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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7-10-20 13:5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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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윤정 기자]국립극장 완창판소리 ‘허애선의 심청가’가 오는 21일 국립극장 하늘극장에서 열린다.

국립극장 완창판소리는 판소리 한 바탕을 처음부터 끝까지 감상하면서 그 가치를 오롯이 느낄 수 있는 최초.최장수.최고의 완창 무대로, 1984년 12월 ‘신재효 타계 100주기 기념’으로 처음 시도했다. 이후 1985년 3월 정례화 된 이래 한 해도 거르지 않고 33년간 총 279회 공연됐다.

10월 무대의 주인공은 국립창극단 단원 허애선 명창으로, 2009년 남도민요 전국경창대회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하고, 올해 7월 열린 박동진 판소리 명창.명고대회 명창부 대통령상(대상)을 거머쥔 그는 민요와 판소리 두 분야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한 이색 경력의 소유자다.

허애선은 전라남도 진도 태생으로, 고등학교 2학년때 늦깎이로 국악에 입문했다. 성우향.안숙선.신영희.윤진철을 사사했고, 40대에 이르러 타고난 재능이 만개하고 있다는 평을 받는다. 소리뿐 아니라 연기에도 관심이 많아 대학 졸업 후인 1993년 극단 미추에 입단해 1년여간 연극 배우의 길을 걸었다. 그렇게 쌓인 연기 내공은 창극 무대로도 이어져 1996년 국립창극단 입단 이래, 여러 작품에서 주·조연을 맡아 활약을 보여왔다.

허애선은 맑고 강단 있는 음색에 남도 특유의 한과 정서를 잘 표현하는 장점을 지녔다. 스승인 성우향 명창은 애절한 소리 대목을 곧잘 허애선에게 맡겨왔다. 같은 이유로 허애선의 목소리는 판소리 다섯 바탕 가운데 특히 애절한 대목이 많은 ‘심청가’에 적합하다는 평을 듣는다. 제18회 박동진 판소리 명창.명고대회에서 ‘심청가’ 중 ‘행선전야’ 대목을 불러 영예의 대통령상을 수상한 만큼, 이번 ‘심청가’ 완창 무대는 더욱 기대를 모은다.

‘심청가’는 구전으로 전승되는 과정에서 여러 유파로 갈렸다. 허애선이 선보일 소리는 박유전.정재근.정응민.성우향으로 전승되는 강산제 바디다.

강산제는 조선 후기 8대 명창 가운데 한 명이자 서편제의 시조 격인 박유전이 만년에 전남 보성군 강산마을에서 여생을 보내면서 창시한 소리 유파다. 강산제는 박 명창이 보성에 터를 잡고 활동한 이래 그의 소리를 이은 유파를 가리킨다. 일명 ‘보성소리’라고도 한다.

당대의 유망한 소리꾼들이 보성에 거주하던 정응민 명창을 찾아가 학습하는 일이 지속되면서 이들의 소리를 가리켜 사용된 말로, 그 연원이 그리 오래된 것은 아니다. 오늘날 보성소리는 동초제와 함께 현대 판소리의 주류를 형성하고 있다. 이는 보성에서 학습한 성창순.성우향.조상현 등을 비롯한 기라성 같은 소리꾼들이 명창으로 대성해 보성소리의 우수성을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강산제는 음악적 형식미가 뛰어나고 이면에 맞게 소리 구성이 잘 짜여 있다. 절제된 방식으로 감정을 표현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박유전과 정재근을 거쳐 정응민으로 이어지고 정권진.성우향.성창순.조상현과 같은 당대 최고의 명창들이 심혈을 기울여 다듬었다. 부수적인 아니리를 줄여 음악적 구성에 더욱 집중하고, 표현적 음악 기법을 사용하면서도 맺고 끊음이 분명해 단정하고 절제된 소리로 잘 알려져 있다.

이번 완창 무대에서는 정화영.김청만이 고수로 나서 창자와 호흡을 맞추고, 김기형 고려대학교 교수가 해설과 사회를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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