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증권이 보유 중인 현대엘리베이터 주식 4.05% 전량을 프랑스 은행 나티시스에 매도했다. 현대증권 매각을 앞두고 지배구조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맡는 현대엘리베이터 지분을 현대그룹에 우호적인 나티시스에 넘긴 것이라는 게 증권업계의 설명이다.
현대증권은 26일 보유하고 있는 현대엘리베이터 지분 79만5876주(4.05%)를 프랑스 나티시스 은행에 시간외 매매방식으로 넘겼다고 공시했다. 거래가는 주당 5만2100원으로 총 415억원 규모다.
이번 현대엘리베이터 지분 매각은 1차적으로 2015년 1월 본입찰에 들어가는 매각 작업을 위한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현대그룹에서 떨어져나가면서 필요 없어지는 현대엘리베이터 지분을 매각, 재무구조를 개선해 매각가격을 끌어올리겠다는 행보로 풀이된다.
거래 대상이 현대그룹과 오랫동안 협력관계를 유지해 온 나타시스 은행이라는 점도 눈길을 근다.
현대그룹은 현정은 회장→현대엘리베이터→현대상선→각 계열사의 지배구조를 갖고 있다. 여기서 현 회장의 개인 지분은 9.71%에 불과하기 때문에 현대증권이 보유한 현대엘리베이터의 지분을 우호적인 투자자에게 매각할 필요가 있다.
한편, 나타시스 은행은 현대와 오랫동안 ‘특수관계’를 맺고 있다. 지난 2006년 현대그룹은 현대중공업과 경영권 분쟁을 벌였을 당시 나타시스 은행을 파트너로 우호 지분을 늘리기 위한 파생금융상품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지난 2010년 현대건설 인수전에서도 현대그룹은 인수대금 확보를 위해 나타시스 은행으로부터 1조2000억원 규모의 대출약정을 맺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