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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죽음을 넘어서는 다짐”
아리엘 도르프만(Ariel Dorfman)의 ‘과부들’은 2012년 극단 백수광부의 47번째 정기공연 작품으로 동아 연극상 작품상, 올해의 연극 베스트3(한국 연극 평론가협회),공연 베스트7(한국연극)로 연극계 주요 상을 휩쓴 화제작이다. 칠레 현대사의 비극을 합창과 춤을 곁들인 고대 그리스 서사극 형식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계곡을 둘러싼 작은 시골 마을. 마을에는 여자들만 남아있다. 군대에 끌려가 생사조차 알 길 없는 남자들을 기다린다. 마을은 군대의 강력한 통제 속에 있고 여자들은 가능하면 그들과의 마찰을 피하려고 한다. 늘 강가에 앉아 아버지, 남편, 아들들을 기다리는 쏘피아를 비난하면서.
어느 날, 강을 따라 시체 한 구가 떠내려 온다. 고문과 부패로 얼굴조차 알아볼 수 없게됐지만 쏘피아는 자신의 아버지라며 소유권을 주장한다. 그러나 마을의 평화유지를 책임지는 중위는 불편한 질문들이 제기될 것이 두려워 그녀의 요구를 무시하고 시체는 비밀리에 불태워 버린다.
이후, 또 한 구의 시체가 떠내려 오고 같은 상황이 반복되자 새로운 대위는 쏘피아의 주장을 묵살하고 다른 과부에게 시체를 양도하고 장례식을 치른다. 하지만 동네의 서른 여섯 명의 과부들 모두가 시체 소유권을 주장한다.
언젠가 본 이야기가 떠올랐다. 유괴된 소녀의 엄마가 아이의 죽음을 받아들인다. 그녀의 아이를 죽인 유괴범은 또 다른 피해자들이 있다. 아이의 실종신고를 내놓고 기다리고 있을 부모들에게 차마 당신 아이가 죽었다는 말을 전하기 두려워하는 수사관에게, 아이의 엄마가 말한다. “이들의 엄마를 지옥에서 구해주세요”
공연을 보는 내내 그 말이 떠올랐다. 생사조차 알 수 없는 가족. 손가락하나만이라도 있어 장례를 치르게 하는 편이 낫다고 한 대위의 말이 옳다. 그들은 왜 그토록 잔혹한 짓을 했을까? 끝내 여자들이 죽음을 각오하고 저항할 때까지 통제하다 못해 억압하고 폭력을 행사한다.
군부독재 치하에서 일어난 실종, 고문, 폭력으로 얼룩진 사회. 너무나 낯익어 소름끼칠 정도다. 다만, “생사여부를 알려주고 장례를 치르기를 원하고 그들의 죽음에 책임이 있는 자들을 벌하라”라는 쏘피아의 주장은 하나도 틀리지 않다. 사람이 살아가는 사회라면 당연한 이야기인데도, 그런 주장을 했다고 어린 손주를 인질로 삼아 고문 하는 군인들.
군인이란 나라를 지키는 것이 아니었던가? ‘나라’는 무엇이고, ‘군인’은 누구인가? 군인들의 총 칼에 대항하는 과부들의 무기는 죽은 자를 위한 노래와 함께 맞잡은 손, 그뿐이었다.
총으로 쏘피아와 그녀의 어린 손주를 위협하는 대위의 모습은 이미, 비겁하다. 그에게 그녀들의 이야기는 그저 귀찮은 일거리일 뿐이며 자신을 향한 음모이다. 그러나 곧 닥칠 죽음 앞에서 다정하게 쓰다듬으며 살아있는 사람과 죽은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쏘피아의 차분한 목소리는 숭고함마저 느껴졌다. 과연 누가, 죽은 자이며 누가, 살아있는 사람인가?
어떠한 위협 앞에서도 결코 꺾이지 않는 쏘피아의 의연한 모습에 뭉클했다. 또한 과부들이 마침내 서로의 손을 잡고 똑바로 앞을 향하는 모습에 먹먹했다. 눈에 보이지 않지만, 또 보이는 사람들을 향한 예우. 그녀들이 곧 그들이기에.
힘을 가진 집단은 어째서 그 힘에 휘둘려 ‘사람’이기를 포기하는가? 맹목적인 복종으로 이루어진 그 세계는 과연 제대로 살아갈 수 있는 곳인가 하는 의문이 든다. 만일, 그들이 속한 집단이 패한다면, 그들의 아내들도 ‘과부들’이 될 터인데. 그들이 강에 떠내려 오는 시체 한 구가 될 터인데. 거기까지 생각해본 적이 없는 것인지, 외면하는 것인지 알 수가 없다. 확실한 것은 숨이 붙어 있다고 해서 ‘산 자’는 아니라는 것 뿐.
마지막에 아직 말을 못하는 동생에게 소녀가 말한다. “난 기다리겠어, 네가 말을 할 때까지. 말을 배워야해. 이야기들이 외치고 있어” 그래, ‘살아있는 자’의 이야기를 전할 사람이 있어야한다. ‘죽은 자’들에게 외쳐야한다. ‘산 자의 이야기’를.
숭고한 희생과 저항의 화신 쏘피아 역에 예수정, 현실적이고 조직적인 대위 역에 한명구를 비롯, 전국향, 이지하, 박완규, 박윤정 등 탄탄한 연기력을 갖춘 배우들 대부분이 다시 참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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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현대미술작가시리즈, 조각부문 ‘최만린’전 개최
사진/천(1965)-‘천지’.‘일월’ 시멘트, 60x20x45cm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관장 정형민)은 한국현대미술사 연구발전의 토대를 마련하기위해 기획한 ‘한국현대미술작가시리즈’의 두 번째이자 조각부문 첫 전시로 오는 4월 8일부터 7월 6일까지 ‘최만린’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는 원로 조각가 최만린(1935~)의 50여년 활동을 조망하는 회고전으로 그의 대표작 300여점이 소개된다. 1950년대 말부터 2013년까지 50여 년에 걸친 최만린의 작업 세계 전반을 아우르는 조각과 드로잉을 만나볼 수 있다.
1960년대 작가의 데뷔 작품으로 큰 주목을 받은 인체 조각 ‘이브’에서 시작해, 서예에서 받은 영감을 바탕으로 한국적 조각의 뿌리를 탐색하기 시작한 1960년대 후반의 ‘천.지.현.황’과, 생명에 대한 관심을 본격적으로 형상화한 1970-80년대의 ‘태’를 선보인다.
또한 이것이 보다 근원적인 형태로 환원된 1990년대 이후의 ‘O’까지 전시돼, 그의 작품세계를 총체적으로 살필 수 있다. 이를 통해 ‘생명’, ‘근원’, ‘원형’, ‘뿌리’ 등의 주제가 시간의 변화에 따라 조형적으로 어떻게 전개되어 왔는지 가늠할 수 있다.
특히 ‘태’와 ‘O’ 시리즈 등 대형조각 시리즈는 청동주물 제작 이전 상태의 석고원형을 완성작과 함께 전시해 작가의 작업과정을 입체적으로 체감할 수 있다.
최만린은 일제시대와 한국 전쟁 등 한국 근현대사의 격변기를 몸소 체험한 현존하는 마지막 세대의 작가로, 해방 이후 국내에서 설립된 미술대학에서 공부한 첫 번째 세대에 속하기도 한다. 이러한 위치에서 그는 단절된 전통의 계승과 현대성의 조화라는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평생에 걸쳐 부단히 노력했고, 한국적 조각의 정체성에 대한 끊임없는 고민과 자기 성찰을 통해 독자적인 조형언어를 구축해 냈다.
또 회화에 비해 상대적으로 기반이 열악한 조각 분야에서 오랜 세월동안 작가이자 교육가, 행정가로서 오랜 기간 활동하면서 한국 조각계의 발전을 위해 헌신해왔다.
한국현대미술작가시리즈 ‘최만린’ 전은 회화 등 주류 분야에 비해 기반이 취약했던 조각계에서 독자적인 조형언어를 구축하고, 후진양성과 한국 조각 발전에 힘써 온 최만린을 새롭게 조명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한국현대미술작가시리즈’는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에서 향후 3년간 회화, 사진, 건축, 공예 분야 주요작가 22인의 개인전이 지속적으로 열린다. 회화부문 전시로 ‘구름과 산_조평휘’가 오는 25일부터 7월 6일까지 진행된다. http://www.mmca.go.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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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일드라이프, 사진전&증강현실체험전’ 개최
사진제공/(주)이앤브이커뮤니케이션
세계 최고의 야생 사진가들이 기록한 야생동물들의 모습과 국내 최초 사람의 동작에 반응하는 증강현실을 한 곳에서 즐길 수 있는 ‘와일드라이프, 사진전&증강현실체험전’이 오는 22일부터 5월 25일까지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전시관에서 열린다.
인류의 자연이 더 오래 행복할 수 있도록 야생에 대한 관심과 감동을 전하기 위해 기획된 이번 전시에서는 영국 ‘자연사박물관’과 BBC Worldwide’에서 매년 주최하는 ‘올해의 여성사진가 상’ 수상경력이 있는 세계적인 야생동물 사진가들의 대표작품 100여 점이 공개된다.
세계적인 명성과 실력을 보유한 사진가들이 오지와 밀림을 누비면서 담아낸 전시작들은 현대사회가 억압해왔던 인간의 야생적 본능을 관조할 수 있는 사색의 기회를 제공, 메마르고 각박한 현실 속에 잃어가는 도시인의 생태적 감수성을 일깨워준다.
또한 이번 전시는 국내 최초 동작인식 증강현실 시스템을 적용해 관람객들을 더욱 실감나는 야생의 세계로 안내한다.
5미터 대형화면 속에서 관람객들의 움직임에 맞춰 반응하는 미어캣, 캥거루, 펭귄, 북극곰, 고릴라, 돌고래, 호랑이의 야생들의 모습을 통해 관람객들은 시공간을 뛰어넘어 야생동물과 교감하는 시간도 가질 수 있다.
