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뷰) 가면 뒤에 가득한 아픔
끝까지 가면 뒤의 얼굴을 볼 수 없다. 탄식하면서도 섭섭하지만은 않은 것은 만족스런 공연을 만난 설렘이 관객들에게 남아있기 때문이 아닐까. 31년간의 기다림, 세계적인 명작으로 손꼽히는 ‘오페라의 유령’의 또 다른 이야기, 뮤지컬 ‘팬텀’이다.
뮤지컬 ‘팬텀(연출:로버트 요한슨)’은 아서 코핏(Arthur Lee Kopit)과 작곡가 모리 예스톤(Maury Yeston)이 가스통 르루(Gaston Leroux)의 원작 소설 ‘오페라의 유령’을 토대로 만든 작품이다. 미스터리한 인물인 ‘팬텀’을 주인공으로 그의 숨겨진 이야기를 아름다운 넘버와 발레, 무대 공간을 십분 활용해 총체적인 예술을 집약한 무대로 그리고 있다.
초연 당시 ‘상상할 수 없었던 신작’,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과는 또 다른 최고의 작품’이라는 찬사를 받고 이후 미국 및 유럽 전역에서 공연, 매 공연 매진을 기록했으며 아시아에서는 2004년 일본 다카라즈카에서 처음 공연했고 2010년에는 일본 최고의 뮤지컬 스타가 출연, 전석 매진의 신화를 이룩하며 스테디셀러가 되었다.
프랑스 파리. 거리에서 노래를 부르며 악보를 판매하던 크리스틴 다에는 우연히 그녀의 목소리에 매료된 필립 드 샹동 백작의 소개로 오페라 극장에 가게 된다. 그러나 제라드 카리에르는 뇌물로 오페라 극장의 극장장 자리를 꿰찬 숄레와 그의 아내이자 디바인 마담 카를로타에 의해 해고되고 그녀는 마담 카를로타의 의상보조로 일하게 된다.
오래전부터 오페라 극장에는 ‘팬텀’이 산다는 소문이 있지만 숄레와 카를로타는 믿지 않고 제라드의 충고도 무시한다. 한편 자신만의 세계인 지하에서 살아가던 팬텀은 우연히 크리스틴이 부르는 노랫소리를 듣고 그녀 앞에 모습을 드러낸다. 숨겨진 목소리를 찾을 수 있도록 레슨을 제안하는데.......
에릭. 팬텀의 이름이다. 굳이 뮤지컬을 보지 않는 사람도 아는 캐릭터가 아닐까. 그만큼 ‘팬텀’은 독특한 캐릭터이다. 하지만 그에 대한 것은 사실 알 수 없다. 원작 소설에서조차 언급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가 비극적인 인물이란 느낌만 있을 뿐이다.
어둠에 묻힌 지하세계에서 운명처럼 살아가던 그에게 단하나의 빛이 된 것은 ‘사랑’이었다.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에릭은 크리스틴의 재능을 알아보고 오페라극장의 새로운 디바로 세우고픈 열정을 갖게 된다. 그녀의 음색이 가진 그리운 느낌 때문일까, 그는 순수한 크리스틴을 사랑하게 된다. 크리스틴 또한 아무 조건 없이 자신을 도와주는 에릭에게 호감을 느낀다.
오페라의 유령과 달라지는 부분이 아마도 크리스틴의 마음이 팬텀에게 향해있는 지점일 것이다. 하지만 달달한 레슨 씬에서 느껴지는 ‘썸’을 본 뒤여서인지 오히려 두 사람의 사랑은 자연스러운 수순 같아 보인다. 오페라극장으로 보내고 나 몰라라 하는 필립백작보다는 에릭의 헌신적인 사랑에 더 애틋함을 느끼는 것이다.
인간적인 팬텀의 마음을 느끼다보니 그는 괴팍하고 추한 외모를 가진 괴물 음악가가 아닌, 가면 뒤에 숨겨진 아픔마저 보듬어주고 싶은 비운의 천재가 되었다. 여기에 한국 초연을 위해 새로운 곡을 더하는 유연한 작곡가 모리 예스턴의 클래식함과 서정성이 더해져 끝내 비극적인 운명을 이기지 못했던 팬텀을 바라보는 시선은 사뭇 달라진다. 가면에 숨겨진 추한 외모조차 안타까워지는 것이다. 신비함은 사라졌지만 안타까운 사람에 대한 애정이 남는다.
팬텀의 출생을 클래식 발레로 표현한 2막의 장면은 세계 정상급의 발레리나와 발레리노가 최고의 춤을 보여준다. 나레이션이 없어도 충분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은 있지만 우아하고 아름다운 손짓에 끌려 무대는 환상적인 세계로 변한다. 아름다운 넘버와 충분한 이야기가 있던 1막에 비해 2막이 다소 급하게 마무리되는 면이 없지 않아 아쉽다.
무엇보다 뮤지컬 ‘팬텀’에 대한 관객들의 폭발적인 반응은 최고의 캐스팅이 아닐까. 3인 3색의 팬텀과 크리스틴은 각자의 매력과 색으로 사랑받고 있다. 특히 이번이 세 번째 뮤지컬인 박효신의 약진이 눈부시다. 여전히 미숙한 부분이 있음에도 온전히 팬텀으로서 아우라를 뿜어내며 극을 지배하고 있다. 세계적인 오페라 디바 임선혜 또한 많지 않은 출연임에도 클래스가 다르다는 평가를 받으며 사랑받고 있다. 빼놓을 수 없는 사람은 역시 카를로타 역의 신영숙으로 조금 주책맞은 악녀로 극의 감초 역을 톡톡히 해낸다. 그녀가 없는 뮤지컬 ‘팬텀’은 생각하고 싶지 않다.
다만 인간으로서 행복해지고 싶었던 가엾은 에릭, ‘팬텀’ 역에 뮤지컬계의 신사 류정한, 카이, 박효신, 사랑의 라이벌 필립 역에 에녹, 강성욱, 두 남자의 사랑을 독차지하는 크리스틴 역에 임선혜, 임혜영, 김순영, 음치에 욕심 많은 카를로타 역에 신영숙, 홍륜희, 팬텀의 모든 비밀을 알고 있는 제라드 카리에르 역에 박철호, 이정열 등 내로라하는 뮤지컬 배우들이 대거 출연해 가슴 뛰는 설렘을 선사한다. 오는 7월 26일까지 충무아트홀 대극장.
-
예술의전당-해군사관학교 업무협약체결
복합문화예술기관인 예술의전당(사장 고학찬)과 해군 정예장교를 양성하는 해군사관학교(학교장 김판규)가 4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양 기관은 대한민국 문화예술을 증진하고 사관생도들의 사회문화적 품성함양에 기여할 것을 약속했다. 이와 함께 예술의전당이 추진하는 공연영상화사업 ‘SAC on Screen’의 영상 콘텐츠를 활용해 해군사관생도의 문화예술 향유기회를 확대하고자 노력할 것이다.
이날 오후 4시 30분 예술의전당에서 개최된 업무협약 체결식에는 예술의전당 고학찬 사장과 해군사관학교 김판규 교장을 비롯한 양 기관 임직원이 참석했다.
세부 협력 사안은 △예술의전당 우수 공연 영상물을 활용한 해군사관생도 및 재진지역 장병 문화복지 실현 △해군사관학교의 문화예술 인프라 확충과 생도들의 문화감성 고양 △문화 복지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한 양 기관의 사회공헌사업 공동 추진 등이다.
해군사관학교는 지난 2월 10일 ‘호두까기 인형’, 23일 ‘메피스토’, 그리고 5월 26일 ‘Spirit of Beethoven’을 상영했다. 앞으로도 매월 수준 높은 공연 영상을 사관생도 및 장병들에 제공할 계획이다.
‘SAC on Screen’은 우수 공연 전시 콘텐츠를 고품질 영상물로 제작해 전국적으로 배급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현재 상영작으로는 발레 ‘호두까기 인형’ ‘지젤’, 연극 ‘메피스토’, 현대무용 ‘증발’ ‘춤이 말하다’, 클래식 음악 ‘Spirit of Beethoven’ 등이 있다.
올해는 오페라 ‘마술피리’, 뮤지컬 ‘명성황후’, 발레 ‘라 바야데르’,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 등을 영상물로 제작할 계획이다.
지난 5월 28일 오후 7시 LA 한국문화원 아리홀에서 ‘지젤’을 상영, 관람객의 열띤 호응을 얻었다. 앞으로 터키, 인도네시아, 나이지리아, 아르헨티나, 멕시코, 카자흐스탄, 태국의 한국문화원에서도 상영되고, 오는 19일에는 중국 연변과학기술대학에서 ‘지젤’이 상영될 계획이다.
-
‘2015 하나투어 여행박람회’ 개막
'2015 하나투어 여행박람회(HANATOUR International Travel Show 2015)'가 5일 고양 킨텍스 제2전시장(7, 8홀)에서 개막해, 사흘간의 여행축제에 들어갔다.
공서영 아나운서의 사회로 진행된 개막식에는 마크 리퍼트 주한미국대사, 얀 바르토섹 체코 국회 부의장, 민동석 유네스코 한국위원회 사무총장 등 국내외 관계자 150여명이 참석했다.
9회재를 맞는 이번 여행박람회는 '세상 구경 오세요'라는 슬로건 아래 7개 지역관과 3개의 테마관으로 구성됐다. 국내외 관광 업체가 910여개 부스에 참가한다. 추천여행지로 선정된 미국 라스베이거스는 세계 최고의 엔터테인먼트 도시답게 호텔, 공연, 쇼핑, 오락 등 다양한 모습을 공개한다.
가장 흥미를 끄는 공연은 라스베이거스를 대표하는 라이브 엔터테인먼트 '태양의 서커스'. 화려한 볼거리로 세계적 명성을 얻고 있는 자카나(Zarkana) 공연단이 최고 수준의 곡예술을 선보인다.
