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 기사등록 2018-03-24 17:18:39
기사수정

 

[강병준 기자]미술사상 가장 신비로운 인물로 손꼽히는 네덜란드의 화가 히에로니무스 보스. 그의 그림들이 환상적인 애니메이션과 아름다운 아크로바틱을 통해 무대 위에 생생하게 살아난다.

 

캐나다의 서커스 단체 ‘세븐 핑거스(The 7 Fingers)’와 덴마크의 극단 ‘리퍼블리크(Republique)’, 그리고 프랑스의 비디오 아티스트 앙쥐 포티에(Ange Potier)가 협업해 만들어낸 독특한 공연 ‘보스 드림즈’가 오는 4월 6일부터 8일까지 LG아트센터에서 한국 관객들을 만난다. 

 

히에로니무스 보스(Hieronymus Bosch)는 15세기의 작가임에도 특이한 색채와 기괴한 그림체로 천국과 지옥, 인간의 욕망과 타락 등을 표현해 20세기 초현실주의 운동에 큰 영향을 준 인물이다.

 

그의 생애에 대해선 알려진 바가 거의 없고 작품 또한 동시대 다른 화가들의 경향과 뚜렷한 차이가 있어 미술 역사상 가장 신비에 싸인 인물 중 한 사람으로 일컬어진다. ‘보스 드림즈’는 보스가 살았던 과거와 현재를 오가면서 이 불멸의 화가의 삶과 작품에 숨겨진 에피소드들을 무대 위에 펼쳐 놓는다.

 

# 시대를 뛰어넘는 천재, 보스에 대한 경의를 담은 작품

 

 

‘보스 드림즈’는 히에로니무스 보스의 서거 5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설립된 보스 재단(The Jheronimus Bosch 500 Foundation)의 의뢰로 제작된 작품으로, 2016년 보스 재단은 세계 유수의 공연단체에게 보스를 소재로 한 공연을 만들어 줄 것을 제안했다.

 

이에 캐나다의 서커스 그룹 ‘세븐 핑거스’와 덴마크 ‘리퍼블리크 씨어터’, 그리고 프랑스의 비디오 아티스트 앙쥐 포티에(Ange Potier)가 협업해 이 시대를 앞서나간 천재를 재조명하는 작품을 만들어냈다.

 

‘보스 드림즈’에는 ‘쾌락의 정원’, ‘건초수레’, ‘일곱 가지 죄악과 사말’, ‘바보들의 배’ 등 보스의 대표적인 그림들이 등장한다. 이중 가장 중요하게 다뤄지는 ‘쾌락의 정원’은 15세기경에 그려졌다고는 생각할 수 없을 정도의 화려한 색감과 복잡한 구성, 기이하고 독특한 생명체들로 가득한 세 폭 제단화(Triptych)로, 오늘날까지도 미술사가들의 해석이 가장 분분하게 갈리는 작품이다.

 

천국과 지상, 지옥으로 보이는 배경 속에 커다란 딸기를 나눠 먹는 나체의 인간들, 조개 껍질 속에 담겨 운반되는 생명체, 땅과 하늘을 가득 채운 괴물과도 같은 상상 속 동물들까지, 자세히 살펴볼수록 놀라운 은유와 상징으로 가득하다. 

 

# 멀티미디어와 서커스의 눈부신 결합

 

 

공연이 시작하면, 보스에 대한 연구로 평생을 바친 한 교수의 열정적인 강의가 시작된다. 그는 보스의 걸작 ‘쾌락의 정원’을 커다란 스크린에 투사한 채 작품의 숨겨진 의미에 관해 설명한다. 강의가 한참 이어질 때쯤 스크린속보스의그림이애니메이션으로 변해 움직이기 시작하고, 애니메이션은 다시 무대 위의 배우와 세트와 겹쳐진다. 독특한 분장을 한 배우들은 저글링, 핸드 밸런싱, 트라피즈 등의 서커스 기술을 활용해 그림 속 환상적인 세계를 우리의 눈앞에서 펼쳐 보인다.

 

‘보스 드림즈’에는 보스의 영향을 강하게 받은 것으로 알려진 초현실주의화가 살바도르달리(Salvador Dali)와 ‘더 도어스’(The Doors)의 보컬 ‘짐 모리슨(Jim Morrison)’의 캐릭터도 등장한다. 

 

평생 보스에 대한 존경과 질투를 동시에 드러냈던 살바도르 달리는 공연 전반부 콧수염의 중년 신사 모습으로 나타난다. 그는 미술관에서 보스의 그림을 보다가 갑자기 그 속으로 빨려 들어가 초현실적인 여행을 시작한다.

 

보스의 그림 ‘바보들의 배(The Ship of Fools)’에서 영감을 받아 같은 제목의 노래를 발표하기도 했던 짐 모리슨 또한 공연 중반부 등장해 인상적인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두 캐릭터는 수백 년을 뛰어넘는 보스의 영향력을 강하게 시사한다.

 

한편, ‘보스 드림즈’는 2018년 첫 번째 아시아 투어를 시작한다. 홍콩아트페스티벌(3/9-11), 마카오문화센터(3/18), 대전예술의전당(3/30-31), 진주 경남문화예술회관(4/3)을 거쳐 LG아트센터(4/6-8)에서 공연한다.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할용해주세요.

http://hangg.co.kr/news/view.php?idx=39031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리스트페이지_R001
최신뉴스더보기
리스트페이지_R002
리스트페이지_R003
리스트페이지_004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