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많은 음악 중 한 번에 꽂힌 음악이 있는데 다시 듣고 또 들어도 정말 좋더군요. 미국의 밴드인 핑크마티니의 <초원의 빛 Splendor in the grass>이라는 노래였습니다. 제가 직접 번역한 가사를 보여드릴텐데요, 기회가 된다면 꼭 음악을 찾아서 들어보시길 권합니다. (...중략...) 참 아름답지 않습니까? 음악을 들어보시면 알겠지만, 중간에 차이코프스키의 <피아노 협주곡 1번>이 흐릅니다. 소름이 쫙 돋습니다. 그러니까, ‘우리 머리를 잔디 위에 쉬게 하면서 잔디가 자라는 소리를 들어보지 않을래?’ 하면서 차이코프스키의 음악이 흐르는 겁니다. 그 멜로디와 리듬이 잔디가 자라는 속도인 거죠.
가끔 책을 왜 읽느냐고, 왜 음악을 듣느냐고 누가 물을 때 이런 즐거움 때문이라고 대답합니다. 어떤 때는 삶의 위안이 되니까요. 그래서 힘들 때는 진통제를 가지고 다니듯이 음악을 가지고 다녀요. 그만한 진통제가 없는 것 같아요. 이 음악을 듣고, 삶의 속도라는게 있구나 싶고 잔디가 자라는 속도라는 말이 참 아름답다는 생각을 했습니다.“-박웅현 <책은 도끼다> 중
재즈, 팝, 월드뮤직, 클래식 장르를 넘나드는 풍부한 레퍼토리를 자랑하는 팝 재즈 밴드 핑크마티니가 오는 4월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2년 만에 내한 공연을 갖는다. 우리에게는 ‘Santa Baby’, ‘Hang on little tomato’, ‘Sympathique’ 등 CF와 영화음악으로 친숙한 이들은 12인조 소편성임에도 ‘작은 오케스트라’로 불릴 만큼 압도적인 사운드와 현란한 오케스트레이션을 자랑한다.
핑크마티니는 세계의 다양한 사운드를 표현하는 것을 즐기고 또 각국의 언어가 지닌 음악성을 사랑하는 뮤지션이다.
10개국 언어로 노래하는 보컬 차이나 포브스를 필두로, 클래식, 라틴재즈부터 샹송 그리고 스탠다드 팝에서 아프라카 사운드까지 폭넓은 장르를 아우르는 핑크마티니의 히트넘버들로 알차게 꾸려진 이번 공연의 테마는 ‘지구촌 음악 파티’. 장르적 성격이 강한 월드뮤직을 컨템포러리하면서도 쉬운 스타일로 선보이는 세련된 음악성이 기대되는 공연이다.
몬트리올 재즈 페스티벌과 호주 건국기념일을 축하하는 시드니 페스티벌의 오프닝 무대, 2011년 파리 올랭피아 극장에서의 2회 공연 매진 등 지난 십여 년 간 비중 있는 무대를 통해 뜨거운 반응을 일으켜온 핑크마티니는 공연장에서 비로소 그 진가를 확인할 수 있는 밴드이다.
지난 2013년 내한 당시 무대 위에서 관객들과 함께 춤추고 노래하며 흥겨운 그루브의 진수를 보여준 핑크마티니가 선사하는 또 하나의 콘서트는 오는 4월 당신의 봄을 특별하게 만들어 줄 귀중한 경험이 될 것으로 보인다.(공연문의 02-599-57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