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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5-05-31 16: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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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군 육군 참모총장 안중근. 여전히 그의 유해는 독립된 조국에 돌아오지 못했다. 그와 뜻을 함께 했던 수많은 ‘영웅’들도. 목숨을 걸고 지킨 결의, 빼앗긴 조국을 향한 뜨거움. 조국이란 무엇이기에.

뮤지컬 ‘영웅’은 2009년 LG아트센터에서 초연된 작품으로 도마 안중근이 1909년 2월 단지동맹을 맺고 이토 히로부미를 암살, 사형에 이르기 까지를 그린 작품이다. 제 16회 한국 뮤지컬 대상에서 최우수작품상, 연출상, 남우주연상, 극본상, 무대미술상, 음악상 등 6개 부문을 수상했다. 제 4회 더뮤지컬어워즈에서도 6개 부문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조선뿐 아니라 만주까지 일본 제국주의 세력이 기승을 부리던 시절, 러시아로 망명하여 목숨을 걸고 일본과 전쟁을 벌이는 젊은이들, 바로 ‘대한 독립군’이 생겨난다. 정부는 비밀조직인 제국익문사를 결성, 독립운동을 지원했고 1909년 안중근은 그들과 러시아 자작나무 숲에서 ‘단지동맹’으로 결의를 다진다. 소중한 동료들의 죽음과 바람 앞에 흔들리는 촛불과도 같은 조국을 위해서 안중근은 이토 히로부미를 암살할 결심을 한다.

막이 올라가고 첫 장면이 단지동맹인 뮤지컬 ‘영웅’은 독립군 안중근 의사를 중심으로 이름 없이 스러져간 수많은 영웅에 관한 이야기이다. 다만 결정적인 기록으로 전해지던 안중근 의사의 고뇌, 인간으로서 아버지로서 아들로서의 모습도 절절하게 다가온다. 알고 있었던 이야기여도 가슴을 뜨겁게 만드는 것은 전해져오는 진실함 때문일까.

특히 올해 ‘영웅’이 좀 더 주목을 받는 것은 이토 히로부미를 미화했다는 오해를 불식하기 위해 노력한 부분 때문이다. 작품이 안중근 열사에 관한 이야기인 것을 알아도 이토 역시 일본의 영웅이란 뜻을 내포한 장면은 상당히 불편했다. 마치 유태인이 히틀러를 찬양하는 꼴이지 않은가. 지엽적인 부분일 수도 있지만 논란이 있던 부분을 정리함으로 이야기가 좀 더 확실해지고 부담이 적어진 것은 확실하다.

작품의 백미는 독립군과 일본군이 벌이는 ‘추격씬’이다. 철제로 된 무대의 층을 이용해 서로 쫓고 쫓기는 상황을 웅장한 음악과 앙상블 배우들의 기막힌 호흡으로 만들어냈다. 초연부터 사랑받아온 이 장면을 보고 있노라면 헐리우드 블록버스터영화보다 더 긴박한 아슬아슬함을 느낄 수 있다. 또한, 그 시절 사력을 다해 조국의 독립을 향해 달리던 이들의 뜨거움을 보는 감동이 있다. 그들에게 조국이란 무엇이었을까, 지금 우리에게 조국이란 무엇일까?!

같은 뜻을 향해 나아가던 소중한 동지들의 죽음, 예기치 않게 희생되는 주변 사람들, 안중근 열사를 고뇌하게 만든 것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아가야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모든 것을 뒤로하고 이루고자 했던 조국의 독립. 여전히 이 땅에 돌아오지 못했으나 그의 영혼은 기뻐했을 것이다. 뜻을 함께 했던 사람들도 그랬으면 좋겠다. 어떤 대가도 바라지 않았던 뜨거운 애국심을 가졌던 그들을 위해 더 많은 이들이 이 작품을 만났으면 좋겠다. 한 사람 한 사람이 ‘영웅’이었던 그 날이 기억되도록.

안중근의 솔로곡 ‘장부가’ 뿐 아니라 암살 후 일본 법정에서 재판받는 장면인 ‘누가 죄인인가’등 뮤지컬 팬들에겐 좋은 넘버로 사랑받는 작품이기도 하다. 역사적인 사실이 주가 되지만 그 뒤를 받치고 있는 인물들의 극적인 감정이 웅장한 선율에 실려 가슴에 파고든다. 오상준 작곡가와 한아름 작가의 주옥같은 명곡들이 MR(반주CD)이 아닌 김문정 음악감독의 오케스트라의 실제 연주로 큰 감동을 전하고 있다.

안중근 역에 이 작품으로 남우주연상까지 받은 정성화, 섬세한 표현을 가진 강태을, 부드러운 카리스마와 압도적인 가창력을 보여주는 민영기, 조도선 역에 최근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노예장 역으로 진가를 인정받은 박송권, 우덕순 역에 지난 시즌까지 왕웨이로 활약하던 정의욱, 유동하 역에 가능성많은 신예 박정원등 실력파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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