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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5-02-24 10:2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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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바람직한 청소년(연출:민준호)’은 2013년 CJ문화재단 크리에이티브마인즈 연극 부문에 선정돼 이듬해 연극으로 첫 선을 보였다. 전교 1등, 문제아, 왕따, 동성애까지 다양한 문제에 직면한 고등학생들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줌으로서 ‘바람직함’을 강요받는 학생들의 아픔을 그렸다.

전교 1등인 이레는 선생님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는 모범생이었으나 한 장의 사진 때문에 반성실로 등교하게 된다. 학교 일진인 현신 또한 오토바이 절도로 인해 같은 처지다. 완전히 다른 두 아이는 처음엔 서로를 경멸하지만 반성문을 써주는 대신 자신을 아웃팅 시킨 범인을 잡아달라는 이레의 제안을 현신이 받아들이면서 점차 친구가 된다. 과연 범인은 누구일까?

첫 시작부터 당황스러울 만큼 작품은 직접적으로 현실을 적나라하게 묘사한다. 동성애인인 지훈과 이레의 키스신으로 시작하니 말이다. 아이들의 입에선 육두문자가 서슴없이 튀어나오고 자기가 원하는 빵이 아니라며 친구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모습은 얼핏 무섭다.

외면해왔으나 어느 정도는 알고 있었던 현실, 그 시절을 지나왔기에 아름답고 반짝이는 시절이기도 하지만 불안하고 위태로운 시절이라는 것을 직면하게 되는 것이다. 다소 거칠어 보이는 아이의 마음에 자리한 분노와 아픔을 이제 어른의 잣대로 바라보는 것은 서글픈 일이었다. 어른들은 몰라요 라며 항변했던 지난날이 마치 남의 일인 것처럼 어느새 ‘바람직한’ 모습을 강요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전교 1등인 이레와 학교 짱인 현신이 어느 사이엔가 진짜 친구가 되어가는 모습을 바라보며 사실 보이는 모습이 달라도 아이들이란 그렇게 서로에게 다가설 수 있는 유연함을 가졌다는 것이 부러웠다. 서로의 아픔을, 실체가 무엇인지 실은 스스로도 깨닫지 못하는 상처를 ‘친구’이기에 토해낼 수 있는 순수함이 어느새 사랑스럽다.

범인을 잡겠다는 이레의 집착은 원하지 않았던 아웃팅으로 인해 자신의 세계가 무너진 것에 대한 분노인 듯 보였다. 하지만 막상 범인이 밝혀지고 서로의 이야기를 듣고 화내고 싸우며 깨닫게 되는 것은 가장 위태로울 때 잡아준 손을 뿌리친 자기 자신에 대한 죄책감이라는 것이다. 화낼 대상을 찾아냈다 해도 실은 알고 있다. 제일 못마땅한 것은 누구보다 자기 자신이란 것을.

연극에서 뮤지컬로 장르가 바뀌면서 가장 많이 달라진 것은 역시 음악이다. 음악을 통해 인물들은 자신의 감정을 표현할 수 있게 되었다. 전반적으로 같은 색을 띄고 있는 안정적인 넘버들이 좀 더 아이들의 마음에 집중할 수 있는 장치가 되어 작품을 돕고 있다. 정혜진 음악감독이 참여했으며 공연배달서비스 극단 간다의 민준호가 연출을 원작작가인 이오진이 각색했다.

전교 1등에서 ‘바퀴벌레’로 추락한 이레 역에 주진하와 김대현, 겉으로는 센척하지만 실은 아픔을 감추고 있는 학교 짱 현신 역에 문성일과 오인하, 이레와 서로 사랑하는 사이인 지훈 역에 강민욱, 재범/기태 역에 구도균 등 성열석, 박원진, 나하연이 작품을 빈틈없이 잘 채우고 있다. 3월 1일까지 동숭아트센터 소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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