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부터 시작된 광명시의 ‘2012 동 방문 시민과의 대화’는 두 가지 색다른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대부분 기초지자체의 ‘시민과의 대화’는 높은 단상에 자리한 단체장의 형식적인 질의답변만으로 끝나는 것이 일반적.
그러나 이날 광명1동 동주민센터에 마련된 광명시장의 자리는 시민들 바로 앞에 마주한 채 놓여 있었다. 단상도 없었고, 식전 소개도 최대한 줄였다. 양기대 광명시장이 직접 일어나 격의 없이 시민에게 시정을 설명하기도 했다.
동시에 한쪽에서 관계공무원이 시 홈페이지와 트위터를 통해 실시간으로 올라온 건의사항을 보고하고, 양 시장이 스마트패드로 그 자리에서 확인한 후 현장에서 답변하는 모습도 이색적이었다. 바쁜 생계로 직접 참여하지 못하는 주민들을 위해 홈페이지와 SNS를 열어놓고 대화를 시도하고 있는 것이다.
광명시의 이런 격식파괴의 행보는 전혀 생소한 모습은 아니다. 양기대 광명시장은 지난 12일 올해 첫 주요업무보고에서 기존의 틀을 깼다. 시장실에서 부서 간부로부터 받는 대신 직접 각 부서를 돌며 사무실 테이블에서 실무자들과 함께 앉아 격의 없는 토론을 하듯 업무보고를 받아 화제가 됐던 것이다.
이렇게 권위를 탈피한 신선한 시도들에 대해 광명시 관계자는 “소통을 고민한 끝에 나온 자연스런 결과”라고 귀띔했다.
지난 ‘시장이 찾아가서 듣는’ 주요업무보고가 조직 내부 소통을 위한 고민이라면 30일 시작한 ‘단상 없는’ 시민과의 대화는 시민들과의 진정한 소통을 고민한 맥락에서 나왔다는 것. 말뿐인 소통이 아닌 진정한 소통을 생각한다면 시민들과 멀리 떨어진 높은 단상에서 ‘대화’를 시도한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라는 것이다.
이번 시민과의 대화는 형식뿐만 아니라 내용에서도 시가 고민한 흔적을 읽을 수 있었다. ‘확인해보겠다, 검토하겠다’는 형식적인 답변이 아니라 최대한 성의 있게 답변하려는 모습이 엿보였다. 또한 양기대 시장은 이번 대화에서 나온 건의사항에 대한 시의 진행 상황을 홈페이지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공개하도록 지시했다.
이날 대화에서는 도로 정체 해결 문제, 목감천 수해 예방 등에 대한 건의사항이 나왔다. 트위터를 통해서는 광명동초등학교 부근 주차문제, 시립유치원 확충과 유치원비 지원 문제 등에 대한 의견이 실렸다.
양기대 시장은 “시민이 문제를 제기하면 흐지부지 넘어가던 시대는 지나갔다. 주민자치센터에서 진행하는 시민과의 대화 자리에 오시지 못하는 분들은 트위터나 시 홈페이지 게시판에 질문을 달라”고 요청했다. 또한 “오늘과 같은 대화 자리 외에도 시민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기 위해 공무원들이 현장을 다니며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대화에 참석한 시민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자리에 참석한 한 시민은 “양기대 시장이 지난해 코스트코, 이케아 유치 등의 성과에 이어 올해는 생활 시정의 내실을 다지기 위해 시민들에게 좀더 귀를 기울이겠다고 신년사에서 밝힌 것으로 안다”며 “시와 시장이 좀더 낮은 자세로 시민들에게 다가서려는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한편, 광명시의 광명1동과 광명2동부터 시작된 2012 시민과의 대화는 2월 둘째주까지 각 동을 순회하며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