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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문화재단, 위기 청소년 문화나눔 ‘튠업 음악교실’ 공연 개최
[문순매 기자]CJ문화재단(이사장 이재현)은 11일 오후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CJ아지트 광흥창에서 200여명의 청소년과 가족,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위기 청소년 대상 문화나눔활동 ‘튠업(Tune Up) 음악교실’ 공연을 개최했다.
‘튠업 음악교실’은 지난 2012년 CJ문화재단이 음악을 통한 문화소외 청소년의 건강한 인격 형성을 목표로 시작한 프로그램이다. 다문화청소년 대안학교 ‘서울다솜관광고등학교’ 재학생들을 대상으로 시작해 2013년부터 법무부와 함께 고봉중고등학교(서울소년원) 등 청소년 교화시설로 대상을 확대해 운영 중이다.
올해부터는 한국메세나협회가 함께 해 교육 프로그램의 체계성 또한 높아졌다. 특히 CJ문화재단의 신인
대중음악인 발굴∙지원 프로그램 ‘튠업’ 출신의 인디 뮤지션들과 CJ대중음악장학생 출신 재즈 뮤지션들이 강사로 참여해 재능기부를 펼치는, 대표적인 나눔의 선순환 사례로 자리잡고 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새로운 진로를 찾은 청소년들도 있다. 고봉중고등학교 출신의 김상태 군(가명)은 2016년 퇴소 후 중국의 한 대학에 진학해 국제무역학을 전공하고 있고, ‘튠업 음악교실’에서 쌓은 실력으로 중국 꺼쇼우따(歌手大) 가수대회에 참가해 1등을 한 바 있다. 또 ’튠업 음악교실‘을 통해 음악으로 진로를 결정한 4명의 고봉중고등학교 청소년이 올해 대학교 실용음악과에 합격했다.
이날 공연에는 박상기 법무부 장관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박상기 장관은 법무부가 대국민 소통 강화를 위해 진행하고 있는 ‘법무부 장관을 빌려드립니다’ 프로그램의 첫 번째 현장으로 CJ문화재단의 ‘튠업 음악교실’ 공연을 찾았다.
박 장관은 2013년부터 지원해온 CJ문화재단과 강사인 튠업 뮤지션들에게 감사를 전했고, 공연에 참가한 청소년들에게는 자신과 동료에 대한 믿음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사회 곳곳에서 오늘과 같은 아름다운 하모니의 주인공이 되기를 곁에서 계속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약 2시간 동안 이어진 공연에는 고봉중고등학교, 서울북부보호관찰소, 나사로청소년의집, 세상을 품은 아이들 등 4곳의 시설에서 ‘튠업 음악교실’ 수업에 참여해 온 청소년 70여명이 튠업 뮤지션들과 함께 무대에 올라 지난 5개월간 갈고 닦은 기량을 뽐냈다. 이어 튠업 뮤지션 ‘아이엠낫과 튠업 음악교실 선배 김상태 군(가명)이 특별 무대도 선보였다.
CJ문화재단 관계자는 “미성숙한 시기에 여러 이유로 인해 위기를 겪는 청소년들에게 처벌과 교화뿐 아니라 관심과 기회 제공도 필요하다고 생각해 튠업 음악교실을 시작하게 됐다”면서, “앞으로도 ‘기업은 젊은이들의 꿈지기’라는 철학을 바탕으로 음악·연극 등 다양한 분야의 인성과 진로 교육을 통해 문화소외∙위기청소년들이 건강한 사회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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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묵의 여명–빛은 동방으로부터’
[정기복 기자]전라남도는 오는 13일 부터 11월 12일까지 전남 목포와 진도 일원에서 대한민국 유사 이래 최대 규모의 국제 수묵행사인 ‘2017 전남 국제 수묵 프레비엔날레’를 개최한다.
‘2017 전남 국제 수묵 프레비엔날레’는 전남의 문화, 예술, 역사, 인문 등 문화예술자원에 대한 재창조를 통해 ‘예향’남도의 부흥을 이루기 위해 전남이 역점사업으로 추진 중인 ‘남도문예 르네상스’의 선도사업으로, 지난 7월 정부가 국제행사로 승인한 ‘2018 전남 국제수묵화비엔날레’를 사전에 시연하는 행사이다.
‘수묵의 여명 – 빛은 동방으로부터’라는 주제로 전 세계 11개국 232명의 작가가 참여하는 ‘2017 전남 국제 수묵 프레비엔날레’는 ‘수묵(水墨)’이 동시대 미술로서의 건강한 생명력을 가지고 세계 미술계의 한 축으로 자리잡을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하는 장(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목포의 갓바위권과 유달산권, 진도 운림산방권 등 3개 권역, 8개 전시 공간에서 펼쳐지는 이번 프레비엔날레는 이 행사의 전시장인 목포문화예술회관을 중심으로 목포시 원도심의 유휴 공간, 진도군의 운림산방 일원, 전남도청 등 기존 시설과 공간을 활용해 10개의 전시와 14개의 교육,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이번 전시는 국내 작가 70명과 중국, 타이완, 태국, 인도, 프랑스, 독일, 호주, 미국 작가 27명 등 총 9개국 97명이 참여한 가운데 목포문화예술회관 전관에서 펼쳐진다. 이 전시를 통해 1000년 이상 동양 미학에 영향을 끼친 전통수묵의 가치와 미래 비전을 펼쳐 보일 예정이다.
유달산 아래 노적봉예술공원 미술관과 오거리문화센터, 만호동 나무숲, 전남도청에서는 수묵의 국제적인 소통과 확장 가능성을 보여주는 ‘남풍(南風)’전시가 열린다.
노적봉예술공원 미술관에서는 수묵정신에 기반해 다양한 매체와 미학적 실험을 하는 동시대 작가 20명의 작품이 전시되고, 오거리문화센터에서는 이이남 작가의 디지털 수묵예술 작품이 설치된다. 만호동 나무숲과 인근에서는 한국, 일본, 타이완, 호주, 영국 등 5개국 10명의 작가가 참여해 ‘목포에서의 10일’을 작품으로 제작하고 관람객과 소통한다.
진도 운림산방 내 남도전통미술관에서는 ‘남도화맥’전이 열린다. 전 세계적으로 유래가 드문 운림산방의 장대한 화맥을 중심으로 전통 수묵의 큰 흐름 속에서 확장과 변화를 이끌어 낸 남도화단의 계보를 연구하고 남도화단의 진면목를 보여 줄 작가 43명의 작품이 전시된다.
운림산방 내 금봉미술관에서 열리는 ‘분단의 역사, 예술의 상봉’전시도 흥미롭다. 한국의 박행보, 북한 국적의 이건의 두 원로작가가 60여년 분단의 역사 속에서 이룬 작품세계를 보여주는 전시로 남과 북 두 작가의 화풍을 비교해 보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목포국제여객선터미널의 목포예술갤러리에서는 일본 사가현 대학생 등 9명과 국내 젊은 작가 50여명이 참여하는 교류전시가 열리고, 성옥기념관과 남농기념관에서는 소장품 중 대표적인 작품을 선정해 전시해 한국 근현대 한국미술을 이끌어온 대가들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한편, 작가, 평론가와 커미셔너 등 전문가들이 모여 미래 수묵의 담론을 형성한다. 오는 12일 신안비치호텔에서 열리는 전야제에서는 한국 수묵화의 현황과 문제점, 가능성의 점검을 통해 향후 2018년 비엔날레의 방향 설정을 위한 ‘수묵을 말하다’가 열리고, 개막일인 13일 오후 2시에는 한국, 중국, 대만, 미국 등 커미셔너, 평론가들의 연구주제발표로 각 국의 수묵화 현황과 현대 미술로서의 수묵의 가능성을 모색하는 ‘국제학술대회’가 열린다.
목포문화예술회관에서는 관람객이 수묵화를 VR(가상현실)로 직접 체험하고, 전통 장인이 만든 한지 및 관련 작품을 보며 한지 제조과정을 거쳐 수묵으로 그림을 그리거나 목판화를 찍어가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또, 참여 작가들이 프레비엔날레 개최에 대한 감사와 수묵의 새로운 이정을 축하하는 의미로 직접 제작한 소품 100점을 전시하고 한 점 당 1만원에 판매하는 ‘아트마켓’과 관람객이 함께 보도블럭에 수묵화를 만드는 ‘수묵을 심다’, 어린이 대상‘수묵 놀이터’등 다양한 행사도 진행된다.
이외에도 목포연산초등학교에서 초등학생 400명을 대상으로 이루어지는‘수묵놀이 교육’, 진도 운림산방에서 열리는‘수묵화 사생대회’와‘운림산방 수묵화 체험’, 목포와 진도를 연계하는‘예술가와 함께하는 남도 수묵투어’등도 관심을 끈다.
정순주 전라남도 관광문화체육국장은 “2017 프레비엔날레는 국내에서 개최되는 어느 비엔날레와도 다르며 독창적이다. 전통회화를 테마로 하는 국내 최초이며 유일한 국제행사일뿐 아니라 기존의 비엔날레가 하나의 대규모 전시관이라는‘제한된 권역’,‘닫힌 공간’에서 펼쳐지는데, 이번 프레비엔날레는 이를 목포와 진도라는‘연계된 권역’, 도심 곳곳에 점점이 뿌려진‘열린 공간’으로 끌어냈다”면서, “이러한 경향은 세계 3대 비엔날레로 꼽히는‘베니스 비엔날레’나 예술의 섬으로 불리는 일본‘나오시마’등 세계 미술계의 추세로, 향후 국내외 미술계에 신선한 충격을 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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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회 프랑크푸르트도서전, 오늘 개막
[오재곤 기자](사)대한출판문화협회(회장 윤철호)는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도종환)의 지원을 받아 11일부터 오는 15일까지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리는 제69회 프랑크푸르트도서전에 참가해 한국 출판사들의 단체 전시관인 한국관(160평방미터)을 설치.운영한다.
한국관에는 다락원, 북극곰, 사회평론, 연세대학교 대학출판문화원, 에스프레소북, 엔씨소프트, 예림당, 올리브그린, 처음교육, 한국문학번역원, 한국잡지협회 등 국내 출판사 및 관련 단체 11개사가 참가한다.
출협은 참가사들의 정보를 수록한 한국관 안내 브로슈어와 한국의 출판 동향을 포함한 영문 회원명부를 배포해 국내 도서와 출판사를 홍보하고, 참가사의 현지 저작권 상담을 지원할 예정이다.
또한 한국관 참가사들의 전시도서 600여 종을 비롯해 건축세계, 글로연,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미래엠엔비, 북극곰, 보림출판사, 우림북, 풀과바람, 현암사 등을 포함한 13개사의 위탁도서 50여 종을 전시하고, 지난 볼로냐아동도서전과 베이징국제도서전에서 호평받은 바 있는 ‘자연, 동물 그리고 사람’을 테마로 준비한 ‘한국 그림책(50여 종) 특별전’을 운영한다.
그 외 해외 각국의 출판 전문가들과의 네트워크 확장을 위한 ‘스탠딩 리셉션’을 진행한다. 13일 오후 4시 한국관 내에서 열리는 이 리셉션에는 도서전에 참가한 세계 각국의 출판인들과 에이전시 담당자들을 초청해 한국 출판사를 소개하고, 한국관 참가사 출판사 담당자들과 만나 교류하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올해 주빈국은 프랑스이다. 약 150여 개의 중견 출판사와 스타트업 출판사가 참가해 부스를 운영하고, 아동도서 작가(19명), 만화 작가(24명), 문학 작가(130명)가 함께하는 저자와의 대화, 낭독, 전시 등 200여 개에 이르는 책, 문화, 예술 관련 이벤트를 개최한다.
또한 만화 작품의 스토리보드 생산 과정에서부터 멀티미디어 기술을 이용한 디지털 작업 과정을 확인할 수 있은 ‘만화 특별전’을 비롯해 풍자 만평으로 유명한 프랑스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의 역사를 보여주는 전시도 선보인다.
