으로만 그려낼 인물들은 아니란 생각을 합니다. 더불어 계속해서 이러한 사건에 관심을 가지고 부딪혀야 된다고 생각해요. 저도 자식이 있는 입장이라... 자식들은 좀 더 좋은 세상에 살게 하고 싶어 하는 마음도 부모마음이잖아요.
영웅: 참 어렵네요. 실제로도, 그리고 극 중에서도 부모란 역할은 참 어려운 것 같습니다.
정진: 그렇죠...? 비극적 사건들로 인해 자식을 잃은 수많은 부모님들의 마음에 위로가 되었음 좋겠어요.
용재: 더불어 이 사회에서 벌어진 수많은 사건들에 다시 한 번의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래봅니다.
장 기자: 정말 좋은 인터뷰가 감사드립니다. 좋은 작품을 응원하며 인터뷰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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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복 입은 사진 속 발레리나 김주원 조명한 작품 전시
영화 ‘스캔들: 조선남녀상열지사’ ‘왕의 남자’ ‘쌍화점’ 등의 의상을 만들었던 국내 최고의 한복디자이너 담연 이혜순이 지은 한복을 입은 국내 최고의 발레리나 김주원을 조명한 패션 포토그래퍼 박세준의 작품이 ‘순응과 거부’로 오는 29일부터 평창동 가나아트센터에서 전시된다.
또한 단순한 전시회가 아닌 사진.미디어 아트.설치 작품 등 비주얼 아트 전시 등 최고의 문화 예술 공연의 결합의 자리로서 신개념 통섭 프로젝트 ‘제1회 스카이워크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29일부터 9일간 작가의 주제의식을 반영한 공연들을 감상할 수 있는 정상급 아티스트들의 콜라보레이션 축제의 장이 열린다.
시작을 알리는 첫 번째 공연은 ‘순응과 거부’라는 이름으로 열린 이번 사진전에서 만난 발레리나 김주원이 발레와 한국 무용의 콜라보레이션 무대 ‘The one’을 선보일 예정이다.
김주원은 “한복과 사진이라는 새로운 예술과 만나 발레리나로서 새로운 모습을 고정된 이미지로 담아내는 작업과 퍼포먼스로 연결되는 이 모든 것이 굉장히 설레는 작업이였다”면서, “각 분야의 최고의 아티스트들이 하나의 공간에 담아내는 신개념의 프로젝트가 많은 예술분야에 새로운 시각을 열어줄 뿐 아니라 수많은 사람들에게 회자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프로젝트 중심축인 ‘순응과 거부’전 사진 작업을 맡은 패션 포토그래퍼 박세준은 일반적으로 우리가 지칭하는 패션의 범주에서 흔히 제외되는 한복에 관한 관념적 ‘순응’에 ‘거부’의사를 밝히고 담연 이혜순과 한복의 새로운 얼굴을 찾는 콜라보레이션을 감행했다. 또 한복과 이미지의 대척점에 서 있는 발레리나 김주원이 가담해 옷에 어떻게 순응하고 거부하는지를 인위적인 연출 없이 ‘연속성’을 유지하면서 사진에 담아내면서 전시를 찾은 관객들이 만들어내는 ‘순응과 거부’의 연장선상에 올려놓으려 한다.
‘순응과 거부’라는 주제의식은 박세준 작가의 작품과 전시를 넘어 퍼포먼스로 이어진다. 사진전을 배경으로 클래식.재즈.연극과 퍼포먼스가 벌어지는 뮤직 페스티벌에 9일간 9팀의 최정상의 아티스트들이 참여한다. 국내 발레계 최고의 스타 김주원의 2인무는 가장 첫 번째 무대로 29일 8시 가나아트센터에서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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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C 첼로 앙상블, 여수 예울 마루서 시작하는 창조적 콘서트
KOC 첼로 앙상블이 다음달 9일 오후 7시 30분 여수 예울 마루 대극장에서 콘서트를 개최한다.