전시의 주최 및 주관 ㈜이앤브이커뮤니케이션 박기덕 대표는 “생생한 야생 현장을 담은 사진과 증강현실체험전 이외에도 사실감 넘치는 초원을 배경으로 실제크기의 얼룩말에 올라 멋진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이벤트도 함께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문의 02-792-2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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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나훈 레퍼토리 열전, ‘Four Element(네 가지 요소)’
올해로 11주년을 맞는 박나훈 무용단이 박나훈 레퍼토리 열전 ‘Four Element(네 가지 요소)를 오는 21일과 22일 양일간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무대에 오른다.
이번 작품은 기존 박나훈이 안무한 작품 중에서 국내외 평단과 관객들에게 이미 검증 받은 작품들만을 엮어 하나의 새로운 작품으로 선보인다.
이번 공연에서는 지난 2004년 최우수 안무가상 수상을 시작으로, 모다페 초청, 광저우, 싱가폴, 러시아, 브라질, 뉴욕, 일본 요코하마, 후쿠오카 등에 초청받은 두 개의 문(2010년 모다페 초청공연), 세 개의 공기(2005 제8회 평론가가 뽑은 젊은 안무가전 최우수안무가 선정), 배추생각(2009 아르코초이스 선정,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모르는 두 남자 만지기(2013 서강대학교 메리홀)를 공연한다.
네 작품에 대한 재창작형태로 이뤄진 이번 공연은 네 작품 속에 자리하는 네 가지 근원적 요소들이 서로 상호텍스트성의 맥락에서 서로가 서로에게 어떻게 영향을 줬고, 나아가 수평적 관점에서 관객과의 상호소통을 어떻게 끌어내는지까지 확장되면서 박나훈 춤의 철학과 정신을 살펴보는 자기검열과도 같은 작업이다.
또 박나훈 춤에 주된 무대미술을 맡아왔던 현대미술의 아이콘 최정화 미술과 함께 춤과 미술이 만들어낸 사물과 인간, 인공과 자연, 그리고 몸과 배추가 어떻게 어우러지면서 인간의 존재의 위치를 묻고 있다.
이번 공연은 최근 무용계에서 가장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Community Dance의 형식으로 진행돼 무용의 대중화에 한 발 다가서게 되고, 단순히 무대에 관객들을 올리는 형식이 아니라 극장 로비에서부터 객석, 무대까지 모든 공간에 대한 경계를 허물어 무용이 갖고 있는 무대지향적, 장소특성적 예술이라는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로비에 대한 재해석, 관객과 함께 참여를 끌어낸다.
춤을 통해 안무가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관객과 함께 찾고 공유하는 과정을 통해 오히려 움직임만이 가질 수 있는 특성이 드러나면서 춤의 독자성이 구축되는 의미있는 작업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구성은 서울역 284, Md 50주년, 러시아 상트 페테르부르크까지 다양한 국내외 장소에서 Community Dance를 실행하고, 성공적인 성과를 바탕으로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로비의 공간적 특성을 최대한 활용해 선보일 예정이다.
박나훈의 안무의 주요핵심은 인간의 몸이 서구 사상계에서 중요시됐던 이성과 사유의 중심에서 벗어나 자연과 사물에게까지 관심을 가지면서 인간 몸의 확장을 꾀한다. 이는 기존의 인간중심 사고체계에서 배제되고 불온시 돼왔던 사물에 대한 열림을 통해 생태주의를 지향하면서 인간과 자연의 화합을 추구한다.
이와 함께 박나훈의 춤은 몸과 사물의 관계를 통해 몸에 대한 재해석과 춤 안무의 동기로의 안무를 지향하고 있다.(문의 02-2263-46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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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립미술관, ‘카오스-여선구’ 전
서울시립미술관은 공예, 디자인 전용관인 남서울생활미술관에서 ‘카오스-여선구’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전국시도립미술관 네트워크 사업의 일환으로 클라이아크김해미술관과 협연해 준비됐다.
여선구 작가는 대학 졸업 후 미국에서 활동한 도예가로, 지난 2003년 경기도 세계도자기비엔날레에서 대상을 수상하면서, 국내에 본격적으로 소개되기 시작했다.
작가는 도자 공예가 가진 크기의 한계에 도전하고, 도자의 전형적인 기법을 뛰어넘어 도자 조각의 새로운 경지를 열었다고 평가받고 있다.
작가의 작품에는 다층적인 자아를 표현한 인물들과 기독교, 불교, 한국 전래 설화와 민화의 영향이 보이는 형상 등 동서양의 다양한 상징들이 혼재돼 있다. 이들은 한국에서 성장해 미국에서 살아온 작가의 삶의 여정과 자세를 보여주고, 나아가 동서양을 넘어 인간이 지닌 근원적인 보편성을 교감하기 위한 작가의 고민들을 보여준다.
이번 전시에서는 작가의 초기부터 최근까지의 도자 조각, 한지, 도판드로잉을 전시한다. 작가만의 고유하고 독특한 캐릭터들은 평면작업인 한지드로잉에서 출발해서 입체 도자 조각으로 변화했고, 최근에는 중국 경덕진에서 작업한 도판 드로잉으로 이어지고 있다.(전시문의 02-598-6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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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오페라하우스, 봄 시즌 기획공연
재단출범 이후 첫 봄을 맞은 대구오페라하우스가 오는 4-5월에 걸쳐 기획공연을 선보인다. 발레와 콘서트, 그리고 대형 오페라까지 다양한 장르의 공연으로 구성된 이번 봄 시즌의 목표는 시민들의 곁으로 더욱 가까이 다가가는 것이다.
가장 먼저 봄 시즌을 여는 작품은 오는 4월 18일과 19일 양일간 펼쳐지는 강수진 예술감독이 의욕적으로 준비한 국립발레단의 ‘백조의 호수’.
차이코프스키의 서정적인 음악과 천재 안무가 유리가로비치 버전의 우아한 안무와 화려한 궁중무도회 장면 등을 전막 발레로 감상할 수 있다. 특히 신비로운 호수에서 펼쳐지는 백조들의 환상적인 군무는 ‘발레역사상 가장 아름다운 장면’으로 꼽힐 만큼 압권이다.
(재)대구오페라하우스의 박명기 예술감독은 “오페라의 한 요소이지만 상대적으로 자주 만나보기 힘든 공연예술분야인 발레를 지속적으로 무대에 올려, 균형 있게 발전시키려 한다”고 밝혔다.
5월 3일에는 한-이탈리아 수교 130주년을 맞아 ‘레나토 브루손과 라 스칼라 아카데미 솔리스트’ 콘서트가 무대에 오른다. 라 스칼라 아카데미는 세계 최정상 성악가들의 레슨과 유럽 오페라 극장에 설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최고의 성악 교육기관이다.
‘서 있는 것만으로 무대를 장악하는’ 전설의 바리톤 레나토 브루손과 그가 선택한 솔리스트들은 오페라 본고장의 감동을 전할 예정이다.
같은 달 10일에는 KBS FM라디오 진행자이자 클래식 전문 해설자인 장일범과 함께하는 오페라산책 ‘마술피리’를 만나 볼 수 있다. 원작의 분위기와 흐름은 완벽하게 살리되 오페라 장면 사이에 해설을 추가해 보고 듣는 재미를 높였다.
이어 16일에는 한국의 성악을 이끌어갈 신진 성악가들의 갈라 콘서트가 열린다. 사전 오디션을 통과한 대구.경북 지역의 신인 성악가들이 펼치는 무대를 통해 ‘세계 최고’로 불리는 한국 성악의 미래를 엿볼 수 있다.
대구오페라의 봄은 ‘역사상 가장 뛰어난 희극 오페라’로 꼽히는 로시니의 ‘세빌리아의 이발사’로 마무리한다. 유쾌한 줄거리와 ‘나는 이 거리의 만능 해결사’ 등 유명한 아리아로 사랑받고 있는 이 작품은 LA 오페라극장의 부지휘자인 크리스토퍼 알렌 지휘로 오는 5월 29일부터 31일까지 공연된다.
로지나 역에는 소프라노 캐서린 킴과 이탈리안 메조소프라노 실비아 벨트라미가, 솔리스트 테너 박성근과 중국인 테너 위안 류가 알마비바 백작 역으로 출연한다.
이 밖에 바르톨로 역은 바리톤 왕의창과 이탈리안 출신 바리톤 마르코 필리포 로마노가, 해결사 역할로 작품의 재미를 더하는 피가로 역은 독일 뮌스터오페라 전속 주역가수 출신 바리톤과 석상근과 바리톤 김종표가 맡았다.
박명기 예술감독은 “세계무대에서 활약 중인 성악가들을 캐스팅 하는 등 완벽한 공연을 선사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면서, “재단의 본격적인 출발이 될 이번 기획공연에 많은 관심과 격려”를 부탁했다.(문의 053-666-6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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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 그리고 한국 최초의 현대식 극장 ‘드라마센터’의 기록
서울문화재단 남산예술센터는 2014년 시즌 첫 프로그램으로 ‘크리에이티브 바키’와 공동 제작하는 ‘남산 도큐멘타:연극의 연습-극장 편’을 오는 30일까지 공연한다.
‘도큐멘타’는 독일의 카셀에서 5년에 한 번씩 열리는 미술행사 ‘카셀 도큐멘타’에서 차용한 것으로, 카셀 도큐멘타는 독일 나치정권에서 자행됐던 반인륜적 행위에 대한 반성, 자각에서 출발했다. ‘전시회는 모던아트의 기록’이란의미에서 붙여졌다.
‘남산 도큐멘타:연극의 연습-극장 편’은 지난 1962년 ‘드라마센터’가 개관된 이래 극장에서 만들어진 연극과 사건들, 사람들의 자취를 아카이빙하면서 1960년대 이후 남산 일대에서 일어난 사회적 사건들, 장소들의 기능과 자취를 ‘극장 안’으로 가지고 들어온다.