윤철호 출협 회장은 이번 프랑크푸르트도서전 참가와 관련해 “세계 최대 규모의 도서전인 프랑크푸르트도서전은 저작권 수출입 관련 새로운 협력 파트너를 찾고, 또 교류할 수 있는 중요한 마켓”이라면서, “많은 한국 출판사들이 도서전 참가뿐만 아니라, 위탁도서 전시 등을 통해 자사의 책과 출판사를 알리는 기회로 삼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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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방곡곡 문화공감 콘서트 ‘아름다운 동행’
[임영애 기자]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이하 한문연) 경기지회(지회장 박형식)의 주최로 오는 14일부터 28일까지 경기도 대표 문화예술기관인 ‘군포문화재단’ ‘김포문화재단’ ‘의정부예술의전당’ 3개 지역에서 방방곡곡 문화공감 콘서트 ‘아름다운 동행’이 펼쳐진다.
한문연 경기지회 소속기관인 군포문화재단, 김포문화재단, 의정부예술의전당이 컨소시엄을 구성, 경기북부와 남부, 서부를 연결하는 경기지역 삼각연대를 구축해 오는 10월 각 기관별 릴레이 야외무료 공연을 펼치게 된 것.
이 사업은 ‘2017년 문예회관과 함께하는 방방곡곡 문화공감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된다. 지난 8월 한문연 소속 전국 7개 지회의 사업 신청을 받아 의정부, 군포, 김포 세 기관의 컨소시엄으로 구성된 ‘한문연 경기지회(지회장 박형식)’가 본 지원사업의 최종 운영지회로 선정됐다.
방방곡곡 문화공감 콘서트 ‘아름다운 동행’의 첫 번째 공연은 이달 14일 저녁 7시부터 (재)군포문화재단 군포문화예술회관(대표이사 오종두) 야외무대에서 진행된다.
‘국악’ 장르에 맞춰 진행되는 이 날 공연에서는 ‘안숙선’의 판소리와 중요무형문화재 ‘박애리’와 ‘팝핀현준’ 부부가 만드는 국악과 팝핀의 콜라보레이션 무대를 한국대표 국악심포니 오케스트라인 세종국악관현악단의 흥겨운 연주를 통해 선보일 예정이다.
이 날 야외무대 주변에서는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전시 프로그램인 꿈꾸는 물고기 한지 등(燈) 전시와 윷놀이, 투호놀이, 떡메치기 등 ‘전통놀이 한마당’도 진행된다.
이어지는 ‘두 번째 동행’은 15일 저녁 6시부터 (재)김포문화재단 김포아트홀(대표 최해왕) 야외무대에서 마련된다. 국민가수 ‘인순이’와 소리꾼과 연기자로서 팔방미인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는 영화 서편제의 히로인 ‘오정해’, 탄탄한 실력으로 주목받는 뮤지컬배우 ‘최형석’이 드라마틱한 오케스트라 사운드를 선보이는 서울페스타필하모닉오케스트와 조화로운 무대를 펼칠 예정이다.
이밖에 야외무대 일대에서는 페이스 페인팅, 풍선아트, 체험부스 등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체험프로그램이 마련됐다.
방방곡곡 문화공감 콘서트 ‘아름다운 동행’은 10월 28일 (재)의정부예술의전당(사장 박형식)의 공연을 끝으로 아름다운 동행의 여정을 마무리한다.
‘여성친화도시 의정부’ 타이틀에 걸맞게 여성의, 여성에 의한, 여성을 위한 3디바 컨셉 아래 진행되는 이번 공연에는 대표적인 여성 보컬리스트 ‘거미’와 국악 신데렐라 ‘송소희’, 그리고 뮤지컬 스타 ‘박소연’이 클래식 대중화의 선두주자인 ‘모스틀리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함께 의정부를 찾을 예정이다.
야외무료 공연 외에도 오후 2시부터 소극장 로비무대와 야외무대 주변에서는 현악4중주 ‘예인클래식’과 퓨전국악팀 ‘빗소리’의 사전공연과 시민들이 직접 체험과 예술작품을 구매할 수 있는 ‘플리마켓’ 등 부대프로그램이 마련된다.
또한 공연당일 군포.김포.의정부의 각 극장 로비 및 야외공연장 주변에서는 ‘방방곡곡 문화공감 사업’의 정책 공감대를 확산시키고 그간 이 지원사업을 통해 전국 방방곡곡으로 퍼져나가는 대시민 문화예술지원사업을 알리는 ‘방방곡곡 문화공감 하다 展’ 전시가 펼쳐진다.
박형식 한문연 경기지회장은 “이번 행사는 ‘아름다운 동행’이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각 행사 주최기관인 군포문화재단, 김포문화재단, 의정부예술의전당 세 개 기관의 사업일 뿐 아니라 한문연 경기지회 26개 회원기관 모두가 ‘함께’ 손잡고 진행하는 뜻 깊은 행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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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챔버오케스트라, 홍콩 2017 ‘한국 10월 문화제 (Festive Korea)’ 개막 초청연주회
[오윤정 기자]주홍콩대한민국총영사관(총영사대리 유복근)은 외교부, 문화체육관광부, 홍콩정부 민정사무국(Home Affairs Bureau)과 여가문화사무서(Leisure and Cultural Services Department) 등의 후원 하에 지난 5일 코리안챔버오케스트라의 개막공연을 시작으로 11월 말까지 ‘한국 10월 문화제(Festive Korea, 이하 문화제)’ 여정을 시작했다.
올해는 홍콩특별행정구(Hong Kong Special Administrative Region, HKSAR) 정부 수립(주권 반환) 20주년이 되는 뜻 깊은 해이기도 하다.
이에 문화제는 한국과 홍콩간의 문화교류를 통한 협력관계를 더욱 강화키 위해 외교부의 후원하에 주요 외교계기행사로서 이날 홍콩 시티홀에서 우리나라 대표적 실내악단인 ‘코리안 챔버 오케스트라(구 서울바로크 합주단)’을 초청해 홍콩 시민들과 한인 재외동포는 물론 홍콩거주 외국인들에게 수준 높은 공연을 무료로 선사했다.
이날 공연에는 스위스 바젤오케스트라 악장으로 활동중인 윤소영(바이올린)과 홍콩 출신 프랑스 ‘툴루즈(Toulouse) 카피톨 국립오케스트라’ 수석 오보이스트인 젱지윈(Chi-Yuen Cheng)이 각각 협연을 펼쳐 한·홍콩 문화교류의 의미를 더욱 빛냈다.
주요 외빈으로는 중국 외교부홍콩특파원공서 Mr.Yang Pei Dong 주임과 홍콩 정부 여가문화사무서(LCSD) Ms.Queenie Lai-shan Wong, 홍콩공연예술학원 Mr.Philip Wong 부총장, 주요 부처 장관 정책보좌역 등 정부 관계자는 물론 문화예술계 인사, 일반 관객 등 1천여 명이 참석했다.
관객들 모두 수준 높은 한국의 클래식 공연에 매료돼 공연후 찬사와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특히 피아졸라(A.Piazzolla)의 ‘Four Seasons of Buenos Ires’를 연주한 윤소영 바이올리니스트의 현란한 기교와 연주 솜씨에 감탄사를 연발하는 등 뜨겁게 호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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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관악극회 윤완석 제작총괄 이순재 예술감독, 오종우 연출 ‘과부들’
동국대학교 이해랑예술극장에서 관악극회의 윤완석 제작총괄, 이순재 예술감독, 아리엘 도르프만(Ariel Dorfman) 작, 김알리사 역, 이건용 작곡, 오종우 연출의 을 관람했다.
오종우(1945~)는 대전출신으로 군의관시절 증평에서 근무할 때, 조선일보 신춘문예 희곡부문에 로 당선되었고, 예편 후 여의도에 “맨션치과”를 개원하고, 극단 연우무대를 창단하고 극단대표를 맡았으며, 등을 집필하고, 을 연출하고, 1999년에는 덴탈씨어터를 창단했다. 현재 치과의사직과 희곡 집필, 그리고 연출활동을 계속하고 있는 자랑스러운 치과의사 연극인이다.
이건용(1947~)은 평안남도 대동군 출신으로 서울예술고등학교와 단국대, 서울대 음대, 독일 프랑크푸르트 음대에서 공부하고 서울대 교수를 거쳐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4대 총장을 역임하였고 서울시 오페라단 단장을 역임했다. 신춘문예에 소설도 등단한 적이 있고, 오태석 작가 겸 연출가와 회로무대에서 연극공연을 함께 했다.
이 연극은 군사 쿠데타로 아옌데 사회주의 정부를 무너뜨리고 17년간 집권한 피노체트 군사독재정부시절이 배경이다.
피노체트는 1915년 칠레의 발파라이소에서 태어나 1936년 산티아고에서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한 뒤 직업군인이 되어 육군사관학교 부 교장을 지냈다. 1956년 미국 주재 대사관 무관에 이어 제6사단장, 1969년 육군참모장, 1973년 8월 대장으로 육군총사령관이 되었다. 같은 해 9월 육군·해군·공군 및 경찰군 총사령관으로 군사평의회를 결성, 쿠데타를 일으켜 아옌데 정권을 전복하고 군사평의회 의장에 취임하였다.
1974년 12월 대통령에 취임하고 1980년 9월 국민투표로 장기집권을 노린 신헌법을 통과시켜 1981년 3월 신헌법의 초대 대통령으로 취임했다. 그 후 계속되는 국민들의 민주화 요구를 무시한 채 독재정권을 계속하다가 1986년 극좌단체에 의한 암살미수사건이 발생하기도 하였다. 1988년 10월 대통령 집권연장에 대한 찬반을 묻는 국민투표에서 패배하여 1989년 12월 치러진 대통령선거에서 파트리시오 아일윈이 당선된 뒤 1990년 3월 대통령직에서 물러났다.
피노체트가 17년간의 대통령 재임 기간에 공식 보고된 숫자로만 3197명이 정치적 이유로 살해되었고, 수천 명이 불법 감금된 채 고문당하고 강제 추방되었으며, 1000여 명이 여전히 실종 상태로 남아 있는 등 독재자로 악명을 떨쳤다. 이로 인하여 1998년 10월 런던에서 영국 사법당국에 의하여 체포되었으나 2000년 3월 건강을 이유로 석방된 뒤 칠레로 귀국하였다.
귀국 후 가택연금 상태에서 인권유린 등의 혐의로 300여 건의 기소를 당하였으나 형사처벌을 받기 전에 2006년 12월 사망하였다. 장례는 피노체트 정권하에서 고문으로 아버지를 잃은 바첼레트 대통령의 거부로 국장(國葬)으로 치러지지 못하고 군장(軍葬)으로 치러졌으며, 피해자들에 의하여 훼손될 것을 두려워한 피노체트의 유언에 따라 시신은 화장되었다.
아리엘 도르프만(Ariel Dorfman, 1942~)은 유태계 아르헨티나 작가로 칠레로 이주해 아옌데 사회주의 정권에 종사하다가, 군사 쿠데타로 피노체트가 집권하자 미국으로 망명해 30년간 미국에 머물며 반 군부 활동을 벌였다. 미국의 9 11테러를 직접 목격하기도 했고, 피노체트가 물러나자 귀국한 후에는 집필활동을 벌이고 있다. 그의 작품 와 이 1990년대와 2000년대 극단 미추에 의해 공연되기도 했다.
이 연극은 군 주둔지역에서 남성이 모두 차출되어 가거나, 강제 연행된 자의 아낙들이 강가에서 지아비나 동생 또는 자식을 애타게 기다리며 엮어가는 내용이다.
무대 오른쪽에 여러 개의 단으로 언덕을 조성하고, 무대 중앙 좌측에서 전면으로 강이 흐르는 것으로 설정했다. 나무로 된 구름다리가 강 너머로 연결되고, 배경에는 먼 곳에서 강이 흘러오는 풍경을 상징적으로 표현했다. 무대 좌측 상단에 천정에 닿을 듯싶은 높은 소초가 있고, 여기저기 원형의 나무 밑둥이가 배치되고, 장면변화에 따라 의자를 배치한다.
