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교 기자]국민의당이 8.27 전당대회에 도입되는 결선투표제가 당 대표 선거의 핵심 변수로 등장했다.
안철수 전 대표 측은 1차 투표에서 과반을 넘겨 조기에 승리를 굳히겠다는 태세인 반면, 천정배 전 대표와 정동영 의원 측은 결선투표까지 넘어갈 경우 ‘비안(非安) 전선’을 구축해 판세를 유리하게 이끌려 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회는 7일 회의에서 결선투표제 도입 방안을 포함한 전대 규칙을 최종 의결했다.
지난 주말 비대위가 세 주자 측으로부터 의견을 취합한 결과 천 전 대표와 정 의원은 결선투표 도입에 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전 대표 측은 찬반 입장을 내놓지 않은 채 당의 입장을 따르겠다면서도 전당대회준비위원회(전준위)가 경선 룰 확정 직전에 특정 후보에게 유리할 수 있는 결선투표제를 들고 나온 것에 대해 강한 불만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최근 안 전 대표의 당권도전 공식화 이후 당내 의원 상당수가 거세게 반발한 가운데, 결선투표에서 안 전 대표 반대세력이 규합할 경우 전대 구도가 불리해질 수 있다는 점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안 전 대표 측은 '지지자 결집 효과'를 강조하면서 1차 투표에서 당대표 선거 승리를 굳히겠다는 전략이다.
반면 정 의원 측 관계자는 "안 전 대표 측에서 실무상 어려움을 들어 결선투표 도입을 꺼렸다는 점을 보면 자신감이 없는 것이 아닌가"라면서, "대선과 이유미 사건을 거치며 안 전 대표의 정치적 위상이 추락하지 않았나“라고 꼬집었다.
1차 투표에서 안 전 대표의 50% 이상 득표를 저지한 뒤 결선에서 안 전 대표 반대세력을 규합한다면 승산이 있다는 판단이다.
천 전 대표 측은 전대 판세를 고려하기에 앞서 안 전 대표가 출마 뜻을 접는 게 우선이라는 입장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천 전 대표 측 관계자는 “안 전 대표가 독배 운운하는데, 안 전 대표의 출마가 당에 독배가 될 것”이라면서, “지난 대선에서 20% 이상을 얻었지만 패배했고, 거기에서 한자릿수 지지율로 떨어지는 사이 무슨 일이 있었는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천 전 대표와 정 의원 측은 아직 양자간 후보 단일화와 관련해서는 말을 아끼고 있지만, 전대 레이스가 본격화함에 따라 관련 논의가 시작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결선투표제 도입을 두고 주자들간 신경전이 본격화하는 가운데 안 전 대표 출마를 둘러싼 내홍도 아직 사그라들지 않은 모양새다.
안 전 대표 출마에 반대하는 의원 10여명은 전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모여 논의한 끝에 이날 오후 안 전 대표와 면담을 해 출마 철회를 요청키로 했다.
또 국민의당 원로들이 속해있는 동교동계는 8일 회동을 통해 안 전 대표 출당 추진 방안 등을 놓고 논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