이를 통해 우리 현대사와 이 극장이 만나는 지점을 찾고 나아가 극장이라는 공간이 사회 속으로 무엇을 할 수 있는 곳인지에 대한 질문을 관객과 함께 이어가면서 다양한 연극의 커뮤니케이션을 찾아보고자 하는데 있다.
기존의 서사적 구조, 텍스트 재현적인 정통 연극 양식을 벗어나 아카이빙과 인터뷰, 다큐멘터리와 토론 양식이 결합된 새로운 연극 형식으로, 크레이티브 바키의 연출, 스태프, 배우들이 공동 창작하는 ‘연극의 연습-인물 편’, ‘서울 연습-모델, 하우스’에 이은 세 번째 시리즈이다.
이번 공연은 프로시니엄과 아레나 무대를 혼합한 독특한 구조를 지닌 드라마센터 극장의 빈 무대를 완전히 노출해 무대와 객석을 허물고, 공연 전 남산 일대를 투어하는 사전프로그램 ‘유령산책’을 진행하는 등 오직 남산예술센터에서만 만나고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시간을 마련했다.
‘남산 도큐멘타:연극의 연습-극장 편’은 남산예술센터의 전신인 드라마센터의 입을 빌어, 극장 스스로가 자신의 역사와 의미를 되새기는 일종의 메타 연극으로, 남산예술센터라는 극장이 지닌 역사성을 본질적으로 탐구하면서 이 공간의 사회적, 연극사적 맥락과 시대적 의미를 재조명한다.
이를 위해 우선 군부독재 시절 ‘남산일대’라는 사회적, 문화적 공간 속에서 극장의 위치, 1970년대 한국 현대연극의 새로운 흐름을 주도했던 공간으로서의 드라마센터 등 남산예술센터를 중심으로 우리 현대사와 이 극장이 만나는 지점을 찾고, 나아가 극장이라는 공간이 이 시대와 사회 속에서 무엇을 할 수 있는 곳인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공연은 극장 밖에서 시작돼 극장 내부로 들어온다. 공연 한 시간 전 극장 앞마당에서는 ‘유령산책’이라는 남산투어가 시작된다. 투어를 이끄는 배우는 마치 미술관의 도슨트가 안내하는 형식으로, 극장 주변의 장소들로 관객들을 안내하고, 극장 밖 곳곳에서 관객들은 배우들의 퍼포먼스를 만난다.
산책이 끝난 뒤 들어간 극장에서는 배우와 스태프들이 무대 위에서 배우들은 ‘햄릿’을 연습한다. ‘햄릿’은 드라마센터의 개관작이자, 연극과 현실의 관계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작품으로, 이번 공연에 중요한 재료로 쓰이고 있다.
공연 중 ‘햄릿’의 연습은 종종 정지되고, 1960-70년대 드라마센터와 남산에서 벌어진 사건들을 뉴스로 전하기도 하고, 드라마센터 건립 배경 당시의 에피소드를 재현한다. 또한 당시의 연극을 짤막하게 연습해보기도 하고 드라마센터가 미8군의 재즈 공연장으로 사용됐을 당시의 상황을 코믹하게 재현한 재즈강습 장면을 만들기도 한다.
극의 후반부에 진행되는 ‘남산 오디션’ 장면은 ‘오디션’이라는 형식을 빌어 남산 중앙정보부의 ‘고문’과 ‘연극’이 어떻게 같을 수 있고 또 다를 수 있는지, 연극적 현실과 현실의 연극이 어떤 관계를 가질 수 있는 지 보여준다.
이처럼 공연의 처음부터 끝까지 배우들은 연극과 현실의 경계를 넘나들면서, 이 ‘연극의 연습’ 속에서 지금 무대에서 벌어지는 장면들이 연극인지, 실제 벌어지고 있는 현실인지를 끊임없이 스스로, 그리고 관객들에게 질문하고 있다.
한편, 이 연극에서 다루고 있는 실제 인물들의 인터뷰와 뉴스기사, 문헌 자료 등을 작품 속에 적극 끌어들이고 중요한 모티브로 사용하고 있다. 실제로 이 작품을 위해 SNS에서 ‘사람을 찾습니다’라는 광고를 통해, 60-70년대 남산예술센터에서 공연을 관람한 관객, 결혼한 부부를 찾아 인터뷰하고, 남산을 산책하는 일반인 및 남산 일대에서 자영업을 운영하는 사람들의 ‘남산’과 ‘드라마센터’에 대한 기억을 수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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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 현대사의 비극, 신화적 상상력으로 풀어’
저항과 의지의 메시지가 담긴 스토리, 배우들의 완벽한 연기를 바탕으로 동아연극상 작품상, 한국연극 공연 베스트 7, 한국연극평론가협회 올해의 연극 베스트 3에 선정되면서, 작품성을 인정받으면서 화제를 모았던 백수광부의 ‘과부들’이 오는 23일까지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연극 ‘과부들’(연출/이성열)은 시, 소설, 희곡으로 다양하게 변주해 온 세계적인 작가 아리엘 도르프만의 ‘죽음과 소녀’ ‘경계선 너머’와 함께 저항 3부작 중의 하나로, 칠레의 군부독재 치하에서 일어난 실종, 고문 등의 폭력에 남편을 잃은 여성들의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이 작품은 특정한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한 사실주의 극이면서도 또한 모든 시대 모든 국가의 문제적 사건들을 환기시키게 하는 보편적 진실의 힘을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어 비슷한 역경을 살아온 우리에게는 가슴 깊숙한 곳에서 느껴지는 고통과 아픔을 전해온다. 역사의 불편한 진실을 안고 살아가고 있는 현재의 우리들은 그 진실에 대해 무엇을 기억하고 있고, 무엇을 망각하고 있는 것인가? 보편적인 이야기 속에서 우리의 현실을 환유케 한다.
이 작품은 계곡을 둘러싼 어느 작은 시골 마을을 배경으로, 잿빛 강가에 떠내려 온 시체의 소유권을 마을의 연인들 모두가 주장하면서 벌어지는 이 이야기를 이성열 연출은 사회적 비판의식을 바탕으로 하고 있으면서도, 비현실이고 몽환적인 이야기로 풀어나가면서도, 실종자문제나 정치적 박해를 직접 다루지 않는다. 다만 죽은 자들에 대한 예우 문제를 다룰 뿐이다.
이성열 연출은 “이 작품을 통해 상처받은 수많은 실종자와 그들을 기다리면서 남겨진 사람들 모두의 아픔과 고통을 이해하고 그들의 삶을 위로하고 남겨진 우리들에게 보이는 것 너머의 존재하는 삶을 강렬하면서도 담담하게 보여 줄 것”이라고 말했다.
예수정, 한명구, 전국향, 이지하, 박완규, 박윤정 등이 출연하고, 공연은 평일 7시30분, 토.일 3시.(공연문의 02-889-35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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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상블 홀츠 제 5회 정기연주회
오는 25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앙상블 홀츠 제 5회 정기연주회를 개최한다.앙상블 홀츠(Ensemble Holz)는 독일어의 ‘나무’라는 뜻에서 이름을 따온 것으로, 나무의 가지와 뿌리처럼 서로간의 긴밀한 호흡을 바탕으로 앙상블을 이뤄내는 실내악 단체이다.국내 유수의 오케스트라 등 다양한 연주무대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젊은 전문연주자들로 구성된 그들은 학구적인 해석과 스마트한 발상을 모토로 목관악기의 활성화와 대중화를 위해 창단 이후 꾸준한 연주활동을 전개하고 있다.특히 목관 5중주 뿐 아니라 다른 악기들과 함께하는 다양한 편성으로 다채로운 레퍼토리를 선사하고 있는 앙상블 홀츠는 매년 정기연주회와 어린이날 음악회, 해설이 있는 청소년음악회 등 수회의 기획연주와 초청연주를 개최하면서 끊임없는 활동으로 관객들과 소통하는 무대를 만들고 있다.(문의 02-581-5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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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라노 정경숙 독창회 개최
소프라노 정경숙 독창회가 오는 23일 오후 7시 30분 영산아트홀에서 개최된다.
소프라노 정경숙은 성신여자대학교 음악대학 성악과를 졸업하고 대학원을 졸업한 후 연세대학교 교육대학원에서 음악교육을 수료했다. 또한 종교음악에 대한 남다른 관심으로 한세대학교 교회음악과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매회 다채로운 레퍼토리를 바탕으로 풍부한 음악적 감성을 담은 편안한 무대를 선사하는 그녀는 헨델의 메시아, 하이든의 천지창조, 바흐의 마태수난곡, 모차르트의 대관식미사, 드보르작의 테데움 등 여러 오라토리오의 독창자로 출연했고, 다양한 종교음악으로 미국 여러 지역에서 순회연주를 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했다.
또한 다수의 독창회를 개최하면서 꾸준히 연구하는 연주자의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지난 2006년 2월 독창회에서는 현대적 한국음악을 창조하는 일과 우리민족의 정서에 맞는 독특한 음악적 언어와 표현법을 가지고 창작한 ‘나운영의 교회음악’을 우리의 전통악기와 함께 연주했다.
2009년 독창회에서는 헨델의 오라토리오 ‘메시아’에 수록된 소프라노 서창과 영창을 전곡 연주했다. 특히, 찰스웨슬리의 시에 의한 ‘Hymn’을 현대작곡가에 의해 편곡한 곡으로 오케스트라와 함께 초연해 크게 호평 받은 바 있다.
바로크, 고전, 낭만시대 작곡가들의 대표적 교회음악과 영성 있는 한국 현대 성가곡을 하나의l ‘Story’로 구성해 품어냈던 2012년 연주회에 이어 이번 독창회에서는 한국가곡을 연도 별로 재조명해보면서 19c말 창가로 시작, 작곡기법이 다양한 20c말의 가곡까지 우리가곡의 노랫말과 정서를 오롯이 담아낸 보다 깊이 있는 무대를 해설과 함께 선보였다.