강 언덕에는 의자나 나무 밑 둥을 가져다 놓고 앉아 남편이나 자식을 기다리는 여인들의 망부석 같은 기다림의 장소가 되기도 하고, 때로는 빨래터로 그녀들의 일상이 묘사되기도 한다. 장면이 바뀌면 언덕은 성당의 고해소(告解所)가 되는가 하면, 인질 구금(拘禁)장소가 되기도 한다. 대단원에는 여인들이 의자를 잔뜩 가져다 놓고 강 언덕위에 쌓아놓다. 시체는 인체조형물로 처리된다. 장면변화마다 펼쳐지는 음악이 극 분위기 상승을 주도한다.
연극은 도입에 주인공 과부가 강가에 앉아 남편을 기다리는 장면에 시작된다. 과부들이 떼 지어 등장하고, 과부들은 모녀(母女)도 있고, 고부(姑婦)간이기도 하고, 동서(同棲)지간이거나 자매(姉妹)관계거나 친척(親戚) 또는 친구, 그리고 이웃들이다.
과부들의 한결같은 염원은 부친 또는 남편이나 아들을 비롯해 남성가족들이 돌아오는 것이다. 이 연극에서는 남자들이 장기간 억류되고 생사를 확인할 수 없는 것으로 묘사가 되니, 엄밀히 따진다면 이라는 제목은 맞지가 않다.
시체가 한구가 강물에 떠내려 오면 주인공 과부는 자신의 남편이라는 주장을 하고, 주둔군 장교에게 시체의 장사를 지내겠다는 탄원을 한다. 주둔군은 주민의 뜻을 이해하려는 화합 형 대위와 묵살하는 강경파 중위로 대립을 한다.
그러나 주둔군은 죽음의 원인을 두고 자신들의 책임론이 대두되는 것이 불편해, 주인공의 탄원을 거절하고 강경파인 중위는 시체를 가져다 불태워버린다.
시체가 또 떠내려 오고, 과부들이 떼 지어 몰려와 저마다 자신의 남편이라는 주장을 한다. 이번에는 주둔군 대위가 연고자를 가려내고 대위의 인정 하에 과부들이 직접 시체를 거두고 매장토록 한다. 이로 인해 주둔군 대위와 중위와의 갈등이 증폭된다. 향 후 대위는 시체매장을 군주도하에 거행하기로 결정한다.
주둔군 중 한 병사와 미모의 젊은 과부와의 치정행각이 벌어진다. 젊은 여인의 끓어오르는 욕정이 도덕심을 극복한 것이다. 그러나 이 여인은 후반부에 강물에 빠져 안타깝게 목숨을 잃는다.
시체가 또 떠내려 오고, 또 과부들이 몰려드니, 군은 성당의 신부까지 불러들여 증언을 하도록 한다. 그러나 신부인들 부패한 망자의 신원을 어찌 구별하랴? 결국 시체는 군에서 끌어다 처리하고, 이로 인해 과부들은 강가에서 등불시위를 벌인다.
억류되었던 남자들 중에 폐인이 되다시피 한 인물이 군의 배려로 귀가한다. 그러나 송장과 다름없는 남자가 어찌 남자구실을 하랴?
과부들의 기다림이 계속되고 이를 저지하려는 주둔군과의 마찰과 갈등이 이어지면서 대단원에서 수레 수레에 의자를 싣고 와 주인공 여인처럼 강둑에 앉아 기다리려는 여인들의 의지는, 상부의 지령을 받는 주둔군의 집단 사살행위의 위협으로 나타나지만. 대단원에서 첫 장면에서처럼 망부석인양 기다리는 한결 같은 노모의 모습과 그 시어머니를 집으로 모셔가려는 며느리의 애절함, 그리고 손녀의 모습에서 공연은 끝이 난다.
나호숙, 박혜성, 리다해, 윤소연, 이상진, 장익준, 박연하, 장재원, 임은자, 맹주원, 해다, 정혜자, 김숙향, 박우열, 류근욱, 박재민, 김태영, 임세찬, 이동찬, 박민유, 김인수, 어은영, 김태진, 등 출연자 전원의 혼신의 열정을 다한 열연과 호연 그리고 성격창출은 관객의 우레와 같은 갈채를 받는다.
제작총괄 윤완석, 기획총괄 조인경, 조연출 하종운 김태영, 무대감독 문원섭, 무대디자인 김혜지, 조명디자인 김용호, 조명프로그래머 문동민, 조명오퍼 김지은, 분장감독 지병국, 분장 김학영, 음악감독 박상철, 사운드디자인 전광표, 사운드어시스트 이만정, 의상디자인 박정원, 의상 하경희 조인경, 소품디자인 김혜지, 소품 윤정민, 안무 홍세정 정소연, 촬영감독 김창수, 사진 박영태 김 솔, 인쇄제작 시화넷 등 스탭진의 열정과 노력이 하나가 되어, 관악극회의 윤완석 제작총괄, 이순재 예술감독, 아리엘 도르프만(Ariel Dorfman) 작, 김알리사 역, 이건용 작곡, 오종우 연출의 을 연출가와 작곡가 그리고 출연자의 기량이 어우러진 한편의 걸작연극으로 창출시켰다./박정기 공연문화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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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극단 잎새, 김세한 작 연출-최소현 공동연출 ‘기억하다’
노을소극장에서 극단 잎새의 김세한 작 연출, 이상범 각색, 최소현 공동연출의 를 관람했다.
김세한(1989~)은 청운대학교 방송연기학과 출신이다. 2013년 제3회 벽산희곡상 수상, 2014년 4월 ~ 2014년 9월 도요창작스튜디오 문학레지던스 입주작가, 2016년 제2회 윤대성희곡상 수상, , , 등을 공연했다.
각색을 한 이상범은 각색, CJ 크리에이티브 마인즈 선정, 하트 드림페스티벌 선정 작가다.
공동연출을 한 최소현은 를 집필 연출하고, 무용극 무용극 를 연출한 미녀 작가 겸 연출가다.
는 다문화가족의 이야기다. 인구학적으로 봤을 때, 한국 사회는 빠른 속도로 다인종 사회로 진입하고 있다. 법무부 외국인정책통계에 따르면, 1998년 30만 명에 불과했던 국내 체류 외국인의 수는 2004년 75만 명, 2008년 116만 명으로 늘었고, 2012년에는 그 수가 145만 명에 이르게 됐다. 국내 체류 외국인의 수가 15 년 만에 네 배 이상 증가했다([그림1]). 이는 2012년 주민등록인구통계 기준 우리나라 전체 인구(50,948,272명)의 약 3%에 해당하는 수치이다.
한국 사회의 인구구성 변동은 장기적인 사회변화의 한 흐름이 됐다. 단일민족으로 유지되던 민족적 동질성(ethnic homogeneity)도 도전을 받고 있다. 이미 다양한 배경을 가진 외국인이 한국 사회의 구성원으로 함께 하고 있고, 일부는 한국인으로 편입되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 사회는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는 사회로 진입하고 있으며, 정부도 다인종·다문화 사회로의 이행을 준비하는 다양한 정책을 내놓고 있다.
여러 서구 유럽국가에서 다문화사회에 대한 찬반 의견이 나오고 있다. 다문화주의를 비판하는 입장에서는 다문화 정책이 모두 실패하고, 사회통합을 훼손하는 결과만을 낳았다고 주장한다. 반면, 반대 의견을 피력하는 학자와 정치인들은 프랑스, 독일, 영국과 같은 국가들에서 정확한 의미의 다문화 정책이 실시된 적조차 없다며 이들 국가의 실패선언을 정치적 수사로 보기도 한다. 아직까지 수면 위로 나타나지 않았지만 한국 사회에서 진정한 다문화주의에 대한 담론이 시작될 경우, 한국인의 외국인과 다문화에 대한 관용도는 현재 서구유럽국가의 국민보다 낮은 수준일 것으로 보인다.
현재 한국인의 다문화주의에 대한 의식 수준을 고려해 볼 때, 정부는 다양한 문화의 공존을 보장하는 적극적인 다문화 정책을 수용할 것인지에 대한 깊은 고민부터 해야 한다. 정부가 정확한 개념 정립 없이 사용해 온 ‘다문화’에 대해 진정성이 있다면 더 이상 결혼이주여성과 다문화 가정을 ‘한국인’으로 받아주자는 류의 일방 통행식 정책을 다문화 정책의 전부로 여겨서는 안 될 것이다.
정부는 새로운 구성원이 한국 사회로 편입하는 것뿐만이 아니라, 한국 국민이 다양한 문화로 이루어진 사회를 거부감 없이 받아드릴 수 있도록 우리 국민의 다양성에 대한 관용을 키우는 데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눈앞으로 다가온 다인종 사회를 대비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국민을 대상으로 한 보다 다양한 수준의 적극적인 다문화 이해 증진 정책이기 때문이다.
한국으로 이민을 온 부부 중 부인이 아들을 낳고는 행적을 감춘다. 아들은 성년이 되어 어머니를 찾기 위해 애를 쓰고 방송국에도 알린다. 담당 PD가 찾아와 상세한 내용을 취재한다. 아버지와 아들의 어머니에 대한 과거사가 펼쳐지고 한국에 입국해 취업을 하면서 겪는 부당한 차별, 특히 밀입국자라 하여 일하는 영업소의 소장의 학대나 다름없는 처우가 극 속에 소개가 된다.
게다가 어머니는 벙어리라는 것이 알려지면서 이주여성으로써 감내하기 힘든 일을 강요받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실이 알려진다. 이 사실을 발표하지 못하는 아버지와 시치미를 떼고 모르는 체 한 소장, 이를 알고 비통해 하는 아들과 담당 PD의 충격의 모습 등이 주변의 인물들과 함께 마치 고발연극처럼 그려진다.
김태유가 이주노동자인 남편, 김영호가 아들, 박세화가 주모 겸 가수, 김용운이 영업소 소장, 서정수가 치매노인, 이지수가 어머니, 박세련이 방송국 PD, 정대진이 딸로 출연해 친 대중적 연기로 연극을 이끌어 간다.
드라마터그 박제영, 조명감독 김민우, 음악감독 곽용훈, 무대감독 홍승오, 의상 이새날 박아롱, 소품 전은정, 무대제작 최현서, 그래픽 사진 김 솔, 진행 신진호, 조명오퍼 김상윤, 음향오퍼 김진성, 기획 이준희 박정수, 홍보마케팅 이창훈 등 스텝진의 열의가 드러나, 극단 잎새의 김세한 작 연출, 이상범 각색, 최소현 공동연출의 를 다문화가족의 어려움을 적나라하게 그려낸 한편의 고발연극으로 창출시켰다./박정기 공연문화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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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거리예술축제2017’ 성공적인 시작을 알리다
[오윤정 기자]서울문화재단(대표이사 주철환)이 주최하는 ‘서울거리예술축제2017’(예술감독 김종석)이 5일 공식 개막작 ‘무아레(Muaré Experience)’와 함께 시작됐다. 이날 오후 1시부터 서울광장, 청계광장, 무교로, 시립미술관, 문화비축기지 등 도심 곳곳에서 펼쳐진 축제의 관람객은 총 35만 명으로 추산됐다.
5일 오후 8시 축제 개막 공연이 열린 서울광장은 영국의 록밴드, 스페인·아르헨티나 공중 공연자와 이승환 밴드가 최초로 선보이는 협연 ‘무아레’를 관람하려는 시민들로 가득 찼다.
이밖에도 축제의 개막을 맞아 세 여자가 펼치는 공중그네 서커스 작품 ‘공중그네 히어로(Trashpeze)’, 우리 시대 가장의 이야기를 담은 ‘기둥(Pelat)’, 새로운 소리를 찾아 떠나는 여행 ‘소리 탐사대(Ear Trumpet)’, 자본주의를 살아가는 두 부부의 이야기를 해학적 풍자로 풀어낸 ‘잡온론(Job on Loan)’, 봉과 줄에 끊임없이 올라가는 한 남자의 이야기를 담은 ‘나, 봉앤줄’ 등 다양한 작품들이 도심 곳곳에서 관람객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한편 ‘서울거리예술축제2017’는 ‘유쾌한 위로’라는 주제로 오는 8일까지 진행된다. 개막 2일차인 6일에는 첫날 시민들의 큰 관심을 받았던 ‘무아레’를 비롯해 우리 시대 청년들의 이야기를 담은 한-불 국제 공동제작 작품인 ‘비상(Immortels –L’envol)‘, 주목받는 현대무용단인 LDP무용단의 첫 거리공연 ’룩 룩‘, 광화문을 배경으로 중력을 갖고 노는 무용수들의 움직임 ’그래비티.0(Gravity.0)‘, 로봇기술과 예술의 만남을 통해 탄생한 ’고물수레‘ 등이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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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서초문화재단 심산아트홀 Pre Open 프로그램 그룹씨어터 반도, 박리디아 연출 ‘사랑의 묘약’
서초문화재단 심산아트홀 Pre Open 프로그램, 그룹씨어터 반도의 펠리체 로마니(Felice Romani) 대본, 도니제티(Gaetano Donizetti) 작곡, 임웅균 예술감독, 홍예은 지휘, 박리디아 연출의 을 관람했다.
