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진욱 기자]케냐 출신 마라토너 윌슨 로야나에 에루페(30.청양군청)가 두 번의 도전 끝에 대한체육회의 특별귀화 심사를 통과했다. 법무부의 국적심사위원회 심의만 통과하면 ‘한국 선수’가 되지만 2020 도쿄 올림픽 출전까지는 아직 통과할 관문이 남아 있다.
대한체육회는 지난 17일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열고 체육분야 우수인재 특별귀화를 신청한 에루페의 심의를 통과시켰다. 공정위원들의 찬반 투표에서 7-6으로 통과됐다.
에루페는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을 앞두고 대한육상연맹의 추천으로 특별귀화를 신청했으나 심의를 통과하지 못했다. 2012년 말에 말라리아 약을 먹고 도핑에 걸려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으로부터 2년간 출전 정지를 당한 전력이 문제가 돼 논란 끝에 부결됐다.
이번에는 육상연맹이 아닌 충남체육회의 도지사 추천으로 다시 특별귀화를 신청했다. IAAF의 징계 이후 레이스에 복귀해 좋은 경기력으로 문제없이 선수생활을 하고 있는 데다, 귀화 의지가 분명한 만큼 재도전에 나섰다.
두 번의 도전 끝에 심사를 통과한 에루페는 법무부의 국적심사위원회 심의만 통과하면 한국 국적을 얻게 된다. 그동안 대한체육회의 특별귀화 추천을 받은 많은 외국인 선수가 문제없이 법무부의 심의를 통과한 만큼 에루페의 귀화도 곧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에루페는 케냐 국적으로 2011년부터 국내 마라톤 대회에 나섰다. 출전하는 대회마다 정상에 오르면서 한국과 깊은 인연을 맺었다. 그는 자신을 발굴하고 지원한 오창석 백석대 교수의 성(姓)을 따라 ‘오주한’이라는 한국 이름을 갖고 2015년 청양군청에 입단해 활동해왔다.
에루페는 지난 3월 열린 서울국제마라톤대회에서 2시간6분57초의 기록으로 우승하면서 변함없는 실력을 과시하고 있다. 이어 2016년에는 이 대회에서 2시간5분13초로 대회 최고기록이자 국내 개최 대회 최고기록을 경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