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어있던 액자에 그림이 떠오른다. 너울너울 살아있는 듯.
갤러리에 전시된 그림들에 얽힌 옴니버스 형식의 공연, 서울예술단의 2015년 첫 작품 ‘이른 봄, 늦은 겨울’이 지난 20일 오후 2시 대학로의 아르코 대극장에서 프레스콜 전막 시연을 진행했다. 이른 봄, 혹은 늦은 겨울에 피어나는 매화에 관한 이야기를 담았다.
고미경 김도빈 김백현 김성연 박영수 박혜정 변재범 오선아 오현정 유경아 정유희 조풍래 최정수 하선진 형남희 서울예술단 단원들의 유려한 움직임과 총체적인 재능을 발휘한 가무극 '이른 봄 늦은 겨울'은 매화에 관련된 다양한 에피소드를 여러 가지 형식으로 표현해냈다.
전막 시연에 이어 질의 응답시간에는 정혜진 예술감독, 임도완 연출, 남수정 안무가가 참석 했다.
임도완 연출은 서울예술단과의 협업에 대해 “서울예술단과 작업하며 굉장히 흥미로웠다. 공동창작 방식으로 숙제를 내주었는데 정말 열심히 잘 하더라. 텍스트가 없는 작품을 좋아하는데 새로운 시도를 함께 하게 되어 즐겁고 행복하게 작업하고 있다.”고 만족감을 전했다.
매화를 주제로 한 이유에 대해서 정혜진 예술감독은 “이른 봄 눈 속에서 피어나는 매화가 우리의 인생과 같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면서, “한국적인 소재를 갖고 작품 이미지네이션을 해서 하고 싶었다. 배삼식 작가가 여러가지 한국적인 이미지에 대해 말씀을 많이 해주셨는데 그 중 매화가 가장 일찍 피는 꽃이고 늦은 겨울에 피는 꽃이어서 마음이 갔다.”고 말했다.
정 예술감독은 이어 “매화, 그 꽃을 피기 위한 하나의 고통과 전체 주제가 탐매(探梅)다. 추운 겨울에 매화꽃을 찾아, 아름다움을 찾아가는 것들이 우리 인생과 비슷하지 않나”라며 "예술도 고통 속에 피는 꽃이기 때문에 매화가 가장 적절할 것 같다고 생각해서 주제를 매화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매화라는 주제에 대해서 임도완 연출은 “매화를 갖고 써왔을 때 무겁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자칫하면 무거워질 수 있지만 매화가 갖고 있는 여러 가지 상징성을 통해 살아가면서 어렵고 힘든 순간에도 조금은 여유를 갖질 수 있었으면 좋겠다.” 면서, “공연을 보고 각자 떠오르는 삶의 순간이나 사람이 있다면 성공이라고 생각한다. 특별한 메시지보다 공연의 주제라고 굳이 말하자면 ‘탐매’인데 탐매란 풍류이기에 즐겼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무대에서 시도할 수 있는 표현에 있어 전통음악과 합주, 랩까지 다양한 음악적 시도들이 신선했으며 움직임과 안무의 협업에 대한 질문에 남수정 안무감독은 “움직임과 안무가 동시에 구성현 되는 작품은 사실 안무가들이 좋아하지는 않지만 새로운 시도였기에 특색을 살리기 위해 힘들게 연습했는데 만족스러운 그림이 나온 것 같다”고 전했다.
‘바람의 나라’ ‘윤동주, 달을 쏘다’ ‘잃어버린 얼굴1894’ ‘뿌리 깊은 나무’ 등 완성도 높은 창작가무극을 선보여 온 서울예술단의 올해 첫 작품인 ‘이른 봄 늦은 겨울’은 오는 29일까지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