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 기사등록 2014-12-31 17:01:29
기사수정

"이번 '땅콩 회항' 사건과 이후 대한항공의 대응에서 재벌의 민낯이 그대로 드러났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동생 조현민 전무가 언니에게 "반드시 복수하겠어"라고 문자를 보낸 사실이 31일 뒤늦게 알려지자 한 항공업계 관계자의 말이다. 복수의 주된 대상은 사건을 폭로한 박창진 사무장을 비롯한 회사 임직원으로 보인다.

조 전 부사장이 30일 구속돼 성난 여론이 잠잠해지는가 싶었지만 조 전무의 문자 때문에 다시 들끓고 있다. 이번 사건 이후 다른 형제들은 입 조심을 하고 있지만 막내인 조 전무가 이메일과 문자메시지로 대한항공 오너 일가의 머릿속을 그대로 노출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조 전무는 이날 오전 자신이 보낸 문자 내용이 보도로 알려지자 곧바로 트위터에 글을 올려 신속하게 사태 수습을 시도했다.

조 전무는 “죄송한 마음이다. 굳이 변명하고 싶지 않다. 다 치기 어린 제 잘못”이라면서, “기사 댓글을 보다가 어느 분이 너무나 극악한 내용을 올렸기에 잠시 복수심이 일어 속마음을 언니에게 보냈다. 그러나 곧 후회했다”고 썼다가 지운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조 전무는 이날 트위터에서 “그날 밤에 '나부터 반성하겠다'는 이메일을 직원들한테 보낸 것도 그런 반성의 마음을 담은 것이었다”면서 사태를 진화하려 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한 사람이 아닌 모든 임직원의 잘못”이라는 말 때문에 오너 일가의 책임을 직원들에게 떠넘기려 한다는 비난을 샀던 이메일을 말한다.

하지만 언니에게는 복수하겠다는 ‘속마음’을 말해놓고 같은 날 직원들에게 이런 이메일을 보낸 것이 반성의 뜻이었다는 해명은 믿기 어렵다.

앞서, 아버지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도 지난 14일 몇몇 임원들에게 “경직된 조직 문화가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지만 “대한항공 조직문화의 정점에 있는 자신과 오너일가에 대한 자성 없이 변화를 주문해 문제점을 근본적으로 파악하지 못한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았다.

조 회장 일가의 안하무인격 태도에 대해 새정치민주연합의 김정현 수석부대변인은 논평에서 “총수 일가가 회사 직원들에 대한 복수를 다짐하다니 제정신이 아니다. 굴지의 항공사를 운영하는 총수 일가의 가족문화가 이 지경이라면 조 회장 일가는 대한항공 경영 일선에서 총퇴진해야 마땅하다”면서, “대한항공을 개인 소유물로 여긴다면 기업을 운영할 자격이 없다”고 비난했다.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할용해주세요.

http://hangg.co.kr/news/view.php?idx=19492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리스트페이지_R001
최신뉴스더보기
리스트페이지_R002
리스트페이지_R003
리스트페이지_004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