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취재팀]“4년 전만 해도 돈이 없어서 주먹으로 땅을 치고 벽을 치고 눈물 흘리고, 그런 적 많았다. 다른 종목도 지원해달라. 4년 정도 우리에게처럼 지원한다면 메달을 딸 수 있는 종목이 많다.”면서 스켈레톤-봅슬레이 대표팀을 맡고 있는 이용 총감독이 윤성빈이 금메달을 딴 다음 날인 지난 17일 강원도 강릉 코리아하우스에서 쏟아낸 ‘작심 발언’이었다.
이용 총감독은 이어 “돈이 없으면 아무것도 할 수가 없더라. 썰매도 사고 날도 사야하고 돈이 들어갈 일이 너무 많다. 지원이 없으면 정말 할 수 있는 게 없었다”면서, “2011년에 총감독을 맡았을 때 저와 코치 한 명, 선수 한 명이 전부였다. 서러웠고 눈물을 흘린 적도 많았다. 그나마 성적이 나면서 스폰서가 생겼고 정부 지원이 이뤄지면서 사정이 나아졌다”고 덧붙얐다.
이 총감독의 말처럼 올림픽 사상 설상 종목에서도 첫 메달을 수확한 배경에는 대한스키협회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었다.
2014 소치올림픽이 끝난 뒤 신동빈 신임 회장이 취임하면서 2014년 11월부터 스키협회는 대표팀의 올림픽 준비를 위해 ‘전담팀 시스템’을 본격적으로 가동시켰다. 마침 이 시기는 평창올림픽 스노보드 평행대회전에서 역사적인 첫 은메달을 획득한 이상호(23)가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때와도 맞물렸던 시기다.
협회는 메달 유망 종목으로 떠오른 스노보드 알파인에 이상헌 대표팀 총감독을 주축이 돼 각 분야 전문 코치 영입에 나섰다. 이에 따라 기술 전문 코치인 크리스토프 귀나마드(프랑스), 장비 왁싱 전문 코치인 이반 도브릴라(크로아티아), 물리치료 담당 프레드릭 시모니(프랑스), 그리고 체력 담당 코치인 손재헌 트레이너 등 전에 없던 전담팀이 꾸려졌다. 또 심리 전문가를 통한 ‘멘탈 트레이닝’을 도입했고, 파격적인 포상금을 약속하는 방법 등으로 선수들의 사기를 올렸다.
협회는 포상 규모가 가장 큰 올림픽의 경우 금메달 3억 원, 은메달 2억 원, 동메달 1억 원을 포상금으로 책정했다. 한국 스키 최고 수준 성적인 6위까지도 포상금을 주겠다고 약속했다.
이 같은 지원을 바탕으로 스키 대표팀은 지난해 2월 삿포로 동계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4개, 은메달 8개, 동메달 8개를 수확하는 역대 최고의 성과를 거뒀고, 평창올림픽에선 58년의 숙원인 ‘메달’ 획득이라는 목표를 달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