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식 기자]“경기에 어떤 선수를 기용할지는 내 권한이다. 가장 기량이 좋은 북한 선수 3명만 뛰게 한다. 내가 전권을 쥔다고 거듭 확인받았다.”
세라 머리(30)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 감독이 북한 선수 12명이 추가되는 단일팀 운용에 대한 구상을 밝혔다. 머리 감독은 22일 충북 진천 선수촌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우리 팀의 1~3라인(라인당 공격 3명과 수비 2명으로 구성)은 조직력이 정말 좋다”면서, “어떤 선수가 올지 알 수 없어 말하긴 어렵지만 북한 선수가 합류하면 그대로 4라인에 넣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지난 20일 IOC(국제올림픽위원회) 주재로 열린 남북올림픽참가회담 결과에 따라 단일팀은 기존 한국 대표선수 23명에 북한 선수 12명을 더한 35명으로 올림픽에 출전한다. 하지만 22명으로 제한된 경기 엔트리(경기 출전선수의 숫자)는 변함이 없다. 3명의 북한 선수가 출전하면, 한국 선수 3명이 얼음판에 설 기회를 잃는다.
그는 “역사상 첫 올림픽 단일팀을 맡게 돼 좋은 감정도 있지만, 우리 선수 3명이 뛸 수 없게 됐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힘들었다”면서도, 다만 “정치적 목적에 활용되는 상황이 힘들지만,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것은 없다. 선수들에게는 그런 일로 에너지를 낭비하지 말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머리 감독은 남북 단일팀에 대해 “지금은 어떻게 단일팀의 결속력을 높이느냐를 연구하고 있다”면서, “예컨대 카카오톡으로 대화할 수 있도록 북한 선수들에게 스마트폰을 지급하는 등의 방안에 대해서 우리 선수들과 의견을 나눴다”고 말했다.
북한 선수로 제4라인을 짠다는 구상에 대해 머리 감독은 “북한 선수들이 기술적인 면보다 체력적인 면이 좋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아이스하키에서 보통 1~2라인은 공격, 3~4라인은 수비력 위주로 조를 맞춘다.
그는 “우리 선수들은 저마다 각자의 포지션에 맞는 플레이북(전술 노트)을 갖고 있다. 북한 선수들이 오면 바로 나눠줘서 우리 시스템을 이해시킬 것”이라면서, “다음 달 4일 스웨덴과의 연습 경기에 단일팀으로 출전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머리 감독은 지난 20일 '우리는 맹수인가, 아니면 먹이인가?(Are we predators or are we prey)'라는 문구와 함께 'KOREA(한국)'라고 적은 늑대들의 사진을 카카오톡 프로필 배경 사진에 대해 “다른 의미는 없다. 선수들의 정신력 강화를 위해 연습 때 썼던 사진이다. 올림픽에만 집중하자고 전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