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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8-12-02 18:4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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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하지 말라”



[이승준 기자]“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하지 말라”


우리에게 너무나 친숙한 이 시구절의 주인공 알렉산더 푸시킨의 동상이 서울 한 복판에 세워져 있다는 사실을 아는 이들은 그리 많지 않다. 지난 2013년 11월 13일에 있었던 이 대한민국 유일의 외국 시인 전신상 제막식에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직접 참석해 축사를 해줬고 모스크바 국립음악원을 졸업하고 스타니슬라브 성악가 이연성이 푸시킨 시에 의한 러시아 노래 ‘나는 당신을 사랑했었소’를 불러 푸틴 대통령의 감동을 자아냈었다.


이씨는 그동안 러시아 문화 예술을 국내에 널리 보급한 공로로 러시아 외무부 장관으로부터 ‘외교 공로 훈장’, 러시아 대통령으로부터 문화예술 훈장인 ‘푸시킨 메달’을 수여 받았고, 또 러시아,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등 러시아어권 정상이 방한할 때마다 청와대 공연에 초청돼 노래를 불러 왔다. 또한 지난달 4일 러시아 국경일인 ‘민족통합의 날’에 크레믈린 궁에서 열린 국경일 행사에 푸틴 대통령의 초청을 받아 다녀오기도 했다.


이러한 성악가 이연성이 이번에 작심을 하고 러시아 노래를 한국어로 번역, 번안해 음반을 출시했다.


이씨는 그동안 여러 콘서트에서 노래를 할 때마다 “러시아 말은 역시 어렵다”는 국내 청중들의 이야기에 마음을 두고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러시아어를 아는 이들 뿐 아니라 더 많은 한국 사람들이 러시아 음악을 더욱 가깝고 편안하게 들었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하게 됐고, 이후 대중에게 사랑 받는 러시아 가곡과 노래 8곡을 모아 직접 번역해 녹음했다.



이 중에는 ‘백학’(드라마 ‘모래시계 주제음악’), ‘모스크바 근교의 밤’처럼 우리 귀에 익숙한 노래도 있고, 푸시킨 시에 의한 클래식 가곡들도 있다. 또한 소비에트 시절 대중들의 노래라 우리게는 낯설지만 드라마 주제곡으로 쓰여도 좋을 것 같은 ‘바닷가의 연인’, ‘그대와 나’ 같은 아름다운 노래도 있다.


이 음반에 대해 러시아 로망스(러시아 노래)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시킨 ‘로망시아다’의 창시자 갈리나 프레아브라젠스카야는 “러시아 노래의 아름다움이 한국어의 흰 옷을 입고 다시 태어났다”고 평했고, 볼쇼이 극장 전설의 테너로 일컬어지는 블라디슬라프 피아프코는 “이연성의 목소리는 러시아어와 한국어를 마치 하나의 언어로 들리게 하는 묘한 감성이 있다”고 극찬했다.


또한 외국어대학교 대외 부총장 김현택 교수는 “이연성이 평범한 성악가는 아닐 것이라고 생각은 했는데, 아무나 하지 못할 일을 해내었다”면서, “그의 노력과 성과에 박수를 보낸다”고 말했다.


이 음반은 인천문화재단의 지원과 러시아 교육 문화 전문센터 ‘뿌쉬낀하우스’의 제작으로 출반 된다. ‘뿌쉬낀하우스’는 지난 2009년에 작곡가들이 곡을 붙인 푸시킨의 시들을 모아 이씨가 번역한 ‘뿌쉬낀과 러시아 로망스’라는 번역 시집을 출간했고 이번 음반과 함께 발매됐다.


한편, 지난달 11월 27일 오후 인천 아트플랫폼에서는 이를 기념하는 출반 기념 음악회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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