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은 당내 강경파를 중심으로 세월호특별법 여야 합의안에 대해 ‘전면 백지화’ ‘재협상’ 요구가 강하게 제기되자, 협상안을 내놓기보다는 새누리당을 향해 ‘전향적인 결단’을 요구하고 나섰다. 진상조사위원회의 수사권과 기소권을 양보한 만큼 특별검사 추천권만큼은 사실상 야당 의견이 반영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협상의 ‘마지노선’으로 보고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며 배수진을 친 것이다.
박영선 새정치연합 국민공감혁신위원장은 13일 정책조정회의에서 “이젠 새누리당이 답을 내놔야 한다”면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책임론’을 꺼내들었다. 박 위원장은 “특검 추천권을 야당에 준다는 김 대표에게 한 말씀 드린다. 김 대표가 먼저 꺼낸 제안이었다. 그 말로 유가족의 기대를 부풀리고 말 바꾸기로 상황을 어렵게 만든 책임을 져야 한다”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이어 “저는 유가족의 아픔과 당 내 논란을 감수하면서까지 꽉 막힌 정국을 풀어보려 했다”고 강조하고, “‘균형적 불만족’ 합의점을 찾아야 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김 대표가 해결의 ‘물꼬’를 트기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많다. 김 대표는 이미 “세월호특별법 협상과 관련한 전권을 이완구 원내대표에게 넘겼다”면서 대표 자격으로 정치적 담판에 나설 뜻이 없음을 시사한 바 있다.
박 위원장은 14일 방한하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발언록을 들어보이며 “교황은 가난한 사람을 돌보고 존중할 의무가 있고 가난한 사람을 북돋울 의무가 있다는 말씀을 주셨다. 지금 여야 국회 그리고 대한민국에 필요한 이야기가 아닌가 한다”고 덧붙였다.
새정치연합은 특별검사 추천방식 등 세월호특별법에 대한 세부 협상이 완결되지 않으면 지난 7일 여야 합의는 무의미하다는 입장도 거듭 확인했다. 세월호특별법 실무 협상을 맡은 우윤근 정책위의장은 이날 “우리는 협상 진행과정에서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는 지점이 어디인지 밝혔다”며 “이제 여당이 답을 줘야 한다”고 새누리당을 압박했다.