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결정적 한 가지를 해결해줘라
2. 미래를 공유하라
3. 사람을 중요시하라
“대형마트의 도움이 아니었으면 지금의 저희 회사는 없었을 겁니다. 대형마트에서 자금은 물론 판로까지 원스톱으로 지원해주는 덕분에 작년에는 흑자 전환을 이룰 수 있었습니다.” - 한국바이오플랜트(즉석밥 제조업체) 대표이사 윤광열
“전통시장이라고 꼭 골목상권에만 머물러야 한다는 법이 있나요? 대형마트와 손잡고 글로벌 상권까지 사로잡을 계획입니다” - 광장시장 순희네 빈대떡 추근성 사장 -
대형마트의 상생활동이 진화하고 있다. 보여주기식 행사, 일회성 지원을 넘어 중소협력업체 및 전통상인의 실질적인 경쟁력을 높이고, 장기적인 협력관계를 구축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는 것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는 대형마트의 대표 상생협력 사례를 분석해 성공적 상생을 위한 3가지 노하우를 공개했다. 대형 유통기업들이 골목상권과 상생을 위해 오랫동안 고민하며 체득한 노하우라는 점에서 시사점이 크다.
# 결정적 한 가지를 해결해줘라
‘결정적 한 방!’은 스포츠뿐만 아니라 상생에서도 요구되는 능력이다. 기술과 역량은 있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업체에 브랜드.판로.자금 지원을 통해 가장 힘들어하는 부분을 도와주는 것이다. 대형마트는 이렇게 결정적 한 방을 통해 중소업체를 지원하고 있다.
첫째, 브랜드이다. 롯데마트는 중소협력업체와 공동 개발하는 ‘손큰’, ‘어깨동무’ 브랜드 시리즈를 통해 우수 중소업체를 발굴.육성하고 있다. 두부, 치약, 세제 등의 제품을 협력업체와 함께 개발해 최근 2년간 총 520억 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두부, 자몽차, 액체세제 등 일부 품목은 상품군내 매출 1위에 오를 정도로 반응이 좋았다. 이것은 우수한 기술을 보유한 중소업체와 롯데마트의 브랜드 지원이 함께 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둘째, ‘적재적소’의 자금 지원이다. 이마트는 단열에어캡(일명 뽁뽁이) 제조 중소업체인 ‘현대화학’에 원자재 확보와 신제품 투자비용으로 동반성장기금 5억 원을 지원했고, 현대화학은 이 자금을 통해 비수기인 여름철, 원자재를 미리 확보해 가격 경쟁력을 가질 수 있었다. 그 결과 지난해 겨울 43만개의 판매실적을 달성했다. 이마트는 이와 같이 동반성장기금을 마련해 중소기업들이 단기자금에 대한 부담 없이 생산에 전념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셋째, 판로이다. 대형마트는 유통기업 본연의 역량을 발휘해 중소업체판로를 개척하는 역할을 주도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롯데마트의 ‘LOTTE 창조경제 Mart’이다. 지난해 12월 롯데월드몰에 개점한 창조경제마트는 판로가 없었던 개인창업자.중소기업의 창조경제 아이디어 제품 120여개를 판매하고 있다.
또한 홈플러스는 Tesco International Sourcing이라는 모(母)그룹 Tesco의 해외구매 계열사를 통해 국내 중소협력업체의 수출을 지원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최근 2년(’13~’14년)간 27개 협력회사와 약 8천만 달러의 수출 성과를 달성했다.
# 미래를 공유하라
진정한 상생을 위해서는 ‘주고나면 끝’나는 일회성 지원이 아니라 함께 고민하고 미래를 공유하는 플랫폼이 필요하다. 대표적 방법이 협력업체의 기술과 대형마트의 노하우를 활용해 상품 공동 기획.개발하는 방식이다. 이는 중소업체에 획기적 성장을 가져오는 티핑포인트(Tipping Point)를 제공할 수 있다.
이마트는 광장시장 명물인 ‘순희네 빈대떡’을 빈대떡 가게와 함께 상품화해 2013년 9월에 출시했다. 전통시장은 이를 통해 골목상권을 넘어 전국상권에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 출시 이후 올해 2월까지 누적판매량 12만개, 9억 원이 넘는 매출을 달성했다. 또한 지난해 4월에는 이마트와 함께 도쿄 식품박람회에 출품해 해외 시장도 노크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작년 5월 중소업체인 한국바이오플랜트와 함께 즉석밥 시장에 진출했다. 롯데마트는 20억 원의 자금을 한국바이오플랜트에 선 지원해 생산설비 마련 및 쌀의 파손을 줄이는 세척 공정, 공기접촉을 최소화하는 밀폐 라인 등 첨단 설비 도입을 지원했다. 그 결과 즉석밥 출시 후 3개월동안 롯데마트는 즉석밥 매출이 20%가량 증가했고, 바이오플랜트는 200%이상의 매출신장을 기록했다.
이마트는 쟈뎅(원두커피), 대한다업(마테차), 담터(메밀차) 등 중소업체와 협력활동을 실천하고 있다. 이마트가 각 산지로부터 원료를 구매하면, 협력회사가 이를 가공하고, 다시 이마트가 전량 매입하여 판매하는 체계를 구축하고 있는 것이다.
# 사람을 중요시하라
성공적 상생협력을 위해서는 물질적 지원보다 더 중요시해야 하는 것이 협력사 및 전통상인과 인간적 관계이다. 협력사 및 전통시장 상인의 애로에 공감하고, 그들이 필요로 하는 역량향상 교육을 제공하는 것이 진정한 상생을 위한 노력이다.
대형마트 3사는 협력사와 중소상인들을 위한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홈플러스의 경우 일방향적 교육을 넘어 협력사 임직원이 원하는 교육 프로그램을 사전에 조사하고 맞춤 개발해 고객 분석, 최신 마케팅 트렌드 등의 실무적인 교육과정을 제공하고 있다.
롯데마트 역시 협력사 임직원을 위한 동반성장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해외동반진출 과정, 관리자 역량향상과정 등 350~450여 개의 강좌를 개설해 2012년부터 2014년까지 총 3,500여 명의 협력사 임직원에게 교육을 제공했다.
중곡제일시장 내 위치한 이마트에브리데이 중곡점은 대형마트가 전통시장상인과 공감한 대표적 사례이다. 이 매장은 지난해 9월 전통시장과 상생을 위해 채소.과일.수산물 등 신선식품을 자진 철수했다. 또한 시장상인과 소통을 통해 시장상인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이마트에브리데이의 통로개방이라는 것을 파악하고, 소비자들이 이마트에브리데이 매장 문을 통과해 시장 내부에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도록 했다.
이러한 대형마트 상생협력활동에 대해, 전경련 유환익 산업본부장은 “우수한 협력업체가 곧 대형마트의 경쟁력”이라면서, “대형마트와 납품업체는 경쟁관계가 아니라 상생의 협력관계”라고 말했다.
유 본부장은 이어 대형마트와 전통시장의 관계에 대해 “‘골목상권 對 대형마트’의 이분법적 사고에서 벗어나 모두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방향으로 머리를 맞대야 할 때”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