이 밖에도 유럽의 모짜르트 디너, 군돌프 민속음악단, 중국의 변검쇼와 북경 천지서커스, 태국 아프로디테 카바레쇼, 일본 노보리벳츠 다테 지다이무라 닌자쇼 등 전 세계 주요 공연을 한 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그리고 이번 여행박람회 메인 이벤트로 진행되는 ‘골든 티켓을 잡아라’를 통해 여행박람회 방문객 중 3명에게 세계일주 항공권을 제공한다. 각 지역관의 ‘럭키타임’에서는 ‘팔라우 5일’, ‘북경 4일’ 상품을 각 99,000원에 선보이고 ‘오사카 자유여행 3일’, ‘보라카이 4일’ 상품은 각 199,000원 그리고 ‘터키일주 9일’은 기존 가격 대비 100만원 할인된 475,400원에 예약할 수 있다.
또한 하나허니문관에서는 천원경매를 통해 풀빌라 숙박권, 양모이불, 라텍스용품, 신혼용품 등을 선보이고 하나프리관에서는 무료항공권 및 호텔숙박권, 렌터카 이용권 등을 제공하기도 한다.
박상환 하나투어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이번 여행박람회는 세계일주를 가상 체험할 수 있도록 여행지의 풍성한 정보와 공연, 즐길거리 등을 한 자리에 모았다"면서, "전시자나 방문자 모두가 소통하고 관광사업자들간 협업을 통해 관광산업이 함께 발전할 수 있는 만남과 교류의 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인간과 기계의 꿈에 대한 작은 이야기들, ‘로봇 에세이’전 개최
국립현대미술관(관장 직무대리 김정배)은 융복합 국제미술기획전 ‘로봇 에세이’전을 오는 7월 19일까지 서울관에서 개최한다.
‘로봇 에세이’전은 ‘로보틱 아트’라는 주목받는 신미술 분야를 소개함은 물론 인간과 기계의 관계항을 살피면서 지난 역사와 다가올 미래 사이에서 기계적 대상에 대한 여러 가능성을 고찰하기 위해 기획된 것.
‘로보틱 아트’는 로봇이라는 첨단기술을 예술의 범주에서 고민하고 활용하는 것으로 프로그램의 명령에 의해 움직이는 기계, 로봇을 다른 환경과 조건 속으로 전유하여 그 세계 안에서 예술성을 찾아내는 것이다.
레베카 혼, 비르길 비트리히, 패트릭 트레셋, 피터 윌리엄 홀든, 노재운, 김상진, 미디어 아트 그룹(신승백, 김용훈), EXP LAB 등 국내외적으로 인간과 기술문명 사이에서 비판적 언어와 창조적 실험을 펼치는 6인의 작가와 2팀이 참여한다.
기계와 사물의 존재성에 대해 실험적인 작업을 선보이는 ‘레베카 혼(Rebecca Horn)’은 이번 전시에서 홍학 깃털이 연결된 움직이는 기계 장치 ‘공기’(1994)를 선보인다. 기계적 움직임은 생명체의 숨결처럼 우아하게 자신의 존재를 가시화시킨다. ‘비르길 비트리히(Virgil Widrich)’는 20세기 초반부터 지금까지 제작된 공상과학 영화를 기반으로 우리의 상상력 속에 펼쳐진 기계와 로봇 그리고 인간의 삶에 대한 새로운 연대기 ‘Make/Real’(2010)을 보여준다.
로보틱 아트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두 작가, ‘패트릭 트레셋(Patrick Tresset)’과 ‘피터 윌리엄 홀든(Peter William Holden)’의 작업도 선보인다. 패트릭 트레셋은 직접 개발한 창작 행위를 하는 로봇, ‘폴이라는 이름의 다섯 로봇’(2012)을 통해 인간 고유의 영역인 창작활동이 기계의 영역과 교차되는 모습을 국내에 처음으로 선보인다. 관람객은 전통적인 드로잉의 모델이 되고 폴이라는 이름의 로봇은 작가가 된다.
피터 윌리엄 홀든은 인공 팔과 인공 다리로 구성된 기계장치를 통해 기묘한 춤의 향연을 펼친다.
‘아라베스크’(2007)로 명명된 이 작업에서 기계적 움직임은 ‘아름답고 푸른 다뉴브강’에 맞춰 기하학적 군무의 형태로 변형된다.
디지털 미디어 환경에 대한 비판적 시각언어를 생산하는 노재운은 신작을 선보인다. 국내에 '사기꾼 로봇'으로 번역된 필립 K.딕의 SF소설 ‘임포스터’(2015)를 제목으로 차용, 기계가 대면하는 존재에 대한 인식론적 혼란을 회화로 표현한다.
미디어 아트 그룹인 신승백과 김용훈은 인간의 시지각과 기계의 시지각을 구별하는 테스트, ‘캡차’의 개념을 응용한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해 인간 삶에 대한 컴퓨터의 개입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김상진은 음성 인식 프로그램을 이용한 기묘한 ‘로봇극’ ‘화영 영가’(2015)를 선보인다. 인간의 목소리를 대리수행하기 위해 개발된 프로그램을 응용해 완성한 연극은 미래에 인간의 목소리까지 완벽하게 재현해낼 프로그램의 프로토타입을 노출시킨다.
카이스트 문화기술 대학원의 EXP LAB은 로봇아트와 과학기술, 문화 간의 연관성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미디어 인터페이스를 제작해 관람객의 참여를 유도한다. ‘미래주의부터 미래까지’(2015)라는 제목의 이 작업은 과학기술의 발달과 인간의 삶과 상상력에 대한 흥미로운 역사를 제공한다.
전시 참여 작가들은 로봇틱스에 대한 심미적 탐구를 역동적으로 가시화하기도 하고, 인간이 기계와 로봇에 가졌던 꿈과 두려움을 이미지와 텍스트로 탐구하기도 한다. 이러한 과정에서 우연적으로 발생하는 기계적 오류들은 기묘한 유머를 만들어낸다. 기계문명에 대한 인간의 상상력을 인간적인 것과 기계적인 것으로 대비하면서, 기술적 대상에 투영되어온 인간의 희망, 욕망 그리고 공포를 다양한 관점에서 고찰해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대전시립미술관, 광복70주년 한국근현대미술특별전 개최
대전시립미술관(관장 이상봉)은 광복70주년 한국근현대미술특별전을 오는 8월 23일까지 개최한다.
‘광복70주년기념 한국근현대미술특별전 : 세기의 동행’은 제국과 식민의 역사를 거쳐 산업화와 민주화를 일군 근현대 역사를 공진화의 관점에서 돌아보는 자리다.
이 전시는 19세기 전통에서 21세기의 탈근대에 이르는 한국미술 거장들의 만남을 통해 격동의 역사를 거치면서 신민에서 대중으로 거듭난 한국 사람들의 감성코드를 찾아보는 전시로서, 광복 70주년을 맞아 한국미술사를 통해 우리의 역사와 시대정신을 습득할 수 있는 기회이자, 어린이.청소년 관람객들이 아버지와 할아버지 시대를 자연스럽게 접하면서 공유할 수 있는 소통의 장이다.
한국 근현대사의 시대흐름에 따라 역사, 문화적 요소를 5개의 키워드로 정리해 각 시대에 해당하는 작가들의 대표작을 중심으로 근대 초기부터 동시대에 이르기까지 한국근현대미술의 흐름을 짚어본다.
특히 시민과 학생들에게 친숙한 초.중등 미술 교과서에 등장하는 고희동, 나혜석, 박수근, 이중섭, 김환기, 권진규 등 한국근대미술작가들과 백남준, 이우환, 이불 등 세계적으로 알려진 한국현대미술작가들의 작품을 진품으로 만날 수 있다.
“예술과 역사의 동행, 거장들의 세기적 만남”
대전시립미술관에서 열리는 ‘한국근현대미술특별전’은 20세기 한국 근현대기의 문화사적 관점에서 한국미술을 재조명하는 기획전이다. 이 전시는 19세기 후반의 장승업과 그의 제자들로부터 출발해 구한말과 식민지시대를 거치고, 분단과 전쟁, 경제개발과 민주화를 이루는 과정에서 나타난 예술작품들을 66명의 대표작가의 작품세계로 압축해 보여준다.
따라서 이 전시는 미술사적 맥락만을 추구하기 보다는 전통의 계승과 혁신, 제국과 식민, 분단과 이산, 추상과 개념, 민중과 대중 등의 키워드를 중심으로 한국 근현대사의 시대정신을 추적한 문화사적 관점의 전시이다.
66명 작가의 대표작 162점으로 구성된 이번 전시는 한국의 대표적인 공공컬렉션과 사설컬렉션으로 이뤄진다. 국립현대미술관의 근현대미술 소장품 40여점을 비롯해 서울시립미술관 등의 공공미술관 컬렉션들을 대거 선보이며, 가나아트컬렉션을 비롯한 사설 컬렉션들도 대표작가의 명작들을 다수 출품한다. 이러한 작품들은 한국근현대미술사의 정립과정에서 검증받은 대표작들일 뿐만 아니라, 이번 전시가 지향하는 한국근현대사의 문화사적 관점들을 보여준다.
한국의 전통과 근대 초기의 과정을 보여주는 ‘계승과 혁신’ 섹션에서는 조선의 마지막 화원 출신의 장승업을 비롯해 안중식, 조석진, 김은호에 이어 이상범, 변관식, 조평휘에 이르는 전통의 계승과, 이응노, 김기창을 필두로 박내현, 천경자, 박생광 등 한국 전통을 혁신한 예술가들의 작품으로 이어진다. 수묵과 채색이 공존하는 한국미술의 전통이 시대를 거치면서 계승의 관점과 현식의 관점 속에서 진화해온 과정을 잘 보여주는 구성이다.
‘이식과 증식’ 섹션은 일제강점기의 변화를 보여준다. 제국과 식민의 문화사는 이식된 문화와 그것을 체화한 문화로 이어진다. 한국 근대조각의 선구자 김복진을 비롯하여 나혜석, 구본웅, 이인성, 고희동 등 근대기 대표작가의 작품을 선보인다.
