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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 11일 3차 티켓 오픈
개막 일주일 만에 예매 순위 상위권을 달성하면서 새로운 흥행 신화를 쓰고 있는 뮤지컬 ‘마리 앙투앙네트’의 3차 티켓이 오는 11일 인터파크 티켓예매 사이트를 통해 오픈 된다.
3년의 제작 기간을 거쳐 완성된 국내 초연 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는 다국적 스태프들과 함께 무대, 의상, 안무는 물론 대본과 음악까지도 모두 재창작의 과정을 거쳐 독창적인 작품으로 새롭게 탄생했다.
특히 허구의 인물인 마그리드 아르노를 중심으로 극이 흘러가는 해외 프로덕션과 달리 한국 프로덕션은 마리 앙투아네트의 드라마틱한 인생과 사랑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확장시켜 프랑스 혁명을 다각적으로 보여주고 진실과 정의의 참된 의미를 깊이 있게 다뤘다.
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를 관람한 관객들은 ‘무대, 음악, 연기력 등 무엇 하나 빠짐없는 작품’, ‘화려한 의상과 무대, 음악에 눈과 귀를 빼앗겼다’, ‘마리 앙투아네트를 한 인간으로 보게 해준 뮤지컬’, ‘여자로서 마리 앙투아네트의 삶에 공감할 수 있었다’ 의 뜨거운 호평이 이어졌다.
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는 우아한 매력과 다양한 표현력을 지닌 옥주현, 김소현이 마리 앙투아네트 역으로 열연을 펼치고 있고, 윤공주와 차지연은 마그리드 아르노 역할을 맡아 완성도 높은 연기를 펼치고 있다. 또한 악셀 폰 페르젠 백작 역의 카이, 윤형렬, 전동석과 오를레앙 공작 역의 민영기, 김준현 등이 안정된 연기로 극의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한편, 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는 2015년 2월 1일까지 샤롯데씨어터에서 공연된다. 3차 티켓 오픈 시에 예매 가능한 공연은 12월 20일부터 2015년 1월 16일까지 공연으로 인터파크 티켓 예매 사이트에서 예매 가능하다. 또한 2015년 1월 2일부터 1월 9일까지 총 10회 공연에 한해 ‘새해 맞이 특별 할인 이벤트’를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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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기의 문화산책) 극단 작은신화, 최용훈 연출 ‘엄마’
설치극장 정미소에서 극단 작은신화의 김숙종 작, 최용훈 연출의 ‘엄마’를 관람했다.
김숙종(1976~)은 숭의여대 출신으로 2003년 근로자 문학제 희곡부분 금상수상 ‘달집태우기’, 2005년 한국희곡작가협회 신춘문예 당선 및 공연 ‘싱싱 냉장고’, 2006년 한국희곡작가협회 ‘빌라, 샹그리라’ 낭독공연, 2007년 극작 워크샵 9기 동인 ‘템프파일’ 낭독공연, 2008년 2인극 페스티발 공모 당선 ‘가정식 백반 맛있게 먹는 법’, 2009년 극단 민예 ‘템프파일’ 공연, 2011년 ‘배우 희곡을 찾다’에 당선작 ‘콜라소녀’, 2012년 ‘여우들의 동창회’와 서울연극제 공식참가작 ‘콜라소녀’에 이어 2014년 ‘엄마’를 발표 공연했다.
무대는 평범한 주택의 거실이다. 정면 창밖으로 잎이 무성한 나무가 보이고, 벽 앞에 낮은 탁자가 있다. 하수 쪽 객석 가까이에 출입문이 있는 것으로 설정이 되고, 그 오른쪽에 욕실 겸 화장실이 있다. 무대 상수에는 조리대와 그 왼쪽에 냉장고가 있고, 오른쪽에는 전자레인지가 낮은 탁자위에 놓였다. 배경 가까이 오른쪽에 세탁실이 있는 것으로 설정이 된다. 방의 가운데에는 식탁과 의자가 놓여있고, 출입구 가까이에 낮은 탁자가 있다. 벽에는 그림액자가 걸려있는 것을 볼 수가 있다.
우리나라 대도시의 아파트 밀집지역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주택가에서 대문을 열어놓고 살듯, 이 연극에서도 이 주택의 대문은 늘 열려있는 것으로 설정이 된다.
노숙자와 다름없는 한 청년이 문이 열려있는 이 주택에 침입을 한다. 청년이 주인을 찾지만 집주인은 보이지를 않고, 낮은 탁자위에 빨간색돈지갑이 놓여 있는 것을 보고, 재빨리 집어서 주머니에 넣는다. 청년은 집안을 두리번거리다가 전기밥솥에 불이 켜진 것을 발견하고, 뚜껑을 열고 밥을 손으로 집어 입에 넣는다.
그러다가 밥이 담긴 솥을 통째로 집어 들고 정면 벽 앞에 있는 낮은 상에 걸터앉아 손으로 허겁지겁 먹기 시작한다. 그런데 초인종이 울리고, 문이 닫혔다며 누가 문을 닫았느냐는 여인의 목소리가 들린다. 여인은 휴대전화를 집에 놓고 나왔다며, 문을 어떻게 열지 큰일이라는 소리를 하며 옆집으로 가겠다는 소리를 한다. 여인의 소리가 그치자 청년은 그 사이에 문을 열어놓고 배낭에 솥을 넣을 궁리를 하는 듯 보인다.
청년이 우물쭈물하는 사이에 중년여인이 들어온다. 여인은 청년을 보고 흠칫 놀란다. 청년의 남루한 몰골을 보고 불청객이 침입을 했음을 감지한 것이리라. 그러나 여인은 냉정을 잃지 않고 청년에게 “주인집 아들이시죠?” 하고 묻는다. 자신을 파출부라고 소개하면서. 청년은 엉겁결에 그렇다고 대답을 한다.
향후 여인은 청년에게 다정한 말씨로 음식을 제공하고, 냄새나는 옷을 어서 벗어 세탁기에 넣으라면서, 청년에게 갈아입힐 옷을 내온다. 청년은 여인이 자신에게 무관하게 대하고, 실제로 주인집 아들을 대하듯 해 하는 수 없이 화장실로 여인이 준 옷을 들고 들어간다. 여인은 청년의 배낭도 세탁실로 들여다 놓는다. 그 때 이웃집 할머니가 찾아온다.
원래 나이든 여성 대부분이 그렇듯이, 같은 이야기라도 큰소리로 떠들썩하게 말하고 유쾌한 분위기를 감돌게 하듯이, 한동안 이 집에 감돌던 긴장되었던 분위기가 노파의 등장으로 확 바뀐다. 청년이 목욕 후, 옷을 갈아입고 말끔한 모습으로 등장을 한다. 여인은 할머니에게는 아들의 친구라고 낮은 소리로 소개를 한다. 할머니도 그러냐며 반긴다. 할머니의 휴대전화 소리가 울리고, 할머니는 통화를 한 후 잠시 집에 다녀오겠다며 퇴장을 한다.
청년은 자신의 배낭을 찾고, 여인이 세탁실에 있다고 하니까 청년은 허둥지둥 세탁실로 들어간다. 그 때 이웃집 할머니가 할아버지와 함께 들어온다.
노부부의 떠들썩한 분위기에 밖으로 나온 청년도 노부부와 대면을 하게 되고, 여인은 자신의 아들 친구라고 청년을 소개한다. 청년은 비로소 중년여인이 파출부가 아닌 이 집 주인임을 깨닫는다. 그리고 이 여인의 아들이 자신처럼 가출중임도 알게 된다.
노인부부가 가져온 막걸리 두병을 청년도 분위기에 휩쓸려 함께 마시게 되고, 청년은 할아버지가 가져온 밤 껍질을 칼로 벗기기도 하며, 막걸리를 마신 뒤에 할아버지의 구호에 맞춰 술잔을 뒤집어쓰는 행동도 함께 하면서 한동안 어울린다. 할아버지는 돈을 꺼내 청년에게 쥐어주며, 어른이 주는 돈은 받아야 한다며 다정하게 대하니, 청년은 돈을 받는다. 술을 다 마신 후 노인부부는 퇴장한다.
그 동안 세탁이 끝나고, 자신의 옷으로 갈아입은 청년은 이제는 떠나야 하겠다는 생각으로, 배낭을 들고 새로 빤 자신의 윗도리를 들고 대문 쪽으로 향한다. 그 때 주머니에서 빨간색 지갑이 바닥에 떨어진다. 지갑을 바라보는 여인의 표정이 굳는다. 청년도 잠시 얼어붙은 듯 움직임을 멈춘다. 여인이 먼저 조리대를 향해 돌아서며, 밥과 반찬이 다 되었으니, 먹고 떠나라고 음식을 차릴 준비를 한다.
그러자 청년이 빨간색지갑을 여인 쪽으로 집어던진다. 그리고 밤을 깎던 칼을 집어 들고 여인에게 다가간다. 왜 집주인인 걸 속이고 파출부라고 하고, 자신을 아들친구라고 소개했느냐며, 칼을 여인에게 바싹 들이댄다. 잠시 침묵이 흐르고 여인이 입을 연다. 자신의 아들도 가출을 한지 오래 되었고, 청년을 보니 마치 아들을 본 것 같아, 엄마가 자식을 대하듯 한 거라며, 울먹거리며 말을 한다. 청년은 칼을 떨어뜨리고 여인 앞에 무릎을 꿇으며 “어머니!”하고 고개를 숙이며 울음을 터뜨린다. 여인이 다가가 청년을 끌어안는 모습에서 연극은 끝이 난다.
