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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4-09-07 12:5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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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아트홀에서 극단 옆집누나의 이주용 작, 오승수 각색.연출의 ‘오래된 아이 2, 혼자하는 합주’를 관람했다.

‘오래된 아이 2, 혼자하는 합주’는 공포스릴러 연극이다.

무대는 외부와 차단된 지하골방이다. 잠긴 문과 방으로 내려오는 계단이 있고, 문 위로 조그만 창이 보인다. 벽에는 머리를 풀어헤친 여인의 머리와 손이 벽면을 뚫고 들어와 형체를 드러내고, 극의 진행에 따라 출연자가 한 명씩 죽을 때마다 벽이나, 문에 시체가 부조 물처럼 부착되어 고정된다. 암전이 될 때마다 비명소리와 기계의 마찰음소리가 굉음으로 들려나오고, 과거회상장면에서는 배경에 두 소녀가 등장해 건반악기를 연주하는 모습이 연출된다.

연극은 도입에 여섯 명의 남녀가 납치당해 지하골방에 갇힌 장면에서 시작된다. 벽에 반쯤 묻혀 머리를 풀어 늘어뜨린 채 죽어가는 여인의 모습은 납치당한 사람들을 경악시키기에 충분하고, 가끔 칠 흙 같은 정전상태와 기계의 마찰음이나 자동차의 충돌 음 같은 굉음은 납치 객뿐만 아니라, 관객의 비명을 유발시킨다.

연극이 진행되면서 개개인의 신상이 밝혀지고, 남치 객이 한 사람 한사람 살해되어 그 시신이 벽면에 압축되어 부착된다. 납치 객들은 자신들 중에 범인이 있는 것으로 생각을 하게 되고, 그게 누구인가를 알아보려 애쓴다. 그러다가 전혀 서로관계가 없는 인물들로 느껴졌던 출연자들이 실은 16년 전의 어느 여고생의 죽음과 연관되었다는 사실이 드러난다. 건반악기 앞에 앉은 아름다운 두 여고생의 16년 전의 모습이 배경 막에 생생하게 재현된다. 두 여고생 중 한 명이 재난을 당한 것으로 알려진다.

여고생 살해사건을 다룬 당시의 판사와 여성변호사, 의사, 그리고 피의자였던 인물들과 여교수 전원이 대거 납치를 당한 것이다. 각자 자신의 판결이나 변호, 그리고 증언이 타당했음을 역설하지만, 관계한 사람들은 판사부터 한 사람 한 사람 진실이 밝혀지지 않은 채 암흑 속에서 살해된다. 그리고 그 시신이 벽면에 압축되어 부조 물처럼 장식된다. 그리고.....

대단원에서 교수가 된 당시의 누명을 쓴 여고생과 여성변호사가 서로 포옹을 하는 장면에서 연극은 마무리가 된다.

이 공포스릴러 연극은 장치변화나 부조 물에서부터 조명과 효과음 그리고 가발과 소품 하나하나에 이르기까지 연출력과 제작진의 노고와 기량이 감지되는 수준급 공포연극이다.

박종상, 이성경, 유 안, 이호원, 김효, 반은새, 김남희, 최보희, 김규림(음성출연) 등 출연자들의 호연과 공포연기는 관객을 공포의 도가니 속으로 몰아가는 역할을 한다.

무대디자인 장익렬, 조명디자인 이장원, 특수분장.의상 배은수, 음악감독 김희은.남지영.박슬기, 조연출 고은혜 등 제작진의 기량도 돋보여, 극단 옆집누나의 이주용 작, 오승수 각색.연출의 ‘오래된 아이 2, 혼자하는 합주’를 걸작 공포스릴러물로 만들어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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