또한 이식된 문화를 체화해 증식한 작가로서 박수근과 김환기, 권진규, 장욱진 등의 기라성 같은 대표작가들의 작품 다수를 선보인다. 특히 박수근, 이중섭, 김환기로 이어지는 대표작가 3인방의 작품을 10점 안팎으로 꾸려서 특별 코너를 선보여 시민들에게 거장의 명작을 선보이는 자리를 마련한다.
식민지 종결 후의 한국사는 ‘분단과 이산’ 섹션에서 보여주듯 상처의 반영과 승화로 나타난다. 이중섭이나 조양규, 이쾌대처럼 분단으로 인해 다른 남북으로 갈린 작가들을 비롯해 백남준이나 곽인식, 이우환과 같이 외국에 체류하면서 활동한 예술가들의 독특힌 이산예술을 낳는다. 특히 하정웅컬렉션의 핵심 내용인 조양규, 전화황, 송영옥, 곽인식 등의 작품은 디아스포라에 주목해 한국의 역사적 상처를 승화한 작품들로서 주목받고 있다.
‘추상과 개념’ 섹션에서는 한국의 미술문화를 근대에서 현대로 견인한 이정표 같은 작품들을 선보인다. 추상미술운동의 대표작가로 박서보, 정창섭, 최욱경 등의 대표작을 통해 한국적인 단색화미술을 창출한 과정과 결과를 소개한다. 개념미술 섹션에서는 아방가르드운동의 대표작가와 20세기 후반의 개념미술 흐름을 정리한다. 김구림과 박현기, 이건용, 김용익을 비롯하여 박이소와 김범의 작품은 추상과 전위를 거쳐 개념미술로 발전한 현대미술의 핵심을 보여준다.
‘민중과 대중’ 섹션은 20세기 후반의 한국사회를 보여준다. 민주화시대 이후 나타난 신학철, 강요배, 임옥상 등의 민중미술계열의 작품들은 예술과 사회의 적극적인 만남을 매개할 뿐만 아니라 격변하는 사회상을 예술적 실천을 증언해준다. 민중담론의 시대를 거쳐 후기산업사회에 접어들면서 나타난 팝아트는 민중의 시대에서 대중의 시대로 진화한 한국의 탈근대적 사회상을 보여준다.
이번 전시는 시민들에게 역사적 변화를 반영하면서 문화사를 새롭게 서술한 예술의 흐름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다. 특히 대표작가의 명작들을 다수 포함하고 있어 한국의 근현대미술에 대한 시민의 관심을 충족할 수 있는 대형기획전시이다.
이 전시를 통해 미술이 사회와 관계 맺으면서 동시에 독자적인 자기세계를 구축하는 과정을 만날 수 있다. 요컨대 이 전시는 한국 근현대의 문화적 요소를 5개의 키워드로 정리하고 이에 해당하는 작가들의 대표작들을 중심으로 근대 초기부터 동시대에 이르기까지의 한국근현대미술의 흐름을 짚어보는 대중적인 소통의 장이다.
-
미쳐 돌아가는 세상을 구할 라만차의 기사가 온다
미쳐 돌아가는 세상을 구할 라만차의 기사가 무대로 다시 돌아온다. 2005년부터 10년 동안 한국 관객들의 사랑을 받아온 브로드웨이 불후의 명작, 뮤지컬 ‘맨오브라만차’(프로듀서 신춘수, 연출 데이비드 스완)가 오는 7월 30일 디큐브아트센터에서 막을 올린다.
오디컴퍼니는 지난 달 26일 공식 SNS를 통해 뮤지컬 ‘맨오브라만차’의 티저를 공개했다. 티저포스터와 영상에는 뮤지컬 ‘맨오브라만차’의 극중 대사인 ‘미 쳐 돌아가는 세상에서 가장 미친 짓은 꿈을 포기하고 현 실에 안주하는 것!’ 이라는 문구가 노출돼, 현 시대를 살아가는 많은 이들에게 작품의 메시지를 던지며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신춘수 프로듀서는 “뮤지컬 ‘맨오브라만차’가 10년 동안 관객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작품이 가지고 있는 변하지 않는 가치와 메시지’라고 생각한다. ‘맨오브라만차’는 현실에 부딪치고 방황하며 살아가고 있 는 우리들에게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끊임없이 되묻게 하며, 삶을 돌아보고 나아갈 힘과 용기를 얻을 수 있게 하는 작품”이라면서, “작품이 가지고 있는 ‘꿈과 용기’라는 가치는, 그 시대에 맞게 재 해석될 수도 있고, 시대를 뛰어 넘는 울림 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현 시대처럼 현실 속에서 도전할 꿈조차 꾸지 못하는 이들에게 용 기와 응원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번 공연을 준비할 것”라며 제작의도를 밝혔다.
스페인의 작가 미구엘 드 세르반테스(Miguel de Cervantes)의 소설 ‘돈키호테’를 원작으로 한 뮤지컬 ‘맨오브라만차’는 2005년 뮤지컬 ‘돈키호테’라는 제목으로 국립극장에서 국내 관객들에게 첫 선을 보인 뒤, 완성도 높은 드라마와 가슴을 울리는 음악, 배우들의 열연으로 관객과 평단 모 두로부터 최고의 무대라는 극찬을 받으며, 2007년에 뮤지컬 ‘맨오브라만차’라는 제목으로 LG아 트센터에서 공연됐고, 90% 이상의 객석 점유율을 기록하며 지금까지 뮤지컬의 ‘명작’으로 자리 잡았다.
이후 10년 동안 한국 관객들의 끊임없는 사랑을 받은 뮤지컬 ‘맨오브라만차’는 한국 초연 10주년을 맞아, 7월 30일 디큐브아트센터에서 새로운 여정을 시작한다.
-
국립합창단, ‘국립합창단 데뷔콘서트 XIII’
한국합창문화를 이끌 지휘자 발굴 프로젝트 국립합창단 데뷔콘서트XIII.
국립합창단은 한국합창의 발전을 위해 지난 2009년부터 매년 상.하반기로 나눠 ‘데뷔콘서트’를 개최한다.
데뷔콘서트를 개최하기 전, 국립합창단은 합창지휘 전문가들을 심사위원으로 위촉해 국내.외에서 합창지휘를 전공한 지휘자들 중 매년 두 명을 선발한다. 선발된 신진 지휘자들은 국립합창단의 연습과 연주를 함께하면서 어디에서도 쉽게 경험할 수 없는 기회를 갖게 된다.
기악 지휘자들에 비해 다소 열악한 국내 합창지휘자 발굴시스템에서 국립합창단의 이러한 기획공연은 합창지휘 전공자들에게는 단비 같은 프로그램이다. 이번 2015년 상반기에는 이호중과 강희원 지휘자가 국립합창단의 아름다운 하모니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호중 지휘자는 연세대 음악대학 성악과를 졸업한 이후 로마 산타 체칠리아 국립음악원을 졸업했다. 또 로마 교황청립 성음악대학 성음악 마에스트로 자격을 취득하고, 미국 커버넌트 대학교 교회음악과 초빙교수를 역임했다. 현재, PBC 평화방송 TV ‘다함께 성가를’ 진행자로 활동하고 있다.
강희원 지휘자는 서울예술고등학교 작곡과를 졸업하고,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지휘과 합창지휘를 전공했다. 청솔 청소년 합창단 지휘자, 위트니스 미션콰이어 지휘자, 서울예고 출강, Loveart ENT 음악감독을 맡고 있다.
오는 25일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열리게 되는 이번 데뷔콘서트에서는 새로운 해석이 돋보이는 다양한 레퍼토리의 곡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
“고난이도 넘버, 하루 한번 연습도 쉽지 않아”
오는 12일 뮤지컬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의 개막을 앞두고 연습실 사진을 공개했다.
‘캣츠’의 ‘메모리’, ‘오페라의 유령’의 ‘뮤직 오브 더 나잇’ 등 불후의 명곡을 작곡한 거장 앤드루 로이드 웨버가 스스로 꼽은 최고난이도의 넘버로 이뤄진 뮤지컬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음악감독 조차 배우들에게 음악연습은 하루에 한번만 하는 걸 권할 정도의 고난이도 음악이다. 마치 철인 3종 경기를 하는 작품인 것 같다고 할 정도로 체력적인 소모가 상당한 작품인 만큼 국내 최고의 실력파로 불리며 ‘갓 보이스’라는 별명까지 붙은 배우들 조차 어려움을 토로할 정도이다.
미국에서만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에 총 400여회 이상 출연해온 마이클리는 “록큰롤 음악과 스토리텔링을 좋아하는데, 그 모든 것이 함축 된 이 작품은 나에게 특별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라고 말한다.
마이클리는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이후 브로드웨이 초연작으로 다시 컴백하게 되어 이번 지저스의 무대가 올해 그를 국내에서 볼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될 것으로 보여 벌써부터 팬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소프라노와 테너 등 각각의 보컬 레슨을 받으며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에 맞게 창법과 발성을 철저히 맞추고 있는 박은태는 최절정의 기량의 연기를 펼칠 준비를 하고 있다. 최근 라디오 ‘김성주의 가요광장’ 에 출연해 고난이도의 넘버 ‘겟세마네’를 라이브로 완벽하게 소화해 실시간 검색 순위에 오르며 화제가 되기도 한 그는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는 능력만 된다면 평생 하고 싶은 뮤지컬이다" 라고 남다른 애정을 밝혔다.
2년 전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의 유다로 뮤지컬 남자 스타로뛰어 오른 한지상이 보다 깊어진 연기로 돌아온다. ‘불후의 명곡’에서 소름 돋는 무대로 화제가 되었을 뿐 아니라, 최근 드라마까지 영역을 넓히는 한지상이 드디어 1년 만에 뮤지컬 무대에 서게 된다. 유다의 좌절과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지금까지도 회자가 되고 있는 유다의 무대를 다시 한번 준비하고 있다.