가에타노 도니체티(Gaetano Donizetti, 1797~1848)는 이탈리아의 오페라 작곡가다. 《행운의 속임수》 《안나 볼레나》 《사랑의 묘약》 《루크레치아 보르지아》 《마리아 스투아르다》 《마리노 팔리에로》 《람메르무어의 루치아》 《초인종》
《로베르토 데브뢰》 《폴리우토》 《알바 공작》 《연대의 딸》 《리타》 《샤무니의 린다》 《돈 파스콸레》 등의 오페라를 작곡했다.
예술감독 임웅균(1955~)은 연세대학교 성악 학사, 산타체칠리아 음악대학원 음악학 석사, 오지모 아카데미 음악학 석사 출신의 성악가, 교수, 테너, 뮤지컬 배우 그리고 기업가다. 1995년 제22회 한국방송협회 방송대상 성악가상, 비옷티 국제콩쿨 메리토상, 만토바 국제콩쿨 2위, 2000년 저축의 날 대통령표창, 한국작곡가협회 공로상, 베르디 국제콩쿨에 입상한 명 국민테너다.
현재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성악과 교수,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성악과 과장, 학교폭력대책국민협의회 공동대표, 국민중심당 문화예술행정교육정책위원을 역임했다.
박리디아(1968~)는 중앙대학교 예술대학원 공연영상학과(연극전공), 러시아 국립연극대학 ‘기티스’(뮤지컬 연출과정), 뉴욕 HB STUDIO / 뉴욕대학교(NYU) Fall (연기과정) 출신의 질세의 미녀배우 겸 연출가다.
지난 1988년 박리디아는 90년대 16세의 나이에 데뷔해 광고계를 평정한 바 있다. 광고계 퀸이라고 불리기도 했다. 대학교 1학년 때 프로극단(민중)으로 입단하여 의 줄리엣으로 발탁이 되면서 연극계에서도 떠오르는 신데렐라로 주목을 받게 되었다. 뮤지컬 주인공 '사라'역을 맡아 출연한 적도 있다. 특히 "여자는 한 달에 한 번씩 마술에 걸린다"는 유명한 카피문구의 광고모델 주인공이기도 하다.
영화 등에 주연과 주요배역으로 출연하고, 연극 에 주연으로 출연했다.
현재 그룹씨어터 반도의 대표, (사)아시아청년예술가육성협회 이사장, ㈜ 문화뉴스 부사장, 문화예술평론가,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연기주임, 건국대학교 글로컬캠퍼스 다이나믹미디어학과 겸임교수, 물론 중국 산동성 공예미술대학교 석좌교수도 역임하고 있다.
지휘를 한 홍예은은 숙명여자대학교 성악과와 기악과(피아노), 한국예술종합학교(전문사 오페라 코치전공) 출신이다.
등에 음악코치 및 출연하고, 한국예술종합학교 오페라 페스티벌를 지휘한 발전적인 장래가 기대되는 음악가다.
무대는 정면에 그랜드 피아노 두 대를 마주 바라보게 배치하고, 중앙에 지휘자 석이 있다. 그 왼쪽에 기타를 그린 간판 뒤에 기술감독이 자리한다. 오른쪽에는 이젤위에 캔버스를 펼쳐놓고 그림을 그리는 소녀가 자리를 잡았다. 중앙에는 두 단 높이의 강단 같은 대를 깔고, 사각의 입체조형물 여러 개를 배치하고 잎이 무성한 수목형태의 조형물을 무대 좌우에 배치했다. 무대 좌우는 출연자들의 등퇴장 로가 된다. 의상과 분장에도 공을 들인 것이 눈에 띈다.
오페라 은 이탈리아의 오페라 대본작가이며 시인이자 음악평론가인 펠리체 로마니(Felice Romani, 1788~1865)의 대본이 원작이다. 이 대본을 보고 1832년 가에타노 도니제티가 2주일 만에 작곡을 했다.
이번 공연은 원작의 내용대로 전개된다. 따분한 시골 마을, 아디나는 여기서 제일 잘사는 예쁜 처녀다. 영리하고 책도 열심히 읽는다. 같은 마을의 네모리노 총각은 잘생기지도 않았고 부자도 아니다. 게다가 용기도 없고 어리숙하기까지 하다. 그런 이 총각이 아디나를 좋아한다. 아디나는 그의 사랑을 받아줄 생각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바로 이때 이 마을에 한 소대의 군인들이 도착한다. 인솔자는 하사관 벨코레. 훤칠한 미남인 그는 아디나를 보자 대뜸 구애를 한다. 네모리노 앞에서 아디나는 벨코레의 구애를 받아들여 일주일 뒤에 결혼하기로 약속한다.
이때 박사라는 별명의 떠돌이 약장사 둘카마라가 도착한다. 만병통치약이라며 관객에게도 약을 판다. 만병통치약을 다 가지고 있다는 말을 듣자 네모리노는 을 주문한다. 네모리노의 얘기를 듣고 눈치 빠른 둘카마라는 자신의 발명품인양 음료수 한 병을 건네준다. “이 약을 먹어 봐. 하루만 지나면 동네 처녀들이 모두 당신을 줄줄 따라다닐 거야.”
마셔 보니 기분도 좋아지고 약간의 용기도 생긴 네모리노는 약 기운이 제대로 작용하기를 기다리며 아디나를 보고도 태연한 체한다. 그 꼴을 본 아디나는 기분이 상해 마침 나타난 벨코레에게 “기다릴 것 없이 오늘 저녁 당장 결혼해요” 한다.
네모리노는 급해진다. 하루만 기다리면 약효가 나타난다고 했는데 당장 오늘 저녁에 아디나가 결혼한다니 급 처방이 필요하다. 아까 구두 밑에 깔아둔 마지막 돈을 썼으므로 할 수 없이 벨코레에게 입대신청서를 쓰고 지원금을 받아 그 돈으로 묘약을 산다.
결혼식을 하려고 공증인을 불러다 놓고 결혼계약서를 준비하고 있는데도 네모리노가 나타나지 않자 아디나는 짜증이 난다. 잠시 결혼을 미루고 밖으로 나와 보니 네모리노가 동네 처녀에게 둘러싸여 있다. 게다가 인기가 보통 아니다. “이건 또 뭐야?” 분해 하는 그녀에게 둘카마라가 자랑 삼아 말한다. “저 총각이 나한테서 묘약을 사 먹더니 저렇게 여자들에게 인기가 좋다오. 아디나라는 처녀를 좋아해 군대에 갈 각오를 하고 입대지원금을 받아 약값을 치렀지.”
이 말에 아디나의 마음을 겹겹이 싸고 있던 무장이 해제되면서 네모리노의 사랑이 뜨겁게 그녀에게 전해진다. 네모리노는 유명한 아리아 ‘남몰래 흘리는 눈물’을 부른다.
서울 시립 오페라단 단장 이건용 교수의 평에 의하면 우직한 사랑이 영리한 계산을 이긴다는 내용이다. 현실과는 한참 동떨어진 내용이고, 등장인물도 그렇고 내용도 바보스러운데 이것이 세계에서 가장 많이 공연되는 오페라 중 하나다. 경제가 모든 것을 좌우하고, 상대평가에 의해 낙오자로 밀려나지 않기 위해 어떻게든 남을 딛고 올라서야 하는 오늘날에 오히려 더 사랑받는 작품이 바로 오페라 이다.
테너 김흥용과 Eric Iglesia Ferrer가 네모리노, 소프라노 이현주와 김은경이 아디나, 소프라노 김청은과 이 슬 그리고 백자현이 자넷타, 베이스 전태현과 이세영이 둘카마라, 바리톤 차종훈과 조현일이 벨코레, 그리고 소프라노 백아현 백자현 임민경, 알토 김청은 이슬, 테너 김민수, 서영택, 최진혁, 베이스 조연규 오광근, 큐피트 정채윤, 삐에로 이종혁, 화가소녀 방새별, 마을사람 전규현 성은진 이성철 등 출연자 전원의 발성에서부터 연기에 이르기까지 발군의 기량과 열정이 드러나 관객의 우레와 같은 갈채를 받는다.
음악코치 이혜원 김소현 차안나, 합창지휘 김민수, 자막코치 김혜영, 무대디자인 김종석, 조명디자인 정태민, 조연출 김민수 전규현 성은진 이성철, 분장 최정민 정연지 박사랑, 프로듀서 손미영 등 스텝 모두의 열정과 기량이 하나가 되어, 서초문화재단 심산아트홀 Pre Open 프로그램, 그룹씨어터 반도의 펠리체 로마니(Felice Romani) 대본, 가에타노 도니제티(Gaetano Donizetti) 작곡, 임웅균 예술감독, 홍예은 지휘, 박리디아 연출의 을 연출가와 출연자 그리고 연주자의 기량이 조화를 이루어 음악성, 연극성, 대중성을 고루 갖춘 고수준 고품격의 걸작 오페라로 탄생시켰다./박정기 공연문화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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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2017 서울국제공연예술제 극단 하땅세, 윤시중 연출 ‘위대한 놀이’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서 2017 서울국제공연예술제, 극단 하땅세의 아고타 크리스토프 (Agota Kristof) 작, 윤조병 예술감독, 윤시중 연출의 를 관람했다.
아고타 크리스토프 (Agota Kristof)는 1936년 헝가리에서 태어나 2차 세계대전의 포화 속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고, 18세 되던 해 자신의 역사 선생과 결혼했다. 1956년 반체제운동을 하던 남편과 함께 갓난아기를 안고 조국을 탈출했다. 오스트리아를 거쳐 스위스에 정착해 시계공장에서 노동을 하면서 헝가리어로 시를 썼고, 망명 문인들의 동인지에 발표하기도 했다. 27세에 대학에 들어가 프랑스어를 배웠고 70년대 이후에는 프랑스어로 작품활동을 했다. 지은 책으로 , , 등이 있다.
윤시중(1969~)은 서울예대 연극과, 방송통신대학 영문과, 뉴욕시립대학원(MFA) 출신의 연극연출가, 무대미술가다. 서울예술단, 인천시립예술단 소속이었고, 현재 용인대학교 뮤지컬연극학과 교수, 극단 하땅세 대표다.
연출작품으로는 , , , , , , , , , , , 외의 다수작품을 연출했다.
제48회 동아연극상 신인연출상, 밀양연극제 대상, 연출상, 연기상, 아시테지 최우수작품상, 특수부문상, 김천전국연극제 대상, 연출상, 연기상 등을 수상했다.
연극 는 충격적이다. 충격의 연속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가다 크리스토프의 모국인 헝가리의 소도시에 실재했던 이야기처럼 느끼게 된다. 그러나 놀라운 것은 작가가 이 실재세계를 ‘상상세계’로 돌려버린다는 것에 있다. 가차 없이 비정하게, 그러나 가장 순수하고 절대적인 슬픔과 사랑의 힘으로.
필자가 읽은 아고타 크리스토프(Agota Kristof)의 원작의 제목인 은 한 권의 책이다. 작가가 오 년여에 걸쳐 쓴 세 편의 제목은 각각 (1986), (1988), (1991)이다.
