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에서 각 계파 수장들이 참여하는 ‘6인 비대위원’ 인선을 둘러싸고 잡음이 계속되고 있다.
당내 대표적 중도.온건파로 분류되는 김한길, 안철수 전 공동대표가 이번 비대위 참여를 고사한 가운데 일부 중도.온건파 진영에선 이번 비대위에 당권주자 3명(문재인.정세균.박지원)이 포함된 것에 대해 빈ㄴ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3선의 조경태 의원은 22일 국회 정론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번 비대위는 신선함과 개혁성, 중립성, 혁신성이 떨어지고 각 계파의 수장들로 구성된 원로회의에 가깝다”고 꼬집고, “비대위 구성을 즉각 철회”를 촉구했다.
조 의원은 이어 “특정계파의 차기 당권주자들을 비대위원으로 선인한 것은 '선수가 심판의 완장을 차고 자기 멋대로 전당대회 룰을 정할 수 있다'”고 지적하고, “계파간 갈등이 첨예하게 대립돼 당의 분란과 갈등만 키워 제대로된 의사결정이 될지 의문스럽다. 당원들과 국민들의 뜻을 제대로 담아내지 못한채 자기들만의 이익을 위한 비대위”라고 비판했다.
중도.온건파인 수도권의 한 재선 의원도 “이번 비대위에 참여한 인사들은 차기 전당대회에 나오지 않는다는 전제가 있어야 한다”면서, “상식적으로 선수가 룰을 정하는 심판까지 한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반문했다.
또 다른 의원은 “조경태 의원의 비대위 철회 주장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도, “차기 전대 출마자들이 당을 책임지는 비대위에 들어가 있다는 것은 향후 룰을 결정함에 있어 많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 과정에서 다툼이 생길 수 밖에 없는데 이는 당권을 놓고 또 다시 싸우는 모습을 보여줄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새정치연합 중도성향 그룹인 ‘민주당 집권을 위한 모임’(이하 민집모) 소속 의원들은 이날 정기 오찬모임을 갖고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에게 추가로 비대위원을 인선해 줄 것을 요청키로 의견을 모았다.
이 같은 요구는 이번 비대위에 당내 중도파의 목소리를 대변할 마땅한 인사를 없다는 점을 지적한 것으로, 향후 비대위가 구성할 조직강화특위와 전대룰 결정에 있어 중도파가 소외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이날 민집모 모임에는 김성곤 김동철 민홍철 정성호 유성엽 문병호 의원 등 13명이 참석했다.
일부 비대위원 후보들의 반대로 비대위원에서 배제된 것으로 알려진 정동영 상임고문은 이날 별도의 성명을 통해 “60년 전통의 야당을 침몰 직전의 난파선으로 만들어놓은 책임자들이 반성과 사과를 통해 뼈를 깎는 혁신을 추구하기 보다는, 오히려 당의 혼란을 틈타 특정 계파의 나눠먹기 연합으로 전락했다”고 비난했다.
정 의원은 이어 새정치연합의 노선과 관련해 “중도화로 정체성 상실을 우려한다”면서, “현재 구성된 비대위 위원들은 지금까지 진보적 정치에 대해 거부감을 나타내거나 최소한 적극적으로 동의하지 않는 위원들이 거의 전부”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