락 보컬과 더욱 날이 선 모습을 보이는 윤형렬은 유다로 새로운 변신을 준비하고 있다. “작곡가 앤드루 로이드 웨버가 '과연 이래도 부를 수 있어?' 라며 질문을 던진 곡처럼 느껴질 정도로 어렵지 않은 넘버가 하나도 없다. 높은 음역 대에서 연기를 해야 하는 만큼, 힘들지만, 음악을 듣다 보면 피가 끓을 정도로 좋다” 며 소감을 전했다.
||연습실 에서도 지치지 않는 성대와 가창력으로 배우들 사이에서도 인정받고 있는 최재림 역시 새롭게 유다로 합류했다. “7~8년 전쯤 이 작품 악보를 처음 봤는데, 오선지 밖에 음표가 그려진 노래가 태반이었다, 유다의 경우 샤우팅 창법이 60% 이상인 만큼 목관리 철저히 해야 할 듯”. 냉정하게 현실적인 판단을 하는 듯하지만 후반 부 순식간에 무너지는 유다의 한 순간을 잘 포착하고 싶다고 말했다.
지저스의 대표곡 ‘겟세마네’, 유다의 대표곡 ‘마음속의 천국’, ‘수퍼스타’ 뿐만 아니라, 아름다운 멜로디로 사랑 받고 있는 명곡 ‘어떻게 사랑하나(I don’t know how to love him)’ 를 소화할 이영미, 장은아, 함연지 마리아와 강렬한 씬 스틸러를 예고하는 여자 헤롯 김영주 등 뮤지컬의 ‘나가수(나는 가수다)’ 로 불리 울 정도로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는 올 여름 가장 기대를 모으고 있는 작품이다.
뮤지컬의 거장 앤드루 로이드 웨버와 팀라이스가 평생 사랑한 작품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는 지저스의 마지막 7일간을 다룬 스토리. 1972년 영국 웨스트엔드 초연 후 지금까지 전 세계 42개국, 1억 5천만 명이 관람한 전설적인 명작이다. 마이클리, 박은태, 한지상, 윤형렬, 최재림, 이영미, 장은아, 함연지, 김영주, 김태한, 지현준등 최고의 캐스트로 2년 만에 돌아오는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는 오는 12일부터 9월13일까지 잠실 샤롯데씨어터에서 공연된다.
-
한국관광공사, ‘KOREA MICE EXPO 2015’ 개최
한국관광공사(사장직무대행 김영호)와 경기관광공사(사장 홍승표)가 공동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는 국내 유일의 글로벌 MICE 전문 전시박람회인 ‘KOREA MICE EXPO 2015’가 6월 4일부터 5일까지 경기도 킨텍스에서 개최된다.
올해로 16회째인 이번 행사는 240여개의 MICE 관련 기관 및 업체와 360여명의 국내외 바이어가 MICE 전시회 및 비즈니스 상담회에 참가한다.
특히 올해는 MICE산업 영역 중에서도 비중이 커지고 있는 인센티브여행의 주요 타깃시장인 중국과 동남아지역의 유력 바이어 유치를 강화하였으며, 이를 통해 중대형 인센티브단체의 지역 유치를 촉진할 계획이다.
이번 행사에 초청된 해외 바이어들은 행사 전후로 진행되는 팸투어에도 참가하여 한국의 MICE 첨단시설과 관광매력을 직접 체험하게 되며, 이색 장소에서의 환영리셉션과 다양한 한국공연 관람, 지역홍보설명회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된다.
이외에도 MICE 관련 산업인들을 위한 K-MICE 포럼도 운영된다. ‘국제행사 유치사례 및 지역파급효과’ 및 ‘전문가들이 전하는 행사기획 노하우’ 등의 주제로 세션이 진행되며, 기조연설로 김진선 前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 위원장이 ‘2018 평창동계올림픽 사례를 중심으로 빅이벤트 유치 성공전략’을 발표한다.
또한, MICE 산업에 대한 대학생들의 관심을 제고하기 위하여 ‘SNS를 활용한 MICE 행사 유치 방안’을 주제로 대학생 MICE 아이디어 공모전도 개최된다.
한국관광공사 코리아MICE뷰로 김기헌 실장은 “이번 행사는 한국 MICE 산업의 우수성을 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며, “지방의 MICE 관광객 유치 마케팅 활동과 네트워크 형성을 적극 지원하고 MICE 목적지로서의 한국의 인지도를 높여 나갈 계획이다.”고 전했다.
-
뮤지컬 자원봉사자, 제9회 DIMF ‘딤프지기 발대식’ 개최
오는 26일 개막을 앞두고 있는 (사)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이사장 장익현/이하 DIMF)이 아홉번째 축제를 함께 이끌어갈 자원봉사자 ‘딤프지기’ 180여명과 함께 ‘딤프지기 발대식’을 지난 달 29일 대구경북디자인센터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제9회 DIMF가 진행되는 기간 중 대구의 각 공연장과 동성로, 동대구역, 등 주요지역 곳곳을 누비면서 DIMF의 홍보와 함께 다양한 이벤트, 양질의 자원봉사 서비스로 뮤지컬축제를 다채롭게 만들 국내 최대 규모의 뮤지컬 자원봉사단 딤프지기 180여명은 이날 열린 발대식에서 자원봉사로서 책임감과 의무를 다할 것을 선언하는 선서와 위촉장을 수여받으면서 공식적인 첫 걸음을 내딛었다.
제9회 DIMF 소개, 자원봉사자 교육, 팀별 모임을 통한 사전 오리엔테이션 등으로 1시간 30여분동안 진행된 ‘딤프지기 발대식’에는 정태옥 대구광역시 행정부시장이 깜짝 방문해 ‘딤프지기’를 독려했고 푸른색 유니폼을 갖춰입은 ‘딤프지기’의 힘찬 화이팅으로 마무리 했다.
한편 개최 한달을 앞 둔 제9회DIMF는 뮤지컬로 행복한 도시를 만들기 위해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으며 축제기간중 열리는 공식초청작, 특별공연, 창작지원작 12편의 작품은 인터파크를 통해 예매할 수 있다.(문의:053-622-1945)
-
서울시극단장에 김광보씨 임명
재단법인 세종문화회관은 1일 전 극단 청우 대표 김광보(金洸甫 51세, 64년생)씨를 서울시극단 단장에 임명했다. 임기는 2018년 5월까지 3년이다.
김광보 신임단장은 2009년부터 2년간 부산시립극단 예술감독으로 재직하면서 소통형 리더쉽으로 단원들의 협력과 결집을 이끌어 부산시립극단이 시민들에게 보다 친숙하고 참신한 연극 단체로 거듭나게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994년부터 극단 청우 대표이자 연출가로 활동하면서 다수의 개성있는 창작극과 번역극을 무대에 올려 극단 청우만의 독특한 세계를 연극계에 인식시켰다. 연극 ‘뙤약볕’ ‘그게 아닌데’ 등 다수 작품의 연출로 백상예술대상 신인 연출상, 대한민국연극대상 연출상, 제49회 동아연극상 작품상, 연출상 등 수많은 상을 수상했다.
특히 김 신임단장은 지난 13년간 한일연극교류협회와 일한연극센터를 통해 지속적으로 희곡과 인적자원, 각종 공연물 자료의 교류에 적극적으로 활동했고, 2012년부터 현재까지 한일연극교류협의회 회장을 맡아 한국 작가와 연출가의 일본 무대 성공적인 데뷔와 일본 작가와 작품을 공연물로 한국에 소개하는 등의 노력을 통해 양국 간의 우호 및 문화교류 증진에 일익을 담당했다.
-
(박정기의 문화산책) 극단 애플씨어터, 전훈 번역/연출 ‘벚꽃동산’
성대입구 안똔 체홉극장(아트씨어터문)에서 극단 애플씨어터의 안똔 체홉 원작, 전 훈 번역.연출의 ‘벚꽃동산’을 관람했다.
전 훈 대표가 성대입구에 안똔 체홉 전용극장을 개관하고, ‘갈매기’에 이어 ‘벚꽃동산’을 공연하고 있다.
‘벚꽃동산’은 1998년 세종M씨어터에서 전 훈 연출로 서울시극단이 공연했고, 2004년 이해랑예술극장에서 역시 전 훈 연출로 극단 애플씨어터가 공연, 그리고 2015년 성대입구 아트씨어터문을 안똔 체홉 전용극장으로 바꾸고 에 이어 대장정에 들어갔다.
은 1999년 키프로스, 프랑스, 그리스의 합작영화로 미할리스 카코지아니스(Mihalis Kakogiannis)가 제작·감독하고, 샬롯 램플링 (Charlotte Rampling) 라녭스까야 역, 앨런 베이츠 (Alan Bates) 가예프 역, 카트린 카틀리지 (Katrin Cartlidge) 바랴 역, 오웬 틸 (Owen Teale) 로빠힌 역, 투스카 버겐 (Tushka Bergen) 아냐 역, 잰더 버클리 (Xander Berkeley) 에삐호도프 역, 그리고 제라드 버틀러 (Gerard Butler), 앤드류 하워드 (Andrew Howard), 멜라니 린스키 (Melanie Lynskey), 이안 맥니스 (Ian McNeice) 등이 출연해 성공을 거두었다.
안똔 빠블로비치 체호쁘(1860~1904)는 러시아작가다. 단편소설의 선구자요 대가인 체호프의 단편집 한 권은 삶의 양식이 되기에 충분하다. 작품의 소재도 러시아 농민들의 삶이나 공무원들의 고생부터 말 도둑, 심지어는 추리소설도 집필했다.
가난한 집안의 가장이자 의대생이었던 체호프는 푼돈이라도 벌 목적으로 단편소설을 써서 출판사에 보낸 원고가 호평을 받으면서 본격적으로 전업 작가가 된다. 엄청난 수의 단편 소설을 집필한 것으로 유명하다. 1886년에는 무려 116편의 단편을 썼고 1887년엔 69편을 썼다. 체홉의 소설은 900여 작품에 이른다.
당시 러시아에서는 단어수로 원고료를 주었기 때문에 러시아 소설들은 분량이 굉장히 길었는데 체호프는 반대로 간결하면서도 흥미로운 글을 썼다.
체호프는 소설보다는 극작가로서의 명성이 더 높다. 러시아 근대문학에서 체홉을 소설가보다는 극작가로 칭한다. 부인 또한 잘나가는 모스크바 예술극단의 여배우였다.