로 제목을 바꾼 연극에서는 ‘두꺼운 사전’이 등장하고, 9살 난 쌍둥이 형제를 엄마는 ‘할머니’에게 맡기고 대도시로 돌아간다. ‘할머니’는 마을 사람들에게 남편을 독살한 ‘마녀’로 불리고, 비정하기 짝이 없는데다가, 문맹이고, 옷을 갈아입은 적이 없고 아무데서나 오줌을 누는 더러운 노파이다. 그녀는 쌍둥이들과의 첫 대면에서 이렇게 말한다. “덮을 것들이라고! 흰 셔츠에 에나멜 구두라! 내, 너희들에게 사는 법을 가르쳐주지, 내가!”
쌍둥이를 ‘개자식들’이라고 부르고 부엌에서 모포도 없이 잠을 재우며, 대도시의 엄마가 보내는 의복을 챙겨주기는커녕 숨겨버리고, 옷조차 빨아주지 않는 괴팍한 노인 밑에서 쌍둥이는 삶의 비참과 잔인함을 겪게 된다. 할머니의 냉혹, 그리고 그와 다르지 않은 마을 사람들과 세상의 ‘동정 없음’과 폭력에 맞서기 위해 이들은 스스로를 단련시킨다. 몸을 단련시키기 위해서 서로 뺨을 갈기고, 혁대로 때리고, 칼로 몸에 상처를 낸다. “하나도 안 아프다”라고 느낄 수 있을 때까지. 또 ‘바보, 얼간이, 부랑배……’ 등 온갖 욕설을 서로에게 퍼부으며 정신을 단련시킨다.
이들은 욕설과 비난보다 더 무서운, 이들을 허물어트릴 수 있는 애정 어린 말들에 흔들리지 않기 위해 “귀여운 것들! 내 사랑! 내 행복! 금쪽같은 내 새끼들” 같은 엄마의 말들을 무수히 퍼붓고, 무감각해지고, 이 말들을 버린다. 단식연습, 구걸 연습, 장님과 귀머거리 연습, 잔혹연습 등을 통해 이들은 ‘있을 수 있는’ 결핍과 수치, 고통에 단련된다. 쌍둥이들의 작문연습을 하는 장면도 나오는데, 서로의 작문을 읽고 고쳐주며 ‘잘 했음과 잘못했음’이라고 평가한다. 잘 했음과 잘못했음을 결정하는 데에는 아주 간단한 기준이 있다. 그 작문이 진실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어떤 진실인가. 쌍둥이 이웃집에는 미친 아주머니와 언청이 딸이 산다. 아주머니는 남편에게 버림받아 집에 틀어박혀 아무것도 하지 않고, 누구에게도 사랑받지 못하는 그의 딸 언청이는 개와 수간을 하고, 마을 남자들의 성노리개가 되기도 한다. 굶주린 이들 모녀를 위해 ‘우리’는 할머니의 식료품을 빼돌리고, 언청이를 성희롱한 신부를 협박하기도 한다. 쌍둥이가 이들을 돕는 것은 동정심에 의해서가 아니라, 그들의 필요에 응답하기 위해서이다.
쌍둥이는 선악을 구별하지 않고 타인의 요구에 응답한다. 심지어 언청이가 군인들의 윤간 끝에 죽고 그녀의 엄마도 죽음을 갈구하자 이를 들어준다. 면도칼로 목을 긋고 집에 불을 지른다.
이외에도 쌍둥이는 마조히즘(masochism) 성향이 있는 동성애자 외국인 장교(독일군으로 추정)의 요구대로 채찍질을 해주고, 수용소로 끌려가는 유태인들을 희롱한 ‘하녀’를 아궁이 속 폭탄으로 처벌하고, 뇌출혈을 앓는 할머니를 그녀의 소원대로 독살한다. 쌍둥이의 행동은 대체로 세속의 규범을 따르지 않는 것이다. 그것은 세속의 눈으로 보면 지극한 선행으로 또는 지극한 악행처럼 보이는 어떤 경계 선상에 있는 것들이다. 마치 인색하고 비정한 할머니가 유태인 행렬 앞에서는 일부러 ‘사과’를 흘려 나누어 먹도록 하는 모습이나, 쌍둥이의 더러운 옷을 빨아주고 도와주던 하녀가 구걸하는 유태인을 희롱하는 모습처럼.
쌍둥이가 새로운 출발로 나가려 하는 데에는 엄마와 할머니의 죽음이 놓여있다. 전쟁 끝 무렵 쌍둥이의 엄마는 이들을 데리러 온다. 그러나 갑자기 마당에 쏟아진 폭격을 맞고 즉사하고 만다. 엄마도 죽고, 할머니도 떠나보낸 쌍둥이는 할머니 집에서 일상을 이어나간다. 종전과 함께 소련군이 점령한 헝가리는 사회주의 체제로 바뀌고, 어느 날 그들의 아버지가 찾아온다.
할머니 생전에 그들을 찾아왔지만, 엄마의 외도와 죽음을 확인하고 떠나버렸던 그 아버지이다. 아버지는 체제가 바뀌고 감옥에 갇혔다가 나온 후 환멸을 느끼고 국경을 넘으려 한다. 국경지대에 다다른 쌍둥이 형제에게 월경을 부탁하자, 이들은 아버지와 함께 철조망을 넘는다. 그러나 아버지는 지뢰를 밟아 폭사하고, 아버지의 시체를 밟고 형 클라우스(Klaus)는 철조망을 넘어 저쪽 나라로 가고, 동생 루카스(Lucas)는 집으로 돌아온다.
아빠의 죽음을 의도했는지 그렇지 않았는지는 명확히 알 수 없지만, 클라우스의 월경은 아빠의 죽음으로 인해 가능한 것으로 그려진다. 아버지의 신분을 확인할 수 있는 모든 증명들을 불살라버리는 치밀함, 그리고 아버지의 시체를 밟고 넘어서는 아들의 잔혹함은 이제까지 이끌어왔던 이야기를 갈가리 찢어발기는 듯 한 폭파력을 보여준다. 또한 언제나 ‘우리’였던 쌍둥이가 ‘각자’가 된다는 설정 또한 놀랍다. 단 한 번도 잔혹과 비정의 수위를 낮추지 않고 증폭시켜왔던 이 잔혹 동화 같은 연극은 대단원에 폭발물을 터뜨려 마무리를 짓는다.
무대는 특별한 장치 없이 색색의 스카치테이프로 바닥에 직선을 긋고 그 선을 붙이거나 뜯어 떼면서 장면설정과 동 선에 맞춘다. 극 속에 등장하는 닭이나 개를 출연자들이 연기로 묘사하고, 음향효과로 처리하기도 한다. 지뢰 폭발장면에서는 색색의 스카치테이프를 출연자들이 분산시켜 뜯어냄으로써 상징적으로 연출되고, 할머니의 누더기 의상에서부터 군인 정장, 쌍둥이의 똑같은 의상과 모자, 이웃 하녀의 붉은 색 머플러가 적절한 어울림으로 설정된다. 연극은 도입에서 마무리까지 아코디언을 연주하는 두 명의 악사의 연주에서 극적 분위기가 창출되고, 이와 동시에 출연자들의 호연과 열연은 물론 기계체조선수나 무용가와 다름없는 배우들의 유려한 동작에서 관객은 시선을 집중시키고 대단원에서 갈채를 퍼붓는다.
문숙경과 이수현, 이 두 쌍둥이로 분한 여배우가 뛰어난 연기력과 유려한 동작으로 관객의 시선을 집중시키며 연극을 이끌어 간다. 남미정이 할머니로 출연해 명연을 펼치며 탁월한 기량으로 연극의 중추역할을 한다. 김지성이 언청이와 하녀 그리고 엄마 역으로 제대로 된 성격설정은 물론 호연으로 갈채를 받는다. 서상권과 김경호가 아코디언 악사로 출연해 극적 분위기 상승을 주도한다. 유독현이 장교, 김형기가 형사, 김지혜가 언청이와 하녀 그리고 엄마로 출연해 출연자 전원 호연과 열연으로 갈채를 받는다.
드라마터그 김옥란, 작곡 음악감독 서상권, 조명디자인 조인곤, 음향디자인 정혜수, 무대디자인 윤시중, 의상디자인 김상희, 사진 이은경, 음향오퍼 안소정, 조명오퍼 신민규, 기획 문숙경 김지혜, 홍보디자인 정경은 등 스텝진의 열정과 기량이 드러나, 2017 서울국제공연예술제, 극단 하땅세의 아고타 크리스토프 (Agota Kristof)작, 윤조병 예술감독, 윤시중 연출의 를 연출가와 연기자의 기량이 조화를 이룬 한편의 명작연극으로 탄생시켰다./박정기 공연문화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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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오페라하우스 제작, 베르디 걸작 오페라 ‘리골레토’
[이계성 기자]추석을 앞두고 누구나 들뜨기 쉬운 때이지만 대구오페라하우스는 전혀 다른 분위기이다. 대연습실, 중연습실, 별관의 연습실까지 종일 비어있을 때가 없다. 긴 시간, 시종일관 뜨거운 열기 속에 막바지 공연연습에 몰두하고 있는 제작진, 그리고 모든 출연진들. 바로 ‘제15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 개막작인 오페라 ‘리골레토 Rigoletto’를 무대에 올리기 위한 연습이 한창 진행 중이다.
오페라의 거장 베르디의 대작오페라 ‘리골레토 Rigoletto’가 ‘제15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의 화려한 개막을 알린다. 재단법인 대구오페라하우스(대표 배선주)가 자체 제작해 공연하는 오페라 ‘리골레토 Rigoletto’는 오는 12일부터 14일까지 평일은 저녁 7시30분, 토요일은 오후 3시에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만날 수 있다.
‘리골레토 Rigoletto’는 ‘일 트로바트레 Il Trovatore’ ‘라 트라비아타 La traviata’와 함께 베르디 중기의 3대 걸작으로 꼽히는 작품 중 하나다.
이 작품은 권력 뒤에 숨어 귀족들을 비꼬며 온갖 악행을 저지르던 궁정광대 리골레토가 자신의 사랑하는 딸 질다를 위해 바로 그 권력자에게 복수하려다 불행히도 딸을 죽이고 만다는 처절한 비극을 내용으로 한다. 권력자의 부도덕성과 횡포, 신분사회체제의 문제를 작품 속에 담아내어 사회비판적인 성격이 강한 오페라작품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인기 광고물의 CM송으로도 잘 알려진 테너 아리아 ‘여자의 마음(La donna è mobile)’ 외에도 사랑에 빠진 질다가 부르는 ‘그리운 이름(Caro nome)’, 분노에 찬 리골레토가 가신들을 향해서 부르는 ‘이 천벌 받을 가신들아(La donna è mobile)’ 등 주요 아리아들이 있다.
‘리골레토 Rigoletto’는 이번 축제의 개막작답게 특히 그 제작진과 출연진의 면면이 돋보인다. 먼저, 지휘를 맡은 대구시립교향악단 상임지휘자인 줄리안 코바체프(Julian Kovatchev). 세계적인 지휘자 카라얀의 제자로 이탈리아는 물론, 독일, 미국 등 세계 유수의 극장에서 수많은 오페라 작품들을 지휘해 왔고, 최근에도 이탈리아 ‘아레나 디 베로나 오페라 페스티벌’에서 오페라 ‘아이다’와 ‘리골레토’를 15회 공연한 바 있다. 오페라 전문 지휘자로서 명성을 떨치고 있지만 대구오페라하우스 제작 오페라로는 이번이 첫 작업이며, 그래서 더욱 기대가 크다.
이 작품의 연출은 독일 출신의 헨드릭 뮐러(Hendrik Müller)가 맡았다. 지난 3월 독일 프랑크푸르트 오페라극장에서 ‘리골레토’ 연출로 매진을 이끌어내면서 크게 호평 받은 바 있다. 헨드릭 뮐러는 대구오페라하우스 제작 오페라 ‘리골레토 Rigoletto’를 연출하면서, “‘리골레토’라는 인물이 가진 이중성에 대해 깊이 있는 분석을 표현하려고 노력했다”면서, “축제 개막작을 통해 베르디의 명작에 대한 자신의 시선을 펼쳐 보일 수 있게 되어 대단히 영광스럽고 행복하다”고 밝혔다.
