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산하 민간자문기구인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가 한인 강제징용 현장이던 일본 산업시설에 대해 세계문화유산 ‘등재 권고’ 결정을 내렸다.
일본은 유네스코에 메이지(明治) 산업혁명 유산 23곳을 세계 문화유산으로 등재신청을 했다. 우리 정부는 이중 ‘지옥도’라는 별칭이 붙은 하시마(端島) 탄광을 비롯해 7곳에 대해 우리 국민의 강제징용 한이 서린 시설이라면서 제동을 걸고 나섰으나, 하지만 유네스코가 우리 정부의 항의를 무시하고 일본 측 손을 들어줬다.
ICOMOS는 형식적으로는 단순히 기술적 측면만 평가하는 민간 자문기구로, 최종 결정권은 세계유산위원회에 있다. 그러나 ICOMOS가 등재를 권고한 경우 세계유산위원회가 등재불가 판정을 내린 경우는 극히 드물다. 결국 이변이 없는 한 강제징용의 비극이 세계유산이라는 이름 아래 일본의 자랑거리가 될 가능성이 커졌다.
세계유산위원회의 최종 결정은 오는 6월28일부터 7월8일 독일 본에서 열리는 제39차 회의에서 이뤄진다. 따라서 최종 결정을 앞두고 한일간에 치열한 물밑 외교전이 예상된다.
문제가 된 7개 시설(나가사키 조선소 제3 드라이독·대형크레인·목형장, 다카시마 탄광, 하시마 탄광, 미이케 탄광 및 미이케 항, 야하타 제철소)에는 무려 5만7900명의 한국인이 강제동원됐고 그중 94명이 강제동원 중에 사망했다.
세계유산위원회는 우리나라와 일본을 포함해 총 21개국의 위원국으로 구성돼 있다. 등재 결정은 위원국간 컨센서스를 원칙으로 하되 컨센서스가 형성되지 않으면 공개 또는 비공개 표결을 실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