KCO 첼로 앙상블은 Korean Chamber Orchestra의 줄임말로 1965년 창단된 챔버오케스트라다. 서울바로크합주단 수석 첼리스트인 리더 정재윤을 비롯해 12명의 첼리스트 단원들로 이뤄져 있고, ‘단원 개개인의 창조적인 에너지와 음악성을 존중하여 세계적인 첼로 앙상블 그룹으로 발전하는 것’을 신조로 삼고 있는 단체이다.
이번 공연에서는 바흐 무반주 첼로 모음곡 제1번을 시작으로, 발리에르 2대의 첼로를 위한 소나타 G major, 3대의 헨델 그라베와 푸가, 4대의 피첸하겐의 아베마리아, 5대의 비제 카르멘 모음곡, 6대의 그리그 홀베르그 모음곡 등 알비노니 아다지오를 비롯한 크렝겔 4개의 소품 Op.33, 빌라로부스가 작곡한 첼로 오케스트라를 위한 브라질풍의 바흐 1번을 연주한다.
정재윤 리더는 “이번 연주는 친근감 있고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감동이 가득한 첼로 앙상블의 진수를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공연은 아트포유가 주최, 위드엔터테인먼트가 주관한다.(문의 02-6404-35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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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미술관, ‘정원’전에서 문답에 빠지다
국립현대미술관(관장 직무대리 윤남순)은 서울관에서 오는 2015년 4월 26일까지 미술관 소장품을 중심으로 ‘서울관 개관 1주년 기념전 전’을 진행하고 있다.
‘정원’전은 회화, 사진, 공예, 조소, 미디어 등 다양한 분야의 작품을 4개의 주제 [만남, 쉼, 문답(問答), 소요유(逍遙遊)]로 엮어 관람객이 전시공간을 실제 정원처럼 느끼고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돼 있다. 이번 전시에는 백남준과 요셉 보이스, 페르난도 보테로, 박서보, 김창열, 조덕현, 이두식, 안젤름 키퍼, 이반 나바로 등 국립현대미술관의 대표적인 소장품 43점이 소개된다.
‘문답(問答)’에는 1767년 14명의 화승이 10개월간 제작한 높이 12m 통도사소장 석가여래괘불탱(보물 1350호)과 세계적인 미디어 아티스트 빌 비올라(Bill Viola, 1951~)의 영상작업이 마주한다. 매시간 30분에는 괘불의 조명이 꺼지고 23분간 빌 비올라의 ‘트리스탄의 승천’과 ‘불의 여인’이 순차적으로 상영되고, 영상이 끝나면 다시 괘불이 모습을 드러낸다. 이 공간의 주제가 ‘문답’인 것처럼 두 작품은 순차적으로 드러나면서 서로 묻고, 대답한다.
괘불은 ‘무언(無言)’의 대표적 일화인 ‘염화시중(拈華示衆)’의 한 장면을 묘사하고 있다. 빌 비올라의 작품은 솟구치는 물소리와 모든 것을 삼킬 듯 타오르는 화염의 소리 외에 모든 등장인물들은 침묵으로 일관한다. 관람객은 이 압도적 광경을 앞에 두고 마음속에 무수한 질문과 대답을 주고받게 된다. 수십 명의 관람객을 통제하기 어려워 결국 난간 통로를 패쇄 할 정도로 이 작품에 대한 반응이 뜨겁다.
괘불은 전 세계에서 몽고와 티벳, 우리나라만이 가지고 있는 매우 귀한 문화유산일 뿐 아니라, 현대미술과 함께 전시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정원’ 전에서 이 두 작품의 ‘문답’에 참여할 수 있는 기간은 2015년 1월 15일까지다. 이후 괘불은 통도사로 돌아가게 된다. (전시는 4월 26일까지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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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페라그룹, ‘클라라’ 프로필 촬영현장 공개
지난 19일 팝페라 여성 4인조 그룹 클라라가 프로필 촬영을 스튜디오에서 마쳤다.
