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비리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새누리당 송광호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3일 국회 본회의에서 부결돼 정치권의 ‘제 식구 감싸기’ 행태에 대한 비난이 확산되고 있다.
송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은 이날 국회 본회의 무기명투표에서 총 투표수 223표 가운데 찬성 73표, 반대 118표, 기권 8표, 무효 24표로 부결됐다.
이날 표결은 당론 없이 의원들의 자유투표로 진행됐지만 새누리당 의원 대다수가 반대표를 던진 가운데 새정치연합 일부 의원도 가세한 것으로 분석됨에 따라, 여야 의원들이 지난 4개월 동안 단 한 건의 법안도 처리하지 않은 채 동료 국회의원 감싸기에는 의기투합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여야가 ‘특권 내려놓기’를 경쟁적으로 외쳐온데다 최근 세월호특별법 논의를 둘러싸고 정기국회가 파행을 빚는 상황이어서 이날 송 의원 체포동의안 부결로 인해 정치권 전체에 대한 비판여론은 더욱 커질 것으러 보인다. 특히 158석을 점한 새누리당은 정국 파행에 대한 소극적인 태도로 비판을 받는 상황에서 7.14 전당대회 이후 출범한 김 대표 체제의 혁신 드라이브도 무색케 됐다.
새누리당은 이날 표결에 앞서 의원총회를 열고 법조인 출신 의원 중심으로 체포동의안에 대한 부정적 입장을 밝히는 등 부결 분위기를 조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 의원은 의원총회와 본회의 표결 직전 신상발언을 통해 “철도부품업체로부터 청탁을 받거나 압력을 행사한 적이 없다”면서, “조의 결백을 밝힘으로써 오늘 판단이 옳았구나 증명해드리겠다”고 밝혔다.
이에 새정치연합 박영선 원내대표는 “새누리당이 두 얼굴을 가진 정당임을 보여준 사례”라고 말했고, 유은혜 원내대변인도 이날 논평에서 “새누리당이 말로는 방탄국회가 없다고 해놓고 실제로는 국민과의 약속을 뒤집으며 ‘철피아’ 척결 의지가 없음을 증명해보였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