홍성경이 중년여인, 송현서가 할머니, 김문식이 할아버지, 청년으로 오현우가 출연해 호연과 열연으로 관객을 극에 몰입시키고, 긴장과 폭소는 물론 연극을 감동으로 몰고 간다.
무대 하성옥, 조명 나한수, 음악 이형주, 의상 강태희, 소품 임규양, 분장 정의순, 무대감독 조민교, 조연출 김해린 박현주, 사진 이강물 등 제작진의 열정과 노력이 높이 드러나, 극단 작은신화의 김숙종 작, 최용훈 연출의 ‘엄마’를 출연자와 연출가의 기량이 감지되는 친 대중적인 걸작연극으로 탄생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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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끝없는 욕망에 대한 불타는 탐욕극”
자본과 탐욕에 눈이 멀어 마치 일란성 쌍둥이같이 획일화되고 상품이 돼 버린 현대인간의 모습을 날카롭고 적나라하게 드러낸 공연창작집단 ‘즉각반응’의 연극 ‘육쌍둥이(작/연출 하수민)’가 오는 13일부터 23일까지 서강대 메리홀 소극장에서 공연된다.
지난 2009년 서울의 한 빌딩 망루에서 타올랐던 불을 모티브로 만들어진 이 연극은, 그 때 타올랐던 그 불이 아직 꺼지지 않고 오늘 이 시간에도 여전히 타오르고 있다고 확신하면서 가상화했다.
이 작품은 불을 지피려고 만든 연극이다. 불에는 탐욕으로 인간을 태우는 불이 있고, 또 다른 불은 뜨거움으로 인간을 살리는 불이 있다. 이 공연은 모두 태워버리는 탐욕의 불이 모두 살리는 뜨거운 불로 뒤집히는 상황을 만드는 연극으로 표현하고 있다.
이야기 위주의 전개방식이 아닌 ‘상황연극’의 형식으로 전개된다. 상황연극은 대본에 주어진 상황을 모티브로 인물과 장소와 시간을 생성하고, 그리고 배우와 연출이 즉각적인 반응으로 상황을 이어가면서 만들었다.
‘즉각반응’은 하수민 연출을 중심으로 이 시대 예술가와 관객이 즉각적으로 반응하는 공연을 만드는 공연창작집단으로, 대한민국 연극대상 연기상의 강애심과 밀양연극제 연기상의 김현 등 대학로의 대표적 개성파 배우들이 참여했다. 이 외에 배윤범, 김다인, 이진경, 권일, 박상훈이 함께한다.(문의 070-8726-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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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아트홀, 오페라 ‘리타’ 개막
충무아트홀이 8일과 9일 양일간 충무아트홀 중극장 블랙에서 자체 제작 오페라 '리타'를 무대에 올렸다.
'리타’는 '사랑의 묘약' 등으로 유명한 도니체티의 오페라로, '폭력 부인'인 '리타'에게서 벗어나고 싶어하는 현 남편과 이혼증명서를 받기 위해 나타난 전 남편이 '리타'를 서로에게 떠밀며 벌어지는 사건을 코믹하게 그렸다.
특히 이번 작품은 성악을 전공한 뮤지컬 배우 양준모가 연출을 맡아 '오페라 연출가'로 데뷔했다. 장유리, 이경수, 최재림 등이 출연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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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실하게 좋은 세상에서 살고 싶다”
다사다난했던 2014년을 두 달 남기고 최정예 요원들이 대학로연습실에서 재회했다. 블랙코미디의 진수를 보여준 ‘낮병동의 매미들’의 조영호 연출이 새로운 작품 ‘판사사위’를 들고 나타났다.
연습 시작 전 속속 도착 한 배우들과 스텝들은 사들고 온 귤을 나눠먹기도 하고, 어제의 안부를 물으며 수다를 떨었다. 그러나 본격적으로 연습이 시작되자 분위기는 반전됐다.
지금까지도 끝나지 않은 여대생공기총살인사건이라는 실화사건을 소재로 다룬 만큼 이들의 연습 분위기는 진지하고, 또 진지했다. 단순히 대본을 리딩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실제사건과 대본을 철저히 분석하고 치열하게 토론하는 '판사사위'팀. 이들의 생각이 궁금해 졌다.
장민영 기자 : 안녕하세요. 두 분이 첫 번째 인터뷰 팀으로 선택되셨습니다. (박수) 간단한 자기소개와 함께 소감 한 마디 해주세요!
김지완 : 저는 배우 김지완 입니다. 그나저나 대단한 사람도 아닌데 첫 번째라니 이거 부담스럽네요.(웃음) 그저 순서가 빨리 왔다고 생각합니다.
조영호 : 지완씨가 판사사위니까 그렇지~
김지완 : 하하. 그런가요? 책임감이 생기네요. 또 새로운 작품을 만나니까 설레기도 하구요.
조영호 : ‘판사사위’는 원래 옛날에 영화시나리오로 썼다가 여러 가지 일정이 겹치면서 접었던 프로젝트였어요. 그런데 연습을 앞두고 애초에 12월에 공연하기로 한 작품을 국립극장 측의 사정으로 변경하게 되자, 고민 끝에 등장인물 비율과 구성원의 성격이 엇비슷하게 들어맞는 이 시나리오를 희곡으로 재구성하게 된거죠. 결과적으로는 연습시간이 부족하게 되어 조금 걱정도 되지만, 워낙 평소에 가까웠던 배우들과의 조우라 행복한 시간들을 보내고 있습니다.
김지완 : 연출님, 자기소개...
조영호 : 아! 저는 연극 ‘판사사위’의 극자가 겸 연출가 조영호 입니다~
장 기자 : 배우님 기자하셔도 될 것 같아요. (일동웃음) 연출님은 올해 초 같은 극장에서 연출한 연극 ‘분장실’에도 출연하셔서 엄청난 호평을 받으셨잖아요. 이번 작품에서도 연기를 하신다고 들었는데 사실인가요?
조영호 : 네. 몇몇 멀티 역할들을 하고 있는데요. 그 중 좀 큰 역할이 판사장모 입니다. 과거씬과 법정재연 때 나오곤 하는데요. 고상하고 세련된 중년의 마나님이 보여줄 수 있는 광기의 최고치를 연구 중입니다. 그치만 무엇보다 본업인 연출을 잘해야겠죠.
장 기자 : 마나님이 보여줄 수 있는 광기의 최고치라...기대가 됩니다. 그렇다면 김지완 배우님께서 맡은 배역에 대해서도 소개해주세요~
김지완 : 이번 작품의 배우들 대부분이 멀티를 해요. 저는 판사사위 이철곤 역이면서 동시에 범인인 장덕배 역을 맡고 있어요. 장덕배는 여대생 살해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 받은 인물이구요. 이철곤은 살해당한 여대생의 무책임한 사촌오빠이자 판사사위입니다.
장 기자 : 판사사위와 장덕배. 두 역할의 연결고리가 꽤 흥미롭네요. 두 역할을 동시에 연기하는게 어렵지는 않으세요?
김지완 : 사실 그 부분이 힘듭니다. 겉으로는 너무나도 다른 두 명의 인물을 짧은 시간 안에 만들어 내야 한다는 것이 쉽지 않거든요. 그런데 연습을 하다보면 너무나도 다를 것 같은 둘에게서 공통적인 의미를 담긴 순간을 찾게 됩니다. 기자님 말처럼 한 사람이 맡는 이 두 역할의 연결고리가 꽤 흥미로운거죠. 이 점이 배우로써 자극이 되고 그래서 집중하며 재밌게 연습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괜히 제가 흥분되고 기대되고 그렇습니다. 물론 전혀 부담이 없다는건 아니고...
조영호 : 그래도 우린 좀 나아요. 5,6개씩 역할을 맡는 배우들도 있어요.
장 기자 : 5,6개씩이요??||조영호 : 이 작품을 처음 쓸 때 적게는 4명, 많게는 20명까지 배역 이동이 가능하도록 연구했기 때문에, 지금도 연습 중에 배우한테 잘 어울리는 배역으로 서로 바꿔가며 하고 있어요.
장 기자 : 그렇군요. 각 역할들의 캐릭터가 어떻게 진행될 지 기대되네요~ 극 중에서는 판사사위와 장덕배 두 인물이 모두 판사장모님한테 쩔쩔매던데... 실제로 두 분의 관계도 궁금해집니다.
조영호 : 처음 작업하는게 아니라서 편한 관계에요. 그런데 지완씨가 좀 엉뚱(?)해서 제가 더 쩔쩔 맬때가 많아요.
장 기자 : 하하하. 전혀 엉뚱해 보이지는 않으신데...
