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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7-09-16 23:5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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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윤정 기자]선생과 학생의 대립을 통해 자본주의 시대가 만든 무한 경쟁의 비극과 폭력성을 그린 연극 ‘존경하는 엘레나 선생님’이 오는 10월15일까지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3관에서 공연된다.

라트비야 출신 극작가 류드밀라 라주몹스까야의 작품으로 초연당시 구시대의 몰락, 새 시대의 이데올로기를 그렸다는 이유로 공연이 금지 처분을 받은 바 있는 이 작품은, 이후 시대상과 맞물리면서 러시아 전역에서 공연됐다.

1981년 에스토니아 탈린의 청년극장에서 칼류 코미사로프의 연출로 초연된 이후에는 독일, 러시아 등 유럽전역과 미국, 캐나다 등지에서 공연되면서 전 세계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국내에서는 지난 2007년 신념을 지키려는 선생과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서는 악마와도 손잡을 수 있다고 말하는 학생들 사이의 대립을 통해 자본주의 시데가 만든 무한 경쟁의 비극과 폭력성을 그렸다.

올해 새롭게 선보이는 이 공연은 반전을 거듭하는 탄탄한 구성과 빠른 전개와 완벽한 논리로, 팽팽한 긴장감과 예상치 못한 놀라움을 선사하면서 관객들을 압도한다. 특히 러시아 희곡만이 보여줄 수 있는 힘 있는 문체와 철학적인 대사를 통한 지적 유희가 무엇인지를 느끼게 한다.

지난 14일 오후 4시 서울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3관에서 열린 프레스콜에서 배우 우미화가 연극 ‘존경하는 엘레나 선생님(연출 이재준)’에 출연한 소감에 대해 “어떤 사람이 정말 약자인지 혹은 약자로 보이는지는 다르다. 극 중 엘레나는 학생들로부터 약하게 보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공연을 시작한지 며칠 됐는데 관객들께서 엘레나의 무기력함에 화가 난다는 평을 많이 해주셨다”고 말했다.

우미화는 이어 “악한 행동을 하는 학생들에 맞서 엘레나가 선하게 보이려면 누구에게도 화를 내지 못하는 사람이라는 설정을 가져올 수밖에 없었다”면서, “또한 엘레나의 말이 학생들에게 먹히지 않는 이유는 그 시대가 기성세대의 말이 어린 세대에게 통하지 않는다는 사회적 이유도 있다고 생각한고 밝혔다.

이재준 연출은 현실적이면서도 시대상을 반영한 입체적인 캐릭터를 완성할 예정이고, 자신만의 시선을 섬세한 무대 언어로 표현하면서 관객들의 극찬을 받고 있는 오인하도 각색으로 힘을 더한다. 선생님과 아이들의 단순한 대립을 철학적이고 연극적인 언어로 그려내면서 관객들의 가슴을 울리는 작품을 완성할 예정이다.

선과 도덕적 양심으로 학생들을 가르치는 고등학교 수학 선생님 엘레나 역은 2013 대한민국 연극대상 여자 최우수 연기상을 수상하면서, 매 작품마다 섬세하면서도 가슴 깊은 울림을 선사하는 배우 우미화가 맡았다.

모기모 국제관계대학을 지망하는 엘리트 학생 발로쟈 역은 배우 박정복과 강승호가 더블 캐스팅됐다. 빠샤 역은 오정택이, 비쨔 역은 신창주가, 또 당돌한 여학생 랼랴 역은 그동안 ‘연변엄마’ 등에서 당찬 연기를 선보여온 이지혜가 함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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