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2일 오전 11시, 팔레스호텔 그랜드볼룸홀.
현악 4중 여성밴드의 아리랑곡이 은은하게 울려 퍼지는 가운데 별들이 하나둘씩 입장한다. 몸이 불편해 지팡이를 쥐고, 백발의 노신사들이지만 자세만큼은 어느 젊은이보다 깍듯하다. 비록 몸은 은퇴한 노병이지만 마음은 현역 장군 그 마음 그 자세 그대로다.
이날 참석한 예비역 장군은 국회의원을 지낸 이진삼 육군참모총장, 김영관, 남해일 해군 참모총장 등 대장을 비롯해 50여명이 참석했다. 별들이 총 90개가 떴다. 서초구엔 장성이 무려 162명, 총 317개의 별이 서초하늘을 밝히고 있는 셈.
참석자를 대표해 이진삼 장군은 인사말을 통해 "오늘 이 자리에 오길 정말 잘했다."며 "동네를 다니다 동료들을 만나면 미안하다고 한다. 옆집에 살면서도 알지 못해 뵙지 못했는데 구청에서 한자리에서 선후배를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줘서 감사하다. 매년 한 번씩은 이런 자리를 갖길 바란다" 고 말했다. 특히 그는 과거 현역 대장 시절 포병사령관을 지낸 권영각 장군을 언급하며 과거를 회상하기도 했다.
이어 일문일답으로 이어진 토론시간. 반포2동 김영수 제독은 "서울시에서 한강변 아파트 재건축시 35층으로 제한한다는데 획일적인 성냥갑식 아파트는 보기에도 좋지않다. 도시미관을 살려야 하는데 왜 자꾸 규제로 가는지 모르겠다. 종전처럼 45층으로 해야한다"고 말했다.
서초동에 사는 다른 한 제독은 노인들의 단기 위탁시설 필요성을 건의해 주변의 공감을 자아냈다.
조은희 구청장은 "지역의 원로이신 쟁쟁한 별들이 서초하늘을 비추고 계셔서 정말 자랑스럽다"며 "오늘 주신 소중한 말씀들은 구정에 반영하겠다. 제가 잘 때도 머리맡에 늘 두는 직통 전화로 언제든 고견을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풍부한 경험과 백전노장들의 지혜를 모아 살기 좋은 도시 서초를 만들고자하는 조 구청장의 열정과 소통의 엄마행정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조 구청장은 이날 힘찬 거수로 '충성!'을 경례해 장성들의 큰 박수 세례를 받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