기존 팀원 구성의 변화가 있었던 팝페라 여성그룹 클라라는 4인조로 세팅이 완료돼 새로운 프로필 촬영을 했다.
관계자의 말에 의하면, 이번 프로필촬영을 하는 데는 여러 가지 목적이 있는데, 그중에 가장 큰 이유 세 가지로, 앨범준비, 다방면의 홍보적인활용, 그리고 팀원 교체에 따른 촬영이라고 한다.
지난번 프로필촬영과는 달리, 이번 촬영은 최대한 깔끔하게 촬영해 다양한 홍보에 쓰일 예정이다. 지난번 촬영과는 다르게 쇼핑몰 모델개념으로의 격식 없는 촬영도 진행했다.
4~5시간의 촬영 강행군 속에서도 모두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촬영을 마쳤다. 클라라의 팀원 중 한 명은, “힘들었지만 열심히 촬영한 만큼 결과물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팝페라그룹 클라라는 “연말의 많은 공연에 바쁜 중에도 이번 12월에 그들의 첫 앨범 작업에 돌입해, 2015년 초에 앨범 발매를 계획하여 다방면의 홍보 및 활동에 주력할 것이라는 계획”이라고 밝혔다.
팝페라그룹 클라라는 오는 27일, 세브란스병원에서 암환자들을 위한, 매달 수익과는 별개로 자체적으로 해오고 있는 재능나눔 공연을 준비 중이다. 그들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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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우리가 꿈꾸는 정의란 과연 무엇인가?
“빵이 없으면 케이크를 먹으라고 하세요.”국민들이 굶어죽는다는 이야기를 들은 마리 앙투와네트의 대답이라고 전해졌던 말이다. 훗날, 역사학자들에 의해 그녀를 폄하시키기 위한 루머였음이 밝혀졌음에도 그녀를 떠올리면 자연스레 뒤따라오는 씁쓸한 이야기다. 그녀라면 그런 말을 했을 거라고 믿게 만든 것은 누구인가?
오스트리아 여제의 딸로 프랑스의 왕비에서 아들과의 추문으로 인한 단두대처형까지, 마리 앙투아네트는 극적인 삶으로 인해 수많은 예술의 뮤즈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본 작가 엔도 슈사쿠의 소설 ‘퀸 마리 앙투아네트’에 기초해 극작가 미하엘 쿤체가 각색한 뮤지컬 ‘마리 앙투네트(연출:R.Johanson)’는 ‘모차르트’ ‘엘리자벳’ ‘레베카’에서의 콤비 실베스터 르베이와의 신작이다.
1779년, 프랑스 국왕 루이 16세의 통치 시절, 국민들은 굶주림과 빈곤에 시달리지만, 왕비 마리 앙투아네트를 필두로 상류층의 귀족들은 호사스러운 생활을 만끽하고 있다. 배고픔에 굶주린 마그리드는 오를레앙 공작의 파티에 숨어들어갔다가 마리 앙투아네트에게 도움을 요청하지만 거절당한다. 1785년, 오를레앙 공작의 배후 하에 ‘목걸이 사건’이 일어나 마리 앙투아네트는 엄청난 비난을 받게 되고, 시민 혁명이 일어나 마그리드가 이끄는 시위대에 의해 파리로 강제 이동된다. 페르젠 공작이 마리 앙투아네트와 왕실 일가를 구하기 위해 탈출 계획을 세우지만 실패하고, 루이 16세는 단두대에서 처형당한다.
마리 앙투아네트를 가까이서 지켜보면서 모든 증오와 분노를 그녀에게 쏟았던 마그리드는 남편과 아이마저 빼앗기는 모습을 보며 혁명의 진정한 이유에 대해서 생각하게 된다.
