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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4-09-15 19:4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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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국립현대무용단의 시즌 개막작으로 공연된 바 있는 ‘불쌍’이 2014-2015 국립극장 레퍼토리시즌에 참여한다.

‘불쌍’은 안애순 예술감독의 대표 레퍼토리 작품으로서 오는 10월 10일부터 11일까지 양일간에 걸쳐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무대에 오른다. 지난해 10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아트 서밋 인도네시아 2013(Art Summit Indonesia 2013)’의 초청공연으로 현지 관객의 기립박수를 이끌어 냈던 이 작품은 지난 2009년 LG아트센터 초연, 2010년 호암아트홀 재공연과 2014년 국립현대무용단 시즌 개막작에 이어 국내에서는 4번째 무대이다.

‘불쌍’은 종교적 상징인 ‘불상’을 소리나는 대로 표기한 것으로 불상이 신의 얼굴이 아닌 속세에 살고있는 우리들의 얼굴이라고 역설한다. 보잘 것 없고 불안정하게 변화하면서 생동하는 삶 그 자체에서 신성함을 찾는 성속일체의 세계관은 작품 속에서 현대무용과 다양한 예술장르가 만나는 하이브리드적 문화현상을 통해 동시대 삶 속에서도 유효한 질문을 던진다.

동양의 대표적인 상징이자 종교적 아이콘인 불상은 그 기원지를 떠나 시간과 장소를 유동하면서 변형되고 소비된다. ‘불쌍’은 동양의 것도, 서양의 것도 아닌 정체성을 알 수 없는 불상의 모습을 통해 서로 다른 문화에 걸쳐 있는 현대인들의 문화적 취향을 드러낸다.

‘불쌍’의 무대는 다양한 이미지들이 더해지고 다시 무너짐을 반복하면서 끊임없이 변화한다. 강렬한 무용수의 움직임과 사운드, 그리고 이미지가 서로 충돌하며 다양한 방법으로 변종되는 장면은 지속적으로 문화의 유입과 변화 속에 놓인, 선택적이 아니라 무방비로 문화의 침범에 노출되는 우리의 오늘을 이야기한다.

국립현대무용단의 예술감독인 안애순을 중심으로 지속가능한 패션과 미니멀한 디자인으로 인정받고 있는 패션디자이너 임선옥의 무대 의상, 최근 국내외 개인전을 통해 주목받고 있는 설치예술가 최정화의 불상 오브제와 총천연색의 화려한 소쿠리가 어우러진다.

또 힙합과 라운지, 소울 음악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DJ 소울 스케이프의 라이브 디제잉과 키치적인 영상들이 더해진다. 예술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이들의 협업은 무용수들의 유희적이고 즉흥적인 움직임과 만나 독특하고 강렬한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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