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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5-04-07 20:3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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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내게 이런 일이 일어났는가?
죽을 만큼 힘들다는 말이 있다. 그 때 스스로에게 하는 혹은 믿는 바에게 묻는 가장 큰 질문일 것이다. 고통을 이기지 못하면 암흑 속에서 내민 손을 잡게 된다. 어떤 모습이든 스스로를 파멸로 이끌고 갈 것을 알면서 뿌리칠 수 없다. 그러면 다시 일어설 수 없는 것일까?

뮤지컬 ‘Mission(연출:김지환)’은 11년 전 대구에서 초연된 작품으로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가 주최하고 대구마약퇴치운동본부가 주관, 서울특별시 약사회와 서울 지방 식품 의약품 안전청이 후원했으며 마약중독에서 벗어나 회복의 길을 가고 있는 실제 중독자들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마약중독자들을 치유하는 라파 교정교실과 대구마약퇴치운동본부가 제작, 2011년 대구에서 지속적인 공연을 올렸으며 2012년엔 미국 LA에서 공연, 11주년을 기념하여 스토리와 음악을 보강해 서울 백암 아트홀에서 지난 3월 초연을 가졌다.

서울지방경찰청의 김현지 과장은 첫사랑이었던 마약반 박동식 형사의 죽음을 듣고 자원하여 수사하게 된다. 마약에 중독되어 사망한 박형사의 마지막 임무가 신종마약 수사인 것을 알고 일명 뽕팔이라는 마약전과8범을 잡는 것을 시작으로 수사에 박차를 가하지만 이내 난관에 부딪힌다. 한편 박동식의 장례식장에서 만난 그의 아내 주은이 현지에게 박형사의 일기장을 건네주는데 그녀는 박형사를 죽음에 이르게 한 진실을 밝혀낼 수 있을까?

마약단속반 형사가 실제 마약에 중독되어 재활치료를 받았던 실화를 재구성하여 만든 작품인 만큼 이야기는 중독의 심각성을 알리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유혹이 곳곳에 잠재되어 있으며 다만 호기심으로 시작되었든, 혹은 힘겨운 현실을 부정하려는 도피로 시작되었든 마약중독은 누군가의 삶을 부숴버린다.

아니라는 것을 알아도 포기할 수 없다는 것은 사람을 얼마나 비참하게 만드는가. 차라리 죽고자 하여도 두려움에 몸서리치고 그런 스스로가 못 견디게 꼴사납다면 과연 무엇을 향할 수 있을까. 좌절이라는 어둠은 그렇게 깊고도 무겁고 빠져나갈 수 없는 라비린토스가 아닐까, 그래서 모든 것을 외면해버리고 싶어지는 것인지 모른다.

누군가의 불치병보다 내 몸의 티눈이 더 아파 그렇게 좌절로 인해 어둠에 먹히는 사람들. 스스로 걸어 들어간 어둠은 결코 놓아주지 않을 듯 거대한 힘으로 옭죄어오지만 신기하게도 결국 빛을 향한 걸음을 선택하는 것 또한 자신이다. 그 한걸음을 걸어내는 것은 자신만이 결정할 수 있는 것이다.

어둠을 넘어, 고통의 시간을 견뎌낸 이들이 전한다. 괜찮다고, 함께 치유하자고, 아직 희망이 남아있다고. 그 누구의 시선보다 더 엄격하게 스스로를 괴롭혔던 이들이 내딛는 한걸음은 그래서 감동적이었다. 힘을 내어 자신의 아픈 경험을 사명으로 바꾸어버린 것은 오직, 마음으로부터의 한걸음이 아니었을까. 두려워 온몸을 떨면서도 나아가길 선택한 용기를 응원해본다.

실제 마약중독에서 빠져나와 새로운 삶을 살아가고자 하는 회복자들이 배우로 참여하고 있으며 전문뮤지컬배우들이 힘을 보태어 짧은 공연기간이 아쉬울 만큼 알찬 무대였다. 특히 마약반 형사로서 중독자가 되어 죽음을 맞이하는 박동식 형사 역에 박형준 배우는 이야기의 중심을 톡톡히 잡아주었으며 김현지, 손주은, 서준우, 김현국, 김정호, 손현태, 신종목, 디도, 김효영, 한남주, 최아름, 김은주, 김예은, 권오준이 함께 ‘Mission'을 완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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