짜임새 있는 음악구성과 꾸준한 음악적 연구로 청중과 교감하고 있는 소프라노 정경숙은 현재 나사렛대학교 기독교학부 음악목회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공연문의 02-581-5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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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키드’, 새로운 엘파바는 김선영...5월 초부터 합류
브로드웨이의 블록버스터 뮤지컬 ‘위키드’(샤롯데씨어터)의 새로운 엘파바의 시즌이 시작된다.
한국 최초의 엘파바로 ‘위키드’를 성공적으로 이끌던 옥주현이 오는 5월 초 마지막 공연을 갖고, 그동안 베일에 쌓여 있던 한국어 초연의 주인공 엘파바로 김선영이 합류하면서 마녀의 빗자루를 넘겨받는다.
“역대 가장 힘든 연습”이라고 토로할 만큼 작품에 대한 뜨거운 열정으로 ‘위키드’ 한국어 초연을 준비해온 배우 옥주현은 지난해 11월 22일 개막과 함께 정점에 다다른 연기력과 안정적인 무대로 관객과 언론에게 ‘역시 옥주현’이라는 찬사를 받아왔다. ‘겨울왕국’의 엘사로 스타로 급부상한 박혜나와 함께 흥행의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해온 옥주현이 5월 초 아쉬운 마지막 무대를 가지게 된다.
“엘파바에 자신을 투사한 듯한 진정성 있는 연기” “한국 뮤지컬을 대표하는 디바 다운 내공” 등 옥주현은 ‘엘파바 그 자체’라고 불리면서 전회 매진 무대를 이끌어왔다. 특히 오는 4월 11일 한국 최초 엘파바로 100회 무대를 가지는 영예로운 순간을 맞이 하게 된다.
“공연 한 회가 끝나고 관객 앞에 서면 엘파바로서, 내 자신으로서 작품 내내 참고 있던 무언가가 울컥 하는 마음이 들어 눈물이 난다. 남은 기간 동안 공연을 보러 오신 관객들에게 최고의 무대를 선보이기 위해 매 순간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배우 옥주현에게 ‘위키드’는 배우로서의 꿈을 이룸과 함께 극 중 엘파바처럼 성장을 가져다 준 작품인 셈이다.
새롭게 ‘위키드’에 합류하는 김선영은 7개월에 걸친 오디션에서 옥주현, 박혜나와 함께 캐스팅된 한국어 초연 엘파바. 데뷔 15년 동안 한국 뮤지컬을 대표해온 여배우 김선영은 ‘맨 오브 라만차’ ‘에비타’ 등으로 파워풀한 가창력과 감정 짙은 연기로 관객들의 깊은 신뢰를 받아왔다.
특히 외모나 음색이 브로드웨이 초연 엘파바 이디나 멘젤과 많이 비교돼 온 그녀는 ‘렌트’ ‘See What I Wanna See’에 이어 세 번째로 같은 역할을 맡는 특별한 인연을 맺게 됐다.
이번에 공개된 캐릭터 컷은 초록마녀로의 강렬한 매력과 눈빛을 선보이면서 배우 김선영의 매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릴 것이라 기대감을 심어준다. 옥주현, 박혜나와 또 다른 깊이 있는 연기를 선보일 김선영의 엘파바를 만나는 것은 관객들에게 또 다른 관람 포인트가 될 것이다.
김선영은 ‘위키드’의 남은 항해를 다른 배우들과 함께 이끌어나가야 한다는 남다른 각오로 오리지널 크리에이티브 팀과의 본격적인 연습에 앞서 방대한 양의 대본과 가사를 완벽하게 숙지한 상태로 첫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5월 새로운 무대가 시작될 ‘위키드’는 이미 2월 초 실 관람객 10만 관객을 돌파 했고, 95%에 육박하는 높은 객석 점유율, 성별과 연령에 상관없이 고른 예매율을 유지하면서 흥행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암전 없는 54번의 무대전환, 40억 원의 가치에 달하는 화려한 의상, 더블 플래티넘을 기록한 아름다운 음악과 감동을 선사하는 스토리로 누구나 만족 시키면서 현재 단 하나의 ‘Must See’ 뮤지컬로 샤롯데씨어터에서 오픈 런으로 공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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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원 바순 독주회 개최
이준원 바순 독주회가 오는 23일 오후 2시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공연한다.
청중의 마음을 울리는 아름다운 소리를 가진 바순연주자로 다양한 무대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 바수니스트 이준원은 고2라는 다소 늦은 나이에 바순을 시작, 6개월여만에 오케스트라와 협연하면서 데뷔무대를 가졌다. 지
연세대학교 음악대학에 진학해 국내 정상 콩쿨에서 우수한 성적으로 입상하고 Detmold Musikhochschule에서 석사과정, Dortmund Orchesterzentrum NRW에서 최고연주자과정을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했다.
인천시향, 프라임필하모닉, 서울심포니, 코리아윈드, 한국심포니, 서울 펠리체 챔버 등과의 협연 및 오케스트라 정기연주회, 대한민국 관악제 및 문화예술제 등에서 독주자로 선정돼 수차례 협연 무대를 가졌다.
독일의 Landestheater Detmold, Bielefelder Kammerphilharmonie, Bremen Kammersinfonie 등에서 객원수석을 역임했고, 현재 인천시립교향악단의 수석 연주자로 활동하고 있다.
유럽, 미국, 일본, 중국의 여러 도시에서 다수 오케스트라 및 실내악 연주와 독주, 방송 실황녹음과 CD제작, 그 외에 독일의 Wilhelm Heckel사 초청연주, 크라운해태 초청 Recital, Arte TV 초청 Recital, 독일 Neue Aula, Detmold Brahms Saal 등 국내외에서 다양한 무대를 통해 열정적이면서도 풍부한 음색과 유연하고 포용력 있는 음악을 선보이며 많은 찬사를 받고 있다.
독일 Consortium Classicum과 CD를 출반하기도 했고, Ensemble BOON THE BASSOON(앙상블 분더바순)의 리더로서 음악적 창조와 혁신이라는 비전을 가지고 바순(Bassoon)의 저변확대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특히 참신한 기획력을 인정받아 서울문화재단의 예술표현활동 지원에 선정된바 있다.
섬세하고 아름다운 음색으로 정평이 나있는 그는 전통과 현대를 넘나드는 음악적 시도와 창조적인 실천으로 매년 다양한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개발, 기획하면서 끊임없는 열정과 도전으로 늘 변화된 음악회로 클래식 대중화에 앞장서고 있다.
현재 연세대, 중앙대, 성신여대, 총신대에 출강 중이고, 앙상블 분더바순, 인천시립교향악단 수석주자로도 활발한 연주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프랑스 현대 작곡가들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이번 독주회에서는 프랑스적인 유려한 선율과 전통적인 구성방식이 공존하는 듀티외의 ‘Sarabande et cortège’, 고전적인 품격과 낭만적인 감정이 어우러진 생상스의 ‘Sonate Op.168’, 경쾌하고 화려한 스케일의 뒤브아의 ‘Sonatine-Tango’, 특유의 톡 쏘는 듯한 유머감각을 지니고 있는 뿔랑의 ‘Trio pour Piano, hautbois et Basson’, 끝으로 ‘젊은 프랑스’의 멤버로서 메시앙과 함께 신비적인 경향을 가지고 있는 졸리베의 ‘Concerto pour Basson et Piano’까지 짜임새 있는 프로그램 구성으로 청중과 교감하면서 가슴을 울리는 깊은 감동을 바순의 선율로 선사할 예정이다.(문의 02-581-5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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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슬픔과 광기로 물든 스릴러 추리극
셜록홈즈는 전대미문의 캐릭터이다. 독자들의 항의로 죽었던 인물을 다시 되살려내는 촌극까지 벌어졌으니 말이다.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괴짜 탐정 홈즈는 2011년 ‘셜록홈즈-앤더슨가의 비밀’로 우리나라 창작뮤지컬의 주인공으로 나타났다. 그 해 모든 시상식에서 11개의 상을 휩쓸고 세 번의 앙코르 공연까지 사랑받았다. 그리고 지난해에는 관객들에게 쇼케이스 공연을 통해 시즌 2 작품의 진행과정을 함께 하는 시간을 갖더니 드디어! 올해 3월 ‘셜록홈즈2-블러디게임’이 개막했다.
시즌1이 추리물로서 “누가 범인인가”에 초점을 맞췄다면 시즌2는 스릴러물로 “과연 셜록홈즈가 사건을 막을 수 있을 것인가”에 초점을 맞췄다. 시즌 3는 액션 어드벤쳐 물이라니 지금까지 계속 ‘무대’라는 제한된 공간에서 새로운 장르를 개척해온 창작진의 능력과 노력에 벌써 기대가 된다.
‘셜록홈즈2-블러디게임’은 대학로 소극장에서 아기자기하게 시작했던 시즌1과는 달리 대극장으로 스케일을 키웠다. 추리스릴러 극으로서 스토리가 조금 아쉽지만 영상과 무대장치들의 적절한 사용으로 스피디하게 진행된다. 또한 배우들의 빼어난 호연이 더해져 몰입도가 상당히 높다.
하지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회전무대와 장소전환으로 인해 암전이 자주 발생하다 보니 흐름이 끊어지는 순간들이 있다. 암전이나 분위기 전환이 될 때 라이브 음악이 상당 부분을 채워주고는 있지만 조금 아쉽다.
런던 화이트 채플 가에서 연쇄살인이 벌어진다. 다섯 명의 창녀가 온몸이 난도질당한 채 죽은 것. 사람들은 공포에 휩싸이고 레스트레이드 경감은 홈즈에게 도와달라는 편지를 보낸다. 이때 홈즈와 왓슨은 프랑스 파리에 있었는데 여왕의 부탁으로 사건을 해결키 위해 가 있는 것으로 설정된다. 연쇄살인범은 ‘잭 더 리퍼’라는 이름으로 경시청에 편지를 보냈지만 5번째 살인 이후 사라져버렸다. 그런 그를 끌어내 잡아들이기 위해 홈즈는 함정수사를 계획한다.