조영호 : 저도 처음에 봤을 땐 몰랐죠. 시간이 흐르면서 '아, 이 배우 남에게 힐링이 되는 사람이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지요. 그 동안 함께 한 작업 중에 지완씨 때문에 피곤하거나 힘들거나 답답한 적이 정말이지 한 번도 없었네요. 스스로 고민도 많이 해오고 요구사항에 즉각적으로 도전해보고, 연출가에게 정말 힘이 되어주는 배우에요! (웃음) 연습 중에 진지하게 상황설명을 하는데 갑자기 끼어든 지완씨 부연설명에 빵터질 때가 많아요. 최근엔 다른 멤버들은 아직 분위기 파악하면서 젊잖게 있는 상황에서, 연출인 나 혼자 지완씨 때문에 빵빵 터지는 일도 많아요. 제가 순수한 영혼의 소유자한테 좀 약하거든요~
장 기자 : 아~ 김지완 배우는 순수한 영혼의 소유자 이시군요.
조영호 : 그럼요. 지완씨네 온 가족이 다 해맑아요.
김지완 : (진지) 연출님과는 서로 알게 된지 10년이 넘었습니다. 그동안 같이 해온 작품도 3편이고, 가족끼리도 서로 가깝게 지낼 정도로 잘 아는 사이입니다. 제 본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몇 안되는 부담없는 동료이자 선배님입니다.
조영호, 장기자 빵 터진다.
장 기자 : 마지막으로 이 작품을 통해 관객들에게 전달하고 싶은게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김지완 : 말도 안되는 비현실스러운 일들이 자꾸만 생기네요. 늘 생각했지만 이번 작품을 연습하면서 더 절실하게 좋은 세상에서 살고 싶다고 느낍니다. 좋은 세상을 위해 모두 노력해야 할 것 같아요. 이 작품을 통해 그 마음이 전달되길 바랍니다. 저도 좋은 작품을 위해, 그리고 좋은 세상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조영호 : 한국은 점점 모순되고 천박한 사회로 일그러져 가고 있습니다. 후세를 위해 단 하나의 희망도 남겨놓지 않고 자기 자신만을 위해서 살아가죠. 정계, 법조계, 종교계... 정말 모두가 이렇게 이기적일 수가 없어요. 현실이 정말 블랙코미디인 사회입니다. '판사사위', 이 단어가 왜 이렇게 우습고 한심하게 느껴지는지 연극을 보면 아시게 될 거에요. 참고로, 우리 연극은 법조계 인사들을 위한 '판사할인티켓'이 있구요, 심지어 '사법연수원생할인티켓', '법대생할인티켓'도 있습니다. 많은 법관지망생들이 보고 느끼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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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기의 문화산책) LG아트센터와 에이콤인터내셔날 제작, 윤호진 연출 ‘뮤지컬 보이체크’
LG아트센터에서 (주)에이콤인터내셔날의 게오르크 뷔히너 원작, 크리스 브로더릭 극본 작사, 롭 셰퍼드 크리스 브로더릭 황규동 공동작곡의 ‘뮤지컬 보이체크’를 관람했다.
게오르크 뷔히너 (Georg Büchner)는 24세에 요절한 천재적인 작가다. 그는 독일에서 1813년에 태어나고 1837년에 스위스에서 사망했다.
뷔히너는 소시 적부터 글쓰기는 재주가 있었다. 1823년 3월 학교 축제일에 ‘과일을 먹을 때 주의하세요! (Vorsicht bei Genusse des Ebstes!)’라는 라틴어로 글을 처음으로 공식석상에서 낭독발표하고, 1830년 9월에는 자신이 다니던 김나지움의 공식 축제에 ‘카토에 관한 연설, 자살 옹호론(Rede über Cato’을 발표했고, 1831년 김나지움의 졸업식에서 ‘메네니우스 아그리파 (Menenius Agrippa)’라는 이름으로 산상에 모인 민중들이 로마로 돌아갈 것을 권유하는 글을 라틴어로 발표했다.
다름슈타트에서 김나지움을 마친 그는 1831년부터 슈트라스부르크 대학의 의학부에서 의학과 자연과학 공부를 시작했다.
이 시절에 그는 자신이 세를 들어 살던 집 주인(목사)의 딸인 빌헬미네 얘글레 Wilhelmine(Minna) Jaegle와 비밀리에 약혼을 했다. 슈트라스부르크에서 2년간의 공부를 마치고 그는 1833년에는 다시 독일로 돌아와 기센대학에서 의학공부를 계속했는데, 이때 그는 역사와 철학도 아울러 공부했으며, 한편으로 정치운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즉 그는 1834년에 인권협회를 창설하고, 헤센의 자유주의자들과 함께 헤센 대공국의 반동적 사회 상황에 저항했다.
1834년 7월에 뷔히너는 부츠바하 출신의 학교장 바이디히 (F. L. Weidig)와 함께 '헤센급전'이라는 독일 최초의 사회주의적 성향을 띤 전단을 작성하여 농민들에게 살포해 경찰에 쫓기는 신세가 되었다. 그 후 그는 기센을 떠나 다름슈타트에 있는 부모의 집에 숨어살면서 체포된 동료들의 구출작업에도 힘을 쏟았다.
이 무렵인 1835년 2월에 그는 첫 희곡 ‘당통의 죽음 (Dantons Tod)’을 썼다. 그러나 같은 해 3월에 경찰로부터 소환장을 받은 후 독일에서 프랑스 국경을 넘어 슈트라스부르크로 도망한다.
6월에는 뷔히너에 대한 공개수배로 더 이상 고국 땅을 밟을 수 없게 되지만, 7월말에 출판사의 편집위원으로 일하던 구츠코 Gutzkow의 도움으로 ‘당통의 죽음’이 독일에서 출판된다. 동년 5월에 중편소설 ‘렌츠 (Lenz)’를 집필해 9월에 완성하고, 10월에는 빅톨 유고 Victor Hugo의 드라마 두 편 ‘Lucrèce Borgia’와 ‘Marie Tudor’를 번역한다.
그해 가을과 겨울 사이에 데카르트와 스피노자에 관한 연구에 몰두하면서, 한편으로 돌 잉어의 신경조직에 관한 연구를 시작하여, 그 다음해에 이 연구논문을 취리히 대학의 철학부에 박사학위 논문으로 제출한다. 1836년에 들어 뷔히너는 세 차례에 걸쳐(4월 13일, 4월 20일, 5월 4일) 슈트라스부르크의 자연역사협회에서 물고기의 신경조직에 관한 연구결과를 발표하고, 초여름에는 ‘레옹세와 레나(Leonce und Lena)’를 집필하고 ‘보이첵 (Woyzeck)’의 구상작업에 들어간다. 같은 해 9월에 박사학위논문이 통과되어 취리히 대학에서 학위를 받는다.
10월에는 거처를 취리히로 옮기고, 11월 초에 ‘두개골신경에 관하여’라는 테마로 취리히 대학에서 시험강의를 하고, 겨울에 ‘보이첵’을 완성한다. 1837년 1월말에 그는 치명적인 병에 걸리고, 2월부터는 병석에 눕게 된다. 그 후 일주일이 지나면서부터 그의 의식은 혼미상태에 들어가고, 2월 19일에 뷔히너는 더 이상 깨어나지 못하고 영면한다. 이틀 후 그는 취리히의 크라우트 가르텐이란 공동묘지에 안장된다.
||‘보이첵’의 내용은 비교적 단순하다. 프레드리히 요한 프란츠 보이첵, 육군 일등병 제 2연대 2대대 4중대 소총수, 그에게는 사랑하는 여인 마리가 있다. 보이첵은 군대에서는 상사의 면도를 해 주며, 의사의 명령에 따라 매일 완두콩만 먹고, 소변 량이나 감정의 상태를 점검 당한다. 가난하기에 결혼식도 올리지 못하고, 삶의 희망도 가질 수 없는 나약한 인간 보이첵을, 의사는 자유의지를 상실한 열등한 존재로 취급하고, 자신의 실험용 집토끼인양 이용하고 학대한다. 이렇듯 계속되는 정신적, 육체적인 착취로 인하여 보이첵은 점점 극심한 정신착란 증세를 보이기 시작한다.
육체적, 정신적으로 지칠 대로 지친 보이첵과 더불어 마리는 자신의 답답한 현실 속에서 어떠한 탈출구도 찾지 못한 채 정신적 고립감에 지쳐간다. 어느 날, 한 가설무대에서 악대장은 보이첵과 함께 온 마리에게 눈독을 들인다. 악대장은 마리에게 야성적 손길을 뻗친다. 마리는 육체적, 경제적 능력을 지닌 매력남 악대장의 유혹에 이끌려 그와 통정을 하게 된다. 보이첵은 악대장과 마리의 관계를 눈치 챈다. 그러나 보이첵으로서는 어떤 항의나 항변도 못하고 그저 가슴에 묻어둘 뿐이다. 의사와 중대장은 그러한 보이첵을 조롱하고 보이첵에게 야유를 퍼붓는다.
견디다 못해 보이첵은 마침내 자신의 유일한 안식처이자 사랑하는 여인인 마리를 살해한다.
프랑스 작가 프로스페르 메리메는 같은 사건을 소재로 소설 ‘카르멘’을 썼다. 메리메의 카르멘은 1845년에 발표되었지만, 오랫동안 비평가들에게 묵살당해 온 불운한 작품이었다. 메리메의 사후 비제가 ‘카르멘’을 오페라로 만들어 성공함에 따라 메리메 원작 소설 ‘카르멘’의 진가도 널리 인정받게 되었고. 뷔히너의 희곡 ‘보이체크’도 새롭게 평가받게 되었다.