1904년 1월 17일, 자신의 새 연극 ‘벚꽃 동산’이 초연될 때 그도 무대에 나와서 인사를 했는데 그의 창백하고 빈사의 백조 같은 모습에 관객들은 모두 "제발! 안똔 파블로비치를 병원으로 보내시오!" 라고 소리를 질렀고, 결국 체홉은 비틀거리다 쓰러진다. 곧 병원으로 실려가 치료를 받고 시골에서의 요양생활을 하면서, 체호프는 글쓰기를 다시 시작한다.
그러나 여섯 달도 못 되어 1904년 7월 2일 밤에 갑자기 고열로 신음하며 "난 죽는다!"하고 소리친다. 의사가 달려와 진료를 한 후 고개를 저으며, "마지막 가는 길에 포도주를 주도록 하세요." 이 말에 아내는 울기 시작했고 결국 마지막으로 포도주를 입에 머금은 그는 미소를 지으며 유언을 남긴다. "오랜만에 마셔보는 포도주인걸...맛이 좋아..." 그리고는 눈을 감고 44세의 젊은 나이로 요절한다.
안똔 체홉은 톨스토이가 무척 아끼던 후배였기에 그가 죽었을 때 몹시 슬퍼했다고 전한다.
‘벚꽃동산’은 1960년대부터 국공립극단을 비롯해 각 극단에서 가장 많이 공연된 작품이다. 1967년 극단 광장의 이진순 연출의 ‘벚꽃동산’은 명 연극으로 기억에 남는다. 또 충무로 연극인회관에서 1980년대의 이원복 연출로 공연한 ‘벚꽃동산’도 기억에 남는다.
2010년 한.러 수교기념 연극 ‘벚꽃동산’을 예술의전당 토월극장에서 러시아 연출가 지차트콥스키의 연출로 공연했을 때, 기존공연을 답습하지 말고, 새로운 해석이 필요하다는 말은 마음에 와 닿는다.
무대는 여러 개의 창이 달린 문짝을 출연자들이 이동시켜 장면변화에 대응한다. 복도를 향한 문이 되는가 하면, 벚꽃동산이 바라다 보이는 테라스 문으로도 사용된다. 낮은 장식장과 경대, 어린이 장난감 동물 인형, 피스톨과 장총, 통기타, 트렁크, 가방 등이 사용되고, 당시를 회상시키는 출연자들의 의상도 제격이다. 직접 기타를 연주하며 부르는 노래나, 모두 함께 춤을 출 때의 무곡, 그리고 마술사의 등장도 어울리고, 관객을 극에 집중시키는 역할을 한다.
이 연극에서는 ‘벚꽃동산’이 상징물로 강조된다. 여지주 라녭스까야 에게는 ‘벚꽃동산’은 아름다운 추억이고 영원히 간직하고픈 대상물이다. ‘벚꽃동산’은 그녀가 태어나 살았고 과거의 추억이 그대로 살아 숨 쉬는 곳이다. 그렇기에 그녀는 마지막 남은 ‘벚꽃동산’의 순수성을 잃어버리기 싫고 그대로 보전 했으면 하고 바란다.
반면에 비록 농노의 아들이지만 기업가 자질과 경제적 능력이 있는 로빠힌에게는 기회의 터전이다. 현재의 ‘벚꽃동산’은 결국은 사라져버릴 운명이기에, 차라리 그곳을 개발하여 새로운 세상을 준비하려는 안목을 로빠힌은 갖고 있다.
서로 상반된 의견, 보전이냐 개발이냐를 놓고, 과거의 추억을 쫒는 이들은 결국 몰락하고, 미래를 쫒는 사람은 이 ‘벚꽃동산’을 새롭게 출발하는 발판으로 삼는다. 어쩌면 ‘벚꽃동산’은 19세기의 제정 러시아의 상황이지만, 21세기 우리의 현실과도 비교된다.
‘벚꽃동산’이 기존의 사회 질서의 전통과 순수함을 대변 한다면, 이를 베어 버리고 개발을 하는 것은 후천개벽을 의미 한다. 이 극에 등장하는 80세 후반의 늙은 하인 피르스는 과거와 현재를 모두 격은 인물로써 구시대를 그저 묵묵히 지켜본 방관자 중 하나이다. 그의 마지막 독백처럼 홀로 남은 그는 결국 과거와 함께 죽을 수밖에 없다. 또한 떠나는 사람들의 이별 소리는, 과거의 유물을 떨쳐버리고 새롭게 시작하러 떠나라는, 안똔 체홉이 그 마지막 희곡을 통해 만인에게 전하는 충고로 느껴진다.
최대웅, 최원석, 주유랑, 김대건, 이동규, 백현욱, 염순식, 이도우, 장정인, 유영진, 조 환, 서석규, 이정주, 이진하, 황찬호, 이은주, 조수정, 김미송, 안나영, 김정경, 김원경 등 출연자 전원의 호연과 열연, 그리고 성격창출이 관객의 갈채를 이끌어 내고, 극단 애플씨어터의 발전적인 장래를 예측케 한다.
예술감독 임경식, 무대디자인 Dmitree jh, 음향디자인 Nikita 프로젝트, 조명 Team XL, 의상 Ari Moda, 일러스트 레시이 지메일컴, 안무 Andrei Kevrin, 작곡 Gerashim Petrin, 조연출·드라마트루기 임주희, 연출부 신소민, 우소영, 무대감독 김정현, 협회 매니저 임주희, 티켓 매니저 최윤후, 하우스 매지저 김병국 등 스텝 모두의 열정과 노력이 일치되어, 극단 애플씨어터의 안똔 체홉 작, 전 훈 번역.연출의 ‘벚꽃동산’을 새로운 시각과 감각의 고품격, 고수준의 걸작연극으로 탄생시켰다.
-
(리뷰) 조국을 향한 뜨거운 외침
대한민군 육군 참모총장 안중근. 여전히 그의 유해는 독립된 조국에 돌아오지 못했다. 그와 뜻을 함께 했던 수많은 ‘영웅’들도. 목숨을 걸고 지킨 결의, 빼앗긴 조국을 향한 뜨거움. 조국이란 무엇이기에.
뮤지컬 ‘영웅’은 2009년 LG아트센터에서 초연된 작품으로 도마 안중근이 1909년 2월 단지동맹을 맺고 이토 히로부미를 암살, 사형에 이르기 까지를 그린 작품이다. 제 16회 한국 뮤지컬 대상에서 최우수작품상, 연출상, 남우주연상, 극본상, 무대미술상, 음악상 등 6개 부문을 수상했다. 제 4회 더뮤지컬어워즈에서도 6개 부문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조선뿐 아니라 만주까지 일본 제국주의 세력이 기승을 부리던 시절, 러시아로 망명하여 목숨을 걸고 일본과 전쟁을 벌이는 젊은이들, 바로 ‘대한 독립군’이 생겨난다. 정부는 비밀조직인 제국익문사를 결성, 독립운동을 지원했고 1909년 안중근은 그들과 러시아 자작나무 숲에서 ‘단지동맹’으로 결의를 다진다. 소중한 동료들의 죽음과 바람 앞에 흔들리는 촛불과도 같은 조국을 위해서 안중근은 이토 히로부미를 암살할 결심을 한다.
막이 올라가고 첫 장면이 단지동맹인 뮤지컬 ‘영웅’은 독립군 안중근 의사를 중심으로 이름 없이 스러져간 수많은 영웅에 관한 이야기이다. 다만 결정적인 기록으로 전해지던 안중근 의사의 고뇌, 인간으로서 아버지로서 아들로서의 모습도 절절하게 다가온다. 알고 있었던 이야기여도 가슴을 뜨겁게 만드는 것은 전해져오는 진실함 때문일까.
특히 올해 ‘영웅’이 좀 더 주목을 받는 것은 이토 히로부미를 미화했다는 오해를 불식하기 위해 노력한 부분 때문이다. 작품이 안중근 열사에 관한 이야기인 것을 알아도 이토 역시 일본의 영웅이란 뜻을 내포한 장면은 상당히 불편했다. 마치 유태인이 히틀러를 찬양하는 꼴이지 않은가. 지엽적인 부분일 수도 있지만 논란이 있던 부분을 정리함으로 이야기가 좀 더 확실해지고 부담이 적어진 것은 확실하다.
작품의 백미는 독립군과 일본군이 벌이는 ‘추격씬’이다. 철제로 된 무대의 층을 이용해 서로 쫓고 쫓기는 상황을 웅장한 음악과 앙상블 배우들의 기막힌 호흡으로 만들어냈다. 초연부터 사랑받아온 이 장면을 보고 있노라면 헐리우드 블록버스터영화보다 더 긴박한 아슬아슬함을 느낄 수 있다. 또한, 그 시절 사력을 다해 조국의 독립을 향해 달리던 이들의 뜨거움을 보는 감동이 있다. 그들에게 조국이란 무엇이었을까, 지금 우리에게 조국이란 무엇일까?!
같은 뜻을 향해 나아가던 소중한 동지들의 죽음, 예기치 않게 희생되는 주변 사람들, 안중근 열사를 고뇌하게 만든 것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아가야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모든 것을 뒤로하고 이루고자 했던 조국의 독립. 여전히 이 땅에 돌아오지 못했으나 그의 영혼은 기뻐했을 것이다. 뜻을 함께 했던 사람들도 그랬으면 좋겠다. 어떤 대가도 바라지 않았던 뜨거운 애국심을 가졌던 그들을 위해 더 많은 이들이 이 작품을 만났으면 좋겠다. 한 사람 한 사람이 ‘영웅’이었던 그 날이 기억되도록.
안중근의 솔로곡 ‘장부가’ 뿐 아니라 암살 후 일본 법정에서 재판받는 장면인 ‘누가 죄인인가’등 뮤지컬 팬들에겐 좋은 넘버로 사랑받는 작품이기도 하다. 역사적인 사실이 주가 되지만 그 뒤를 받치고 있는 인물들의 극적인 감정이 웅장한 선율에 실려 가슴에 파고든다. 오상준 작곡가와 한아름 작가의 주옥같은 명곡들이 MR(반주CD)이 아닌 김문정 음악감독의 오케스트라의 실제 연주로 큰 감동을 전하고 있다.
