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화 국회의장은 12일 국회에서 여야 원내대표와 긴급 회동을 하고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 인준 투표와 관련한 의견 조율을 시도했다.
회동에서 정 의장이 이날 본회의는 미루되 설 연휴 이전 본회의를 열고 인준 표결을 진행하고 그때까지 여야 합의로 청문 보고서를 채택해 달라는 중재안을 제시했으나 여야 모두 부정적 입장을 밝혀 합의 전망은 불투명하다.
정 의장은 회동 직후 최형두 국회 대변인을 통해 이날 오후 예정된 본회의를 개회하고 의사일정에 총리후보자 임명동의안을 포함시키겠다고 발표했지만 여야 합의를 촉구, 새누리당 단독으로 표결을 실제 진행할지는 현재로선 미지수다.
정 의장은 면담에서 “집권 여당인 새누리당은 당장 눈앞의 이익만 생각하지 말고 여러가지를 다각적으로 생각해 달라”면서, “새정치연합은 청문 절차를 밟았으니 당당하게 의견을 제시해 전체 의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표결이 되도록 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정 의장은 이어 “오후 2시에 본회의를 하게 돼 있으니 하긴 하는데, 의사일정에 (인준표결) 이것을 잡을 것인가를 결정해야 하는 부분이 있다”면서, “다만 절차민주주의도 중요하고 선진 국회가 되려면 절차를 밟아야 한다”고 밝혔다.
정 의장은 또 “청문 경과보고서를 채택함에 있어서도 여야가 잘 합의해 만들어주시고, 그게 절차에 따라 본회의에 넘어와 모두가 참여한 가운데 투표해서 그 결과에 다수가 따라가는 절차민주주의를 확립하기를 바란다. 여야가 지혜를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회동 직후 한 참석자는 “정 의장이 내일이나 16일 또는 17일 본회의 개최를 거론했다. 17일은 설 바로 전이니까 그렇고, 내일 아니면 월요일 본회의 개최를 제안한 것”이라면서, “정 의장 역시 야당이 주장하는 23일이나 24일 본회의 개최에 대해선 너무 늦다고 했다. 회동에서 오늘 할 것인지 뒤로 미룰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고, 서로 입장을 확인하고 공감하는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또 최형두 국회 대변인은 이날 회동 직후 별도의 발표를 통해 “여야가 합의한 의사일정에 따라 12일 오늘 본회의를 개회한다”면서, “의원 개개인이 양심에 따라 표결할 수 있도록 여야는 최선의 노력을 다해주시길 당부드린다”고 밝혔다.
최 대변인은 이어 “오늘 본회의 의사일정은 이완구 총리 후보자 임명동의안과 국회 운영위원장 선거, 법사위에서 부의된 법안 11건 등 모두 13건”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회동에서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는 “여야가 기존 합의한 일정 대로 국회에서 표결할 수 있도록 해 달라”면서, “새누리당이 무슨 정치적 이익을 위해 오늘 표결 처리를 원하는 것도 아니고 강행처리라는 것도 납득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유 원내대표는 “이미 청문회를 했고 특위를 열어 경과심사보고서를 채택하기로 돼 있다. 오늘 오후 본회의도 제가 원내대표 되기 오래전부터 약속된 것”이라면서, “일정이 자꾸 늦어져 상황이 바뀔 게 있으면 모르겠는데 그런 상황이 아니면 당초 여야가 합의한 약속 그대로 표결을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 우윤근 원내대표는 “여야 견해 대립이 있을 수밖에 없는 게 정치다. 시간이 걸려도 여야가 절차도 합의해서 의사일정을 차질없이 진행하는 게 좋겠다”면서, 합의 처리를 내세웠다.
우 원내대표는 이어 “특히 어떤 경우에도 인사청문을 강행 처리하라는 국민은 없다. 무책임 하게 시간 끌지 않겠다”면서도, “다만 강행처리에 대해선 국민도 수긍하기 어렵고, 일방처리해서는 안된다는 점을 간곡히 말씀드린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