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성훈 기자]증권사보다 은행에서의 파생결합증권 판매 실태가 더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이 지난 6월부터 9월까지 1분기 기준으로 파생결합증권 판매 실적이 많은 29개 금융사 440개 점포를 상대로 미스터리쇼핑을 벌인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30일 밝혔다.

평가 대상 상품은 ELS 등 파생결합증권 등으로 평가 항목은 적합한 상품을 권유했는지를 비롯한 적합성 원칙, 설명의무, 녹취의무, 숙려 제도 안내, 고령투자자 보호제도, 적합성 보고서 등이다.

이번 조사 결과, 증권사 15개사 200개 점포의 평가 점수는 평균 83.9점으로 2015년보다 6.2점 오르고 지난해 대비로는 19.6점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은행은 14곳, 240개 점포의 평가 점수가 2015년보다 12.9점 하락한 평균 64.0점으로 조사됐다.

증권사는 15개 가운데 13개사가 보통 등급 이상이었고, 은행은 12개 가운데 국민은행과 한국씨티은행, 부산은행 3곳을 제외한 나머지 9개사는 미흡 이하였다. 특히, 평가 점수가 100점 만점에 60점에 못 미쳐 저조 등급을 받은 곳은 증권사는 유진투자증권 1곳, 은행은 신한과 하나, 농협, 한국 SC, 경남은행 등 5곳이었다.

금감원은 “평가결과가 저조한 증권사는 직원 교육, 자체 점검 등의 방법으로 판매절차를 개선했지만, 은행은 2016년과 2017년에 파생결합증권 관련 미스터리쇼핑을 하지 않아 2016년 이후 도입된 투자자보호 제도에 대한 은행 직원들의 숙지가 충분치 않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금감원은 종합평가 등급이 ‘저조’ 또는 ‘미흡’인 회사에 대해 판매 관행 개선계획을 마련해 제출하게 하고, 계획 이행 여부를 분기별로 점검해 실적이 저조한 회사는 현장검사를 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