그러나 비제는 오페라 ‘카르멘’의 초연의 실패로 요절했고, 뷔히너 역시 ‘보이체크’를 완성하지 못하고 요절했다. 모두 19세기에 발생한 일이다. 그러나 20세기에 들어서면서 세태와 생활, 그리고 사람들의 자유분방(自由奔放)한 사고는 ‘보이체크’나 ‘카르멘’을 재평가하게 되었고, 드디어 21세기인 오늘날에는 ‘카르멘’은 세계도처의 극장에서 공연되는 최고의 인기 오페라가 되었고, 영화로도 제작되었으며, ‘보이체크’ 역시 마찬가지다.
무대는 하수 쪽에 커다란 목선의 바닥이나, 고층나무계단의 안쪽 같은 형태의 가리개를 2중으로 세우고, 상수 쪽에는 대로변 3층 목제 건물이 있고, 1층은 출입구로 보이고, 2층부터 방마다 베란다가 있고, 나무창살 난간이 있다. 장면변화에 따라 목제건물의 중앙부분이 무대중앙으로 돌출되면, 건물 이층의 침실과 어린이 요람이 모습을 드러낸다. 장면변화에 따라 3층 건물의 배경 막에 근접한 부분이 돌출되면, 층과 방의 칸칸마다 성매매업소 여인들의 관능적인 모습이 관객의 눈길을 끈다.
3층 건물의 객석 가까운 부분이 돌출되면, 카페풍의 주점이 펼쳐지고, 상수 쪽 객석 가까이에서 한자 높이와 세자 폭 그리고 열두 자 길이의 단이 돌출되면, 군대 내무반의 일실이고, 단 위에는 탁자와 의자 그리고 장난감이 놓여있다. 이 건물이 어둠에 쌓이면, 호수 가에 골 풀 풍경이 전개되고, 풀숲 사이로 통로가 보이고, 배경 막에 구름과 둥근달의 영상이 투사된다. 그리고 별도로 곡예단, 유랑극단의 이동무대가 등장하기도 한다. 배경의 달이 처음에는 부드러운 주황색이었다가 차츰 핏빛으로 변하고 후반부에는 은빛으로 변해 극의 흐름과 어우러진다. 대단원에는 황량한 골 풀만 보이는 호숫가의 공터로, 손수레에 관을 두 개 싣고 등퇴장하는 장면이 펼쳐진다.
뮤지컬은 1부와 2부로 구성이 되고, 오케스트라 박스 안에 연주자와 연주석이 마련되고, 지휘자의 지휘하는 뒷모습이 보인다. 작중인물의 합창, 이중창, 독창, 그리고 춤이 이국적 정취를 풍기기도 하고 등장인물의 성격창출에 따른 음색과 출연자들의 열창이 제대로 연출된다.
도입에 병사들의 행진과 함께 합창이 시작되고, 무대중앙에 집결하면서 뒤처져 들어오는 보이첵의 기운 빠진 모습과 이를 보고 상관이 기합을 주는 장면에 관객의 머리가 갸웃 둥 하면, 보이첵은 의사의 인체시험대상으로 일정한 대가를 받고 완두콩만 먹는다는 설정이고, 그 이유가 사랑하는 여인과의 사이에서 갓 태어난 아기를 위한 돈을 마련하기 위해 인체시험대상이 되었다는 노래로 전달이 된다. 의과대학에서 교수노릇을 하는 의학박사, 부대의 상관, 그리고 군악대의 대장이 등장하면서, 보이첵과 미모의 아내 마리가 아기를 데리고 나들이 하는 모습을 본 군악대장이 마리에게 음심을 품는 장면이 연출된다.
||아름다운 보석목걸이로 마리의 환심을 사고 통정을 하는 군악대장의 모습이 낯설지가 않다. 그런데 이 광경을 지켜본 사람들의 입소문이 종당에는 보이첵의 귀에까지 들어간다. 그리고 그것을 자신들의 일이 아니라고 조롱하는 군상들의 모습이 펼쳐진다. 드디어 보이첵이 복수를 하려 결심하고 군악대장을 찾지만 오히려 두드려 맞고 실신하기에 이른다.
인체실험대상이 되어 의학박사로부터 받은 돈과 군악대장이 폭력의 대가로 던져준 돈으로 보이첵은 상점에서 칼을 한 자루 산다. 그리고 마리를 찾아가 자신을 배반했다며 칼로 찌른다. 마리를 죽인 후 보이첵은 노래를 부른다. 사랑하면 불륜을 저지른 게 무슨 문제가 되느냐고, 그러나 죽인 뒤에 부르는 그런 노래가 무슨 의미가 있으랴.....?
대단원은 보이첵과 마리의 시신을 담은 두 개의 관을 수레에 싣고, 보이첵과 친했던 동료 병사가 끌고 들어온다. 마을 여인들이 그 뒤를 따라 들어오고, 다 함께 노래를 부른 후, 다시 관을 끌고 퇴장하는 장면에서 공연은 마무리가 된다.
김다현과 김수용이 보이첵, 김소향이 마리, 김법래가 군악대장으로 출연해 탁월한 가창력과 호연으로 관객의 갈채를 받는다. 정의욱이 중대장, 박성환이 의학박사, 박송권이 동료병사, 김영완이 중사로 출연해 역시 열창과 열연으로 박수를 받는다. 임선애가 마을 노인, 김태현이 쇼맨으로 출중한 기량을 드러낸다. 임의재, 주홍균, 홍준기, 이 강, 정은규, 황경석, 이호진, 이종민, 구준모, 김아름, 김순주, 홍광선, 황한나, 김려원, 이아름솔 등 출연자 전원의 가창력과 열창이 극적 분위기를 상승시키고 관객의 찬탄과 환호를 받는다.
공동작곡 작사 황규동, 음악감독 편곡 장소영, 안무 이란영, 각색 한국어가사 안재승, 오케스트라 지휘 염규현, 음악조감독 정혜지 김지영 임진희, 드럼 노용진, 기타 윤행재 박상진, 키보드 윤정로 우종화, 바이올린 김지은 김민희, 첼로 연금영 이영림, 트럼펫 김남철 박도강, 혼 박종석, 트럼본 황교진, 베스 트럼본 조현신 등 연주자의 열정과 기량이 조화를 이루어 뮤지컬의 수준을 상승시키는 역할을 했다.
무대디자인 박동우, 조명디자인 고희선, 음향디자인 권도경, 의상디자인 이은경, 분장 헤어디자인 양희선, 소품디자인 임희정 등 제작진 모두의 기량이 드러나, LG아트센터와 (주)에이콤인터내셔날 제작, 게오르크 뷔히너 (Georg Büchner) 원작, 크리스 브로더릭(Chris Broderick) 극본 작사, 롭 셰퍼드(Rob Shepherd) 크리스 브로더릭(Chris Broderick) 황규동 공동작곡의 ‘뮤지컬 보이체크(Woyzeck)’를 기억에 길이 남을 음악극으로 만들어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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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진실로 상대방의 이야기를 듣고 있을까?”
“가족이란, 구성원들이 자기의 가치관, 신념, 언어를 아이들에게 넘겨주고 싶어하는 하나의 부족(Tribes)일지를 모른다”
예술의전당이 노네임씨어터컴퍼니와 공동으로 오는 8일부터 12월 14일까지 자유소극장에서 연극 ‘가족이란 이름의 부족-Tribes’를 무대에 올린다.
연극 ‘가족이란 이름의 부족-Tribes’(연출/박정희)은 영국의 극작가 니나 레인의 작품으로 지난 2010년 영국의 Royal Court Theatre에서 초연되면서 작품성과 흥미로운 주제로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
이 작품은 가장 보편적이면서도 가장 예민할 수 있는 ‘가족’이라는 주제를 정면으로 다룬 작품으로, 가족이라는 공동체를 이야기의 틀로 삼고 그 안에 언어와 소통의 문제를 다루고 있다. 특히 ‘소통의 근본인 언어에 민감한 가족구성원들이 과연 매일 보게 되는 가족들과의 진짜 소통에도 민감할까’라는 주제를 관객들에게 던지고 있다. ‘수화’라는 제3의 언어가 끼어들면서 가장 본질적인 주제 안으로 힘 있게 내달린다.
‘가족’이라는 친밀하고도 일상적인 관계, 수많은 가치를 ‘강제적으로’ 공유하는 이 관계 안에서 언어라는 최상의 소통 수단이 어떻게 작용하는가를 살펴보는 것이 이 작품을 보는 가장 매력적인 관전 포인트다.
이 작품에 등장하는 가족은 들을 수 없는 아들이 ‘2등 시민’, 혹은 ‘청각장애인 정체성’을 갖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 수화를 가르치지 않는다. 수화를 가르치지 않는 것이 아들을 위해 할 수 있는 그들만의 가장 ‘올바른’ 소신이었다. 이 ‘올바른’ 소신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게 되는 빌리를 통해 작가는 가족언어를 전파하는 것이 과연 올바른 것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그리고 이 질문은 필연적으로 한 가족의 구성원일 수밖에 없는 우리 모두에게 ‘가족의 가치와 신념에 동의하는가?’에 대한 질문으로 마무리된다.
