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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5-03-02 19:5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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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창극단이 오는 21일부터 28일까지 신작 창극 '코카서스의 백묵원'이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무대에 오른다. 연극 ‘야끼니꾸 드래곤’으로 유명한 재일동포 극작가 겸 연출가 정의신과 함께한다.

2일 국립극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정의신은 “'코카서스의 백묵원'이라는 서양작품이 한국 판소리와 융합될 수 있는지 확인하고 싶었다”면서 작품을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정의신은 이어 “영화 '달은 어디에 떠있는가'(1993) 시나리오를 쓰고 있을 당시 '서편제'를 봤는데 오정해 씨의 노래를 듣고 사람의 감성을 흔드는 무엇을 느꼈다. 이전부터 (판소리에) 관심이 있었는데 이후(오정해의 창이)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면서, “특히 '판소리의 독특한 창법'을 유심히 듣고 있다. 그러면서 판소리가 음악과 움직임을 어떻게 어울리게 만들지 고민”이라고 덧붙였다.

'야키니쿠 드래곤'과 '나에게 불의 전차를' '봄의노래는 바다에 흐르고' 등에서 그는 비극 속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는 연출가로 잘 알려져 있다. 특히 지난해 국립극단과 함께 선보인 '노래하는 샤일록'은 풍자까지 곁들이기도 했다.

또 브레히트 원작과 “전체적은 흐름은 같지만 결론은 다르고 중간에 생략된 부분이 있다. 원작의 마지막은 파티로 끝나는데 이번 작품에서는 전혀 다르다”면서, “'코카서스의 백묵원'이 궁극적으로 비극일지 몰라도 역시 중간중간에 웃을 수 있는 요소를 넣으려고 한다”고 밝혔다.

“브레히트 원작이 전쟁에 찢겨진 모습을 다루는데 이 작품을 통해서도 전쟁과 평화에 대해 메시지를 주고 싶다”는 그는 1500석 해오름극장의 객석은 비우고 대신 무대 위에 객석과 무대 세트를 가설로 세운다. “관객과 무대의 거리를 가깝게 하기 위해서”라면서“'백묵원'(하얀 동그라미)이라는 제목에서 엿볼 수 있듯 하얀 원 안에 여러 가지 의미를 판소리로 펼쳐 보이려 하고 있다”면서 자신감을 나타냈다.

정 의신은 극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부분은 “단원들에게도 강조했는데 이 작품은 집단극이라는 점”이라면서, “배우 한 사람, 한 사람이 중요하다. 군중 신이 나오는 부분을 유심히 봐주셨으며 한다”고 부탁했다.

‘코카서스의 백묵원’은 독일 극작가 브레톨트 브레히트의 희곡으로, 그루지야를 배경으로 한 아이를 두고 두 여인이 벌이는 양유권 다툼을 그리면서 진정한 모성애가 무엇인지 묻는다. 전쟁 중에 아이를 버렸다가 유산을 받기 위해 다시 아이를 찾으려는 영주 부인 나텔라와 아이를 친자식처럼 키워온 하녀 그루셰가 재판에서 맞붙는다. 정의신이 창극으로 각색한 '코카서스의 백묵원'은 이 장면을 가슴 절절한 소리 대결로 담아낸다.

전통 창극의 도창(導唱) 형식을 도입키 위해 재판관 아츠닥에게 노래를 부르면서 이야기를 이끄는 가수 역할을 맡겼다. 아츠닥은 관객에게 직접 말을 걸면서 무대와 객석의 간격을 좁히고 이야기를 끌고가는 중추 역할을 담당한다. 원작에서는 남자인 이 역할을 여배우가 연기하고 하녀 그루셰는 구수한 사투리를 쓰면서 경비병 시몬과의 사랑에도 적극적인 여성으로 재탄생하는 등 과감한 시도도 돋보인다.

아츠닥 역은 국립창극단 대표 여배우 유수정과 서정금이 맡았고 그루셰는 조유아, 시몬 역은 최용석이 연기한다. 조유아와 최용석은 입단한 지 1년도 안된 인턴단원으로 정의신이 이번 공연에 파격 캐스팅했다.

김성녀 국립창극단 예술감독은 “틀에 갇히지 않고 창극을 넓게 펼쳐내 세계가 주목하는 우리의 음악극으로 만들고 싶다”면서, “현재 창극이 진화하는 과정에서 '코카서스 백묵원'은 진화의 탑을 한층 높이는 작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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