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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4-09-14 23:3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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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예술센터에서 극단 백수광부의 이강백 작, 이성열 연출의 ‘즐거운 복희’를 관람했다.

무대는 드넓은 호수가의 펜션 부락이다. 무대 왼쪽에 부드럽게 굽어 내려오는 넓적한 나무계단과 난간, 그 오른쪽에 호수가 있는 것으로 설정이 되고, 조명효과에 따른 검은 무대바닥의 맑고 투명함이, 거기에 드리워진 인물의 그림자에서 마치 거울에 비춰진 것과 방불해, 무대전체를 호수 가로 연상시키기에 부족함이 없다.

오른쪽에는 그보다 약간 비좁은 계단이 있어 마찬가지 역할을 하고 연기자들의 동선활용공간이 된다. 장면변화에 따라 직선으로 된 나무계단이 무대 오른쪽에 배치가 되고, 무대 정면중앙에 걸터앉을 수 있는 난간과 돌출된 흙 위에 자란 갈대는 물론, 객석 가까이에 펼쳐진 갈대밭도 한 폭의 그림 같은 정취를 느끼게 한다.

새로 건립된 펜션지역과 거기에 거주하는 인물들 역시 각양각색이다. 내세울 거라고는 선조가 대한제국시절 황제로부터 백작 작위를 받아, 늘 왜색의 견장달린 흑색제복과 일본도를 차고, 우쭐거리며 행동을 하는 인물, 성질을 죽이고 살아갈 수밖에 없어, 온화한 성품이라 불리는 초상화 전업의 백발 대중화가, 고급레스토랑 주인이었지만 다 때려치운 후 처와도 헤어져, 펜션개발에 광적으로 전력을 기울이는 기업가, 그의 휴식은 박하사탕을 먹으며 흔들거리는 의자에 앉을 때뿐이다.

선생냄새가 몸에 밴 착하디착한 전직 수학교사, 그는 한 번도 남의 의사에 반대를 표명한 적이 없는 듯싶다. 유명인사의 자서전을 대필하며 살아온 무명의 작가, 그는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바로 이 펜션지역 인물의 일대기를 집필할 참이다. 부친의 재혼으로, 새 어머니 눈에 가시처럼 되어 펜션으로 쫓겨난 건달 같은 총각청년, 그는 소년이나 다름없는 마음과 아름다운 첫사랑을 꿈꾼다. 그리고 월남전 참전용사이자 퇴역장군인 펜션지역의 대지주와 착하고 예쁜 장군의 딸이 위의 등장인물들과 마찬가지로 연극의 주인공인데, 퇴역장군은 연극의 도입에 사망하기 때문에 등장하지는 않는다.

연극은 도입에 백작의상의 펜션 주 1인이 보트를 한척을 구입해 끌고 다른 펜션 주들과 끌고 들어오는 장면에서 시작된다. 그는 보트에 백색도색을 해, 요트로 사용할 계획임을 발표한다. 2인용 보트에 백색착색을 한다고 해서 다인용 요트로 보일 리가 없겠지만, 청년 펜션 주인만 반대의사를 비출 뿐, 모두 백색의상의 펜션 주의 말에 고개를 끄덕일 뿐이다.

그때 여인의 곡성이 들리고, 이 펜션지역의 지주인 퇴역장군의 사망소식이 들려나온다. 퇴역장군은 워낙 유명인사인데다가 그의 전쟁공로가 애국심을 부축이기에, 그 동안 장군의 명성으로 펜션지역에 인파가 쇄도했으나, 그의 급작스런 사망으로 방문객과 투숙객이 줄어들 것을 염려한 펜션 주인들은 장군대신에 딸의 효성 심을 이용해 사람들을 불러들일 계획을 세운다. 그래서 나팔수를 고용해 오전과 오후에 나팔을 불어 국립묘지의 장엄한 형식을 흉내 내기도 한다. 이들의 계획이 성공해 인파가 끊이지를 않게 된다.

그런데 이들은 손님을 더 유치하가 위해 또 한 명의 펜션 주인인 기업가의 의사에 따라, 호수 가에 무대를 가설하고, 저녁마다 음악회를 개최하기로 한다. 음악회라는 게, 월남전당시의 군가나, 당시 유행하던 대중가요 일색이지만, 관객이나 펜션 주들은 흥겨워한다. 화가는 그림으로 작가는 집필로 나름대로의 재능을 살리며 이 펜션지역에서 적응을 해 나가고 기업가는 이지역이 리조트단지로 조성될 것임을 발표한다.

그런데 장군의 딸은 젊고 예쁘기에 이 지역에서 세월을 보내기에는 자신의 청춘이 아깝다는 생각을 한다. 그래서 음악회에 고용된 나팔수와 사랑을 맺고, 함께 서울로 도망하기로 결심한다. 이것을 눈치 펜션 주들은 딸과 나팔수가 도망갈 길에 커다란 나무를 잘라 쓰러트려, 도망할 길을 차단해 놓고는 한숨을 돌리고 박하사탕을 나눠먹으며 휴식을 취한다. 그러나 젊은 두 사람은 백작의 요트라는 이름의 보트를 타고 탈출한다. 그러나 보트는 사고로 물에 빠진다.

장군의 딸을 짝사랑하던 총각펜션 주는 장군의 딸과 나팔수가 떠난 직후 장군소유펜션에 불이 났음을 알리고, 장군의 딸이 불꽃 속에 피신 않고, 그대로 앉아 타죽어 가고 있음을, 호수 속 물그림자로 보았다며 통곡을 한다.

펜션 주 모두의 애도 속에 딸의 죽음이 관객의 슬픔으로 전이될 즈음, 정면 배경 상단을 가로지은 대로에서, 등산복 차림에 배낭을 메고 넓은 채양달린
모자를 쓴 장군의 딸이 가벼운 발걸음으로 이 지역을 떠나는 장면에서 연극은 끝이 난다.

이인철, 이호성, 강일, 유병훈, 박완규, 전수지, 박현민 등 출연자 전원의 탁월한 성격창출과 호연은 관객을 도입부터 극에 몰입시키는 역할을 한다.

드라마터그 김옥란, 무대디자인 손호성, 무대제작 TAF, 조명디자인 김창기, 조명어시스트 신동선, 의상디자인 이수원, 의상팀 박인선.신원선, 분장디자인 이동민, 분장팀 최정현, 음악감독 김은정, 동작지도 이준혁, 소품 정훈, 조연출 하동기.김은선, 무대감독 이태형.조현, 조명오퍼 호효훈, 음향오퍼 이반석, 무대크로 조국형.문법준.양윤혁, 사진 이강물, 그래픽디자인 인디엔피, 기획홍보 코르코르디움(이정은.황진원.최자연) 등 제작진의 힘이 하나가 되어 극단 백수광부의 이강백 작, 이성열 연출의 ‘즐거운 복희’를 흥미만점의 친 대중적 연극으로 만들어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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