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문화재청이 (주)동아사이언스와 문화유산 국민신탁과 함께 ‘청소년 문화재지킴이 기자단’ 공동 운영에 대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면서 ‘청소년의 역사 의식’에 대해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뮤지컬, 전시회 등을 통해 재미있게 역사를 즐길 수 있는 문화 여가 프로그램이 주목받고 있다.
우선 이정명 작가의 동명 베스트셀러 소설을 원작으로 서울예술단이 새롭게 창작한 뮤지컬 ‘뿌리 깊은 나무’는 ‘훈민정음 창제’라는 역사적 사실에 작가의 상상력이 더해져 재창조됐다.
특히, 작품의 큰 흐름이 되는 ‘집현전 학사들 연쇄살인사건’의 추리를 “누가 그랬는가?”가 아닌 “왜 그래야만 했는가?”에 주목하면서, 그 이면에 감춰졌던 훈민정음 창제와 반포의 과정을 다루고 있다.
탄탄한 스토리에 긴장감 넘치는 음악, 화려한 군무와 무술 등 오감을 만족시키는 뮤지컬 ‘뿌리 깊은 나무’는 관객에게 한글의 중요성을 일깨워주고, 자부심을 가질 수 있게 도와준다. 또한, 백성들을 위해 많은 반대에도 무릅쓰고 자신의 신념을 지키고자 했던 세종의 모습에서 리더의 자질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를 마련한다.
최근 한 매체에서 “인문학적 소양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은 청소년들에게 재미있는 뮤지컬 관람으로 역사에 대한 흥미를 유발시키고, 이와 함께 원작 소설에 대한 관심도 불러일으킨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전시회 ‘간송문화-문화로 나라를 지키다(이하 간송문화전) 2부’는 7세기 삼국시대 불교미술품을 비롯해 김홍도, 신윤복, 정선, 김정희 등 당대 최고의 예술가들의 작품들을 전시하고 있다.
신윤복의 ‘미인도’, 정선의 ‘압구정(狎鷗亭)’, ‘금동여래입상’ 등 교과서에서만 보아오던 우리나라의 명품들을 직접 만나볼 수 있어 아이들은 물론 청소년들에게도 좋은 학습의 기회이다. 문화재청에서 주최하고 한국문화재재재단에서 주관하는 ‘위대한 문화유산 종묘제례악(이하 종묘제례악)’은 종묘제례 의식에 맞춰 기악(樂), 노래(歌), 춤(舞)을 갖춰 연행(演行)하는 종합예술로 이번 공연은 국내 최초로 종묘 정전에서 야간 공연으로 펼쳐진다는 점에서 의미가 더욱 깊다.
동북아시아에서 완전성을 유지하고 있는 유일한 왕실제사 의식으로서의 큰 가치를 가지고 있고, 500년 전의 악가무를 거의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 지난 2001년 종묘제례와 함께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으로 지정됐다.
뮤지컬 ‘뿌리 깊은 나무’는 다음달 9일부터 18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공연되고, ’종묘제레악‘은 이달 26일부터 28일까지 종묘에서 진행된다. 또 ‘간송문화전’은 현재 DDP 디자인 박물관에서 전시 중으로 9월 28일까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