쇼케이스를 함께 준비했던 앙상블 배우들이 대부분 같이 하고 있어 준비가 잘 되어 있다. 초반, 화이트 채플가의 잭의 연쇄 살인은 왓슨의 회상 장면으로 전개되면서 16분 동안 노래 한 곡으로 보여준다. 앙상블과 왓슨의 화성이 오싹하고도 절묘하게 관객들을 극 속으로 빠르게 흡수시킨다.
신비로운 여인 마리아와 곁에서 그녀를 지키는 미스터리한 남자 에드거, 엘리트에 출세지향으로 홈즈의 추리력을 이용해 자신이 모든 명예를 가로채려는 경찰 클라이브, 새로운 캐릭터들과 시즌 1에서 홈즈와 같은 선상에 있다던 레스트레이드 경감, 여자로 연출했지만 홈즈가 ‘무서운 여자’라고 부르는 왓슨같이 익숙한 캐릭터들이 조화롭게 이야기를 이끌어 나가고 있다.
공포로 가득한 1880년대의 런던. 시대적 상황에 맞춰 종교적 색채가 짙긴 하지만 일종의 소재로만 사용되고 있고, 장면의 전환에 따라 조명을 매우 효과적으로 사용해 입체감마저 표현하고 있다. 특히 홈즈가 추리를 할 때면 시즌1처럼 영상을 이용하고 있는데 관객들이 사건을 이해하기 쉽게 돕는 장치로 적절하게 활용되고 있다. 영상과 무대에 정성을 들여 보다 완성도를 높였다.
인간의 악함은 과연 어디까지 갈 수 있는 것일까? 어떠한 이유라면 용서받을 수 있을까? 용서를 바라지 않는 범인이라면 사회는 어떻게 반응해야할 것인가?
뮤지컬이지만 추리 스릴러물이란 특성답게 잔인한 장면이 상당하다. 횟수를 줄이고 좀 더 상징적으로 표현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줄거리를 따라가다 보면 정작 잔인한 것은 어떠한 대응도 할 수 없게 만들어놓고 자신이 가진 힘으로 약자들을 유린하는 사람들과 그것을 알면서도 묵인하는 사회가 아닐까 하는 생각에 다다른다.
당한대로 갚아줌으로서 카타르시스가 있으면 차라리 다행일지도 모르겠다. 찬성할 수는 없지만 “조금 쉬고 싶어졌거든”하고 죽어가는 범인을 보고 있으려니 그토록 스스로를 내몰아버린 범인에 대해 안타까움이 절로 생긴다.
스릴러물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조금은 뻔한 클리세임에도 이야기의 흐름을 긴장감 있게 몰아가도록 도와주는 음악과 넘버, 배우들의 호연이 단단하게 만들어주고 있다. 게다가 시즌제 뮤지컬답게 시즌3에 대한 복선을 살짝 숨겨놓았는데 이 또한 작품을 좋아하는 팬들에겐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셜록홈즈 역에 시즌1부터 사랑받은 송용진과 홈즈 역으로 남우주연상까지 수상한 김도현, 제인 왓슨 역에 ‘헤드윅’ ‘맨오브라만차(알돈자)’등으로 인정받은 이영미, 홈즈와 함께 잭의 뒤를 쫓는 엘리트 경찰 클라이브 역에 윤형렬, 신비로운 여인 마리아 역에 정명은, 그녀를 지키는 미스터리한 남자 에드거 역에 이주광, 시즌1부터 홈즈의 파트너로 귀여운 감초 레스트레이드 경감 역에 이정한 배우가 출연한다. 압구정 BBC홀에서 오는 30일까지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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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날 것 그대로의 삶의 진실
바이올린 연주가 시작된다. 서글프고도 힘이 있는 소리. 꼭 채찍질하는 소리처럼 들린다. 그 소리에 피아노와 더블베이스, 타악기가 더해져 음악이 흐르면 어느 넓은 종마 장에 말들이 서 있다. 젊고 윤기가 흐르는 말들 속에 늙고 초라한 말이 서 있다. 음악극 ‘홀스또메르’의 첫 장면이다.음악극 ‘홀스또메르’는 톨스토이의 ‘어느 말 이야기’를 각색한 작품으로, 음악극이니 만큼 음악이 이야기의 흐름을 이끌어가고 대사를 읊을 때에도 주제와 내용의 강도를 더욱 높여주고 있다.이 작품은 홀스또메르와 세르홉스키 공작의 삶을 대비시키되, 말의 시각을 1인칭으로 놓아 우화로서 너무 무겁지 않게 다가서고 있다. 삶과 죽음, 사랑과 고통, 미(美)와 추(醜), 젊음과 늙음 등을 선명하게 드러내면서 산다는 것에 대한 철학적인 질문을 던진다.순종인 부모에게서 얼룩빼기(잡종)말이 태어난다. 처음에는 그 얼룩 때문에 홀대를 받지만 러시아의 경기병 세르홉스키 공작이 그를 사가면서 그는 ‘얼룩말’이 아니라 ‘화려한 말’이 된다. 그의 행복한 시절은 짧게 끝난다. 공작의 연인이었던 마찌에가 다른 남자와 도망을 하자 공작이 홀스또메르를 무리하게 달리게 해 뒤를 쫓다가 불구가 된다. 그는 결국 이리저리 팔려 다니다가 자신이 태어났던 종마 장으로 돌아온다. 그리고 자신보다 더 늙고 초라해진 공작과 재회하지만 공작은 그를 알아보지 못한다.그가 원해서 얼룩빼기로 태어난 것이 아님에도 외양만보고 잡종으로 분류하고 혹시라도 새끼가 태어날까 거세를 시키는 인간들의 잔인한 모습이 불편하다. 보이는 것이 중요한 세상을 살고 있으니 어느새 그러한 시각이 당연해진 때문일까.말들의 세계에서도 ‘힘’이란 보이는 것에 있었다. 윤기가 흐르는 털의 색, 힘이 넘치는 다리, 아름다운 외양. 하지만 세르홉스키 공작은 홀스또메르의 숨겨진 재능과 아름다움을 알아보았다. 공작의 소유가 된 2년 동안 자신의 기상과 질주할 수 있는 자유를 맘껏 누리면서 인생의 황금기를 보내는 홀스또메르. 그의 이름은 넓은 보폭을 가졌다는 뜻이다. 누구보다 빠르고 자유로웠지만 결국 세르홉스키 공작의 소유욕 때문에 학대당하고 불구가 된다.공작의 소유욕은 ‘내 것’이 많으면 많을수록 행복해진다고 착각하는 인간들의 욕망을 꼬집는다. 결국 홀스또메르도 공작의 소유였기 때문에 ‘화려한 말’로 살 수 있었던 것이고 그가 불구가 되자 공작은 쓸모없는 것, 이 잡종 말! 이라고 폭력을 가한다. 어쩌면 마찌에를 찾아내었다고 해도 그는 똑같은 일을 당했을지 모른다. 결국 말 못하는 약자에게 온갖 분통을 쏟아내고 말테니까.‘내 것’에 대한 애정은 없으면서 단지 양적으로 늘리기에만 집중하고, 빼앗기는 것에 엄청난 분노를 느끼는 소유욕은 상대방에게도 자신에게도 가해지는 폭력의 극대화였다. 이야기에서 세르홉스키 공작은 마찌에를 잃음과 동시에 젊음과 당당함, 부를 탕진하고 초라하고 가련하게 늙어간다. 상실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것이다. 홀스또메르는 공작과 있을 때 “그는 사랑하지는 않고 잔인하고 차가웠지만 당당했다”고 말한다. 공작의 소유욕은 무분별한 삶을 가속화시키고 망가뜨렸던 것이다. 자그마한 행복은 그에겐 가치가 없었을 지도 모른다. 화려하고 강하고 자극적인 것만이 의미가 있었을 테니까.1막에서는 “누구나 중후하게 늙을 수도 있고, 추하게 늙을 수도 있고, 혹은 중후하고 추하게 늙을 수도 있다” 고 말들의 입을 빌려 얘기하고, 이어 2막에서는 “누구나 중후하게 늙을 수도 있고, 추하게 늙을 수도 있고, 때론 가련하게 늙을 수도 있다”고 말한다. 마지막 말이 달라지는 것은 세르홉스키 공작의 말로 때문일까?보브린스끼 공작의 종마 장에서 해후한 세르홉스키 공작과 홀스또메르. 홀스또메르는 그를 알아보지만 공작은 그를 알아보지 못한다. “어떻게 날 알아볼 수 있었겠습니까?”라는 홀스또메르의 슬픈 목소리와는 달리 “내게도 저 얼룩빼기와 비슷하게 생긴 말이 있었어”라는 공작의 말은 허무하기 짝이 없다. 혹시 알아보았다고 해도 인정할 수 없었으리라. 늙고 초라한 자신과 똑같아진 홀스또메르를. 이제 죽음이라는 당연한 끝을 바라보게 되었다는 것도.음악극 ‘홀스또메르’는 연극적이지만 끊임없는 음악이 흐르고 있는데 그 음악이 유려해 좀 더 작품을 잘 표현하고 이해시키고 있다. 톨스토이는 이 작품을 통해 대조와 원자화를 통해 ‘날 것 그대로의 삶의 진실’을 선명하게 드러내고 종국에는 홀스또메르의 전 생애를 축조해 냄으로 ‘산다는 것은 무엇인가’를 질문하고 있다.젊은 말들을 연기하는 앙상블의 호흡이 좋은데 각자의 캐릭터를 살리면서도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는 말들의 움직임을 잘 보여주고 있다. 얼굴을 감싼 가죽과 말꼬리를 형상화한 간단한 분장으로 이미 종마 장의 말들이 되어 있다. 늙은 말이라고 왕따하고 학대하다가 홀스또메르의 삶의 이야기를 열심히 듣는 그들, 관객들도 어느새 그들에 이입되어 작품 안으로 들어가게 된다.톨스토이의 삶과도 연결되어 있는 ‘홀스또메르’의 인생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오는 30일까지 영등포 타임스퀘어 내 CGV 신한카드아트홀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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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쇼이 아이스 쇼’, 4월 25일 목동아이스링크 개막
전 세계를 사로잡은 ‘2014 볼쇼이 아이스 쇼’가 오는 4월 25일부터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공연된다.