부모와 조부모, 또 그 윗세대를 이어 내려온 하나의 거대한 신념체계가 바로 가족이라는 이름의 부족이고, 우리는 여기에 속해있는 가족 구성원이다. 원하든 그렇지 않든, 가족의 규칙을 받아들이며 살고 있는 우리 모두에게 이 작품은 우리가 깊이 생각지 못했던 개인의 뿌리이자 근간인 가족의 그늘에 대해 생각하게 만든다. 사실은 진정한 소통을 방해하는 가족의 편협하고 일방적인 가족관에 의문을 제기한 빌리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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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그날들’, 뮤지컬배우 지망생들에게 꿈의 날개를 달아주다
인기리에 공연 중인 창작 뮤지컬 ‘그날들’의 출연 배우들이 뮤지컬 배우의 꿈을 가진 연세대 뮤지컬 동아리 로뎀스(Rothems) 학생들을 직접 찾아갔다.
공연 전문 정보사이트 ‘플레이디비’의 기획 프로그램 ‘렛츠 프로젝트-찾아가는 드림스테이지’의 첫 주자로 뮤지컬 ‘그날들’이 함께 했다. 찾아가는 드림스테이지는 뮤지컬 팬, 관객이 공연장으로 직접 찾아와 배우들을 본다는 일반적인 경우와 반대로, 배우들이 뮤지컬 팬을 직접 찾아가 그들에게 노래를 들려줌은 물론, 뮤지컬을 사랑하는 팬들과의 소중한 시간을 공유한다는 취지의 기획됐다.
플레이디비 측은 “찾아가는 드림스테이지의 첫 주자로 뮤지컬 ‘그날들’이 선택된 데에는 작년 성공적인 초연으로 대한민국 대표 창작 뮤지컬로 자리매김했다”면서, “올 연말, 공연 중인 대형 뮤지컬 중 유일한 창작 작품으로서 대중들의 큰 사랑을 받고 있기에 이러한 뜻깊은 프로젝트에 함께 하게 됐다”고 밝혔다.
행사에는 뮤지컬 ‘그날들’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배우 강태을, 김승대, 정순원이 함께 했고, 행사가 진행된 날 약 50여명의 동아리원들이 참가했다.
학생들과 배우의 웃음 소리가 가득했던 이 날 행사에는 참가한 배우들이 직접 뮤지컬 ‘그날들’ 속 넘버를 들려주는 것으로 시작해 학생들의 노래와 연기실력을 선보이는 깜짝 오디션, 배우들에게 궁금한 점을 직접 질의 응답하는 시간, 포토타임 등으로 진행됐다.
특별한 취지의 행사에 참가한 배우들은 행사를 끝내면서 “학생들의 연기와 노래를 보니 ‘진심’이 느껴졌다. 꿈을 향해 달려가는 학생들의 모습에 많은 자극을 받았고 오늘 배운 ‘진심’을 꼭 기억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학생들도 “쉽게 듣기 힘든 현실적인 조언을 들을 수 있었다”, “꿈이 가까워지는 귀중한 기회였다.”, “동아리원들과의 즐거운 경험을 만들어 주어 감사하다.” 등의 소감을 남겼다.
행사 참가 후 배우 정순원은 본인의 SNS 계정을 통해 ‘반가웠어요 연세대 뮤지컬 동아리 로뎀스! 승대형과 태을형과 너무 즐겁고 뜻깊은 시간이었다구! 플레이디비와 함께 찾아가는 드림스테이지! 첫 주자는 우리 그날들!!’이라는 글과 함께 로뎀스 동아리원들과 강태을, 김승대 배우와 함께 촬영한 셀카를 공개했다.
한편, 故김광석이 불렀던 노래들로 만들어진 창작 뮤지컬 ‘그날들’은 지난 10월 21일 개막해 성황리에 공연 중으로, 2015년 1월 18일까지 대학로뮤지컬센터 대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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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탈주민에게 듣는 간절한 삶에 대한 고백
서울문화재단(대표 조선희)에서 운영하는 무용전용 레지던시 홍은예술창작센터는 북한이탈주민과 해외이주 예술가들에게 듣는 간절한 삶에 대한 공연 ‘떠나온 사람들의 이야기’를 오는 13일 오후 8시와 14일 오후 7시, 문화역서울 284에서 진행한다.
이번 공연은 북한이탈주민을 지원하는 NGO단체 ‘새롭고 하나된 조국을 위한 모임’(이하 ‘새조위’)과 독일에 거주하는 해외이주 예술가들로 구성된 프라미스 팀(Promise Team)이 공동주최로 참여한다. 분단이라는 한국사회의 문제를 넘어 경계와 이주라는 범세계적인 화두를 통해 삶에 대한 간절함이 무엇인지를 선보일 예정이다.
‘떠나온 사람들의 이야기’는 프라미스 팀의 지난 2010년 베를린 초연작 ‘게스트(Guest)’를 토대로 만들어진 작품으로, 사선을 넘나드는 고군분투 속에서 살아남은 북한이탈주민의 이야기를 통해 삶에 대한 인간의 욕구와 의지를 무용극으로 표현했다. 프라미스팀은 이번 공연을 위해 실제로 한국에 거주하는 북한이탈주민 4명을 오디션으로 선발했다.
이 공연은 “그저 오늘 하루를 살았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며 살아왔다”는 오디션에 참가한 한 북한이탈주민의 고백으로 시작됐다. 공연의 공동안무가를 맡은 김형민씨는 “북한이탈주민의 몸에는 화석처럼 짙은 과거의 상처가 남아 있지만, 굳건히 딛고 일어나, 다시 한번 당당히 새로운 삶을 개척한다”면서, “넘어져도 다시 걷고, 쓰러져도 또 다시 일어나 걸어온 시간 속에서 인간의 삶에 대한 간절함을 발견할 것”이라고 밝혔다.
프라미스 팀(Promise Team)은 스위스 출신의 안무가 토미 조이긴(Tommi Zeuggin), 호주 출신의 드라마터그 케네스 스피테리(Kennth Spiteri), 한국 출신의 안무가 김형민 등 독일에 살지만 서로 다른 국적의 이주민 예술가들로 구성됐다.
이들은 낯선 땅에서 이주자로 살아가야 하는 자신의 삶을 지난 2010년부터 공연예술로 표현하고 있다. 이 팀은 북한이탈주민의 삶을 담아내기 위해 홍은예술창작센터 국제교류사업의 일환으로 해외예술가 팀으로 입주했고,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실제 4명의 북한이탈주민이 이번 공연에 참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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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동석, 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 주연 발탁
뮤지컬계를 이끌어갈 차세대 훈남 스타 전동석이 올 연말 최고의 기대작으로 손꼽히는 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의 남자 주인공 ‘악셀 페르센’ 백작 역에 캐스팅됐다.
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는 ‘모차르트!’, ‘엘리자벳’, ‘레베카’의 환상적인 콤비 실베스터 르베이와 미하엘 쿤체의 신작으로, 고귀한 신분의 왕비였으나 18세기 프랑스 혁명으로 단두대에 오르게 되는 마리 앙투아네트의 드라마틱한 삶을 통해 진실과 정의의 참된 의미를 깊이 있게 다뤘다.
전동석이 맡은 악셀 페르센 백작은 수려한 외모와 지성, 따뜻한 마음까지 겸비해 프랑스의 왕비 마리 앙투아네트의 마음을 사로잡는 스웨덴 출신의 젊은 귀족으로, 늘 그녀의 곁을 든든히 지켜주는 로맨티스트이자 진취적인 사고를 가진 이상주의자의 면모를 갖춘 매력적인 인물이다.
2013년 제19회 ‘한국뮤지컬대상’에서 남우신인상을 수상하면서 뮤지컬계 대세남으로 거듭난 전동석은 지난 6월 일본 도쿄 글로브좌에서 개최된 ‘보이스 오브 원더즈(Voice of Wonders)’ 콘서트에 옥주현, 김승대, 야마자키 이쿠사부로와 함께 출연해 한일 양국 뮤지컬 팬들의 큰 호응을 얻는 등 한국을 대표하는 뮤지컬 스타로서의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한편, 국내 초연을 앞두고 있는 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는 1일부터 잠실 샤롯데씨어터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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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조로’, 성남아트센터 앙코르 공연
뮤지컬 ‘조로’가 오는 12월 5일부터 앙코르 공연을 시작한다.
뮤지컬 ‘조로’(연출 왕용범)의 제작사 측은 28일 “‘조로’가 오는 12월 5일부터 내년 1월 3일까지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에서 앙코르 공연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뮤지컬 ‘조로’는 1919년 존스턴 맥컬리의 단편 소설 ‘카피스트라노의 저주’를 바탕으로 한 마스크를 쓴 영웅 조로의 이야기로, 스페인 귀족인 돈 디에고가 가면을 쓰고 망토를 두른 채 변장해 캘리포니아의 민중을 탐욕스럽고 독재적인 악당에 맞서 지켜낸다는 영웅담을 그렸다.