안중근 역에 이 작품으로 남우주연상까지 받은 정성화, 섬세한 표현을 가진 강태을, 부드러운 카리스마와 압도적인 가창력을 보여주는 민영기, 조도선 역에 최근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노예장 역으로 진가를 인정받은 박송권, 우덕순 역에 지난 시즌까지 왕웨이로 활약하던 정의욱, 유동하 역에 가능성많은 신예 박정원등 실력파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다.
-
한국연극연출가협회, ‘대한민국 신진 연출가전’ 참가 작품 공모
한국연극연출가협회(회장 성준현, 이하 ‘협회’)는 31일 자정까지 ‘2015 대한민국 신진 연출가전’의 참가 작품을 공모 중이라고 밝혔다.
협회가 국내 신진 연출가의 발굴을 위해 한국연극협회, 성수아트홀과 함께 주관하는 ‘2015 대한민국 신진 연출가전’은 지난 해 ‘젊은 연출가전’이라는 이름으로 첫 선을 보였다. 특히 좋은 평가 속에 시상제를 도입하고 명칭을 변경하는 등 본격적인 연례 페스티벌로서의 모양을 갖춰 나가고 있다.
만 35세 이하(1980년 1월 1일 이후 출생)으로 연령이 비교적 낮거나, 데뷔 후 5년 혹은 5작품 이내의 경력으로 경험이 신진에 해당한다면 참가 신청할 수 있다.
연극 및 뮤지컬에 제한을 두지 않고, 신작이거나 재공연 여부 역시 상관없다. 특히 연출가의 발굴을 목표로 하는 만큼 협회 가입 여부와도 상관이 없고, 기존의 각종 지원이 이미 활발하게 활동하기 시작한 후 주어지기 시작하는 모순을 바꿔본다는 취지에서 경력이 전무하더라도 선정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심사한다.
선정된 연출가는 8월 1주 ~ 4주까지 각각 1주일씩의 기간 동안 성수아트홀 공간을 제공받아 릴레이 형식으로 공연을 펼치게 된다. 단체 대상, 연출상, 최우수연기상 등의 상이 수여되고, 우수작은 차기년도 대관 투자 제안, 차기년도 협회 사업 연출 의뢰 등 각종 혜택이 주어진다.
제 8대 회장으로 당선 후 첫 사업을 진행하게 된 성준현(극단 아우라 대표) 회장은 “협회의 창립취지에 있으면서도 그동안 진행하지 못하던 사업을 공공 공연장인 성수아트홀과 함께 진행하게 되는 의의가 있는 페스티벌인데다 협회와 공연장 모두 신진 연출가 발굴에 뜻을 모으고 있는 만큼 좋은 페스티벌로 성장해 갈 것이라 생각한다”면서, “특히 앞으로 기존 회원들과 신진 연출가들과의 교류와 만남을 위한 여러 가지 사업을 계획 중이니 많은 신진 연출가가 관심을 가지고 도전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신청서는 협회의 홈페이지 www.tdak.or.kr을 통해 다운받아 공식 이메일 tdak@daum.net 으로 이메일 접수하면 된다. 문의는 공연예술제작소 비상 02)6402-6328.
-
(리뷰) 압도하는 색채, 예술의 힘
거대한 화폭. 벽면 하나를 완전히 채운 액자 안에는 한 가지 색으로 가득하다. 강력하고도 매혹적인, ‘레드’. 얼핏 단순해 보이는 그림 앞에서 울컥 눈물을 흘리는 이들도 있다. 그림을 그린 이는 ‘마크 로스코’. 그의 이야기를 공연으로 만날 수 있다. 연극 ‘레드’이다. 연극 ‘레드’는 2009년 런던에서 초연, 2010년 브로드웨이 진출 제 64회 토니 어워즈에서 최우수 작품상과 연출상 등 주요 6개 부문을 휩쓸며 최다 수상의 영예를 얻은 작품이다. 국내에서는 2011년 강신일, 강필석 두 연기파 배우의 호연으로 객석 점유율 84%를 기록하며 큰 화제가 되었고 2013년 뮤지컬배우 한지상의 합류로 95%를 기록, 큰사랑을 받는 작품이다.작가 존 로건은 화가 로스코의 사건에 모티브를 뒀다. 1958년, 뉴욕 시그램 빌딩에 자리한 ‘포시즌 레스토랑’에 걸릴 벽화를 의뢰 받은 마크 로스코가 40여 점의 연작을 완성했다가 갑자기 계약을 파기한 사건이다. ‘왜 그랬을까?’라는 질문으로 시작한 이야기는 가상의 인물인 조수 ‘켄’을 통해 움직이기 시작한다. 마크 로스코의 작업실에 켄이 조수로 들어온다. 고급 레스토랑인 포시즌즈의 벽화를 작업 중인 로스코는 켄에게 물감을 섞고, 캔버스 틀을 짜고 만드는 단순한 일을 시키고 어느덧 놀라운 습득력으로 스승의 요구를 소화해낸다. 처음엔 말 한마디 제대로 못하던 켄이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로스코의 작품과 세계관에 대해 거침없는 말로 자극해온다. 본명 마르쿠스 로트코비치 (Marcus Rothkowitz).1903년 러시아 유대인 가정에서 네 남매 중 막내로 태어난 마크 로스코는 1913년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이민을 떠나지만 갑작스런 아버지의 죽음으로 어려운 어린 시절을 보내다 21세가 되어서야 미술에 입문한다. 화가로서 자신만의 스타일을 찾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이어가다 마흔이 넘어 특유의 색으로만 가득한 자신만의 그림을 완성하게 된다. 마크 로스코는 1960년대 후반부터 연극 <레드>의 배경이 되는 시그램 빌딩 레스토랑 벽화 사건, 하버드 대학교 벽화, 로스코 채플 벽화 등 공공미술의 형태인 벽화 작업에 몰두, 그러다 1970년 뉴욕의 작업실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화가로서의 삶은 분명 성공적이었던 그였지만 그를 그토록 고통스럽게 한 것은 무엇일까.미술사에 대해 문외한이라 해도 로스코와 켄의 한 치의 양보 없는 설전은 흥미진진하다. 초반 대답조차 못하던 켄이 단순한 조수에서 점점 잔소리까지 하는 단계에 이르고 후반부에 가면 스승과 제자를 넘어 아버지와 아들처럼 끈끈해진 것을 느낄 수 있다. “아들은 아버지를 몰아내야 해. 존경하지만 살해해야 하는 거야.”라며 시대의 흐름에 대한 이야기는 단순히 새로운 것이 고전을 삼키는 것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다.그렇게 서로를 발전시키던 어느 날 로스코는 켄을 내보낸다. 어느새 자신의 턱 밑까지 치고 올라오는 켄이 기특하지만 곁에 묶어두기보다 너만의 세상을 찾으라며 독려한다. 깊은 애정이 자리 잡은 그의 말에 감동을 느끼면서도 어쩐지 조수에서 제자로, 그리고 아들처럼 여겨 어리광까지 부리게 된 자신을 혼자로 만들려는 것 같아 서글펐다.예술가란 그렇게 날선 감정을 가져야만할까. 인간으로서 행복을 누리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없겠지만 또한 진정한 예술 혼을 가진 이의 당연한 과제일까, 인류에게 그만한 가치를 남겨야하는 것은. 다만, 강렬한 색채로 가득한 벽 앞에서 벅찬 눈물을 흘리게 만드는 힘, 그것이야말로 예술이기에. 초연 연극을 보고 꼭 하고 싶었다던 정보석과 단단한 내공을 지닌 한명구가 천재적인 화가 마크 로스코 역을, 연극계의 떠오르는 신성 박은석과 첫 연극임에도 충분히 진가를 보여주고있는 박정복이 조수인 켄 역을 연기한다.
-
(리뷰) 박제된 욕망
빠르다. 연희단거리패의 연극 ‘갈매기’를 보며 느낀 첫인상이다. 자칫 가장 가까운 인간의 내면을 들여다볼 수 있지만 자칫 지루할 수 있는 체호프의 작품에서 생기가 느껴진다. 거세지만 기분 좋은 바람 속에 서 있는 것 같은.
연극 ‘갈매기’는 셰익스피어의 그것만큼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작품으로 작가의 가치관, 인생관 등을 엿볼 수 있는 자서전적 작품이다. 게릴라 극장 해외극 페스티벌 체호프전의 두 번째 작품으로 연희단 거리패 대표인 배우 김소희의 단독 연출 데뷔작이다. 평단과 관객 모두에게 신뢰받는 배우이기도한 그는 “배우를 위한 연극이 될 것”이라고 한다.
1막 작가가 되고 싶은 뜨레블레프는 가족의 반대에도 배우가 되려는 니나와 함께 작은 연극을 준비하지만 유명배우인 어머니 아르까디나의 조소에 중단하고 만다. 줄거리나 감정이 아닌 상징으로만 표현하는 뜨레블레프를 이해할 수 없던 니나는 그의 어머니의 연인인 성공한 작가 뜨리고린에게 향하고 마샤는 뜨레블레프를 사랑하지만 거부당한다.
2막에선 뜨리고린과 니나가 나누는 얘기가 주를 이룬다. 뜨리고린은 작가로서 성공한듯하지만 ‘괜찮아, 하지만 톨스토이보단 아니지.’하는 평가를 죽을 때까지 받을 거라 스스로를 조소하고 니나는 유명작가나 배우를 동경하며 최선의 것으로 ‘명예’를 원한다고 말한다. 두 사람이 가까워질수록 니나는 뜨레블레프에게서 멀어진다.
3막, 속도가 더 빨라진다. 마샤는 뜨레블레프를 사랑하지만 기다림 지쳐 메드베젠코하고 결혼을 결심한다. 뜨리고린과 니나의 끌림은 아르카디나와 뜨레블레프의 갈등으로까지 이어진다. 결국 아르카디나는 뜨리고린은 붙잡고 함께 떠나지만 니나에게 은밀한 약속을 잊지 않는다. 뜨레블레프가 울부짖는다, 니나도 잃고 다시는 글을 쓸 수 있을 것 같지 않다고.