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는 역사의 수레바퀴 속에 상반된 두 여인의 삶을 대비시키고 있다. 왕비인 마리 앙투와네트와 하층민인 마그리드 아르노. 배경뿐 아니라 성격도 완전히 다른 두 여자는 혁명의 소용돌이 속에 마주한다. 모든 괴로움과 불행의 원인을 마리에게 지워버린 시대의 부조리함을 마그리드를 통해 읽을 수 있다.
목걸이 사건, 바렌 도주사건, 단두대 처형 등 익숙한 역사적 사건들이 연이어 나오지만 사건들은 장면적 구성일 뿐이다. 안타깝게도 1막의 운명의 수레바퀴와 극의 마지막에 나오는 우리가 꿈꾸는 정의란 무엇인가는 그저 화려하고 멋졌을 뿐이다. 이야기가 허술하게 짜이다 보니 마리와 페르젠의 운명적 사랑도, 마그리드와 오를레앙공작, 자크 에베르의 얘기도 너무 가볍게 지나가 버린다.
그 아쉬움을 메우는 것은 배우들의 열연이었다. 극 초반에는 ‘마그리드’라는 강력한 라이벌에 비해 약하기만 하던 왕비 마리는 후반으로 갈수록 배우 김소현이 아닌 ‘마리 앙투와네트’ 그 자체가 된다. 특히 아들을 빼앗기면서 모성애를 드러내는 장면은 압권이었는데 그녀 역시 아이의 어머니이기 때문일까. 아들을 빼앗기고 순식간에 백발이 되어버린 여인의 모습은 가련하기 짝이 없다. 그녀 역시 한낱 힘없는 ‘그들’일뿐인 것을.
김소현과 차지연의 인상적인 대립각은 아슬아슬한 긴장감을 살렸고 두 배우가 상대방의 얼굴에 닿을 듯 가까운 거리에서 ‘Hate In Your Eyes’를 부르며 서로를 향한 적개심을 토해내는 장면은 가장 큰 박수와 환호가 터져 나왔다.
배우들의 호연과 화려하고 아름다운 형형색색의 드레스, 야심차게 돌아가는 회전무대는 극의 전환을 수월하게 하고 장면의 연결 또한 매끄럽게 만들어준다. 파리의 팔레 루아얄, 베르사유 궁전, 쁘띠 트리아농의 정원까지. 아름답고 웅장한 넘버의 유려한 선율 또한 귀를 사로잡는다.
프랑스 대혁명이라는 민중혁명의 의의가 폄하되고, 인간적인 시선을 살리다보니 마리 앙투와네트를 미화시킨 점, 원작을 허술하게 각색해 이야기의 밀도가 떨어지는 아쉬움이 상당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화려한 대극장 뮤지컬로서의 기대에 부응해 풍성한 볼거리를 보여주고 있다.
시대의 희생양일 뿐인가, 여전한 의문을 갖게 만드는 주인공 마리 앙투와네트 역에 싱크로율 100% 김소현, 화려한 가창력의 옥주현, 거리의 여자지만 혁명의 중심에까지 이르렀던 마그리드 아르노 역에 차지연, 윤공주, 마리의 운명적인 연인 페르젠 백작 역에 카이, 윤형렬, 전동석, ‘난 왜 나다운 삶을 살 수 없나’ 그저 평범한 남자이고 싶었던 마리의 남편 루이 16세 역에 이훈진, 혁명을 뒤에서 조종한 인물로 그려지는 오를레앙 공작 역에 민영기, 끝까지 마리 곁을 지켰던 아름다운 마담 랑발 역에 임강희, 혁명을 주도했으나 결국 사기꾼에 지나지 않았던 자크 에베르 역에 박선우, 이밖에 마리의 헤어와 드레스를 담당했던 디자이너 역에 문성혁, 김영주 등 국내 내로라하는 뮤지컬배우들이 출연한다. 내년 2월 1일까지 샤롯데 시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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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전국 생활문화동호회 축제 개최
지난 7월부터 이달말까지 전국에서 개최된 지역별 생활문화동호회 축제를 통해 발굴된 100여 개의 우수 생활문화동호회가 한자리에 모여 공연과 전시 등을 통해 그동안의 활동을 소개하고, 동호회 활동에 관한 다양한 정보를 교환한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 김종덕)가 주최하고 재단법인 예술경영지원센터(대표 정재왈)가 주관하는 ‘2014 전국 생활문화동호회 축제’가 오는 22일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개최된다.