뮤지컬 ‘조로’는 지난 2008년 영국 런던 웨스트엔드에서 초연된 뮤지컬을 올해 리부트(REBBOT) 버전으로 재탄생시켰다. 특히 열정적인 플라멩고와 집시들의 축제, 360도 회전 무대 위 11m 대륙 횡단 열차 위에서 펼쳐지는 박진감 넘치는 액션으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이번 앙코르 공연은 기존 공연에 참여한 서영주, 조순창, 김우형, 휘성, 박성환, 키(Key), 서지영, 김여진 외에도 선데이, 홍경수 등이 새롭게 무대에 오른다.
‘조로’의 프로듀서인 엠뮤지컬아트 김선미 대표는 “누구나 다 아는 영웅 이야기를 2014년 대한민국에서 과연 어떻게 탄생 시켜야 하는지 고민했다”면서, “사람들은 누군가의 영웅, 나를 위해 싸워주는 영웅을 원하고 있고, 조로는 사람들이 원한 영웅이다. 관객들이 원하는 영웅 이야기는 관객들의 공감과 호응을 이끌어 냈다. 12월 성남아트센터에서의 공연도 관객 분들께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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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현대무용의 현주소 묻다”
국립현대무용단의 2014년 국내안무가초청공연 ‘발화하는 몸’이 오는 14일부터 16일까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무대에 오른다. 올해 초청된 안무가는 국내외에서의 왕성한 활동을 통해 최근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 두 명의 중진 안무가 노정식과 김성용으로, 각각 신작 ‘상처’ ‘KAYA-Unspeakable’을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발화하는 몸’을 주제로 몸을 바라보는 두 안무가의 시선을 진중하면서도 때로는 위트 있게 담는다. 동시대 무용에서 몸이란 미적 대상이나 대상을 실어 나르는 도구가 아닌 삶을 지속적으로 재발명하는 토대임을 전제로, 기존의 안무 방식인 몸을 표현이나 재현의 도구로 활용하는 것이 아닌, 문화적 사회적 발언을 생산하는 주체로 다룬다. 그동안 견고하게 지켜오던 이분법적 패러다임인 몸과 정신, 언어와 육체의 인위적 경계를 흩뜨리면서 언어보다 강력한 몸의 발화를 표현한다.
노정식의 ‘상처’는 우리들이 의식적, 혹은 무의식적으로 받은 상처와 기억에 관한 작품으로, 사회적, 역사적 상처들과 기억들이 어떻게 몸에 각인됐고, 그것이 어떠한 외피를 가지고 다시 환원되는가에 대해 본격적으로 탐구한다. 피해와 가해의 입장이 때때로 변하고 타자화되는 관계성에 주목한다. 타자의 시선과 개인이 만들어내는 몸의 역학에 대해 노정식이 던지는 직관적 질문은 우리가 하나의 사건 안에서 무엇을 기억하고 있는가를 탐색하면서 몸의 언어로 실험된다.
또한 육체를 바라보면서 마음과 그 이상을 읽어낸다는 것은 어떻게 가능할까? 이러한 안무가의 의문에서 출발하는 김성용의 ‘KAYA-Unspeakable’은 몸에 대한 동양적 해석을 보여준다. 태국어로 몸을 뜻하는 ‘kaya’는 서구적 관점에서의 몸에서 벗어나 동양적 몸에 대한 담론을 다루고 있다. 보이는 것과 인식되는 것, 감지되는 것의 혼재 속에서 정신과 몸의 균형 혹은 불균형의 과정을 추적한다.
두 안무가는 국립현대무용단의 2014년 시즌 주제 ‘역사와 기억’으로부터 작품을 구상했다. 이 작품의 제목에서 말해주듯 두 작품 모두 ‘몸’으로부터 출발해 기획, 제작된 레지던시 프로그램의 산출물이다.
한편, 국립현대무용단은 레지던시 프로그램을 통해 무용예술가들이 자신의 작업 과정에서 요구하는 각기 다른 필요와 요구들을 국립현대무용단이 보유하고 있는 인적, 물적 자원과 시스템을 통해 다각적으로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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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나의 존재를 인정할 때까지...
연극 ‘프랑켄슈타인(연출:조광화)’은 영국 소설가 메리 셸리가 1818년 발표한 동명의 소설을 바탕으로 영국 극작가 닉 디어가 극본을 썼다. 2011년 영국에서 영화감독 대니 보일이 연출, 드라마 ‘셜록’의 베네딕트 컴버배치, 드라마 ‘엘리멘트리’의 조니 리 밀러의 만남으로 수많은 화제를 모으며 비평가 협회상, 이브닝 스탠다드 어워드, 올리비에 어워드에서 각종 부문을 휩쓸었으며 당시 관객들의 큰 호평을 이끌어냈고, 국내에서도 개막 전부터 일찍이 기대를 모았다.
어느 날 밤, 젊은 과학자 빅터 프랑켄슈타인은 새로운 생명체를 만들어 내지만 너무나 추악한 외모 때문에 그를 버려둔다. 창조자인 빅터에게 조차 버림받은 괴물(Creature)은 본능적으로 살아가는 방법을 익힌다. 외모 때문에 만나는 모든 인간들에게 외면당하던 괴물은 깊은 숲 속에 몸을 피하고 살아가는 눈 먼 노인 드 라쎄를 만난다. 노인을 통해 언어와 문학, 인간의 감정 등 많은 것을 배우고 깨닫지만 노인의 가족들에게도 배척당하게 되자 그는 자신과 함께 살아갈 반려자를 만들어 달라며 빅터를 찾아간다.
원작에서 상당한 부분을 과감하게 들어내고 창조자와 피조물의 이야기를 콤팩트하게 잡아 낸 이야기의 진행이 인상적이다. 보다 연극적이게 피조물의 모습을 지켜볼 수 있는 것이 흥미롭다. 다만, 피조물인 괴물에게 집중되다보니 실제로 괴물이 나오지 않을 때는 밀도가 흐트러지는 것이 아쉽다.
괴물(Creature)이라고 불리지만 그는 순수하고 사랑스럽다. 그런 그를 배척하는 인간들이 싫어지는 것은 작품이 괴물의 관점에서 나아가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배우 박해수의 괴물이 그만큼 대단한 존재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배우지 않고도 본능적으로 움직이는 야생의 짐승에서 배움을 통해 언어와 감정을 익혀 인간다운 모습으로 성장하는 것을 고스란히 보며 경이로움마저 느끼게 된다.
생명을 창조하는 일에 그토록 집착했으면서 피조물에 대한 책임감은 없었던 빅터 프랑켄슈타인 박사는 가족을 지키기 위해 연구에 몰두했으나 결국 연구 때문에 모든 것을 잃는다. 성공하기 위한 노력은 대단하지만 과연 무엇을 위한 노력인지. ‘성공’이란 주관적인 가치지만 소중한 사람들을 희생시켜가며 이룬 것은 대단한 업적이라 해도 진정한 성공은 아닐 것이다.
단지 보이는 모습으로 평가하고 가치를 매기는 어리석음에서 자유로울 수 있을까. 원한 적 없는 삶을 부여받은 괴물이 외면당할 때마다 서글프게 느껴지는 것은 그도 살아있는 생명이기 때문이며 그를 부정하는 빅터와 인간들의 어리석고 나약한 모습이 내 안에도 있기 때문이다.
온통 얼음으로 뒤덮인 것 같은 무대는 괴물의 눈에 비친 세상이었을까. 제대로 비춰내지도 못하면서 온기하나 없이 차갑게 외면하는. 마지막 반전은 충격적이었지만 어쩌면 그것은 복수가 아니라 갈망이었을 것이다. 다만, 여기 있음을 인정해달라는.
연출 조광화를 비롯, 무대디자이너 정승호, 분장디자이너 채송화, 의상디자이너 이유선, 음악감독 원미솔 등 최고의 크리에이티브 팀과 과감한 동작과 무시무시한 존재감으로 작품을 지배하고 있는 피조물(Creature)역에 박해수, 오만하고 불안정한 빅터 프랑켄슈타인 역에 이율, 원작의 남성을 여성으로 바꾼 드 라쎄/마담 프랑켄슈타인 1인 2역에 정영주, 숨 쉴 틈을 주듯 센스있는 웃음을 선사하는 클라리스/그레텔 역의 박지아 등 이들과 함께 전경수, 이현균, 황선화, 안창환, 조민정, 장한얼, 정승준, 이민재, 박도연이 함께 한다. 11월 9일까지 예술의 전당 CJ토월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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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또 다른 나를 찾아서...
햄릿. 수많은 연출가들이 이 매력적인 텍스트를 욕심낸다. 자신의 색을 입혀 더 매력적인 작품으로 탄생시키려는 것이다.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서 임형택 각색 연출의 ‘햄릿_아바타(Avattar)’는 셰익스피어의 햄릿을 기초로 출발, 새로운 색을 입혀 관객들과 만난다.
이번 작품을 위해 극단 서울공장과 인도의 보물 같은 안무가이자 세계적인 무용가 아스타드 데부, 가수 파르바티 바울이 함께한다. 영혼, 실제의 인물, 아바따 이렇게 세 부류의 인물이 존재하는 무대에서 이 두 사람의 인도 예술가는 동양적이고 신비한 느낌으로 작품 전체에 색을 입히고 있다.