타이틀롤인 리골레토 역은 바리톤 한명원과 피에로 테라노바가, 질다 역은 소프라노 강혜정과 이윤정이, 만토바공작 역은 테너 데니즈 레오네, 그리고 김동녘이 맡았다.
한편, ‘제15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는 개막공연 ‘리골레토’와 함께 이달 12일에 시작해 11월 12일까지 진행된다. 개막작 ‘리골레토’에 이어 대구오페라하우스와 대만국립교향악단이 합작한 푸치니의 ‘일 트리티코’가 26일과 28일에, 대구오페라하우스 제작 베르디의 ‘아이다’가 11월3일과 4일에, 폐막작으로 2009년에 초연한 창작오페라를 보완해서 새롭게 탄생시킨 작품 ‘능소화, 하늘꽃’이 11월10일과 11일 공연된다.
특히 축제 두 번째 주에는 콘서트오페라 형식의 오페라 콘체르탄테로 독일 베를린 도이치오퍼(Deutche Oper Berlin)와 오스트리아 뫼르비슈 오페레타 페스티벌(Mörbisch Operetta Festival)이 각각 바그너의 ‘방황하는 네덜란드인 Der fliegende Holländer’ 그리고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박쥐 Die fledermaus’를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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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극단 후암의 차현석 작 연출 ‘흑백다방’
JK아트홀에서 극단 후암의 차현석 작 연출의 을 관람했다.
차현석(1974~)은 서울예술대학 극작과, 고려대학교 북한학과 석사, 중앙대예술대학원, 그리고 고려대학교 일반대학원 영상문화학과 박사다. 2003년 동아대학교 주관 동아문학상 ‘시계’ 희곡상 당선작가다.
작품으로는 2001년 극단 후암 창단공연 작 연출, 셰익스피어 제작, 각색 연출, 2002년 산자와 죽은자가 함께 보는 연출, 2003년 스타시티 1관 개관기념공연 셰익스피어 각색 연출, 재공연 셰익스피어 , 2004년 서울하이페스티발 참가(퍼포먼스 연출) 서대문 형무소, SK 창립51주년 기념콘서트 제작 연출, 2006년 한.일 평화콘서트 제작, 2007년 대학로 스타시티2관 개관 및 주식회사 이지 컨텐츠 그룹 설립, ㈜이지컨텐츠그룹 주관 제작했다.
또 2008년 대학로 스타시티 3관 개관, 스타시티3관 개관기념공연 창작뮤지컬 작 연출, 2009년 연극 각색 연출, 2009년 폭스캄마앙상블제작 오페라 무대총감독, 2004년 9.11 테러추모기념 작 연출, 2005, 2007년 일본아사히야마 음악제 참가 한국 측 PD, 2010년 이후 각색 연출, 작 연출, 오페라 작 연출, 오페라 연출했다.
2011년 오페라 으로 대한민국 오페라 대상, 월전문화재단상 , 2013년 로 대한민국연극대상 신인 연출상을 수상했다. 으로 2014 2인극 페스티벌, 2015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 일본공연, 2016 밀양여름연극제 등에서 수상을 했다.
현재 대학로 스타시티 대표, 세종대학교 융합예술대학원, 숙명여대 문화관광학부 겸임교수다.
무대는 오래된 다방의 내부다. 벽에는 팝 가수와 관련된 사진과 인쇄물이 잔뜩 부착되어 있고, 정면에 오래된 축음기와 원형 레코드판이 진열되어 있다.
왼쪽 낮은 탁자에는 낡은 전화기가 보이고, 정면 탈자에는 레코드판과 판을 넣어두는 사각의 곽 그리고 중앙에는 턴테이블도 놓여있다. 무대 중앙에는 원형의 탁자와 의자가 있고, 그 위에 찻잔 두 개가 놓였다. 무대 오른편 배경 가까이에는 이젤 위에 유화그림 캔버스 한 개가 얹혀있다. 그림 옆으로 낮은 의자에 팔레트가 붓과 함께 놓여있다.
연극은 도입에 중년의 남성이 객석 가까이 와 꼿꼿이 선 자세로 수조에 물고기 먹이를 준다. 그리고 턴테이블에 레코드판을 얹어놓고 작동을 시키지만, 음악소리는 들리지 않는다. 중년남성은 이젤에 놓인, 갈색바탕에 노란색 원형이 들어간 추상화 그림에 덧칠을 한다. 갑자기 남성은 그림 그리기를 중단하고, 무대 왼쪽의 탁자로 가 수화기를 든다. 벨 소리도 없이 받는 전화로 연출되고 내용은 무슨 상담을 할 준비가 되어있다는 통화다.
잠시 후 무대 오른편 객석방향의 등퇴장 로에서 젊은 남성 한 사람이 비옷에 배낭을 메고 등장한다. 그러면서 상담하는 곳이 맞느냐며 중년남성에게 확인하듯 묻는다. 중년남성이 긍정을 하면서 커피포트가 놓인 쪽으로 간다. 크림을 타지 않고 설탕만 넣은 커피를 대접하겠다는 소리를 하며.... 젊은 남성은 배낭을 내린다. 그런데 무슨 금속성 물체가 들었는지 내려놓는 소리가 묵직하게 들린다. 중년남성이 커피포트를 가져와 잔에 따른다. 젊은 남성은 커피에 설탕을 잔뜩 집어넣고 냅다 숟갈로 저어 찻물이 탁자위로 튀어나오고 젊은 남성의 옷에까지 커피물이 튄다. 젊은 남성은 단숨에 커피를 마신다.
중년남성이 잔을 다시 채워주려고 커피포트를 집으러 가면, 젊은 남성은 설탕가루를 집어 객석에 있는 것으로 설정된 수족관에 다가가 “물고기야 나와라” 하며 설탕가루를 뿌려 넣는 동작을 취하는 모습이, 온전한 사람으로는 보이지가 않는다. 중년이 턴테이블에 레코드판을 얹으며, 좋아하는 노래 곡목과 내력을 이야기하니, 젊은 남성은 한 걸음 뛰어넘는 작곡자나, 음반출판 날짜는 물론, 그와 연관된 이야기를 암기하듯 읊조려, 중년남성은 물론, 관객의 입을 벌어지도록 만든다.
탁자에 마주앉아 상담상대의 신뢰도를 믿는 젊은 남성의 질문이 던져지고, 중년의 답변이 시작되면서, 중년남성은 원래 오늘이 아내의 기일이라, 상담을 하지 않으려 했다는 이야기를 상대에게 한다. 중년남성은 과거 경찰공무원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그것을 그만두고 아내가 하던 다방 대신, 그 자리에서 인생 상담을 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인터넷 블록에 수많은 사람이 상담 접속을 한다는 사실을 젊은이도 안다며, 상담하게 된 동기를 털어놓는다.
젊은 남성은 주저주저하며 조심스럽게 자신의 상담내용을 꺼내놓는다. 자신은 소시 적부터 귀가 잘 들리지를 않았다며, 보청기까지도 자신에게는 별 소용이 없음을 밝힌다. 그리고 자신이 완전히 귀머거리가 된 사연을 털어놓는다. 어떤 방화사건 발발 시, 전혀 죄가 없는 자신을 용의자로 취급하고, 경찰이 취조 중, 한쪽귀가 잘 들리지 않는 자신에게, 자백을 강요하며, 담당 경찰이 주먹으로 자신의 귀를 강타한 것이, 완전 귀머거리가 된 계기라며, 당시의 사건을 중년에게 상기시킨다.
그리고 무죄인 자신을 철창사리를 하도록 만든 까닭을 알고 싶어, 당시 바로 사건 담당 경찰관이었던 중년남성을 찾아온 사실을 털어놓으며, 배낭에서 신문지에 싼 날이 시퍼런 칼을 꺼내든다. 극장전체가 일순 공포와 적막에 쌓인다.
그 때 전화벨이 울린다. 젊은이는 중년에게 전화를 받으라고 하며, 자신은 듣지를 못하니, 입의 움직임으로 통화내용을 알 수 있도록, 자신을 향해 입이 보이도록 통화를 하라며 다그친다. 중년의 통화의 내용에서, 젊은이가 이 다방으로 오기 전 중년을 살해하기로 결심을 하고, 경찰에 미리 살인사건 신고를 하고 왔기에, 경찰이 확인 전화를 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중년은 여기는 다방이라, 차를 마시는 곳이지, 살인하는 곳이 아니라며 전화기를 내려놓는다. 물론 신고한 사람이 여기에 와 있다는 사실도 전하며, 젊은이에게 수화기를 건네준다. 젊은이가 받지만, 상대의 소리를 듣지 못하는 젊은이의 허둥대며 횡설수설하는 말이 상대에게 제대로 전달될 리 만무하다. 전화를 끊고 돌아와 다시 탁자에 마주앉은 두 사람...
젊은이는 배낭에서 유골단지를 꺼낸다, 오늘이 중년 부인의 기일임을 상기시고, 당신부인의 유골이라며, 유골분말을 집어 역시 수족관에 뿌린다. 이를 바라보는 중년....
중년은 젊은이에게 자신의 잘못이라며 용서를 구하고, 자신은 더 삶을 영위할 자격이 없다며, 어서 칼로 자신을 죽여 달라고 젊은이에게 청한다. 청년은 찌를 듯 칼을 곧바로 겨눈다. 손이 떨리고, 증오에 가득 찬 눈 설미를 보이지만, 찌르지를 주저한다. 그러자 중년은 신문지를 가슴에 펼쳐 대고는, 어서 찌르라고 가슴을 내민다.
젊은이가 신문지를 칼로 긋지만, 찌르지를 못하니, 중년이 신문을 둥그렇게 말아들고 청년의 얼굴과 머리를 때린다. 한동안 때리기를 계속하다가 중년은 벽 모퉁이 옷걸이에 걸어놓은 수갑을 가져와 젊은이의 두 손을 수갑으로 채운다. 그리고 두 사람의 의중을 띈 논란이 한동안 진행된다. 그러다가 중년은 청년의 수갑을 풀러주고, 젊은이의 비옷을 걸치고 유골함을 배낭에 넣고 들쳐 멘다. 젊은이가 어디를 가느냐고 물으니, 오늘이 아내의 기일인 걸 알지 않느냐고 하고는 밖으로 나간다.
홀로 남은 젊은이가 차를 마시고, 그림을 들여다보고, 턴테이블에 그대로 돌아가는 레코드를 고정시킬 때, 다시 중년이 되돌아온다. 그러면서, 젊은이에게 묻는다. 네가 가져온 유골단지가 진정 내 아내의 것이냐며, 그게 사실이라면 네 놈은 사람이 아니라며, 죽일 듯싶은 표정으로 젊은이를 노려본다.
젊은이가 입에 문 커피를 중년의 얼굴에 내 뱉는다. 중년도 커피를 젊은이의 얼굴에 끼얹는다. 젊은이가 두 사람의 커피 잔을 다시 채운다. 젊은이가 가수 최성수의 노래를 불러달라고 한다. 중년이 노래를 부르니, 입을 크게 벌리고 가사를 또박또박 발음하라고 한다. 중년은 요구대로 따라 한다. 젊은이도 따라 부르는 장면에서 연극은 끝이 난다.
정성호가 중년남성, 윤상호가 젊은 남성으로 출연해, 독특하고 탁월한 성격창출과 호연으로 관객을 완전히 극 속에 몰입시킨 후 우레와 같은 갈채를 받는다.
임선빈의 드라마트루크, 조명 주성근, 무대미술 윤현식, 소품 분장 배은수, 조연출 허 진, 진행 정인지, 기획 후 플러스 등 제작진의 열정이 제대로 드러나, 극단 후암의 차현석 작·연출의 을 한 편의 명화 같은 걸작연극으로 탄생시켰다./박정기 공연문화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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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국악관현악단 실내악 음악회 ‘모던 국악 기행-남도의 멋’
[오윤정 기자]국립극장 전속단체 국립국악관현악단(예술감독 임재원)은 ‘모던 국악 기행’ 두 번째 무대를 오는 19일 달오름극장 무대에 오른다.