이번 행사는 평균 연령 77세 할머니들로 구성된 다듬이연주단에서부터 초등학생들로 구성된 난타연주팀에 이르기까지 전 연령대를 아우르는 참가자들이 음악, 무용, 공예, 문학, 사진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문화 활동을 선보이는 자리로, 세대와 장르의 경계를 넘어 문화로 소통하는 진정한 화합과 교류의 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 안에 숨 쉬는 자유를 만나다!’라는 주제로 펼쳐지는 이번 축제의 공연 무대에서는 백파이프, 훌라댄스 등 이색동호회 공연, 아마추어 오페라 동호회와 테너 조용갑의 합동공연 등이 마련된다.
이와 함께 동호회원들과 관객 모두가 참여하는 밤벨(Bamboo Bell, 대나무 종)과 우쿨렐레 합주 공연 등 문화체험행사도 함께 준비돼 행사장을 방문한 모든 관람객들이 축제의 일원으로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된다. 또한, 무대 밖 공간에서는 공예, 사진, 회화, 문학 등 동호회원들의 수준급 작품들이 전시되어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이번 행사는 최초의 전국 규모 생활문화동호회 축제로서 문화동호회 활동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고, 생활문화예술 활동을 활성화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문체부는 “생활문화동호회의 자발적 확산과 발전을 위한 다양한 정책적 지원을 통해 국민들의 일상 속 문화융성 체감도를 높이기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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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로에서 상큼한 일탈을 꿈꾸다
얼마 전 극장가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켰던 ‘나는 공무원이다’라는 영화가 있었다. 극 중 공무원인 배우 윤제문이 공무원이라는 삶의 틀에서 벗어나 ‘락공연’에 뛰어드는 이야기였다. 그 영화를 본 관객들 또한 한 번쯤은 반복적인 삶의 굴레에서 벗어나 또 다른 분야의 상큼한 일탈을 꿈꿔 봤을 성 싶다.
이번 11월 26일~30일 대학로에서도 그러한 신선한 일탈이 벌어진다.
한 대학교의 연극동아리 출신들이 연극에의 열정을 잊지 못해 1988년 결성한 극단 나루는 각기 다른 직업들을 가진 순수 사회인들로 이뤄진 극단으로 올해 25회째 정기 공연을 한다. 기획은 공인회계사, 연출은 토목설계사, 주연은 회사원 등... 각기 다른 삶을 살던 이들이 모여 공연하는 이번 25번째 작품의 제목은 ‘안녕 피오나’이다.
이번 초연되는 ‘안녕 피오나’는 앨리스 먼로의 단편소설 ‘곰이 산을 넘어오다’를 각색한 작품으로 2006년 ‘어웨이 프롬 허(Away from her)’라는 영화로도 만들어졌다.
먼로의 소설 대부분이 그렇듯 이 작품도 캐나다의 작은 시골 마을이 배경이며, 45년이라는 긴 시간을 함께한 부부 ‘그랜트’와 ‘피오나’가 그 주인공이다. 전직 대학교수인 그랜트는 은퇴하고 피오나와 함께 평화로운 삶을 살아가지만, 알츠하이머란 병이 아내의 기억을 잠식하고 만다. 피오나는 병이 깊어지기 전에 요양원에 입원하길 원하고 그랜트는 어쩔 수 없이 그녀의 결정을 받아들인다.
