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병준 기자]‘세월호 유족 사찰’ 의혹으로 검찰 조사를 받아오다 지난 7일 투신해 숨진 이재수 전 기무사령관이 남긴 유서가 공개됐다.
유족이 변호인을 통해 밝힌 유서에서 이 전 사령관은 “기무사와 부대원들이 세월호당시 헌신적으로 최선을 다했는데 5년이 다 돼가는 그때의 일을 사찰로 단죄하는 것이 안타깝다”고 밝혔다.
이어 “한 점 부끄럼 없이 살았지만 전역 이후 복잡한 정치상황에 얽혀 제대로 일할 기회를 얻지 못했다”면서, “여러 일을 의욕적으로 추진했지만 이번 일로 여러 사람에게 미안하다”고 전했다. "고 전했다.
이와 함께 “영장 심사를 담당해 준 판사님께 경의를 표한다”고 밝혔고, “"검찰에도 미안하고 내가 모든 것을 안고 가는 걸로 다른 사람들에게 관대한 처분을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 전 사령관의 법률대리인인 임천영 변호사는 “오해와 억측이 우려돼 유족들의 동의를 받고 유서 내용을 공개한다”고 밝혔다.
유족은 삼성서울병원에 빈소를 마련하고 8일 오전부터 조문객을 맞고 있다.
황교안 전 국무총리와 김관진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 등이 빈소를 찾아 조문을 했다.
황 전 총리는 “참으로 가슴이 아프다”면서, “표적수사나 과잉수사 등을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김 전 실장은 “이 장군은 강직한 충군이었고 애석하다”면서, 수사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 전 사령관은 전날 오후 서울 송파구 법조타운의 한 건물 고층에서 투신했다. 해당 건물은 이 전 사령관의 지인 사무실이 있는 곳으로 알려졌다.
이 전 사령관은 2013년 10월부터 1년 간 기무사령관으로 재직했고, 2014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세월호 참사가 발생하자 유족의 동향을 사찰하도록 부하들에게 지시한 혐의로 검찰의 조사를 받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