지난 6월 첫선을 보인 ‘모던 국악 기행’은 우리나라 지역별 음악 특성을 찾아 여행하듯 즐기는 국악 실내악 공연으로, 지역적·음악적 특색에 따라 경기권, 남도권, 강원.영남권, 제주.서도권 권역으로 나누고, 각 지역의 대표적 전통음악과 그 특징을 기반으로 새롭게 창작한 음악을 함께 소개한다.
이번 ‘모던 국악 기행’의 주제는 ‘남도의 멋’이다. 1부 공연은 ‘남도 시나위’와 ‘해남씻김굿’으로 산 자와 죽은 자, 하늘과 땅을 잇는 굿 음악의 정수를 무대에서 만날 수 있다.
‘시나위’는 무가(巫歌)의 반주에서 유래한 기악 합주 양식으로, 즉흥연주와 불협화음 속에서 질서와 조화를 이뤄내는 매력을 지녔다. 특히 ‘남도 시나위’는 계면조의 구슬픔이 짙게 배어난다.
이번 공연에서는 국가무형문화재 제72호 진도씻김굿 보유자 박병원(장단·구음), 진도씻김굿 이수자 이태백(아쟁)이 국립국악관현악단 단원들과 함께한다. 1945년 전남 진도 태생인 박병원 명인은 수 대째 무업을 계승해온 가문의 자손으로, 진도씻김굿 아쟁 연주의 토대를 다진 고(故) 채계만을 사사했다. 지난 2007년 타계한 명인 박병천과 팔촌지간이기도 하다.
‘남도 시나위’에 이어 선보일 ‘해남씻김굿’은 ‘진도씻김굿’과 함께 남도 지역의 대표적 굿으로 꼽힌다. ‘진도씻김굿’에 비해 무대에서 공연된 횟수는 현저히 적지만, 그만큼 원형이 잘 보존돼있다.
이번 무대에서는 ‘해남씻김굿’의 명맥을 잇고 있는 이수자 명인이 지무(굿을 주관하는 사람)를 맡아 공연을 이끈다. 그는 ‘해남씻김굿’ 중 ‘제석굿’을 선보이며 관객의 명과 복을 빌어줄 예정이다. 이수자의 집안 역시 대를 잇는 예인 가문으로, 해남 풍물굿 명인 이원술이 그의 부친이고 남원시립국악단 수석단원인 소리꾼 임현빈이 그의 아들이다. 이번 공연에 함께 오르는 아쟁 명인 이태백은 이수자의 고종사촌이다.
이어 2부에서는 남도 전통음악의 특징을 기반으로 새롭게 창작한 실내악 작품이 연주된다. 작곡가 이경섭은 남도민요 최고봉으로 꼽히는 ‘육자배기’를 현대적 감각으로 편곡한 ‘연정가(戀情歌)’와 임교민 작곡의 ‘남도찰현(南道擦絃)’이 위촉·초연된다. 해금.소아쟁.대아쟁 등 찰현악기로 표현한 남도 특유의 선율미, 강강술래의 흥겨움이 어우러진 작품이다.
‘모던 국악 기행-남도의 멋’은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의 자연음향 환경에서 공연돼 국악기 고유의 매력을 가까이서 느낄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고, 공연명에 걸맞게 남도 곳곳의 절경을 담은 영상이 연주와 어우러질 예정이다. 음악여행의 길라잡이로 소리꾼 김용우가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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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립미술관, 홍성도 기증작가 초대전 ‘시차(時差) 그리고 시차(視差)’
사진제공/서울시립미술관
[오재곤 기자]서울시립미술관(관장 최효준)은 2017 기증작가 홍성도 초대전 ‘시차(時差) 그리고 시차(視差)’를 오는 11월 12일까지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 본관에서 개최한다.
홍성도 작가는 지난해 서울시립미술관에 30점의 투어리스트 시리즈 작품을 기증했다. 이에 기증문화를 장려하고, 기증한 작품을 소개하기 위해 작품 가운데 17점을 선별해 기증작가 홍성도 초대전 ‘시차 그리고 시차’ 전을 마련했다.
홍성도 작가는 전통적 조각에서 벗어나 식물과 네온, 형광 등 익숙하지만 서로 이질적인 소재를 통해 새로운 시각적 경험을 제공하는 작업들로 1980-1990년대 한국 미술계의 새로운 변화와 표현을 이끈 대표적인 작가로 잘 알려져 있다.
이번에 기증한 투어리스트 시리즈는 작가가 지난 2005년부터 진행한 작업으로, 이탈리아, 쿠바, 일본 등 여행 중 찍은 각기 다른 시공간의 사진을 하나의 작품으로 재구성하는 작업이다.
바쁜 일상을 보내는 우리는 평소 쉽게 마주쳤을 똑같은 사물일지라도 여행에서 그 대상을 주목하고, 내적 의미를 찾는다. 작가는 자신의 여행지에서 흔히 보이는 일상을 포착해 여행을 기록한다. 평범한 여행지의 모습을 촬영하던 가운데 포착한 인물을 시간이 흐른 후 같은 곳에서 촬영했을 때 우연히 다시 찍는 경험을 토대로 작가는 우연에 의한 시간과 시각적 경험을 주목하고 이를 작품으로 표현했다.
구기거나 조각내 붙이기도 하고, 여러 장의 사진을 쌓기도 하면서 평면의 작품을 입체적으로 표현한다. 붙여진 다른 사진은 여러 조각으로 오려지고 구겨진 채 리벳으로 고정돼 입체적으로 재조합, 조각적인 작품이 된다.
2차원의 사진 위에 시차가 있는 다른 사진을 붙임으로써 비슷한 듯하지만 서로 다른 이미지들은 하나의 작품에 담기기 때문에 관람객은 작가의 여행을 다층적 시간(時差)과, 다층적 장면(視差)으로 만나게 되고, 작품을 관찰해 그 겹들을 읽을 수 있다.
한편, 전시를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국, 영문으로 도슨팅 앱서비스를 제공한다. 구글 플레이스토어나 앱 스토어에서 ‘서울시립미술관 도슨팅’을 검색하면 누구나 무료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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롱런 연극, ‘만화방 미숙이’ 6일 개막
사진제공/극단 해오름
[오윤정 기자]소박한 만화방을 배경으로 소시민들의 모습과 가족의 소중함을 담아낸 연극 ‘만화방 미숙이’가 관객들에게 웃음과 감동을 안긴다.
대학로 대표 극단 해오름(대표 신준영)은 오는 6일부터 12월 31일까지 서울 대학로 해오름 예술극장에서 ‘만화방 미숙이’(박종훈 작, 박계형․이성자 각색, 신준영 연출박종훈 작, 박계형․이성자 각색, 신준영 연출박종훈 작, 박계형․이성자 각색, 신준영 연출연출 신준영)를 공연한다.
‘만화방 미숙이’는 아버지이자 만화방 주인 강억배와 삼남매 미숙, 미원, 미소가 만화방을 살리려는 과정 속에서 벌어지는 좌충우돌 가족 사랑을 담은 휴먼코미디다.
이 공연은 치열하게 살아가는 소시민들의 삶과 애환, 시대가 변하면서 삭막해져 가는 이웃간의 관계의 소중함을 만화방 식구들의 가족애를 통해 그련낸다. 또 코믹한 캐릭터들과 만화방이라는 추억 가득한 공간이 합쳐지면서 재미와 감동을 선사, 여러 등장인물들 간의 알콩달콩 러브라인이 또 하나의 웃음 포인트로 작용할 예정이다.
초연 아래 ‘미숙이 열풍’을 일으키면서 관객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만화방 미숙이’는 대구 창작 뮤지컬을 지난 2013년 연극으로 제작했다. 드라마 ‘제빵왕 김탁구’ ‘무사 백동수’ , 영화 ‘장군의 아들’ 등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넘나들면서 활약 중인 배우 신준영이 연출을 맡았다.
또한 이번 연극에서 강억배 역에는 이관영, 박부건, 황성윤이 캐스팅됐고, 조여사 역은 조주경, 오인순, 윤선미가, 강미숙 역에는 이현서, 박지영이 출연한다. 강미소 역에는 조슬비, 한다솜이, 강미원 역은 이상무, 구주안이 맡았다. 서기찬 역은 김승철, 안기관, 멀티 역에는 강원진, 이대은이 함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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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연휴의 마지막은 축제로 즐기자”
[오윤정 기자]5일부터 오는 8일까지 4일간 서울광장 일대와 도심재생공간(서울로7017, 문화비축기지, 무교재생공간)에서 ‘서울거리예술축제2017’(예술감독 김종석)이 개최된다.
서울문화재단(대표이사 주철환)이 개최하는 이번 축제는 개막일인 오늘 오후 1시 서울광장에서 펼쳐지는 현대 서커스 공연인 ‘공중그네 히어로(Trashpeze)’ 등을 시작으로 폐막일인 8일까지 영국, 프랑스, 스페인 등 8개국에서 초청된 48개의 거리예술 공연이 무료로 진행된다.
올해 축제는 지난 겨울 시민들이 광장에서 경험한 상처와 아픔, 기쁨과 감동을 담아 ‘유쾌한 위로’를 주제로 선정했고, 다양한 사람들이 공감하고 위로받을 수 있는 공연 및 체험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개막 첫날인 5일 저녁 8시 서울광장에서는 스페인과 아르헨티나 배우로 구성된 보알라(Voalá)와 영국의 락밴드 뒤샹 파일럿(Duchamp Pilot) 그리고 이승환 밴드가 함께 공연하는 ‘서울거리예술축제2017’ 공식 개막작 ‘무아레(Muaré Experience)’를 관람할 수 있다.
한국에서는 처음으로 선보이는 이 작품은 이승환 밴드의 ‘물어본다’ ‘세상에 뿌려진 사랑만큼’ ‘어떻게 사랑이 그래요’ 3곡과 영국 밴드의 9곡에 배우들이 안무에 맞춰 서울광장 하늘을 화려하게 수놓으면서 공중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이외에도 ▲청년, 가장, 소외된 이웃 등에게 전하는 공감과 위로의 메시지를 담은 작품 ▲현대 서커스에 재미요소를 더한 아트테인먼트 작품 ▲2017-18 한영 상호교류의 해 영국 초청작 등 공연 작품과 함께 ▲1천여 명의 시민들이 만드는 퍼레이드 ▲온가족이 참여할 수 있는 체험프로그램 ▲자원 활동가가 만드는 '길동이랑 놀자' ▲전문가 교류프로그램 등이 준비돼 있다.
‘서울거리예술축제2017’ 김종석 예술감독(용인대학교 연극학과 교수)는 “이번 축제는 평소 거리예술을 접하기 힘들었거나 어려워했던 사람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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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적인 깊이를 통해 드러나는 심미세계’
[오재곤 기자]한국화가 임소형 작가는 자연미를 상징하는 꽃과 새가 시각적인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그림의 소재가 되어 전통적인 표현방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조형적인 해석을 모색한다.
임소형 작가의 작업은 일정한 색채 패턴을 갖고 있다. 어떤 특정의 색을 배색으로 설정하고 그 위에 형태를 묘사한다. 작품이나 단일의 색채를 기반으로 그 위에 구성적인 이미지의 꽃의 형태를 화면에 재미있게 담아냈다.
꽃의 아름다움을 화폭에 담아 각각의 색의 이미지나 순수한 색감을 구현해 깊이 있는 색감이 화폭에 잘 어울러져 오묘한 꽃의 세계를 드러낸다. 본연에 꽃에 색감과 상징적인 의미가 부여돼 작품에 깊이를 더하고 순수한 부여물인 꽃은 여성적이면서, 꽃은 아름다움의 상징인 동시에 순결함, 새로움의 상징하면서 화면에 완성하는 아름다운 작품세계를 볼 수 있다. ||꽃의 아름다움을 화폭에 담아 완벽한 구조가 이뤄낸 각각의 세계를 작가의 시각적 바탕을 둔 순수한 색감으로 구현해 깊이 있는 색감으로 잘 버무려진 오묘한 꽃의 세계가 화폭에 담겨져 있다.
신항섭 미술평론가는 “그는 이번 전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사유의 세계가 조형세계에 어떻게 관여할 수 있는지를 스스로 터득하고 있는 듯싶다”면서, “보이지 않는 내면세계를 그림 속에 투영시키는 몇 가지 조형적인 방법을 통해 의식의 심연, 그 막연한 세상이 현현하고 있기에 그렇다”고 임 작가의 작품에 대해 높이 평가했다.
