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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4-11-28 22: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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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오페라단(예술감독 직무대리 최영석)은 오페레타 ‘박쥐’로 2014년의 마지막을 화려하게 장식할 유쾌한 힐링을 제안한다.

오페라와 연극 사이, 그 아슬아슬한 경계의 재미가 생생하게 살아있는 오페레타 ‘박쥐’를 오는 12월 11일부터 14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무대에 올린다.

‘왈츠의 황제’ 요한 스트라우스 2세가 남긴 ‘박쥐’는 19세기 말 ‘빈 오페레타의 황금시대’의 방점을 찍은 작품으로, 화려한 음악, 신나는 왈츠와 폴카, 재미있는 상황과 재치 넘치는 대사가 절묘하게 어우러져 역사상 최고의 작품으로 꼽힌다.

고리대금으로 살아가는 허풍스러운 바람둥이 아이젠슈타인 남작, 남편의 재력만을 보고 결혼한 속물스러운 그의 아내 로잘린데, 화려한 연예계로 진출하고 싶어 물불을 가리지 않는 그들의 하녀 아델레 등 통통 튀는 개성을 가진 주인공들이 서로에게 거짓말을 하고 오를로프스키 왕자의 파티에 참석하면서 벌어지는 하룻밤의 우스꽝스러운 해프닝을 그리고 있다.

연출은 영국 출신의 스티븐 로리스가 맡았다. 위트 있고 디테일이 살아있는 ‘박쥐’ 연출의 대가로 정평이 나 있는 그는 이번 작품에서도 유쾌하고 즐거운 메시지와 함께 냉소적인 메시지에 깊이 주목, 화려한 음악과 풍자적 요소가 조화를 이룬 또 다른 최고의 ‘박쥐’를 제시했다.

경제공항 속에서 시름하던 1920년대를 배경으로 현실을 잊고 잠시나마 망각의 힐링을 느끼고자 했던 당시 사람들의 모습을 풍자적으로 보여주면서 들을수록 빠져드는 화려한 음악 속에 통통 튀는 아이디어가 빛나는 재미있는 상황을 배치해 상대적인 빈곤감과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안고 오늘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치유의 메시지를 전한다. 이번 프로덕션에서는 노래를 하지 않지만 술에 취해 비틀거리면서 서툰 독일어 발음이 섞인 코믹한 대사를 던지는 ‘프로쉬’ 역을 맡은 성지루와 함께 관객들의 배꼽을 쏙 빼놓을 계획이란다.

최고의 미장셴을 구현한 크리에이티브팀은 1920년대 오스트리아 빈의 유명한 캬바레 ‘박주’를 재현한다. 오를로프스키 왕자가 주최하는 파티가 열리는 무대 위에는 샴페인 잔을 형상화한 테이블들이 어지럽게 돌아가고 천장에 매달린 거대한 샴페인 병에서는 끊임없이 샴페인이 쏟아지는 듯한 착각을 일으키게 한다. 젊고 매력적인 무용수들로 구성된 카바레 ‘박쥐’의 전속 무용단 “작은 쥐”가 무대에 등장, 흥겹게 춤을 추는 가운데 파티의 분위기는 최고조에 이른다.

지휘는 가식적인 귀족들의 삶을 코믹하게 묘사한 스토리에 가장 화려하고 아름다운 선율을 대입, 풍자의 메시지를 극대화해 표현하고자 했던 작곡자의 음악적 의도를 무대 위에 실현시키고 있는 정치용이 담당한다.

허세로 가득한 바람둥이 아이젠슈타인 역을 능청스럽게 연기할 테너 박정섭, 최강지와 거짓 눈물을 흘리며 남편과의 단 8일간의 이별이 아쉬운 척 익살스러운 연기를 펼치는 로잘린데 역에는 소프라노 박은주와 전지영이 열연한다.

이 밖에 프랑크 역의 바리톤 김남두, 아델레 역의 소프라노 양제경과 이세희, 오를로프스키 역의 카운터테너 이동규, 알프레드 역의 테너 김기찬, 팔케 역의 바리톤 김영주, 블린트 역의 테너 민형기, 이다 역의 소프라노 이지혜 등 개성 넘치는 실력파 성악가들이 펼치는 화려한 앙상블과 연기 대결도 눈 여겨 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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