지난 1993년 첫 내한공연을 시작으로 20년간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볼쇼이 아이스 쇼’는 피겨스케이팅의 불모지였던 대한민국을 매료시킨 대표적인 ‘아이스 쇼’로 손꼽힌다. 특히 2007년 이후 7년 만에 MBC와 함께 무대를 꾸미는 ‘2014 볼쇼이 아이스 쇼’는 단 4주간의 짧은 일정으로 목동아이스링크의 빙상을 더욱 뜨겁게 달굴 예정이다.
2002년 자국대표팀의 예술감독을 역임한 이고르 보블린(Igor Bobrin)을 비롯해 세계선수권과 올림픽을 섭렵한 실력파 선수들로 구성된 ‘볼쇼이 아이스 쇼’는 오리지널 내한공연팀으로 100만 관객을 돌파하면서 관객들로부터 인정받은 공연이다.
공훈예술가(예술인들에게 주는 국가명예 칭호)인 ‘이고르 보블린(Igor Bobrin)은 예술총감독으로서 ‘볼쇼이 아이스 쇼’팀을 이끌면서, 환갑(만 60세)의 나이임에도 열정적인 무대를 선사하는 살아있는 전설로 불린다. 이 외에도 ‘엘레나 라디오노바(Elena Radionova)’, ‘엘리자베타 뚝따미쉐바(Elizaveta Tuktamysheva)’ 등 세계 최정상 피겨스케이터들이 참여한다.
이와 함께 국제규격을 갖춘 대한민국 대표 아이스링크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펼쳐지는 화려한 무대는 세계대회에서만 만날 수 있었던 최정상 선수들의 고난이도 기술을 눈앞에서 경험할 수 있는 최적의 관람환경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볼쇼이 아이스 쇼’는 친숙한 레퍼토리와 음악, 발레, 피겨스케이팅 등 다양한 장르를 한 무대 위에서 펼치는 신개념 복합아트테인먼트로, 다양한 연령층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아이스 쇼’의 베스트 셀러이다. 특히 이번 ‘2014 볼쇼이 아이스 쇼’에서는 한국관객들을 위해 화제의 애니메이션 ‘겨울왕국(frozen)’의 원작인 한스 안데르센(Hans Christian Andersen)의 ‘눈의 여왕(Snow Queen)’을 선사할 예정이다.
공연예매는 인터파크(http://ticket.interpark.com)와 오픈리뷰(http://openreview.co.kr)를 통해서 가능하다. (VIP석-100,000원/R석-80,000원/S석-60,000원/공연문의 오픈리뷰1588-5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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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클래식’ 유럽 진출 본격화
사진 설명/한류클래식 공연인 '케이클래식'이 유럽시장에 본격 진출하고 나서 케이팝에 이어 클래식 공연의 세계화가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시티 오브 런던 축제위원회'(위원장 폴 거진)는 한국파트너인 에이투비즈(예술감독 권은정)와 공동으로 '제52회 시티 오브 런던 페스티벌(City of London Festival, COLF)'에 한국의 간판급 클래식한류 공연팀을 대거 초청해 한달간 세계적인 공연팀과 함께 대규모 축제를 진행한다고 발표했다.(사진 제공/에이투비즈)한류클래식 공연인 ‘케이클래식’이 유럽시장에 본격 진출하고 나서 케이팝에 이어 클래식 공연의 세계화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시티 오브 런던 축제위원회’(위원장 폴 거진)는 한국파트너인 에이투비즈(예술감독 권은정)와 공동으로 ‘제52회 시티 오브 런던 페스티벌(City of London Festival, COLF)’에 한국의 간판급 클래식한류 공연팀을 대거 초청해 세계적인 공연팀과 함께 대규모 축제를 진행한다고 발표했다. ‘시티 오브 런던 페스티벌’은 세계최대의 공연축제인 에딘버러 축제와 함께 세계 3대 클래식 축제 중 하나로 손꼽히는 초대형 공연축제로, 예술성과 전문성 등을 통해 엄선된 공연만을 초청하는 까다로운 축제로 유명하다.올해로 52회를 맞은 ‘시티 오브 런던 페스티벌’은 오는 6월 22일부터 7월 17일까지 세계 금융의 심장부인 런던 도심 ‘시티오브런던’ 전역에서 열릴 예정이다.이번 축제에서는 특히 메인테마 도시로 대한민국 수도 '서울'로 선정, 한국의 고품격 클래식, 연극과 전통공연, 퓨전국악 및 퍼포먼스 등을 공연할 예정으로, 케이팝에 이어 케이클래식 및 케이씨어터를 유럽에 널리 알리고 새로운 한류바람을 일으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시티 오브 런던'은 금융가들이 모여 만든 '시티 오브 런던사'가 800년 넘게 운영하고 있는 기업형 도시국가로, 영란은행(Bank of England)과 런던증권거래소(LSE), 런던금속거래소(LME) 등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전세계 주식 및 장외 파생상품 거래, 원자재 선물 거래, 원유 거래의 절반 이상과 세계 탄소배출권 거래량 92%가 '시티 오브 런던'에서 이뤄져 세계 금융계의 심장이라 불린다. 올해 '시티 오브 런던 페스티벌'은 세계 3대 대성당인 세인트 폴 성당과 런던의 상징 타워 브리지, 런던 탑 등 상징적인 건출물에서 약 170여개의 공연이 펼쳐진다. 올해는 특히 번화가 파터노스터 광장(Parternoster Square)에 공연장을 설치해 새로운 페스티벌 '허브(Hub)'를 구축하고 댄스, 뮤지컬 등 다양한 분야를 프로그램에 접목시킬 예정이다.이번 '시티 오브 런던 페스티벌'에 초청된 한국팀은 '케이클래식(K-Classic)', '케이씨어터(K-Theatre)', '다이내믹 코리아(Dynamic Korea)' 등 3개 그룹으로 나눠 다양한 클래식 연주와 공연, 퍼포먼스를 선보일 예정이다.특히 케이클래식에는 세계적인 마에스트로 지휘자 정명훈과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협연이 세인트 폴 대성당에서 공연되고, 국내파 천재 피아니스트 김선욱 콘서트도 진행된다.이밖에도 페스티벌에는 축제기간 동안 다양한 주제에 대한 강연이나 컨퍼런스가 제공되는 톡스(Talks)와 페스티벌의 주제와 역사 설명을 들을 수 있는 워킹 투어인 웍스(Walks)가 마련돼 관광객들의 발길을 사로잡을 예정이다.폴 거진(Paul Gudgin) 시티 오브 런던 페스티벌 축제 위원장은 “우수한 한국의 공연들을 선발해 시티 오브 런던의 역사적인 랜드마크에서 선보임으로써 한국의 문화예술을 알리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면서, “국가간의 신뢰와 우호를 쌓을 수 있는 사회 문화 분야의 교류를 발판으로 삼아, 경제외교의 근간을 이루는 네트워크로 발전시키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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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결국 원하는 것은 ‘작은 희망’
러시아의 셰익스피어 막심 고리끼의 대표작, 연극 ‘밑바닥에서’가 김수로 프로젝트의 고전 1탄으로 공연된다. 프로듀서로 성공한 김수로의 ‘김수로 프로젝트’는 2년 동안 8편의 공연을 올려 관객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고 신뢰감마저 생성되는 시점이다. 그래서 상업적인 작품보다 고전 연극을 선택한 도전이 의미 있고 더욱 반갑다. “성숙하게 고뇌하고 논의해봐야 할 것을 관객들과 나눠야할 때”라는 김 프로듀서의 말이 이뤄지길 바란다.사회주의 리얼리즘의 창시자이며 프롤레타리아(노동자계급) 문학에 크게 공헌한 러시아의 대표적인 작가 막심 고리끼의 연극 ‘밑바닥에서’는 토굴과 같은 지하 숙소를 배경으로, 여러 유형의 인간을 그려내고 있다. 1917년 혁명으로 붕괴된 제정 말기 러시아 사회상을 재현해 밑바닥 군상으로 전락한 인물들과 배경을 통해 당시 사회의 부정과 모순을 드러내고 인생의 의미를 일깨우는 작품이다.몰락한 남작, 고기만두를 파는 끄바쉬냐, 알코올 중독으로 자신이 제일 좋아했던 구절마저 다 잊어버린 배우, 도둑 페페르, 혼자 이곳을 빠져나가려고 발버둥치는 자물쇠 장수 끌레시치, 그의 아내로 병에 걸려 죽음을 앞 둔 안나, 한때는 지식인이었지만 이젠 사기꾼에 불과한 도박사에 전과자인 싸친, 웃음을 팔고 사는 나스쨔, 끄바쉬냐를 쫓아다니는 메드베제프, 모자장수 브부노프 등 저마다 사연을 가진 사람들이 하루하루를 버텨내고 있다.그러던 어느 날 순례자라면서 정체를 알 수 없는 노인 ‘루까’가 나타난다. 비좁고 더러운 토굴 같은 숙소를 벗어날 생각조차 못하는 그들을 위로하고 한탄에 가까운 이야기를 들어 준다. 루까의 말이 허울 좋은 거짓말이라고 치부하면서도 위안을 얻고 희망을 갖게 되는데...병으로 죽어가는 안나의 곁에 앉아 그녀의 살아온 이야기를 들어주고 따뜻하게 손을 잡아주는 루까. 죽으면 더 이상 고통스럽지 않고 안식을 얻을 거라는 말에 안나는 고통스러운 삶이지만 좀 더 살고 싶다고 한다. 죽음 뒤에 확실한 안식이 기다리고 있다면 좀 더 고통스러워도 견뎌내겠다며.정말 살아있다는 것에 집착하는 것은 죽음이 가까운 사람들일지도 모르겠다. 