병원으로 실려 가는 햄릿의 의식. 지난날이 선명히 떠오르며 스친다. 배우훈련, 무술 훈련을 좋아하는 햄릿을 유일하게 이해했던 선왕의 갑작스런 죽음과 어머니의 재혼.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을 받아들일 수 없던 햄릿은 광인이 되기로 결심하고 아버지의 죽음에 대한 진실을 알기 위해 광대들과 연극을 준비한다.
한 남자가 고통스러워하며 흐려져 가는 의식 속에 지난날을 회상하고 신비하고 청아한 음색의 노랫소리가 들린다. 파르바티 바울이 커튼을 걷으며 본격적인 극의 시작을 알리고 저 멀리서 아스타드 데부의 유려한 춤사위가 시작된다. 그는 때로 선왕의 유령이 된다. 신비롭다 못해 신성한 느낌마저 주는 춤은 화려하면서도 절도 있어 무대를 압도한다.
각 배우들은 영혼과 실제의 인물, 아바따 사이를 오간다. 의상을 갈아입으면서 극중으로 들어오기도 하고 파르바티 바울의 노래와 함께 영혼이 되기도 한다. 광대들의 춤 또한 훌륭하다. 여러 가지 요소들이 결합되어 현실과 상상의 경계를 오가는 아슬아슬한 줄다리기는 성공적으로 수행된다.
복수를 원한 것은 정말 선왕의 영혼인가, 아니면 젊은 햄릿이 현실에 순응하지 못해 시작한 일이 걷잡을 수 없이 커져버린 것은 아닌지. 복수를 끝내면서 자신의 삶 또한 잃어버리는 햄릿이지만 이 작품에서는 그의 아바따가 새 시대의 지도자 포틴브라스의 옷을 입고 등장하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그것이 그가 찾아낸 또 다른 자아였을까?!
‘아바따’란 자신의 분신을 말한다. 햄릿의 아바따는 새로운 시대를 이끌어갈 포틴브라스. 신념을 이뤘지만 사랑하는 사람을 모두 잃고 자신의 삶마저 잃어버린 그가 말한다. 원하는 것을 이루기 위해서는 희생이 따르고 추잡한 욕심을 부리면 대가가 따른다고. 실제의 인물이 아닌 아바따의 세상이 오히려 희망적으로 느껴지는 것은 햄릿 또한 신념을 위해 모든 것을 잃었기 때문은 아닐까.
설정을 달리하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인도의 두 예술가가 함께 함으로 신비로움과 날 것 그대로의 원시적인 색채가 더해져서 독특하고 아름답다. 이국적인 느낌이 좋지만 조금은 낯설게 느껴지기도 해서 조화로움이 아쉽다. 수없이 변주 되었지만 여전히 새롭게 느껴지는 햄릿, 연극 ‘햄릿-아바따’에서, 햄릿 역에 뮤지컬 아가사의 황성현, 오필리어 역에 옥자연, 거트루트 역에 이경, 클로디어스/광대 역에 이재훤, 폴로니어스/광대 역에 김충근, 무덤지기/광대 역에 이미숙, 호레이쇼/광대 역에 박신운, 레어티스/광대 역에 백유진 이 열연한다. ‘햄릿 아바따’는 이번 서울 공연이 끝나면 인도에서 순회공연에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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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어가는 가을, 동유럽에서 한국의 전통과 마주치다"
외교부는 2014년 한국과 비세그라드그룹(V4)과의 협력관계 구축을 기념해 올해 상반기 및 하반기 V4 의장국인 헝가리와 슬로바키아에 우리 문화공연단을 파견, 한국의 전통무용과 전통음악을 소개하는 문화행사를 개최한다.
이번 문화행사에서는 포천시립민속예술단이 한국의 전통무용과 전통음악을 선보이고, 이와 함께 헝가리에서는 현지인들로 구성된 한국 전통무용팀(무궁화 무용단)의 공연을, 슬로바키아에서는 현지 민속무용단(루치니차)의 슬로바키아 전통무용 공연을 한 무대에서 선보여 한-헝 및 한-슬 문화교류의 의미를 되새기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문화행사는 헝가리와 슬로바키아에 한국 문화예술을 소개함으로써, 한국문화에 대한 관심을 제고하고 한국과 양 국민들간 이해와 소통을 증진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외교부는 “앞으로도 주요한 외교적 계기를 이용해 대상국에 한국 문화공연단을 파견함으로써 한국문화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대상국 국민과 문화적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도록 다양한 장르의 문화행사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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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종학, 마초 ‘마부장’역으로 ‘미생’ 전격출연
배우 손종학이 지난 17일 첫 방송 후 인기리에 방송중인 tvN금토드라마 ‘미생'에서 마초 ‘마부장’ 역으로 새로운 변신을 했다.
최근 영화 ‘도희야’ ‘일대일’, 드라마 ‘밀회’ ‘쓰리데이즈’ 등에서 선 굵은 연기로 대중들에게 얼굴을 알리고 있는 그는 연극 ‘줄리어스 시저’ ‘이바노프’ ‘필로우맨’ ‘날보러와요’ ‘갈매기’ ‘광해-왕이 된 남자’ 등 수많은 연극에서 그만의 독창적인 캐릭터를 만들어가면서 깊이 있는 연기로 공연계에서는 이미 실력 파 배우로 인정받고 있다.
이번 주 방송되는 5회부터 출연하는 ‘마부장(손종학)’은 ‘오상식(이성민)’과 ‘안영이(강소라)’와의 대립구도를 보이며 극에 긴장감을 불어넣는 인물로 첫 등장부터 기대를 모으고 있다.
‘마부장’은 겉도 속도 마초의 전형을 보여주는 불량가부장적 사고방식의 소유자로, ‘능력 있는 여자’는 곧 ‘예의 없이 대가 센 여자’로 바로 치환시켜 버리는 단순한 중년 마초적 습성 때문에 안영이를 보는 눈이 곱지 않아 갈등관계를 만들어 가는 인물이다.
직장인들의 교과서라 불리면서 큰 인기를 끌었던 동명의 웹툰을 드라마로 옮긴 ‘미생’은 지난 10월 17일 첫 방송을 시작해 임시완, 오상식, 강소라, 강하늘, 김대명, 변요한, 신은정 등 소름 돋는 캐스팅 싱크로율을 자랑하며 무서운 상승세로 인기를 끌고 있다.
한편, 손종학은 연극 ‘맨프럼어스’의 ‘댄’역으로 다음달 7일부터 내년 2월까지 이원종, 이대연과 함께 트리플 캐스팅으로 무대에 설 예정이다. 이경미 감독의 새영화 ‘행복이 가득한 집’에서 '시의원' 역으로 촬영에 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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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선희 첼로 독주회 개최
전선희 첼로 독주회가 다음달 16일 오후 2시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에서 열린다.
첼리스트 전선희는 서울예술고등학교를 거쳐 서울대학교 음악대학을 재학 중 오스트리아로 유학해 빈 국립음대, 핀란드 시벨리우스 음악원 석사과정 최우수 졸업 및 예일대 음대 Artist Diploma 과정을 졸업하면서 음악적 자질을 키워 나갔다.
중앙일보콩쿨 1위, 서울심포니콩쿨 1위, 인천 전국음악콩쿨 현악부 전체대상, Yale chamber music society competition winner 수상 외에도 이화경향콩쿨, 부산음악콩쿨, 한국일보, 국민일보콩쿨 등 다수의 콩쿨 입상을 통해 돋보이는 실력을 인정받은 그녀는 연주활동에 대한 끊임없는 의욕을 보이며 다양한 무대에서 활동했다.
독주와 실내악을 넘나드는 폭넓은 그녀의 연주력은 다수의 독주회를 비롯해 David Shifrin, Ani Kavafian, 페터챠바 등 세계적인 거장들과 함께 앙상블 연주, 펜데레츠키 초청 실내악곡 연주, 대관령국제음악제 떠오르는 스타 연주 및 개막연주, NYASO 일본 순회연주 등 연주무대를 통해 큰 호평을 받았다.
또 핀란드 난탈리 음악페스티벌, 이태리 accademia musicale chigiana, 프랑스 라벨아카데미 라디오 france-musique 연주실황 녹음생중계, 스웨덴, 독일 등 유럽의 각종 페스티벌에서 연주하면서 국제적으로도 그 실력을 인정받았다.
또한, 솔리스트로서 그녀는 핀란드 시벨리우스아카데미 오케스트라, 서울심포니오케스트라 협연, 귀국 후 2011년 금호아트홀 귀국 독주회, 알로이시오 오케스트라 초청협연을 통해 완벽한 관객들과 소통한 바 있다.
일신홀, 바로크챔버홀, 뉴욕 카네기홀 Zankel홀, 부산문화회관, 을숙도문화회관 등에서 다수의 연주를 통해 참신하고 깊이 있는 무대를 꾸준히 보여주고 있다.
