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 기사등록 2017-11-11 17:43:04
기사수정

사진제공/국립극단

[오윤정 기자]‘빛의 제국’이 프랑스 투어 공연에서 또 한 번 현지 관객들을 매료시켰다.

국립극단(예술감독 이성열)과 오를레앙 국립연극센터가 공동 제작해 지난해 한국과 프랑스에서 초연된 바 있는 ‘빛의 제국’이 지난 9일 프랑스 렌느의 브르타뉴 국립극장에서 프랑스 투어의 오프닝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전석 매진을 기록한 이번 공연은 현지 관객들뿐만 아니라 프랑스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연출, 배우, 평론가 등이 함께 자리했다. 특히 객석의 절반 이상을 채운 60대 이상의 노년층 관객들은 1968년 프랑스 5월 혁명을 경험한 세대로, 문소리, 지현준이 열연하는 학생 운동 세대의 아픔에 깊이 공감했다.

북한 간첩 김기영이 서울에서의 인생을 정리하면서 “그 때는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믿었다”는 마지막 장면에서는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관객들의 깊은 몰입은 커튼콜에서 뜨거운 환호와 오랜 박수갈채로 이어졌다.

이번 공연을 관람한 프랑스 관객들은 “최근 뉴스의 헤드라인을 장식하는 한국의 복잡한 현실을 섬세하게 이해하는 기회가 됐다. 놀라운 공연이다” “작품 속 인물들을 통해 한국에 존재하는 ‘경계’를 느낄 수 있었다” “배우들의 연기, 영상의 활용, 모든 연출이 훌륭했다” 등의 반응을 나타내면서 공연을 높이 평가했다.

공연의 연출이자 프랑스 투어의 시작을 함께하는 브르타뉴 국립극장의 예술감독인 아르튀르 노지시엘 Arthur NAUZYCIEL은 “이 작품을 꼭 브르타뉴 국립극장의 새로운 시즌을 알리는 오프닝 공연으로 올리고 싶었다”면서, “한국의 국립극단과 프랑스의 국립극장이 협력해 만든 이번 공연은 양국이 예술적으로 교류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영화를 통해 프랑스에도 잘 알려져 있는 배우 문소리는 “이 작품은 남과 북의 문제를 이야기하는 동시에 인간 존재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기 때문에 어느 나라에서나 의미를 가질 수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빛의 제국’은 한국의 대표적인 소설가 김영하 원작 ‘빛의 제국’을 각색한 연극으로, 2016년 3월 한국 명동예술극장에서 초연됐고, 같은 해 5월 프랑스 오를레앙 국립연극센터 Salle Antoine Vitez 무대에 오른 바 있다.

공연은 남파된 북한간첩의 이야기로, 20여 년간 서울에서 ‘잊혀진 존재’로 살아 온 스파이 김기영이 갑작스런 귀환명령을 받으면서 24시간 내에 서울에서의 인생을 정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공연의 연출이자 각색에도 참여한 아르튀르 노지시엘은 원작의 큰 줄거리를 따라가면서 분단국가를 살아가는 한국인의 인식을 이방인의 관점으로 보여준다.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할용해주세요.

http://hangg.co.kr/news/view.php?idx=35028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리스트페이지_R001
최신뉴스더보기
리스트페이지_R002
리스트페이지_R003
리스트페이지_004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