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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8-08-19 17:0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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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판곤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감독선임위원장이 파울루 벤투 신임 감독의 선임 배경에 대해 밝혔다.

▲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이승준 기자]김판곤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감독선임위원장이 파울루 벤투 신임 감독의 선임 배경에 대해 밝혔다.


김 위원장은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한국남자축구국가대표팀의 신임 감독으로 파울루 벤투 감독을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벤투 감독은 세르지우 코스타 수석코치, 필리페 쿠엘료 코치, 비토르 실베스트레 GK 코치, 페드로 페레이라 피지컬 코치와 팀을 이뤄 2022년 카타르 월드컵까지 한국 대표팀을 이끈다.


김 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감독 선임 과정의 고충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밝히고, 신임 감독에 대한 지지와 응원을 부탁했다.


김 위원장의 주요 발언 내용을 정리해보면, 먼저 2018 러시아 월드컵에 대한 평가였다.


지난달 19일 국가대표감독선임소위원회를 열어 각 파트의 리포트를 종합적으로 살펴보면서 팀의 전략과 전술, 선수 선발, 매니지먼트, 언론 대응 등 여러 방면에 대해 평가했다.


신태용 감독은 절체절명의 시기에 감독직을 받아들여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이뤘고, 본선에서는 독일을 꺾으면서 국민들에게 기쁨을 줬고, 세계인들에게 한국축구에 대한 강한 인상을 남겼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스웨덴전 내용과 결과를 비롯해 잦은 포메이션 변화, 정보전을 중시하면서 생겨난 논란, 대중의 지지를 이끌어내지 못한 점 등 아쉬운 점도 있었다. 큰 틀에서 다음 월드컵을 위한 강력한 대표팀을 만들어나가는 것에 있어서는 새로운 리더십을 통한 분위기 쇄신이 필요하다고 판단함에 따라, 신태용 감독을 신임 감독 최종 후보 3인에 넣지 않았다.


이어 감독 선임 과정에서 최종 후보 3인이 결정된 뒤 전방위로 협상을 진행했다. 3인 모두 우리 외에 다른 팀과도 접촉이 있었기 때문에 협상 속도를 높이기 위해 데드라인을 설정했다. 그 과정에서 3인 모두의 진정성에 의문이 들었고, 이로 인해 5일 부로 3인 모두와 협상이 결렬됐다.


당초 데드라인을 설정한 것도 우리의 포트폴리오에 후보들이 확보돼 있다는 자신감을 바탕으로 이뤄진 것이었다. 바로 다음 접촉 대상을 만들었고 두 번째 출장에서 4인의 후보와 만났다. 역시 동시다발적으로 협상을 진행했고, 그 중에서 우리가 내건 조건에 부합하고 진정성과 목표를 가진 후보인 벤투 감독과 합의에 이르렀다.


김 위원장은 벤투 감독 선임 배경에 대해 “벤투 감독은 이제껏 면접한 감독 중 가장 인상적이었다. 요청대로 모든 코칭스태프를 대동했고, 모두 진중하고 프로페셔널했고 현대적이고 높은 수준의 전문성을 갖고 있었다”면서, “감독 포함 5명이 오랫동안 팀으로서 움직여 왔고, 그들이 어떻게 상대를 분석하고 대응하면서 훈련으로 만들어내는지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벤투 감독은 유로 2012에서 포르투갈을 4강으로 이끄는 등 성공적인 커리어를 갖춘 감독이지만 최근의 커리어에는 아픔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으나, 기술적인 자료를 점검한 결과, 통산 승률 60퍼센트 이상을 유지하고 평균 득점 1.61, 평균 실점 0.94 등 안정적인 승리 습관을 갖고 있고, 카리스마와 열정, 자신감이 있는 유능한 감독으로 파악했다”면서, “앞으로 4년 간 잘 준비한다면 분명 한국축구를 한 단계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데 확신이 생겼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또 “조세 무리뉴, 안드레 빌라스보아스 등 현재 세계적으로 포르투갈 지도자들이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포르투갈의 훈련 프로그램은 선진적이다. 다른 유럽 국가들이 영향을 받고 있다. 확신하건데 이들의 훈련 프로그램이 우리 대표팀 선수들의 갈증을 해결해줄 수 있을 것”이라면서, “포르투갈의 훈련 프로그램은 항상 상대에 대한 분석이 우선된다. 상대의 공격 전개에서 치명적인 부분이 어딘가를 찾아 저지시키는 방법을 알고 그것을 훈련에 적용하는 것이 핵심이다. 전술과 체력, 심리 모두를 복합적으로 고려하고 매우 세밀하게 경기에 접근한다. 이 같은 선진 훈련 프로그램을 국내에 적용하면서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현실의 벽과 진정성에 대해 “처음 포트폴리오에 있었던 이름들은 누가 봐도 팬들이 좋아할 인물들이었다. 대한축구협회가 책정한 예산이 이전보다 높았기 때문에 자신감을 갖고 준비했다”면서도, “하지만 현실의 벽은 더 높았다. 대리인과 접촉하는 단계에서부터 우리가 감당하기 어려운 금액을 제시하는 경우도 있었고, 만나기로 하던 중에 다른 팀의 제안을 받고 우리와의 만남을 거절하는 경우도 있었다”면서 그동안의 고충을 털어놨다.


김 위원장은 “두 번째 출장에서는 언론에서 유력한 후보로 거론됐던 후보와 어렵게 연락이 됐고, 그가 우리를 집으로 초대까지 하는 호의를 보였으나, 가족과 떨어져 한국에서 생활하는 것에 대한 거부감을 직간접적으로 표현했다. 또한 한국축구에 대해 잘 모르고 있었다”면서, “그런 면에서 우리가 기대한 부분과 괴리감이 있었고, 대리인이 제시한 금액도 감당하기 어려운 금액이었다. 다른 한 후보는 축구의 중심인 유럽에 있는 자신이 동아시아의 한국에 가야 한다면 큰 동기부여가 있어야 하지 않겠냐고 하더라. 역시 금액적인 부분”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그래서 진정성이 중요했다. 벤투 감독이 최근 맡았던 팀에서는 실패했다는 것을 인정한다. 하지만 커리어가 정점에서 조금 내려앉은 상태로 다시 성공하고픈 열정을 보인다면 어떻겠나. 한국 대표팀을 맡아서 성공하려는 의지를 봤다. 확고한 축구 철학과 자신감을 봤고, 실력 면에서도 확신이 들었다”면서, “2022년 카타르 월드컵을 위한 4년 반 동안의 로드맵을 갖고 있었고, 대한축구협회가 어떤 지원을 해줄 수 있는가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요구 사항을 갖고 있었다. 파주 국가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 코칭스태프들의 상시 출퇴근을 위한 사무실을 만들어달라는 요청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끝으로 “대한축구협회가 한국축구를 대표하는 기관으로서 국민들의 자긍심을 세워줘야 한다고 생각했다. 만만치 않은 도전이었다”면서, “이번 결과에 대한 호불호가 있다는 것을 안다. 지리적 약점 등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해서 내놓은 결과로, 편견을 버리고 인내를 갖고 평가해주길 바란다”면서, 하나 된 축구 문화가 이뤄지기를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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