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윤정 기자]방송인 송해(91)가 부인상을 당했다. 송해의 아내 석옥이 여사가 지난 20일 지병으로 생을 마감했다. 향년 83세.
최근 독감으로 병원에 입원한 송해는 퇴원 직후 아내의 비보를 접하고 비통함 속에 빈소를 지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 강남세브란스 장례식장 2호실에 마련됐고 발인은 오는 22일 오전 10시다.
석옥이 여사의 비보에 과거 한 방송프로그램에서 공개된 두 사람의 애절한 사연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송해는 지난 2015년 12월 방송된 KBS 2TV 예능프로그램 ‘나를 돌아봐’에서 ‘살아생전 꼭 하고 싶은 일’ 중 하나로 결혼식을 꼽은 뒤 63년 만에 결혼식을 올리게 된 사연을 공개했다.
송해는 방송에서 석 여사에 대해 “내 아내는 부대 상사의 누이동생”"라고 소개한 뒤 “1.4 후퇴 때 부모님, 친척도 없이 홀로 월남해 축하해 줄 친지가 없어 결혼식을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에 제작진과 이경규, 박명수, 조우종 등 출연자들이 ‘해형 결혼식’ 프로젝트를 기획했고, 63년 만에 송해와 석 여사의 결혼식을 올렸다.
이날 결혼식에서 송해는 “혈혈단신 고향을 떠나온 나에게 옥이 당신은 너무나도 크고 삶에 의지를 나한테 주라고 태어난 여자 같다”면서 고마움을 표한 뒤, “그동안 자식들 낳아서 키우랴 돌이켜보면 나는 정말로 일에만 미쳐서 남편의 도리는 다 못하면서 당신이 내 책임까지 져가며 자식들을 훌륭하게 키워준 데 대해 이 자리를 빌려서 진심으로 고맙다고 얘기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너무너무 아팠던 다 키운 자식을 잃고 마음을 가다듬지 못하고 벽을 향해 한없이 울고 앉았을 때 ‘여보 그만하오’ 하고 달래야 할 내가 시끄럽다고 소리를 친 것이 무척 후회스럽다”면서, “그동안 나와 살면서 서운하고 아픈 일을 얼마나 많이 겪고 참았소. 미안하다는 말밖에 할 말이 없다”고 고백했다.
송해의 고백에 석 여사는 “연예인 아내로서 고충도 많았지만, 지금의 대한민국 (남편 중) 송해가 최고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