Arto Noras, Valentin Erben, Aldo Parisot, 백청심, 김철호, 송영훈을 사사한 전선희는 Yale Philharmonia 수석, Eastern Conneticut Symphony Orchestra 단원, New haven Orchestra 객원단원을 역임했다. 현재 과천시립교향악단 수석, 서울바로크합주단 단원,트리오 에테레오 멤버, 계원예중, 인천예고, 바로크아카데미에 출강하면서 다양한 음악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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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블아트오페라단, 자선음악회 ‘제5회 아름다운 우리노래’ 개최
클래식음악을 통해 대중과 깊이 있는 소통을 하고 예술을 통해 삶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노력해오고 있는 노블아트오페라단은 정통성과 예술성, 대중성이 공존하는 공연을 기획했다.
우리가곡과 민요로 구성된 자선음악회 ‘제5회 아름다운 우리노래’가 다음달 1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이번 자선음악회는 문화적 소외계층을 위한 자선음악회로 이들과 함께 문화적 예술적 공감을 위해 우리나라 가곡과 민요로 구성한다. 정통 오페라와 대형 콘써트 등을 기획하면서 민간 오페라단의 대표주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노블오페라단의 신선섭 단장은 기획의도에 대해 “경제적 어려움으로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즐겨야 할 문화와 예술 분야에서 소외되고 있는 우리의 이웃들을 초청해 문화적 예술적 공감의 시간을 갖는 것이 음악인들로서 감당해야할 몫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신 단장은 이어 “5회를 맞이하고 있는 ‘아름다운 우리노래’는 일반 관객들도 외국 문화와 국적 불명의 음악에 밀려 그 동안 잊고 지냈던 우리의 시와 문학, 가락과 장단에 흠뻑 취해 볼 수 있는 뜻 깊은 시간이 될 것”이라면서, “사회와 이웃에 대한 관심과 책임을 갖을 수 있는 특별한 음악회라고 자신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공연 형태 역시 기존의 일반적인 성악 공연형식을 탈피해 서정적이고 아름다운 우리가곡과 민요를 새롭게 편곡해 서곡, 독창, 이중창 등의 형식으로 선보여 관객의 흥미를 더욱 유발시키는데 주안점을 뒀다.
지휘는 정통적 예술성안에 서민적이고 대중적인 음악성을 조화시키는 최선용이, 연출은 오페라, 뮤지컬등 다양한 공연연출로 활약하고 있는 김숙영이 맡았다. 그리고 국내 최정상의 성악가 소프라노 박미혜, 오은경, 이현정, 박명숙, 테너 신동호, 조용갑, 이승묵, 바리톤 박정민, 서울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함께한다.
이번 공연은 여러 단체와 기업의 후원과 협찬으로 이뤄진다. 소외계층으로 분류되는 기초생활수급대상자, 저소득층 다문화가정 및 외국인 노동자, 독거노인, 새터민들은 무료초청되고, 공연수익금의 일부는 자선단체에 기부금으로 전달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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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드리 헵번’, 서울 도심에 깜짝 등장
20세기 가장 아름다운 여인이자 유니세프 친선대사로 활동하면서 나눔의 삶을 실천한 여배우 ‘오드리 헵번’이 서울 도심 주요 버스 정류장에 깜짝 등장해 많은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최근 숭례문, 63빌딩, 한국무역센터, 롯데월드 등 서울의 대표 관광 명소를 중심으로 총 36곳의 버스 정류장에 깜짝 등장한 오드리 헵번은 다음달 29일 개최되는 ‘오드리 헵번, 뷰티 비욘드 뷰티’ 전시회를 위해 기획된 버스 쉘터 광고의 일환이다.
지난 20일부터 12월 19일까지 2달간 진행하는 오드리 헵번 버스 쉘터 광고는 화려한 영화배우의 모습, 인간미가 느껴지는 따뜻한 일상의 모습 등 그 동안 쉽게 볼 수 없었던 오드리 헵번의 9가지 다채로운 매력을 담고 있다.
오드리 헵번 전시회는 버스 쉘터 광고 집행을 기념해 서울 도심에 등장한 오드리 헵번을 찾는 이색적인 페이스북 이벤트를 진행한다. 오는 11월 19일까지 광고 속의 오드리 헵번 사진을 찍어 공식 페이스북(facebook.com/audreyhepburnkorea)에 올리면 3명을 추첨해 오드리 헵번 전시회 도록(8만원 상당)과 입장권 2매를 증정하고, 20명에게 입장권 2매를 증정할 예정이다.
‘뷰티 비욘드 뷰티(BEAUTY beyond BEAUTY, 아름다움 그 이상의 아름다움)’라는 주제로 개최되는 오드리 헵번 전시회는 오는 11월 29일부터 2015년 3월 8일까지 100일간 DDP(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개최된다. 여성, 어머니, 인간으로서 오드리 헵번의 모습을 생생하게 전하면서 휴머니즘이 가득한 오드리 헵번의 삶을 통해 진정한 아름다움의 가치를 되새겨보는 메시지를 전할 예정이다.
한편, ‘오드리 헵번, 뷰티 비욘드 뷰티’ 전시회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공식 홈페이지(www.audreyhepburnexhibition.co.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티켓 예매 문의는 인터파크(1544-1555)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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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벗어날 수 없는 운명의 굴레
뮤지컬 ‘보이첵’은 독일의 천재 작가 게오르크 뷔히너의 미완성 희곡으로 1879년 발표된 이후, 세계 각국에서 오페라·연극·무용 등 다양한 장르로 변주되었다. ‘명성황후’ ‘영웅’을 만든 한국 뮤지컬계의 대부 윤호진 연출이 LG아트센터와 함께 8년의 준비 기간을 거쳐 대형 뮤지컬로는 세계최초로 첫 선을 보인다.
작품의 제목이기도 한 보이첵은 아내와 아이를 지키기 위해 ‘생체실험’이라는 극단의 선택까지도 불사하는 성실하고 착한 사람이다. 그러나 부조리한 사회의 구조 속에서 최소한의 존엄성조차 빼앗기게 된다. 인간의 정신적인 한계치를 실험당하면서 벼랑 끝에 서 있는 보이첵의 모습을 통해 잔혹한 현실로 인한 절망과 벗어날 수 없는 운명의 굴레를 직접 목도하게 된다.
생채실험의 후유증으로 환청과 환각에 시달리면서도 사랑하는 아내 마리와 아들 알렉스를 위해 최선을 다해 버텨보는 보이첵. 그러나 현실은 지독한 가난에서 벗어날 수 없고 마리는 싸구려 유리세공 목걸이와 감언이설에 넘어가 군악대장과 부정을 저지른다. 이와 관련되어 보이첵은 극한의 한계치까지 몰리고 결국 스스로 파멸을 향하게 된다.
이야기가 빠르게 전개되며 극적인 상황으로까지 몰고 가는 1막에 비해 1막의 결과로 인해 다소 서글픈 결말을 예상하게 되는 2막은 아쉬운 느낌이 있다. 중요한 사건은 1막에 몰려있고 2막에선 보이첵의 환각과 심리적인 변화를 중심으로 흘러가는데 그러다 보니 속다가 느려지고 힘차게 끌어들이던 몰입도가 약해진 것은 아닌지.
그러나 뮤지컬과 연극의 장점을 십분 활용해 작품의 의도를 살리는 묘미가 있다. 영국의 인디 밴드 싱잉로인스의 음악은 보이첵의 처절하고 음울한 분위기를 한껏 살려주어 슬프고도 비장하며 아름답다. 앙상블들의 군무와 합창은 끝나고도 귓가에 맴돌 만큼 훌륭하고, 인간의 비열함과 잔인함, 추악함을 적나라하게 묘사할 때는 연극적인 치열함을 느낄 수 있다.
특히, 이 작품을 위해 완두콩만 먹으며 실제로 보이첵이 했던 생체실험을 했다는 배우 김다현의 재발견은 놀랍다. 온 몸에 넘쳐흐르는 긴장감과 상실감, 슬픔이 먹먹하다. 전기실험을 당하고 마리의 부정을 알게 된 후 지르는 단발마의 비명은 처연하다 못해 처절하다.
단지 자신들의 쾌락과 목표를 위해 힘없는 인간을 마음껏 유린하는 지배계층의 모습과 반항조차 할 수 없는 보이첵의 무기력한 모습은 안타깝다. 끔찍하다. 서럽고 먹먹하다. 그 시절의 이야기만이 아니기 때문일 것이다. 여전히 힘을 가진 이들의 폭력에 시달리며 견뎌야하는 사회의 구조는 변함이 없다. 다만,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조금은 늘었을까?
그동안의 뮤지컬들과는 분위기가 완전히 다르다. 인간의 본성과 사회적인 부조리를 파헤친 원작의 깊이를 모두 보여주기엔 아쉬움이 있지만 윤호진 연출이 말한 이 공연의 궁극적인 콘셉트 “본질로의 회귀”를 묵직하게 전달하고 있다.
스스로 파멸해가는 프란츠 보이첵 역만 더블 캐스팅으로 파격적인 연기 변신으로 놀라움을 자아내는 김다현, 보이첵 그 자체라는 김수용 배우가 열연하고 그의 아내 마리 역에 김소향, 마리를 유혹하는 군악대장 역에 김법래가 원 캐스트로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미완성인 불후의 명작 ‘보이첵’. 뷔히너가 그린 결말을 무엇이었을까? 창작뮤지컬로서 쉽지 않은 도전을 하고 있는 뮤지컬 ‘보이첵’이 궁금하다면 오는 11월 8일까지 LG아트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