자연미를 상징하는 꽃과 새가 시각적인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임소형 작가의 신작 20여점을 장은선 갤러리에서 전시한다.
한편, 임소형 작가는 전북대학교 및 동대학원 미술학과 졸업. 대한민국 미술대전 입선, MBC 미술대전 특선 및 입선, 미술세계 공모전 특선, 전라북도 미술대전 대상, 한국화 대전 특선 등에서 수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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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운 역사 희망의 미래로 승화되다”
[오윤정 기자]극단 관악극회(예술감독 이순재)는 오는 6일부터 17일까지 서울 중구 장충동 이해랑 예술극장에서 제6회 정기공연으로 희곡작가 아리엘 도르프만 대표작 ‘과부들’을 공연한다.
80~90년대 연극계에 창작극시대를 열었던 오종우 연출가는 공연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배우들과 함께 3개월의 연습기간을 거치면서 작품을 만들었다. 한국을 대표하는 이건용 작곡가는 음악을 맡아 연극 예술의 매력을 한 차원 더 높였다.
연극 ‘과부들’은 칠레 소설가이자 극작가인 아리엘 도르프만 (Ariel Dorfman)의 작품을 번역한 것으로, 군부독재정권 속에서 탄압을 받으면서 자신들의 아버지, 남편, 아들을 잃어버린 과부들이 살고 있는 마을의 쏘피아라는 할머니는 마을 사람들의 비난에도 강가에서 자신의 아버지와 남편, 아들을 한없이 기다린다. 이번 공연은 어두운 과거를 재조명해 새로운 시대를 열어 가는데 반성과 치유의 시간을 마련하기 위한 것.
오종우 연출가는 “과부들 속의 시대적 배경처럼 우리 역사에도 어두운 사건과 갈등이 있어 번역극이라 생각하지 않고, 우리 자신들의 이야기를 진실 되게 펼치는 창작극이라 생각한다”면서, “연극 과부들은 사실주의와 초현실주의가 번갈아가면서 표현돼 낯설 수 있지만 새롭고 재미있는 경험을 할 수 있는 작품으로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완성도 높은 작품”이라고 말했다.
이번 공연에는 나호숙, 박혜성, 리다해, 윤소연, 장익준, 이상진, 박연하, 장재원, 김은자, 맹주원, 이승연, 정혜자, 김숙향, 박우열, 류근욱, 박재민, 김태영, 김인수, 이상진, 임세찬, 이동찬, 박민유, 허은영, 김태진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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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 전설적인 대금 명인 ‘박종기’-‘김계선’ 재조명
[오윤정 기자]지난해 9월 개관한 서울돈화문국악당 (예술감독 김정승)은 브랜드공연 음악극 ‘적로’(부제: 이슬의 노래)를 오는 11월 3일부터 24일까지 서울돈화문국악당 공연장에서 공연한다.
음악극 ‘적로’는 일제강점기에 활동한 대금 명인 박종기(1879-1941)와 김계선(1891-1943) 두 실존 인물을 소재로 한다. 현재 우리 음악에 중요한 영향을 미쳤지만 일반인들에게는 잘 알려져 있지 않은 두 예술가의 불꽃같은 삶과 예술혼을 통해 우리네 인생과 예술에 대해 이야기한다.
제목 ‘적로[滴露]는, 방울져 떨어지는 이슬이다. [笛露] 악기를 통해 흘러나온 입김에 의한 물방울, [赤露] 예술가의 혼이 서린 악기 끝의 핏방울의 이미를 함께 내포하고 있다.
음악극 ‘적로’는 ‘한 소리’를 찾아 평생을 떠돈 사람들, 필멸의 소리로 불멸을 붙잡으려 헤매면서 한 생을 지나갔던 이들에 관한 이야기이다. 수많은 소리들이 만나 마음을 다 하고 때가 되면 헤어져 침묵과 공허 속으로 표표히 흩어지듯, 마주침과 헤어짐에 대한 것이고, 모든 숨결이 지나간 뒤 젓대 끝에 방울져 내리는 한 방울의 이슬처럼, 그 순간이 남겨놓은 흔적에 대한 것이다.
이 작품의 배경은 1941년 초가을 경성으로, 지나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어진 늦은 밤. 청계천변 어느 돌다리 위에 꺼떡꺼떡, 건들건들 중늙은이 두 사람이 서있다. 환갑을 넘긴 노구에 근래 깊어진 기침이 심상찮아 그간의 경성살이를 작파하고 고향 진도로 내려갈 참인 ‘종기’와, 소목 집안 유일한 풍각쟁이로 팔자 살이를 하면서 누구보다 종기의 소리를 잘 알아주는 동료로 그의 귀향을 만류하려 성화인 ‘계선’이 이별주를 한 잔 걸치고 실랑이를 하고 있다.
젓대(대금) 연주로 명성이 자자하던 두 사람 앞에 난데없이 이들을 모셔가겠다고 나타난 인력거 하나. 이유도 목적지도 모른 채 인력거에 올라타 도착한 곳에는 절륜의 재주를 타고난 기생이었으나 십 수 년 전 불현듯 사라져버린 ‘산월’의 모습이 꿈처럼 눈앞에 펼쳐진다. ||귀신인지 여시인지 알 수 없는 산월을 닮은 산월이와 술잔과 음악을 주고받으면서, 세 사람은 옛 시절과 인연들을 반추한다. 꿈같은 하룻밤,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지도 모르는 순간과 소리들이 지나간다.
서울돈화문국악당의 김정승 예술감독을 중심으로 배삼식 작가가 극작을, 최우정 작곡가가 음악을, 정영두가 연출을 맡았다. 풍부한 아이디어와 해박한 지식, 특유의 맛깔스러운 대사로 호평을 받는 배삼식 작가는 일제 강점기의 대금 명인 ‘박종기’와 ‘김계선’을 극적 인물로 재창조해 따뜻한 인간애를 그려내고, 언어로 또 하나의 음악을 만들어낸다.
여러 창작극을 통해 실험적이고 독창적인 음악을 들려준 바 있는 최우정 작곡가는 전통음악뿐만 아니라 당시 유행하던 스윙재즈 등의 대중음악부터 현대음악까지 다양한 장르의 음악들을 한 자리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배우들이 직접 작창에 참여한 노래들도 기대할 만하다.
한국과 일본을 오가면서 각종 무용, 연극, 뮤지컬의 안무, 연기, 연출 등으로 참여하면서 다방면으로 활동하는 정영두의 연출 또한 기대된다.
주인공 박종기와 기생 산월은 소리꾼과 가객(정가) 출신으로 최근 배우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안이호와 하윤주가 연기한다. 그리고 김계선 역으로는 공개 오디션을 통해 발탁된 신예 정윤형이 참여해 연기 호흡을 맞춘다. 박종기 명인의 대를 잇는 그의 고손자 박명규(대금)를 비롯해 한림(아쟁), 김준수(타악), 이승훈(클라리넷), 황경은(건반)이 연주한다.
한편, 음악극 적로는 두 인물의 역사적 사실에 기초하되, 작가적 상상력을 덧붙여 극적으로 재창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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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는 그대로의 몸을 정복한 발레. 인간의 본연의 모습을 몸으로 말하다”
공연기획 MCT제공
[오윤정 기자]국립발레단 솔리스트 출신의 발레리노이자 안무가인 신현지가 이끄는 신현지BPROJECT의 작품 ‘HUMAN 인간’ 은 모던 발레의 신선함을 기다려온 발레 관객들을 위해 이달 28일부터 29일까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으로 다시 한 번 찾아온다.
몸, 그 안에서의 균형을 강조, 빠르고 화려한 동작은 물론, 원초적이고 자연스러운 움직임을 바탕으로 구성된 ‘HUMAN 인간’ 은 안무가 신현지의 다양한 경험에서 우러나는 개성 넘치는 안무와 극적표현은 물론, 음악 선곡이나 이미지 연출 등에서 표출되는 춤의 전문성이 느껴지는 발레계의 신선한 무대로 독창적인 컨템포러리 발레 공연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신현지는 국립발레단 솔리스트 출신의 발레리노로 현역에서 활동하면서 지난 2015년 한국발레협회 신인안무가전 신인 안무가상을 받으면서 안무가로도 주목받고 있는 무용인이다.
또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의 2010년 초대 성인 빌리로 출연하며 뮤지컬과 인연을 맺으면서 7년 만에 재공연되는 이번 공연에서도 발레 트레이너로 합류하며 다방면에서 활발할 활동을 하고 있다. ||공연기획 MCT제공
이번 ‘HUMAN 인간’은 지난해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창작산실 우수신작릴레이 공연으로 ‘2017년 공연예술창작산실 올해의 레퍼토리’로 다시 한 번 선정돼 한층 업그레이드 된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발레무용수들의 몸은 정교하며 끊임없이 훈련된 인간의 아름다움이라 생각한다. 이 작품은 제목에서 느껴지는 것처럼 인간 본연의 형태와 감정, 소통, 움직임 등을 다시 한 번 상기 시키는 메시지를 주기 위한 것이다.
탄생, 본성, 관계, 죽음이라는 네 가지 주제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가면서 인간 본연의 모습으로 살아가기가 힘든 시대 인간성이 상실된 시대에서 다시 한 번 진정성 있는 인간의 몸과 진정한 감정들을 보여주고자 한다.
또한 내면의 진정성의 극적인 연관성을 무용수들의 극대화된 움직임으로 표현한다.
창작발레 ‘HUMAN’은 무용계의 수준 높은 무용수들이 출연하는 것으로도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미국 툴사발레단 수석 및 유니버설발레단 상임수석무용수 이현준을 비롯해 유니버설발레단과 이원국발레단을 거친 프리발레리나 김성민, 유니버설발레단 출신의 류형수, 또 국립현대무용단 단원이자 댄싱9의 주역 현대무용가 이윤희 등의 완벽한 테크닉과 감각적 움직임으로 완전한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발레리노 이현준은 미국 툴사발레단 생활을 마감하고 귀국, 클래식 발레는 물론 미국 활동에서 키워낸 컨템포러리 발레의 다양한 경험을 토대로 농익은 테크닉과 섬세하고 다양한 움직임, 탁월한 연기력으로 작품의 힘을 더할 것으로 기대된다. ||공연기획 MCT제공
한편, 신현지 대표는 지난 2001 제6회 룩셈부르크 국제발레콩쿠르 2인무 부문 ‘동상’수상, 2002 제32회 동아무용콩쿠르 일반부 발레 남자 ‘금상’ 수상 등 발레리노로 그 실력을 입증했다. 또 2015년 한국발레협회 신인안무가전에서 ‘신인안무가상’을 수상하면서 안무가로 주목 받기 시작했다.
2013년 제3회 대한민국발레축제 ‘노력의 증거’, 2014년 무용창작산실 시범공연 ‘이방인’, 그리고 지난해 무용 창작산실 우수작품공연 ‘인간’, 2017년 제7회 대한민국발레축제 ‘Moment’ 등으로 활발한 안무활동을 하면서 작품성과 예술성을 인정받고 있다.
춤평론, 강남대 김호연 연구교수는 “신현지는 그동안 고전발레의 기법에 바탕으로 두지만 모던발레의 추상적 묘사를 통해 작품을 구성하는 방법론을 보여주었다. 그래서 그의 작품은 드라마틱한 서사구조에 의존하지 않고, 분절된 이야기를 상징적 표현을 통해 구현하고 있다”면서, “.이번 ‘인간’에서는 인간의 움직임에 대한 묘사에 치중하여 상징적 흐름으로 이어간다. - 발레 안무에서 또 하나의 문턱이었다는 점에서 혹은 신현지만의 색깔이 드러내는 다음 작품을 바탕으로써 자양분이 될 작품으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다른 장르에 비해 창작 안무가가가 그리 많지 않은 그리고 개인단체에 의한 발레 활동이 제약적인 한국의 현실에서 자기 색깔을 가지는 창작활동을 펼치는 신현지의 활동에 기대를 해본다”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