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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5-03-08 16:4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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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화동 선돌극장에서 극단 청우의 고연옥 작, 김광보 연출의 ‘내 이름은 강’을 관람했다.

고연옥(1971~)은 동아대학교 식품영양학과를 졸업하고, 1994년 부산MBC아동문학대상 소년소설 부문에 당선되어 동화작가로 활동하였으며, 1996년 부산일보 신춘문예에 희곡 ‘꿈이라면 좋았겠지’가 당선되어 희곡작가로 첫 발을 내딛었다.

시사월간지의 기자로, 방송국 시사프로 구성작가로 일했다. 2000년 결혼 후 서울로 이사하였고, 2001년 청송보호감호소의 수형자들의 이야기를 통해 인간의 자유의지에 대해 다룬 ‘인류 최초의 키스’가 극단 청우 김광보 연출로 공연되어 올해의 연극 베스트 3, 올해의 우수희곡에 선정되었다.

2003년, 한 독거노인의 죽음을 통해 물질만능시대의 단면과 죽음의 의미를 짚은 ‘웃어라 무덤아’가 역시 극단 청우 김광보 연출로 공연되어 올해의 예술상 연극부문 우수상을 수상했으며, 2003 대산창작기금 희곡부문에 선정되었다.

2006년에는 극단 배우세상, 박근형 연출로, 제도권에서 일탈해 있다는 이유로 강간치사사건의 주범이 된 소년들의 이야기 ‘일주일’이, 극단 제이티컬쳐, 문삼화 연출로 한 하급장교를 통해 계급과 구조 속에 자아를 상실해 가는 군대 구성원들에 대한 ‘백중사 이야기’가 공연되었다.

그리하여 ‘인류 최초의 키스’ ‘일주일’ ‘백중사 이야기’ 세 작품에 대해 ‘사회극 삼부작’, 혹은 ‘남성 삼부작’이라고 회자되었다.

2007년, 현대사회 공간의 이질성과 위험성을 다룬 ‘발자국 안에서’가 극단 청우, 김광보 연출로 서울연극제에 출품되어 대상, 연출상, 희곡상을 수상하였고, 그 해 고연옥의 첫 희곡집 ‘인류 최초의 키스’(연극과 인간)가 출판되었다.

‘내 이름은 강’은 환경극이다. 무대는 엄청난 크기의 고목을 가로 잘라 바닥에 한자 높이로 깔아놓은 듯 한, 조형물이 무대중앙에 자리를 잡고, 주위에는 여기저기 솟대를 세운 것을 볼 수가 있다. 배경에도 아름드리 고목을 가로 자른 듯싶은 문양이 들어간 휘장을 늘어뜨려 놓았다. 무대 상수 쪽에는 타악기와 기타, 그리고 바이올린 연주석이 해설자의 자리와 함께 마련되어있다.

커다란 원형의 무대가 무대전체에 자리를 잡고, 맷돌의 손잡이 같은 고사목 한 그루가 원형무대 가장자리 가깝게 서있다. 출연자들이 시계반대방향으로 원형무대를 회전시키고, 고사목이 이동한 자리에 따라 시간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다. 무대 오른쪽에 악사들의 자리가 마련되고, 남녀 악사는 도창과 함께 해설자 역할도 한다.

‘내 이름은 강’은 미모의 여성 소리꾼의 해설로 시작된다. 남녀광대와 농부 2인이 모래언덕에서 이름도 없이 버려진 한 소녀를 만나고, 소녀의 이름을 오늘이라 지어준다. 소녀는 부모도 모르고 고향도 물론 모르지만, 강물을 들여다보면 부모를 찾을 수 있다는 광대들의 말에 원천 강을 찾아 머나먼 길을 떠난다.

소녀는 길에서 노인부부를 만나고, 또 역무원을 만나게 되고, 할아버지와 할머니, 그리고 조로소년(早老少年)을 만나, 이들과 어울리고 또 호감을 사, 모두 함께 소녀와 원천 강을 찾는 길에 동행을 하게 된다. 게다가 광대패들과도 다시 만나 긴 여정에 들어간다. 긴 여정은 시계반대방향으로 무대를 돌며, 뛰고 걷기를 계속하다가 원천 강가에 도착하는 것으로 설정이 된다.

그런데 천신만고(千辛萬苦) 끝에 강가에 도착을 하니, 사공은 노 젓는 직업을 멈추고 있고, 환경박사의 강의만 열기를 내뿜는다. 일행이 강물을 바라보니, 이미 강물이 심하게 오염되어 검은빛을 띤지 오래고, 물고기는 물론 조개류까지 살지 못하게 된 강물에 모두 낙담한다. 소녀는 자신이 머물던 모래언덕에서 이곳으로 올 때 담아가지고 온 흰모래를 검은색 강물에 조용히 뿌린다. 모래는 강물 속으로 조용히 가라앉는다.

바로 이때, 오! 상상도 할 수 없었던 변화가 강물에서 일어나기 시작한다. 검은 강물이 흰모래를 머금은 순간, 모든 물결은 흰빛을 띄기 시작하고, 태양광선까지 황금색으로 아름답게 빛나지를 않는가? 원천 강을 찾은 사람들은 소녀가 일으킨 기적에 탄성과 환호를 표한다. 그러면서 사람들은 소녀가 강의 따님이고, 소녀의 부모가 바로 원천 강임을 알고, 원래 모래를 가져온 모래언덕을 찾아 다시 떠나는 장면에서 연극은 마무리가 된다.

유수연과 장애실이 소녀 오늘이로 나와 무대에서 첫 선을 보이며 귀여움을 독차지한다. 정준호가 광대 1, 문하나가 광대 2, 안은혜와 권하늘이 농부, 백혜리가 역무원, 김선용이 뱃사공, 박규진이 조로소년, 박민호가 과학자, 박주영과 유혜경이 할미, 박세기가 할배로 출연해 호연과 열연으로 갈채를 받는다.

변민지가 소리꾼 해설자로 나와 연극을 이끌어 가고, 윤현종의 연주가 극적 분위기 상승을 주도한다.

무대디자인 황수연, 조명디자인 이동진, 의상디자인 이명아, 분장디자인 길자연, 안무 금배섭, 음악 윤현종 변민지, 음향디자인 김지선, 트레이닝 강승민, 조연출 이보미 박주영, 조명 홍현진, 분장 김영아, 음향 봉덕영, 진행 안다경, 일러스트 다홍디자인, 기획 홍보 코르코르디움 등 스텝 진의 기량이 조화를 이루어 극단 청우의 고연옥 작 김광보 연출의 ‘내 이름은 강’을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누구나 관람해도 좋을, 동화처럼 아름답고 아기자기하고 감동적인 환경연극으로 만들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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