하지만 한 달 후 그랜트가 찾아갔을 때 그녀는 남편을 감쪽같이 잊고 심지어 그곳에서 오브리라는 다른 남자와 사랑에 빠진다. 사랑의 기억을 잃어가는 아내와 사랑의 기억을 붙잡고 싶은 남편. 아무리 애써도 아내의 기억을 돌이킬 수 없음을 깨닫게 된 그랜트는 자신이 할 수 있는 마지막 일이 아내를 보내주는 것임을 깨닫게 되는데.....
원제는 북미지역의 동요제목에서 따온 것으로 가사를 살펴보면 곰이 산을 넘어올 때는 산의 다른 쪽 면을 본다는 내용이다. 그랜트는 그들의 결혼생활이 평탄했다고 생각했지만, 피오나의 입장에서는 과연 어땠을까? 그랜트의 마지막 결정은 순전히 아내만을 위한 것이었을까? 기억은 각자의 것이고 삶은 언제나 그 이면이 존재한다.
“내가 쓰는 것은 이야기가 아니라 인생입니다”라는 작가 앨리스 먼로의 이야기처럼 순수한 삶의 일탈을 꿈꾸며 이 연극을 만들어 나가는 배우들에게 이 연극은 연극이 아니라 인생 그 자체 일지도 모른다.
공연은 오는 26일부터 30일까지 대학로 ‘서완 소극장’에서 공연되며 평일은 8시 주말은 3시, 6시 2회 공연된다.(공연문의 010-8598-9724, 010-8174-4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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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드리 헵번이 1954년 수상한 오스카 트로피 국내 최초 전시
오드리 헵번이 영화 ‘로마의 휴일’로 1954년 수상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트로피가 한국에 들어온다.
오드리 헵번이 수상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트로피는 오는 29일부터 개막하는 ‘오드리 헵번, 뷰티 비욘드 뷰티(Audery Hepburn, BEAUTY beyond BEAUTY)’ 전시회 품목 중 하나로 전시될 예정이다. 우리나라에서 오스카 트로피가 일반에게 공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카데미상 수상자들에게 수여되는 오스카 트로피는 인간입상으로 손에 칼을 쥐고 필름 릴 위에 올라 있는 기사의 형상을 띄고 있다. 오스카상은 상금이 주어지지는 않지만 영화 업계의 명예로운 상으로 오스카 트로피를 받는 것은 영화인의 큰 목표이자 영광으로 여겨지고 있다.
오드리 헵번의 오스카 트로피를 만나볼 수 있는 ‘오드리 헵번, 뷰티 비욘드 뷰티’ 전시회는 ‘아름다움 그 이상의 아름다움’이라는 주제로 여성, 어머니, 인간으로서 오드리 헵번의 모습을 생생하게 전하면서 휴머니즘이 가득한 오드리 헵번의 삶을 통해 진정한 아름다움의 가치를 되새겨보는 메시지를 전할 예정이다.
오드리 헵번 전시회는 오는 11월 29일부터 2015년 3월 8일까지 100일간 DDP(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만나볼 수 있다.
한편, ‘오드리 헵번, 뷰티 비욘드 뷰티’ 전시회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공식 홈페이지(www.audreyhepburnexhibition.co.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전시회 티켓은 이달 25일까지 최대 30% 할인 된 가격으로 만나볼 수 있고, 예매 문의는 인터파크(1544-1555)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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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르조 모란디: 모란디와의 대화’ 전
국립현대미술관(관장 직무대리 윤남순)은 국내 최초로 이탈리아 20세기 미술거장 조르조 모란디(Giorgio Morandi, 1890-1964)의 삶과 예술을 소개하는 ‘조르조 모란디: 모란디와의 대화’전을 오는 20일부터 2015년 2월 25일까지 덕수궁관에서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한국-이탈리아 수교 130주년과 서울시-볼로냐시의 MOU 체결을 기념한다.
이번 전시에는 이탈리아 볼로냐에 위치한 모란디 미술관(Museo Morandi)의 소장품 중 주로 작가의 전성기(1940년대~60년대)에 제작된 회화(유화, 수채화), 판화(에칭), 드로잉 40여점을 소개한다.