4막, 그럭저럭 작가로서 인정받게 된 뜨레블레프. 마샤는 메드베젠코와의 결혼이 후회스럽고 그 역시 그녀의 마음을 알기에 괴롭다. 오랜만에 아르카디나와 뜨리고린이 뜨레블레프를 찾아오는데 깊은 밤에 니나가 저택에 찾아온다. 애절하게 그녀를 붙잡으려하지만 니나는 유명한 배우가 되면 연극을 보러오라며 떠나고 뜨레블레프는 한번 실패했던 죽음을 향하고 이번엔 뜻을 이룬다.
4막으로 이뤄진 작품은 ‘사랑’과 ‘욕망’에 관해 이야기한다. 많은 등장인물들은 사랑하고 있으나 마주보는 사람은 없이 모두 어긋나 있다. 시간이 흐르면 지나간 이야기가 될 것 같은 일들이 여전히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하고 서로를 안아주지 못하고 결코 소통되지 않는 괴로움을 그리고 있다.
탁자 두 개와 의자 몇 개로 이루어진 무대는 자유롭게 이동하며 극의 몰입도를 높이고 있으며 배우들의 유기적인 연기는 때로는 각자, 혹은 광기를 폭발시키며 달려간다. 절망적인 몸짓으로 뜨레블레프를 연기하는 윤정섭이나 무거움 속에서 희극적인 모습으로 숨 쉴 틈을 주는 이원희의 뜨리고린은 매우 인상적이었다.
자유롭게 어디든 날아가는 갈매기처럼 사랑도 꿈도 그렇게 자유로울 수 있다면 좋으련만 사람이 가진 내면의 욕망이란 이상하게도 자유를 갈망하면서도 어딘가에 스스로 묶여있는 것 같다. 그래서일까, 뜨레블레프가 죽인 갈매기의 시체를 보고 눈을 빛내며 박제해달라고 했던 뜨리고린은 그 부탁 자체를 잊는다. 이제 그에겐 박제한 갈매기는 아무 의미도 없기 때문일까, 뜨레블레프의 가장 찬란한 자유와 사랑인 니나는 이미 그의 것이니.
그 모든 것으로부터 자유해졌다고 생각하다 만난 순간 알게 된다, 여전히 내 것이 아닌 것을 향한 타는 갈증을. 형식자체에서 자유로워야 글쓴이의 영혼이 담긴다는 것을 깨달았지만 니나를 만난 순간, 다시 오래전의 불꽃이 타올라 그녀를 잃은 상실을 견딜 수 없게 되다니. 뜨레블레프어처럼 뭔가를 이룬 것처럼 보이는 것은 중요하지 않은지도 모른다. 정말 원하는 것을 갖고 있지 못하다면 단지 그 하나로 인해 모든 것이 사라져버릴 수도 있기에.
인간이라면 누구나 깊숙한 곳에 터질 듯한 욕망과 비틀어진 광기가 있다. 당장 인정하지 않아도 좋다. 연희단 거리패의 연극를 보다보면 알 수 있지 않을까, 몹시 닮은 누군가가 무대 위에서 당신을 기다고 있을 테니까.
불안정한 청년 뜨레블레프 역에 윤정섭, 그의 어머니 유명 여배우 아르까디나 역에 황혜림, 그녀의 연인 성공한 작가 뜨리고린 역에 이원희, 그를 사랑하는 배우지망생 니나 역에 조우현, 이 밖에 조승희 노심동 이민아 이동준 도창선 황유진이 밀도 높지만 생생하게 작품을 보여준다. 대학로 게릴라 극장에서 앵콜공연을 마치고 30일부터 6월7일까지 부산 가맛골 극장에서 부산관객들을 만난다.
-
국립현대미술관 ‘아이콘유(ICONUU)’ 프로젝트 개최
국립현대미술관(관장 직무대리 김정배)은 독일 칼스루에(Karlsruhe)의 예술과 미디어기술센터(Zentrum fur Kunst Medientechnologie 이하 ‘ZKM')가 주관하고 유럽연합 문화섹션이 후원하는 ’아이콘으로 당신을 표현하세요(아이콘유, ICONUU:Iconize you yourself)‘ 설치 프로젝트를 오는 10월 11일까지 서울관 1층 복도에서 개최한다. 아이콘유(ICONUU)는 유럽에 위치한 ZKM, CIANT(INTERNATIONAL CENTRE FOR ART AND NEW TECHNOLOGIES), BRANIZ (프라하), HANGAR (바르셀로나), 네 개의 문화기관이 공동으로 진행한 ‘공공 참여공간에 대한 연구 프로젝트(PIPES Project)’의 결과물이다. 이 프로젝트는 디자이너가 만든 각 50개의 아이콘들을 조합해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표현할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소셜 네트워크다. 웹 2.0시대와 함께 인터넷 생태계는 기존의 대형 포털 위주의 독점적 소통 생태계에서 개인 미디어와 소셜 미디어를 중심으로 한 개방과 공유, 자율적 패러다임으로 전환됐다. 아이콘유(ICONUU)는 이러한 변화 속에서 소셜 네트워크를 통한 참여와 소통의 긍정적인 가능성을 모색하는 프로젝트이다. 누구나 www.iconuu.net을 통해 참여할 수 있고 공공장소에서도 설치 프로젝트를 통해 참여 가능하다. 바르셀로나의 항가, 부다페스트의 루드비히 미술관, 중국 우한의 과학기술대학 신매체 연구소, 칼스루헤의 중앙역과 ZKM, 레이카비크에 위치한 아이슬란드국립미술관 등의 장소에 비치된 태블릿 PC를 통해 각 도시에서 경험할 수 있다. ZKM의 미하일 블리츠키(Michael Bielicky)를 비롯해 한국의 스티키 몬스터랩, 체코의 졸트 지아르마티(Zsolt Gyarmati), 스페인의 세자르 에스쿠데로 안달루즈(César Escudero Andaluz) 등 세계 각 도시의 예술가.디자이너가 도시 고유의 아이콘 50개를 만들어 공유하고 도시마다 고유한 색깔을 부여했다. 이 프로젝트의 초기 개발에 ‘ZKM app art award’ 수상자인 허한솔과 한국 출신의 디자이너 김진희가 참여하기도 했다. 참여자들은 8개 기관에서 하나의 화면을 공유하게 된다. 화면에는 각 도시의 참여자가 만든 아이콘이 고유의 색을 가지고 나타난다. 서울은 핫 핑크, 중국 우한은 연두색, 프라하는 노란색으로 표시되고, 조합된 이미지는 저장 가능하다. 저장된 이미지에는 언제 어느 도시에서 저장됐는지 표기되고, 각 도시의 설치 장면들은 사진 공유 플랫폼인 플리커(flickr.com)의 앨범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또한 매주 작품(The work of the week)을 선정해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소개하고 있다. (https://www.facebook.com/#!/pages/PIPES/654563364593055?pnref=lhc)참여자들은 언어적 표현 없이 단순한 시각적 아이콘들을 이용해서 오늘의 기분은 어떤지, 지금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지, 그리고 어떤 소원이 있는지 표현할 수 있다. 자신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아이콘을 찾아 조합하는 과정은 언어가 통하지 않는 무인도에서 손짓 발짓으로 자신을 표현하는 일만큼 도전적이고 창의적인 일이 될 것으로 보인다.
-
첫 피쳐링 곡 열한 번째 싱글 ‘구름 조금’ 발표
월간 윤종신을 뛰어넘어 주간으로 음원을 발표하고 있는 위켄드 다이어리의 어느덧 11번째 주말일기 ‘구름 조금’을 발표한다.
지난 ‘햇살, 5월’에 이은 열한 번째 싱글 ‘구름 조금’은 때 이른 따사로운 날씨에 구름 조금 낀 날, 연인과 만들어 갈 시간이 기다려지는 소녀의 마음을 표현한 곡이다. 뉴에이지 피아니스트 백정은이 첫 번째 피쳐링의 주인공이 된 이번 곡은 담백한 듯 귀여운 그녀의 목소리가 보사노바 리듬에 스며들어 따뜻하며 편안한 분위기를 내고 있다.
위켄드 다이어리는 최근 가수 겸 연기자 오혜금이 참여한 인기 웹툰 ‘우리, 헤어졌어요’ OST Part3 ‘지워져도 괜찮아’의 작사와 보이스코리아 최준영이 최근 발표한 싱글 ‘아파요’의 편곡에 참여하는 등 다양한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6월 중 여러 뮤지션들과의 콜라보도 진행중이다.
이렇듯 주간 음원 프로젝트로 음원발표 트렌드의 변화를 주도하고 있는 위켄드 다이어리는 지난 2006년 노 리플라이(권순관), 오지은 등과 출전했던 제 17회 유재하 음악경연대회에서 윈터가든(Winter Garden)이란 이름으로 동상과 싸이월드 음악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이 후 결성한 밴드 ‘아르카나’로 발표한 ‘Everyday valentine’ 은 45만건의 다운로드 횟수를 기록, 인디뮤지션임에도 벅스 주간차트 12위까지 오르는 기염을 토한 바 있다.
또한 최근 ‘왕의 얼굴’ ‘운명처럼 널 사랑해’ ‘주군의 태양’ 등 다양한 드라마 OST 편곡에도 참여한 바 있다.
-
어린이뮤지컬 감성인형극 ‘목수장이 엘리’ 공연
어린이뮤지컬 '넌 특별하단다'가 인형극으로 새롭게 재탄생 되어 ‘목수장이 엘리’로 오는 6월 20일 압구정 윤당아트홀에서 관객들을 맞는다.
감성인형극 ‘목수장이 엘리’는 ‘넌 특별하단다’의 제작사인 아트컴퍼니 행복자에서 첫 번째로 선보이는 인형극이다. 지금까지의 알고 있는 인형극에 대한 고정관념을 벗어나 다양한 무대효과를 통한 개성만점 인형들과 연기파 배우들의 조화가 돋보이는 공연이다.