누군가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준 것만으로 충분히 삶의 의지를 갖게 되는 안나의 모습은 안쓰럽고 한편으론 제대로 된 이야기를 듣고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아까운 목숨들이 버려지는 것일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더 이상 내려갈 곳도 없는 밑바닥에서 아무 생각도 없이 살아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모두가 나름의 생각과 고민 가운데 자신의 삶을 마주하고 있다. 자신의 삶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 있는 안나마저 안식이 보장돼 있다면 끔찍한 삶이어도 좀 더 살아가고 싶다고 절규할 만큼.도둑의 자식으로 태어났다는 이유로 어릴 때부터 주변의 학대를 받아온 페페르는 유부녀인 바실리사의 애인이면서 그녀의 여동생 나타샤를 사랑한다. 무엇보다 그녀는 자신의 삶을 함부로 여기는 이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녀와 함께 한다면 어쩌면 자신도 책임감이 있는, 제대로 된 삶을 살아갈 수 있으리라 소망한다. 두 사람이 루까의 도움으로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한발 내딛으려는 순간, 모든 것이 산산이 부서져버린다.아무 의미 없는 시간 같아도 끊임없이 솟아나는 희망과 절망의 사이에서 그들은 존재한다. 때로는 술 한 잔에 모든 것을 다 쏟아내면서, 지나간 날들을 회상하면서, 서로의 존재를 비웃고 또 보듬으면서. 그 곳이 비록 누구도 원치 않았던 밑바닥일지라도 말이다.살아있기에 절망스럽고 고통스러워도 살아있기에 가질 수 있는 희망. 그 때문에 더욱 좌절한다 해도 원하는 것은 오직 하나, 희망인 것이다.시간이 지날수록 곱씹게 되고 문득 마주치는 데쟈뷰 속에서 이 작품이 떠오른다면 그것만으로도 성공이라 희망한 김 프로듀서의 인터뷰가 떠오른다. 확실히, 시간이 지날수록 진하게 느껴지는 여운이 있다. 고전의 여운은 마치 진한 에스프레소 같다. 혀끝에 여전히 남아있는 것처럼 쉬이 지워지지 않고 자꾸만 생각난다.인간의 삶에 대한 깊은 성찰을 전하는 연극 ‘밑바닥에서’는 오는 30일까지 대학로 예술마당 4관에서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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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어느 날 문득 진짜 만나다”
연극 ‘나와 할아버지’는 극단 ‘공연배달서비스 간다’(이하 간다)가 지난해 남산 예술센터 낭독 공연으로 시작, 뜨거운 호응을 받으면서 대학로 정보 소극장에서 본 공연 때 32회 전회매진을 기록한 작품이다. 올해 극단 ‘간다’ 10주년 퍼레이드의 두 번째 작품으로(첫 번째 작품은 올모스트 메인)선정됐다.멜로드라마가 쓰고 싶은 혈기 왕성한 공연 대본 작가 준희. 선생님께 이런 저런 아이디어를 얘기하다가 그가 소재만 정해놓고 신경도 쓰지 않았던 할아버지 할머니 얘기를 관찰하고 완성해보라는 권면을 받는다. 하지만 시작도 전에 할머니가 갑자기 쓰러지시고 이전에 “할아버지가 누구 찾는다고 하면 절대 도와주지 말라”고 당부했던 일도 호기심 반으로 함께 나서게 된다. 할아버지의 얘기를 녹음하면서 함께 하는 짧은 여정. 과연 어떤 일이 일어나게 될까?연극 ‘나와 할아버지’는 고집이 조금 센 할아버지와 할머니 할아버지의 일이라면 궁시렁 거리면서도 기꺼이 돕는 손자 준희의 이야기이다. 또한 극 속에서 준희와 이야기를 진행하는 ‘작가’를 따로 두어 다양한 시각과 섬세한 표현을 더해 아기자기하면서도 따뜻한 시선을 전달하고 있다.휑할 정도로 아무런 장치가 없는 무대. 덩그러니 놓여있는 나무로 만든 세트는 침대도 되고 자동차 안도 되고 식당이 되기도 한다. 조금 많이 비어있는 듯 보이던 공간은 그러나 배우들의 연기와 관객들의 몰입으로 채워진다. 마침내 공연이 끝나고 나면 휑해 보이던 공간에 지나지 않던 무대가 바라보기만 해도 울컥 치밀어 오르는 무엇이 된다. 그건...무엇일까?할아버지의 잔소리와 간섭이 싫어 외출을 할 때면 방에 자물쇠를 걸고 나오는 할머니와 고집이 세서 남의 이야기는 잘 듣지 않는 할아버지. 어르신들의 부부싸움은 웃음이 터져 나올 만큼 절묘하다. 서로의 얘기는 전혀 안 듣는 싸움인데 상대방을 완전히 파악하고 있는 싸움이라서 일까? 그 사이에서 어느 쪽도 편들 수 없어 난처한 손자 준희 모습은 너무나 친근하다.할아버지가 “시간 있느냐” 물으면 “무조건 바쁘다”고 거절하라던 할머니의 이야기. 하지만 준희는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녹음하고도 싶고 할아버지의 부탁을 계속 거절하기도 애매해서 함께 춘천을 향한다. 가볍게 생각했던 여행은 그러나 할머니의 위독함과 겹쳐서 곤란한 상황이 되지만, 끝까지 강행하는 할아버지.할아버지에게 첫 사랑을 만나는 일은 어떤 의미였을까? 정말 할머니가 아직 곁에 있을 때 만나야 아무런 사심 없는 순수한 만남이 될 수 있기에 끝까지 고집을 부리신 걸까?확실한 것은 질타어린 가족들의 시선 속에서 할아버지의 편을 들어주진 못했지만 준희만은 할아버지의 진심을 헤아리고 있다는 것이다. 기억나지 않는 그 언젠가부터 곁에 있었던 할아버지. 하지만 그 짧은 여행을 통해서야 비로소 할아버지를 만났다는 준희. 언젠가 내 손자가 나에게 내 삶에 대해 물어봐 주었으면 좋겠다는 준희의 고백은 깊은 울림이 되어 남았다.언제나 그 자리에 있는 것이 당연한 그 누군가를 진짜 만나는 일은 일생에 얼마나 될까? 작가의 말처럼 그 만남으로 인해 조금 더 행복해 질 수 있을까?특유의 반짝이는 재치, 재기발랄한 유머와 함께 과하지 않은 잔잔한 이야기는 마치 봄 햇살처럼 따사롭다. 할아버지와 손자의 짧은 여행을 지켜본 것 뿐 인데 고집쟁이 할아버지가 담배피우는 뒷모습마저 먹먹해지는.극 초반에 길을 잘 몰라서 내비게이션에만 의지하던 준희는 어느 새 기계의 도움 없이 길을 떠나게 된다. 이미 만들어져 있지만 몰라서 가지 못했던 길을 이제 그는 갈 수 있게 되었다. 길을 알고 있어서가 아니라 몰라도 나설 수 있게 된 것이다. 조금 헤맬지라도, 돌아가게 될지라도.작.연출을 담당한 민준호가 배우로 합류한다는 소식까지 들려온다. 반갑다. 좀 더 가까이 이 작품을 “만나게 될까?”하는 기대가 생긴다.한편,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3관에서 4월 20일까지 공연하고, 고집쟁이에 똑같은 잔소리, 모르는 것도 시침 뚝 떼는 할아버지 역에 초연 멤버 오용역에는 진선규와 김승욱 배우가 합류했고, 할머니 역뿐만 아니라 모든 여자 역 멀티까지 손지윤과 정선아, 할아버지와의 진짜 만남을 통해 행복해진 손자 준희 역에 이희준.오의식.홍우진, 자신이 쓴 수필을 소개하고 이야기의 진행을 돕는 작가 역에 양경원과 이석이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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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내 마음의 슈퍼맨’ 연극부문 예매순위 1위
사진/연극 ‘내 마음의 슈퍼맨’ 공연장면(사진제공-SM C&C)지난 8일 개막 이후 관객들의 가슴을 울리면서 빠르게 입소문을 타고 있는 연극 ‘내 마음의 슈퍼맨’(제작 ㈜에스엠컬처앤콘텐츠)이 초연임에도 개막 1주차에 인터파크 연극부문에서 예매율 1위라는 쾌거를 달성하면서 저력을 발휘하고 있다.또 인터파크 전체 공연 랭킹에 무수한 대형뮤지컬 작품들 속에서 유일하게 연극 작품으로는 ‘내 마음의 슈퍼맨’이 당당히 10위에 랭크돼 관객들의 관심과 인기를 객관적으로 입증했다.연극 ‘내 마음의 슈퍼맨’은 왕년에 연기파배우로 이름을 떨쳤으나 사고로 시력을 잃은 아빠 ‘성구’가 10년 만에 느닷없이 나타난 딸 ‘단아’와의 관계를 통해 상처가 치유되고 변화되는 회복의 과정을 현실감 있게 그려낸 작품으로, 배우 이동우의 연기가 큰 빛을 발하고 있다.이동우의 연기를 본 관객들은 그의 자연스러운 움직임에 시각장애를 전혀 느낄 수 없었다며 극찬하고, 그의 진정성 있는 연기에 다시 한번 박수를 보냈다. 또한 아역 배우들의 순수하고 능청스러운 연기에 매료되었고, ‘가족’을 소재로 깊은 여운과 감동을 선사한 따뜻한 이야기에 입을 모아 칭찬 릴레이를 펼치고 있다.한편 연극 ‘내 마음의 슈퍼맨’은 희망의 아이콘 ‘이동우’의 ‘슈퍼맨 프로젝트’ 마지막 프로젝트로, 실제로 그의 삶에 빛이 되어 준 딸을 생각하면서 구상하고 준비한 작품으로, ‘슈퍼맨 프로젝트’는 이동우가 철인 3종 경기 완주와 첫 솔로 재즈 앨범 발매 그리고 단독 콘서트 개최 등을 통해 사람들에게 희망을 전하는 프로젝트이다.의미 없는 하루하루를 보내던 한 남자가 갑자기 나타난 딸로 인해 진짜 아빠가 되어가는 과정을 따뜻하고 유쾌하게 그려낸 연극 ‘내 마음의 슈퍼맨’은 오는 4월 6일까지 충무아트홀 소극장 블루에서 공연된다.(공연문의/인터파크 1544-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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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기의 문화산책) 극단 프랑코포니, 까띠 라뺑 연출 ‘무대게임’
게릴라극장에서 극단 프랑코포니(대표 임혜경)의 빅토르 아임(Victor Haim) 작, 김보경 역, 임혜경 드라마 트루기, 까띠 라뺑(Cathy Rapin) 연출의 ‘무대게임(Jeux de scène)’을 관람했다.
