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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5-01-29 19:4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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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년의 시간을 수많은 가수들의 무대에서 건반을 담당했던 피아니스트 공민이 지난 19일과 20일에 신사동의 스페이스 바움에서 콘서트를 했다.

2014년 일본에서 솔로 피아니스트로 데뷔하며 발표한 첫 앨범 [‘iNTEGRiTY]로 동일본대지진의 아픔을 위로하고 있는 그가 2015년 본격적인 일본 활동에 앞서 국내 팬들을 먼저 만난 것이다. 이번 공연에는 특별히 세계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는 색소포니스트 박광식(19일)과 한국 기타의 레전드 함춘호(20일)가 한 무대에 올라 공민과 함께 했던 뮤직스토리를 선보이는 특별한 시간이 마련되었다.

‘THE MISSION’은 지난 5월 매진을 기록한 첫 단독콘서트와는 다르게 베이스, 퍼커션과 함께 ‘어쿠스틱 트리오’를 구성해 다양하고 다이내믹한 무대를 선사했는데 함춘호밴드를 함께한 인연으로 베이스에 김기욱, 드럼에 임용훈이 함께 했다.

모든 것을 잃어버린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 생각만으로도 서글프고 두려워지는 일이다. 어느 날 자신이 속해있던 세계를 잃고 가족마저 떠나보낸 채 홀로 남겨진다면. 대자연의 거대한 힘 앞에 저항조차 하지 못하고 스스로마저 잃어버리는 서글픈 일이 일어나고 있다. 그리고 그렇게 마음마저 폐허가 되어버린 사람들에게 필요한 것은 작은 위로일 것이다.

동일본 대지진이후 겉으로는 복구된 것처럼 보이지만 그곳의 사람들은 여전히 모든 것을 잃어버린 채 살아가고 있단다. 그리고 그런 그들을 위해 작지만 단단한 발걸음을 내딛는 이가 있다. 오직 자신이 가진 음악으로 위로하기 위하여.

피아니스트 공민의 이야기이다. 그런 그의 행보를 눈여겨보던 레코드사에서 음반을 내줄 만큼 그는 묵묵히 자신의 길을 가고 있다. 거저 받은 선물 같은 음악으로 이제 나누는 삶을 살고 싶다는 소망을 가지고 가는 것이다. 그의 피아노는 담백하고 과하지 않으며 이상하게도 따뜻한 숨결이 느껴진다. 소리에 담긴 마음 때문일까, 따사롭다.

이번 콘서트에서는 피아노만이 아닌 밴드 음악을 내세웠기에 궁금했는데 과연 그가 자랑스레 소개하는 멤버들은 화려하면서도 정돈된 앙상블로 귀를 호강시켜주었다. 드럼 임용훈과 베이스의 김기욱은 훌륭한 앙상블을 보여주었는데 흔히 보는 귀가 멍멍할 정도의 소란스러움 없이 깨끗한 앙상블과 멋진 솔로연주를 선물했다.

색소포니스트 박광식은 훌륭한 연주자이기도 하지만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음악뿐 아니라 자신의 삶을 내어주는 사람으로 공민과 닮은 듯 멋진 모습을 보여주었으며, 한국 기타의 레전드라 해도 과언이 아닌 함춘호가 어쿠스틱 기타연주와 앙상블로 환상적인 음악을 들려주었다.

위로를 전하는 피아니스트 공민의 아름다운 발걸음, 마음을 터치하는 따뜻한 선율과 가슴을 뜨겁게 하는 감동이 넘치는 멋진 공연이었다.

잃어버린 것을 되돌릴 길은 없지만 다만, 소망한다. 작은 온기가 얼어붙은 겨울을 녹여 봄이 되듯, 그들의 폐허에도 따사로운 바람이 불기를. 진심을 담은 피아노의 선율이 귀가 아닌 마음에 닿아지기를. 그리하여 실컷 울 수 있기를 바란다. 비로소 새로운 삶이 시작될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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