모란디는 어떤 특정 유파에 속하지 않았고, 근대 이후 한국미술계의 관심이 주로 미국과 서유럽, 특히 프랑스와 독일에 편중돼 온 탓에 한국 대중들에게는 그다지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모란디는 베니스 비엔날레(1948)와 상파울로 비엔날레(1957)에서 수상할 만큼 국제적으로 인정받았고, 사후에는 지속적으로 세계 유수 미술관에서 대규모 회고전이 열리고 있다. 또한 동시대 많은 예술가들에게 여전히 영감의 원천으로 꼽힐 만큼 널리 사랑받고 있다.
모란디는 결혼을 하지 않고 세 명의 누이와 함께 볼로냐의 폰다차(Pontazza)에 위치한 아파트에 살았다. 그는 침실 겸 작업실이었던 작은 방에서 작업하다 생을 마감한 은둔 혹은 고립의 화가로 알려져 있다.
청년시절 모란디는 지오토(1267-1337), 마사치오(1401-28) 등 초기 르네상스의 거장들과 세잔(1839-1906), 인상주의 화가들을 연구했다. 조르조 데 키리코(1888-1978), 카를로 카라(1881-1966) 등 형이상회화 작가들, 이상적인 이탈리아를 꿈꾸던 당시의 문화예술가들과 교류했고, 오랫동안 볼로냐 예술 아카데미에서 에칭전공 교수로 지내면서 많은 제자들을 양성했다.
모란디가 그린 작은 캔버스에는 단순화된 형태와 모노톤의 세련된 색조가 담겨있다. 이 안에는 유럽의 전통과 근대성, 지역성과 국제성, 구상과 추상, 시간과 공간, 지각과 관념의 복잡한 관계가 그물망처럼 얽혀있다.
특히 모란디는 ‘병(甁)의 화가‘라 불릴 만큼 정물 중에서도 다양한 종류의 병을 모티프로 한 정물화를 다수 제작했다. 모란디가 선택한 일상적인 소재들은 형태, 구조, 색에서 미묘하고 아름다운 변주를 보여주면서 새로운 질서로 재구성된다.
“가시적인 세계에서 내가 유일하게 흥미를 느끼는 것은 공간, 빛, 색, 형태다” “현실보다 더 추상적인 것은 없다”라고 말했던 모란디의 작품은 단순함과 고요함 속에서 예술과 존재의 본질에 대해 진지하게 묻는다. 거대한 크기와 거친 액션의 추상미술이 국제적으로 맹위를 떨치던 20세기 중반에 조차 모란디의 예술이 높이 평가받고, 현재까지도 많은 예술가들이 모란디를 존경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전시는 크게 모란디 미술관 소장품으로 구성된 1섹션(‘조르조 모란디’)과 국내소장 모란디 작품 및 한국의 근현대미술로 구성된 2섹션(‘모란디와의 대화’)으로 구성됐다.
1섹션은 모란디의 주요 모티프였던 정물, 조개껍질, 꽃, 풍경을 통해 그의 예술세계를 탐색한다. 동일한 주제가 미묘하게 변주되고, 매체의 차이에서 오는 작품의 다양함에 초점을 두면 더욱 흥미로운 감상이 될 것이다.
이어 2섹션에서는 모란디 전시의 중심인 정물과 모란디와 같은 시대를 산 한국근대미술 거장들의 정물화를 비교하고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또한 모란디로부터 영감을 받은 동시대 작가들, 모란디와 유사한 태도로 사물에 접근한 동시대 작가들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한편, 전시기간 동안 마리오 체멜레(Mario Chemello)가 감독한 다큐멘터리 ‘조르조 모란디의 먼지(Giorgio Morandi's Dust)’가 상영되고, 모란디가 작업에 모델로 삼은 여러 종류의 병과 작품의 구도를 정하는 과정에서 탄생한 독특한 스케치가 전시돼 작가의 생애와 예술관, 작업과정을 입체적으로 체감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