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토벤의 삶과 음악 이야기 ‘산울림편지콘서트’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의 일상은 언제나 빠르고, 감각적이고, 즉각적이다. 매 순간마다 쏟아지는 SNS의 메시지, 문자와 메일들, 이미지들의 홍수 속에서, 엄지손가락은 이미 펜을 대신하는 의사소통의 수단이 됐다.
손 편지를 쓰거나 받는 일은, 점차 아련한 기억의 저 편으로 멀어져가고 있는지도 모르지만, 편지가 전해주는 진정성과 마음의 교감은 결코 무엇으로 대신할 수 없다.
‘산울림 고전 극장’시리즈를 통해 인문학과 공연의 새로운 만남을 시도한 바 있는 극단 산울림이 이번에는 ‘편지 콘서트’ 시리즈를 시작하면서 또 하나의 장을 열었다.
이 시리즈는 단순한 편지의 낭독에 그치지 않고 한 예술가의 삶을 입체적으로 조명해 볼 수 있는 다양한 공연의 형태를 시도했다.
‘산울림의 편지 콘서트’의 첫 번째 무대는 시련과 좌절을 딛고 인류에게 감동적인 음악을 남긴 루트비히 판 베토벤이다. 그의 열정적인 삶에 대해서는 이미 많이 알려져 있지만, 그가 지인에게 남긴 수많은 편지들은 그의 인간적인 고뇌와 음악에 대한 영웅적인 도전을 가늠해 볼 수 있는 가장 진실한 기록들이다.
이번 공연은 ‘베토벤, 불멸의 편지’(김주영 번역, 2000년 예담 출판사)에 실린 베토벤의 편지들 중 시기별로 의미 있는 내용들을 선별해, 낭독과 연주가 함께하는 무대로 재구성했다.
‘고도를 기다리며’를 비롯한 많은 연극을 통해 폭넓은 연기력을 인정받은 배우 박상종이 이번에는 베토벤으로 천재적 작곡가의 날카로운 눈빛과 광기, 그리고 불멸의 열정을 생생하게 전할 예정이다.
또한 김기영 감독과 함께 음악감독 김화람, 현악 4중주 팀과 피아노 연주를 통해, 편지의 모티브가 된 음악들이 라이브로 펼쳐진다.
‘산울림편지콘서트’는 소극장 산울림에서 오는 17일부터 30일까지, 공연은 평일 8시, 토.일 3시.(문의 02-334-59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