빅토르 아임(VICTOR HAIM 1935년~)은 프랑스 오드센 지방에 있는 아니에르에서 1935년 유대계 그리스인과 터키인 부모 사이에서 출생했다. 극작가, 영화와 텔레비전 시나리오 작가, 배우, 연출가로 활약하고 있다. 작품을 쓰기 시작한 이래로 현재까지 50여 편의 작품을 발표했으며 대부분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사회적인 문제에 관심을 갖고 유머로 세태를 꼬집는 현실 참여 작가로 알려져 있다.
사르트르, 브레히트, 골도니에게서 영향을 받았다. 노익장을 과시하며 현재까지 꾸준히 새로운 작품을 발표하고 있다. 작품마다 다양한 인간 군상을 등장시켜 인간의 비극적이면서도 우스꽝스럽고 초라한 모습을 그린다. 뿐만 아니라, 사회와 권력의 모순과 폐해, 부조리를 유머와 재치가 넘치는 문체로 비틀어 풍자하고 꼬집는다. 모든 작품이 ‘인간에 의한 인간의 굴욕’이라는 주제를 담고 있으며 대부분 코믹하게 그려지지만 본질은 비극적이다.
이런 이유로 아임은 자신을 ‘인간적인 인간 혐오자’라 부르기도 한다. 1983년부터 1994년까지 교육자로서 여러 연극 학교와 대학에서 공연 예술, 연기를 지도하며 후배 양성에도 힘을 쏟았다. 또한 ‘극예술작가.작곡가협회(SACD)’ 이사회 위원으로 활동하며 극예술인들의 권리 보호에 적극적으로 앞장서고 있다. 한편 프랑스연극센터 사무국장직을 맡아 연극 진흥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역자 김보경은 프랑스 스탕달그르노블3대학에서 언어학 학사, 석사 학위를 받고, 리옹2대학에서 언어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서울여자대학교 불어불문학과에서 후학을 가르치고 있다. 프랑스어와 한국어 언어 문제에 대해 비교언어학 관련 연구 논문을 여러 편 썼고, ‘새한불사전’(공저, 한국외국어대학교 출판부, 2007)의 한불 대역 집필 작업에 참여했으며 ‘페로 동화로 배우는 프랑스어 I, II’(공저, 도서출판 만남, 2007)를 펴냈다. 역서로는 ‘라팽 라팽’(공저, 서울여자대학교 출판부, 2002), ‘나는 감자’(청어람 주니어, 2009), ‘뿡! 방귀 뀌는 나무’(청어람 주니어, 2010), ‘톡! 쏘는 물고기’청어람 주니어, 2010) 등이 있다.
무대게임은 여류연출가가 자신의 작품인 1인극을 공연하기 위해 그녀와 절친한 여배우와 극장에서 첫 대면을 하는 장면에서 시작된다.
우리나라에서는 연습실에서 낭독을 하고, 공간이 넓은 연습실인 경우에는 그 장소에서 동선도 긋고, 공연이 임박해야 무대장치가 갖추어진 극장에서 조명, 의상, 음악, 대소도구 등을 포함해 총연습 과정에 들어가는데, 이 작품에서는 첫 연습부터 연습실이 아닌, 극장에서 하는 것으로 설정을 했다.
우리나라는 1세대 연출가들 시절부터 연출이 배우들과 작품분석을 하고, 각자 나름대로의 성격창출이나, 감정의 기복, 발성의 고저, 대사의 속도와 강약을 논하고, 창작물인 경우에는 작가를 초청해, 작의와 작품의 주제 및 배경, 작중인물의 성격을 들었는데, 이 작품에서는 작가 겸 연출가의 작품을 출연 여배우가 읽고 분석한 것으로 설정하고, 여배우에게 작품주제를 설명하도록 강요한다.
당황해 우물쭈물하는 여배우에게 다행히 휴대전화가 걸려와 거북스런 장면에서 벗어나지만, 사실주의 연극을 출발점으로 한 우리나라와는 달리, 반연극이나, 전위극이 난무하는 프랑스어 문화권에서는 작품의 해석이나, 무대표현에서, 작가의 의도대로 공연하게 되는가를, 이 연극을 통해 관찰할 수 있겠기에, 필자에게는 몹시 흥미로운 관극이 되었다.
당연히 연습과정에 연출가와 배우가 의견충돌을 하는 경우가 있으나, 우리나라의 1세대 연출가들은 대부분 뛰어난 연기자였고, 수많은 희곡을 읽고 공연을 관람한 인물들이었기에, 연출은 배우들의 대사영역까지 지도하는 능력이 있어, 원만한 상태에서 연습이 이어졌다. 이것은 우리나라의 1세대 텔레비전 연출가에게도 마찬가지로 해당된다.
우리나라에서는 연습장에, 평상복이나 작업복차림의 배우들의 모습이 일상화 되어 있는데, ‘무대게임’에서는 여배우가 나들이 복으로 출연한 것이 이채롭다. 프랑스에서 공연한 사진을 보면, 무더운 장소였는지, 여배우가 거의 나체나 마찬가지의 모습으로 등장을 하고, 후반부에 연출가와 배우가 다투는 장면에서, 두 여인이 얇은 상의만 걸친 채 하반신을 완전 나신으로 상대의 멱살을 잡고 있는 모습을 보여, 충격적이기도 하다.
무대는 게릴라극장에 본래 있는 조명용 사다리 4개가 무대 왼쪽 벽면과 오른쪽 벽면에 세워둔 채 그대로 사용되고, 배경 가까이에도 계단형태의 조형물을 왼쪽 기둥에 기대어 놓았다. 무대 왼쪽에 긴 탁자와 의자를 비치해 두고, 그 탁자를 옮기거나 연출가와 배우가 밀고 당기며 승강이를 벌이기도 한다.
무대 오른쪽에는 머리와 팔다리가 없는 남자의 나체의 조형물을 세워놓고, 두 여인이 조형물의 팔과 다리를 집어들고 흔들며 연기를 하기도 한다. 남자의 나체 조형물 옆으로 소형 피아노 한 대와 피아노의자가 있다. 여배우가 가끔 건반을 두드리는 모습을 보이지만 연주를 하지는 않는다.
연극은 도입에 연출가가 혼자 있는 무대에 여배우가 등장해 아무도 없는 줄 알고 발성연습과 발음연습을 한다. 연출가가 인기척을 내면서 두 사람은 상면하고, 조명담당의 이름을 부르며, 불을 밝혀줄 것을 부탁한다. 조명담당에게 조명의 강도와 색감 등을 요구하는 모습이 후반부까지 이어진다.
일상적인 대화와 작품관련 이야기가 오고가면서, 우리나라에서는 연습장에서 휴대전화를 진동으로 하거나, 꺼놓는데 반하여, 이 작품에서는 휴대전화의 벨이 최고음으로 작동된다. 친지들의 전화나 기자와의 통화가 거듭되고, 후반에는 여배우의 연인으로 설정된 국정원장의 통화가 이어진다.
무대게임이라는 연극의 제목처럼, 연출가와 배우의 작품의 주제와 내용을 놓고 티격태격하는 모습과, 후반부에는 긴 탁자를 서로 밀고 당기며 대결하는 양상을 보인 후, 출연을 하지 않겠노라는 여배우의 주장으로 다툼은 중단되지만, 다시 연출가에게 걸려온 기자와의 통화가 여배우와의 통화로 이어지면서, 여배우는 다시 출연할 결심을 하는 장면에서 연극은 마무리가 되지만, 공연이 끝날 때까지 작품이 과연 무슨 내용이고 주제가 무엇이었는지는 끝내 밝혀지지가 않는 독특한 연극이다.
김시영과 임선희가 여배우와 작가 겸 연출가로 출연한다. 두 여배우의 열연과 호연은 한국연극의 발전적 장래를 예측하기에 충분하다. 연출을 한 까띠 라뺑 교수의 한국연극에 대한 이바지도 이번연극을 통해 평가할 수 있다.
무대디자인 심채선, 조명디자인 김철희, 분장디자인 장경숙, 무대장치 이정조, 철공 성호, 목공 장종오 김득문 윤영걸, 작화 이재성 김종덕, 조명오퍼 이현경과 그 외 조명팀, 분장 이선미, 조연출 김형용, 최현, 자막오퍼 신지현, 포스터 박재현, 공연자진 이지락, 연습사진 박지용 등 스텝진의 노력과 (주)쇼앤라이프 대표 권호성, 기획실장 이정민, 제작피디 임정숙, 홍보 이지은, 기획팀 신의주, 홍보지원 박지용, 티켓 김아영, 하우스매니저 김용문 등 기획진의 열정이 하나가 되어, 극단 프랑코포니(대표 임혜경 교수) 제작, 빅토르 아임 원작, 김보경 역, 임혜경 드라마트루기, 까띠 라뺑 (Cathy Rapin)연출의 ‘무대게임(Jeux de scène)’을 새 봄, 꽃망울이 새로 피어나, 서로 자태를 자랑하는 듯한, 예쁘고 향기로운 공연으로 탄생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