특히, ‘목수장이 엘리’는 30만 관객을 기록한 ‘넌 특별하단다’의 스토리를 바탕으로 ‘넌 특별하단다’, ‘종이아빠’, ‘엄마는 안 가르쳐줘!’ 공연들의 기존 제작진들이 뭉쳐 최강의 스태프진으로 구성됐다. 가족공연 전문극단이라는 명성에 맞게 완성도 높은 감성인형극으로 관객들을 찾을 예정이다.
감성인형극 ‘목수장이 엘리’는 평일 수, 목, 금 오후 2시, 토, 공휴일은 오전 11시, 오후 1시, 일요일은 오후 12시에 공연이 진행된다. 예매는 인터파크 티켓 사이트에서 가능하다.(문의 컬처마인 1566-5588)
-
(박정기의 문화산책) (재) 국립극단, 박정희 연출 ‘이영녀’
서계동 백성희장민호극장에서 김윤철 예술감독, 김우진 작, 박정희 연출의 ‘이영녀’를 관람했다.
전라남도 목포시 남농로 95(용해동) 바닷가 언덕에 있는 목포문학관에는 세 개의 건물로 나뉘어져 있고, 김우진, 박화성, 차범석 문학관이 별도로 건립되어 나란히 자리를 잡았다. 맞은편에는 목포문화예술회관이 있고, 연극계 원로이자 명배우인 김성옥이 예술감독으로 재직 중이다.
우리나라에 근대극을 최초로 도입한 김우진, 최초의 여류소설가 박화성, 사실주의 연극을 완성한 차범석, 이 3인의 복합문학관이 바다가 바라보이는 언덕에 자리를 잡았고, 주변경관이 절경이다.
유품으로는 김우진 144점, 박화성 1846점, 차범석 4809점의 유품 및 관련자료를 상설전시하고, 김우진 문학제, 목포문학상 공모전, 차범석 연극공연, 박화성 문학페스티벌이 연례행사로 개최되고 있다.
김우진은 1897년 안동 김씨의 후예인 목포의 갑부요 개화사상가이자 목포 개항 당시 무안 감리 (務安 監理)를 지낸 김성규(金星圭 1863-1936)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호를 초성(焦星) 또는 수산 (水山)이라 하고 목포공립 보통학교(지금의 북교초등학교)를 졸업한 후 18세에 일본 구마모또(態本)농업학교에 입학하였고 19세에 곡성(谷城)출신 정점효(鄭點孝)와 결혼하였으며 그후 1924년에 와세다대학(早稻田) 영문과를 졸업하였다.
그는 농업학교 시절에 시작(詩作)에 심취하였고 대학시절부터는 연극에 손을 대기 시작하여 1920년 조명희 홍해성, 고한승, 조춘광 등 유학생과 함께 연극연구단체인 극예술협회를 조직하였다.
1921년에는 동우회순회연극단(同友會巡廻演劇團)을 조직하여 국내 순회공연을 했는데 여기 소요되는 공연비 일체와 연출을 담당했고 아일랜드 극작가 '던세니'가 쓴 상연작품 ‘찬란한 문’은 그가 직접 번역하였다.
대학을 졸업하고 목포로 귀향해서는 영농사업체인 상성합명회사(祥星合名會社)의 사장에 취임하였고 회사 재임시에 많은 작품(시 50편, 희곡 5편, 소설 3편, 평론 20편)을 남겼다. 지금은 카톨릭교회가 들어섰지만 그가 살던 목포시 북교동 46번지의 방대한 대지 위에는 부모님과 가족들이 살던 안채와 별채가 즐비했었고 그는 2층 양옥인 ‘백수제’에서 작품활동을 했었다.
그는 보수적인 가정에서 자라났지만 일찍부터 신사조에 접할 수 있어서 서구 근대사상에 철저하게 탐닉되어 있었으니 그의 사상에 바탕이 된 '니체'나 '마르크스'의 사상과 러시아혁명 이후의 사회주의에도 깊이 빠져 있었다한다.
따라서 거의 연극에서 ‘스트린드베리’의 표현주의와 전통부정정신(傳統不定精神) 그리고 ‘버나드쇼’의 개혁사상을 받아들였는데 그에게 있어서 전통인습을 송두리째 부정하는 등 급진적 자세를 견지한 작품세계와 그의 자살원인은 그러한 사상적 측면에서 고찰될 수도 있을 것이다.
김우진의 행적은 윤심덕과의 관계로 유명하다. 현해탄 격랑 중에 청춘남녀의 정사라는 1926년 8월5일자 동아일보의 사설을 소개한다. “지난 3일 밤 11시에 시모노세키를 떠나 부산으로 항해하던 관부연락선 도쿠주 마루가 4일 오전 4시경 쓰시마 섬 옆을 지날 즈음 양장을 한 여자 한 명과 중년 신사 한 명이 서로 껴안고 갑판에서 돌연히 바다에 몸을 던져 자살했는데, 즉시 배를 멈추고 부근을 수색했으나 종적을 찾지 못했다. 승객명부에 남자는 전남 목포부 북교동 김수산(30세), 여자는 경성부 서대문정 2정목 273번지 윤수선(30세)이라고 씌어 있지만 본명이 아니고, 남자는 김우진, 여자는 윤심덕으로 밝혀졌다. 관부연락선에서 조선 사람이 정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극 ‘이영녀’는 2014년 7월 목포의 (사)행복누리 주부연극단에서 조정우 연출로 김윤희, 한귀순, 강수영, 고명심, 홍순자, 정지희, 강남희, 김영임, 이경임, 명은하 등이 출연해 성공을 거둔 바가 있다.
이번 국립극단의 연극 ‘이영녀’의 무대는 중고품 장롱으로 가득 채워지고, 장식장, 경대, 옷장, 낮은 책상 등이 자리를 잡고, 장롱 안이 방으로 설정된다. 하수 쪽 벽은 여러 개의 널판을 가로 연결시켜 세웠고, 군데군데 널판이 떨어져 나간 자리가 있어 세월을 느끼게 한다. 또 하수 쪽 벽면에 나 있는 중간통로에는 낮은 책상이 놓여, 해설자 겸 작가가 집필하는 장소로 설정된다. 중앙에는 나무로 된 건널목 같은 구름다리가 있어 등퇴장 로가 되기도 한다. 무대 좌우 장 사이로도 등퇴장을 한다. 무대 가운데 화단이 있어 예쁘게 피어있는 꽃이 관객의 시선을 끈다.
연극은 도입에 해설자의 시대적 역사적 배경과 당대를 설명하는 장면에서 시작된다. 이영녀는 안숙이라는 여인 휘하에서 몸을 파는 여자로 나오며, 그녀와 안숙이네와의 대화로 극이 전개된다. 이영녀는 28세이지만, 30세를 넘어 보일 만큼 얼굴이 초췌한 것으로 소개가 된다. 머리를 박박 깍은 12세의 소년과 그 소년의 15세 소녀가 이영애의 자녀로 소개가 되고, 장롱속에서 등장을 하고, 장롱 속으로 들어가 문을 닫는다. 여인들의 어려운 삶을 팔자 탓으로 돌리는 넋두리가 전반부에 깔린다.
이영녀가 성매매를 하는 이유는 자신보다는 자식인 명순과 관구를 위해서라는 것도 소개가 된다.
이영녀는 정가의 집에서 불미스러운 일로 안숙이네하고 약간의 언쟁을 하다가, 성매매를 한 죄로 순사에게 잡혀가고 1막은 끝난다.
2막은 같은 무대지만 강영원의 집으로 설정이 된다. 주인은 무슨 의회의원이고, 목화를 거둘 계절이 되면 엄청나게 돈을 벌게 되고 지금은 경제적으로나 신분으로나 괜찮은 인물으로 소개가 된다. 이영녀는 성매매로 30일 동안 구류 당했다가 경찰서장의 소개로 강영원을 알게 되고, 강영원이 자신의 면화공장 공녀로 일자리를 마련해 준다.
2막은 강영원이 이영녀에게 소실이 되 주기를 원하는 것으로 기일네와 인범이네의 대사를 통해 전달된다. 그러나 이영녀는 이를 거절하고 공장에만 나가지만, 결국에는 공장장과의 싸움으로 일을 못하게 된다. 기일과 기일네는 곰보로 설정이 되고 기일은 언제나 음탕한 눈빛으로 이영녀를 바라보고 자주 집적거리고 치근거린다. 이영녀는 기일을 그럴 때마다 완강하게 뿌리친다. 그 때 남편 친구 임도윤이 찾아와 이영녀의 남편 청운의 죽음을 알린다.
3막에서는 한겨울로 설정이 된다. 이영녀는 유 서방이라는 사람과 재혼해 사는 것으로 소개가 된다. 그러나 이영녀는 남편의 학대와 폭력으로 차츰 병들어간다. 유서방은 의붓딸에게까지 성희롱을 하는 언짢은 인물로 묘사가 된다. 아내가 병이 들거나 말거나, 병이 깊거나 말거나, 유 서방은 자신의 음욕을 채우기에만 급급해, 결국 이 영녀는 어린자식이 있고 가까운 이웃이 있지만, 결국에는 천하에 믿고 의지할 데가 한 군데도 없음을 알고는 절망감에 쌓여 실성한 듯 춤을 추거나 노래를 흥얼거리는 행동을 드러낸다.
대단원에서 이 영녀는 집을 나가 눈보라 속에서 죽는 장면에서 연극은 마무리가 된다.
이서림, 남미정, 김정호, 문경희, 김정은, 강진휘, 김정환, 심완준, 정혜선, 우정원, 황선화 등 출연자 전원의 열연과 성격창출은 국립극단의 새로운 도약을 감지하기에 충분하다.
제작총괄 박현숙, 기획 손신형, 무대 이태섭, 조명 김창기, 의상 이윤정, 음악 장영규, 안무 금배섭, 분장 백지영, 소품 강민숙, 방언지도 최승혜, 조연출 변혜훈, 무대감독 신용한, 기술감독 신용수, 그 외 스텝 진의 열정과 노력이 드러나, (재)국립극단의 김윤철 예술감독, 김우진 작, 박정희 연출의 ‘이영녀’를 연출력이 감지되고 출연자의 열연이 기억에 남을 한편의 걸작연극으로 탄생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