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각종 사고가 잇따랐던 KB금융에 대한 제재를 확정하면서 지난 3개월간 연기돼온 다른 금융사들에 대한 무더기 징계 절차에 들어간다.
9일 금융권에 의하면, 금감원은 추석 연휴가 지나고 오는 18일과 25일 두차례 제재심의위원회를 열고 국민.롯데.농협 등 카드 3사와 하나.신한.농협은행 등 임직원 100여명에 대한 제재 수위를 결정할 방침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두 달 가까이 끌었던 KB금융 관련 제재로 이들 금융사에 대한 징계가 미뤄진 만큼, 25일 임시 제재심의위원회를 열고 최대한 빨리 마무리 지을 것”이라고 밝혔다.
올 초 대규모 고객정보 유출 사태가 발생한 국민.롯데.농협 등 카드 3사의 경우 제재대상자만 65명에 달한다. 사회적 파장이 컸던 만큼 중징계가 대거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월 기관제재에 따른 3개월 영업정지 처분은 마쳤지만, 관련 임원을 비롯한 실무진이 징계를 기다리고 있다.
앞서 최기의 전 국민카드 사장, 손경익 전 농협은행 카드부문 부행장, 박상훈 전 롯데카드 사장은 해임 권고의 중징계를 사전 통보받았다.
외국계 은행도 지난해 발생한 고객 정보유출로 제재를 앞두고 있다. 하영구 한국씨티은행장과 리차드 힐 전(前) 한국SC은행장은 각각 경징계와 중징계를 통보받았다.
KT의 자회사인 KT ENS의 협력업체 대출 사기에 연루된 하나.국민.농협은행과 BS.OSB.현대.인천.우리금융.아산.민국.공평.페퍼 등 9개 저축은행에 대한 제재도 조만간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은 KT ENS 협력업체 직원이 건넨 서류만 보고 부실 대출한 금융사의 잘못이 크다고 보고 있고, 하나은행은 KT ENS의 납품업체가 세운 특수목적법인(SPC)에 총 3400억원을 빌려줬고 아직 1624억원을 받지 못한 상태다. 국민은행과 농협은행도 SPC에 각각 500억원씩 빌려줬고 각각 296억원씩을 받지 못했다. 저축은행 9개사의 피해 규모는 800억원으로 BS저축은행이 234억6500만원으로 가장 컸고 OSB저축은행 150억원, 현대저축은행 97억9100만원, 공평저축은행 88억2400만원, 인천저축은행 12억원, 페퍼저축은행 10억원 등이다.
특히 김종준 하나은행장은 KT ENS 대출 사기와 관련해 추가 제재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김 행장은 하나캐피탈 사장으로 있던 당시 저축은행 부당 지원과 관련해 이미 지난 4월 금감원으로부터 문책경고를 받았고 최근 사퇴 의사를 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